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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청룡의 해, 용띠 스타 정상에 도전하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떠올랐다. 스포츠계에서 용띠 선수들이 정상을 향해 비상을 꿈꾼다. 배구계를 대표하는 용띠 스타는 1988년생 김연경이다.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김연경은 일본-터키-중국 리그를 거쳐 현재 흥국생명에 몸담고 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종료 후 은퇴를 고민했으나,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놓치자,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어쩌면 올해가 선수 생활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 김연경은 득점 8위(424점, 국내 선수 1위) 성공률 2위(44.55%, 국내 1위) 리시브 6위(42.19%) 등에 올라와 있다. 2위 흥국생명의 리더인 그는 선수들을 독려하며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2000년생 중에서 단연 떠오르는 스타다. 지난해 KBO리그 홈런(31개)-타점왕(101개)에 오른 노시환은 국가대표로도 뜨거운 활약을 펼쳐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올해엔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5년 연속 하위권에 머문 팀 성적까지 책임져야 한다. 한화로서는 올해가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다. 야구에는 1988년생 베테랑도 많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 역시 우승이 간절하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 다이노스) 17시즌, 1974경기에 출장하고도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그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선수로서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말했다. 통산 2416안타를 기록 중인 손아섭은 갑진년에 89개의 안타만 더 때리면,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 KBO리그 최다안타 기록을 작성한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지난해 팀과 개인 모두 힘든 시즌을 보낸 만큼 2024년 명예 회복을 바란다. KIA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 역시 2017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이 절실하다. 또한 현역 최다 168승 투수인 그는 지난해 9승으로 8시즌 연속 이어온 두 자릿수 승리 도전이 아쉽게 멈췄지만, 올해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송진우 2048개, 양현종 1947개) 기록에 도전한다. 1988년생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는 2024년 특별한 도전장을 던졌다.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치열한 국내 경쟁을 뚫은 박인비는 전 세계 32명의 선수 출신 도전자 중 '톱 4'에 들어야 IOC 선수위원에 뽑힐 수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당선 가능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역시 1988년생인 이청용(울산 현대)은 한자 이름도 靑(청), 龍(용)을 쓴다.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K리그1 3연패를 꿈꾼다. 프로농구 SK의 김선형은 지난 시즌에 놓친 챔피언 트로피를 올해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 김선형은 경기당 어시스트 5.16개(4위), 스틸 1.64개(4위)로 2위 SK의 선두 싸움을 이끌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1.01 14:05
프로농구

[IS 피플] 다시 흘러나오는 노련함, 이래서 ‘라이언킹’ 오세근

오세근(36·서울 SK)은 역시 오세근이었다.오세근은 지난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안양 정관장에서 서울 SK로 이적했다. 정관장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지난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였던 오세근이 정규리그 MVP(김선형) 외국인 선수 MVP(자밀 워니)와 드림팀을 이루게 됐다. 출발은 기대 이하였다. SK는 1라운드를 4승 4패로 출발했다. 이 기간 오세근은 평균 5.1점 4.8리바운드로 부진했다. 특히 야투 성공률이 지난 시즌 50.5%에서 26.9%까지 급락했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선 평균 17.5점(야투 성공률 53.3%)으로 지난해 모습을 완전히 찾았다. SK도 2라운드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성공만큼 눈에 띄는 게 과정이다. 신체 능력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해도 플레이에서 노련함과 원숙함이 묻어난다. 