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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해야 할 거 같더라" "큰 이견 없었다" 구단과 연맹이 만든, WKBL의 새 역사 '은퇴 투어' [IS 포커스]

여자프로농구 구단들이 뜻을 모아 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한국 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역사인 김정은(39·부천 하나은행)의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은퇴 투어는 은퇴를 앞둔 선수가 각 구단과의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상대 팀의 환대와 선물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행사다. 프로야구에서는 이승엽과 이대호 등이 은퇴 투어를 통해 마지막 시즌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 바 있다. 그러나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아직 전례가 없다.김정은의 은퇴 투어는 지난 1월 22일 열린 각 구단 사무국장 회의에서 논의됐다. 정식 안건은 아니었지만, 연맹 측의 제안에 각 구단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의에 참석한 A 구단 사무국장은 "연맹에서 먼저 은퇴 투어 이야기를 꺼냈다. 옳고 그름을 따질 사안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구단들 사이에서도 큰 이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일구 WKBL 홍보팀장은 "김정은 선수가 '라스트 댄스' 중인데 뭔가 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무국장 회의 때 안건은 아니었지만 얘길 꺼냈다"며 "다들 의향이 있더라. 의미가 있고 중요한 거 아니냐는 분위기여서 큰 틀에서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뷔한 김정은은 리그 득점왕 4회, 리그 베스트5 6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1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득점(8440점) 최다출전(610경기)은 물론이고 통산 2000득점부터 8000득점까지 역대 최연소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2025~2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은퇴 투어를 통해 마지막 시즌을 뜻깊게 마무리하게 됐다. 관련 행사는 4일 용인 삼성생명전을 시작으로 7일 부산 BNK전, 14일 아산 우리은행전, 23일 청주 KB전, 4월 1일 인천 신한은행전까지 차례대로 진행된다.은퇴 투어는 상대 팀의 공감대가 필수적이다. 김정은은 "나보다 더 위대한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들도 누리지 못한 이 자리가 내게 허락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자농구 선수가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온전히 존중받는 문화를 만드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은퇴 투어를 조심스럽게 수락했다. 모든 분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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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5연전 전승…KB ‘허강박’의 박지수가 있기에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가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농구여제’ 박지수(28·1m93㎝)의 부활이 핵심이다.김완수 감독이 지휘하는 KB는 3일 기준 BNK금융 2025~26 WKBL 정규리그 2위(14승7패)다. 선두 부천 하나은행(15승5패)과 격차는 1.5경기다. KB는 시즌 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우승 후보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팬(45.8%)·선수(60.2%)·미디어(75.5%)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박지수의 존재 덕분이다. 그는 KB에서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를 차지한 선수다. 지난 2023~24시즌에는 WKBL 역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시상식 8관왕에 올랐다. 그는 2024~25시즌 유럽 리그(튀르키예)에서 1시즌 활약한 뒤 올 시즌 KB에 복귀했다.KB는 1라운드를 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1위(4승1패)로 마쳤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이 하락했다. 개막 전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박지수가 고열 등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지수는 지난해 12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벌금을 받는 등 흔들린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이후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다. 특히 최근 11일 동안 5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 있었으나,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든든히 골밑을 지켰다. 지난 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전이 대표적이다. 박지수는 BNK전서 23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몰아치며 팀의 73-65 승리를 이끌었다. 골밑에서 상대 선수의 등을 지고 공을 받은 그는 현란한 공격 기술로 BNK 수비를 공략했다.BNK가 박지수를 막기 위해 수비수를 늘리자, 박지수는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동료에게 건네 외곽슛을 지원했다. ‘박지수 효과’를 본 가드 허예은과 포워드 강이슬이 나란히 15점을 몰아쳐 승리를 합작했다. 5연승 기간 ‘허강박’ 트리오는 모두 개인 시즌 평균을 웃도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 기간 KB의 평균 득점은 79.2점(1위)에 달한다. KB는 시즌 평균 득점 부문(71.29점)에서도 유일하게 경기당 70점 이상을 넣은 팀이다. KB는 지난 2023~24시즌 이후 2년 만의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하고 있다. 