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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도쿄에서 데뷔 예고' 사사키 "23세 136일에 데뷔, 日 선발 중 역대 세 번째 어려"

올겨울 전미를 뜨겁게 달궜던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예상대로 일본 도쿄에서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다.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사사키가 일본 도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야구계의 이목을 집중할 수 있는 선수와 무대의 조합이다. 2020년 데뷔,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었던 사사키는 이번 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했다.신분은 유망주지만, 그에 대한 주목도는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이상이었다. NPB에서 최고 165㎞/h 강속구를 뿌린 그는 MLB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낙차 큰 스플리터도 보유했다. 20개 구단이 그를 탐냈으나 그의 선택지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가 있는 다저스였다.사사키의 시범경기 데뷔는 다소 늦어졌지만 예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사키는 지난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까지 2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등판을 마친 후 도쿄 시리즈 출전도 확정됐다. 사사키는 "일본에 가 던진다는 것 이전에 빅리그에서 데뷔할 수 있어 기쁘다. MLB에서 활약하기 위해 온 만큼 매우 흥분된다"며 "또 데뷔를 도쿄에서 맞이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하게 느껴진다. 좀처럼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부상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기뻐했다.앞서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와 만나는 1차전에 야마모토를 예고했는데, 이는 MLB 역사상 최초로 일본인 선발 투수들이 개막전에서 펼치는 맞대결이다. 여기에 사사키가 더해진다. 다저스는 이로써 일본인 투수만으로 원투 펀치를 구성해 도쿄로 가게 됐다. 일본 현지 팬들로서는 어떤 경기를 예매해도 자국 투수의 호투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당연히 이것 역시 최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일본인 투수가 같은 팀에서 시즌의 1~2차전 모두 선발 투수를 맡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쾌거"라며 "컵스도 이마나가가 나선다. 양 팀 합쳐 3명의 일본인 투수가 선발한다"고 전했다. NPB를 겪고 온 사사키지만, 여전히 어리다. 2001년생인 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한 살 차이가 날 뿐이다. 스킨스가 마이너리그를 '광속'으로 졸업한 걸 고려하면 사사키 역시 평범한 대학 졸업 유망주와 비슷한 셈이다.역대 일본인 투수와 비교해도 어린 축이다. MLB 닷컴의 사라 랭스는 "사사키는 19일이면 23세 136일 나이가 된다. 이는 NPB를 거친 역대 일본인 투수 중 3번째로 어린 나이"라고 전했다. 사사키보다 어렸던 일본인 투수는 최초의 메이저리거였던 무라카미 마사노리(1964년 9월 1일 데뷔, 20세 118일)와 토모 오카(1999년 7월 19일 데뷔, 23세 123일)가 전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3 07:31
배구

레오, V리그 남자부 최다 득점 쏜다...4대 프로스포츠 외국인 최초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등록명 레오)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레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V리그 남자부 최다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6619득점을 기록 중인 레오가 12일 경기에서 5점 이상을 추가하면, 박철우가 갖고 있는 남자부 최다득점 기록(은퇴·6623점)을 넘어서게 된다. 공교롭게도 12 경기가 열리는 대전 충무체육관은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2년 11월 3일(한국전력전) V리그 데뷔전을 치른 곳이다. 레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4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2일 경기에서 무난하게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뛴 박철우가 19시즌에 걸쳐 쌓은 통산 득점을 레오는 불과 7시즌 만에 경신한다. 레오의 V리그 통산 출전 기록은 228경기(11일 기준)에 불과하다. 박철우(564경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배구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최다득점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레오가 처음이다. 프로축구 K리그는 이동국(228골), 프로농구 KBL에선 서장훈(1만 3231점)이 최다득점자로 기록돼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타점 부문에선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023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밀어내고 최다 1위(1651개)에 올랐다. 한국 국적을 가진 각 종목 '최고 스타'들이 '통산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다 계약 기간이 짧은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조금만 처져도 교체되기 때문이다. 레오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힌다. 2012~13년 V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모두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두 번 모두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이후 외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오는 2021~22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30대 나이가 됐지만, V리그 복귀 후 세 시즌 동안 득점 1·2·3위를 한 차례씩 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였지만, 핵심 공격수 레오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오는 득점 2위(640점) 공격종합 4위(52.84%) 서브 4위(세트당 0.344개)에 올라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최고 레벨의 기량을 자랑한다. 레오가 중심을 잡은 덕분에 허수봉도 국내 최고 공격수로 성장, 두 선수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레오는 최다득점 기록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통합 우승을 향하고 있다.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노리기에 충분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레오는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내가 최다득점 1위라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몇 년 동안 V리그를 떠나 있어 (박)철우 형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근접했다는 건 최근에 알게 됐다"라며 "좋은 동료들과 함께 통합 우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13:42
프로야구

