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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성과급 300%에 더 달라"… 은행권 올해도 '돈 잔치'

시중은행이 올해도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 중 KB국민은행은 돈을 더 얹어달라며 파업 카드까지 꺼내든 상태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대출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서민들은 뒤로한 채, 집단 이익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22일 총파업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보로금(성과급) 300%(통상임금 기준)+1000만원 △임금인상률 2.8% △신규 채용 확대 등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4일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5.59%(투표율 88.22%)가 총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2019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이 진행될 위기에 처했다.은행연합회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민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821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다.사측은 지난해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보상 등으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한 것을 근거로 들며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특별격려금 1000만원에는 대해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ELS 손실 보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3분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3% 감소했다.5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은 임금협약에 합의했다. 4개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2.8%로 전년 2%에서 0.8%포인트 올랐다. 임금인상률은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일괄 협상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다만 성과급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성과급을 기본급의 280%로 책정했다. 또 현금성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 지급액을 100만포인트(100만원 상당)에서 150만포인트로 늘렸다.하나은행 역시 신한은행과 똑같은 비율로 성과급을 책정하고, 현금지급액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증액했다. 복지포인트도 연간 50만원 늘렸다.농협은행은 통상임금의 200%, 현금 300만원으로 전년과 똑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 결산이 종료된 후 성과급 규모를 결정한다. 노조는 전년보다 성과급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바탕으로 손쉽게 이익을 내, 그들만의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은 올해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특히 평균 1억원의 연봉을 받는 은행권이 고객들의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3분기 국내 은행의 이익 가운데 88.4%가 이자이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총 16조9245억원으로 지난해(15조1367억원)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망치가 실현될 경우 이들의 연간 순이익 총액이 처음으로 17조원에 달하게 된다.이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고금리인 상황에서 은행들이 이자이익을 많이 내는 부분은 당연히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대출받은 분들이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데 은행들은 이익을 그렇게 많이 내고, 그 이익을 바탕으로 일부에서 (과도한) 성과급을 주는 행태들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권지예 기자 2025.01.20 07:00
산업

'첫 파업' 삼성전자 노조협상 재개…중노위에 사후조정 신청

사상 첫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이하 중노위) 사후조정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선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3일 대화를 재개한 데 이어 중노위의 사후조정을 받기로 했다.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 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을 말한다.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다만 사후조정에 따른 중노위의 권고안은 강제성이 없다.노사는 교섭을 빠르게 매듭짓기 위해 현재의 자율교섭 대신 중노위의 조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측이 갈등 해소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교섭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노사는 지난 1월부터 임금 협상 등을 놓고 교섭을 이어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중노위는 노사의 사후조정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조정 일정을 조율할 예정인데, 조정 과정을 거치면 2∼3주 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노조는 "이번 사후조정이 대화로 해결하는 마지막 수단인 만큼 최선을 다해 조정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 역시 "노사 갈등 해소와 교섭 타결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14 15:07
사회

'1차 파업 종료' 서울지하철 노조, 2차 전면 파업 수능 이후 저울질

‘서울지하철 파업’을 강행했던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10일 오후 6시부터 정상운행에 복귀한다. 다만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달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시기를 정해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0일 월드컵경기장역 광장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번 경고 파업은 공사 3개 노조 가운데 가장 조합원이 많은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진행하고 있다. 함께 교섭에 참여한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파업에 불참했다.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우리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야간반부터 현장으로 복귀해 현장 투쟁을 진행한다"며 "준법투쟁을 포함한 기존 투쟁지침도 유지한다"고 밝혔다.2차 전면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자"며 "2차 전면파업 날짜는 다음 주까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과 태도를 확인하며 결정하겠다"고 했다.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10여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핵심 쟁점은 인력감축이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해왔다.명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상식적이고 타당하다. 위험과 안전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노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언제든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서울시와 공사는 강경한 입장이다.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명분 없는 파업을 즉시 철회하라"며 "파업을 이어 나가 시민 불편을 끼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0 13:50
연예일반

할리우드 배우 파업, 118일 만에 종료…손실액만 7조8500억원

할리우드 배우들이 118일 만에 파업을 종료했다.8일(현지 시간) 할리우드리포터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이하 배우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118일 간의 파업을 끝내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잠정 합의를 승인했다”며 “파업은 공식적으로 9일 오전 0시 1분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양측의 잠정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배우들의 기본 급여 인상과 스트리밍 사업 수익의 공정한 분배와 건강·연금보험 기여금 확대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른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배우들의 요구도 받아들여 이에 관한 새로운 규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 합의안은 노조 이사회와 조합원의 비준을 거쳐야 하며, 배우들은 곧 드라마와 영화 촬영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앞서 배우 노조는 지난 7월 14일부터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AMPTP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다. 배우조합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며, 작가조합과의 동반 파업은 1960년 이후 무려 63년 만이었다.이후 지난 9월 말 AMPTP와 합의에 도달한 뒤 파업을 끝냈지만, 배우 노조는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과 AI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에 다시 한 번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파업 100일을 넘기면서 조합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AMPTP 소속 대기업들 역시 손실 확대에 따른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주부터 양측 모두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타결을 이뤄냈다.경제 연구 기관인 밀컨연구소의 한 분석가는 이번 파업이 캘리포니아에만 60억 달러(약 7조8504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쳤다고 추산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09 15:05
해외연예

