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2건
스포츠일반

PBA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12월 1일 강원 정선군서 개최

프로당구(PBA) 시즌 7번째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가 오는 12월 1일 막을 올린다.프로당구협회는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이 내달 1일부터 9일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이번 투어는 첫날 LPBA PPQ(1차 예선) 라운드를 시작으로 2일 PQ(2차 예선) 라운드와 64강전이 이어진다.이후 3일에는 대회 개막식에 이어 PBA 128강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LPBA 결승전은 8일 오후 10시에 열리고, 9일 오후 9시에는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PBA 결승전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이번 대회 관전 요소는 ‘강호들의 부활’이다. PBA 통산 5회 우승한 조재호(NH농협카드)는 올 시즌 최고 성적이 16강에 불과하다. ‘승부사’ 최성원(휴온스) 역시 최고 성적이 8강에 그쳤다.LPBA에서는 직전 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까지 4연속 우승 위업을 달성한 김가영(하나카드)의 독주가 이어질지 관심사다.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 김민아(NH농협카드), 이미래(하이원리조트), 임정숙(크라운해태) 등이 김가영을 저지할 후보다.또한 LPBA에서는 '제2의 피아비' 신화를 꿈꾸는 응우옌호앙옌니(베트남)가 프로당구 무대에 데뷔한다. 포켓볼 선수 출신인 응우옌호앙옌니는 지난해 3쿠션으로 종목을 전환했고, 올해 9월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3위에 오른 강호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는 응우옌호앙옌니는 1일 오후 6시 30분 PPQ 라운드에서 정다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이밖에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 장가연(에스와이), 전지우(하이원리조트), 이우경, 정수빈(NH농협카드) 등은 부전승으로 대회 이틀째인 2일에 열리는 PQ 라운드부터 합류한다.김가영, 차유람(휴온스), 한지은(에스와이) 등 최근 10개투어 상위 32위 내 선수들은 64강부터 대회 첫 경기에 나선다.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첫날인 1일에는 하이원리조트 선수단 팬 미팅이 열리고, 대회 7일째인 7일 오후 2시 30분에는 PBA 스타 선수 팬 미팅이 진행된다. 대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4.11.30 11:29
스포츠일반

'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스포츠일반

“왜 김가영인지 보여주겠다”던 자신감, 최다 우승으로 증명한 '당구 여제'

“왜 김가영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당구 새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6월이었다. 김가영(41·하나카드)은 “20년 넘게 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확인시켜 드릴 것”이라며 ‘당구 여제’다운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그 자신감은 ‘새 역사’로 결실을 맺었다. 프로당구 남·여 통틀어 가장 많이 정상에 오른 선수로 우뚝 섰다.김가영은 지난 17일 고양 킨텍스의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에서 3시간에 걸친 혈투 끝에 한지은(23·에스와이)을 4-3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대회 연속 우승이자, 프로당구 개인 통산 9번째 우승이다.프로당구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최다 우승 기록은 ‘전설’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8회였다. 그러나 김가영이 지난달 우승으로 쿠드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한 대회 만에 쿠드롱을 넘어 최다 우승 선수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누적 상금도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4억원을 돌파(4억 2180만원)했다. 1996년 당구에 입문한 뒤 세계 최초로 여자 포켓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김가영은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3쿠션 선수로 변신했다. 첫 시즌 6차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두 번째 시즌에는 무관에 그쳤지만, 적응을 완전히 마친 뒤에는 3쿠션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강자’ 입지를 다져갔다. 매 시즌 젊은 선수들의 유입, 새로운 강자들의 탄생으로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당구여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2021~22시즌 처음으로 한 시즌 2회 우승을 달성하더니, 이번 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한 시즌 2회 이상 우승 기록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프로당구 새 역사가 걸린 이날 결승전 결말도 결국은 ‘역시 김가영’이었다. 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이 만만치는 않았다. 상대는 지난 시즌 데뷔해 무서운 상승세를 타던 한지은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김가영이 콕 집어 경계 대상으로 꼽았던 선수이기도 했다. 실제 한지은은 이날 과감한 샷으로 김가영을 궁지에 내몰았다. 6세트 한때 챔피언 포인트를 앞두기도 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지은이 기회를 놓치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운명의 7세트에서도 3-7까지 밀렸으나, 한지은이 3이닝 연속 공타로 돌아선 틈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남은 1점을 향한 샷을 친 뒤, 김가영은 우승을 직감한 듯 두 눈을 감은 채 큐대를 높이 들고 우승의 순간을 즐겼다.김가영은 경기 후 “누구도 쓰지 못한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정말 좋다. 사실 3쿠션으로 전향하면서 앞서 나가는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모든 면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현역 선수로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석 기자 2024.09.19 06:31
스포츠일반

