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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최태원, 다보스포럼에서 '성과 기반 금융'의 기업 경영전략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성과인센티브(SPC)에 이어 이번에는 ‘기업의 성과 기반 금융’을 주목했다. 최태원 회장은 전 세계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20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SK사회적가치연구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 기반 금융'을 강조했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규제 순응을 넘어서: 혁신 금융을 통한 임팩트 내재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록펠러 자선 자문기관과 공동 발간했다. 그리고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오는 23일 다보스 포럼에서 해당 보고서의 제안을 발전시키는 차원의 세션을 개최할 예정이다.최태원 회장은 힐데 슈왑 슈왑재단 공동창립자와 라타냐 맵 록펠러 자선 자문기관 대표와 공동 저술한 보고서 서문에서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은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고 밝혔다.이어 "기업이 경제적 성공과 함께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해야 하는 이중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과 기반 금융'이 기업 경영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특히 보고서는 그동안 국제 공공개발 중심으로 논의돼 왔던 성과 기반 금융을 영리기업 관점에서 조명했다. 또 국제사회 최초로 성과 기반 금융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추정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성과 기반 금융은 자금 혹은 투자조건을 검증된 사회성과에 연계하는 구조를 통칭하는 포괄적 용어다. 이와 관련한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1850억 달러(약 268조원)로 추정된다.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성과 기반 금융을 도입할 경우 선제적 위험 관리, 생산 및 서비스 기회 창출, 공급망 관리, 기술 및 인재 양성, 혁신적 기부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도 제시했다.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보고서는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다양한 금융, 투자, 재정지원을 연계하면 영리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업의 이러한 활동과 성과가 시장가치로 인정받는 시스템 등이 진행된다면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일명 ‘최태원 크레딧’이라고 불리는 SPC는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끌었다. 지난 2023년 다보스포럼에서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SPC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성공모델’로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1.20 17:00
영화

CJ ENM 피프스시즌, ‘세브란스: 단절2’ 등 2025년 주요 라인업 공개

CJ ENM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2025년 주요 라인업을 발표했다.지난해 총 14작품을 공급한 피프스시즌은 올해에는 공급 작품 수를 확대해 넷플릭스, 애플TV+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7개 이상의 TV 시리즈를 비롯, 영화·다큐멘터리 등 약 20여개의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다. 먼저 제이슨 모모아 주연의 ‘Chief of War’(Apple TV+)와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는 ‘Nine Perfect Strangers’(Hulu, Amazon) 시즌2, Binge의 스트리밍 기록을 경신한 인기작 ‘Strife’(Foxtel, Binge) 시즌2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어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연으로 나서는 범죄 스릴러 ‘The Savant’(Apple TV+)와 미스터리 스릴러 ‘His & Hers’(Netflix), 플로렌스 퓨가 출연하는 ‘East of Eden’(Netflix),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The Good Daughter’(Peacock)도 공급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피프스시즌의 자회사 The Story Collective(영국) 작품인 ‘A Thousand Blows’(Disney+)가 2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영화 라인업도 눈여겨볼만하다.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하는 ‘A Working Man’이 오는 3월에, 스티븐 촙스키 감독과 빈스 본을 비롯한 초호화 캐스트의 ‘NONNAS’(Netflix)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태런 에저튼이 주연을 맡은 범죄 스릴러 영화 ‘She Rides Shotgun’도 공급한다. 밴 에플렉과 맷 데이먼이 설립한 제작사 Aritist Equity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라인업도 다채롭다. 미국 스탠딩 코미디계의 전설인 앤디 카우프만을 조명하는 ‘Andy Kaufman Is Me’, 유명 사진작가 리처드 아베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Avedon’ 등 여러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작품들이 제작·공급될 계획이다.유통사업도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OTT 기업 훌루(Hulu)와 파트너십을 체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코미디 부문을 수상한 ‘Big Boys’ 시즌1~2와 다큐멘터리 ‘Bad Host: Hunting the Couchsurfing Predator’ 등을 서비스하며 북미 콘텐츠 시장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OTT 플랫폼 로쿠(Roku)와도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남미, 호주 등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중이며, 콘텐츠 제작사 ‘Sugar23’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피프스시즌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토호(Toho)와 함께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하기 위한 논의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CJ ENM 관계자는“피프스시즌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겸비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스튜디오로서 다양한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도 프리미엄 콘텐츠를 선보이는 동시에 토호와의 시너지를 통해 그 가치를 더할 예정”이고 전했다.한편 피프티시즌은 이날 ‘세브란스: 단절’ 시즌2를 최초 공개한다. 에미상과 피바디상 등 세계 유수 시상식을 휩쓴 작품으로, 시즌3 제작까지 확정됐다. 국내에선 애플TV+와 티빙(TVING)의 ‘Apple TV+’브랜드관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7 18:06
생활문화

