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19건
프로야구

리더는 '활력 대장' 황성빈?...사령탑 신뢰 받는 롯데 윤·나·고·황

'윤·나·고·황'이라는 표현은 2024시즌 등장한 야구 신조어다. 기량이 급성장하며 주전으로 올라선 롯데 자이언츠 20대 초·중반 야수 윤동희(22), 나승엽(23), 고승민(25), 황성빈(28)을 말한다. 올 시즌 데뷔 4년 차 외야수 윤동희는 막내다. 하지만 이들 중 유일하게 2023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풀타임을 뛴 선수다. 기량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2023시즌 0.287이었던 타율도 2024시즌 0.293으로 올렸고, 2개였던 홈런도 14개로 늘었다. 스타성까지 갖춘 선수다. 나승엽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4 정규시즌 팀 레전드 이대호(은퇴)의 상징인 1루수를 물려받았다. 202안타를 치며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타율(0.312)을 기록했다. 2루타(35개)도 윤동희와 함께 공동 2위였다. 2022시즌 타격 잠재력을 보여준 고승민은 2023시즌은 고정 포지션을 맡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김광수 벤치 코치의 추천을 받아들인 김태형 감독의 결단으로 붙박이 2루수가 된 2024시즌은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3할대 타율(0.308)을 마크했다. 수비력도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황성빈은 입단 3년 차였던 2022시즌 1군에 데뷔했다.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주목받았고, 준수한 성적(타율 0.294)을 남기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도 고승민처럼 2023시즌 부진했다. 2024시즌 초반에도 백업 외야수였다. 하지만 팀이 9연패 기로에 있었던 4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드는 안타와 주루 플레이로 팀 승리(스코어 9-2)를 이끈 뒤 좋은 기운을 이어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무려 51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연봉 협상에서 네 선수 모두 억대 연봉자가 됐다. 윤동희는 9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 오른 2억원에 사인했고, 4000만원이었던 나승엽은 200% 상승한 1억2000만원을 받게 됐다. 윤동희는 윤·나·고·황 시너지 효과에 대해 "'나도 밀리지 않고 힘을 보태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더 힘을 내게 된다"라고 했다. 고승민도 "아무래도 또래다 보니 얘기를 많이 나누긴 한다.그저 팬들이 지어주셔서 감사한 수식어"라고 했다. 나승엽은 4명 중 가장 핵심 선수가 누군지 묻는 말에 "(황)성빈이 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나이도 가장 많고,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선수, 그런 역할을 잘 해주는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승엽은 자신의 성이 두 번째가 아닌 첫 번째에 있지 않아 아쉬움이 없느냐는 말에 "전혀 없다"라고 웃어 보였다. 윤동희를 제외한 세 선수는 김태형 감독 체제 아래 자리를 잡았다. 24일 스프링캠프 출국 현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연봉들도 올랐는데 선물을 안 보낸다"라며 농을 한 뒤 "이제 (선수들이) 감독 성향도 알았고, 이전보다 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야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7시즌(2018~2024)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의 재건은 젊은 야수들이 이끌어야 한다. 윤·나·고·황 모두 각자 다부진 각오로 2025시즌을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5 13:00
프로야구

의외로 100타점 시즌 없는 '미스터 자이언츠'..."올해는 꼭 해낼 것" [IS 피플]

