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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줄어든 슬라이더, 늘어난 포크...승리만큼 값지다, 최준호의 '가능성'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전반기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최준호는 지난 17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으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최준호 개인에겐 지난 5월 17일 롯데전 이후 정확히 두 달 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허용한 안타는 딱 1개. 투구 내용이 완벽에 가까웠다. 3회 말엔 3연속 탈삼진 퍼펙트도 기록했다. 1회 마지막 타자부터 6회 두 번째 아웃 카운트까지 15타자 연속 범타.직구 구위만 따져도 나쁘지 않았지만, 더 눈에 띄는 게 구종 배합이다. 직구 평균 143.5㎞/h를 기록했다. 평균 143㎞/h를 넘긴 건 4경기 만의 일이다. 하지만 비슷한 평균 구속을 기록했던 5월 29일 KT 위즈전(143.8㎞/h)에서도 좋지 못했다. 그때와 달라진 건 구종이다. KT전 당시엔 직구 구사율이 56.5%, 슬라이더 구사율도 32.3%로 높았다. 최준호의 구종 배합은 전반기 내내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월 9일 KIA 타이거즈전 때는 직구 구사율이 61.7%까지 다다랐고 결과(4이닝 4실점)도 좋지 못했다. 최준호는 서서히 '투 피치'에서 탈출하고 있다. 6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직구 구사율을 40%대로 낮췄고, 포크볼 구사율을 서서히 높였다. 그 결과 17일 롯데전에선 전반기와 180도 달라진 구종 배합이 완성됐다. 직구 구사율은 41.8%, 슬라이더 구사율은 23.1%에 불과했다. 대신 포크볼 구사율이 28.6%까지 올라왔다. 지난 5월 12일 KT전(직구 35.3%, 슬라이더 32.9%, 포크 31.8%)로 완벽한 스리피치를 만든 이후 각 구종 구사율이 가장 균등한 날이었다.하나 더 달라진 게 있다. 올해 처음으로 투구 분석표에 커브가 등장했다. 총 6.6%(5구)로 적었고 볼이 더 많았지만, 4구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에게 구종 다양성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는 최고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지더라도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좌타자와 우타자를 고르게 잡아야 한다. 타자들과 두 번째, 세 번째 만날 때 상대할 새 무기도 필요하다. 오른손 최준호의 슬라이더가 우타자를 잡는다면 포크볼은 좌타자를 잡기에 최적이다.두산은 여전히 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한 명은 교체, 한 명은 단기 대체 선수로 대신하는 중이다. 에이스 곽빈이 유일한 '상수'인데 후반기 첫 등판(12일 삼성전 3과 3분의 1이닝 5자책점) 자존심을 구겼다. 선발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불펜도 지쳐버린 모양새다. 그래서 최준호의 호투가 두산에 가지는 의미가 작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8 11:15
프로야구

‘연속 10K’ 조병현 vs ‘승계 실점 10.5%’ 김택연, 신인왕 구위 대결

SSG 랜더스 조병현(22)과 두산 베어스 김택연(19)은 각 팀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3일 기준으로 조병현은 3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1, 김택연은 2승 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공통점이 많다. 두 투수 모두 신인왕 후보다. '군필' 조병현은 2021년 3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순수 신인' 김택연은 데뷔 첫 해 차근차근 승급해 마무리까지 꿰찼다. 둘 다 '특별한 직구'가 주 무기다. 조병현은 직구 평균 146.8㎞/h ,김택연은 평균 147.7㎞/h(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 중이다.빠르기만 한 게 아니다. PTS 기준으로 조병현은 상하 무브먼트 33.2㎝(8위) 김택연은 31.5㎝(15위)를 기록했다. MLB와 같은 기준으로 재는 트랙맨에서는 무브먼트가 더 크게 측정된다. 한 KBO리그 구단 관계자는 "두 명 모두 50㎝를 훌쩍 넘어 60㎝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전했다.올해 MLB 30개 구단 투수 중에서 수직 무브먼트 60㎝(23.6인치)를 넘기는 투수는 8명에 불과하다. 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김택연에 대해 "중계 화면에서 보이는 것과 같다. 기록되는 무브먼트 수치도 남다르다. 얼굴은 어리고 선해 보이지만, 배짱이 좋다. 주자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더 좋은 공을 던질 줄 안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 김택연은 승계 주자 19명 중 단 2명(10.5%)에게만 득점을 허용했다. 두 투수 모두 탈삼진 능력이 빼어나다. 조병현은 9이닝당 탈삼진 11.13개, 김택연은 10.27개를 기록 중이다. 박영현(KT 위즈·11.20개) 유영찬(LG 트윈스·11.13개)에 이어 구원 투수 리그 3·4위다.1군 적응법은 달랐다. 