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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창원에서 직접 테스트 NC, NPB 명문 '요미우리 출신' 토다 영입 [공식발표]

NC 다이노스가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본인 투수 토다 나츠키(25)와 총액 13만 달러(1억9000만원·계약금 2만 달러, 연봉 10만 달러, 옵션 1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10일 밝혔다.일본 아이치현 다카하마 출신인 토다는 키가 1m70㎝로 작은 편이지만 신체 조건을 뛰어넘는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h에 이르며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컷 패스트볼(커터) 등을 두루 던진다. 안정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이 장점.토다는 2021년 일본 프로야구(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다. NPB 3시즌 성적은 19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53(27과 3분의 2이닝)이다. 올 시즌에는 NPB 2군에서 요미우리 소속으로 35경기(선발 7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2.42(81과 3분의 2이닝)를 마크했다. 볼넷(14개)과 탈삼진(73개) 비율이 안정적이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토다 선수는 구단이 꾸준히 관찰한 선수다. 선발, 불펜 등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탈삼진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10월 말 창원에서 1차례 테스트도 진행했다. 눈으로 직접 모습을 확인했고, 논의를 거쳐 토다 선수를 선택하게 되었다. 다양한 역할로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토다는 내년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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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 선발은 베일에 싸여 있다, '우승 청부사' 톨허스트와 '가을 사나이' 치리노스

LG 트윈스는 두 명의 외국인 에이스를 앞세워 2025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하고 있다. 앤더스 톨허스트(26)와 요니 치리노스(32)가 출격 대기 중이다.치리노스는 LG가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우완 투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0승을 거둔 경력이 있다. 싱커와 스플리터를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하다. 8월까지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이 2.04로 KBO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치리노스는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평균자책점 1.67로 호투를 펼치다가 5~7월 부침을 겪었다. 그러다 8월부터 본 모습을 되찾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는 공이 낮게 형성되면 문제없다"며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톨허스트는 8월 초 LG가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다. 지난해 '가을 투혼'을 선보였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데려온 톨허스트에겐 빅리그 경험이 없다. 그러나 최고 시속 154㎞ 직구와 커브, 포크볼을 구사하기 때문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사용하는 KBO리그에 적합한 투수라고 LG는 판단했다. 톨허스트 교체는 대박이었다. 8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등판해 4전 전승 평균자책점 0.36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를 두고 "우리 팀에도 이닝 이터가 생겼다. 나도 (LG 지휘봉을 잡고) 3년 만에 외국인 투수 혜택을 얻는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LG는 2023년 KS 엔트리에 외국인 투수 2명 중 케이시 켈리만 등록했다. 당시 골반 부상을 입었던 아담 플럿코의 회복이 더뎌 과감하게 내린 결정이었다. 그래도 LG는 켈리와 불펜의 힘을 앞세워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LG 외국인 투수 3명(디트릭 엔스·켈리·에르난데스)이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땅볼 유도형' 치리노스와 '구위형' 톨허스트 두 명이 가을 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톨허스트를 상대한 감독들은 "투구 폼이 예쁘다" 커맨드가 좋다"며 칭찬 일색이다.치리노스는 무더위에 다소 약했다. 기온별 평균자책점(ERA) 기록을 보면, 이런 경향이 잘 드러난다. 섭씨 10~19도(9경기·ERA 2.09) 날씨에선 극강이었다. 20~29도(12경기·ERA 3.39)와 30도 이상(8경기·ERA 4.50)의 날씨에선 성적이 떨어졌다. 가을 야구에 최적화한 투수인 셈이다.2년 만의 통합 우승에 재도전하는 LG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두 선수 중 누가 1선발로 나가도 자신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아직까지 1차전 선발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첫 번째 목표는 선발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치리노스와 톨허스트가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 두 선수가 키플레이어"라고 덧붙였다. 톨허스트는 "1선발로 나선다면 내가 가진 걸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는 차분하면서 승부욕도 갖췄다. 내년에도 한국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포크볼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메릴 켈리처럼 충분히 MLB로 갈 수 있다. KBO리그의 역수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톨허스트는 "일단 올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LG와 재계약을 하고 싶다. 좋은 동료들과 한두 시즌을 더 함께한 뒤 MLB에 데뷔하고 싶다"라고 말했다.치리노스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017년, 2018년, 2020년 세 번이나 우승했다. 큰 경기 경험이 있다. 얼른 한국시리즈에 돌입했으면 좋겠다"라며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한국에서 3~4년 더 뛰고 싶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5.10.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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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덤덤·홈런 구장에도 무심, 심지어 중간부턴 즐기기까지 "역시 구창모" 극찬받은 이유 [WC1 인터뷰]

