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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트랜스젠더 올림픽 제외?’ IOC, 새로운 여성 스포츠 출전 자격 정책 발표 예정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여성 스포츠 참가 자격에 대한 새 정책을 내년까지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11일(한국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그리고 확실히 내년 1분기 안에는 매우 명확한 결정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정말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코번트리는 앞선 IOC 위원장 선거에서 7명의 후보 대부분이 성별 참가 자격 문제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약속한 가운데 당선됐다. 이전까지 IOC는 각 종목 국제 연맹에 지침만 제공했을 뿐, 각 연맹이 자체적으로 규정을 결정하도록 맡긴 바 있다.새로운 정책에는 트랜스젠더 선수, 성 발달 차이를 가진 선수를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 외신에선 2026년 2월에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전날 회의서 확정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이번 결정은 오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미국의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배제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허용하는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게 됐다.이후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도 지난 7월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출전을 사실상 금지했다. 이미 육상, 수영 등 세계 연맹도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남성 사춘기를 겪은 선수들의 여성 부문 출전을 막았다.당시 파리 대회에선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알제리) 린위팅(대만)을 둘러싼 성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림픽 대회를 관장하는 새 기구인 월드복싱은 남성에게서만 발견되는 Y염색체를 식별하는 검사를 도입했다.코번트리 위원장은 “아마도 쉬운 일은 아닐 거”라면서도 “우리는 여성 부문을 보호하고 있고, 공정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라고 공언했다.끝으로 “생활 체육과 레크리에이션 수준에서,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은 모든 사람의 권리”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12.11 09:10
예능

[TVis] 성형에 1억4천 쓴 트렌스젠더…서장훈 “여기서 더 망치면 안 돼” 조언 (물어보살)

성형에 1억4000만원을 쓴 트렌스젠더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1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성형에 약 1억 4000만 원을 썼다는 트랜스젠더 사연자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사연자는 “처음 성형을 한 건 30대 초반 눈과 코가 시작이었다. 그게 200 정도 들었다. 그리고 얼굴 전체 지방 이식을 하는데 150 정도 썼다”고 밝혔다.이어 “가슴 성형을 처음 했을 때 350 정도를 썼는데 가슴이 너무 크게 돼서 허리가 너무 아팠다. 커도 불안하고 힘들구나 싶어서 재수술로 조금 작게 했는데 450 정도 들었다”고 했다.그러나 이후에 가슴에 염증이 생겨 대학 병원에 가게 됐다고. 사연자는 “염증 제거 수술과 보형물 삽입술을 했는데 2500 정도가 들었다. 그런데 또 염증이 생겼다”며 “가슴 수술을 한 번 더 했는데 그 상태에서 깨끗하게 회복이 되질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알고 봤더니 병원 측 교수님이 하는 말이, 염증을 깨끗하게 긁어내지 못했다고 의료 과실을 인정하시더라. 입원비만 부담하고 다시 수술을 하자고 해서 가슴 성형만 여섯 번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연자는 얼굴 필러, 인중 축소, 입술 필러, 입꼬리 수술 등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술을 거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연자는 “사실 저는 트렌스젠더”라며 “저는 목소리까지 수술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사연자는 지금의 모습에서 성형을 더 하고싶다고 고민을 토로했다.사연자는 “윤곽도 하고싶고 턱도 자르고 싶다”며 “사람들이 라면 먹고 왔니? 사탕 물었니? 풍선 넣었니? 라고 물어도 저는 거울을 보면 살짝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서장훈은 “성형은 본인의 결정이고 만족하는 걸 가지고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성형이 그렇게 간단하게 시술받듯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엄연히 수술이다”며 “지금은 이미 많이 손을 댓고 의사들이 얘기하듯 위험하다고 하지 않냐”고 걱정했다.서장훈은 이어 “남성이냐 여성이냐를 떠나서 지금 얼굴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한 것처럼 보인다”며 “계속 더 하면 본인을 더 망치게 되는 것이다. 이 선은 더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이라고 조언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18 14:31
스타