조병현은 직구 중심의 투구가 한계에 부딪히자 돌파구를 찾았다. 4월까지만 해도 60% 넘게 던지던 직구 비중을 6월 45.2%까지 줄였고, 포크볼(6월 38.6%) 구사를 늘렸다. 6월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 구사율이 53.3%에 달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 1998년 이대진(당시 해태 타이거즈)과 타이기록을 썼다. 반면 김택연은 여전히 직구로 타자들을 잡아낸다. 슬라이더 구사율을 4월 9.8%에서 6월 19.6%까지 차근차근 높이지만, 여전히 결정구는 직구(6월 구사율 74.8%)다. 2스트라이크 이후 직구 구사율도 76.1%에 달한다. 보더라인 투구가 가능한 '면도날 제구'와 탐구심 덕이다. 김택연은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수직 무브먼트를 활용한 MLB 투수들의 피칭을 적극적으로 연구한다.전반기 성적은 평균자책점이 낮은 김택연의 판정승이다. 하지만 구원 투수는 이닝이 적어 언제든 평균자책점을 뒤집을 수 있다. 조병현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4 09:00
프로야구

ABS·FA, 내 맘대로 안 되는 일…'커리어하이' 김원중은 흔들리지 않는다 [IS 인터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김원중(31·롯데 자이언츠)에게 2024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한 해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전망도 밝다. 김원중은 3일 기준으로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중이다.눈에 띄는 게 주 무기인 포크볼이다. 구사율이 지난해보다 높은 52.4%에 달한다. 포크볼 피안타율은 0.118로 리그 최저 2위를 기록 중이다. 땅볼 유도율(51.6%)이 지난해(31.6%)보다 크게 높아졌다.2일 본지와 만난 김원중은 "포크볼은 항상 똑같이 던진다. 결과가 좋은 건 포수와 구종 조합을 잘해서 그런 것 같다. 포수들도 떨어지는 게 좋아졌다고 해주니 더 자신 있게 던져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상당수 포크볼 투수가 올해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적응하느라 고전하고 있다. 김원중의 기록은 그래서 이례적이다. ABS는 기존 심판 판정보다 스트라이크 기준을 조금 높게 잡는다. 이 때문에 투구를 낮게 떨어뜨리는 포크볼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원중도 ABS에 대해 "포크볼 투수들 대부분이 어려워하더라"며 "직구를 낮게 던지고, 같은 궤적에서 떨어지는 포크볼로 타자를 상대했는데, 낮은 존이 좁아지면서 (이런 피칭이) 힘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던질 때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어쨌든 던지는 순간 공은 내 손을 떠났다. 결과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법이다. 잘 떨어지면 타자가 속는 것이고, 조금 벗어났다면 볼일 뿐"이라고 했다.김원중은 "포크볼은 높은 존에 밀려들어 가면 위험할 구종"이라면서도 "ABS 도입도 이미 결정된 일이다. 선수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신경 써서 (포크볼을) 낮게 던지려고 한다. 포크볼 투수로서 어려운 일이지만, 던질 때 더 집중하려고만 한다. 운까지 따라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김원중에겐 FA도 '내 맘대로 안 되는 일'일 뿐이다. 그는 "남은 시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 않나. FA 생각은 시기상조"라며 "그저 하루하루에 집중할 뿐이다. '오늘은 어떻게 하지' '내일 몸 관리는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하루 한 가지 키워드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원중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은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시즌도 끝난다. 그러면 결과도 나오고, 난 그걸 받아들이면 된다"며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후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잡혔다. (마무리는) 결과가 좋아도 취해 있을 시간이, 나빠도 연연할 시간이 없는 자리"라고 전했다. 묵묵히 뒷문을 지키는 동안 롯데 불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원중의 '파트너'인 셋업맨 구승민도 4월까지(평균자책점 21.94)와 달리 5월 이후(평균자책점 2.61) 기량을 되찾았다. 김원중은 "그동안 승민이 형과 서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먹는 걸 좋아해 일부러 형을 불러 보양식을 먹기도 한다"며 "승민이 형이 결국 올라올 거로 믿었고, 실제로 그랬다. 불펜 투수들은 혼자만 잘해서는 좋아질 수 없다. 후배들과도 '다 같이 잘하자'고 다짐한다"라며 미소 지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4 08:49
프로야구

3경기 ERA 10.43, 염경엽 감독 "에이징 커브 아닌 투구 패턴 바꿔야"

