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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섀도 피칭이 뭐길래, 빅리그 향해 전력 쏟던 고우석의 부상 이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입을 노리던 고우석(27·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고우석은 최근 오른 검지 골절을 당했다. 클레이튼 맥컬러 마이애미 감독에 따르면 고우석은 호텔 웨이트룸에서 수건을 들고 하는 섀도 피칭(shadow pitching)인 '타월 드릴'(towel drill)을 하다 손가락에 무언가를 느꼈다. 이후 라이브 불펜에서 그립을 바꾸다가 부상이 악화했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고우석의 개막 엔트리 진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고우석의 섀도 피칭은 치열한 생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노력이었다. 고우석은 학창 시절부터 더 빠르고, 더 강력한 공을 던지려고 섀도 피칭을 했다. 한겨울에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 구석에서 수건을 이용해 실전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것과 똑같은 투구 폼으로 던지는 시늉을 했다. 섀도 피칭 훈련. 까까머리 소년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요란한 동작을 반복하는 게 이상하고 무서워 보이는 게 당연했다. 고우석은 미국 무대 진출 전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겨울이면 춥지 않나. 지하 주차장이나 공터에서 섀도 피칭을 많이 했다. 학교 운동이 끝나고 밤 9시, 늦은 시각에 훈련하면 (섀도 피칭하는) 소리가 나니까 이사 가는 곳마다 시끄럽다고 많은 신고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침 100개, 저녁 100개 하루 200개씩 푸쉬업을 했다. 이정후의 동생 이가현 씨와 결혼(2023년 1월 6일)한 날에도 6시 10분 집에서 나와 야구장에서 훈련했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등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공통분모가 있지 않을까 싶어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그랬더니 힘쓰는 모습이 비슷해 보였다"면서 "꾸준하게 시속 160㎞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64억원)에 계약한 미국 진출 첫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조차 44경기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로 부진했다. 시즌 중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고, 더블A까지 내려갔다. 치열한 생존 경쟁에 몰린 터라 호텔에서 섀도 피칭을 하며 훈련에 열중했다. 비시즌에 함께 했던 '처남' 이정후도 고우석의 훈련 열정에 놀라워했다. LG 구단 관계자도 "미국 애리조나 캠프 초반에 고우석이 함께 훈련했다.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마이애미 구단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고우석은 제대로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기 전에 황당하고도 불운한 부상으로 잠시 쉬어 가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5.02.24 22:34
프로야구

연봉 40% 삭감안에 방출 요청, 미일 통산 197승 레전드 요미우리 데뷔전 1이닝 무실점

친정팀을 떠난 일본프로야구(NPB) 다나카 마사히로(37)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다나카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타자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다나카는 후속 타자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후속 타자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다나카는 이날 총 10개의 공을 던졌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다나카가 던진 직구 최고 시속은 145㎞였다. 그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한 다나카는 이날 등판을 마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속이 어느정도 나와 다행"이라며 "몸 상태가 괜찮다면 2월 경에 한 차례는 등판하고 싶었다. 예정대로 이뤄져 안심이 된다"라고 반겼다. NPB 레전드 투수 중 한 명인 다나카는 지난해 친정팀 라쿠텐 이글스로부터 2025년 연봉 40% 이상 삭감 통보를 받자 방출을 요청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봉 협상 때) 구단과 한 차례 만나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이 내게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새로운 팀에서 던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나카는 이후 NPB 최고 명문 요미우리와 계약하며 새 둥지를 찾았다. 다나카는 "라쿠텐을 날 뽑아 키워준 팀이다. 또 빅리그도 흔쾌히 보내준 감사한 구단"이라면서 "4년 동안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감사하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한 다나카는 2013년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한 뒤 포스팅을 통해 MLB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빅리그 통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NPB 10시즌 통산 성적은 119승 67패 평균자책점 2.66이다. 미일 통산 197승 113패를 기록했다. 다나카는 2021년 라쿠텐 복귀 이후 4시즌 동안 20승 33패에 그쳤다. 높은 몸값에 비해 활약이 미미했다. 2021~22시즌 연봉 9억엔(86억원)을 받은 다나카는 2023시즌 4억7500만엔(45억원)을 받았다. 2024시즌에는 연봉이 2억6000만엔(25억원)까지 떨어졌고, 부상으로 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다.다나카는 요미우리에서 미일 통산 200승 도전을 이어간다. 이형석 기자 2025.02.24 17:05
프로야구

"김택연 있잖아요" 벌써 153㎞ 찍었다, 1R 신인 향한 염경엽 감독의 기대 [IS 인천공항]