'미스터 자이언츠맨'.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9)의 수식어다. 그는 2008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 연차로 17년 동안 부산 야구 대표 선수로 뛰고 있다. 현재 팀 맏형이기도 한 그는 올해 네 번째로 팀 캡틴을 맡았다. 이대호가 은퇴한 뒤 든든하게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전준우는 나이를 숫자로 만든 선수이기도 하다. 서른여덟 살 치른 2024시즌도 타율 0.293·17홈런·82타점을 기록했다. 0.485를 기록한 장타율은 6시즌(2019~2024)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전준우는 현재 야수 최고령인 KIA 타이거즈 최형우(1983년생)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령 골드글러브(지명타자 부문)를 수상했다. 소속팀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절친한 친구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자극제로 삼고 있다. 야구 선수는 기록으로 말한다. 전준우의 가장 큰 목표는 롯데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이지만, 자신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개인 기록 목표도 세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염원하는 기록은 100타점이다. 의외로 전준우는 1군 통산 16시즌 동안 한 번도 100타점 이상 기록하지 못했다. 타점 커리어 하이는 2020시즌 96개다. 전준우는 1번 타자로 나선 타석이 3번 다음으로 많은 1830번이었다. 중심 타선에 비해 타점을 올리기 어려운 타순에 많이 나선 탓에 아직 단일시즌 100타점은 하지 못했다. 전준우는 "타순과 상관없이 진작 달성했어야 하는 기록"이라며 변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매 시즌 100타점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도 같은 생각이다. (중심 타순에 나설 가능성이 커) 기회가 있을 때 꼭 해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준우는 최근 3시즌 기준으로 득점권에서 타율 0.272(394타수 107안타)를 기록했다. 앞에 기회가 있으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는 선수다. 의미 있는 안타 기록도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준우는 2024시즌이 통산 1936안타를 기록했다. 2000안타까지 64개 남았다. KBO리그 역대 20호 달성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졸 신인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선수가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전준우는 "모든 타자들이 달성하길 바라는 숫자다. 내가 저연차 때는 많이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라, 내가 다가선 게 신기하다"라고 했다. 이어 전준우는 "꾸준하게 프로 무대에서 뛰었다는 걸 상징하는 기록이 될 것이다. 해낸다면 뿌듯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시즌 100타점과 20홈런, 통산 2000안타. 모두 전준우가 2025년 해낼 수 있는 기록이다. 어느덧 노장이지만, 여전히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은 전준우가 2025년 얼마나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4 11:20
프로야구

'100억은 당연?' FA 최대어 꿈꾸는 천재타자 강백호, 그의 ‘마스크' 가치는?

2021년 강백호(26·KT 위즈)가 KBO리그에서 맹활약하자 현장에서는 "훗날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라는 말이 오갔다. 당시 한 관계자는 "강백호가 해외 리그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4년 총액) 100억원 규모의 계약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강백호는 2025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벌써부터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그가 프로 8년 차를 맞이하는 올해도 '100억원 계약'은 유효한 시나리오일까. 2018년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021년에는 타율 3위(0.347) 안타 2위(179개) 타점 2위(102점)에 오르며 KT의 우승을 이끌었을 때 기량이 정점을 찍었다.강백호는 2022년부터 주춤했다. 부상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고, 국제대회에서의 안일한 모습을 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까지 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부진을 거듭했다. 강백호는 2024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으로 활약했다. 2021년 16개 홈런을 때려낸 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이 살아났다. FA 자격을 얻기 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대박의 가능성을 되살렸다. 다만 강백호가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선 선결 조건이 있다. '애매한' 수비 포지션을 해결하는 것이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도 활약한 그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다. 이 과정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다. 역대 KBO리그에서 총액 100억원 이상의 계약에 성공한 선수 중 지명타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일본과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돌아온 이대호(2017년 4년 총액 150억원)가 특별한 케이스였다.다행히 강백호는 2024년 돌파구를 찾았다. 포수 포지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로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로 KT의 안방을 잘 지켜냈다. 전문 포수가 아니어서 포구는 매끄럽지 않지만,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프레이밍 기술의 중요성이 떨어진 덕을 봤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투수 출신이라서 어깨가 좋다. 공 배합도 신선하다는 투수들의 평가도 있다"라며 '포수 강백호'를 칭찬했다. 강백호 '방망이 가치'에 '마스크 가치'까지 더해진다면 몸값은 크게 뛸 수 있다. 현재 KBO리그에선 포수가 매우 귀하다.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13년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1급 포수'로 평가받는 박동원(LG 트윈스)과 장성우(KT)도 35세다. 김형준(26·NC 다이노스) 등 젊은 포수들이 성장 중이지만,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찾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는 확실히 매력적인 카드다.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양의지는 두 차례 FA 자격을 얻어 125억원과 152억원을 각각 벌었다. 강민호가 세 차례 FA 기회에서 75억원, 80억원, 36억원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공수겸장 포수'의 시장가치가 얼마나 후한지 알 수 있다. 공격형 포수로 분류되는 박동원도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젊은 강백호는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1.10 09:04
프로야구

롯데 기둥 전준우 "여전히 잘 하고, 우승까지...최형우 선배가 롤 모델" [IS 인터뷰]