“죽어도 좋으니까 해달라”...39세 성형 중독 트렌스젠더 등장 (‘물어보살’)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새롭게 선보이는 ‘무엇이든 찾아가 보살’ 기획 특집이 부산광역시를 시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특집은 대한민국 전역을 직접 찾아가 지역의 다양한 사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획으로,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이어질 예정이다.17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무엇이든 찾아가 보살’ 부산편에서는 성형에만 약 1억 4천만 원을 썼다는 39세 트랜스젠더 사연자가 출연해, 성형을 더 하고 싶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사연자는 20대 초반 눈과 코 성형으로 시작해 얼굴 지방이식, 가슴 재수술, 인중 축소, 입꼬리 수술, 리프팅, 코 재수술 등 약 20회에 달하는 성형을 이어왔다고 고백한다. 이어서 “저는 트랜스젠더거든요”라는 사연자의 말에 이수근은 놀라며 “목소리가 전혀 그렇지 않은데?”라고 반응하고, 사연자는 “목소리도 성형했어요. 태국에서 했는데, 감쪽같죠?”라며 웃음을 보인다.하지만 웃음 뒤엔 아픔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여자라 믿었던 사연자는, 중학교 입학 무렵 처음 ‘남자 교복’을 받았을 때의 충격을 회상하며 “그때 하리수 씨가 데뷔 후 활동하시던 때라서 '나도 저런 사람처럼 수술할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전한다. 이후 미용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꾸준히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는 그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는데, 저는 효과를 많이 봤어요”라고 설명한다.사연자는 사랑에 대한 상처도 고백한다.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3년간 교제하다 연락이 끊긴 남성이 갑자기 결혼 소식을 전해왔다며 “나는 여자랑 결혼해서 애 낳고 살아야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 자신이 비참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연인에게는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 5년을 만나다 감정이 너무 깊어져 고백했지만, 사실을 들은 상대방은 “거짓말하지 마”라며 부정하다 결국 관계가 끝났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다.그러나 서장훈은 “지금도 이미 수술을 많이 한 상태고, 여기서 더 가면 망치는 거야”라며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넨다. 성형외과에 가도 “하지 마세요”, “죽고 싶으면 하세요”라는 말을 듣는다며 “죽어도 좋으니까 해주세요”라는 사연자에게 “의사 선생님들이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거든. 이 상황에서 좀 더 자리 잡고 자연스러워지는 게 널 위해서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라고 단호히 조언한다.이어 이수근은 “앞으로 연애할 때는 솔직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감추면 나중에 상처가 배가 된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인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17 13:55
스포츠일반