박지수가 자리를 비운 지난 시즌에는 4위에 그쳤다. 박지수는 BNK전 뒤 “시즌 초반 내 몸이 안 좋을 땐 스스로를 챙기느라 바빴다”고 고백하며 “코치진과 얘기하며 주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동료들을 다독여주고, 집중력을 끌어올리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잘 뭉쳐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1위 탈환에 대한 욕심도 여전하다. 박지수는 “아직 2위지만,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나. 선수도, 상대도 알고 있다. 중요한 건 집중력”이라며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그래도 팬들이 좋아한다면, 이런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지수는 WKBL이 3일 발표한 4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김우중 기자 2026.0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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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하나은행 김정은, WKBL 최초의 ‘은퇴 투어’ 진행

여자프로농구(WKBL) 역사상 첫 번째 은퇴 투어가 진행된다. ‘전설’ 김정은(39·부천 하나은행)이 그 주인공이다.하나은행은 3일 “하나은행의 ‘상징’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역사인 김정은이 이번 2025~26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다. 이에 5~6라운드간 하나은행의 마지막 원정 경기가 진행되는 5개 경기장에서 WKBL 역사상 최초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하나은행은 “이번 은퇴 투어는 김정은 선수가 20년간 누벼온 코트에서의 헌신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며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회의실에서 열린 사무국장 회의 때 김정은 선수 은퇴 투어가 논의됐고, 김정은 은퇴 투어 진행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오는 4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상대 팀 선수단 및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데뷔한 김정은은 프로 데뷔 후 20년간 한결같이 코트를 지키며 한국 여자농구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김정은은 지난 2024년 12월 2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통산 8141점을 기록하며 정선민(현 하나은행 수석코치)의 기록을 넘어 WKBL 역대 최다 득점자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21일 아산 우리은행전 경기에 출전해 통산 601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해 임영희(현 우리은행 코치)를 제치고 역대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추가했다. 그는 역대 통산 출전 시간 1위, 2000득점부터 8000득점까지 역대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김정은은 2006겨울 시즌 신인선수상, 리그 득점상 4회 수상, 리그 BEST5 6회 선정, 챔피언결정전 MVP 1회 수상,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자로 리그 및 대표팀에서 큰 활약을 했다.은퇴 투어를 앞둔 김정은은 구단을 통해 “나보다 더 위대한 길을 걸어오신 선배들도 누리지 못한 이 자리가 허락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자농구 선수가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온전히 존중받는 문화를 만드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은퇴 투어를 조심스럽게 수락하게 됐다. 이 자리는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한국 여자농구를 지켜온 모든 선수들의 땀방울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선수의 은퇴를 너그럽게 배려하고 존중해 주신 각 구단 및 연맹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김정은의 농구 인생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하나은행 여자농구단 관계자는 “먼저 김정은 선수의 은퇴 투어가 열릴 수 있게 동참해 준 5개 구단 및 한국여자농구연맹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김정은 선수는 실력이 좋은 선수를 넘어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후배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어떤 태도로 코트에 서야 하는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그녀의 마지막 원정길이 승패를 떠나 김정은 선수의 마지막 여정을 축하하고 존경을 표하는 축제의 장의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정은의 은퇴 투어는 이달 4일 용인 삼성생명전(용인실내체육관) 7일 부산 BNK전(부산사직실내체육관) 14일 아산 우리은행전(아산이순신체육관) 23일 청주 KB전(청주체육관), 4월 1일 인천 신한은행전(인천도원체육관)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김우중 기자 2026.02.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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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급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부담 넘어 선택한 함지훈의 은퇴 투어