"김택연(두산 베어스)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부상으로 이탈한 장현식의 공백에 대비해 2025년 신인 김영우(20)의 '임시 마무리' 기용을 계획하고 있다. LG 마무리 장현식은 오른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 파열로 이탈했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피한 상황. 염경엽 감독은 23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현식의 부상이 걱정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 빠르면 (3월 22일) 개막전에 맞춰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현식은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 중이던 지난 16일 길을 걷다가 오른발을 헛디뎠다. 현지에서 진행한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는 오른 발목 염좌였다. LG 구단은 "장현식이 귀국 후 자기공명영상(MRI) 및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후 점진적으로 재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견에 따라 2주 후 캐치볼을 시작할 것이다. 복귀까지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장현식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가 시범경기 후반(마지막 2연전 3월 17~18일)에 등판하면 개막전 합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늦어도 (개막 후) 열흘 정도 지나면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다만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장현식의 개막전 합류가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라며 "그래도 급하게 복귀시키진 않을 것이다. 돌아와서 잘 던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일본 오키나와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신인 김영우를 마무리 투수로 테스트할 계획이다.신인 투수가 입단 첫해부터 마무리를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했잖아요"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두산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 김택연은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아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19개)를 기록했다. 2024년 성적은 60경기에서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이었다. 최고 시속 155㎞의 직구가 강력한 무기.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다녀왔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도 김택연만큼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또 멘탈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주장 박해민도 "김영우의 신인답지 않게 멘탈이 돋보였다"라고 귀띔했다. 김영우도 김택연처럼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 6월 6일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최고 구속 156㎞를 기록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해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영우를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지명한 뒤 "김영우가 시속 156㎞의 공을 던진 날에, 나도 병원에서 혈압이 156이 나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드디어 우리 팀에도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들어왔다"라며 반겼다. 김영우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일 자체 청백전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은 151㎞. 김영우는 23일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나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153㎞를 찍었다"라고 말했다. 김영우는 "최고 구속 160㎞/h에도 한 번 도전 해보고 싶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파워 피처에 속한다. 염경엽 감독은 "처음에 성공 체험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실패하면 뒤(추격조 등 중간 계투)로 빼면 된다"라고 말했다. 임시 마무리 테스트가 실패하더라도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김영우는 "올해 무조건 1군에서 던지겠다는 것은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하면 충분히 좋은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LG 트윈스의 영구 결번이 되는 것이 목표다. 꾸준하게 마운드에 올라 '팬들이 (김영우가 등판하면) 그 경기는 이겼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2025.02.24 07:06
메이저리그

"내 마음속에 항상 특별한 곳" 연말 시상식까지 참석한 정성, 페디는 한국을 잊지 않았다

"한국에서 즐거웠다, 내 마음속에 항상 특별한 곳이다."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한국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페디는 빅리그 복귀를 위한 방법으로 KBO리그라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에 대해 "그런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 여기(MLB)에 돌아와 성공하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기대 이하의 시즌(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보낸 페디는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도약한 뒤 MLB 문을 다시 노크하겠다는 계획이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페디는 2023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를 가뿐하게 넘기는 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변형 슬라이더 일종인 스위퍼(Sweeper)를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차지한 페디는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KBO리그 연말 시상식에 참석, 아버지와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그의 몫이었다. 페디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MLB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다. NC도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으나 선수의 선택은 미국 복귀. 2년, 총액 1500만 달러(216억원)를 제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페디는 7월 말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통합 성적은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77과 3분의 1이닝을 투구하며 'KBO리그 역수출 성공사례'에 이름 올렸다.2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페디는 1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역경을 딛고 성공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페디에게 확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마몰 감독은 KBO리그를 거쳐 MLB 복귀한 페디의 '독특한 커리어'를 높게 평가하는 관계자 중 한 명이다. 페디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겠지만 (해외 진출을) 추천한다"며 "난 새로운 구종 두 개를 들고 한국에 가서 175이닝 이상 던져 증명했다. 운 좋게 모든 게 잘 풀렸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에서 즐거웠다, 내 마음속에 항상 특별한 곳"이라고 부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3 14:35
프로야구

"같은 실수 반복 NO" 리그 사상 첫 '데뷔 시즌 30SV' 영광 잊었다, 35세 베테랑은 간절하다 [IS 피플]