"에이징 커브 보다는 투구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케이시 켈리의 부진에 관해 내린 진단이다. 켈리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부터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켈리는 LG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다. 2019년부터 LG와 6년째 동행 중인 켈리는 KBO리그 통산 69승(42패)을 올린 효자 외국인 투수다. 그런데 올 시즌은 8차례 등판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하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이 다가오면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졌다. 올 시즌은 다르다. 최근 3경기에서 6실점-7실점(6자책)-5실점 했다. 이 기간 3경기 평균자책점은 10.43으로 높다. 구속 저하 경향도 보인다. 지난해까지 직구 평균 구속은 144.7km/h였는데 올해에는 141.9km까지 뚝 떨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8일 경기서 구속은 한 2km/h 정도 올라왔다. 최고 147km/h도 하나 나오더라"고 말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켈리의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사령탑의 진단은 다르다.염 감독은 "에이징 커브 보다는 투구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피칭 디자인을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며 "구종 선택에 있어서 구종 가치가 가장 높은 커브와 포크볼의 비율을 높여야 좀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켈리는 구사율 27.1%의 커브는 피안타율이 0.103으로 낮다. 지난해 가을 장착한 포크볼의 경우 피안타율이 0.667로 높지만 구사율이 1.4%로 낮다. 염경엽 감독은 "8일 경기에선 커브와 포크볼의 비율이 높아졌다.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패턴을 바꿨을 때 상대 타자들이 적응하는 모습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에 따른 구종 선택도 중요하게 짚었다. 켈리는 8일 SSG전 1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염 감독은 "슬라이더는 2스트라이크 이후 1볼, 2볼 상황에서 유인구로 던져야 결정구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면 직구 보다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종 가치가 높은 커브를 던졌다면 확률 싸움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형석 기자 2024.05.10 00:13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ERA 4.50' 야마모토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지난해 12월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MLB) 역대 투수 최고액인 3억2500만 달러(4482억원)에 계약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를 향한 기대가 엄청났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으로 5000만 달러(690억원) 이상 지급했다. 계약 총액이 4억 달러(5516억원)에 이른다.하지만 시즌 초반 야마모토의 행보는 기대 이하다. 21일(한국시간) 기준 그의 성적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2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 20개(피홈런 3개)로 12실점(11자책점)했다. 볼넷(5개)/탈삼진(30개) 비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떨어져 있다. 서울시리즈로 치러진 MLB 데뷔전 충격(1이닝 4피안타 5실점)에선 벗어났지만, 이후에도 4경기 평균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문제점은 뭘까. 시범경기에서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본 현지 전문가들은 '구위가 좋지만, 커맨드는 기대 이하'라고 입을 모았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NPB에서 23경기, 평균자책점 1.21(164이닝)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거뒀다. 투구 비율을 살펴보면 평균 153㎞/h 포심 패스트볼이 41.7%, 평균 145㎞/h와 124㎞/h인 스플리터와 커브가 각각 26.3%, 15.6%였다. 그런데 야마모토는 MLB 데뷔 첫 4경기에서 포심 패스트볼 41.5%, 커브 28%, 스플리터 23.4%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으로는 커브가 1.6㎞/h 빨라졌고, 컷 패스트볼은 1.6㎞/h가 떨어졌다. 나머지 구종은 스피드 차이가 없다.눈여겨볼 부분은 구사율이다. NPB에서는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스플리터가 확실한 무기였는데 MLB에선 3%포인트(p) 가까이 줄었다. 대신 커브 비율이 13%p 가까이 늘었다. 투심 패스트볼은 아예 투구 레퍼토리에서 빠졌다. 