돌연 정계 입문했던 차유람, 은퇴 1년 반 만에 프로당구 복귀

프로선수 은퇴도 하지 않고 돌연 정계에 입문해 논란을 빚었던 차유람(37)이 다시 프로당구로 돌아온다. “개인적인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해 프로당구협회(PBA)와 구단 관계자·동료들에게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며 사과한 지 1년 반 만이다.PBA는 31일 “차유람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지 두 시즌 만에 여자프로당구(LPBA)투어로 복귀한다”며 “큐를 내려놓은 이후에는 PBA 홍보대사와 PBA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프로당구 발전에 헌신적으로 일해왔다”고 밝혔다.차유람은 내달 4일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8차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두 시즌 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포인트가 없어 PPQ라운드(1차 예선)부터 치른다. 복귀전 상대는 미정이다.팀리그 출전은 원 소속팀인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의 우선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진행될 2024년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우레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을 지명하면 웰컴저축은행 소속 선수로 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차유람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 포켓볼 무대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3쿠션으로 전향했다. 프로무대엔 2019~20시즌 신한금융투자 LPBA 챔피언십(2차전)에서 데뷔했다.이후 차유람은 세 시즌 간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며 2021~22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2 4강 등에 올랐다. 마지막 시즌 종합 랭킹 11위에 오르는 등 짧은 기간에도 3쿠션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는 평가다. 또 PBA 팀리그에서도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소속으로 두 시즌 간 활약, 2021~2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다만 지난 2022년 5월 프로선수 은퇴도 하지 않고 돌연 국민의힘에 입당한 행보 탓에 논란이 일었다. 차유람은 당시 지방선거 선대위 특보로 활동했다. 문제는 당시 소속팀이던 웰컴저축은행에 국민의힘 입당 하루 전에 통보했다는 점. 이미 드래프트를 통해 차유람을 보호선수로 묶고 새 시즌을 준비하던 웰컴저축은행은 갑작스러운 차유람의 통보에 부랴부랴 오수정을 지명해야 했다.절차 등에 대한 논란이 일자 차유람은 입당 약 보름 만에 소셜 미디어(SNS)에 입장문을 내고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차유람은 “개인적인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을 하게 되면서 프로당구협회와 구단 관계자 및 동료 선수들에게 혼란을 드리게 돼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제 저는 당구인들을 위해 밖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젠 선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당구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차유람이 되겠다”고 했다.이후 지난해 6월 PBA 홍보대사로 위촉되고 PBA 전용구장 추진위원회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PBA와 인연은 계속 이어갔다. 지난해 8월엔 인천시 마약퇴치 홍보대사로도 위촉되기도 했다.그러나 차유람은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은퇴 선언 1년 반 만에 다시 프로무대로 복귀했다. 그는 PBA를 통해 “2022년 5월 은퇴한 이후 두 시즌만에 다시 프로당구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가슴 설레고 기쁘다. 지난 2년간 청년 정치인으로, 워킹맘 정치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도 없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이어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저보다 더욱 훌륭한 정치인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LPBA는 이제 전 세계 최고의 여자 프로당구투어로 성장했다. 처음 큐를 잡았을 때 마음가짐으로,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연습과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1.31 12:14
스포츠일반

대한당구연맹, 버밍엄 월드게임 국가대표 선수단 강화훈련 실시

대한민국 당구가 국제종합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획득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실전훈련을 한다. 대한당구연맹은 “오는 7월 10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2022 제11회 버밍엄월드게임에 국가대표 당구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고 지난 26일 전했다. 연맹은 이번 대회에 캐롬 국내랭킹 1위 서창훈(시흥시체육회)과 포켓볼 세계랭킹 최상위인 박은지(충남체육회)를 파견한다. 김정규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 계획이다. 김정규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대회 출전에 앞서 지난 25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 실전훈련과 심리훈련을 중심으로 3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실전훈련은 파트너 선수를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태릉선수촌에서 당구 종목 선수들이 입촌하여 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김정규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많이 줄었는데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그런 만큼 이번 사전훈련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국가대표 훈련을 하게 되었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선보일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며 출전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2022 제11회 버밍엄 월드게임은 2017년 브로츠와프 월드게임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종합대회다. 당초 2021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2020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1년 연기됨에 따라 이번 월드게임도 1년 연기되어 개최하게 되었다. 대표팀은 대회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는 10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김영서 기자 2022.06.27 08:59
스포츠일반