‘엘라탄 안전장화’ 건설⋅수산⋅조선소⋅식당 등 각종 산업 현장에서 인기

국내 특수화 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한 (주)에이로(A-ro)(대표 채경록)가 혁신적인 작업화를 출시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2007년 설립된 신발 제조 및 신발용 신소재 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기능성 워킹화, 안전장화(작업화), 컴포트화, 욕실화, 비치샌들, 슬리퍼, 지압샌들, EVA 소재 아웃솔/미드솔 등이다. 2024-2025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에이로는 착용자의 발 건강과 안전, 착화감,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면서 다년간 축적된 기술과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토대로 에이로 엘라탄 PU 안전장화를 새로 선보였다. 엘라탄 안전장화는 폴리우레탄 혼합물로 제작하면서 신발 앞부분에 기존에 사용해온 스틸 토캡 대신 총알도 뚫리지 않는 복합 소재 플라스틱 토캡을 사용하고 바닥에 섬유복합체 내답판을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신발은 건설 현장의 못이나 콘크리트/진흙/석회 등 이물질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나 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경유/가솔린, 바닷물이 묻어도 소재의 물리적 특성이 변하지 않고 미세 정전기를 막아주면서 외부에서 가해지는 전기를 바닥으로 배출하는 대전 기능이 탁월하다. 논슬립 아웃솔을 채택해 미끄러지지 않으며 -40도 극저온에서도 잘 견딜 정도로 견고하고 내구성과 방수성․통기성이 뛰어나다. 또 가볍고 유연한데다 충격흡수성이 좋고 인체공학적 설계로 발이 편안해서 상표 특허와 KC 인증을 취득했다. 국가 R&D 과제를 통해서 제품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신발 소재 개발부터 제조·유통을 포괄하는 원스톱 경쟁력으로 세계 신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채경록 대표는 “고기능성 ‘엘라탄 안전장화’는 건설⋅제조⋅수산⋅청소업체⋅조선소⋅고깃배⋅냉동창고⋅식당⋅탄광 등 각종 산업 현장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5.01.08 09:45
뮤직