"중간부턴 즐기자는 마음으로."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말대로 역시 '구창모는 구창모'였다. 5년 만의 가을 무대임에도, 팀이 지면 탈락이라는 대위기 속에서도 구창모는 경기를 "즐겼다".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WC(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NC는 구창모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며 준플레이오프(준PO)행 업셋의 희망을 이어갔다. 구창모는 안정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구창모는 최고 146km/h의 직구(28개)와 슬라이더(36개) 포크볼(10개) 커브(1개)의 변화구를 섞어 삼성 타자들을 잡아냈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보더라인에 살짝 걸치는 스트라이크로 삼성 타선을 번번이 돌려 세웠다. 경기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창모에게 타선이 묶였다"라며 패인을 돌아봤고, 이호준 NC 감독은 "역시 구창모는 구창모였다"라며 그를 극찬했다. 이 감독은 "최고의 피칭을 했다. 구속은 지난 경기보다 많이 안 나왔는데, 경기 운영을 할 줄 알더라. 스피드까지 붙으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 오늘 비가 와서 경기 개시가 지연됐는데 이렇게 경기를 끌고가는 거 보면 역시 대단한 선수라고 느낀다"라며 감탄했다. 구창모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 나 하나가 아닌, 팀 모두가 함께 한 승리였다"라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비로 인해 준비가 쉽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엔 "올해 복귀했을 때부터 늘 있었던 일이라 크게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몸 풀기 전에 지연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덤덤해 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이라는 부담감도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내 공만 던지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전했다. 구창모의 가을무대 등판은 5년 만이다. 2020년 11월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구창모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2승 2패로 팽팽하던 시리즈에서 우위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가져온 NC는 6차전에서 승리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NC와 구창모의 가장 뜨거웠던 가을이었다. 그로부터 5년 뒤. 그 사이 부상 및 재활 훈련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구창모는 5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1783일 만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뒀다. 구창모는 "한 경기만 져도 떨어지는 중요한 경기라서 등판하기 전에 긴장도 많이 됐다. 처음엔 많이 떨렸다"라면서도 "올라가서 던져 보니까, 이런 (압박적인) 분위기가 재밌다고 생각했다. 중간부터는 즐기자는 마인드로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언급했듯이,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비도 왔고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다. 중간엔 배터리 호흡을 맞추던 김형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정호와 급하게 합을 맞춰야 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덤덤했다. 구속 문제에 대해 그는 "잘 나온 편은 아니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긴 이닝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데 도움이 됐다"라며 뛰어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배터리 교체에 대해서도 "당황은 했지만, (김)정호와도 2군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빅게임 피처다운 덤덤함이 빛났다. 오히려 큰 경기에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구창모는 구창모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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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허스트와 1선발 경쟁?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 난 우승 경험 많다" [IS 인터뷰]

LG 트윈스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2)가 개인 통산 4번째 소속팀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치리노스는 지난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으 10-1 승리를 이끌었다. 치리노스는 시즌 11승(4패)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3.65에서 3.47로 낮췄다. 4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고, 탈삼진 5개를 추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라고 칭찬했다. 