"감사의 의미" MVP KIA 김도영, 화보 스토리북 발간…수익금 상당액 어린이병원에 기부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화보 스토리북으로 팬들을 만난다.김도영의 에이전시인 MVP 스포츠 측은 '김도영의 기념비적인 2024시즌을 팬들과 함께 추억하기 위한 화보 스토리북 'The Young King'을 발간한다'라고 12일 밝혔다. 에이전시에 따르면 프로야구 선수 중 단독 화보 스토리북을 낸 건 이번 김도영이 사상 처음. 이번 화보 스토리북은 'The Man'과 'The Boy'라는 각각 다른 콘셉트의 2권으로 구성된다.'The Man'은 1년을 요약한 12개의 모멘트로 상세하게 담았다. 이밖에 김도영의 신념과 사랑 등에 대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The Boy'에선 김도영의 홈런과 빠른 발을 상징하는 사진 등 다채로운 정보가 함께 담겼다. 지난겨울 오프시즌 비하인드 컷과 셀프 컷도 포함됐다. 화보는 'The Man', 'The Boy' 각 2권과 이를 하나의 세트로 묶어 하드케이스에 넣은 'The Young King(2권 세트 버전)'의 3가지 버전으로 발매됐다. 3가지 버전에는 각각 다른 포토카드가 들어가 있다. 판매 수익금 중 상당액은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기부될 예정. 강우준 MVP스포츠 대표는 "그동안 없었던 생소한 시도지만, KBO에서 수많은 최초 기록으로 기념비적 시즌을 채운 김도영 선수의 2024년을 기념하고 뜨겁게 응원해 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번 화보 스토리북을 출판하게 됐다"며 "선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정성스럽게 제작됐다. 김도영 선수도 비시즌 중 하루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즐거운 마음으로 화보 촬영에 임했다"라고 말했다.한편 김도영은 지난 시즌 KBO리그가 발굴한 '초대형 히트상품'이다. 시즌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KIA 통합 우승 주역으로 KBO 시상식 기자단 투표에선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94.06%)로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2 12:20
메이저리그

