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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30년 경력자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꿈의 스포츠 마케팅' 출간

30년 스포츠 마케팅 경력의 현장 전문가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꿈의 스포츠 마케팅》을 출간한 화제의 주인공 김영진 저자는 현재 스포츠 마케팅 전문 기업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의 전무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그는 PBA(프로당구협회) 초대 사무총장으로 비인기 종목인 당구를 글로벌 PBA투어로 성장시킨 주역 중에 한명이다.김영진 전무는 피겨여왕 김연아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등을 포함해서 차준환, 이승훈, 김보름, 황대헌, 심석희 등의 빙상 선수들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했고, 양학선, 팀킴, 신유빈, 우상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많은 선수들의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업무를 수행했다.한국의 스포츠 마케팅 1세대격인 저자는 선수 매니지먼트, 연맹협회 마케팅, 방송중계권, 이벤트 마케팅, 스포츠 라이센싱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최고의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그는 스포츠 마케팅을 딱딱한 이론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한편의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어 내용이 흥미롭고 읽어내기가 수월하다. 이 책은 김연아에 대한 매니지먼트 이야기로 시작하는 제1장에 이어 손연재, 양학선, 차준환, 신유빈 선수 이야기, 스포츠 이벤트 이야기, 그리고 PBA투어를 설립하고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이야기 등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마지막 6장과 7장에는 스포츠 마케터가 되기를 희망하는 청춘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그가 경험한 스포츠 마케팅 현장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면서도 스포츠 에이전트나 스포츠 마케터가 꼭 명심해야 할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요약해서 전달하고 있다. 스포츠팬들이 스포츠 스타에 열광하는 이유, 매니지먼트와 에이전트의 차이, 선수와 에이전트간의 이견이 발생할 때의 해결책, 매니지먼트 계약서 작성시 유의할 점, 미래에 유망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종목, 스포츠 스타의 티핑 포인트, 스포츠 스타 매니지먼트에 있어서 멘탈 트레이닝의 중요성 등 생생한 스포츠 현장 경험에서 체득한 깨알 같은 팁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스포츠 마케팅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썼다고 밝히고 있는데, 스포츠 마케팅과 스포츠 마케터 직업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읽어보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저자는 이 책의 제5장에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대 사무총장으로서 비인기 종목의 당구를 ‘글로벌 프로스포츠’로 성장시켜온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기존의 아마추어 당구와의 차별화를 위해 PBA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PBA의 미디어전략이 무엇인지 그리고 당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시도한 수많은 노력에 대해 읽다보면 지금의 PBA투어가 어떻게 자리를 잡고 성장해왔는지 생생하게 그려진다.이은경 기자 2023.11.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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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도입 필요성 제기돼…첫 공식 토론회 개최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논의가 본격화됐다. 스포츠 종목의 대표적인 수익 사업 중 하나인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도입에 대해 관련 단체들이 처음으로 공식 토론회를 열었다. e스포츠 주체들 사이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스포츠토토 도입의 공론화가 시작됐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이상헌 국회의원은 8일 ‘e스포츠의 체육진흥투표권 도입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스포츠토토를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 코리아, e스포츠 사업자 LCK 유한회사, e스포츠팀젠지e스포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이 참여해 스포츠토토 도입의 시기적 적절성과 타당성에 대해 논의했다. 