‘하이브 20주년’ 이재상 CEO “향후 10년, 대도약의 시기 될 것” [전문]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지역별 현지화 사업 강화 및 멀티레이블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재상 CEO는 6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20년은 K팝의 성장과 함께 ‘음악에 기반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회사의 비전이 손에 잡힐 정도로 큰 성장을 이룬 시기였다. 지난 20년이 태동기와 기반 성장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대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20주년을 맞은 올해의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이 CEO는 “앞으로의 10년은 음악사업에 있어 K팝을 통해 고도화된 제작과 솔루션의 완결된 사업구조가 타 장르로 빠르게 확대 전개되는 대확장의 시기이자, 기술 기반의 지식재산권(IP) 사업 다변화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글로벌 톱 클래스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2025년 올해와 향후 3년은 앞으로 10년의 성장을 준비하는 데 있어 하이브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특별한 시기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구체적으로 이 CEO는 음악 사업에선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동시에 ‘볼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의 구체화’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8월에 하이브 뮤직그룹 APAC(HMA)을 출범하고 멀티레이블 사업의 혁신과 고도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밝혔다. 이 CEO는 또 글로벌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전개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의 대표작으로 지난해 6월 선보인 미국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의 성공적 데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캣츠아이와 더불어 신규 그룹의 데뷔 프로젝트도 준비 중에 있다. 하이브 재팬은 음악 솔루션 사업에 있어서 일본 시장 내 톱3 플레이어 위상을 확보하였으며, 더불어 일본 내 멀티레이블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에 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라틴 현지화 아티스트 데뷔가 올해 하반기 중에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또 이 CEO는 “무엇보다 우리가 글로벌 톱 클래스 플레이어가 되려면 각 지역 별로 한국아티스트 못지 않은 영향력을 지닌 아티스트와 지식재산권(IP)의 확보가 필연적”이라며 “그래서 음악사업은 올해를 ‘멀티 홈 마켓 구현의 원년’으로 삼아 지역별 멀티레이블, 솔루션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도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저는 올해부터 보다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을 하고자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사업 및 조직 재편을 포함한 여러 변화와 재무 및 투자적 관점에서의 리밸런싱(재조정)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은 이재상 CEO 신년사 전문>구성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재상입니다.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올해도 건강과 행복이 구성원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새로운 한 해를 열면서 우리에게 2024년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모로 힘들고 변화도 많은 시기였지만, 기업의 원칙과 상식 그리고 신뢰의 가치를 되새기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 업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며, HYBE 2.0으로 일컫는 하이브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표한 의미있는 해였습니다.HYBE 2.0의 핵심에는 ‘IP 기업으로서 하이브’가 지향하는 ‘콘텐츠와 팬 경험의 본질적 혁신’이 있습니다. 하이브의 존립기반이자 업의 본질인 음악에 더 집중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테크기반의 신사업으로 미래에 대비하자는 것이 HYBE 2.0 정신입니다.우선, 음악사업에서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의 고도화’와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의 구체화’가 핵심 키워드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에 하이브 뮤직그룹 APAC(HMA)을 출범하고 멀티레이블 사업의 혁신과 고도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습니다. 또한 글로벌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전개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도 본격화되어 지난 6월 첫 미국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성공적으로 데뷔했습니다. 캣츠아이와 더불어 신규 그룹의 데뷔 프로젝트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하이브 재팬은 음악 솔루션 사업에 있어서 일본 시장 내 TOP 3 플레이어 위상을 확보하였으며, 더불어 일본 내 멀티레이블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라틴 현지화 아티스트 데뷔가 올해 하반기 중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테크 기반의 다양한 신사업도 순항 중입니다. 명실상부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으로 성장한 위버스는 서비스 모델 다각화를 위한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수퍼톤은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목소리 변환 서비스 ‘시프트’를 출시했고, 하이브IM도 다양한 게임 퍼블리싱 라인업으로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가 네이버 웹툰을 통해 선보인 ‘다크 문’ 시리즈는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하이브 스토리 IP의 확장력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상에서 언급하지 않은 다양한 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해주고 계시는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2025년은 하이브에게 매우 특별한 해입니다. 바로 하이브 창립 20주년의 해이기 때문입니다.지난 20년은 K-팝의 성장과 함께 ‘음악에 기반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회사의 비전이 손에 잡힐 정도로 큰 성장을 이룬 시기였습니다. 지난 20년이 태동기와 기반 성장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대도약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앞으로의 10년은 음악사업에 있어 K-POP을 통해 고도화된 제작과 솔루션의 완결된 사업구조가 타 장르로 빠르게 확대 전개되는 대확장의 시기이자, 기술 기반의 IP 사업 다변화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글로벌 톱클래스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5년 올해와 향후 3년은 앞으로 10년의 성장을 준비하는 데 있어 하이브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특별한 시기일 수밖에 없습니다.기업이 30년이상 존속하기란 쉽지 않으며, 많은 기업이 설립 15~20년차에 고비를 맞이합니다. 이때 장기 성장의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비효율을 줄여 나가고, 동시에 미래투자의 디딤돌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명력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우리가 최근 몇년간 사업모델의 틀을 공고히하고 신사업의 실효성을 검증해왔다면, 2025년은 우리의 핵심사업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성장계획을 구체화하고 순차적으로 실현하는데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무엇보다 우리가 글로벌 톱클래스 플레이어가 되려면 각 지역 별로 한국아티스트 못지 않은 영향력을 지닌 아티스트와 지식재산권(IP)의 확보가 필연적입니다. 그래서 음악사업은 올해를 ‘멀티홈마켓구현의원년’으로 삼아 지역 별 멀티레이블, 솔루션 체계를 확립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지화 신인아티스트의 육성은 물론, 음악기반의 다양한 사업모델을 적용한 솔루션 사업을 확대전개해나가고자합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비즈니스 확장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음악사업에 있어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관점의 신시장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지난 수년간 ‘시장관점의 NEXTBIGBE T어디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해가고 있습니다. 구성원 여러분께도 향후 적절한 시기에 그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위버스는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보다 공격적으로 다양한 장르 및 국가의 아티스트 확보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 확장성 확보를 통해 전 세계 슈퍼 팬플랫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또한 게임은 하이브 사업의본질인 IP기반 비즈니스의 한 축이자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기술 집약적 요소들을 포괄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하이브 IM이 활발히 진행 중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의 안정화를 통해 게임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결과적으로는 자체개발 게임의 성공적인 출시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음악, 기술 영역의 핵심사업 추진과 함께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확보 역시 올해의 중요 어젠다로, 미래형 엔터테인먼트의 사업기반을 위한 투자도 추진할 것입니다. 이러한 투자 행보는 점진적이고 철저한 검증노력과 함께 진행될 것이며, ‘슈퍼IP 개발 및 육성, 프로듀싱’이라는 하이브의 캐릭터와 더불어 HYBE 2.0의 핵심인 ‘IP 기업으로서 하이브’가 지향하는 ‘콘텐츠와 팬 경험의 본질적 혁신’이라는 일관된 기조하에 이루어질 것입니다향후 수년간 정치 경제적 거시환경의 변화가 더욱 급진적으로 발생하여,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산업 및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우리의 유연한 대응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하이브는 지난 20년간 본질을 지키면서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때로는 선제적으로 산업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다양하고 유연한 시도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하이브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상황 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저는 올해부터 보다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을 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사업 및 조직의 재편(REORG)을 포함한 여러 변화와 재무 및 투자적 관점에서의 리밸런싱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구성원 여러분께 그 배경과 목적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릴 것이라는 점 또한 약속드립니다.제가 지난 7월 말에 CEO로 첫인사를 드릴 때 “우리는 함께 꿈을 꿀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린 시각으로 보면서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꿈을 향한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팀으로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면 어떠한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고, 협력을 통해 상호 간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뿐더러 HYBE 2.0의 실현과 대도약이라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팀 하이브(Team HYBE)’입니다. 업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아티스트, 구성원, 팬, 그리고 산업에 바람직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하이브다운 태도라는 점을 늘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함께하고 있는 우리의 동료, 선후배, 리더그룹을 믿고 계속 함께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끝으로 지난달 29일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친구를 잃은 큰 슬픔에 빠져있는 유가족과 지인 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지난 한 해 구성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감사합니다.이재상드림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6 12:48
프로야구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 추신수는 왜 50일 만에 돌아왔을까 [IS 포커스]

