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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유리 “우주의 기운까지 끌어다 해내고 싶던 ‘오징어 게임2’” [IS인터뷰]

“황동혁 감독님이 세 번째 오디션 때 ‘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봤는데 그 친구가 조유리인 줄 몰랐다’고 하셨대요. ‘이렇게 변신할 수 있구나’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48’ 출신 그룹 아이즈원 메인보컬에서 솔로 가수를 거쳐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해 배우로 존재감을 빛내기까지. 차근차근 쉽지 않은 성과를 이룬 조유리는 “‘오디션 강자’가 된 건 기쁘지만 서바이벌이라는 게 참 피 말린다”며 웃었다.‘오징어 게임2’는 지난 2021년 공개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으로, 성기훈(이정재)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조유리는 극중 남자친구 명기(임시완)의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 임산부 준희 역으로 열연했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조유리는 ‘오징어 게임2’ 합류 과정부터 떠올렸다. 그는 공개 오디션에 참여해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총 네 단계를 거쳐 준희 역에 발탁됐다. “어떻게 해야 삶의 궁지에 몰린 사람처럼 보일지 고민했어요. 집에서 가장 칙칙한 옷에 더벅머리를 아무렇게 잘라 손질 안 된 채로 갔고, 다크서클까지 그렸어요. 우주의 기운까지 끌어다가 이 작품 내가 꼭 하겠다는 열정이었죠.”당시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한 조유리는 “그즈음에 오디션을 아주 많이 봤는데 노력한 대비 성과가 없던 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부친상 등 여러모로 이것저것 겹치면서 힘든 시기였다”고 돌아봤다.“그래서 합격했을 때 시즌1이 정말 주목받은 대작인 점도 있지만, 살면서 힘든 순간에 제게 배역을 믿고 맡겨주셔서 인정받았다는 게 기쁘고 감사했어요. 감격의 눈물까지 나왔어요.”극중 준희는 산달을 앞두고 게임에 참가했다. 아이돌로서는 쉽지 않은 임산부 설정을 소화해야 했던 터. 조유리는 “아이돌이라서 보단 제가 임신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에 경험자들이 보시기에 어색하게 느낄지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증량하기보다는 오히려 41kg까지 감량했다며 “행복하게 충분히 먹으면서 지낸 산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짜 배를 착용하고 촬영했다”고 말했다.“제 연기 칭찬도 좋지만 ‘임신까지 하고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처럼 몰입해서 달아주는 댓글을 보면 뿌듯해요. 저를 모르더라도 이 작품이 정말 재밌다고 호평해 주신 거 같아서요. (웃음).” ‘연기돌’ 선배 임시완과의 애증의 연인 호흡도 소화했다. 조유리는 “대본을 받았는데 ‘내 상대역이 시완 선배님이라고?’ 놀란 기억이 있다”며 “준희는 전 남친 명기를 미워해야하는 입장이라 어려웠는데 편하게 대해주셨다. 상대도 같이 연기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는 배우 같다”고 치켜세웠다.5인 6각 게임 에피소드에서 대선배 이정재, 이병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딱지치기를 해냈던 비하인드도 밝혔다. 조유리는 “누가 보면 안 되니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연습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야외 세트 촬영때 다들 선수촌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이정재는 조유리를 두고 ‘눈빛이 좋다’는 칭찬도 했는데,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인터뷰에서도 언급을 해주셔서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가수로 먼저 데뷔했지만 조유리는 고등학교 연극부 활동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겠다며 “연기도 음악도, 제가 하고 싶은 걸 계속 쫓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액션과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픈 바람도 전했다.“‘오징어 게임2’를 찍으며 점점 연기가 참 적성에 맞고 계속하고 싶단 열정이 생겼어요. 선배님들 연기를 눈앞에서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서 잘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03 06:16
메이저리그