김가영과 만날 날 꿈꾼다, MC 출신 프로 한주희

당구 채널 MC 출신 한주희(37)가 여자 프로당구(LPBA) 3쿠션 64강에 진출했다. 그는 14일 경주 블루원 리조트에서 열린 ‘블루원 리조트 LPBA 챔피언십’ PQ라운드(128강 Pre-Qualification)를 조 1위로 통과했다. 이로써 22개 조의 각 조 1위와 2위 중 상위 10명에 주어지는 64강 진출권을 따냈다. PQ라운드는 4인 1조 서바이벌 방식으로 전·후반 40분씩이다. 50점씩을 기본 점수로 해서 득점하면 다른 세 명에게서 1점씩 뺏어오는 방식이다. A가 1득점 하면 A는 53점이 되고, 나머지 셋은 49점으로 깎인다. 한주희는 PQ라운드에서 83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에버리지(평균) 0.769개, 하이런(한 이닝 연속 최다점) 5개를 기록했다. 2위 박은경(43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러나 같은 날 이어 열린 64강전에서 탈락했다. 후반전 15이닝에 점수를 모두 잃어 아웃됐다. 에버리지 1위(1.409) 백민주(크라운해태) 등에 밀렸다. 한주희는 15일 전화인터뷰에서 “PQ라운드에서 과거 잘 쳤던 기억을 떠올렸다. 공 초이스, 스트로크, 시간 조절이 잘됐다. 128강전에 모든 걸 쏟아부었던 것 같다. 64강전에서 너무 극과 극이었다. 상위 단계 선수와 처음 대결했는데, 큰 실력 차를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당구협회(PBA) 관계자는 “세계여자3쿠션대회 4회 우승자 히다 오리에(일본)도 PQ라운드에서 조 3위로 탈락했다. 프로 1년 차 한주희가 64강에 오른 것만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주희는 얼마 전까지 당구 채널 빌리어즈TV MC였다. 2014년부터 6년간 ‘큐타임즈’, ‘하이큐’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구 팬 사이에서는 ‘당구 여신’으로 꽤 유명했다. 2009년 그의 어머니가 경기도 일산에서 운영한 당구장은 손님으로 문전성시였다. 당시 그는 대학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설회사를 잠깐 다니며 어머니를 도왔다. 어머니 추천으로 2010년 처음 큐를 잡았다. 동호회원 수준이었다. 2014년 홀로 공을 치고 있는데, 아마추어 당구 대회 관계자가 심판 일을 제안했다. 심판 보는 모습이 TV에 나왔고 주목받았다. 게임 광고도 찍었고, 연예 매니지먼트사와도 계약했다. 2017년부터 2년간 큐를 놓았다. 한주희는 “‘당구 여신’이라는 말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말은 포켓볼과 3쿠션을 동시 제패한 김가영 같은 선수에게 붙어야 한다. 내 실력으로는 한참 멀었다. 모든 선수의 꿈처럼 나도 언젠가 김가영 선수와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주희는 2019년 12월부터 유튜브 방송 ‘빌리 퀸’에 출연해 프로당구 도전기를 연재했다. 선수 출신인 차명종 코치한테 배웠다. 지난해 7월 LPBA 선수로 등록했지만, 지난 시즌 5차례 PQ라운드에서는 모두 탈락했다. 4월 유튜브 방송도 그만뒀다. 일산 당구장에서 오후 6시부터 문 닫을 때까지 홀로 연습했다. 저녁이 돼야 연습을 하는 건 강아지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주희는 경기 파주의 단독주택에서 강아지 8마리를 돌본다. 어머니가 키우는 것까지 합치면 50마리 가까이 된다. 그는 “유기견을 데려다 돌보고, 위탁하고, 입양 보낸다. 나는 16살 된 ‘뚱이’를 두고 나갈 수가 없다. 그래도 연습 시간에는 최선을 다한다. 8월 2차 대회 때는 이번처럼 극과 극의 결과를 보이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16 08:27
스포츠일반