'또 역대 최초' 日 투수 개막 2연전 선발! 156.7㎞ 사사키 日 간다→도쿄 시리즈 일본인 원투 펀치 전격 출격

이변은 없었다.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도쿄 시리즈에서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일본 팬들에겐 축제다. 다저스의 2연전이 모두 일본인 투수들로 꾸려지게 됐다.미국 LA 지역 매체인 스포츠넷LA의 크리스틴 왓슨, AM570의 데이빗 바세 등은 12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공식 발표했다. 사사키가 일본 도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그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이라고 전했다.예상된 일이다. 사사키는 시범경기 동안 도쿄 시리즈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다. 그는 12일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총 41구를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직구 최고 시속 97.4마일(156.7㎞), 평균 시속 96.3마일(155㎞)이 찍혔다. 앞서 5일 소화했던 시범경기 데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광속구와 낙차 큰 스플리터로 빅리그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사사키의 도쿄 시리즈 등판 가능성은 앞뒤 투수들의 일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도쿄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바로 그의 하루 전인 11일 등판해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야마모토와 같은 휴식일을 소화할 계획이라면 12일 등판하고 도쿄 시리즈 2차전에 출전하는 게 맞았다.다만 다저스는 공식 발표를 그동안 늦춰왔다. 아직 빅리그 데뷔 경험이 없고, 그가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몰랐다. 또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건강 문제도 있는 선수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1차전 선발을 일찌감치 발표할 때 사사키의 2차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확답을 피했다. 사사키로서는 도쿄 시리즈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게 나쁘지 않다. 시카고 컵스와 상대로 열리는 도쿄 시리즈는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다. NPB에서 5년(1군 4년)을 뛰었던 사사키로서는 다저스타디움보다 친숙한 무대다. '오타니 쇼헤이 효과'로 다저스를 응원해주는 일본 팬들을 뒤에 업고 던질 수도 있다.일본 야구로서도 의미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번 도쿄 시리즈에는 무려 5명의 일본인 빅리거가 출격한다.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는 물론 컵스에도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가 뛰고 있다. 이마나가는 1차전에서 야마모토와 맞대결한다.뜻깊은 매치업이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는 "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선발 투수들이 도쿄돔에서 열리는 MLB 정규시즌에 나서는 첫 경기"라며 "또 일본에서 태어난 선발 투수들끼리 개막전에 붙는 것 역시 처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여기에 사사키가 더해진다. 다저스는 이로써 일본인 투수만으로 원투 펀치를 구성해 도쿄로 가게 됐다. 일본 현지 팬들로서는 어떤 경기를 예매해도 자국 투수의 호투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당연히 이것 역시 최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일본인 투수가 같은 팀에서 시즌의 1~2차전 모두 선발 투수를 맡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쾌거"라며 "컵스도 이마나가가 나선다. 양 팀 합쳐 3명의 일본인 투수가 선발한다"고 전했다.사사키는 "일본에 가 던진다는 것 이전에 빅리그에서 데뷔할 수 있어 기쁘다. MLB에서 활약하기 위해 온 만큼 매우 흥분된다"며 "또 데뷔를 도쿄에서 맞이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하게 느껴진다. 좀처럼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부상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기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2 09:31
프로야구

'홈런왕도 절레절레' 대전 명물 몬스터월←좌타자 지옥 되나 "보는 순간 절대 안 넘어간다 싶어" [IS 스타]

"보는 순간 '아 여기는 절대로 안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국가대표 4번 타자 노시환(25·한화 이글스)도 진짜 '괴물' 앞에서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던 모양이다.프로 6년 차를 맞는 노시환은 올 시즌 분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3년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과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자존심 회복, 설욕 같은 강한 단어를 쓰진 않아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홈런왕에 재도전할 뜻을 내비쳤다.타자가 홈런왕이 되려면 필수적인 '지원군'이 필요하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이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상대적으로 홈런이 나오기 쉬운 구장이 있다면 반대로 잠실야구장처럼 외야가 넓어 홈런 난이도가 극도로 높은 구장도 있다. KBO리그 역사상 잠실구장을 쓰면서 홈런왕을 수상한 건 김상호(1995년 OB 베어스) 타이론 우즈(1998년 OB) 김재환(2018년 두산 베어스)이 전부다. 그런데 노시환이 올해부터 뛰게 될 새 안방,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다소 환경이 독특하다. 신구장은 좌우가 다른 비대칭 구장이다. 왼쪽 담장까지는 99m지만, 오른쪽 담장까지는 95m밖에 되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홈런을 치기 쉬운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 오른쪽 담장 앞에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담장까지 타구를 보내기는 쉽지만, 홈런으로 연결하려면 각도까지 신경써야 한다. 좌타자들의 경우 고의로 공을 띄우지 않는 이상 당겨서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다.한화 타자들도 몬스터월의 존재감에 부담이 없지 않다. 주장 채은성은 지난 4일 귀국 인터뷰에서 몬스터월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난 우타자다 보니, 몬스터월 쪽으로 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쉬운 곳으로 넘겨야지, 힘든 곳으로 넘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우측 담장이 가깝고 높다고 얘기만 들었는데, 당겨치는 좌타자들한테는 그래도 이점을 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하지만 개장식과 청백전을 통해 홈구장을 확인한 후엔 몬스터월의 부담이 더 커진 것 같다. 노시환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후 인터뷰 때 이를 묻자 "그곳으로는 절대로 공이 넘어가지 않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노시환은 "(당겨서) 왼쪽으로밖에 홈런을 칠 수 없다. 몬스터월을 보는 순간 '아 여기는 절대로 안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좌타자가 쳐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비거리여도 높이를 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구조물이) 너무 높다. 애초에 맞혀서 (홈런이 가능한) 탄도가 나오지 않는다. 라이너성으로는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에는 떠오를 정도로 높은 각도로 홈런을 쏘아 올리는 타자가 많지 않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하재훈, 최정(이상 SSG) 등 타고난 파워가 차원이 다른 타자들이어야 가능하다. 노시환은 "(박병호 선배도 우타자다 보니) 넘길 수 있는 좌타자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난 올 시즌엔 좌익수 뒤로 많이 넘겨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각오를 남겼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2 01:06
메이저리그