"그런 급의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은퇴 투어에 대한 함지훈(42·울산 현대모비스)의 첫 반응은 '고사'였다.현대모비스는 지난 27일 '함지훈이 2025~2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하며 '오는 2월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부터 은퇴 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참여한 '은퇴 투어' 사례는 김주성(현 원주 DB 감독)이 유일하다. KBL 관계자는 "서장훈은 일부 구단에서만 은퇴 투어가 열렸다"며 "10개 구단이 모두 진행한 김주성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은퇴 투어 없이 코트를 떠난 레전드가 적지 않아, 함지훈 역시 처음엔 망설였다. 여러 시선이 쏠리는 것도 부담이었다. 함지훈은 "개인적으로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아 구단에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장을 바꿨다. 함지훈은 "가족이 생각났고 모비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함지훈은 18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그의 등 번호 12번을 영구결번할 계획이다. 함지훈은 "한 팀에서 열심히 하면 팀에서 이렇게 해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여러 이유로 (은퇴 투어 관련 입장을) 번복하게 됐다"고 전했다.은퇴 투어는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팬들의 공감대도 마찬가지. 함지훈은 "진심을 다해 감사하다는 얘길 하고 싶다"며 "성적이 좋든 안 좋든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이렇게 주목받고 은퇴하는 거 같다.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은퇴하고서도 이 마음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함지훈의 공식 은퇴식은 오는 4월 8일 열리는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열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1.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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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바친 18년, 함지훈 "현대모비스는 가족이었다" [IS 고양]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함지훈(42·울산 현대모비스)이 심경을 전했다. 함지훈은 27일 열린 2025~26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 원정 경기를 마친 뒤 "기사 나기 전까지는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기사를 보니까 시원섭섭하고 그러더라"며 웃었다.이날 현대모비스 구단은 '함지훈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며 '오는 2월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18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26일 기준으로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기록(8388점)도 그의 몫. 그뿐만 아니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플레이오프 MVP 등 화려한 개인 이력을 쌓아 올렸다. 함지훈은 "올 시즌 연봉 계약할 때 구단·감독님과 은퇴에 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몇 년 전부터 농담으로 은퇴 얘기를 한 거 같은데 (팀의) 어린 선수들이 '우승하고 은퇴하라' '좋은 성적 거두고 은퇴하라'고 해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투어에 대해서 "아직 그런 급의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구단에 안 하겠다고 했는데 가족들 생각이 나더라. 현대모비스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며 "한 팀에서 열심히 하면 팀에서 이렇게 해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여러 이유상 (입장을) 번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원클럽맨'으로 은퇴한 뒤 팀을 이끌고 있는 양동근 감독은 현대모비스를 두고 "청춘을 다 바쳤다"고 말했다. 함지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대모비스는) 가족, 가정, 집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 거 같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많았고 여기까지 날 키워준 구단이기도 하다"며 "여러모로 이렇게까지 해준 팀이니까 내겐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다섯 번의 우승을 꼽은 함지훈은 "(등 번호 12번 영구 결번에 대해) 영광이다. 그렇게 인정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도 있고 나 자신한테도 영광을 누릴 수 있어서 칭찬해 주고 싶다.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을 거 같다"고 반겼다. 함지훈은 "은퇴 후 미래에 대해선 구단과 얘길 아직 안 해봤다.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그 자리에서도 한결같이 하겠다"며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성적이 좋든 안 좋든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이렇게 주목받고 은퇴하는 거 같다.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은퇴하고서도 이 마음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1.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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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선수" 양동근 감독이 돌아본 '원클럽맨 은퇴' 함지훈 [IS 고양]