스포츠토토 관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개적으로 의견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야구·축구·농구·배구·경륜·경정 등의 경기 중단 및 축소로 스포츠토토 판매가 급감하면서 체육재정 손실이 가중되는 반면, 고용지원 등 사회보험성 지출 증가로 체육진흥 기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체재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e스포츠는 코로나19에도 비대면으로 정상 운영이 가능하고 스포츠토토의 수요층을 젊은 층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제시됐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김대희 박사는 “코로나19로 중단된 프로스포츠 리그를 e스포츠나 바둑·당구 등 비대면 스포츠가 대체하고 있고 대중의 관심과 기업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집콕 시대에 미래 세대를 위한 고전적인 스포츠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요 창출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e스포츠·바둑·당구 등의 체육진흥투표권 임시 투입으로 새로운 수요 확보와 불법 스포츠토토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 도입을 위해 검토해야 할 사항도 논의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민재 실장은 미성년자 부정·불법행위 및 불법시장 확산 방지책 마련, e스포츠 종목과 리그 운영 안정성 문제, 기존 발행 종목에 대한 법정 배분금 축소 우려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e스포츠 팬들은 승부조작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이에 대해 LCK 유한회사의 이정훈 사무총장은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잘 몰라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 교육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며 “9년간LCK 리그를 운영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e스포츠의 스포츠토토 도입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실제 도입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것이 많으며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스포츠토토 도입) 결론을 당장 내려고 하는 게 아니다”며 “e스포츠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까지 왔듯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2.08 16:58
스포츠일반

진통 끝에 하나 된 한국 당구의 '상생'이 환영받는 이유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와 대한당구연맹(KBF·회장 남삼현)가 손을 맞잡았다는 소식에 한국 당구팬들이 환호했다. 그동안 선수 수급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두 갈래로 쪼개졌던 한국 당구가 드디어 하나가 됐다는 환영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PBA와 KBF는 25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당구의 공동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서로간 상생을 목표로 상호 협의기구 설치를 골자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종목 프로화 과정에서 불거진 이견과 오해를 정리하고 국내 당구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함께 나아가기로 합의했다"는 선언과 함께 PBA는 KBF 클럽 디비전리그 활성화와 아마추어 육성에 힘을 싣고, KBF는 PBA가 세계최고 프로투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두 단체의 갈등은 지난해 출범한 PBA의 프로화 과정에서 불거졌다. 출범 과정에서 PBA가 KBF를 배제하고 세계캐롬연맹(UMB)과 협상에 나섰고, KBF 소속 선수들이 프로 무대로 소속을 옮기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KBF는 '투어 정식 발족은 UMB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규정을 들어 선수의 프로, 아마추어 단체 이중 등록을 불허하는 입장을 밝히고 PB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등록 말소했다. 그러나 두 단체가 상생에 합의함으로써 교차 출전, 동시 출전 등 자유로운 대회 출전 등 선수 교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물론 UMB와는 규정을 검토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해야 하는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PBA 관계자는 "UMB와도 이야기의 창구를 열어놓고 곧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 단체는 프로-아마추어 상생위원회 등과 같은 상호 협의 기구를 조직해 소통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단체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선수들의 권익을 우선으로 하고, 더 나아가 당구 최강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한국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당구 인프라를 갖춘 나라다. 당구장이 없는 동네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디에서나 당구를 접할 수 있고 '은둔 고수'들도 넘쳐난다.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도 많고,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당구의 인기도 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PBA가 출범하며 투어 대회가 생겨나고,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프로스포츠로서 당구가 인기 종목이 될 수 있다는 발전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당구를 양분하는 두 단체의 갈등은 당구인들에게도 반가울 리 없었다. 