포스트에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과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가볍게 득점을 만든다. 슛 과정에서 상대 수비가 달려들지만, 페이크 동작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앤드원까지 얻어낸다.부단한 노력 끝에 슛 감각을 찾고 있다. 오세근은 "지난 경기부터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지금 감각을 찾아가는 단계다. 2라운드가 지나고 3라운드 후반이 되면 슛 감각, 몸 상태가 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전희철 SK 감독은 "오세근은 코트 밸런스와 수비 위치를 잡는 능력, 경기를 읽는 눈이 나무랄 데 없는 선수"라며 "슛이 안 좋은 선수가 좋아지길 바라는 건 과욕이지만, 오세근은 분명 슈팅이 좋았던 선수다. 돌아올 거라 믿고 있었다. KT전에서 슈팅 밸런스를 찾았고, 오늘(20일)도 감각이 올라온 느낌"이라고 기대했다. 새 팀 스타일에도 적응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세근이가 언제 포스트업을 들어갈지, 어떤 타이밍에 공격을 들어갈지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다. 팀에 적응하려고 슛을 아낀 부분도 있었다"며 "18일 KT전에선 달라진 것 같다. 빅맨이라 팀에서 스크린을 많이 만들어 줄 수 없지만, 워니와 하이 로 플레이도 한두 차례 나왔다. 안영준이 합류한 후에는 공격 공간이 늘어 세근이가 1대1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온 정관장과 경험 많은 베테랑이 중심인 SK는 팀 구성에서 차이가 크다. 정관장 시절 오세근의 동료들은 문성곤(30) 변준형(27) 전성현(32) 박지훈(28) 등이었다. SK는 동년배인 김선형(35) 허일영(38)이 그와 합을 맞춘다.오세근은 "움직임과 볼을 만지는 횟수, 출전 시간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 계속 적응하는 단계"라며 "코트 위에서 뛰는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경기 중에도 계속 말하면서 손발을 맞춘다. SK에는 워낙 노련한 선수들이 많아 벤치에서는 내가 크게 할 말(조언)이 없다"고 했다. SK가 우승 후보로 돌아오려면 오는 24일 만나는 현재 최강팀 원주 DB(13승 1패)를 넘어야 한다. DB는 팀 94.4득점 21.9어시스트 4.5블록, 3점 슛 성공률 39.7% 자유투 성공률 81% 속공 평균 6개(이상 22일 기준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DB도 고비는 올 것"이라면서도 "팀이 안정돼 매 경기 90득점 이상 나오는 상황이다. 올 시즌 팀마다 색깔(장점)이 명확한데, DB는 그 색깔이 굉장히 선명하다"고 경계했다.오세근은 "(SK의 경기력이) 반 정도 나오는 것 같다. 나와 선형이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안영준도 이제 돌아왔다. 앞으로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DB전은 우리 홈경기다. 지난번(76-106 패배)과는 다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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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양] 오세근의 ‘홈커밍데이’, 팬들은 열띤 박수로 맞이

‘라이온킹’ 오세근이 서울 SK 유니폼을 입고 정든 안양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오세근의 이름이 호명되자, 양 팀 관중석에선 열띤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안양 정관장과 SK는 21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을 벌인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승 3패로 팽팽했다.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도 격돌했는데, 이때 웃은 건 정관장이었다. 두 팀은 당해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도 맞붙으며 신흥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라이벌의 개막전 맞대결만큼 주목받는 건 오세근의 홈커밍데이다. 오세근은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11~12시즌 신인왕을 시작으로, 4번의 우승(2012·2017·2021·2023)을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다. 하지만 그는 지난여름 SK와 자유계약(FA) 계약을 맺으며 정든 안양실내체육관을 떠났다. SK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의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 정관장이다. 마침 이날 정관장의 홈 개막전에선 반지 전달식은 물론, ’V4 우승기 라이징‘ 행사도 열렸다. 경기 전 원정팀 SK의 선발 명단이 공개되자, 관중석에선 팬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눈길을 끈 건 오세근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이었다. 안양실내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더욱 큰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 오세근을 잊지 않았다. 