"벨린저는 중견수"…소토 살 '1.1조원' 분할 투자한 양키스, 다음은 1루 '북극곰'?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후안 소토(26·뉴욕 메츠)를 놓친 뉴욕 양키스가 돈을 아끼는 대신 전방위 투자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양키스는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로 코디 벨린저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견수와 우익수, 1루수에서 빼어난 수비를 펼치는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최우수선수(MVP)를 탔던 슈퍼스타다. 2020년 이후 부진했으나 2023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그는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1로 살아났다.그해 FA가 됐지만, 부진했던 커리어가 우려된 구단들이 지갑을 닫았다. 그는 결국 컵스와 3년 총액 8000만 달러(1151억원) 계약하며 잔류했다. 매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로 나갈 수 있는 계약이었지만, 올해 타율 0.266 18홈런 OPS 0.751을 기록한 벨린저는 잔류를 선택했다. 벨린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컵스는 연봉을 감수하는 대신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마침 타선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가 손을 내밀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애런 저지와 함께 타선을 이끈 소토가 FA가 돼 메츠로 이적했다. 치열한 돈싸움이 펼쳐졌지만, 메츠가 역대 최고액인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004억원)를 안겨 그를 붙잡았다.저지의 전성기를 낭비할 수 없는 양키스는 소토에게 주지 못한 돈을 아끼는 대신 팀 약점에 분산 투자하는 걸 선택했다. 우선 선발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인 맥스 프리드에게 왼손 투수 역대 최고액인 8년 2억 1800만 달러(3137억원)를 안겼다. 프리드 영입으로 자리가 없어진 선발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와 트레이드했다.벨린저 영입도 결국 돈으로 해결했다. 벨린저는 잔여 2년 5250만 달러(755억원) 계약이 남았는데 양키스는 단 500만 달러(72억원)만 지원 받는다. 대신 선수 대가는 불펜 투수 코디 포팃이 전부다. 이로써 양키스는 프리드와 벨린저에게 연 5000만 달러 가량을 지출하게 됐다. 소토의 연봉에 근접한 숫자다. 끝이 아니다. USA투데이는 "벨린저는 풀타임 중견수로 뛸 거라고 전달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동안 중견수로 수비 부담을 지던 저지가 원래 자리인 우익수로 돌아가게 된다. 다만 이러면 1루 자리가 빈다. 올해 1루수로 뛰던 앤서니 리조가 FA로 나간 상황.양키스는 1루수 역시 외부 영입을 고려 중이다. USA투데이는 "양키스는 피트 알론소, 크리스티안 워커, 카를로스 산타나, 폴 골드슈미트 등 FA 1루수 중 한 명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커다란 체구 탓에 북극곰으로 불리는 알론소는 2019년 내셔널리그 홈런왕 출신이다. 2억 달러 이상을 요구하면서 친정팀 메츠와 연장계약 대신 FA 시장에 나온 타자다. 워커는 알론소보다 나이가 많지만, 수비력이 빼어나고 장타력도 알론소 못지 않다. 베테랑인 산타나와 골드슈미트는 저렴하게 1루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택지다.양키스가 소토에게 집중 투자 대신 분산 투자를 선택한 게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프리드, 벨린저 영입으로 양키스의 사치세 기준 팀 연봉은 2억 9100만 달러 선(팬그래프 추정)까지 올랐다. 4차 사치세 구간(3억 100만 달러 초과)가 눈앞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8 09:19
산업