베테랑 외야수 하재훈(35·SSG 랜더스)의 시즌 준비가 순조롭다.이숭용 SSG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타자 최우수선수(MVP)로 하재훈을 꼽았다. 이 감독은 "재훈이는 아웃인 스윙에서 인아웃 스윙으로 수정하면서 스윙이 간결해졌다. 그로 인해 스윙 면이 좋아졌다"며 "레그킥을 여유 있게 들면서 포인트도 앞으로 가져와 좋은 타구 질과 방향성을 가지게 됐다. 지속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멘털과 기술 모두 좋아졌다"라고 흡족해했다.하재훈은 지난 시즌 107경기에 출전, 타율 0.248(290타수 72안타)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종전61개)을 경신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까지 때려냈다. 하지만 출루율(0.292)과 장타율(0.417)을 합한 OPS가 0.709로 높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은 0.177. 특히 전반기 대비 후반기 타격 정확도(타율 0.260→0.230)가 떨어졌다. 주로 백업 외야수였던 그는 8월 중순 부상으로 이탈한 최지훈 대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백업 야수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위치이다. 1차 캠프에서 절치부심한 하재훈은 앞서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몸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타격의 스윙 궤도랑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을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지나간 건 지나간 부분이고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비시즌, 캠프 때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올 시즌에는 실책(2024시즌, 7개) 없이 수비할 수 있게 하겠다. 화려한 수비보다는 기본에 충실,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인 하재훈은 2019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됐다. 마이너리그까지 줄곧 외야수로 뛴 그는 SK 입단 이후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결과는 대성공.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앞세워 2019시즌 36세이브(5승 3패, 평균자책점 1.98)를 올려 부문 1위에 올랐다. 데뷔 시즌 30세이브는 KBO리그 역대 최초. 하지만 롱런하지 못했다. 어깨 통증 탓에 2021년 11월, 외야수로 다시 전향했고 올해로 '타자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하재훈으로선 캠프 시간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이숭용 감독도 하재훈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재훈은 "캠프 MVP에 뽑아 주셔서 감사드린다. 비시즌에 몸을 빠르게 만들었다. 잘 준비해서 온 만큼 더 열정적으로 캠프에 임했던 것 같다"며 "캠프 기간 스윙 메커니즘과 타이밍을 중점적으로 준비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서 정규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0 17:45
메이저리그

CY 에이스 사온 다저스, 멘토링 효과까지? 스넬, '100마일 유망주' 멘토 나섰다

블레이크 스넬(33·LA 다저스)이 사온 값을 벌써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호투뿐 아니라 부활이 절실한 유망주 바비 밀러에게 1대1 '밀착 과외'를 열고 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밀러와 함께 하고 있는 스넬의 모습을 전했다.스넬은 올겨울 다저스에 합류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년을 뛴 후 다시 FA가 돼 다저스로 왔다. 5년 1억 8200만 달러 거액 계약서에 서명하며 '대박'의 꿈을 이뤘다.다저스에서 스넬에 대한 기대치는 단연 1선발이다. 다저스는 스넬 외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 등이 선발진에 안착하지만 모두 부상 등 이슈가 있다. 규정이닝 소화할 수 있는 이가 많지 않아 스넬의 역할이 중요하다.마운드에서만 역할을 하는 게 아니다. MLB닷컴은 "스넬은 지난해 2년 차 시즌에 부상과 기복으로 고전한 밀러의 멘토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밀러는 2023년 데뷔한 다저스의 기대주다. 데뷔 시즌엔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는 2승 4패 평균자책점 8.52로 크게 부진했다. 최고 시속 100마일(161㎞) 이상 강속구를 던졌지만 제구가 불안해 스스로 실점을 자초하곤 했다.스넬은 "모두들 그를 내 밑으로 데려갔다고 말한다. 우린 단지 친구일 뿐이고, (서로) 배울 뿐이다. 난 그의 멘토라고 자처하지 않겠다. 우린 친구"라고 했다.MLB닷컴은 "두 사람의 라커룸은 나란히 놓여있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밀러가 라이브 타격 투구를 할 때 스넬도 옆에서 지켜본다"며 "스넬 영입은 다저스에 검증된 에이스를 추가한다는 뜻이지만, 스넬이 밀러의 신인 시절 기량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마운드에서 활약만큼 힘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밀러는 "분명 지난해는 힘들었지만, 신인으로서 (과제를) 찾아 긍정적인 면도 있다. 또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컨디션도) 훨씬 더 나아진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주닙된 상태"라고 새 시즌 부활을 기대했다.강속구 투수의 성장통은 스넬에게도 낯설지 않다. 스넬 역시 볼넷 허용이 많은 유형이다. 통산 9이닝당 볼넷이 4.1개고, 사이영상을 탄 2023년엔 무려 5개나 내줬다. 볼넷을 피하는 대신 원하는 코스에 집중한 게 실점 억제로 이어진 케이스다.밀러가 스넬처럼 커준다면 다저스로서도 스넬 영입 효과를 톡톡히 느낄 수 있게 된다. 다저스는 현재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오타니 등 고액연봉 선수들이 선발진을 지키고 있지만, 이들이 부상을 입거나 노쇠화를 할 때 지켜줄 확실한 영건 선발 투수들이 없다. 지난해 2선발 역할을 한 개빈 스톤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도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줄지 알 수 없다. 밀러가 성장한다면, 다저스는 빈틈없는 선발진을 다시 한 번 꾸릴 수 있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7 12:11
프로야구