'당구여제'가 '당구여신' 이겼다, 포켓볼 아닌 스리쿠션에서

“저도 한 ‘독함’하는데, 가영 언니는 독해요, 독해. 어제 집 근처 당구장에서 연습하는데, 언니가 왔더라고요.”(차유람)“얘가 집에 안가서 새벽까지 했다니깐요. 애기 둘 키우면서도 정신력 하나는 끝내줘요.”(김가영) 포켓볼이 아닌 스리쿠션으로 맞붙은 ‘당구 여제’ 김가영(37·신한금융투자)과 ‘당구 여신’ 차유람(33·웰컴저축은행)이 서로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둘은 2000년~10년대 포켓볼 월드클래스였다. 김가영은 세계선수권을 3차례, 차유람은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을 2차례 제패했다. 지난해 프로당구 시대가 열리자 둘 다 스리쿠션으로 종목을 바꿨다. 전향 후 처음으로 일대일 승부를 펼쳤다. 8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PBA(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에서다. 3전2승제 세트제로, 1·2세트는 11점, 3세트는 9점을 먼저 따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차유람이 1세트 7-4에서 연속 4득점하며 기선제압했다. 김가영이 2세트 5-9에서 연속 6득점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가영은 3세트 시작과 함께 다시 6점을 몰아쳤다. 차유람이 6-7까지 따라붙었지만, 김가영이 9-6으로 힘겹게 마무리했다. 둘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4년 10월 국내 포켓볼 10볼 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 같은조(4인1조 서바이벌)였지만, 일대일 진검승부는 5년 8개월만이었다. 둘 다 “포켓볼은 하도 많이 붙어봐서 마지막이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고 했다. 둘은 회전을 거의 주지 않고 앞돌리기를 구사했고, 보조브릿지를 쓰기도 했다. 포켓볼 선수 시절의 장점도 잘살렸다. 코로나19 탓에 대회는 무관중 경기에 마스크를 쓴채 진행됐지만, 둘의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 경기 후 차유람이 “공을 다루는 기술은 여자선수 중 톱”이라고 하자, 김가영은 “연습 때 준비한걸 100% 발휘하는 선수”라고 화답했다. 차유람이 “초등학교 6학년 때 포켓볼을 시작했을 때, 언니는 국내랭킹 1위였다”고 하자, 김가영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 같잖아. 난 중3 때부터 랭킹 1위였다”고 손사래쳤다. 둘은 10대와 20대 때 끊임없이 비교당했다. 여자선수로서 당구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30대에 접어들어 스리쿠션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차유람은 “자극제 그 자체, 따라잡고 싶은 존재다. 솔직이 없었다면 편했을거다. 하지만 김가영이 없었다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가영은 “독기를 품고 바짝 추격하는 추격자다. 쫓기는 사람은 불안하다. 못 생겼으면 좋겠는데 예쁘기까지하다. 외모 비교를 당하면 ‘당구로는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차유람이 있어 처음 열등감도 느껴봤고, 지지 않으려고 용을 썼던 것 같다”고 했다. 김가영은 지난해 12월 LPBA 6차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차유람의 최고성적은 8강. 지난해 1회전에서 줄줄이 탈락했던 차유람은 실력이 급성장했다. 맞대결 평균 에버리지에서 차유람(0.839)이 김가영(0.750)을 앞섰다. 차유람은 “완전히 새로운걸 하려다보니 과부화가 걸렸었다. 15년간 쳤던 포켓 타법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언니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데, 다음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가영은 “차유람이 빠르게 발전했다. 빨리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2joongang.co.kr 2020.07.08 15:27
스포츠일반