그뿐만 아니라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구사율 모두 떨어졌다. 종합해 보면 일본에서와 달리 야마모토의 커브 의존도가 높아졌고, '여전히' 스플리터를 많이 던진다. 20일 기준 MLB 모든 투수의 스플리터와 커브 비중은 각각 3.2%와 8.2% 정도. 쉽게 말해 포심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스플리터와 커브를 이렇게 많이 던지는 MLB 투수는 현재 야마모토가 유일하다. 독특한 공 배합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MLB가 슬라이더와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 시대라는 점이다. MLB에는 구종 트렌드가 있는데 2020년대 접어들면서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패스트볼, 커브보다는 슬라이더와 스위퍼가 주종을 이룬다. 물론 유행은 돌기 마련이다. 새 구종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과거에 인기 있던 구종이 다시 각광받기도 한다. 타자 눈에 익숙해지면 구종도 그에 따라 변화하는 셈이다. 야마모토의 경우 요즘 투수들이 피하는 커브를 많이 던지는 게 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 지난해 '유령 포크볼'로 좋은 성적을 낸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처럼 '스플리터 비율을 높이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단순히 공 배합이 아닌 NPB보다 떨어진 커맨드의 문제일 수 있다.원인이 무엇이든 야마모토의 현재 성적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과연 그가 어떤 전략 수정으로 계약 당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4.21 19:22
프로야구

[IS 인터뷰] ‘집’에 남은 장민재 "한화, 올해는 뭔가 일 낼 것 같아"

장민재(33·한화 이글스)는 올해로 '한화맨' 16년 차를 맞는다. 지난해 말 그는 2+1년 총액 8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한화 잔류를 선택했다. 많은 선배들이 리빌딩 과정에서 팀을 떠났지만, 장민재만이 15년 넘게 한화를 지켰다.계약 발표까지 다소 시간은 걸렸으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장민재는 본지와 통화에서 "어차피 한화 잔류가 1순위였다"며 "금액 차이 때문에 결정이 늦어진 건 아니다. 내게는 첫 FA다 보니 신중을 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내 집인 한화, 대전 야구장에서 계속 야구하고 싶었다. 선수 생활도 한화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장민재는 FA를 앞둔 지난해 부진에 시달렸다. 2022년 32경기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던 그가 지난해엔 25경기 평균자책점 4.83에 그쳤다. 구속은 느리지만, 예리한 제구력과 높은 포크볼 구사율로 호투하던 그의 '생존법'이 통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내가 못 했을 뿐"이라면서도 "(부진) 이유를 굳이 꼽자면 난 매년 피칭 스타일을 바꾸며 버텼다. 그런데 지난해는 변할 때가 됐는데 기존 스타일을 너무 믿고 버텼다. 그러니 시즌 중반 이후 힘들어지더라"고 반성했다.한화는 지난해 희망을 봤다. 채은성 등 FA를 다수 영입했고,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9위였지만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중위권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FA로 안치홍을, 2차 FA로 김강민을, 이재원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해 비상을 노린다. 장민재는 "지난해 선수단 분위기가 변했다. 지더라도 끈질기게 버티고, 조금 더 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퍼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승 경험 있는 베테랑들이 더해졌다. 이제 우리 팀도 충분히 높은 자리에 올라가 성적을 낼 수 있을 기반이 마련됐다고 본다. 올해는 정말로 뭔가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한화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괴물' 류현진의 행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만약 그가 한화 복귀를 선택한다면 단숨에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장민재는 그와 가장 절친한 후배다. 8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류현진과 함께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장민재는 "현진 형이 이런(계약) 이슈가 있을 때 겉으로 티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다. 나도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농담으로 현진 형을 한화로 복귀시켜 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형이 최대한 대우를 잘 받고, 야구를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한다. 그저 언젠가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라고 전했다.장민재는 올해 롱 릴리프나 스윙맨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내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할지는 잘 안다"며 "최원호 감독님께서도 '캠프 때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한 번 내보자'고 했다. 팀에 도움이 되게끔 던지는 게 내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8 08:27