‘1년 117억↑’ 로버츠 감독, 역대 최고 대우→다저스와 4년 연장 계약

데이브 로버츠(52)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이 재계약에 합의했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와 연평균 800만 달러(117억원)를 조금 넘는 액수에 4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역대 MLB 사령탑 최고 대우다.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4000만 달러(584억원)에 계약한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연평균 800만 달러를 받는다. 로버츠 감독이 그보다 조금 많은 금액을 받는다.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에 부임,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네 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2번의 우승을 이끌었다.MLB닷컴은 “로버츠 감독의 연장 계약은 다저스가 개막 2연전(3월 18∼19일)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전 마무리할 것”이라고 짚었다.김희웅 기자 2025.03.11 08:23
프로야구

14만명 몰린 ‘야구의 봄’, 시범경기부터 후끈…빨라지고 과감해졌다

'야구의 봄'이 찾아왔다.9일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는 총 7만1288명의 관중이 몰렸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에 2만3063명, 부산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에 1만7890명이 입장하며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공사로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의 경기 입장권(9000석)도 매진됐다. 수원 KT위즈파크(KT 위즈-LG 트윈스전)엔 1만4057명, 창원 NC파크(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엔 7278명이 들어섰다.지난 8일 5경기에는 총 6만7264명의 관중이 몰렸다. 시범경기 개막전에 6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린 건 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주말 개막전(3만618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역대 1000만 관중(1088만7705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 인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KBO리그는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팬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KBO는 투구 간 시간제한을 두는 피치클록(Pitch Clock)을 정식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고, 규정된 시간 안에 공을 던지지 못하면 볼이 하나 카운트된다. 8일 시범경기의 평균 소요 시간(2시간 40분)은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3시간 10분)보다 약 30분 단축됐다. 시범경기 속도가 정규시즌 경기보다 빠르다는 걸 고려해도 유의미한 결과다. 지난해보다 약 1㎝ 낮아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도 선수들이 큰 탈 없이 적응하고 있다.아울러 2025년 시범경기에선 눈에 띄는 새 얼굴을 보는 즐거움도 커졌다. 지난 8일 경기에선 2025시즌 1라운드 신인 6명의 투수가 동시에 등판,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좌완 투수 정현우(키움)는 NC전에서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6㎞의 빠른 공에 날카로운 포크볼까지 섞으며 타자들을 무력화했다. 지난해 NC와 트레이드로 얻은 1라운드 지명권으로 영입한 전체 7순위 김서준(키움)도 이날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전체 2순위 정우주(한화)도 청주 두산전에서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순위 삼성 배찬승은 이날 등판한 신인 중 가장 빠른 153㎞의 공으로 SSG 타자들을 무실점(2탈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서울고 시절 같은 반(3학년 10반)이었던 9순위 김동현(KT)과 10순위 김영우(LG)는 수원에서 150㎞ 이상의 강속구를 주고받으며 경쟁했다.시범경기 첫날 등판한 신인 투수들 모두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많은 관중 앞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 당찬 피칭을 선보이며 프로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한편, 9일 수원경기에선 KT가 LG를 9-4로 이겼다.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한화)의 보상선수로 온 KT 외야수 장진혁이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대구에선 삼성이 박병호의 홈런에 힘입어 SSG를 7-0으로 꺾었고, 창원에선 박민우·김주원의 홈런포를 앞세운 NC가 키움에 7-2로 승리했다. 청주에선 두산이 한화를 4-2로 눌렀다. KIA와 롯데는 부산에서 0-0으로 비겼다.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0 05:01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가 16년 몸담았던 친정팀 떠난 전 동료에게 헬멧 벗어 인사하다니...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전 동료와의 투타 맞대결을 앞두고 헬멧을 벗어 인사했다. 자신보다 네 살 많은 형을 향해 허리까지 숙였다. 오스틴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0으로 앞선 4회 초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갑자기 헬멧을 벗더니 마운드에 서 있던 최동환(36)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최동환도 모자를 벗어 인사하며 화답했다. 오스틴이 헬멧을 벗어 인사한 건 앞선 2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최동환을 예우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동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에 방출을 요청, 16년간 몸담은 LG를 떠났다. LG에서 더 이상 기회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후 KT에 새 둥지를 틀고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국 무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날 최동환과 승부에 앞서 헬멧을 벗어 인사한 것도 마찬가지다. 오스틴은 이날 최동환과 승부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낯선 땅에서 전 동료를 대하는 모습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2024년 골든글러브 후보로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시상식에 꼭 참석하겠다"라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오스틴은 지난해 140경기에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 LG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도 LG 선수로는 최초였다. 오스틴은 LG와 총액 170만 달러(24억6000만원)에 계약, 한국 무대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이형석 기자 2025.03.09 20:06
경제일반