치리노스는 "공격적인 투구가 주효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후반기 8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LG는 포스트시즌(PS)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고, 2년 만의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단기전에서 목표를 이루려면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치리스노스는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와 경쟁 모드가 불가피하게 됐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이달 초 영입된 톨허스트는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50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이 워낙 좋아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만 존재하면 금상첨화다. 치리노스는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이다. 올 시즌 뜬공(106개) 대비 땅볼(206개) 타구 비율이 1.94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반면 톨허스트는 최고 154㎞ 직구를 바탕으로 커브와 포크볼등을 앞세워 9이닝당 탈삼진이 9.50개로 구위형 투수이다. 치리노스는 톨허스트와 경쟁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각자 마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 된다"라며 "중요한 건 팀의 승리"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이어 "톨허스트가 팀에 중요한 선수로 합류했다. 팀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쌓아가는 것 같다"라며 "팀에서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데려온 건지 본인도 정확히 알고 있을 테다. 그래서 특별히 조언을 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치리노스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트리플A에서 2017년, 2018년, 2020년 세 번 우승했다"라며 "큰 경기 경험이 있다. 그 때문에 가을 야구에서 1선발 자리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응원 열기는 마이너리그와 비교해 한국이 훨씬 좋다. 얼른 PS에 돌입했으면 좋겠다"라며 가을 야구에서 뜨거운 함성을 기대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5.08.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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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비율·156㎞/h 대포알 강속구로 타이거즈 압도한 '키움의 파랑새' 알칸타라 [IS 스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3)가 무시무시한 피칭으로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알칸타라는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쾌투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야시엘 푸이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알칸타라는 최근 2경기 15이닝 1실점 상승세를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3.58까지 떨어트렸다.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날 알칸타라는 최고 156㎞/h까지 찍힌 대포알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전체 투구 수(98개) 대비 직구 비율이 64.2%(63개)로 높았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 적재적소 슬라이더(15개)와 포크볼(20개)을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4-0으로 앞선 3회 말 김석환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옥에 티. 4~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말 2사 후 박찬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오선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7회 말 2사 2루에선 패트릭 위즈덤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 말에는 선두타자 김석환을 3루수 방면 빗맞은 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대타 한준수를 루킹 삼진, 대타 고종욱을 3루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2사 후에는 박찬호를 상대로 공 5개 중 4개를 직구로 꽂아 3루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가 98개(스트라이크 65개)로 완투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9회 윤석원을 마운드에 세웠다.8이닝 투구는 알칸타라의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 KT 위즈(2019) 두산 베어스(2020, 2023~24)를 거친 알칸타라는 통산 52승을 기록한 베테랑 외국인 투수. 그는 경기 뒤 "팀이 이길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공격과 수비 그리고 9회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막아준 윤석원 선수까지 포함해 모든 선수가 잘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수인 김건희 선수와 호흡이 맞아 나가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이 승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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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이닝 무실점' LG 톨허스트, 포크볼+위기관리능력 검증도 마쳤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가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도 무실점 투구로 검증을 마쳤다. 톨허스트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BO리그 데뷔 후 2승, 평균자책점은 0.00(1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LG가 통합 우승을 목표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작별하고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다. 