프로야구

[IS 인터뷰] ‘피안타율 0.083’ 곽빈 커브, 비결은 ‘의표 찌르기’

곽빈(24·두산 베어스)은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08)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부상 탓에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65이닝을 던졌다고 해도, 매우 인상적인 성적표다.곽빈의 장점은 최고 구속 155㎞/h에 달하는 강속구다. 빠른 공만으로 에이스가 될 수는 없다. 2021년 직구 구사율 59.2%에 달했던 곽빈은 변화구 제구를 잡고 구사율을 높여왔다. 2021년 포크볼을 추가하려다 실패했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전에 던졌던 체인지업 비중을 다시 늘려 효과를 봤다. 비교적 덜 부각됐으나 가장 막강한 구종이 커브다. 올 시즌 곽빈의 커브 피안타율이 0.083으로 10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투수 중 가장 낮다. 평균 구속은 117.5㎞/h로 빠르지 않지만, 낙폭이 수준급이다.곽빈의 커브 스트라이크존 투구 비율(Zone%·스탯티즈 기준)은 41.2%에 달한다. 에릭 페디(50.5%·NC 다이노스) 정도를 제외하면 곽빈만큼 커브를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가 드물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본지와 만난 곽빈은 "내 직구가 빠르고 구위가 있다 보니 타자들이 커브가 날아올 거라는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다"며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잘 들어가는 날에는 커브도 살고 직구도 산다"고 설명했다.커브 스트라이크는 양날의 검이다. 가장 느린 구종 중 하나인 커브는 직구와 속도 차가 극명하다. 그래서 직구를 기다리는 타자에게 커브를 던지면 타이밍을 쉽게 빼앗을 수 있다. 문제는 타자의 방망이가 나올 때다. 타자가 커브를 노리고 있었다면, 콘택트가 그리 어렵지 않다.곽빈은 "볼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유인구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노린다. 카운트가 불리할 때는 타자들이 커브 생각을 잘 하지 않으니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곽빈은 상황마다 커브 Zone%를 다르게 가져간다. 초구 투구 시 58.2%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갔고, 카운트가 불리할 때도 61.1%에 달했다. 반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을 때는 39.4%로 낮았다. 또 다른 성공 비결은 '하체'다. 곽빈은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한 대표팀 동료들과 일본 투수들을 지켜보다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일본 투수들은 공을 정말 살살 던지는 것 같은데도 155㎞/h가 나온다. 대표팀 동료들과 얘기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고)영표 형(KT 위즈)은 우리나라에서 제구가 제일 좋은데, 하체를 정말 많이 신경 쓰신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도 '답은 하체에 있다'고 하셨다. 그때 많이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후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이전까지 상체가 7, 하체가 3 비율이었다면 지금은 4 대 6 정도"라고 설명했다.2021년 막 선발로 돌아왔을 때 곽빈은 한국시리즈(KS) 1차전 선발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3선발에 불과했다. 개인 성적이 상승했던 지난해엔 팀이 9위에 그쳤다. 올해는 두산이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곽빈도 상승세다. 그는 "빨리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 그 분위기가 너무 재밌었다"며 "우리 팀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면 2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09:03
프로야구

[IS 대전] 커맨드와 포크볼...광속구 시대에 더 빛나는 장민재표 '느림의 미학'

