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피플] ‘6개월 서울맨’ 황의조, “다시 좋은 무대 도전 기회 만든다”
K리그에 복귀한 황의조(31·FC서울)가 2023시즌 좋은 활약을 자신했다. 임대 선수 신분으로 서울에 입단한 황의조는 반 시즌을 뛰고 다시 유럽 무대를 노크할 계획이지만, 그 기간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호기로운 목표를 세웠다. 22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 나선 황의조는 “어느 팀, 리그를 가든 새로운 곳에 갈 때 항상 목표를 두 자릿수 득점으로 잡는다. 서울에서도 두 자릿수라고 말하고 싶다”며 “감독님께서 매 경기 한 골이라고 이야기하셨다고 들었는데, 매 경기 한 골은 아니더라도 많은 경기에서 득점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2017년 성남FC를 떠난 황의조는 줄곧 해외에서 생활했다. J리그 감바 오사카를 거쳐 2019년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에 입단, 성공 가도를 달렸다.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2020~21시즌 포함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태극 마크도 꾸준히 달며 대표팀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전성기를 맞이한 황의조는 ‘도전’을 외쳤다. 지난해 2022~23시즌을 앞둔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의 제안을 받고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노팅엄과 계약한 황의조는 곧장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경기력 회복이 급선무였던 황의조는 결국 국내 무대 복귀를 택했다. 선배 기성용(34·서울)의 조언 덕에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유럽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성용이 형이 경험담을 이야기해줬다. 내게는 인간적으로 많이 와닿았고, K리그 복귀에 대한 확신이 섰다”며 “성용이 형도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뉴캐슬 유나이티드, 마요르카에서 부상 탓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오래 경기를 뛰지 못한 경험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기량이 무르익지 않은 시절에도 이미 K리그에서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성남 소속으로 K리그1 34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몰아쳤다. 이때보다 더욱 성장한 황의조이기에 세간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다만 최근 공식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졌으리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황의조는 “나 자신에게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감각과 경기력을 유지하며 팬들의 기대치를 맞출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한다”며 “지금도 발전하고 싶어서 생각을 많이 한다. 6개월간 서울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통해 다시 한번 좋은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유럽 이적설이 있었던 조규성(전북 현대)이 K리그에 잔류하고, 황의조가 서울 유니폼을 입으면서 국가대표 공격수 간 리그 맞대결이 성사됐다. 올림피아코스 이적 후 경기력이 떨어진 황의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규성에게 대표팀 주전 자리를 내줬다. 이번에는 K리그에서 경쟁한다. 황의조는 “(조규성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규성이와 상대 팀으로 뛰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규성이도 철저히 준비하고, 우리도 잘 준비해서 어느 팀이 이기든 좋은 경기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고대했다.서울은 오는 25일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황의조와 조규성의 맞대결은 5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02.23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