톨허스트는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3㎞ 강력한 직구에 제구력과 커맨드까지 갖춰 KT 타선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기겨 데뷔전을 치러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19일 롯데전에서는 데뷔전만큼의 위력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4사구를 3차례 내줬고, 안타도 5개 허용했다. 그러나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톨허스트는 이날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득점권 상황에서 롯데 타선을 5타수 무안타로 잠재웠다. 톨허스트는 2회 초 1사 1, 2루에서 김민성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전민재의 투수 앞 땅볼 때 자신의 수비 실책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황성빈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 6회에는 연속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전민재를 포크볼로 3구 삼진, 후속 대타 노진혁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총 투구 수는 85개였고, KT전과 마찬가지로 스트라이크 비율 73%의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톨허스트는 이날 직구 최고 시속 153㎞를 찍었다. 직전 등판과 비교해 직구 구속은 조금 줄어들었다. 다만 포크볼의 위력이 돋보였다. 톨허스트는 이날 포심 패스트볼(37구) 커터(21구) 포크볼(19구) 커브(8구)를 섞어 던졌는데, 위기마다 낙차 큰 커브로 롯데 방망이를 봉쇄했다.톨허스트는 2회 김민성, 6회 전민재를 3구 삼진으로 처리 당시 결정구가 모두 포크볼이었다. 이날 탈삼진 6개 중 결정구는 포크볼이 4개, 직구 2개였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을 적극 활용해 범타 또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크볼은 시속 130㎞~139㎞에 형성됐다. 기존에 알려졌던 빠른 직구와 커브 외에도 또 하나의 무기를 확인한 것이다. 미국 국적의 톨허스트는 2019년 미국프로야구 드래프트 23라운드 전체 687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92경기 15승 10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빅리그 기록은 전혀 없다. 공교롭게도 이날 롯데 선발 투수였던 빈스 벨라스케즈는 톨허스트와 마찬가지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 나섰는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등판만 144경기를 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투수 출신이다. 벨라스케즈는 이날 5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톨허스트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전혀 없지만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5.08.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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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사사키 로키 같다뇨? 저한테 왜 이러시는지.." [IS 스타]

"저한테 왜 이러시는지…."한화 이글스 문동주(22)의 강속구가 KBO리그 선두 싸움에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후반기 들어 시속 160㎞가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에 이어 4선발 문동주가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간다면 LG 트윈스와의 선두 싸움은 여전히 해볼 만하다.문동주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이 무너져 2-5로 역전패했지만, 문동주가 서 있는 동안 한화 마운드는 난공불락이었다. 문동주는 KT 중심타선도 압도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3번 타자 안현민을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다. 또한 자신의 천적이라고 할 만한 4번 타자 강백호(이전까지 상태 타율 0.800, 5타수 4안타 2볼넷)도 3타수 무안타(2탈삼진)로 돌려세웠다.이날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3타점 결승타를 때린 강백호는 "경기 전 기록을 봤는데 내가 (문동주에게) 엄청 강했더라. 그런데 오늘 (문)동주 투구는 사사키 로키 같았다. 161㎞/h의 직구에 포크볼이 146~147㎞/h까지 나왔다. 정말 좋은 투수"라고 감탄했다.이날 문동주가 6회 2사 3루 이정훈 타석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던진 직구가 161㎞/h를 기록했다. 트랙맨 기준으로는 160.7㎞/h가 찍혔다. 이는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기록(160.9㎞/h)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공이었다. 문동주는 이정훈에게 포크볼 2개를 던져 기어이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10번째 탈삼진이었다. 개인 최다 탈삼진(9개, 2024년 8월 20일 청주 NC 다이노스전과 2025년 7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뛰어넘는 최다 기록이었다.문동주는 이날 투구 수 92개를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68.5%(63개)에 달했다. 빠르면서도 공격적인 문동주의 피칭을 보고 강백호는 일본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사사키를 떠올렸다. 고교 시절 이미 일본 투수 역대 최고인 163㎞/h를 뿌린 로키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지 3년 만인 2022년 4월 10일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문동주는 6일 인터뷰에서 "강백호 형이 저한테 왜 그러시는지(사사키와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동생 기 살려주시려고 한 말 같다"며 "투구 레퍼토리는 전과 똑같은데 구속이 잘 나와서 자신감이 붙은 거 같다"고 말했다.올 시즌 적잖은 기복을 보였던 문동주는 여름 들어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모습이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2일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그는 다음 등판이었던 7월 27일 SSG 랜더스전(7이닝 2실점)에서도 호투했다. 5일 KT전에서 더 강한 공을 던졌다. 올 시즌 8승3패에 멈춰 있지만, 평균자책점을 3.13으로 낮췄다.선발 투수 일정을 보면 한화는 5일 선발로 에이스 폰세를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를 먼저 내보냈다.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하고 돌아온 문동주를 포옹한 김 감독은 "(한화 부임 후) 두 시즌 동안 본 문동주의 피칭 중 최고였다"고 극찬했다.대전=김식 기자 2025.08.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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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밀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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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이닝 이전 강판' SSG 송영진, 시즌 4패 요건…평균자책점 6.39 [IS 인천]