장민재(33·한화 이글스)는 강속구가 각광 받는 시대에 ‘느린 공’으로 경쟁력을 증명하는 투수다. 2022시즌 기준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136.9㎞/h에 불과하다. 등판한 32경기에서 3점(3.55) 대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올 시즌도 8경기에서 2.76을 남겼다. 장민재는 지난 24일 홈(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등판한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를 지킬 때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자신의 임무는 잘 해냈다. 25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장민재의 경쟁력을 꼽아 달라는 물음에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한 가지는 제구력. ‘투수 전문가’ 최원호 감독은 “현재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커맨드(command·구사 능력, 통제 능력)를 갖췄다고 볼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다"라고 전제를 깔았다. 커맨드는 제구력(컨트롤)의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로케이션에 꽂는 것.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야구팬이라면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을 던졌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해 이런 공을 뿌리고, 지속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는 게 최 감독의 말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은퇴한 투수 윤성환를 꼽았고, 외국인 선수 중에는 데이비드 허프를 언급했다. 최원호 감독은 장민재는 커맨드 능력을 갖춰가는 선수로 보는 것 같다. 아직 리그 역사에 손꼽힐 만큼 고급 컨트롤 능력을 갖춘 건 아니지만, 현재 최상위권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준이 높은 최원호 감독의 평가다. 장민재가 부진했던 시즌은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다른 한 가지는 구종 가치다. 주 무기 포크볼 얘기다. 최원호 감독은 “사실상 (무엇을 던질지)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그 공(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만큼 구종 가치가 높은 것”이라며 웃었다. 장민재는 지난 시즌 직구 구사율(40.7%)보다 포크볼 구사율(41.3%)이 더 높았다. 직구-포크볼 조합만으로 리그 강타자를 상대하기도 한다. 그만큼 타자의 눈과 판단력을 흔들 수 있는 공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커브나 슬라이더를 조금 더 많이 던지는 ‘피칭 디자인’을 통해 더 다양한 공 배합을 갖추게 됐다. 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나 커브가 통타 당할 때도 물론 있지만, 포크볼만큼은 2할 대 초반 피안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장민재다. 선수 시절 통산 101승을 거둔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 위원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야구계에 남겼다. 1~2년 차 젊은 투수들이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주목받는 상황. 장민재의 경쟁력은 더 빛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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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위닝샷'된 포크볼, 2년 차 징크스 없는 신인왕 정철원

'2년 차 징크스'는 찾아볼 수 없다. 진화한 신인왕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이 성장한 후배들과 함께 두산의 가을 야구 복귀를 노린다.정철원은 23일 기준으로 22경기에 출전해 4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중이다. 신인왕을 수상했던 지난해(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보다 페이스가 좋다.지난해 정철원을 신인왕으로 만들어 준 건 평균 시속 148.8㎞의 강속구였다. 올해도 평균 시속 146.8㎞로 구위가 준수하다. 구속은 소폭 떨어졌는데 투구 완성도가 향상됐다. 지난해 정철원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는데 어려움(2022년 9이닝당 탈삼진 5.82개)을 겪었다. 올해는 9이닝당 탈삼진 8.1개로 한 단계 성장했다. 비결 중 하나가 포크볼이다. 본지와 만난 정철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다녀오면서 포크볼 등 변화구의 완성도가 작년보다 높아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올해 그의 포크볼 피안타율은 0.100에 불과하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전(구사율 2.2%)이 아닌 이후(구사율 25.2%) 결정구로 적극 활용 중이다.정철원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장 믿는 불펜 카드 중 하나다. 시범경기부터 그를 8회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개막 후에는 임무가 조금 변했다. 