"한결같은 선수."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2025~26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함지훈(42)을 두고 한 말이다. 양 감독은 "본인이 잘한다고 해서 오버하지 않고 못 한다고 해서 주눅이 들지 않았다"며 "형들한테 모난 행동도 하지 않고 동생들한테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그 어려운 걸 해냈기 때문에 함지훈이라는 선수가 있었던 거"라고 극찬했다.현대모비스 구단은 27일 '함지훈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며 '오는 2월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함지훈과 함께 '모비스 왕조'를 이룬 양동근 감독은 이날 고양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지훈이는 은퇴를 항상 준비하고 있었을 거다. 작년에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고, 재작년에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내일 은퇴해도 아쉽지 않게 오늘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이었는데 지훈이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뜻"이라며 "내년에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훈이도 (은퇴 이후의) 다음 스텝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18시즌 동안 이적 없이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26일 기준으로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기록(8388점)도 그의 몫. 그뿐만 아니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플레이오프 MVP 등 화려한 개인 이력을 쌓아 올렸다. 함지훈과 '원클럽맨'으로 호흡한 뒤 현재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양동근 감독은 '서운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없다"며 웃은 뒤 "있는 구성 그대로 팀을 만들어가는 사람이지 누구 있어서 아쉽고 누구 없어서 아쉽고 그런 건 없다"며 "지훈이가 들으면 서운해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아쉬워한다고 해서 그 선수가 예전 기량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어떤 선수든 그런 수순을 밟아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양동근 감독이 기억하는 '선수 함지훈'은 든든함 그 자체였다. 2009년 통합 우승을 함께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양 감은 "스피드도 똑같고 성격도 똑같다. 항상 농담으로 '20대 중반이랑 지금이랑 스피드가 똑같은데 왜 힘든거야?'라고 말하지만, 마흔 초중반에 그렇게 뛰는 게 쉽지 않을 거"라며 "우리 팀에 오래 남아서 동생들한테 너무 좋은 기운을 줬고, 팀을 만들어줬다. 항상 감사하다. 내가 은퇴한 이후 지훈이가 없었으면 버티기 쉽지 않았을 거"라고 돌아봤다. 고양=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1.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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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문유현’ 앞에서 웃은 ‘1순위’ 양준석…LG, 정관장 꺾고 1위 수성

프로농구 창원 LG 가드 양준석(25·1m80㎝)이 15점을 올리며 팀의 연승과 1위 수성을 이끌었다.LG는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서 안양 정관장을 76-53으로 제압했다. LG는 시즌 24승(10패)을 신고하며 단독 1위를 지켰다. 4연승 도전에 좌절한 2위 정관장(23승12패)과의 격차는 0.5경기서 1.5경기로 벌어졌다.LG의 2연승을 이끈 건 가드 양준석이었다. 지난 2022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그는 이날 15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26년 1순위’ 정관장 문유현(0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판정승했다. 양준석은 지난 2024~25시즌 LG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LG 터줏대감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이집트)는 15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정관장에선 가드 박지훈이 11점으로 분전했지만, 그 외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정관장은 경기 내내 LG의 골밑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저조한 외곽슛으로는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데엔 역부족이었다. 신인 문유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LG와 만났는데 커리어 두 번째로 단일 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LG는 1쿼터 초반 유기상과 정인덕의 외곽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정관장은 1옵션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공격을 택했지만, LG의 수비에 고전했다. 정관장 신인 문유현은 1쿼터 3분여 만에 교체 투입됐다. 직후 수비에선 LG 양준석의 레이업을 정확하게 블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LG는 템포를 올리는 정관장의 공격을 잘 저지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따내며 공격권을 늘렸는데, 슛 정확도가 떨어져 쉽게 달아나지 못했다. 그사이 정관장 문유현의 손끝이 빛났다. 그는 정확한 패스로 김종규의 역전 득점을 도왔고, 수비에선 아셈 마레이의 공을 스틸까지 해냈다. 하지만 1쿼터를 앞선 채 마친 건 LG였다. 연속 리바운드에 이어, 장민국이 좌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14-12로 역전했다. 2쿼터 들어 LG의 방패는 견고해졌고, 반대로 정관장은 무뎌졌다. LG는 최형찬의 외곽포는 물론, 3점슛 파울을 유도한 양준석이 자유투 3구를 모두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정관장 박지훈, 문유현의 만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이후 LG의 야투 성공률은 부진했지만, 정교한 협력 수비로 정관장의 공격을 손쉽게 제어했다. 연속 스틸로 공격권을 가져왔고, 마레이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지며 격차를 14점까지 벌린 채 전반을 마쳤다.3쿼터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두 팀은 서로의 수비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으며 야투 부진에 시달렸다. 