탄핵 가결에도 반등 없어...항공·여행주 '연말 랠리 적신호'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항공·여행 관련주가 탄핵 가결에도 여전히 ‘비상계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 위험국’으로 지정하면서 미국 등 해외 증시와는 달리 연말 랠리를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특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항공·여행주들의 상승 곡선이 꺾였다. 세계 각국이 한국 여행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데다 외빈 방한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까지 항공·여행주의 경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다. 특히 여행주들은 연말 성수기와 중국발 여행 특수 기대감이 겹쳐 상승 곡선이 뚜렷했다. 하지만 탄핵 정국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11월 1월 중국 정부는 한국을 비자 면제 국가에 포함했다. 비즈니스, 여행·관광 등으로 방문하는 경우 중국에 15일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늘리면서 중국 여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로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여행률이 크게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중국 무비자 정책이 발표된 이후 3주 만에 중국 여행 예약률이 7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투어는 10월 말 4만원대 주가 흐름을 보이다 11월 중국발 호재에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11월 4일에 ‘5만원 벽’을 뚫은 하나투어는 중순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6만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11월 29일 종가가 5만9500원이었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 후 급락한 하나투어는 지난 12월 9일에 5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비상계엄 진정 분위기에 반등하긴 했지만, 연말 특수 기대감이 꺾이면서 6만원 돌파가 힘들어진 분위기다. 탄핵 가결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증권 시장에서도 여행주는 기를 펴지 못했다. 대장주 하나투어는 하락 마감했고, 모두투어 등도 반등을 위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았다. 이런 흐름은 하나투어의 매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현재 경영권 매각을 수반한 지분 27.7%를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고,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탄핵 정국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호재가 시들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허가를 받는 등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4년 만에 마무리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 대한항공은 2만5000원 선을 뚫은 뒤 12월 2일에는 52주 신고가인 2만6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언 이후 2만3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조금 반등했지만 2만4000원대에 머물는 등 ‘합병 호재’가 완전히 사라진 형국이다. 이날 탄핵 가결 이후 장에서도 대한항공의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하락 마감했다. 국내 항공주의 흐름은 미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항공 대장주에 해당하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는 12월 들어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그룹 주가도 12월 들어 20% 가량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강한 수요 환경 지속과 항공유 가격 하락 추세에 힘입은 비용 개선 기대를 고려할 때 최근 항공주의 하락세는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7 07:00
영화

‘소방관’ 주원 “이렇게 큰불, 괜찮을까 걱정…CG보다 훨씬 리얼” [인터뷰③]

배우 주원이 실제 불과 촬영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소방관’에 출연한 주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주원은 “‘이렇게 불을 많이 피운다고? 못 들어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화상을 방지하는 약을 바르긴 했지만 현장이 뜨겁기도 했고 처음으로 큰 불을 눈앞에서 봤기에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고 떠올렸다.그러면서 “실제로 두려웠기에 철웅이를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됐다”며 “일을 오랫동안 해오신 분들은 익숙하게 진입할 수 있어도 신입인 철웅 입장에선 극도로 긴장했을 거다. 주변에 의지도 할거고, 현장의 변수에 더 타격도 입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해주셔서 몸만 들어가면 되는 현장이라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CG 보다 훨씬 리얼할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주원은 “물론 정말 많은 돈을 투자한다면 모를까 여건이 그렇지 못할 땐 실제가 낫다. 요새는 CG가 안 들어가는 작품이 없기도 한데 실제로 한 것보단 리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독님의 의도에 동의하고 배우가 (표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8 12:19
드라마