"올해는 정말 기대가 크네요."전준우(39)는 7년째 같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전년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며 생긴 자책감을 다잡고, 새로운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하는 것. 매년 "올해는 다르다"라고 말하는 게 민망할 때도 있다. 하지만 2025년은 정말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고. 전준우는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팀이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은 더 커졌다. 원하는 모든 것들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준우는 2008년 입단, 18년째 '자이언츠맨'으로 뛰는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다. 그사이 롯데 전성기(2008~2012년)를 이끌었던 이대호(은퇴)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황재균(KT 위즈),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은퇴하거나 팀을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부산을 지키고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 노장이 됐지만 전준우의 기량은 여전하다. 2024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0.293·17홈런·82타점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0.485를 기록한 장타율은 20대 중반이었던 2010시즌(0.503)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에게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는 다른 사람 얘기다. 전준우에게 비결을 묻자 그는 "후배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 최고참인 데다 주장까지 맡고 있다는 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주장이라면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그런 생각을 해야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KBO리그 야수 중 전준우보다 선배는 1983년생 최형우(KIA 타이거즈) 한 명뿐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0.280·22홈런을 기록하며 소속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최고령(40세 11개월 27일) 골든글러브(지명타자 부문) 수상 기록도 경신했다. 최형우는 전준우의 롤 모델이다. 전준우는 "최형우 선배가 가는 길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여전히 성적도 좋고, 소속팀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승까지 했다. 나도 선배를 본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동기 강민호도 전준우에겐 자극을 준다. 강민호는 지난해 소속팀 삼성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잡고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강민호는 KS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소속 시절 동료이자 역시 KS 경험이 없는 전준우·정훈을 향해 "나도 21년 걸렸다. 너희도 할 수 있다"라고 독려한 바 있다. 전준우는 "솔직히 (강)민호가 부러웠다. 또 결국 KS에 나서 축하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다잡았다. 나도, 우리(롯데)도 KS에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2024시즌 66승 4무 74패를 기록하며 7위에 그치며 7시즌(2018~2024)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윤동희·고승민·손호영·나승엽·황성빈 등 내·외야 젊은 야수들이 급성장하며 2025시즌 기대감을 높였다.전준우는 성장한 후배들을 믿는다. 자신도 선배 최형우와 동기 강민호가 2024년 보여준 성공을 곱씹으며 강한 목표 의식을 가질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8 17:25
프로야구

8년 전 구자욱 닮은 김영웅의 도전, "안주 대신 도전, 대견하다" [IS 인터뷰]

"안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견합니다."하위권 예상을 뒤엎은 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복귀. 하지만 '주장' 구자욱(32)은 방심을 경계했다. 시즌 후 만난 구자욱은 "올해(2024년)의 호성적을 우리의 실력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구자욱은 팀 후배 김영웅(22)의 '변신'을 응원했다. 올해 김영웅은 '또 한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전, 고등학교 시절의 좋았던 기억을 살려 배트를 길게 쥔 김영웅은 지난 시즌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만개했다. 당초 코치진이 타격의 정확성을 위해 배트를 짧게 쥐라고 권유했지만, 김영웅은 "준비한 게 있다"며 고집 아닌 고집을 피우며 성공했다. 이후 김영웅은 시즌 뒤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체지방과 근육량을 함께 키워 벌크업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번엔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더 향상시키겠다는 의도였다. 8년 전 구자욱도 비슷한 도전에 나선 바 있다. 2017년 당시 1군 데뷔 3년 차였던 구자욱은 타율 0.310과 함께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1개)를 쏘아 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에도 3할 타율(0.333)을 유지하면서 20개의 홈런을 때려낸 구자욱은 장타를 더 늘리기 위해 2019년을 앞두고 벌크업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2019시즌 구자욱은 타율 0.267에 15홈런으로 데뷔 후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에 출연한 구자욱은 "벌크업으로 몸이 둔해지면서 슬럼프에 빠졌다"라고 당시를 돌아보기도 했다. 김영웅의 3년 차는 구자욱의 3년 차와 비슷한 점이 많다. 데뷔 처음으로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반면, 삼진도 팀에서 가장 많이 기록했다. 구자욱은 2017년 삼진 138개로 리그 1위를 기록했고, 김영웅도 지난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삼진(133개)을 당했다. 시즌 중반 공을 앞에 두고 쳤다가 시즌 중반 자신이 지정한 히팅 포인트가 무너져 부진한 것도 함께 겪었다. 많은 삼진을 기록한 이듬해 벌크업에 도전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구자욱의 사례가 있었던 만큼, 김영웅의 변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새 시즌 키플레이어로 김영웅을 꼽은 이종열 삼성 단장은 "한 번 장타에서 성공을 맛본 터라, 장타를 더 의식하고 욕심이 더 생길 수 있다. 조금은 (들뜬 마음을) 눌러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김영웅의 '변신'에 대한 조언을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응원했다. 구자욱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벌크업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 나누지는 않았지만,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안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기에 응원하고 싶다"라며 흐뭇해했다. 그는 "(영웅이에게) '지난해 잘한 건 지나간 거다. 비시즌에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는데, 영웅이가 요즘 야구장 나와서 개인 훈련 열심히 하고 있더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며 대견스러워했다. 김영웅은 벌크업에 대해 "배트를 길게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벌크업도 하나의 도전이다. 벌크업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실패해도 일단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엔 내 야구를 안 해보고 후회가 남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내 야구를 했다. 내년에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1.02 06:04
프로야구