"배트 부러졌을 것" NC 전사민 '올해는 다르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 1m94㎝ 장신 투수의 공을 받은 주전 포수 김형준은 "이 공에 타자의 배트가 나갔다면 아마 부러졌을 것"이라고 연신 외쳤다. 위력적인 공을 던진 주인공은 입단 7년 차 오른손 투수 전사민(26)이다. 서재응 수석 코치와 이용훈 투수 코치도 전사민의 피칭을 보며 감탄했다.전사민은 현재 캠프 네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상태다. 그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이미 시속 140㎞ 중반을 기록했다. 그는 "슬라이더 로케이션이 일정한 것과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잘 형성된 부분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전사민은 2019년 NC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지난해엔 1군 1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9.51로 부진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34경기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6. 통산 피안타율(0.320)이 높고, 9이닝당 볼넷(6.66개)도 많은 편이다. 그래도 한때 선발 수업을 받았을 만큼 재능이 뛰어나고, 체격도 좋아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고 있다. 전사민은 '올해는 다르다'는 각오다. 입단 7년 차를 맞아 이제는 마운드 위에서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다. 이용훈 투수 코치는 "(전)사민이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마무리 캠프부터 몸 상태가 좋았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임에도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적극적"이라면서 "경기에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전사민은 "캠프 기간 구위가 잘 유지돼 만족스럽다. 다양한 변화구를 훈련했는데 생각했던 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라고 반겼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왼 내복사근 파열로 조기 귀국한 전사민은 "올해는 부상 없이 캠프를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2.13 12:03
프로야구

"훨씬 잘할 거다" 염경엽 감독, 에르난데스의 2년 차 성공 확신하는 이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LG 트윈스)의 KBO리그 2년 차 키워드는 '커브'다.에르난데스는 지난해 7월 케이시 켈리(통산 73승)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입단했다. 영입 당시 '우승 청부사'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에 그쳤다. 그런데도 올해 LG가 에르난데스와 총액 130만 달러(19억원)에 재계약한 건 지난해 가을 야구에서 그가 남긴 강한 임팩트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2024 포스트시즌(PS)에서 불펜 투수로 나서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PO)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진기록을 썼다. PS 6경기에서 총 11이닝 동안 무실점(15탈삼진)을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내 마음속의 준PO MVP는 팀을 위해 희생한 에르난데스"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연일 불펜 대기를 자청하는 모습을 보고 에르난데스와 동행(2025년 재계약)을 결정했다. 우리 팀에 딱 맞는 마인드를 갖췄다"고 칭찬했다. 염경엽 감독이 올해 에르난데스의 성공을 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커브다. 최고 시속 150㎞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그는 미국에선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비중이 80%를 넘겼다. 세 번째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염경엽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에르난데스가 횡으로 변화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뿐 아니라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갖춘다면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PS에서 이미 효과를 확인했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정규시즌과 달리 PS에서 커브를 많이 던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 본인도 커브의 위력을 느낀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이닝이터가 될 수 있다"면서 "올해 선발 투수로서 지난해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에르난데스는 커브를 더 갈고닦는 중이다. 사회인 야구선수이자 구단 통역원인 정종민 씨가 에르난데스에게 커브를 전수했다. 전 씨는 LG 투수 임찬규로부터 커브를 배웠다고 한다. 에르난데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커브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열을 올린다. 최근 불펜 투구를 마친 후 "커브를 더 효과적으로 던지고, 직구를 효율적으로 구사하는 테마로 훈련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김광삼 코치와 더 좋아지는 방법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 야구선수로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올해 목표는 무조건 (LG의) 우승이다. 나의 능력을 100%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2.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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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배 차이' 문·김 대전 끝? '엎치락뒤치락' 이제 4년 차, 문동주 "이젠 제가 잘해야죠" [IS 멜버른]