할리우드 작가파업 강대강 대치...일부 제작사서 계약 중단 검토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이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아마존, HBO, 워너브라더스 등 일부 대형 스튜디오들이 파업 작가들에 계약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년 만의 할리우드 작가 파업이 강대강으로 대치로 흘러가는 모양새다.9일 HBO 드라마 ‘더 와이어’를 쓴 데이비드 사이먼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25년간 HBO에서 TV 작품을 써왔던 후에 HBO에서 내 계약을 중단했다”며 “그날 나는 올바른 일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이먼 작가는 파업 현장 동영상을 함께 공유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HBO 외에도 아마존,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NBC유니버셜 등 대형 스튜디오들은 파업 작가들에 독점 계약권 및 전반적 계약을 중단하는 내용의 ‘경고’ 메일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역시 조만간 계약 중단 관련 메일을 발송할 예정이다.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작가 9000여명은 OTT서비스 출연 이후 고강도 저임금 노동 환경을 비판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 여파로 NBC 채널의 ‘더 투나잇 쇼’, ABC의 ‘지미 키멀 라이브’, CBS의 ‘더 레이트 쇼’ 등 미국의 유명 심야 토크쇼들은 방영에 차질이 생겨 재방송을 결정하기도 했다.다만 대형 스튜디오들은 즉각적인 계약 해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에이전트를 인용해 “즉각적인 계약 해지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만 발생할 가능서잉 높다”며 “이러한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스튜디오는 콘텐츠를 많이 생산하지 않는 대규모 프로듀서들의 고가 계약을 종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09 08:48
사회

화물연대 파업 종료 찬성 62%로 통과...현장 복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파업을 끝내고 16일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다. 9일 화물연대 전북본부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9일 총파업 철회 여부를 두고 진행한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파업 종료 표가 절반을 넘었다. 조합원 2만6144명 중 총 투표자 수는 3574명(13.67%)이다. 이 중 2211명(61.82%)이 파업 종료에 찬성했고, 1343명(37.55%)이 반대했다. 무효표는 21명(0.58%)이었다. 투표에 앞서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조합원들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더는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 위원장은 "정부가 내린 업무개시명령에 대해선 국제노동기구(ILO)를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9 13:53
산업

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국토부 28일 교섭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가 오는 28일 마주 앉기로 했다. 26일 국토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전국 곳곳에서 조합원 5400명(정부 추산)이 참석해 집회를 이어갔다. 총 2만2000명으로 추산되는 조합원의 25%에 해당한다.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63.3%로, 평시(6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치율은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뜻한다. 하지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만308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시의 35%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국토부는 자동차·철강·시멘트 등 각 협회에서 운송거부 신고가 접수된 건은 없으며, 파업에 대비해 사전 수송이 이뤄짐에 따라 현재까지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말에는 대부분 공장 출고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주말 동안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철강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날 출하가 예정된 20만t 가운데 2만t만 출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요 출하 기지에선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레미콘 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 현장이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굳지 않은 상태로 배송되는 콘크리트인 레미콘의 경우 최종 수요처의 적재 능력이 통상 이틀 정도라 건설 현장도 연쇄적으로 멈춰 설 수 있다. 주말이 지나는 28일부터는 '셧다운' 되는 건설 현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와 정부는 오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날 예정이다. 양측의 공식 대화는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기 및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정부 입장과, 이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입장이 확고해 교섭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가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필요가 없게끔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매기는 제도다.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 한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파업이 이어질 경우 시멘트·레미콘 등 피해가 큰 업종에 대해 선별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업무개시명령이 심의·의결된다면 2004년 도입 이후 첫 발동 사례가 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26 18:40
금융·보험·재테크