한국 당구 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진 두 단체 역시, 갈등을 마냥 지속할 수는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단체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논의를 이어갔다. PBA의 장상진 부총재와 KBF의 박태호 수석부회장이 지난 2~3개월 동안 만남을 이어갔고 서로 상생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명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스포츠클럽디비전 시스템 도입과 성공적인 구축을 비롯해 프로와 아마추어간 선수 수급 및 생활체육-엘리트 체육을 아우르는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손을 맞잡게 된 것이다. 둘로 쪼개졌다가 하나가 된 당구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아직 세부적인 협상이 남아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있다. 김영진 PBA 사무총장은 "협약을 체결했지만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 일단 상호 대회 선수출전과 선수 등록규정과 관련해서는 세부내용은 좀더 협의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두 단체가 상생을 결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내 당구인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KBF와 PBA가 힘을 합쳐 상생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 한국 당구가 더 발전해 세계 당구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는 설렘 가득한 목소리가 높다. 상생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두 단체는 프로-아마추어 상생위원회를 통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김 총장은 "상호 무리 없는 대회 출전을 위해서 대회 일정이 중복 되지 않도록 일정 협의가 진행 되어야 할 것이다. 대회 일정뿐만 아니라는 PBA에서 4월 진행 예정이던 트라이아웃과 Q-스쿨 일정 및 방식에도 일정 및 방식에도 추가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2020~2021시즌 PBA 투어 첫 대회부터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다가오는 2020~2021시즌 PBA 투어 무대에 KBF 소속 선수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 총장은 "상기 모든 것들을 논의하여 2020~2021시즌 첫 대회부터 적용 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논의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두 단체는 2032년 여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및 당구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목표로 협력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김 총장은 "서울시의 2032년 서울-평양 남북공동 여름 올림픽 유치 움직임에 발맞춰,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당구 종목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통해 진정한 당구 한류를 이루어보고자 한다"며 "당구 종목의 국제적 홍보 필요성을 느껴 국제적 연대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오픈 대회 공동 주최, 당구의 스포츠토토 종목 가입 추진도 주요 협력 사항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28 06:01
스포츠일반

여자프로당구 미래를 이끌어 갈 미녀 3총사, "당구 대표하는 선수 될래요"

"포부는 클 수록 좋잖아요. 당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돼야죠." 파란색 천 위로 굴러가는 공들이 서로 부딪혀 경쾌한 소리를 낸다. 큐대를 잡은 손은 작지만 공을 바라보는 눈빛은 매섭다. 대대 앞에 서서 진지한 자세로 큐대를 잡고 있는 세 명의 여성들은 모두 프로 당구선수들이다. 아직은 다소 낯설 수 있지만, 국내 여섯 번째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당구, 그 중에서도 여자프로당구(LPBA)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세 명의 선수들을 지난 주 강남PBA스퀘어에서 만났다. 투어 출범 첫시즌, 지난 7월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여자프로당구(LPBA) 2차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서한솔(22) 그리고 동호인 대회를 발판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허지연(22)과 전애린(20)은 PBA가 출범하면서 프로의 세계에 도전장을 낸 선수들이다. '프로 당구'라는 말 자체가 아직 낯선 상황에서, LPBA 기대주로 평가받는 어린 선수들의 이름은 더더욱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 걸음을 뗀 프로 당구와 함께 시작해 '여자 프로 당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만큼은 누구보다 당찼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당구는 나의 길 세 사람 모두 시작은 취미였다. 서한솔은 친구와 함께 놀러갔던 당구장에서 포켓볼로 처음 큐대를 잡았고, 허지연은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취미가 됐다. 전애린은 당구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권유에, 아버지와 공통 취미를 갖기 위해 시작했다가 프로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자 빠져드는 건 금방이었다. 