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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을 담아 던졌다"...염경엽감독도 '헌신좌'에게 "미안하다, 진짜 고생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한 달 동안 김진성(40)에게 "미안하다" "고생했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팀 내 최고참 투수 김진성의 헌신이 돋보였기 때문이다.LG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이번 한국시리즈(KS)에 김진성은 4차례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총 4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만 내줬다. 특히 2차전에서는 KS 최고령 승리 투수(40세 7개월 20일·종전 가득염 39세 29일) 기록을 17년 만에 갈아치웠다. 백미는 2차전이었다.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S 2차전 팀이 7-5로 쫓긴 4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4번 타자 노시환을 시속 144㎞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는 "만루 상황이라 전투력이 생겼다"면서 "노시환의 타격감이 좋았지만 내 공을 믿고, 혼을 담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트랙맨 데이터를 확인하니 수직 무브먼트와 회전수가 좋았다"며 "2년 전 KS에서는 마운드서 (복직근) 부상을 당해서 맘껏 던지지 못했다. 올해에는 몸 상태가 좋아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 KS 1∼5차전 중 한 경기만 빼고 등판하고 팀도 우승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임무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진성에게 "고생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 후에도 구장 복도에서 김진성을 마주칠 때면 "정말 고생했다"고 응원했다. 시즌 중에도 염 감독은 언론을 통해 김진성에게 고마움을 전달했다.또한 김진성은 정규시즌 막판 홀드왕 선두를 달리다가, 성남중 선배인 노경은(41·SSG 랜더스)에게 타이틀을 뺏겼다. 김진성은 "시즌 막판 염경엽 감독님이 '홀드왕 경쟁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자주 말했다. 그때마다 '괜찮습니다. 한국시리즈가 우선입니다'라고 답했다"라며 "감독님이 내년에는 꼭 타이틀을 얻을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에도 팀 내 최다 등판 1위(78경기) 투수였다. 2021년 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뒤 LG로 옮겨와 최근 4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296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 LG서 풀 타임 필승조로 활약한 선수는 김진성이 유일하다. 성적은 6승 4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 김진성에게 '헌신좌'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김진성은 "우승하고 대전에서 버스 타고 올라오는데 우승의 기쁨을 즐기지 못했다. '내년 시즌은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걱정이 앞섰다"라며 "LG에 와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4년 동안 팀을 위해 열심히 던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5.11.03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