'포스트 이대호' 나승엽 "국제대회 경험 가장 큰 의미" [IS 피플]

프로야구 선수로서 한 단계 도약한 2024년.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 시간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나승엽은 롯데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1루수였던 이대호(은퇴)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해 병역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그는 2024 정규시즌에서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주전 1루수를 소화하며 타율 0.312, 장타율 0.469를 기록했다. 홈런(7개)은 적었지만, 2루타는 35개를 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KBO리그에 타격 재능을 증명한 20대 초반 1루수는 많지 않다. 나승엽은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고, 10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13일 열린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7회 초 대타로 나서 우월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일본에 패하며 3승 2패를 기록,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게 유일한 수확이었다. 나승엽도 "아무래도 올해는 프리미어12에 나간 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국제대회(성인 대표팀 기준) 데뷔 타석(대만전 7회)에서 홈런을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선발로 나선 쿠바·일본전에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회 성적은 타율 0.250(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나승엽은 일본 선발 투수였던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 등 프리미어12에서 상대한 선수들을 떠올리며 "세상에 야구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회 내내 힘을 빼고 스윙을 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른 국가 선수뿐 아니라 KBO리그 다른 팀 동료들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홍창기(LG 트윈스) 등 대표팀 동료이자 선배들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며 느낀 것도 많았다고 했다. 나승엽은 "국제대회를 경험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정말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다시 대표팀에 뽑혀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가 온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승엽은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함께 참가한 이대호와 대화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대호는 2015년 열린 1회 프리미어12 준결승전 9회 초 타석에서 한국의 4-3 승리를 이끄는 역전 적시타를 치며 '조선의 4번 타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롯데에서 이대호가 지키던 자리(1루)를 맡고 있는 나승엽이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만큼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8 00:1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최고령 골든글러브 최형우와 1983년생 투수 벌렌더

지난 1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필자의 눈길을 끈 건 최형우(KIA 타이거즈)였다.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그는 만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최고령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수상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40세 5개월 18일이었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 부문이긴 하지만, 아마추어를 포함한 많은 후배에게 자기관리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 본보기가 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 시점,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지난 20년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았던 1983년생 투수 저스틴 벌렌더다. 벌렌더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1년과 2019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사이영상을 석권(역대 11번째)하며 뉴욕 메츠와 2년, 총액 8666만 달러(1245억원) 계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 탓에 2023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다. 결국 8월 친정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돼 약 반년 만에 메츠를 떠났다. 벌렌더는 휴스턴에서 반등했다. 특히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건재를 과시한 벌렌더는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 다시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세부 지표(5승 6패 평균자책점 5.48, 이닝당 출루허용 1.384)도 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를 고려하면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벌렌더라는 이름의 무게가 또 다른 기대를 낳게 한다.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보여준 97마일(156.1㎞/h) 구속과 19년간 쌓아 올린 MLB 262승(현역 1위), 포스트시즌 통산 17승 경력 등은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벌렌더는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2000년대 들어 42세 이상의 투수가 MLB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건 12번에 그친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는 42세에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여러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벨런더는 은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42세의 나이로 33경기에 선발 등판, 17승을 따내 랜디 존슨처럼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흥미롭다.MLB 역사상 24명이 입성한 통산 300승까지 38승 남았다. 이보다 더 현실적인 목표는 84개밖에 남지 않은 통산 3500탈삼진이다. 현지에선 벌렌더의 영입을 원하는 팀이 결국 나타날 것이고, 특히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그의 가치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 여전히 150㎞/h를 웃도는 구속과 수준급 슬라이더,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한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38경기 등판) 등은 누구나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그의 마지막 여정이 후배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12.17 05:30
프로야구