서한솔은 "주변에서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니까 더 재밌게 느껴졌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점점 꿈을 갖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고, 허지연도 "취미로 시작한 지 2년 정도 지나 레슨을 받았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경험을 쌓아보라는 말에 선수 등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평소 당구를 좋아하시던 아버지 권유로 시작했다"는 전애린도 "아버지와 공통 취미를 갖기 위해서 처음 배워서 지금까지 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취미로 하던 당구가 직업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서한솔은 "농담 삼아 '서 프로', '서 프로' 많이들 그러셨다. 들을 때마다 창피하고 낯간지럽더라. 그런데 (투어 2차전)준우승 하고 들으니 부끄럽다기보다, 그에 걸맞은 수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심스레 얘기했다. 동호인 때와는 대회장의 공기부터 다르다는 전애린의 말처럼, 프로가 되고 나니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허지연은 "프로가 되고 나선 정말 못 치면 죽을 것 같다는 간절한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상장 찢은 할아버지… 프로당구선수로 선입견과 싸운다 PBA가 출범하고 어엿하게 국내 여섯번째 프로스포츠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당구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 허지연은 "당구에 선입견, 어두운 이미지가 있는 분들이 많다. 당구 잘 쳐서 뭐 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웃고는 "처음에는 부모님도 '여자애가 무슨 당구를 치냐'하며 반대하셨다. 요즘은 대회 언제 있냐고 먼저 물어보시고 이것저것 찾아보시고 하신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셋 중 막내인 전애린은 당구를 시작할 때 전직 경찰이었던 할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할아버지가 강력계 형사셨다보니 당구장에 안좋은 기억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전애린은 "(코리아 당구왕 3쿠션 여자부) 우승했을 때 상장을 보여드렸더니 그걸 그 자리에서 찢으셨다. 무척 속상했는데, 프로가 되고 나선 매일 중계도 찾아보시고 핸드폰으로 (제 이름을)검색해보고 그러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또 있다. 남자 프로 선수들에 비해 저변이 두텁지 못한 여자 프로 선수들은 구력(경력)과 실력 면에서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지연은 "솔직히 겁도 많이 난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다 싸워서 이겨내야한다"며 "당구도 이제 프로스포츠고, 나도 프로 선수이니 실수했다고 창피해하는 마음을 갖지 않기 위해, 당당해지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LPBA의 저변이 얕은 건 아무래도 당구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탓도 있다. 하지만 세 선수는 입을 모아 '당구는 여성들이 하기 좋은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서한솔은 "체형에 대한 조건이 없고, 운동할 때 불리한 조건을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고 허지연도 "여성분들이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전애린은 "실제로 당구장 같은 곳에 가보면 여성 분들은 물론이고 레슨 받으러 오시는 노부부 분들도 꽤 많이 볼 수 있다"며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니 더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LPBA도, 우리들의 프로 인생도 이제 시작 이제 첫 발을 내딛은 프로스포츠, 당구와 함께 이들의 프로 인생도 시작됐다. 갓 프로 타이틀을 달았지만, 아직은 이들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당연한 일이다. 허지연은 "아직 보여드린 게 없어서 모르는 분들이 많다. 오히려 그게 나의 장점"이라며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이 남았다.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서한솔도, 전애린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인생의 출발선은 다른 선수들과 같은 만큼 겸손함 뒤엔 자신감이 넘친다. 전애린은 "어디에 서있든 자신감 넘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무리 어려운 공이 나와도 자신감만 있으면 반은 간 거라고 생각한다"며"내 위치에서 늘 자신감 있는 선수가 되겠다. 그리고 당구 잘치고 예쁨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셋 중 가장 주목받은 편인 서한솔도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무시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말들을 동기부여 삼아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대대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프로라는 걸 알 수 있는, 프로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 당구 경기를 보면 동호인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여자치고 잘 친다'는 소리를 하신다. 그런 소리 말고 그냥 잘 치는 선수, 실력으로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허지연의 각오에도 당당함이 넘쳤다. 허지연은 "프로 당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하지만 스타 한 명으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우가 있듯이, 당구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마무리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18 06:00
스포츠일반

출범 6개월 프로당구, PBA-LPBA 현황은?