오세근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개막전의 관전 요소다.한편 새 시즌을 앞둔 두 팀의 전력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먼저 정관장은 오세근 외에도 양희종(은퇴) 변준형(입대) 문성곤(KT) 등이 이탈하며 선수단 변화가 크다. 동시에 정효근(발바닥), 오마리 스펠맨(정강이 피로골절)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특히 스펠맨의 경우, 한 달 이상 이탈이 예고된 상황이다.반면 SK는 최준용(KCC)과 최성원(정관장)의 이탈이 뼈아프지만, 자밀 워니·오세근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트윈타워를 구축했다. 이날 역시 두 선수가 나란히 선발로 코트를 밟는다.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먼저 박지훈·최성원·배병준·대릴 먼로·김경원으로 선발을 꾸렸다. 이에 맞선 전희철 SK 감독은 김선형·오재현·허일영·워니·오세근을 내세웠다. 안양=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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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오세근은 농구의 동반자…상봉한 이상가족 느낌”

“우리 둘 다 결혼도 하고 했지만, 농구에서는 동반자 같은 느낌이랄까요.”김선형(35)은 13년 만에 다시 한팀(서울 SK)에서 뛰게 된 오세근(36)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 둘은 8일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둘은 중앙대학교 동기다. 오세근이 한 살 많지만, 07학번으로 2007년 함께 중앙대에 입학했다. 이들이 입학한 후 중앙대는 2008년 11월까지 무려 52연승 대기록을 세웠다. 오세근은 “우리가 입학하기 전 1승이 있었고, 선형이와 내가 2승째부터 52연승 마칠 때까지 쭉 함께 뛰었다”고 설명했다. 빅맨 오세근과 포인트가드 김선형은 대학 무대에선 적수가 없었다. 2011년 1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은 전체 1순위로 안양 KGC 유니폼을 입었다. 김선형은 2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다. 그렇게 12시즌간 프로에서 뛴 이들은 프로에서도 정상에서 뜨겁게 겨뤘다. 2021~22시즌 챔프전과 2022~23시즌 챔프전에서 김선형과 오세근이 에이스로 맞붙었다. 오세근이 챔프전 MVP를 가져갔고, 정규리그에서는 리그 3위를 기록했던 SK의 김선형이 최고의 별로 인정받아 MVP가 됐다. 오세근이 지난달 자유계약선수(FA)로 SK로 이적하자 농구계가 깜짝 놀랐다. 안양 프랜차이즈 스타로 은퇴까지 쭉 갈 것 같았던 오세근이 전격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오세근이 옮긴 팀은 바로 김선형이 있는 SK였다. 김선형은 오세근에 대해 “이산가족 같은 느낌도 있다. 진짜 끈끈했던 가족이 떨어져서 있다가 잘 살고 성장해서 있다가 다시 만나서 잘 사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만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낭만이 있는거 같다”고도 말했다. 오세근은 김선형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하지 않고, 대신 “이 기회에 선형이를 칭찬하고 싶다”며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계속 발전하려는 모습이 매년 보인다. 누구한테도 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채찍질하는 모습 보면 존경스럽다. 많은 농구 선수가 존경해야 할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은경 기자 2023.06.09 08:36
프로농구

[IS 피플] 역시 ‘멘털갑’ 최준용 “SK 잘 나가는 이유? 내가 있으니까”

부상에서 돌아온 서울 SK 최준용(29·2m)의 질주가 멈출 줄을 모른다.최준용은 지난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원주 DB와 경기에서 28분 35초 동안 뛰며 3점 슛 3개 포함 1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으로 맹활약했다. 최준용을 앞세운 SK는 선수단의 줄부상으로 흔들리던 DB를 압도하면서 97-63 대승을 기록했다.최준용은 SK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선배 김선형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톡톡 튀는 성격의 최준용은 악동 이미지가 강하지만, 농구 실력은 확실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6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 1.1블록을 기록, 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올 시즌은 출발이 부진했다. 족저근막염을 앓다가 지난해 11월 24일 복귀했다. 최준용이 복귀하기 전 9위까지 떨어졌던 SK는 이후 12승 4패를 기록하면서 2위 싸움에 합류했다. 4일 기준 SK와 2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다. 3위 창원 LG와는 승차 없이 승률만 0.006 차가 난다.4일 경기에서도 최준용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전반을 9점 차 리드로 끝냈던 SK는 3쿼터 초반 잠시 DB에 추격을 허용했다. DB는 김현호와 드완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SK의 페인트존을 공략했다. 