리바운드와 자유투를 놓치지 않은 LG가 기세를 이어가며 격차를 조금씩 벌렸다. 양준석은 침착하게 자유투를 넣고, 마레이와의 깔끔한 2대2 플레이에 성공했다. 정관장 문유현은 연속 슛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림을 가르지 못했다. 정관장은 LG의 연이은 스틸에 무너지며 공격을 제대로 시도하지도 못했다. 한때 두 팀의 격차는 26점까지 벌어졌다. LG가 56-36으로 앞선 채 맞이한 4쿼터, 홈팀의 견고한 수비는 여전했다. 정관장이 뒤늦은 외곽포로 숨통을 트는 듯했지만, 양준석이 마레이의 패스를 받은 뒤 정교한 점프슛을 터뜨려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장거리 패스로 팀의 속공을 돕는 등 한 수 위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경기 내내 수비를 유지한 LG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주전을 모두 빼며 승리를 자축했다. 마레이는 마지막까지 코트를 누비며 트리플더블을 노렸으나, 1어시스트를 추가하진 못했다.김우중 기자 2026.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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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BNK 지탱하는 이소희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가드 이소희(26·1m71㎝)가 꾸준한 공격력으로 팀의 순위 경쟁을 이끌고 있다.BNK는 22일 기준 2025~26 WKBL 정규리그 3위(10승8패)다. 선두 부천 하나은행(13승3패)과는 4경기 차. 2경기 덜 치른 2위 청주 KB(9승7패)와 승차가 같으나, 승률에서 밀린다.BNK는 최근 8경기에서 4승 4패를 기록했다. 선수단 구성상 주전 의존도가 큰데, 시즌을 소화할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경기력 기복으로 이어진다.하지만 주전 가드 이소회의 손끝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프로 8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그는 팀의 전 경기(18경기) 출전해 평균 13.78점(8위) 3점슛 성공률 35.48%(5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6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울 수 있다.이소희는 지난 시즌 족저근막염으로 고전하며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으로 인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복귀해 팀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한 건 위안이었다. 시즌 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던 이소희의 올 시즌 페이스는 뜨겁다. 경기당 평균 35분8초를 소화하면서도, 여전히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8경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2차 연장 끝에 패한 지난 18일 인천 신한은행전(79-85)에선 44분을 뛰며 개인 시즌 최다인 28점을 넣었다. 21일 아산 우리은행전에선 40분을 모두 뛰며 19점을 넣고 팀의 65-63 신승을 이끌었다. 최근 8경기 평균 득점은 17.38점(2위)에 달한다. 5경기(평균 18.6점)로 범위를 좁히면 최다 득점 1위다. 이소희는 우리은행전 뒤 “개인이 잘하더라도 팀이 지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신한은행전에서도 내가 수비 실수를 한 부분이 있어 반성하고 우리은행전에 임했다”며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쏘는 게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많은 출전 시간에 대해선 “동료들과 함께 ‘힘들지 않다’고 서로 되새긴다. 우리 팀이 자부하는 키워드가 바로 ‘소통’이다”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BNK는 23일 KB와의 원정경기에서 2위 탈환을 노린다.김우중 기자 2026.01.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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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수비 아쉬웠던 LG, 역전패로 EASL 첫 시즌 마감

프로농구 창원 LG가 창단 첫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 조별리그 최하위로 여정을 마쳤다.LG는 지난 2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EASL 조별리그 홈경기서 알바르크 도쿄(일본)에 81-88로 졌다.LG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자격으로 동아시아 지역 농구 클럽 대항전인 EASL에 나섰다. 창단 최초로 EASL에 나선 LG는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C조 최하위(1승5패)를 확정했다. LG는 지난달 17일 알바르크와의 5차전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타이트한 일정과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평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신인들까지 두루 기용하며 이를 극복하고자 했지만, 일왕컵 우승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알바크를 넘어서지 못했다.7개국 12개 팀이 참가한 이번 EASL에선 3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에 오른 6개 팀이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지난 시즌 한국 프로농구 챔피언에 오르고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LG는 이번 EASL 조별리그 중 지난달 초 몽골 자크 브롱코스와의 4차전만 이겼을 뿐 모두 졌다.이날은 LG의 기둥인 아셈 마레이가 27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알바르크와 흐름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가던 LG는 4쿼터 2분 55초를 남기고 마커스 포스터에게 외곽포를 얻어맞아 80-81 역전을 허용한 뒤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지난 2018~19시즌 원주 DB에서 뛴 적이 있는 미국 출신 가드 포스터는 이 3점 슛을 포함해 27점을 넣어 알바르크의 승리를 이끌었다.