어느덧 출범 6개월이 지났다. '직업인으로 당당한 당구인'이라는 기치 아래 5월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가 주최하는 세계 최초의 글로벌 투어인 PBA-LPBA 투어 얘기다. 1차부터 5차까지 순항을 마친 PBA-LPBA 투어는 어느덧 6차 대회에 돌입했다. 16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진행 중인 'SK렌터카 PBA-LPBA 챔피언십'이 한창인 가운데, 프로당구의 인기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선수 수급 문제 등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한국 당구의 염원이었던 프로화와 함께 투어가 시작되자 흥행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국내 여섯 번째 프로스포츠로 출범한 당구는 1차부터 5차까지 다섯 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조금씩 안정화의 기틀을 닦아가고 있다. 글로벌 프로골프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모델로 만들어진 PBA는 출범 첫 시즌인 2019~2020시즌 8개의 1부 투어와 10개의 2부투어, 8개의 LPBA투어 일정을 진행한다. PBA 1부 투어는 총상금 2억5000만 원, 우승상금 1억 원의 7개 정규투어와 앞선 대회 상위 32강만 출전해 총상금 4억 원에 우승상금 3억 원을 놓고 펼치는 파이널 대회로 구성되고 PBA 2부 투어는 총상금 4000만 원에 우승상금 1000만 원의 10개 대회로 개최한다. 남자부인 PBA에는 현재 120명의 등록 선수와 8명의 와일드카드, 총 128명의 프로당구선수가 뛰고 있고 2부 투어에는 243명이 참가하고 있다. 여자부인 LPBA는 총상금 3000만 원에 우승상금 1500만 원 규모의 7개 정규투어와 상위 16강이 출전하는 파이널 대회(총상금 4000만 원·우승상금 2000만 원)로 구성된다. 아무래도 선수 수는 남자부인 PBA에 비해 절반 가까이 적다. 4차 대회까지는 등록 선수 60명, 와일드 카드 4명 총 64명이 참가했고 5차전부터는 와일드 카드를 12명까지 확대해 68명이 출전했다. 아직은 선수층이나 경기 면에서 여자 프로당구의 규모가 남자 프로당구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LPGA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것처럼 여자 프로당구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김영진 PBA 사무총장은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지면서 개인 후원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어 LPBA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투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지속적인 흥행이 가능하다면 프로당구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LPBA 소속 서한솔은 "예전에는 당구를 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별도로 일을 해야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구만 치더라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며 반겼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지만, 전국 2만여 개의 당구장과 1200만 동호인이라는 저변 위에 세워진 프로당구의 첫 걸음은 일단 성공적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18 06:00
스포츠일반

'입장료 대신 기부금, 예술구 이벤트 경기도' 추석엔 프로당구와 함께...

프로당구협회(PBA)가 추석연휴 주간인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TS샴푸 PBA-LPBA챔피언십'을 개최한다.PBA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기간 프로당구의 묘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 PBA 측은 높아가는 프로당구의 인기를 한층 끌어 올려 국민 모두가 즐기는 프로스포츠로의 발돋움을 위해 이번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그만큼 뜻깊은 행사도 준비한다. 추석 기간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해 무료 입장을 실시한다. 다만 관람객은 입장료 대신 1000원 이상의 금액을 자유롭게 기부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PBA는 대회 기간 모금된 기부금을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 대회장을 찾아준 관람객들에게는 타이틀 스폰서인 TS샴푸에서 후드집업 티셔츠를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참가선수 모두에게도 샴푸선물세트와 후드집업 티셔츠를 참가 기념품으로 제공한다.대회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에는 '예술구 시범 이벤트 경기'가 열린다. 당구스포츠의 최대 묘미 중 하나인 예술구 시범 이벤트는 또 하나의 프로당구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3차전의 주요 경기용품이 모두 국산 브랜드로 치러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 테이블은 빌텍 코리아(시그니처), 공은 코스모스(다이아몬드 다이나믹), 천은 대명(타우르스)으로 각각 결정됐다. PBA는 국내 첫 글로벌 투어로서 기존의 유명 해외 용품뿐만 아니라 국내 우수 용품브랜드에게도 참여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추석에 열릴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을 앞두고 3차전 우승자 최원준을 비롯해 임정숙,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글렌 호프만(네덜란드), 안드레아 호프만(콜롬비아), 아말 나자리(스페인)가 3일 오후 서울 남산한옥마을에서 포토콜을 진행했다. 추석에 열리는 대회 포토콜인 만큼 선수들은 모두 한복을 차려 입고 기념 촬영을 진행해 눈길을 모았다.김지한 기자 2019.09.0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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