포켓볼 이어 스리쿠션도…2관왕 직진하는 김가영

6개월째 재방송만 시청하던 당구 팬에게는 희소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딛고 당구가 재개된다. 다음 달 6~10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PBA-LPBA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이 열린다. 지난해 출범한 프로당구(PBA) 투어는 올해 1월까지 7차례 대회를 치렀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파이널 대회가 취소됐다. 두 번째인 2020~21시즌은 두 달 연기된 끝에 다음 달 개막한다. 내년 3월까지 7개 대회를 무관중으로 치른다.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가영(37)을 만났다. 그는 ‘포켓볼 여제’를 넘어 ‘스리쿠션 여제’를 꿈꾼다. 포켓볼 국제대회에서 30차례 이상 우승했던 그는, 지난해 6월 프로당구 시대가 열리자 스리쿠션을 병행했다.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LPBA(여자부) 6차 대회를 제패했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포켓볼과 스리쿠션을 둘 다 우승한 선수는 거의 없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김가영은 큐를 놓지 않았다. 김재근 프로가 운영하는 인천의 당구장을 찾아 훈련했다. 그는 “사람이 몰리는 저녁 시간은 피했다. 낮에 가거나,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훈련했다. 하루에 14시간 훈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간 대회가 없었지만, 부족한 실력을 채울 기회라고 생각했다. 테크닉, 난구 해결이 나아졌다”고 소개했다. 8월부터는 PBA 팀 리그도 열린다. SK렌터카 등 6팀이 참가한다. 팀당 남자 4명, 여자 1명이다. 남녀단식과 혼합복식으로 진행한다. 김가영은 신정주 등과 신한금융투자 팀을 이뤘다. 그는 “개인전 잘하는 선수끼리 나온다고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서로 보완하면 된다”고 했다. 올해 PBA(남자부) 우승 상금은 1억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LPBA는 2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00만원 증액됐다. 김가영은 “여자의 경우 실력 부족 논란이 있다. 나부터 노력하겠다. 그래도 여자부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포켓볼 선수가 스리쿠션을 얼마나 잘 칠 수 있는지 보여드렸다면, 올 시즌에는 스리쿠션 선수로서 김가영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날 라이벌로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6.23 08:42
경제

웰컴저축은행, PBA-LPBA 프로당구 선수 후원

웰컴저축은행이 프로당구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로서 세계적인 수준의 PBA-LPBA 선수 후원을 17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 1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미디어데이를 통해 PBA-LPBA에서 활약중인 선수를 공식 후원하겠다고 밝힌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3차전 PBA-LPBA 타이틀 스폰서에 이어 7차전 타이틀 스폰서까지 맡으며 본격 흥행 몰이에 나선 프로당구의 발전 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번에 웰컴저축은행이 후원을 결정한 프로당구 선수는 프로당구 세계 4대천왕이라 불리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포켓볼 여신 차유람(대한민국) 2016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3위 입상에 빛나는 한지승(대한민국) 지난 3차전 PBA 웰뱅챔피언십 16강에 나란히 오른 비롤 위마즈(터키) 그리고 서현민(대한민국) 등 총 5명이다. 웰컴저축은행이 후원을 체결한 선수 중 프레드릭 쿠드롱은 지난 수십년간 3쿠션계를 주름잡은 세계적인 선수로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선수 중 하나다. 거침없는 파워에 세계 최고의 난구 풀이 능력까지 갖춰 머신건 및 외계인이란 별명을 보유한 그는 3쿠션에 있어서는 완전체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차유람 선수 또한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포켓볼 여신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뿐 아니라 국제 나인볼 대회를 통해 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한 그녀는 2019년 3쿠션으로 전향 후 현재 LPBA를 통해 활약 중이다. 또, TV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실력과 인기를 가진 선수들을 후원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이번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박진감 넘치고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웰컴저축은행이 후원하는 PBA-LPBA 프로당구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은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설 연휴 기간 동안 소노캄 고양에서 개최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17 14:13
스포츠일반

여자프로당구 미래를 이끌어 갈 미녀 3총사, "당구 대표하는 선수 될래요"