새 복싱 국제기구, ‘성별 논란’ 복서 칼리프에게 유전자 검사 요구

복싱 기구인 월드 복싱(World Boxing)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만 칼리프(26·알제리)에게 유전자 검사를 요구한 거로 알려졌다. 월드 복싱은 국제올림픽위윈회(IOC)로부터 올림픽 복신 종목 관장 자격을 잠정적으로 얻은 새 국제 복싱 기구다.AP통신은 1일(한국시간) “월드 복싱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 성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칼리프 역시 검사를 받아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월드 복싱은 “칼리프가 오는 7일부터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릴 복싱 컵을 포함한 향후 대회에 출전하려면, 먼저 성별 검사를 통과해야 할 것이다”면서 “의무 검사 도입은 새로운 성별 정책의 일환으로,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칼리프는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린위팅(대만)과 함께 성별 논란 속에 여자 복싱 금메달을 획득했다.칼리프와 린위팅의 ‘출전 자격’은 당시 큰 화제 중 하나였다. 월드 복싱 전 월드컵 복싱을 관장했던 국제복싱협회(IBA)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선수 모두 명시되지 않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출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하지만 IOC는 비리와 논란 등을 이유로 러시아가 주도하는 IBA를 올림픽에서 퇴출했다. IOC는 기존의 기준(여권 성별)대로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칼리프와 린위팅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불공정한 경쟁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AP통신은 “칼리프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에인트호번 복싱 컵을 통해 국제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다. 여기에 일부 선수와 국가가 대회 참가를 반대하고 나섰다. 월드 복싱은 성별 자격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하라는 각국 연맹의 압박을 받는다”고 전했다. 월드 복싱은 18세 이상 선수에게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 유전자 검사를 통해 출생 시 염색체 기준 성별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한 거로 알려졌다.여성 부문 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선수에게서 남성 염색체가 확인될 경우, 해당 선수의 검체는 독립적인 전문가에게 맡겨 유전자와 호르몬, 해부학적 또는 내분비학적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성별 검사는 각국 복싱 연맹이 시행한 뒤 결과를 월드 복싱에 제출해야 한다. 선수는 결과에 항소할 권리가 있다.월드 복싱의 성 감별 유전자 검사는 올림픽 종목 중 성 감별 유전자 검사를 요구한 건 세계육상연맹 이후 두 번째다. 세계육상연맹은 모든 올림픽 종목 중 가장 엄격하게 성별 제한을 적용한다. 지난 2023년 사춘기 동안 남성 호르몬 영향을 받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했다. 올해 초엔 여성으로 출생해 남성 수준의 자연적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지닌 선수의 출전도 엄격하게 관리했다.김우중 기자 2025.06.01 12:10
영화

‘오겜2’ 박성훈 “트젠役이라 ‘AV표지’ 더 문제성 느꼈다” 항변도 ‘역부족’ [IS인터뷰]

“핑계가 어찌 됐든 잘못은 제가 했으니, 모든 질타는 제게만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사진이 SNS에 잘못 게시된 단 몇 초, ‘빛삭’에도 불같이 번진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최근 불거진 음란물 표지 게시 논란 후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인터뷰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박성훈은 한마디 떼는 것도 조심스러워 숨을 고르고, 눈물을 참으려는 듯 허공을 바라보며 저질러진 ‘실수’를 진심으로 주워 담고자 했다.박성훈은 “먼저 최근 저의 크나큰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게시물이 ‘잘못’ 업로드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앞서 소속사가 두 차례 해명한 것처럼 문제가 된 사진을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발견하고, 이를 담당 매니저에게 문제 제기하기 위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작 실수로 SNS에 게시됐다는 것. “저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게 스토리(기능)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바로 삭제했고, 당연히 음란물도 보지 않았습니다. 부계정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오징어 게임2’ 제작진과 출연 배우에게 미안함도 표했다. 그는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굉장히 속상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라고 목이 멘 듯 눈물을 삼켰다. 당초 차기작으로 결정된 ‘폭군의 셰프’ 리딩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가애도기간 때문이었다”라고 말했으나, 그는 결국 지난 11일 드라마 하차 결정을 알렸다.박성훈이 ‘오징어 게임2’에서 연기한 현주는 그간 K콘텐츠에서 보기 드문 MTF 트랜스젠더(여성으로 정체화한 생물학적 남성) 캐릭터였던 터, 여성 혐오적인 음란물 게시에 더욱 여론이 차갑게 반응했다. 그는 “현주를 연기했기에 이런 영상물이 제작되는 게 도덕적으로 맞는지, 작품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지 더 문제성을 느꼈다. 그래서 담당자에게 공유하려 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극중 현주는 성전환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인물로, 이타적인 성격으로 생존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노인과 여성의 편에서 앞장서 시청자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특전사 중사 출신 설정으로, 지난 2021년 성전환 후 강제 전역당한 고 변희수 하사가 참조된 인물이기도 하다. 박성훈은 성소수자 연기에 부담은 없었다며 “배우로서 새롭고 큰 도전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 역할을 멋있고, 매력있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저는 굉장히 겁이 많아서 실제로는 오징어 게임을 1라운드하고 집에 갔을 거 같아요. 현주처럼 용기 있고, 결단력 있고, 리더십 있는 캐릭터가 아니거든요. 그런 측면을 갖지 못한 제게 현주라는 캐릭터를 선물해 준 황동혁 감독님께 감사합니다.”과거 연극무대에서는 ‘두결한장’을 비롯해 성소수자 역을 선보였던 박성훈이지만, 이런 경력을 황동혁 감독은 모르고 캐스팅했다고 한다. “대학로에서 성소수자 캐릭터 연기를 했기에 고 변희수 하사 사건에도 누구보다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 현주 역을 위해서 추가 조사도 하고 실제 트랜스젠더 분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촬영 기간이 겹쳤다면서 “아침에는 트랜스젠더 분장을 하고 있다가 저녁에는 나쁜 도끼눈을 뜨면서 악행을 저질렀다. 그렇게 하루에 두 편을 촬영하는 날도 상당히 많았는데 그 경험이 재밌었다”고 떠올렸다.박성훈은 앞서 ‘더 글로리’의 악역, 전재준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여전히 ‘전재준’은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지만 떼어낸다거나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한다. “‘전재준’으로 개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 예명을 바꿔야 한다며 많이 들려오지만 제일 유명한 ‘박성훈’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커요.”다만 “이번엔 ‘현주’로 불러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배우로서 또 좋은 작품에서 색다른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바람을 전했다.“배우로서 얼마나 제 영향력이 큰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일원으로서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다시 마음 단단히 먹고 초심을 열심히 되찾겠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2 06:05
영화