"이젠 도영이가 형이죠."2023년이 신인왕을 수상한 한화 이글스 문동주(22)의 해였다면, 지난해는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시즌이었다. 2024년 문동주는 오른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팬들이 꼽는 라이벌전 '문·김 대전(大戰)'이 이렇게 끝나는 걸까. 문동주는 "연봉 차이에서 다 드러나지 않나"라며 김도영의 손을 들어줬다. 친구가 아니라 '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4년 차, 이제껏 그랬듯이 평가는 또 뒤바뀔 수 있다. 문동주는 "이젠 내가 잘해야 한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두 선수는 입단 전부터 끊임없이 비교 돼왔다. 광주 출신 동갑내기인 두 선수 중 연고 구단 KIA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누굴 지명할지 큰 관심을 모았다. 김도영이 KIA, 문동주가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엔 신인왕을 두고 경쟁했다. 2022년엔 두 선수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문동주가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를 올리며 신인왕을 받았다. 지난해엔 김도영이 반격했다. 141경기에 나서 리그 타율 3위(0.347) 안타 3위(189개) 홈런 2위(38개) 득점 1위(143개)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 1위 (1.067) 등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문동주는 21경기에서 7승 7패 ERA 5.17에 그쳤다.연봉에서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올해 김도영의 연봉은 지난해보다 무려 4억원 오른 5억원이다. 문동주는 지난해와 같은 1억원에 재계약했다.지난 9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문동주는 "연봉 차이가 5배나 되지 않나"라며 "나와 도영이의 상황은 정확하게 연봉으로 보이는 것 같다. 도영이는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고, 나는 아직 보여준 게 없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문동주는 친구이자 라이벌을 동기부여로 삼았다. 그는 "도영이와의 연봉 차이를 좁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도영이는 올해도 정상에 있을 것 같다. 이젠 내가 잘해야 한다. 도영이와 함께 KBO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전반기 13경기에서 ERA 6.92(3승 1패)로 부진했던 문동주는 후반기 8경기에선 ERA 2.60(4승 1패)으로 반등했다. 시속 150㎞ 중반에 이르는 강속구도 살아났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1실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후반기 막판에 잘 던진 기억이 있다. 지난해 부진은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 9일 스프링캠프 세 번째 불펜 피칭에서 패스트볼 25개를 던졌다. 어깨 통증을 말끔히 씻어낸 기분이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첫 번째 불펜 피칭 땐 (문동주가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세 번째 불펜 피칭을 보고 난 뒤엔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한화는 류현진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엄상백으로 1~4선발을 구성한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가세한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그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러보고 싶다. 부상이 없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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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R 신인은 왜 '투수로서 강점을 아직 말할 수 없다'고 했을까

LG 트윈스 신인 추세현(19)에게는 스프링캠프도, 투수 훈련도 모두 낯설다. 추세현은 계약금 1억5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신인이다. 2025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LG에 지명됐다. LG 구단은 추세현을 지명한 뒤 "체격 조건이 우수하고 타격에 장점을 갖춘 내야수 겸 투수"라면서 "수비 기본기가 좋고, 타격 시 스윙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파워까지 갖춘 우수한 타자이다. 투수로는 직구 스피드가 좋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추세현은 2024년 고교 무대에서 타율 0.295(2홈런) 13타점 20도루를 올렸고, 투수로는 총 9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주로 3루수로 나섰던 추세현은 구속이 뛰어나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최고 시속 151㎞ 빠른 공을 던지는 추세현의 투수로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추세현은 지난해 이천 마무리캠프에 이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투수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마무리캠프에서 개인 시간에 홀로 티배팅을 쳤던 그는 "이번 캠프에는 방망이는 들고 가지 않는다. 투수만 열심히 연습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추세현은 "사실 투수를 거의 안 해봐서 투수로서의 강점을 아직 말할 수는 없다. 코치님들께서 경험이 적지만 던질 때마다 구속이 잘 나오고 제구도 좋은 편이라고 말씀해 주신다"라고 소개했다.추세현은 가장 최근 불펜 투구(30개)에서 직구 최고 시속 148㎞(평균 145㎞)를 기록했다. 그는 "투구할 때 야수처럼 (팔동작을) 짧게 던지는 경향이 있어서 마지막에 (공의)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유념해 던지고 있다"라며 "코치님께서 지금 직구도 좋은데 상대가 완전히 알고도 못 칠 정도로 캠프에서 한번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지금은 내 자신을 믿고 누구에게든 승부할 수 있을 만한 직구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라 배우면서 기본기를 쌓고 있다. 슬라이드와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스프링캠프에서는 포크볼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LG는 추세현이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투수로 본격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앞으로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으면 구위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추세현은 "선배님들 도움으로 눈치껏 배우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하고 있다"라며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데 벌써 많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LG 하면 생각나는 프랜차이즈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02.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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