"포부는 클 수록 좋잖아요. 당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돼야죠." 파란색 천 위로 굴러가는 공들이 서로 부딪혀 경쾌한 소리를 낸다. 큐대를 잡은 손은 작지만 공을 바라보는 눈빛은 매섭다. 대대 앞에 서서 진지한 자세로 큐대를 잡고 있는 세 명의 여성들은 모두 프로 당구선수들이다. 아직은 다소 낯설 수 있지만, 국내 여섯 번째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당구, 그 중에서도 여자프로당구(LPBA)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세 명의 선수들을 지난 주 강남PBA스퀘어에서 만났다. 투어 출범 첫시즌, 지난 7월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여자프로당구(LPBA) 2차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서한솔(22) 그리고 동호인 대회를 발판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허지연(22)과 전애린(20)은 PBA가 출범하면서 프로의 세계에 도전장을 낸 선수들이다. '프로 당구'라는 말 자체가 아직 낯선 상황에서, LPBA 기대주로 평가받는 어린 선수들의 이름은 더더욱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 걸음을 뗀 프로 당구와 함께 시작해 '여자 프로 당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만큼은 누구보다 당찼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당구는 나의 길 세 사람 모두 시작은 취미였다. 서한솔은 친구와 함께 놀러갔던 당구장에서 포켓볼로 처음 큐대를 잡았고, 허지연은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취미가 됐다. 전애린은 당구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권유에, 아버지와 공통 취미를 갖기 위해 시작했다가 프로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자 빠져드는 건 금방이었다. 서한솔은 "주변에서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니까 더 재밌게 느껴졌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점점 꿈을 갖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고, 허지연도 "취미로 시작한 지 2년 정도 지나 레슨을 받았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경험을 쌓아보라는 말에 선수 등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평소 당구를 좋아하시던 아버지 권유로 시작했다"는 전애린도 "아버지와 공통 취미를 갖기 위해서 처음 배워서 지금까지 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취미로 하던 당구가 직업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서한솔은 "농담 삼아 '서 프로', '서 프로' 많이들 그러셨다. 들을 때마다 창피하고 낯간지럽더라. 그런데 (투어 2차전)준우승 하고 들으니 부끄럽다기보다, 그에 걸맞은 수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심스레 얘기했다. 동호인 때와는 대회장의 공기부터 다르다는 전애린의 말처럼, 프로가 되고 나니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허지연은 "프로가 되고 나선 정말 못 치면 죽을 것 같다는 간절한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상장 찢은 할아버지… 프로당구선수로 선입견과 싸운다 PBA가 출범하고 어엿하게 국내 여섯번째 프로스포츠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당구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 허지연은 "당구에 선입견, 어두운 이미지가 있는 분들이 많다. 당구 잘 쳐서 뭐 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웃고는 "처음에는 부모님도 '여자애가 무슨 당구를 치냐'하며 반대하셨다. 요즘은 대회 언제 있냐고 먼저 물어보시고 이것저것 찾아보시고 하신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셋 중 막내인 전애린은 당구를 시작할 때 전직 경찰이었던 할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할아버지가 강력계 형사셨다보니 당구장에 안좋은 기억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전애린은 "(코리아 당구왕 3쿠션 여자부) 우승했을 때 상장을 보여드렸더니 그걸 그 자리에서 찢으셨다. 무척 속상했는데, 프로가 되고 나선 매일 중계도 찾아보시고 핸드폰으로 (제 이름을)검색해보고 그러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또 있다. 남자 프로 선수들에 비해 저변이 두텁지 못한 여자 프로 선수들은 구력(경력)과 실력 면에서 수준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지연은 "솔직히 겁도 많이 난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다 싸워서 이겨내야한다"며 "당구도 이제 프로스포츠고, 나도 프로 선수이니 실수했다고 창피해하는 마음을 갖지 않기 위해, 당당해지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LPBA의 저변이 얕은 건 아무래도 당구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탓도 있다. 하지만 세 선수는 입을 모아 '당구는 여성들이 하기 좋은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서한솔은 "체형에 대한 조건이 없고, 운동할 때 불리한 조건을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고 허지연도 "여성분들이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전애린은 "실제로 당구장 같은 곳에 가보면 여성 분들은 물론이고 레슨 받으러 오시는 노부부 분들도 꽤 많이 볼 수 있다"며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니 더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LPBA도, 우리들의 프로 인생도 이제 시작 이제 첫 발을 내딛은 프로스포츠, 당구와 함께 이들의 프로 인생도 시작됐다. 갓 프로 타이틀을 달았지만, 아직은 이들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당연한 일이다. 허지연은 "아직 보여드린 게 없어서 모르는 분들이 많다. 오히려 그게 나의 장점"이라며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이 남았다.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서한솔도, 전애린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인생의 출발선은 다른 선수들과 같은 만큼 겸손함 뒤엔 자신감이 넘친다. 전애린은 "어디에 서있든 자신감 넘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무리 어려운 공이 나와도 자신감만 있으면 반은 간 거라고 생각한다"며"내 위치에서 늘 자신감 있는 선수가 되겠다. 그리고 당구 잘치고 예쁨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셋 중 가장 주목받은 편인 서한솔도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무시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말들을 동기부여 삼아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대대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프로라는 걸 알 수 있는, 프로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 당구 경기를 보면 동호인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여자치고 잘 친다'는 소리를 하신다. 그런 소리 말고 그냥 잘 치는 선수, 실력으로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허지연의 각오에도 당당함이 넘쳤다. 허지연은 "프로 당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하지만 스타 한 명으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우가 있듯이, 당구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마무리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2.18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