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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파리의 기적 반전, 축구 아시안컵 내분 악몽 [2024 스포츠]

2024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우리 태극 전사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KBO리그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 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신드롬' 속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민낯도 드러났다. 아시안컵에서 선수단 내분 사태가 터졌고,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체육계 반대에도 각각 3선, 4선 도전을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체육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① 金 13개, 파리의 기적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금 13개, 은 9개, 동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과 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고 기적을 연출했다. 오상욱(펜싱) 김예지(사격)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박혜정(역도) 반효진(사격) 박태준 김유진(이상 태권도)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피'의 에너지가 넘쳤다. ② 아시안컵 악몽, 선수단 내분에 클린스만 경질한국 축구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강으로 평가된 스쿼드를 이끌고도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아시안컵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특히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주장 손흥민과 후배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고, 이강인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재택근무 논란'에 성적 부진까지 겹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했다. ③ 안세영 폭탄 발언, 체육 개혁 요구 분출"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세영이 8월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라 체육계에 몰고 온 파장은 더욱 컸다. 이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부당한 관행의 개혁 요구로 이어졌다. 비 국가대표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에 대한 선수 결정권 존중 등의 시정명령 조처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체육계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④ 프로야구 꿈의 1000만 관중 돌파2024 KBO리그는 정규시즌 총 720경기에 총 1088만7705명이 입장했다. 전체 일정의 79.5%를 소화한 8월 18일에 종전 최다였던 2017시즌 840만688명을 돌파했다. LG 트윈스는 139만7499명이 입장,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역대 한 시즌 단일구단 최다 홈 관중(138만18명)을 경신했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와 함께 한화 이글스는 역대 최다 47회 홈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특히 20~30대 여성 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숏폼'(짧은 영상) 영상 게재를 허용한 것도 야구 인기 증가의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비롯해 8명을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체육회를 '사유화'한다는 비판 속에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여론이 자신을 악마화한다면서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제가 여기서 그냥 물러나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열린다. ⑥ 홍명보 선임, 정몽규 4선 도전 논란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월 홍명보 당시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현직 K리그 감독을 국가대표팀으로 불러낸 것도 문제인데, 박주호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은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 회장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3파전으로 경선을 치른다. 정 회장은 2031 아시안컵·2035 여자월드컵 유치,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⑦ KIA 타이거즈 포효, 김도영 신드롬 KIA가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에 하차했지만, 이범호 타격 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아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수습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라는 응원구호는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유행어였다. ⑧ 54세 최경주, K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최경주가 지난 5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1970년 5월생인 최경주는 종전 최상호(당시 50세 4개월)가 갖고 있던 K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경주는 7월에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대상·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 미국 무대 진출을 알렸다. ⑨ 한국 축구,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불발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져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은 2년 6개월의 준비 시간을 갖고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후 강등 위기에 처한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격파했지만, 끝내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뜻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⑩ K리그 양민혁, EPL 손흥민과 한솥밥 2006년생 양민혁이 한국 선수로는 이영표와 손흥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공개됐다. 시즌 전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다시 한 달 만인 지난 7월 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6도움을 올렸고,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데뷔를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4.12.31 07:03
스포츠일반

역대 최다 金 도전, ‘금빛 발차기’ 태권도 성과 중요하다 [2024 파리]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해 순항 중인 팀 코리아. 여전히 금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종목이 남았다.이번에는 기필코 끊어진 금맥을 잇겠다는 태권도 대표팀은 7일 오후 4시(한국시간)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예선 경기로 2024 파리 올림픽 여정을 시작한다.펜싱 경기가 열린 그랑 팔레에서 개최되는 태권도는 선봉장 박태준 뒤로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67㎏초과급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 차례로 출격한다.태권도 대표팀은 최근 ‘종주국’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올림픽에서 ‘노 골드’ 수모를 겪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파리에서는 최소 금메달 1개를 획득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태준은 “4명 다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창건 감독님께서는 최소 1개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했다.다만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동메달 2개(서건우·이다빈)만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준은 자신을 향한 ‘노 메달’ 예측에 “난 남들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올림픽에선 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 그동안 잘 준비한 만큼,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박태준의 출발이 중요하다. 하루 간격으로 열리는 후발 주자 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박태준이 ‘금빛 발차기’로 출발하면, 뒤 주자 역시 분위기를 타 금메달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태권도 대표팀의 성적은 팀 코리아의 올림픽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 5일 18시 기준, 금메달 10개·은메달 7개·동메달 7개로 종합 6위를 질주 중이다. 이미 대한체육회가 대회 전 세운 목표 ‘금메달 5개’의 2배를 달성했다.시선은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 대회, 2012년 런던 대회(이상 13개)보다 높은 곳으로 향한다. 만약 다른 종목에 더해 태권도에서 금맥이 터진다면, 역사상 최다 금메달과 종합 순위 5위 이내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8.06 08:02
파리올림픽