'부실 폭탄'에 파업…9월의 은행은 '초긴장' 중

9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국내 은행들은 초긴장 상태다. 코로나19 사태에 빚이 급격히 늘어난 자영업자 지원이 9월 종료를 앞두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노조가 총파업까지 선언하고 나서면서다. 2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960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40.3%(276조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대출도 최근 2년 6개월 동안 160조4000억원(70.7%) 증가했다. 또 3곳 이상의 금융권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는 7만5000명에서 33만명으로 4.4배나 늘었다. 은행권에서 추가 대출이 막히자 고금리의 제2금융권으로 대거 넘어간 것이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진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매출과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른 자영업자의 평균 채무는 1억1864만원으로 연간 원리금 상환금액만 1737만원이다. 저축액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태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다중채무자의 평균 채무는 7400만원으로 70% 이상은 연 소득 4000만원 미만의 영세사업자다. 금융업계는 자영업자의 부실이 만기연장과 상환유예가 종료되는 9월 말부터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더군다나 현재 대출 차주에게 주어진 금융환경도 좋지 않다. 금리상승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70.2%나 된다. 또 만기 1년 이내 대출도 69.8%로 비슷한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 말 종료 즉시 부실로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점차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은행은 부실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동시에, 내달 16일 예고된 금융노조 총파업도 마주해야 한다. 전국 시중은행, 지방은행, 국책은행 노동자들이 속해있는 금융노조는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올 4월부터 시작된 산별교섭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4.5일제) 근무, 영업점폐쇄 금지, 정년연장 등을 요구해오고 있다. 노조와 사측은 이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결국 파업까지 이르게 됐다. 가장 큰 쟁점은 임금인상률이다. 노조는 6.1%의 인상률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1.4%를 제시해 양측의 간극이 크다. 은행 측은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고, 1억원을 웃도는 주요 시중은행 평균 연봉을 고려하면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23 07:00
산업

노조 쟁의행위 80.6% 가결...르노코리아 파업 위기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이로써 르노코리아는 파업 위기에 놓이게 됐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13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1852명 중 1653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1332명이 찬성해 찬성률 80.6%(재적 인원 대비 71.9%)로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2022년 임단협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노동위 조정 기간이 지나면 26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가지게 된다"며 "쟁의권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교섭과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르노코리아 노사는 제5차 본교섭을 열었다. 최대 쟁점인 '다년 임단협 합의' 등에 이견을 보여 성과 없이 종료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5 09:26
자동차

"수개월 기다렸는데 헌차가"…현대차 '로드 탁송'에 소비자 분통

"신차 계약 후 출고를 1년 가까이 기다렸는데, 130km 넘게 주행한 헌차가 도착했네요." 화물연대의 총파업 당시 현대차·기아가 사무실 직원까지 동원해 진행한 '로드 탁송'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수개월을 기다린 끝에 신차를 받았는데, 계기판에 100km가 넘는 주행 거리가 기록돼서다. 현대차가 부랴부랴 주행 거리 2000km를 추가 보증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보증 기간은 그대로여서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신차 탁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현대차는 지난 10일부터 직원들을 투입해 차량을 직접 옮겼다. 이른바 '로드 탁송'이다. 기아는 지난 8일부터 직원을 투입했다. 완성차 업체는 공장에서 완성차를 만든 뒤 출하를 위한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빼내는 탁송 작업이 이뤄져야 완성차를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다. 공장 내부 공간이 제한적이어서다. 통상 신차 탁송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여러 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카캐리어(자동차 운송 트레일러)를 통해 한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글로비스의 탁송 차량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일반 직원들까지 투입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로드 탁송을 위해 임시운행허가증도 받았다. 이에 임시번호판 없는 차량이 울산공장 공장에서 인근 영남과 칠곡 센터까지 130여㎞ 도로 위를 달리는 풍경이 벌어졌다. 다행히 이날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되며, 출고 차량 탁송은 정상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로드 탁송을 위한 직원 동원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모두 정상 가동 중이며, 완성차를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빼내는 탁송 작업 역시 무리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 로드 탁송 과정에서 신차 주행거리가 130km가 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일부 고객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13일 로드 탁송으로 차량은 인도받은 고객 A 씨는 "신차를 받았는데 주행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131km가 찍혀 있었다. 8개월을 기다렸는데 헌차를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B 씨 역시 "지난 10일 대구에서 기아 스포티지를 인도받았다. 광주에서 올라온다길래 받아보니 계기판에 200km가 넘게 찍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200km 이상 달린 중고차를 산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고객 불만이 커지자 현대차는 로드 탁송으로 신차를 인도받는 고객에게 차량 엔진과 일반 부품 계통 보증 범위에서 주행거리 2000㎞를 추가로 확대해주기로 했다. 차체 및 일반 부품은 3년 6만㎞에서 6만2000㎞로, 엔진 및 동력 전달 부품은 5년 10만㎞에서 10만2000㎞로 늘려준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는 "보증기간은 그대로인데 거리만 늘리면 무슨 소용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국내서 11만대가량을 판매했다. 일별 판매량으로 따지면 3600대 정도다. 지난 8~14일 일주일간 평소와 같은 물량을 로드 탁송했다고 가정하면 최대 2만5000대가량이 고객에 인도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물연대의 파업은 종료됐지만, 로드 탁송을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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