‘오겜2’ 박성훈이 그린 ‘트젠 군인’…엇갈린 시선은 ‘여전’ [IS포커스]

“포기하면 넌 천지신명이 아니라, 내 손에 먼저 죽어.” (‘오징어 게임2’ 중 현주)실패하면 목숨을 잃는 5인 6각 게임 중 연이은 실수로 패닉에 빠진 무당 선녀에게 같은 팀의 현주는 이렇게 말한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타인을 탓하기보단 거칠게나마 북돋는 현주는 확실히 특별한 트랜스젠더 캐릭터다. ‘오징어 게임2’에 등장한 이 본 적 없던 신선한 캐릭터에 호감과 아쉬움 등 다양한 시선이 따르고 있다.‘오징어 게임2’에서 처음 등장한 현주는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신을 정체화한 MTF 트랜스젠더로, 성확정 수술 비용을 마련하고 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게 됐다. 이는 전편에서 신용불량자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와 탈북민 등 우리 사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아울러 다뤄온 황동혁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것. 황 감독은 “현주란 인물이 가진 인간에 대한 믿음,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좋은 시선으로 보여주면 우리 사회에서 성소수자를 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현주 역은 배우 박성훈 캐스팅 소식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트랜스젠더라는 설정이 알려지자, 국내외 일각에선 성소수자 역에 성소수자를 캐스팅하지 않은 것에 관한 지적도 일었다. 미국 NBC뉴스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트랜스젠더 역할에 이성애자 남성을 캐스팅하는 것은 다양한 인종의 성소수자를 모욕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지난달 26일 전편 공개 후에도 과장된 ‘여성스러움’을 수행하기보단 담백한 톤을 가진 현주를 두고 스테레오 타입을 지양한 현실적인 트랜스젠더의 모습이라는 호평과 긴 머리와 가슴 분장, 조금 높인 목소리 톤이 단지 ‘여장’에 가깝다는 지적이 동시에 관측됐다. 이에 대해 박성훈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주가 절대 희화화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참가자 중 가장 이타적이고 배려심 강한 인격적 측면에 집중해 연기했다”며 “과도한 목소리 변조와 과장된 제스처를 가장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주의 게임 참여 동기는 성전환이지만, 게임 중엔 성정체성보다 이타심이 돋보인다. 특히 생존경쟁에서 후 순위로 밀린 노모와 그의 아들, 약해 보이는 소녀, 무당과 팀을 이뤄 마이너의 승리를 보여줘 응원 받았다. 트랜스젠더에 선입견이 있는 기성세대 금자(강애심)가 “난 (현주가) 이쁜 거까진 모르겠고, 이래 보니깐 괜찮아요”라며 이해를 뛰어넘은 유대를 보이는 장면은 감동적이다.또 특전사 중사 출신인 현주는 ‘오징어 게임2’ 하이라이트에서 능숙한 사격 실력으로 감시카메라를 백발백중 부숴 통쾌함을 안긴다. 그러나 이런 군인 설정은 지난 2021년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강제 전역을 당한 고(故) 변희수 육군 하사를 참조했기에 현실과의 괴리가 안타깝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비수술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출입 장면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박성훈이 자신의 SNS에 일본 음란물 표지를 실수로 잘못 게시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비판에 배우에 대한 비난까지 더해졌다. 그 결과 박성훈이 차기작인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현실과 픽션 사이,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대중 작품에 넣었다는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다루는 드라마는 국내에서 거의 없었다”며 “실제 당사자성을 가진 배우가 연기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 국내 여건상은 앞서간 이야기다. 또한 박성훈의 해프닝 역시 캐릭터와는 분리해서 볼 문제”라고 짚었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또한 “특히 서구시장에선 성소수자 문제가 주요한 이슈이다.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해 글로벌 흥행 기록을 새로 쓰는데도 뒷받침이 됐을 것”이라며 “픽션이 현실과 다르다고 기만적이라는 건 지나친 비판일 것이다. 그보단 고 변희수 하사 사례를 참조하는 등 고증을 높인 점을 의의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이 같은 평들에 대해 박성훈은 “성소수자에 사회적 편견을 가진 분들의 시각이 현주를 통해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진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6 06:00
영화