“양궁 금메달 3개, 안세영·박혜정 등도 정상”…美 데이터 분석업체 ‘반가운 전망’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따 종합 10위에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내건 금메달 5개·종합 순위 15위보다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는 반가운 예상이다.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23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국가별 메달 전망을 공개했다. 지난달 말 금메달 8개·은메달 5개·동메달 16개로 전망됐던 한국의 올림픽 성적은 금메달 9개·은메달 4개·동메달 13개로 조정됐다. 전체 메달 수는 3개 줄어든 26개였으나, 금메달 수는 1개 더 늘었다.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양궁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등 금메달 5개 중 3개를 따고,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도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역도 박혜정과 태권도 서건우,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여자 에페 단체전도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다.이날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딸 것으로 전망했다. 양궁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까지는 SI와 그레이스노트의 전망이 같았다. 대신 SI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을 금메달 후보로 주목한 반면, 그레이스노트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대신 역도와 태권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에페 단체전에 더 주목했다. 그레이스노트는 또 4개의 은메달은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황선우와 태권도 이다빈, 역도 김수현,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조가 따낼 것으로 전망했다.양궁 남자 개인전 김우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 조,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송세라,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체조 남자 마루운동 류성현, 유도 김민종·허미미·이준환과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성승민, 수영 남자 계영 800m, 탁구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조·남자 단체전, 태권도 박태준은 동메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앞서 SI가 금메달 후보로 주목했던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 조를 그레이스노트는 동메달 후보로 주목했다. 대신 SI는 한국 수영이 이번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반면, 그레이스노트는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 계영 800m에서 각각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 차이가 있었다.한국이 종합 10위에 오를 거라는 전망 속 미국이 금메달 39개로 전체 1위에 오르고, 중국이 금메달 34개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이 업체는 내다봤다. 프랑스(27개) 영국(17개) 네덜란드(16개) 호주(15개) 일본(13개) 이탈리아, 독일(이상 11개)이 한국에 앞설 것이라는 게 그레이스노트의 전망이다.▲美 그레이스노트 한국 메달 예상 종목- 금메달(9개) : 양궁(3) 남자 단체전·여자 단체전·혼성 단체전, 펜싱(2) 남자 사브르 단체전·여자 에페 단체전, 배드민턴(1) 여자 단식 안세영, 스포츠클라이밍(1) 이도현, 태권도(1) 남자 –80㎏급 서건우, 역도(1) 여자 +81㎏급 박혜정- 은메달(4개) : 배드민턴(1)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 수영(1) 남자 자유형 200m 황선우, 태권도(1) 여자 +67㎏급 이다빈, 역도(1) 여자 81㎏급 김수현- 동메달(13개) : 유도(3) 남자 +100㎏급 김민종, 여자 –57㎏급 허미미, 남자 –81㎏급 이준환, 펜싱(2) 여자 에페 개인전 송세라, 여자 사브르 단체전, 탁구(2)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남자 단체전, 양궁(1) 남자 개인전 김우진, 배드민턴(1)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 체조(1) 남자 마루운동 류성현, 근대5종(1) 여자 개인전 성승민, 수영(1) 남자 계영 800m, 태권도(1) 남자 –58㎏급 박태준김명석 기자 2024.07.23 15:01
스포츠일반

'경기보조원 추행 혐의'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전 감독, 항소심서 유죄

경기보조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전직 감독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광주지법 형사2부(김영아 부장판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감독 A(5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5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40시간)을 선고했다.피해자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감독을 음해했다는 증언이 1심 무죄 판결의 근거가 됐지만, 항소심에서 해당 증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이제 유무죄는 대법원에서 가려질 예정이다.A씨는 감독 재직시절인 2020년 8월 국가대표팀 경기보조원 B씨를 전남 해남군 합숙훈련지 호텔 주차장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상대로 "데이트하러 가자, 뽀뽀나 한 번 하자"고 말했고, 신체 부위를 수차례 두드렸다고 보고 기소했지만, 1심 재판부는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봤다.재판부는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다른 선수들에게 알린 진술이 일관적이지 않고, 사건 당일 신체 접촉 행위를 추행으로 인식하지도 않았다고 판단했다. 법정 증인으로 출석한 선수 C씨가 "합숙 훈련 해산 전날 B씨와 다른 선수들이 'A씨를 성추행범으로 엮어서 감독직에서 내리자'고 말했고, 카카오톡으로도 관련 대화를 했다"고 증언해 이를 무죄의 근거로 봤다.1심 판결은 항소심에서 정반대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경기보조원 B씨의 피해 진술이 일관적이고 모순된 부분이 없다"라며 "1심에서 선수들에 알린 시기에 대해 신빙성이 의심되긴 했지만, 진술 전체를 배척할 사정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선수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피해 진술 청취 시기를 바꾸기로 입을 맞추며 감독에게 잘못을 빌자고 대화한 것은 술을 마신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국가대표 선수로서 징계받을까 봐 우려해 나눈 말로 보인다"고 봤다.항소심 재판부는 "C씨의 (선수들 모의) 진술은 모두 전직 감독 A씨가 초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C씨는 피해자 B씨의 무고 혐의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A씨가 무서워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진술서로 작성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전직 감독 A씨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소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1 15:35
스포츠일반