"뭔가를 하기엔 (아직) 이른 거 같다."지난 11월 7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추신수(42)가 한 말이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라며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그 어떤 자리에 있는 것보다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을 언급하며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잠시 그라운드를 떠날 것처럼 예고한 추신수의 선택은 현장 복귀였다. SSG 랜더스 구단은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라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은퇴 기자회견 이후 50일 만에 거취를 확정했는데 KBO리그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구단주 보좌라는 직함에 육성총괄까지 맡게 됐다는 점에서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은퇴 기자회견 이후 미국으로 출국한 추신수는 지난 23일 입국, 구단과 보직을 협의했다. 애초 2군 프런트에 합류한다고 알려졌으나 역할이 더 포괄적으로 늘어났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추신수를 처음 영입(2021년 2월)했을 때부터 단순히 선수로만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서 선수도 구단도 (더 나은 방향을) 고민했다"며 "추신수는 (미국에 거주 중인)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공부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두 아들이 각각 미국에서 대학교와 고등학교 야구 선수로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간 활약한 만큼 현지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해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설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구단의 제안을 받고 '인천 복귀'를 결정했다.SSG는 추신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는 환경이나 지원 등 강팀이 되는 조건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졌다"며 "구단주 보좌역이라는 게 뭔가 상설로 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육성총괄이라는 보직도 어떻게 보면 제한적일 수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겸직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시즌이 시작되면 한국과 해외를 오가면서 활동할 예정. 이 과정에서 보수는 받지 않는다. 2024시즌 연봉(3000만원)을 전액 기부하기도 한 그는 장비나 시설 등 선수와 관련한 투자를 더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추신수의 보직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구단주 보좌와 육성총괄을 겸하면 구단 사·단장의 역할과 겹치는 부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SSG에 영입될 때부터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관계가 조명되기도 했다. 구단 내 실세 중의 실세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온 만큼 이번 보직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도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추신수가 어느 정도 조언은 할 수 있으나 1군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직접 관여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추신수는 1월 초 미국으로 다시 출국한 뒤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그는 "다시 한번 한국 프로야구 발전과 SSG의 일원으로 함께 일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많이 설렌다"며 "주어진 역할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움과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1군과 2군의 가교역할을 하는 등 맡은 바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30 05:30
세계