성적은 확실히 위...DH GG 노리는 김재환, '최고령 도전' 최형우 벽 높네

부활에 성공한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이 황금 장갑 탈환도 노린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하지 않다.김재환은 올해 타율 0.283 134안타 29홈런 92타점 7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으로 활약했다. 30홈런 이상을 꾸준히 때려냈던 2016~2018 3년 동안의 모습엔 미치지 못했으나 충분히 이름값을 한 시즌이었다.지난해까지 부진했기에 더 뜻깊은 활약이다. 2021시즌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을 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재환은 4년 총액 115원에 계약하며 두산에 잔류했다. 잦은 FA 유출 속에 거포 자원이 부족했던 두산은 다른 교타자 자원들 대신 김재환을 선택했다. 계약 첫 두 해는 실패에 가까웠다. 2022년 타율 0.248 24홈런을 친 그는 지난해 타율 0.220 10홈런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김재환은 계약 3년 째인 올해 드디어 부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부진 이유를 분석하던 강정호에게 자신을 맡겨보기로 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건너 간 그는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에서 개인 레슨을 받았고, 돌아온 올 시즌 드디어 이전에 준하는 성적표로 팀의 정규시즌 4위를 이끌었다.타고투저 환경인 걸 고려하더라도 김재환은 wRC+(조정 득점 생산력) 132.7과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86(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을 기록,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도는 파괴력을 증명했다.활약을 바탕으로 2024 KBO리그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후보에도 올랐다. 다만 수상 가능성이 마냥 높진 않다. 기록만 보면 으뜸이다. 김재환과 함께 지명타자 후보에 올른 건 KIA 타이거즈 최형우(41)와 KT 위즈 강백호(25)다. 최형우는 타율 0.289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OPS 0.860, 강백호는 타율 0.289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0.840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김재환이 우위다. 김재환은 광주, 수원 구장보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안타, 홈런과 OPS에서 경쟁자 중 1위에 올랐다. 타율, 타점 등에서 최형우나 강백호가 조금 높지만 생산성에서 차이가 크다. wRC+와 WAR에서 최형우는 119.7과 2.70, 강백호는 112.7과 3.10을 기록해 김재환에 미치지 못했다.종합 성적 우위에도 김재환이 마냥 수상을 자신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포스트시즌 부진했던 김재환과 달리 최형우는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자신이 '레전드'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정규시즌 성적만으로 수상을 결정하는 게 객관적이지만, 그만큼 수상 직전 임팩트 차이가 컸다.최형우가 최고령 수상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오는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에 성공할 경우 41년 9일 나이 수상자가 된다. 이는 2022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40세 5개월 18일을 7개월 가까이 끌어올리는 최고령 수상 기록이다. 최형우의 주민 등록 나이는 음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양력 생일로 알려진 1984년 1월 18일로 생일을 늦추더라도 40년 11개월 11일로 이대호를 훌쩍 뛰어넘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1 10:50
프로야구

"잘한 만큼 줘야 하지 않겠나" 2020 이정후 넘어 '4년 차 최고 연봉' 지붕 뚫어낼까 [IS 포커스]