이닝과 상관없이 경기의 흐름이 갈리는 위기 상황(하이 레버리지)에 등판했고, 멀티 이닝도 소화했다. 5월은 다르다. 정철원은 "4월에는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믿어주셔서 일찍 등판하기도 하고, 멀티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명신이 형, 치국이 형, 2군에 있지만 잘해준 (최)지강이, 돌아온 김강률 선배, 이제 1이닝도 잘 막아주는 (이)병헌이 등이 합류했다. 감독님께서 불펜진 파악을 마치신 후 나를 8회에 고정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원한다면 언제든 나간다. 6회든, 7회든, 멀티 이닝이든 괜찮다"는 말도 덧붙였다.지난해 정철원이 신인왕을 수상한 두산은 2년 연속 후보를 배출할 전망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김동주가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 중이다. 왼손 이병헌도 19경기 평균자책점 4.50 5홀드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정철원은 "동주와 병헌이 모두 잘하고 있다. 열심히 잘해서 상을 받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야구 이야기를 따로 하는 건 많지 않다. 나보다 훌륭한 부분도 갖춘 동생들"이라며 "아프지 말고 열심히 끝까지 해내라는 응원만 남기고 싶다"고 했다.두산 팬으로 자라 2군에서 '왕조'를 바라봤던 정철원은 훌륭한 동료들과 좋은 시즌을 만들 기대에 차 있다. 정철원은 "우리 모두 두산이 어떤 야구를 했고, 얼마나 강한 팀인지 안다"며 "올해는 작년(정규시즌 9위)과 다르다는 게 분위기를 통해 느껴진다. 항상 이기는 팀이었을 때의 분위기를 많이 되살린 것 같다. 기대된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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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특급’ 5선발된 김동주의 깜짝 활약 “이름 걸맞은 투수 되고 파”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도 '두목곰'이 나타날 수 있을까. 두산 김동주(22)는 24일 기준으로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 중이다. 선발 등판한 3경기 모두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활약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동주는 지난해 처음 1군에 데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에 그쳤다. 그랬던 김동주가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주목받으며 일취월장했다. 호주 캠프 때부터 5선발 후보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골타박상으로 이탈, 김동주가 그 기회를 잡았다.7점대 투수가 1점대 투수가 된 차이를 물으니 '멘털'이라고 했다. 김동주는 "지난해는 잘 풀리다가도 안 풀리곤 했다. 그래서 흔들렸다. 올해는 많이 좋아졌다. 차이의 90% 이상은 멘털이다. 물론 야구라는 게 잘 되면 그럴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제구와 변화구, 그리고 선발로 (길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를 중점적으로 키웠다. 운동량도 늘리고 공도 많이 던졌다"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변화구 그립,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 운동, 투구 수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구사하는 김동주가 티 나지 않게 연마하는 구종이 있다. 바로 커브다. 올 시즌 구사율이 단 2.4%에 불과한데, 공교롭게도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속 105㎞ 커브를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다. 김동주는 "커브 연습은 작년부터 했는데, 실전에서 거의 던지지 않는다. (홈런 맞은 공을) 너무 느리게 던졌다. 포수 (양)의지 선배님이 유인구로 낮게 던지라고 했는데, 스트라이크를 넣고 싶은 마음이 섞였다. 그래서 커브가 높이 들어가 맞았다"고 전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이 있는 만큼 레퍼토리에 추가되면 '선발 김동주'의 미래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김동주의 이름은 팀 레전드 선배 '두목곰' 3루수 김동주(47)와 같다. 김동주는 "불펜 포수 중에도 김동주 형이 있다. 형들이 내 이름 부르면서 '동주 형'이라고 놀리기도 한다"며 "워낙 좋은 성적을 남기신 선배님이시다. 쉽지 않겠지만, 그 이름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름값'을 하려면 일단 선발 자리를 지켜야 한다. 두산은 딜런이 5월 복귀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 김동주나 최승용이 불펜으로 가야 한다. 김동주는 "당연히 5선발로 남고 싶다"면서도 "쉬운 자리가 아니다. 승용이도 잘 던지고 있다. 선의의 경쟁이라 생각하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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