중국, 재생 구리·알루미늄 원료 관세 인하...배터리 분리막 관세 인상

중국이 내년부터 일부 재활용 구리 및 알루미늄 원료를 포함한 935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한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28일 공고를 통해 내수 확대를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일부 상품의 수입 관세율과 세목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위원회는 "국내외 두 시장과 자원의 연계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2025년 935개 제품에 대해 최혜국 관세율보다 낮은 잠정 수입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관세 인하 대상 935개 품목 가운데에는 에탄과 일부 재생 구리·알루미늄 원료가 포함됐다. 이는 친환경·저탄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광학용 플라스틱 재료인 시클로올레핀 폴리머(COP), 식품 등의 포장 소재인 에틸렌-비닐알코올(EVOH) 코폴리머, 소방차 등 특수목적 차량의 자동변속기, 외과 임플란트용 니켈-티타늄합금 와이어, 암 환자의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용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매개체), 고칼륨혈증 치료제인 나트륨 지르코늄 시클로규산염(SZC) 등의 수입 관세도 내년부터 낮춘다.반면 배터리 분리막, 염화비닐, 일부 시럽과 설탕함유 프리믹스 분말 등 일부 상품 수입 관세는 인상한다.위원회는 "국내 산업 발전과 수급 변화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허용 범위 안에서 이들 품목의 수입 관세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위원회는 또한 내년에도 한국, 뉴질랜드, 페루, 코스타리카, 스위스, 호주, 파키스탄 등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24개 무역협정을 체결한 34개국 상품에는 협정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몰디브와의 FTA는 내년 1월1일 발효된다.이밖에 수교국 중 최빈·개도국 43개국에 적용하는 무관세 특혜를 내년에도 유지한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위원회는 이번 관세율 조정이 "고품질 제품의 수입을 늘리고 국내 수요를 확대해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촉진하고 고품질 개발을 확고히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5년이 험난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지난 26∼27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민주생활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 개혁, 발전, 안정 과업이 매우 힘들고 무겁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각급 지도 간부는 (당의) 기층과 대중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조사와 연구를 강화하고, 인민대중의 위급한 재난과 근심을 명확히 하며, 기층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명확히 파악해 맞춤형으로 연구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8 16:02
산업

롯데, 지난해 230억 손실 롯데헬스케어 청산...시니어로 방향 전환

롯데그룹이 롯데헬스케어 사업을 3년여 만에 접고, 사업 방향을 시니어 분야로 선회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100% 자회사인 롯데헬스케어의 법인 청산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청산 절차는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된다.롯데는 지난 2022년 4월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해 건강관리 시장에 진출했으나 최근 시장 환경을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지속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방향을 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기준으로 8억3661만원의 매출을 거두고 228억9463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롯데는 앞으로 시니어타운, 푸드테크 등 분야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 사업은 호텔롯데의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이다.VL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롯데호텔 서비스에 기반한 도심형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호텔롯데는 내년 1월 부산 기장에서 'VL 라우어'를 열고 내년 10월 서울 마곡에서 'VL 르웨스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롯데는 롯데헬스케어 직원들에 대해선 직무 역량을 고려해 계열사 유관 부서로 이동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롯데 관계자는 "롯데헬스케어 직원 상당수가 이미 계열사 유관 부서로 옮겼고, 다른 직원들도 추가로 계열사 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4 17:11
산업

대한항공, '꼼수 인상' 비판 일자 국내선 사전 유료선택제 철회

대한항공이 ‘요금 인상’ 비판이 일자 국내선 사전 좌석 유료선택제 도입을 철회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날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부터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일반 좌석보다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는 '엑스트라 레그룸'(비상구 좌석 등)과 일반석 맨 앞에 배치돼 승·하차가 편리한 전방 선호 좌석이 판매 대상이었다.추가 요금은 엑스트라 레그룸은 1만 5000원, 전방 선호 좌석은 1만원이며, 사전 유료 좌석을 제외한 일반 좌석은 기존대로 무료 배정할 방침이었다. 구매 고객에게는 우선 탑승과 위탁 수하물 우선 처리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이는 대한항공이 지난 2021년 1월 국제선 항공편에 먼저 도입한 제도를 약 4년 만에 국내선에도 확대하려는 것이었다.다만 제도 도입 확대 사실이 알려지자 항공업계에서는 사실상의 운임 인상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대한항공은 대형항공사(FSC·풀 서비스 항공사)로서 비교적 높은 운임을 받는 대신 기내식과 수하물 등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그런데 기내 편의를 유료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아울러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비용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가격 '꼼수 인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도 나왔다.이에 대한항공은 12일 늦은 오후 제도 도입 철회를 결정하고, 홈페이지에서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 관련 안내를 삭제했다.대한항공은 "해당 서비스는 앞 좌석 선호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우선 탑승·수하물 우선 수취 혜택 등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의 시행 목적과 달리 과도한 우려가 있어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3 08:46
산업