‘개소리’, 믿고 보는 이순재가 탄생시킨 힐링 드라마…재미X감동 다 잡았다

‘개소리’가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아름다운 결말로 여운을 남겼다.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 최종회에서는 생사를 오가며 위험한 고비를 넘긴 이순재와 그를 찾아 서울까지 향하는 소피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가 그려져,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은 진정한 우정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줬다.먼저 드라마 작가 예수정이 작품을 탈고한 후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예수정은 처음부터 이순재와 김용건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써내려갔지만, 방송사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을 젊은 배우로 교체하지 않으면 제작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몹시 실망한 예수정은 차마 동료들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그냥 안 하기로 했다”고 둘러댔고, 이순재와 김용건을 비롯한 시니어들은 제작이 무산된 진짜 이유를 알고 모두 상심에 빠졌다.시니어들은 몸소 제작사를 차리고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예수정의 각본을 드라마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쉽게 투자자를 구할 수 없어 애를 먹는 가운데, 앞서 이순재에게 은혜를 입은 현타가 직접 작품에 투자하겠다고 나서고 특별 출연까지 약속하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침내 촬영에 돌입한 이들은 프로페셔널하게 호흡을 맞춰 갔지만, 열연을 펼치던 이순재가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쓰러지는 위기 상황이 찾아왔다.거제도에 있던 홍초원(연우 분)과 홍은하(김지영 분) 모녀도 황급히 이순재가 입원한 서울병원으로 향했고, 소피 역시 이 소식을 전해듣고 충격받았다. 이웃집에 맡겨진 채 거제도에 홀로 남겨진 소피는 불굴의 의지로 목줄을 풀었고, 이순재를 찾아 직접 서울까지 갈 계획을 세웠다. ‘서울병원’이라는 글자를 눈에 익히고 오직 그 글자가 적힌 이정표만을 따라 무모한 여정에 나선 소피의 뜨거운 의지는 보는 이들의 눈에 눈물을 맺히게 했다.지치고 힘든 상황을 모두 이겨내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도착한 소피는 자신이 너무 늦어 이순재가 사망한 줄 알고 좌절했다. 우왕좌왕하던 소피는 기적적으로 홍초원을 만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이순재가 입원한 병실로 향할 수 있었다. 가족과 동료들의 간절한 기도 속에 의식을 되찾은 이순재 역시 눈앞에 나타난 소피를 보고 뛸 듯이 반가워했고, 개의 말을 알아듣는 신비한 능력이 손녀 홍초원에게서도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앞으로 탐정 ‘듀오’가 아닌 ‘트리오’로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갈피를 잡지 못하던 이기동(박성웅 분)과 김세경(이수경 분)의 러브라인도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김세경은 애써 이기동을 외면하며 함께했던 추억을 모두 지우려 했지만,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를 잊을 수 없어 자신의 마음을 인정했다. 이기동 역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진심을 고백하면서 이들의 엇갈렸던 사랑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다. 이후에도 이기동과 홍초원은 가족으로서 가깝게 지내고, 홍은하 또한 임신한 김세경을 친언니처럼 신경쓰는 등 사회적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관계가 그려졌다. 건강을 회복한 이순재는 출연작의 흥행과 함께 재기에 성공했고, 김용건과 함께 연말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잠정적인 연기대상 수상자나 다름없었던 이순재는 작품에 함께해준 예수정과 임채무, 송옥숙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했지만 케이크에 불을 붙이기 직전 다른 배우가 대상임이 밝혀져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모두가 어색하게 웃는 가운데 소피가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 우렁차게 짖으며 레드카펫 위를 활보했고, 난리통 속에서 오직 이순재만이 “누가 봐도 대상은 이순재다!”라고 외치는 소피의 ‘개소리’를 알아들은 후 흐뭇하게 미소지었다.이렇듯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이순재와 소피의 특별한 우정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후 홍초원은 꿈꿔왔던 대로 강력계 형사로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순재와 소피도 홍초원을 도와 거제도 해결사로서 계속 활약할 것을 예고하며 이들의 유쾌한 공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행복과 감동, 그리고 희망이 모두 공존하는 ‘완벽 엔딩’에 시청자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개소리’는 매주 새로운 사건과 치밀한 복선, 이를 해결해 가는 이순재와 소피 그리고 ‘시니어벤져스’의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의 향연, 인물들의 다채로운 서사와 통통 튀는 에피소드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노년들의 삶을 풍부하고 아름답게 그려냄으로써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의 드라마로 막을 내리게 됐다.뿐만 아니라 언제나 흔들림 없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 대배우 이순재의 투혼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개소리’의 주역이자 시니어 5인방의 든든한 수장 이순재는 존재만으로도 현장에서 동료들과 스태프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배우들이 전했던만큼 프로페셔널 한 모습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또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준 이순재의 진정성 가득한 연기는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했다. 이순재가 탄생시킨 최고의 힐링 드라마 ‘개소리’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간직될 것이다.‘개소리’ 후속으로는 '페이스미'가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1 08:58
IT