삼립, 야구 시즌 맞아 ‘크보빵’ 출시…"KBO와 협업"

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협업을 통해 베이커리 제품 출시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삼립은 오는 20일 KBO리그 개막일에 맞춰 9개 구단과 협업한 다양한 신제품과 띠부씰을 공개할 예정이다.출시를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삼립은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KBO리그와 올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삼립 관계자는 “국내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 개막 시즌을 맞아, 야구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다양한 KBO빵과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2025.03.09 13:14
프로야구

캠프 마친 MVP 김도영 "부담은 없다, 타순은 시켜주시는 대로…수비도 더 잘할 자신"

KBO리그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프로 네 번째 시즌 준비를 마쳤다.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도영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만족은 아니지만 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느낀다. 개막전에 맞춰서 몸이 올라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김도영은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2차 캠프를 소화했다. 이날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함께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항상 한국에 들어올 때 행복하다. 마음 자체가 너무 편안해진다"며 "일본에서는 감이 좋다가 안 좋다가 했는데 한국만 들어오면 감이 좋아지는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김도영을 향한 언론의 관심은 역대급이다. 겨우내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일 정도. 부담이 될 법도 한데 김도영은 "항상 말하지만, 부담은 없다. 모든 선수가 잘하기 위해서 느끼는 그런 부담만 느낀다. 올해도 꼭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순 배치에 고민이 크지만 정작 선수는 아니다. 김도영은 "선호하는 타순은 진짜 없다. 팀에 도움만 된다면 어디든 칠 것"이라며 "시켜주시는 대로 할 거다. 초등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나 타순 욕심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오키나와에서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연습경기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컨디션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리는 상황이라 연습경기 출전을 조절했는데 NPB 구단 상대로 경기를 뛴 것이다. 그는 "일본 (투수의) 공을 한번 쳐보고 싶었다. 일본 선수 상대로 잘 친 기억이 없다"며 "A급은 아니더라도 느낌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반겼다.김도영은 지난 시즌 '역대급 성적'을 남겼다. 시즌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KIA 통합 우승 주역으로 KBO 시상식 기자단 투표에선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94.06%)로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바로 실책 30개를 쏟아낸 '3루 수비'였다. 수비 보완을 생각한 김도영은 수비 자세를 교정했다. 그는 "스타트 자세를 바꿨다. 그거 하나만 바꿔도 괜찮을 거로 생각했다"며 "3루는 (수비) 스타트가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스타트 자세를 나한테 맞는 거로 바꿨다. 많이 익숙해졌는데 경기를 뛰면서 확실히 감을 잡을 생각이다. 올해는 더 잘할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도루 욕심도 빠트리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해도 1루에 나가면 계속 뛸 생각만 할 거 같다. 도루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다"며 "발에 대한 자부심도 있기 때문에 출루하면 공격적으로 주루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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