남다른 한 해를 보낸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2020년 이정후의 연봉'을 넘어설 수 있을지 흥미롭다.김도영의 올해 연봉은 1억원이었다. 입단 동기로 2024년 3년 차 최고 연봉을 받은 투수 박영현(KT 위즈·1억6000만원), 1군에서 먼저 자리 잡은 '내야 라이벌' 이재현(삼성 라이온즈·1억4000만원) 등에 뒤처졌다. 하지만 이번 겨울 역전 홈런을 때려낼 전망이다. 리그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연봉 수직 상승을 예고했기 때문이다.관심이 쏠리는 건 '인상 폭'이다. 김도영은 올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통합우승까지 이끌었다. 시즌 뒤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국가대표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개인과 팀 성적, 인기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황.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KBO 시상식에서 "(1982년 출범한 뒤) 42년 프로야구를 쭉 지켜봤는데 역대급 슈퍼스타가 몇 명 있었다. 금년에 한 명이 또 탄생한 거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워낙 임팩트가 강한 시즌을 보낸 만큼 100~200% 연봉 인상은 떼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관건은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가 세운 프로 4년 차 리그 최고 연봉(3억9000만원) 기록 경신 여부이다. 이정후는 당시 2억3000만원이던 연봉이 69.6%(1억6000만원) 인상돼 2009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4년 차 연봉 2억4000만원을 넘어섰다. 프로 첫해 연봉이 3000만원인 리그 상황을 고려하면 이정후의 4년 차 연봉은 '넘사벽'에 가깝다. 올 시즌 리그 4년 차 최고 연봉이 이의리(KIA)의 1억7000만원이었다.한 공인대리인은 "김도영이 보여준 임팩트가 역대급이다. 타율이나 홈런 같은 메인 부문 개인 타이틀은 없지만 역대 손에 꼽히는 MVP 득표율(94.06%)을 기록하지 않았나. 과거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 5관왕에 오른 이정후 못지않다고 본다"며 "관중 동원이나 유니폼 판매에서도 구단 수입을 견인한 역할까지 있다. 연봉 4억원은 기본일 거 같다"고 예상했다. 연봉 협상에선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도 중요하다. 그런데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2024년 김도영은 예외"라고 입을 모았다. KIA의 고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심재학 KIA 단장은 "잘한 만큼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11:02
프로야구

[IS 피플] PS 이끈 마지막 감독이 코치로 컴백...롯데 조원우 "다시 불러줘 감사해"

코치에서 감독, 다시 코치. '야구인' 조원우(53)가 부산으로 돌아왔다. 보직은 다르지만 가치를 인정받은 건 여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5일 수석코치로 조원우 전 SSG 랜더스 수석코치를 영입했다고 알렸다. 원래 조 코치가 SSG와 계약이 1년 더 남아 있었지만, 구단 사이 정리가 원만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다. 그것도 두 번째 복귀다. 상황은 크게 달아졌다. 롯데의 감독이었던 지도자가 코치로 복귀하는 것이다. 조원우 코치는 2015월 10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 10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2017시즌)을 이끈 사령탑이었다. 그런 그가 수석코치로 사직구장에 컴백한 것. 과거엔 감독 이력이 있는 지도자가 코치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달라졌다. 초임 감독 부임 시기, 부임 기간이 빠르고 짧아졌다. 한창 현장을 누빌 나이이기 때문에 자존심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당장 조원우 코치도 자신이 롯데 감독 시절 투수코치로 영입했던 '1년 후배' 김원형 감독이 SSG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벤치 코치를 맡았다. 롯데는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가 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경질된 뒤에도 다시 돌아온 사례가 많았다. 조원우 코치는 김태형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5년 차 선·후배 관계로, 선수 시절에는 겹치지 않았지만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함께 코치 생활을 했다. 2년 먼저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조원우 코치가 롯데를 이끌 때부터 조언과 응원을 나누는 사이였다고. 조원우 코치는 "야구계에 계속 있다 보니 이렇게 다시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감독 시절엔 성적을 책임지는 게 당연했다. 쿨하게 떠났다.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왔다"라고 했다. 롯데는 2018시즌부터 7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팬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감독이 다시 합류하자 좋은 기운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기고 있다. 이 상황을 전하자 조 코치는 "그때는 감독으로서도 지도자로서도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40대 중반)여서 부족한 게 많았다. 이후 조금 더 경험을 쌓았다. 감독님을 잘 보필하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녹여볼 것"이라고 했다. 사령탑 시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을 수석코치 자리에서 갚겠다는 의미였다. 은퇴한 이대호뿐 아니라 현재 기둥 조원우, NC 다이노스로 떠난 손아섭까지 2017 정규시즌 3위를 이끈 주축 선수 모두 조원우 코치를 잘 따랐다. 시상식 등 공식 석상에서 조 코치를 향해 애정과 존경심을 전하는 이들도 많았다. 롯데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직관, 조원우 코치의 융화력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7 17: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