'운명의 9월' 티빙+웨이브 연합 OTT, 넷플릭스 공세 견뎌낼까

티빙과 웨이브가 합작하는 최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출범도 하기 전에 좌초의 위기에 처했다. 주요 주주이자 콘텐츠 공급원인 방송사들을 상대로 넷플릭스가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글로벌 서비스에 맞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 국내 방송사에 구애하는 넷플릭스2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달 콘텐츠 공급 계약이 끝나는 웨이브와 협상 중인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방송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인기 있는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면 국내 OTT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넷플릭스와 국내 방송사들 간 파트너십이 지금껏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KBS는 지난 3월 종영한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을 웨이브는 물론 넷플릭스에도 공급했다. 이처럼 콘텐츠 단위 계약을 바탕으로 협업을 이어왔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넷플릭스는 더 다양한 국산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나섰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제 막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한국 OTT의 매력을 희석하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출사표를 던졌다.출범 직후 KBS 로맨스 사극 '녹두전'을 모바일에서 독점 제공하면서 국내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CJ ENM과 JTBC의 연합 작전으로 탄생한 티빙 역시 tvN과 JTBC의 드라마와 예능이 무기였다. 티빙과 웨이브는 이런 지상파와 종편의 경쟁력을 합쳐 압도적 1위 넷플릭스에 대항하려 했지만 합병을 공식화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티빙과 웨이브의 주간 사용시간 합산치가 올해 초 넷플릭스를 넘어섰는데도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1, 2차 협상이 사실상 백지화됐으며 완전히 새로운 딜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합병이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며 "SK가 웨이브 출범 과정에서 지상파 3사에 적지 않은 투자를 했는데, CJ는 그만큼 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토종 OTT의 위기는 넷플릭스에게 기회다. 2위 티빙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견제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 올해 6월 넷플릭스와 티빙 간 월간 사용자 격차는 390만명으로 역대 최소를 나타냈다. 작년 12월과 비교해 넷플릭스는 200만명 가까이 줄어든 데 반해 티빙은 45%가량 증가했다.티빙은 향후 3년간 프로야구 중계권을 1300억원가량을 들여 확보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규 시즌 개막 직후에는 앱 신규 설치가 2.5배나 늘었다. 최대 토종 OTT 운명 쥔 방송사합병 난항에 초조한 곳은 웨이브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각각 1420억원, 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그런데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 덕분에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479억원에서 11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반면 웨이브는 마땅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티빙은 합병에 목숨을 걸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이 잘 맞아서 성장하고 있지만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이 분명히 있어서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결국 최대 토종 OTT의 운명은 방송사들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따로 콘텐츠를 공급하면 국산 OTT 주요 주주인 방송사들도 결국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도 합병 외 답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눈앞의 이익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이런 혼란의 시기에 넷플릭스는 오는 12월 전 세계적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 공개를 예고해 점유율 다툼에 불을 지피고 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파상공세로 압도적인 1위 수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03 07:00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 받고 2달 쉬더니 PS는 나올까?...야마모토, '29일 재활 등판'