그러자 전 감독은 3쿼터 5분 36초를 남기고 최부경을 투입해 장신 4명을 포함한 '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SK는 높이로 페인트존을 막았고, 김선형-최준용-워니 삼각 편대의 스피드를 앞세워 득점 사냥도 계속했다. 점수 차는 24점까지 벌어졌다. 스몰 포워드를 맡아줄 수 있는 최준용이 있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최준용은 4일 경기 후 “SK가 잘 나가는 건 내가 복귀했기 때문”이라며 “내 몸(컨디션)이 올라오면서 팀 경기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승리만큼 눈에 띄는 건 역시 전희철 감독과의 ‘케미스트리'였다. 지난해 처음 프로 사령탑을 맡은 전희철 감독은 "시즌 전 SK의 물음표는 워니, 최준용, 전희철"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준용을 집중 관리했다. 전 감독은 최준용이 농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전희철 감독은 4일 경기 전 "우리가 DB보다 스탯에서 우위에 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점수 차가 벌어진다고 올스타전처럼 농구하면 코트에서 빼 버릴 거라고 공표했다”고 경계했다. 전 감독은 팀이 대승을 거둔 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기뻐했다.최준용의 답변은 '모범 답안'으로 마무리한 전희철 감독과 조금 달랐다. 그는 "크게 이기고 있을 때는 재밌는 것도 해보고 싶은 게 선수(마음)"라며 "그러면 감독님께서 크게 화내신다. 너무 혼내시니까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는 “현재 몸 상태는 60~70% 정도다. 5라운드가 되면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듯하다. 아직은 슛 밸런스가 안 맞고 발바닥도 조금 불편하다. 점프를 높게 뛰다가 착지하면서 겁이 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이 사라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최준용은 “우리가 왜 지난 시즌 우승팀이었는지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은 시즌 목표는 오롯이 우승이다. 그는 "(라운드) MVP는 전에도 해봐서 욕심이 안 난다. 난 우승을 이끄는 선수"라며 팀 우승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2023.01.05 17:26
스포츠일반

워니 기량 절정 오른 SK, 연승가도 멈출 줄 모른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1옵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8·1m99㎝)의 기량도 절정에 올랐다. SK는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97-87로 승리했다. 한국가스공사 상대 올 시즌 4전 전승을 이어갔고 연승가도를 9연승으로 늘렸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0연승과 함께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게 된다. 그야말로 역대급 분위기다. SK의 9연승은 2012~13시즌 이후 9년 만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형은 경기 후 “요즘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며 “그만큼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자만하지 않으면서 오늘 경기도 뛰었다”고 전했다. 이전 SK의 전성기 시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9년 전 9연승 순간에도 있었던 김선형은 “당시와 차이는 외국인 선수”라며 “당시 애런헤인즈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였다”라며 “반면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는 함께 포스트를 굳건하게 책임지고 있다”고 비교했다. 김선형이 손을 들어준 건 현재의 SK였다. 그는 “확실히 농구는 높이 싸움”이라며 “워니와 윌리엄스가 안쪽을 막아주고 외곽까지 터지면 (상대가) 막을 수 없는 생산성이 나온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SK의 선두 수성에는 워니의 비중이 상당하다. 올 시즌 프로농구 3년 차인 워니는 평균 득점 22.8점으로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가 22경기 출장에 그친 앤드류니콜슨(한국 가스공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 시즌 득점 1위에 가깝다. 워니 개인으로도 의미 있는 부활이다. 데뷔 첫해 평균 20.4점 10.4리바운드로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던 그는 2년 차 때 17.7점 8.6리바운드로 부진했다. 모친상과 체중 조절 실패로 부진했고, 문경은 당시 감독과도 갈등을 일으켰다. 반면 올 시즌엔 절정의 기량을 되찾았다. 25일 경기에서도 워니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35분 23초 동안 뛰면서 37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19점을 몰아치며 개인 한 쿼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한 쿼터 최다 득점 타이기록(라숀 토마스, 이관희)이기도 하다. 