'비상계엄 유탄' 맞은 두산그룹, 결국 분할합병안 무산

두산그룹이 ‘비상계엄 유탄’을 맞아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하는 분할합병안이 결국 무산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자사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합병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추진했던 두산밥캣 분할합병안이 무산됐다는 뜻이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의 임시 주총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다.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도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4차 주주서한에서 "갑작스러운 외부환경 변화로 촉발된 시장 혼란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회사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축으로 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고, 이러한 개편의 일환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간 분할합병을 추진했다.하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러한 사업 재편안은 또다시 백지화됐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1%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안을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사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그러나 비상계엄이라는 돌발 변수로 약속한 주가와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커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예상보다 큰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그 결과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대표적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계엄 이후 하락을 거듭했고, 17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이 넘을 경우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6000억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분할합병 성공 시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이다.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개편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두산그룹은 지난 8월 말 이를 철회했다.이후 지난 10월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합병 비율도 재산정하며 이번 분할합병안을 재추진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0 15:16
자동차

'어게인 트럼프', 셈법 복잡해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3분기 호실적에도 환하게 웃지 못하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열리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폐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겨냥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현대차그룹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됐다. 미국 내 생산을 늘리거나 현지 공장을 더 짓는 방식으로 투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2기 ‘후폭풍’ 속속 현실화17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한국산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9월 미국 자동차 수출 무역수지 흑자는 248억달러(약 35조원)로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많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현재와 같은 호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당장 2기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집권 시절 내세웠던 무역확장법 232조와 함께 수입차에 10~20%에 달하는 보편 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트럼프는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근거로 연방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고, 자동차에도 부과하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1962년에 제정된 무역확장법 제232조는 미국의 통상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될 경우 수입량 제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완성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관세 면제 혹은 2.5%의 관세율을 적용 중이다.그러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는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지속해 내세운 만큼 지난 정권 시절과는 달리 관세 변경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IRA 문제도 미국 시장에 친환경차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IRA는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IRA에 대해 '전기차 의무화'를 끝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현대차는 7조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하고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미국 내 친환경차 생산성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 IRA가 폐지될 경우 친환경차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친환경차의 경쟁력 또한 감소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설상가상 현대차는 수조원을 투자한 HMGMA가 미정부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액 공제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HMGMA 투자로 기대한 세액공제 규모는 4600억원에 달했다"며 "공장 준공과 가동을 예정보다 앞당기며 악재에 대응을 나섰으나 시작부터 가시밭길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응 전열구축'…현지 생산 강화할 듯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통'을 전진배치하는 등의 파격적인 수준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현대차 최고경영자(CEO)로 글로벌 최고운영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내정하며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세웠다.또 대외협력·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홍보·PR 등을 총괄하는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성 김 사장은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관료 출신으로 역대 미국 정부에서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았다.무뇨스 CEO와 성 김 사장은 현대차·기아 총괄 신임 장재훈 부회장과 삼각편대를 구축,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세계 3위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사장단 인사를 실시, 서둘러 전열 정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수출 난관을 뚫기 위해 HMGMA 등을 활용,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HMGMA의 연산 규모는 30만대다. 현대차는 물론 기아, 제네시스 등 모든 브랜드 차량을 함께 만들 수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당초 전기차만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하이브리드차 등 다른 차종의 양산 검토에 들어갔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HMGMA가 가동되면 현대차의 기존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등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만 1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다"며 "트럼프 정부가 수입차 관세를 대폭 올려도, 충분히 현지 대응이 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앞서 미국 지엠(GM)과도 포괄적 협력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양사 협력에는 차량 공동 개발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과 공급망 공동 관리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자동차 우대 정책을 펴더라도, 현대차그룹도 어느 정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화 전략 외에도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 높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현대차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인도 점유율 2위, 베트남 점유율 1위에 오를 만큼 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생산물량 증가는 울산, 아산 등 한국 공장들의 물량 축소, 한국의 자동차 수출 전선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산업 보호와 발전이란 차원에서 고민이 아닐 수 없다.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공장 내 생산차종을 전환하거나 공급망 등을 재편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정책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이익과 부합되도록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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