메이저리그(MLB) 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고 첫 해부터 부상에 시달린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드디어 빅리그 복귀를 눈앞에 뒀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6일(한국시간) 현장 인터뷰에서 야마모토가 오는 29일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 소속으로 재활 등판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빅리그 복귀전은 아니어도 의미가 크다. 야마모토가 부상을 입은 후 처음으로 소화하는 실전이기 때문이다.야마모토는 지난 6월 17일 어깨 근육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야마모토는 이후 삼두근 통증까지 겹치면서 두 달 넘게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재활에만 힘썼고, 천천히 복귀 절차를 밟은 끝에 드디어 재활 등판 일정을 확정했다.야마모토는 오는 27일 우선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29일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록 익스프레스전에 나가 2이닝을 던질 계획이다. 재활 등판에서 문제가 없다면 한 차례 더 재활 등판을 소화한 뒤 9월 초 MLB 복귀할 예정이다. 야마모토 없이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포스트시즌에서만 던져줘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신인이긴 하지만, 야마모토에게 '역대급' 투자를 안겼던 다저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뛴 야마모토는 3년 연속 투수 4관왕과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했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마켓 구단들이 입찰에 참가했고, 그 결과 다저스가 12년 3억 2500만 달러(4307억원) 계약에 야마모토를 잡는 데 성공했다. 3억 2500만 달러는 게릿 콜(9년 3억 2400만 달러)을 넘는 투수 역대 최고액 신기록이었다.투자한 만큼까진 아니지만, 야마모토는 호투하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개막 2차전에선 부진했으나 이후 호투하며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순항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이 찾아오면서 이번 시즌 '돈값'에는 실패했다.일단 복귀 전 몸 상태는 100%에 가까워 보인다. 통증이 더 이상 없다고 밝힌 야마모토는 지난 23일 소화한 시뮬레이션 투구에서는 2이닝 동안 최고 155㎞/h를 찍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6 17:28
해외축구

‘LEE 입단 동기’ 1년 만에 PSG 퇴단?…“맨유 이적 근접”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가 입단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될까.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이적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21일(한국시간) “PSG와 맨유가 우가르테에 대한 이적 합의에 근접했다”라며 “이적료는 약 6000만 유로(약 893억원)로,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양측은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매체는 “우가르테의 퇴단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며 “지난 시즌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떠나 입단한 우가르테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PSG가 투자한 이적료와 비슷한 금액이다”라고 주장했다.일찌감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매체는 “우가르테는 지난 시즌 초반 완벽하게 출발했으나, 10월부터 그의 출전 시간은 계속 줄었다”며 “그의 에이전트인 호르데 멘데스의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라고 짚었다. 앞서 맨유에 합류한 레니 요로의 에이전트 역시 멘데스이기도 하다. 매체는 “PSG와 맨유의 교류는 몇 주 동안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맨유는 우가르테를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은 적이 있다”라고 조명했다.2001년생 우가르테는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6000만 유로의 이적료와 함께 P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스포르팅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포함 공식전 85경기 나서며 재능을 입증한 바 있다.때마침 당시 PSG는 다닐루 페레이라 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마르코 베라티, 네이마르 등 팀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들이 모두 퇴단해 세대교체의 흐름이기도 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시즌 초반 우가르테를 주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리그와 달리 UCL 토너먼트에선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 시즌에는 우가르테보다 3살이나 어린 주앙 네베스를 영입했다. 네베스는 개막전에서 교체 투입돼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입지가 줄어든 우가르테가 결국 1시즌 만에 팀을 떠나는 모양새다. 우가르테는 2028년까지 장기 계약된 상태지만, PSG 입장에선 투자한 금액과 비슷한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김우중 기자 2024.08.22 17:00
골프일반