주 무기 플로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막강한 힘과 높은 신장을 이용해 한국가스공사의 림을 폭격했다. 워니는 경기 후 “한국가스공사에 니콜슨, 김낙현, 두경민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 3점 슛을 많이 맞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더 뭉치고 터프하게 경기한 덕분에 이긴 듯 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무대 1년 차 때는 적응기였지만, 상대도 날 모르니 기록이 잘 나왔다. 2년 차 때는 여러모로 악재가 많았다”며 “올 시즌에는 우리 팀은 물론 상대 선수들 성향을 파악해가면서 뛰어 잘 되는 것 같다”고 최근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9연승을 질주한 SK는 다가오는 29일 서울 삼성전에서 10연승과 함께 4라운드 전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최근 원정 17연패, 천기범의 음주운전 사건에 지난 24일에는 겹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5 11:25
스포츠일반

'9연승 질주' SK 김선형 "요즘 질 것 같지가 않아"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요즘 계속 든다.” 프로농구 서울 SK의 프랜차이즈 김선형(34 1m87㎝)이 9연승을 달리는 팀 분위기에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SK는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97-87로 승리했다. 2012~13시즌 이후 9년 만에 9연승 고지에 올랐다. 2013년 2월 19일 이후 무려 3261일 만에 기록이다. 당시에도 SK에 있었던 김선형에게는 유독 특별하게 다가오는 기록이다. 김선형은 이날 승리 후 인터뷰에서 “요즘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며 “그만큼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자만하지 않는 경기를 오늘도 했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9년 전 9연승이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외국인 선수 차이가 좀 있다”며 “당시 애런헤인즈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였고 국내 선수들이 거기에 맞췄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 “반면 자밀워니는 리온 윌리엄스와 같이 포스트를 굳건하게 책임져준다. 확실히 농구는 높이 싸움이다. 안쪽만 들어가도 이기는 경기가 나오는데 외곽까지 들어가니 팀이 막을 수 없을 정도의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정규리그 4경기 차 선두를 질주하는 SK는 통합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선형은 “2017~18시즌과 비교해 외국인 규정은 다르지만, 더 안정적인 것 같다”며 “그때는 테리코 화이트가 있었지만, 지금은 테리코만큼 잘 들어가는 슈터들이 포진되어 있다. 파괴력은 오히려 지금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김선형 본인의 역량이 4년 전과 다르다. 김선형은 “난 그때보다 더 노련해졌다”며 “그 당시 부상으로 기억이 많지 않다.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때다. 그때 이후 계속 몸이 좋아지고 노련해졌다”고 되돌아봤다. 잠실=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4 21:38
야구

[미야자키 라이브]유희관을 향한 선입견, "국대는 인정·희판존은 NO"

유희관(34)의 목표는 두산에서 개인 통산 100승을 거두고, 베이스 구단 역대 최다승 투수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아 은퇴식도 치르고 싶다. 그 길을 가기 위해 2020시즌도 편견과 맞선다. 그는 지난달 12일 그라운드가 아닌 코트에서 감탄을 선사했다. 부산 BNK센터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점 슛 콘테스트 이벤트에 특별 참가자로 참가했고, 깔끔하고 매끄러운 폼과 빼어난 정확도로 8골을 넣었다. 첫 골이 터진 순간부터 장내는 들끓었다. 대학 시절에 남자 농구 스타 김선형(SK 나이츠)과 내기 3점 슛을 즐길 정도로 농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축제에 흥을 돋우는 손님이었다. 또 한 번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 평소 야구 외 구기 종목 실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 체형이지만 생각보다 좋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츠팬이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 올스타전은 다수 스포츠팬의 생각을 바꿔 놓을 만했다. 개성이 뚜렷한 선수다. 운동선수에 어울리지 않는 체형과 느린 구속에도 두산 역대 좌투수 기록을 경신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재치 있는 말솜씨와 유쾌한 퍼포먼스도 사랑받았다. 그러나 그런 면면 탓에 객관적이지 않은 기준으로 평가받는 편이다. 존재감을 드러낸 2013년부터 7년 내내 그랬다. 