SSG 랜더스 오른손 투수 송영진(21)이 두 경기 연속 부진했다.송영진은 1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5실점(3자책점) 했다. 사사구 3개를 내줬으나 탈삼진은 0개. 0-5로 뒤진 3회 초 2사 1·2루에서 교체돼 시즌 4패(2승) 요건이다. 아울러 시즌 평균자책점은 6.04에서 6.39까지 올랐다. 송영진은 직전 등판인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5실점 패전 투수였다. 결과적으로 2경기 연속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2회 초 1사 2·3루에서 박세혁의 희생 플라이로 처음 실점한 송영진은 3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한석현의 볼넷과 김주원의 안타로 연결된 무사 1·3루에서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0-3으로 뒤진 무사 1·2루에선 2루수 정준재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무사 만루. 권희동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으나 박민우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0-4. 계속된 2사 3루에선 서호철과 박세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배턴을 박시후에게 넘겼다. 투구 수 63개. SSG 코칭스태프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시후는 김휘집을 2루 땅볼로 잡아내 길었던 3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송영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8㎞/h까지 측정됐다. 문제는 변화구. 커브(9구)와 슬라이더(17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50% 미만. 3개를 섞은 포크볼은 모두 볼로 처리됐다. 볼카운트가 계속 몰리면서 타자와의 승부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한편 경기는 5회 현재 NC가 5-1로 앞서 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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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10.13-볼삼비 4.51’...'선발 8연승' 만든 한화의 압도적 구위 [IS 포커스]

막대한 투자가 드디어 빛을 봤다. 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제 궤도에 올라 8연승 공신이 됐다.한화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8연승을 질주했다. 8연승의 선봉장엔 선발진이 있었다. 해당 8경기에 등판한 선발 투수들은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선발 8연승은 지난 2001년 조규수, 한용덕, 이상목, 송진우가 합작한 7연승을 8772일 만에 넘기는 구단 최다 기록이다. 한화는 지난해 8년 총액 170억원을 들여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복귀시켰다. 이어 올해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엄상백에게 4년 최대 78억원을 투자했다. 2년 차 문동주가 국내 에이스를 맡던 선발진 무게감이 달라졌다.2024년 대체 선수로 검증을 마친 라이언 와이스가 있던 만큼 새 외국인 코디 폰세만 안착하면 5선발에 빈자리가 없었다. '한화 레전드'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개막 전 "한화 투수진이 정말 좋다. 포스트시즌만 간다면, 한화도 한국시리즈 가능성이 있다. 단기전에서는 투수가 정말 중요한 존재"라고 짚었다. 시즌 초엔 강점이 주목받지 않았다. 빌드업이 지연된 문동주가 투구 수 제한 속에 부진했다. 와이스와 엄상백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와이스와 문동주가 안정감을 찾았고 엄상백도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8연승 기간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28로 리그 1위다.한화의 올 시즌 팀 ERA는 23일 기준 3.66(3위)으로 KT 위즈(2.77) LG 트윈스(2.96)에 아직 못 미친다. 하지만 탈삼진 능력은 독보적이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13개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0개를 넘겼다. 2위 NC 다이노스(9.10개)를 제외하면 9개를 넘는 팀도 없다. 구위를 앞세우면 볼넷도 늘어나는 법인데 한화는 예외다. 실제로 NC는 9이닝당 볼넷 5.13개로 최다 1위다. 반면 한화는 9이닝당 볼넷 2.25개로 역시 이 부문 최소 1위. 탈삼진/볼넷 비율이 4.51로 2위 KT(3.16)를 넉넉히 앞선다. 타구 운이나 수비력에 영향을 받는 ERA에선 밀릴 수 있어도 투구의 질에선 으뜸인 셈이다.투수진 유형도 각기 다르다. 와이스는 직구 외엔 스위퍼만 던지지만 폰세는 투심, 커브, 킥 체인지업을 함께 쓴다. 류현진은 서클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를 섞고 문동주는 포크볼과 커브로 승부한다. 엄상백은 사이드암스로에서 체인지업을 뿌려 공 움직임 차이가 크다. 유형이 각기 다르니 3연전에서 만나는 타자들도 공을 눈에 익히기 어렵다. 불펜진도 좋은 만큼 한화 역사상 최고 투수진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화는 2008년 이후 17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단 한 차례(2018년)만 올랐는데, 이 기간 팀 ERA도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현재 팀 ERA(3.59)를 시즌 끝까지 지킨다면 2006년 이후 없던 첫 3점대 팀 ERA도 기대해 볼 만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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