될놈될 아닌 ‘될놈들’…근대5종도 효자종목이 되길 바라는 '맏형' 전웅태 [IS 문경]

“이번에는 ‘될놈들’로 하겠습니다.” 근대5종 국가대표 간판이자 맏형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가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팀의 키워드로 ‘될놈들’을 꼽았다. 그동안 될 놈은 된다는 뜻의 이른바 ‘될놈될’을 좌우명으로 대회에 임했다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근대5종 대표 선수들까지 더해 ‘될놈들은 된다’는 뜻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전웅태는 28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될놈될을 이을 새로운 각오’를 묻는 질문에 “저는 줏대 있는 사람이다. 그걸로 계속 가겠다”며 “이번에도 역시나 혼자 가는 게 아니라 4명이서 함께 간다. 저희 감독님, 코치님까지 되게 많이 간다. 이제는 ‘될놈들’로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전웅태는 그동안 스스로 자신감을 품고, 동시에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좌우명인 ‘될놈될’을 자주 언급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실제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개인전) 아시안게임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개인전·단체전) 2연패, 그리고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로써 자신의 좌우명을 결과로 이뤄냈다. 도쿄 올림픽 동메달은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의 역사이기도 했다. 전웅태는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도쿄 때보다 얼마나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결국은 노력하는 게 가장 답이라고 생각했다”며 “8월 10일(근대5종 올림픽 결승)까지 40여일 남았다.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과 메달이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전웅태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선전을 발판으로 파리 올림픽까지 잘 준비할 생각이다. 저희한테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제가 느꼈을 땐 4명 모두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첫날 펜싱 종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자신감 있게 풀어간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다.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자신감과 패기가 둘러져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파리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이 효자종목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전웅태는 근대5종을 국내 팬들에게 알린 선수로 꼽히고,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첫 메달까지 획득하며 근대5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그는 “(첫 올림픽 때는) 근대5종이라는 종목을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는 말씀과 함께 근대5종이 효자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제는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근대5종이 대한민국의 효자종목이자 메달 기대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기대에 답을 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전웅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말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제가 제일 잘하는 근대5종을 뽐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근대5종, 나아가 대한민국 선수단에 뜻깊은 파리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또 되게 행복한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경=김명석 기자 2024.06.28 17:01
스포츠일반

올림픽 앞두고 ‘역대 최고 성적’…근대5종, 혼성 계주마저 금메달 쾌거

대한민국 근대5종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역대 최고 성적으로 마쳤다.서창완(국군체육부대)과 김선우(경기도청)는 16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2024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계주에서 1116점을 기록, 이집트(1110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앞서 남자 계주(전웅태-서창완), 여자 계주(김선우-성승민), 여자 개인전(성승민)에 이어 이번 대회 피날레마저 ‘금빛’으로 장식한 성과다.근대5종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4개나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7년과 2022년 2개였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에서만 무려 4개를 쓸어 담았다.여기에 개인전 성적을 바탕으로 한 남·여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 남자 개인전(전웅태) 동메달을 더해 금메달 4개·은메달 2개·동메달 1개로 종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전 종목 입상 선수가 나온 것도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역사다.폭우 속 열린 마지막 혼성 계주에서 서창완과 김선우는 펜싱 3위, 수영 2위를 기록한 뒤, 레이저 런(사격+육상)을 1위로 출발해 끝까지 선수 자리를 지켜 나란히 시상대 제일 위에 섰다. 폭우로 인해 승마경기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만 여자 계주와 혼성 계주 금메달 2개를 따낸 김선우는 UIPM과 인터뷰에서 “올해 월드컵부터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서 이번 대회까지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역시 남자 계주·혼성 계주 2관왕에 오른 서창완도 “월드컵부터 모든 국제대회에 나서면서 경기력에서 좋은 느낌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부족했던 것을 잘 보완하고 체력 충전도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올림픽을 앞두고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근대5종 대표팀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준비를 이어간다. 파리 올림픽에는 남자부 전웅태와 서창완, 여자부 김선우와 성승민이 각각 출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6.17 06:31
스포츠일반