‘오겜2’ 박성훈 “트랜스젠더 役, LGBTQ 이해도 있었다…희화화 NO” [인터뷰②]

배우 박성훈이 트랜스젠더 캐릭터 접근과정을 밝혔다.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에서 특전사 출신 MTF 트랜스젠더 현주 역을 연기한 박성훈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박성훈은 “제게 현주 역을 주신 것에 대해 굉장히 신기하기도 했고, 놀랐기도 했고, 한켠으로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다”며 “또 한편으로는 배우로서는 새롭고 큰 도전이 되겠구나, 이 역할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서 멋있고, 매력 있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실제 트랜스젠더가 아닌 자신이 연기하는 것에 관한 지적도 인지하고 있었다. 박성훈은 “해외 반응 중 시스젠더 남성이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며 “그 부분이 걱정이 많이 됐고 혹시나 현주의 인성, 인품보다 ‘트랜스젠더’라는 게 더 강조되지 않도록 노력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과도한 목소리 변조나 과장된 제스처를 경계했다는 설명이다.또한 실제로 지난 2021년 성전환 후 강제 전역당한 고 변희수 하사를 반영했다는 황동혁 감독의 캐릭터 구축에 대해서는 “미팅할 때 들었지만 따로 더 첨언하신 말씀은 없었다. 저는 그분(고 변희수 하사)을 참고해서 연기를 하진 않았다”라며 “제가 대학로에서도 LGBTQ역할을 여러차례 했기에 이해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여서 고 변희수 하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누구보다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물론 추가 조사도 하고 실제 트랜스젠더분을 만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박성훈은 과거 연극 ‘두결한장’(2014) 주인공 역으로 게이를 연기한 적이 있다. 당시를 두고 그는 “그때는 제가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꼭 언젠가는 게이 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의 실제 게이 친구의 심경을 이해하고 폭을 넓힐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그러면서 이번 배역에 대해 “제 해석과 감독님의 의도가 동시에 들어갔다. 확실히 같은 생각을 한 건 ‘절대 현주가 희화화되선 안된다’였다”면서 “참가자 중 가장 이타적이고 배려심 강한 부분에 집중해 연기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현주의 ‘여성성’은 조금 묻어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목소리를 설정하는 과정에선 현주가 가진 본능적인 원래 목소리로 접근했다고 한다.가슴 분장에 대해서는 “현주의 상반신은 제 몸에 맞게 본을 떠서 모형을 제작했다. 그걸 매일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서 착용하고 촬영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지난 2021년 공개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으로, 성기훈(이정재)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개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올랐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8 14:15
스포츠일반