좁아졌던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을 때,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졌을 때는 수혜자로 여겨졌다. 홈런 허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잠실구장이 홈구장으로 쓰는 점도 마찬가지다.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치솟은 2018시즌에는 그 시선과 확신이 더 커졌다. 자신을 향한 선입견을 잘 알고 있다. 대체로 수긍한다. 유희관은 "몸매, 구속 얘기는 항상 듣는다"고 말한 뒤 "이 시기(스프링캠프)에 성적 전망이 밝았던 시즌이 없던 것 같다. 처음으로 10승을 거둔 2013년 뒤에는 '공이 눈에 익숙해지면 한계가 드러날 것이다'는 얘기가 있었고, 12승을 거둔 2014시즌 뒤에는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에 버티기 힘들 것이다'는 말을 들었다. 10승은 했지만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2018시즌 뒤에는 그런 전망이 더 커졌다. 항상 그랬다"고 웃어 보였다. 18승을 거둔 2015시즌 뒤에도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저평가가 이어졌다. 그의 승선 의지가 희화화되기도 했다. 이 지점은 인정한다. 유희관은 "다른 리그에서도 '18승(다승 2위)을 거둔 투수가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을 때는 있다. 구속 탓도 있겠고, 국제대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것도 이유일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 야구에는 나보다 뛰어난 좌완 선발이 많다. 내가 그들보다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이나 공인구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시선은 인정하지 않는다. 일단 리그 모든 투수가 같은 공인구를 쓰고 있다. 10승 이상 거둔 국내 투수는 11명뿐이다. 그보다 적은 승수를 거둔 투수보다 저평가를 받고 싶진 않다. 유희관에게만 유독 넓은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된다며 등장한 '희판존'도 마찬가지다. 선수는 "'볼인데 스트라이크인 척하며 억울한 표정을 짓지 말아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시선이 오히려 희판존이라는 게 있기 어렵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승부욕 탓에 판정을 인정하지 않는 제스처를 하면 심판을 자극하는 셈이다. (존이)좁아지면, 좁아졌지 넓어지진 않을 것이다"며 일부 팬의 반응에 모순을 짚었다. 희판존은 오히려 그에게 자신감을 줬다고 한다.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며 말이다. 실제로 스트라이크존을 넓힐 수 있는 그의 능력을 고평가하는 신조어로 여기는 팬도 많다. 유희관은 마치 3점 슛 콘테스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처럼 앞으로도 자신을 향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려고 한다. 속이 상할 때도 있다. 희판존처럼 소신대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는 "사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게 기록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시선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은퇴 뒤에 남는 한 선수의 기록이 그런 이유로 폄훼되진 않는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고, 두산 역대 좌투수 관련 기록을 경신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은 것은 내 자부심이다. 모두에게 인정받고사랑받을 수 있나. 조금이라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노력할 뿐이다.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내 길을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는 숫자에 연연했다. 굳은 표정을 지으며 평소와 다른 기운을 풍기기도했다. 언론과의 소통도 피했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도망가러나, 숨는 듯한 인상을 줬다. 바보 같았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바르면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전했다. 100승까지는 13번 더 승리투수가 돼야 한다. 베이스 구단 최다승은 그보다 10승을 더 채워야 한다. 2018시즌 부진 뒤 2019시즌에 반등하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발판을 마련했다. 2020시즌도 10승 이상 거두면 8년 연속이다. 양현종(KIA), 김광현(세인트루이스)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유희관을 향한 의구심은 앞으로도 여전할 것이다. 실력과 오기 그리고 소신으로 이겨내려고 한다. 미야자키(일 미야자키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2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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