'항저우 AG 2관왕' 오상욱, 전국체전서도 사브르 개인·단체전 석권

한국 남자 펜싱 간판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오상욱은 18일 전남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펜싱 남자 일반부 사브르 단체전에 박상원·홍동열·김재원과 함께 대전 대표로 출전해 대표팀 동료 김준호가 포함된 경기 선발팀에 45-42로 승리했다. 오상욱은 지난 13일 개인전에서 국가대표팀 선배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결승에서 만난 뒤 15-12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5일 출전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사브르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도 만나 오상욱이 15-7로 승리한 바 있다. 오상욱 개인적으로는 전국체전 4번째 금메달이다. 2014년에 남고부 단체전, 2015년엔 일반부 개인전 2017년 일반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일반부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AG 단체전 금메달 멤버 임철우(성북구청)이 포함되 서울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에페 단체전에선 간판 박상영이 나선 울산 대표 울산광역시청이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선 인천 대표 인천광역시 중구청이 서울 선발팀을 꺾고 1위에 올랐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홍세나(안산시청)와 홍효진(성남시청)이 경기 선발팀으로 함께 나서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항저우 AG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홍세나는 전국체전에서는 개인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16:38
산업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삼성'이 사라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기업들의 스포츠 후원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이 스포츠 후원을 줄이는 등 대기업들의 종목 쏠림으로 인해 하계 스포츠가 동계 스포츠보다 썰렁하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회장사 맡지 않는 삼성, 공식 후원사도 발 빼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예년과 달리 삼성의 흔적을 찾는 게 힘들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발을 뺐다. 이에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삼성의 광고 간판을 이번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다. 반면 삼성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2028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공식후원 계약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 연장계약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은 2028년 LA 올림픽까지 무선·컴퓨팅 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가할 예정이다. 삼성은 SK, 현대차, 롯데 등과는 달리 회장사를 맡은 스포츠 종목이 없다. 고 이건희 회장 시절에는 레슬링협회의 회장사를 맡았지만 후원에서 발을 뺀 지 오래다. 삼성이 발을 빼자 레슬링의 ‘효자종목’ 위상도 사라졌다. 레슬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레슬링의 아시아게임 노골드는 1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 일가가 스포츠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이건희 선대 회장과 이재용 회장,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등이 런던으로 건너가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삼성은 스포츠 후원과 마케팅에 더 이상 적극적이지 않다. 박근혜 정부 시절 K스포츠와 미르 재단에 출연금을 냈던 게 발단이 되면서 옥고를 치렀기 때문에 후원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삼성의 간판을 달고 있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국내 스포츠팀에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스포츠 후원과 관련해 이재용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이라며 “제일기획에서 삼성 스포츠단을 맡으면서 후원과 투자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SK 펜싱·핸드볼, 현대차 양궁 회장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기업 총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만 모습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대회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의 금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주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수장을 맡는 등 현대차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는 양궁은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여자 단체전에서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고, 13년 만에 남녀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19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일정 등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SK는 펜싱과 핸드볼 등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고, 최태원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의 수장이다.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SK의 후원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펜싱 최다 금메달(52개) 국가로 올라서기도 했다. LG와 롯데는 동계 스포츠 종목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롯데는 스키 선수 출신 신동빈 회장의 애정으로 비인기 종목인 스키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대한스키협회의 회장사이기도 하다. LG도 비인기 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2026년까지 공식 후원하는 등 아이스하키 꿈나무 발굴 및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LG는 8년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려 기업들의 관심도가 줄어든 측면도 없지 않다”며 “대기업들이 미중 패권 싸움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 투자를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0 07:00
스포츠일반

2년 전과 달라, 완전체 결단식…'4연패 도전' 구본길 "AG 실감…설레네요"