알바르크는 3승 1패를 기록, C조 선두를 달렸다.이번 EASL에 한국 팀으로는 LG와 서울 SK가 참가했다.A조에 속한 SK는 5차전까지 3승 2패를 쌓아 선두에 올라 있고, 28일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와 최종 6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6.01.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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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굿바이 잠실’ 10년 만에 잠실실내서 열린 별들의 축제…나이트 47점 앞세운 팀 브라운의 승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별들의 축제가 진행됐다. 축제와 추억을 공유하는 순간이었다.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곳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건 지난 2015~16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본 경기에선 KBL과 협업하는 IPX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라인 프렌즈’의 이름을 따 ‘팀 브라운’과 ‘팀 코니’로 나눠 경쟁했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이끄는 팀 브라운이 네이던 나이트(고양 소노)의 47점 활약을 앞세워 유도운 안양 정관장 감독의 팀 코니를 131-109로 제압했다.이번 올스타전의 콘셉트는 '굿바이 잠실'이었다. 잠실실내체육관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를 개발하는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사업의 시행으로 오는 2월 철거한다. 잠실실내체육관은 프로농구(KBL)의 많은 역사가 함께한 장소다. 리그 출범 후 삼성과 SK가 서울을 연고지로 이전하기 전까지 중립경기장으로 활용됐다. 많은 팬이 챔피언결정전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중립 지역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일부 경기가 진행됐다. KBL 역대 최초로 5차례 연장전을 벌인 2009년 서울 삼성-원주 동부(현 DB)전이 열린 곳 또한 잠실실내체육관이었다.농구계 역사가 쓰인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농구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2008년에는 미국 농구대표팀이 내한해 한국과 친선을 펼친 적도 있다. 본 경기를 앞두고 잠실실내체육관의 역대 명장면을 코트 매핑으로 연출한 ‘굿바이 잠실’ 콘셉트의 오프닝 쇼가 이어져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이날 올스타전에는 8649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까지 잔여 200석이 남았지만, 현장에서 모두 팔렸다. 올스타전은 코로나19로 행사가 열리지 않은 2020~21시즌 이후 2022년(대구·3300명) 2023년(수원·3325명),2024년(고양·5581명) 2025년(부산·9053명)에 이어 5년 연속 매진을 이어갔다. 팀 브라운과 팀 코니는 1쿼터부터 빠른 공격 템포로 상대 진영을 넘나들었다. 3점슛이 터지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돌파와 골밑 득점을 주고받았다. 균형을 조금씩 팀 브라운쪽으로 기울었다.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친 네이던 나이트(고양 소노)를 앞세운 팀 브라운이 32-20으로 크게 앞섰다. 밀리기 시작한 팀 코니 선수들은 일찌감치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는데, 심판진이 "판독을 거절하겠습니다"라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2쿼터 시작과 동시엔 10개 구단 감독의 정면 승부가 이어졌다. 팀 브라운 전희철 서울 SK 감독과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 팀 코니 김효범 삼성 감독은 연속 3점슛을 터뜨려 박수를 끌어냈다. 팀 브라운은 안영준(SK), 나이트의 활약을 앞세워 여전히 리드를 지켰다. 팀 코니에선 삼성 소속 구탕과 이관희가 분전했다. 이관희는 1,2쿼터 연속 버저비터 득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팀 브라운이 전반을 64-55로 앞선 채 마쳤다. 팀 브라운 김주성 DB 감독과 팀 코니 문경은 감독이 휘슬을 잡은 3쿼터엔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서로의 팀에 우리한 판정을 선언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팀 코니가 박지훈(안양 정관장)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알바노, 나이트, 안영준이 버티는 팀 브라운의 저력이 강했다. 물론 반전도 있었다. 팀 코니 양준석(창원 LG)이 4개 연속 3점슛을 터뜨려 격차를 순식간에 좁혔다. 4쿼터에도 양준석의 슛감은 뜨거웠다. 어느덧 9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팀 브라운을 흔들었다. 팀 브라운은 나이트의 골밑 득점, 유기상(LG)의 외곽포로 응수했다. 마지막 주인공은 나이트였다. 그는 마지막 연속 덩크를 꽂으며 경기를 매조졌다.팀 브라운 나이트는 47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83표 중 74표를 얻은 나이트는 MVP 상금 500만원과 LG스탠바이미2를 상품으로 받았다. 알바노(22점) 안영준(16점) 유기상(15점)도 팀 브라운의 승리를 합작했다. 팀 코니 양준석은 3점슛으로만 27점을 모두 채웠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삼성 듀오 이원석(21점) 이관희(21점) 듀오도 분전했으나 결과를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경기 중 열린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에선 이선 알바노(DB)가 우승했다. 삼성 조준희는 2년 연속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덩크 콘테스트를 제패했다. 신인 김민규(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덩크 콘테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다.잠실=김우중 기자 2026.01.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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