'XY 염색체' 금메달 여성 복서 온라인 괴롭힘 고소, 파리 검찰청 수사 시작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낳은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6)가 제기한 온란인 괴롭힘에 대해 파리 검찰청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고 AP 통신이 15일(한국시간) 밝혔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지난주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칼리프가 파리 올림픽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고국인 알제리에서 영웅이 되었고, 여성 복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동시에 여성 혐오, 인종 차별, 성 차별의 표적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15일 "성별에 따른 사이버 괴롭힘과 공개 모욕 등에 관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한 칼리프와 린위팅(28·대만)의 성별 논란이 아주 뜨거웠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도중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자졌다며 실격 처분했다. 그러나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허용했다.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여성 복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칼리프와 경기에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하고 링을 떠났다. 그러면서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는 칼리프와 8강전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날씬한 여성이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글러브를 끼고 노려보고 있는 그림을 올렸는데 이는 자신과 칼리프의 대결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칼리프와 맞대결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AP 통신은 15일 "켈리프가 트랜스젠더이거나 또는 남자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돼 퍼져나갔다"며 "IOC는 칼리프를 옹호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트린 이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켈리프는 대회 기간 비난에 시달리자 "(잘못된 정보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도 켈리프를 남자라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마찬가지다. 칼리프측이 파리 검찰청에 온란인 괴롭힘 협의로 고소한 명단에는 머스크와 조앤 K. 롤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파리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칼리프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10일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폐회식에서는 알제리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이형석 기자 2024.08.15 15:00
스포츠일반

‘비수술 성전환’ 토머스, 올림픽 출전 무산…CAS “수영 국제대회 여자부 출전 금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5·미국)가 2024 파리 올림픽을 비롯해 여자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13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토머스는 여자부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CAS는 “토머스는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도, 국제수영연매잉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자격도 없다.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는 비엘리트 부문에만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남자로 태어난 토머스는 지난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다만 그해 6월 국제수영연맹이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그렇다고 12세 이전에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건 아니고, 대부분 국가에서는 그 나이에 수술을 받는 게 가능하지 않다”며 사실상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지 않은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는 등 여자 대학 선수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국제수영연맹의 규정 강화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던 토머스는 결국 CAS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CAS가 국제수영연맹의 손을 들어주면서 토머스는 올림픽 출전은 물론 여자부 국제대회에도 나설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됐다. 국제수영연맹은 CAS 판결 이후 “여성 스포츠 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았다. 모든 선수가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김명석 기자 2024.06.13 10:27
연예일반

동성애 금지 국가인데…영국 밴드, ‘男男키스’ 했다가 공연 취소

영국의 유명 밴드 ‘더 1975’가 말레이시아의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동성애 퍼포먼스’를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굿 바이브스’ 축제에 오른 더 1975의 리더 매티 힐리가 다른 멤버인 맥도널드와 키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매티 힐리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성애 규제를 비난하면서 이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 올라온 공연 영상에서 힐리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왔지만 우리는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서 “우리는 방금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연이 금지됐으며 나중에 팬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남은 페스티벌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앞으로 더 1975의 자국 공연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파흐미 파드질 말레이시아 공보장관은 “말레이시아 법을 위반하고 폄하하는 사람들에 대해 타협은 없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현지 문화의 가치와 전통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범죄로 여겨진다. 인권단체들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협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더 1975의 돌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힐리는 아랍에미리트(UAE) 공연에서도 남성 팬과 입맞춤을 했다. 또 같은 해 9월 한국에서도 테이블 위에 놓인 태극기를 밟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공분을 샀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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