"이제 떨리기보단 설레네요."태극마크 단골이라서 그런 걸까. 항저우 아시안게임(AG)까지 열흘을 남겨뒀던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의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 있었다.구본길은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가했다. 이날 참가한 1000여 명의 선수단 표정은 제각각 달랐다. 태연한 이가 있는가 하면 다소 상기된 표정도 보였고, 긴장한 표정의 선수도 있었다.결단식 후 취재진과 만난 구본길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지난 2010 광저우 AG부터 태극마크만 14년째 달아온 베테랑이다. 특히 AG에서 광저우와 인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개인전 3연패, 단체전 2연패를 거뒀다. 올림픽에서 역시 2012 런던 대회와 2020 도쿄 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은 "매번 결단식이 시작되면 (개막이 다가왔다는 게) 확 와 닿는다. 그전까지는 일상 같지만, 결단식 후에는 새삼 (대회에 나간다는 게) 느껴진다"며 웃었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결단식이라 더 뜻깊다. 지난 2021년 7월 열린 도쿄 올림픽 결단식은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행사 규모를 제한했다. 당시에는 종목별로 선수와 지도자 각 1명씩만 참가할 수 있었다. 그는 "(2년 전 도쿄 올림픽 결단식과 달리) 피부에 와 닿는다. 도쿄 때는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런 결단식도 제대로 못 해서 올림픽이란 게 실감 나지 않았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했다.23일 개막하는 AG은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구본길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특별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부상을 조심하면서 컨디션은 시합 당일에 맞춰 끌어올릴 생각"이라며 "지금은 특별히 훈련하기보다 컨디션 조절, 부상 방지를 위한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부분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들의 수준이 많이 평준화됐다. 그 부분에 대비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본길은 "지나간 대회들이 생각나지만, 결단식에 오면 이제 떨리기보다 설렌다. 경험을 많이 쌓아서 그렇기도 하다"며 "광저우 대회 결단식 때는 너무 떨렸다. 첫 메이저 대회였고, 내 인생의 갈림길이 되는 가장 중요한 대회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여유가 생겼다고 방심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구본길은 "그렇다고 즐기는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구본길은 통산 AG 금메달 5개(대한민국 대표팀 3위)를 보유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6번째 메달을 따면 공동 1위(남현희·박태환)가 될 수 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다면 역대 단독 1위가 된다. 또 자신이 보유한 아시안게임 펜싱 3연속 우승 기록 경신에도 도전한다. 그는 "준비는 잘 되고 있다. AG을 준비하는 동안 국내 대회도 있었다. 컨디션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는데 국내 대회 성적도 괜찮았다"며 "자신 있다. 물론 경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이번 대회는 기록을 많이 세울 수 있으니 다른 대회보다 더 집중하고 철저히 준비하겠다. 기록을 세우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겠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지 않나”라고 각오를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4 08:19
스포츠일반

“태극기 시상대 정상에 올리겠다” AG 금메달 4개 싹쓸이 목표, 근대 5종 '이유 있는 자신감'

“4개의 금메달을 다 가져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최은종 근대 5종 대표팀 감독은 50여 일 앞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근대 5종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다. 최 감독은 남·여 개인전뿐만 아니라 새로 생긴 남·여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우리가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실력은 99%가 아니라 100%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감독뿐만 아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선수들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태극기가 가장 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근대 5종 여제’ 김선우(경기도청)도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다. 다들 같은 마음일 거다. 단체전도 생겼으니,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전웅태와 이지훈(한국토지주택공사)이 각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메달을, 김세희(BNK저축은행)와 김선우는 여자 개인전 은메달·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이들은 모두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다.여기에 남·여 단체전이 신설됐다. 정진화(한국토지주택공사) 서창완(전남도청·이상 남자) 성승민(한국체대) 장하은(한국토지주택공사·이상 여자)도 함께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대표팀 입장에선 목표로 할 수 있는 메달이 더 늘었다.특히 근대 5종은 내달 23일 대회 개막 전부터 이미 펜싱과 준결승 등이 진행된다. 개회식 다음날인 24일 곧바로 남·여 개인전과 단체전 결승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메달 소식을 알릴 종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AG가 처음인 막내 선수들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표로 할 정도로 실력이 좋으니, 근대 5종이 한국의 새로운 ‘금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선수단이 “너무 힘들어서 AG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도 대표팀이 ‘금메달 싹쓸이’를 자신하는 이유다. 근대 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을 모두 해야 한다. AG가 1년 연기되면서 선수들은 하루 9시간 이상 훈련을 매일같이 이어가고 있다. 이지훈은 “결국 우리 중 더 노력하고, 더 구슬땀을 흘리고 경기에 집중한 선수들이 결국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근대 5종 대표팀이 신경 쓰고 있는 유일한 변수는 중국의 ‘홈 텃세’다. 심판 판정이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웅태는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예 판정이 변수가 될 수 없게끔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미세한 차이라면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완전하게 실력 차이를 보인다면 불안요소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불안한 금메달이 아니라 완벽한 금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8.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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