'머나먼 우승' 최예림·윤이나 보름간 통한의 연장패만 2회, 올 시즌 준우승도 3번씩

최예림(25)과 윤이나(21)는 최근 보름 동안 두 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패배했다.지난 7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 아시아 코스(파72·6천65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 마지막 날 우승자는 이가영이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친 이가영은 연장 첫 홀(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1년 9개월 만에 우승,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가영과 함께 연장을 치른 선수가 바로 최예림과 윤이나였다. 최예림과 윤이나는 4라운드에 분전했다. 최예림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잠시나마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오기도 했다. 윤이나는 9언더파 63타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대역전을 작성할 뻔했다. 윤이나가 이날 우승했더라면 KLPGA 투어 최다 역전 타이 우승 기록도 가능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6.2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성사시켰다. 공교롭게도 최예림과 윤이나는 최근 연장에서 박현경에 막혀 우승 기회를 한 차례씩 놓친 적 있다. 먼저 윤이나는 지난달 20~23일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4차 연장 접전 끝에 박현경에 무릎을 꿇었다. 그 다음 주에는 6월 30일 끝난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최예림이 박현경과 연장 승부에서 졌다. 박현경은 18번 홀과 연장전까지 두 홀 연속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를 맞고 러프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는데, 우승 압박이 컸던 최예림은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워했다. 최예림과 윤이나는 우승이 절실하다. 2017년 KLPGA 데뷔한 최예림은 아직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통산 준우승만 8차례다. 윤이나는 2022년 7월 중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서 데뷔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오구 플레이로 받은 3년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돼 올해 4월 복귀했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최예림과 윤이나는 최근 페이스가 좋다. 최예림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를 시작으로 최근 한 달 새 세 차례나 2위를 기록했다. 윤이나도 지난 5월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KLPGA는 롯데 오픈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짧은 휴식기를 갖는 가운데, 둘은 후반기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07.08 10:11
IT

네이버 이해진, 라인야후 사태에도 멈추지 않는 글로벌 행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최근 연이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의 만남에 이어 네이버웹툰 미국 상장 행사에 나타났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네이버의 생존이 달린 해외 시장 확장과 관련해서는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이에 이해진 GIO의 첫 해외 진출 성공작인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의 경영권 강탈 시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지난달 28일 계열사 첫 미국 증시 데뷔 업적을 이룬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의 나스닥 상장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당초 웹툰엔터 김준구 CEO와 김용수 CSO(최고전략책임자), 현지 관계자 및 창작자들이 참석하는 것은 예고돼 있었지만 이 GIO가 함께 한 것은 뜻밖이었다.평소처럼 뿔테안경을 낀 이 GIO는 검은색 재킷 안에 흰색 와이셔츠의 편안한 차림으로 김 CEO 바로 옆에서 웹툰엔터의 상장을 축하하며 주먹 쥔 왼손을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은 뒤 박수를 쳤다.이날 김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를 '아버지', 웹툰엔터를 '아들'로 표현했다.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이제 막 독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김 CEO는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라면 '아들아 나보다 더 성공한 삶을 살아라.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하라' 이렇게 말할 것"이라며 "이해진 GIO에게도 이 얘길 했는데 듣고 웃으셨다"고 전했다. 이 GIO의 미국 일정은 웹툰엔터의 상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글로벌 AI(인공지능) 리더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지난달 25일 접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네이버 관계자는 "양사는 일찍부터 소버린(주권)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앞으로 긴밀한 협업으로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세 사람은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최 대표의 손에는 SF(공상과학) 영화 '스타트렉'의 우주선 이름을 딴 엔비디아 사옥 '보이저'의 전경을 담은 액자가 들려 있었다.이 GIO는 생성형 AI의 대세론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모델이 전 세계 인터넷 생태계를 지배하는 미래를 우려하며 'AI 주권'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올해 5월 화상으로 참석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그는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되고,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진출과 AI 파트너십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해진 GIO가 라인야후 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쏠린다.일본 최대 포털·메신저 서비스는 물론 동남아 핀테크 사업까지 확장한 라인야후는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 50%씩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나눠 갖고 있다.지난해 발생한 라인 메신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이유로 일본 총무성이 보안 거버넌스(지배구조) 재검토를 요구했고, 라인야후에 제시한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이 결국 도래했다.한일 정부는 네이버를 향한 지분 매각 압박 내용은 개선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당사자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라인플러스 등 라인 서비스 관련 한국 직원 2500여 명의 고용 불안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해진 GIO께 요청드린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 매각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뿐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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