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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론 대단' 3년 연속 필승 공식 변경, 두산 뒷문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IS 포커스]

시즌 초 갈피를 못 잡던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재조립'되고 있다.두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현재 공동 7위(19승 22패 2무)인 두산은 4위까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승리의 공은 3경기 19점을 몰아친 타선에 있지만, 최근 주목해볼 건 마운드다. 선발진은 불안 요소가 더 크다. 콜 어빈은 앞선 11일 더블헤더 등판에서 8실점 부진했고, 잭 로그는 14일 등판에서 투구 중 타구를 맞아 조기 강판을 당했다.주목할 건 불펜진이다. 두산 불펜진은 5월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개막 후 5월 1일까지 첫 31경기에서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4.42로 6위였다. 지난해 이 부문 1위(평균자책점 4.54)였던 데 비해 안정감이 극도로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이 흔들리는 게 가장 문제였다. 지난해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최지강은 첫 8경기에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05로 무너졌다. 왼손 필승조였던 이병헌은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결국 이병헌이 내려가면서 필승조 자원이 아닌 김호준이 좌타자 상대를 홀로 했는데, 기량과 피로도 문제가 겹치면서 15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만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또 다른 필승조 홍건희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뒤 아직도 콜업되지 못했다. 오직 이영하만이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8으로 분전했는데, 이조차 필승조라 하기엔 다소 부족한 성적표다. 마지막 믿을 구석이던 마무리 김택연까지 흔들렸다. 지난해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던 김택연은 중간 불펜들이 무너지면서 4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단 6경기 등판. 2년 차 징크스든, 불규칙한 등판 때문이든 김택연도 흔들렸다. 5월 1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3.65였고, 10일 NC 다이노스전과 13일 한화전에서 각각 홈런을 맞으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했다. 결국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마무리 교체를 알렸다.이승엽 감독은 지난 1일 "조금씩 변화는 줘야 할 것 같다. 고효준이 왼손 타자뿐 아니라 오른손 타자도 막을 수 있지 안을까 기대한다"며 "지강이가 최근 몇 경기 실점이 있다. 지금 박신지, 박치국, 홍민규가 너무 좋다. 지금 어떤 선수를 상황에 고정해 쓰기보단 컨디션 좋은 투수들이 먼저 던져야 한다. 불펜 파트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예고했다. 두산 불펜은 그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5월 2일 기준으로 이후 12경기에서 두산 불펜진은 4승 1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8(3위)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김택연이 기대 대비 아쉬웠지만, 새 얼굴들이 대거 빈자리를 채웠다.이병헌, 김호준의 빈자리를 채우는 왼손 고효준은 8경기 평균자책점 7.20으로 실점이 다소 많지만, 롱릴리프 자원 김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0) 홍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1.42) 박신지(7경기 평균자책점 2.08)가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부진했던 박치국은 7경기 평균자책점 2.58로 필승조 시절 기량을 되찾았다. 최지강(6경기 평균자책점 1.59)까지 기량을 되찾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김민규(0) 홍민규(1.83) 박신지(1.59) 박치국(2.49) 최지강(6.92)의 평균자책점은 상당히 좋아졌다. 덕분에 최근엔 두산이 불펜 걱정을 할 일이 드물다. 사실 두산의 필승조가 대거 재편되는 건 낯선 일이 아니다. 두산은 '불펜 왕국'이 된 지난해 역시 필승조를 완전 재편해 얻은 결과였다. 두산은 2022년, 2023년엔 홍건희, 김명신, 정철원, 김강률, 박치국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김명신과 정철원의 구위가 떨어졌고, 박치국은 실점이 급격히 늘었다. 김강률은 호투와 부상이 반복됐다.지난해 두산도 뉴페이스를 대거 투입해 이겨냈다. 신인 김택연이 2군을 다녀온 뒤 철벽투를 이어갔고 1차 지명 출신 이병헌이 제구를 잡았다. 2023년 25경기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던 3년 차 최지강도 안정감 있게 투구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필승조를 재구축한 덕분에 두산은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에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반등의 계기는 찾았지만, 여전히 긴 시즌을 소화하기엔 변수가 많다. 기존 필승조가 기량을 찾는 건 물론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아야 승부가 가능하다. 결국 야구에서 불펜은 타선과 선발, 그 다음인 세 번째 요소일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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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왕국인데 '왼손 부족'...두산은 왜 42세 左투수 고효준을 영입했나 [IS 포커스]

왼손 카드 부족으로 고심에 빠졌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 중 출혈 없이 왼손 투수를 보강했다. 42세 베테랑 고효준이다.두산은 17일 투수 고효준과 총액 1억 원(연봉 8000만 원·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고효준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파이어볼러 중 1명이다. 23년 동안 601경기에 등판한 그는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890이닝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두산은 고효준 영입을 두고 "왼손 불펜진 뎁스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고효준의 커리어는 뛰어나지만, 시즌 중 영입은 다소 갑작스러울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충분히 불펜 카드가 많아서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였던 두산은 올해 지표(불펜 평균자책점 4.45)는 다소 나빠졌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쓸 카드가 많다. 다만 좌투 필승조가 많지 않다. 올해 두산 불펜의 왼손 타자 상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18로 괜찮은 편이다. 오히려 우타자 상대 성적(평균자책점 5.45)이 좋지 않다. 다만 선수 별로 뜯어보면 중간 불펜으로 쓸 카드가 많지 않다. 마무리 김택연(왼손 타자 피안타율 0)은 9회 고정된 카드다. 왼손 투수 이병헌(왼손 타자 피안타율 0.182)이 제 역할을 했지만 셋업맨 이영하(왼손 타자 피안타율 0.316)는 부진했다. 이병헌 외에 유일한 왼손 투수인 김호준(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412)도 제 몫을 못했다. 현재 왼손 타자 상대 성적이 좋은 박정수(피안타율 0.125)는 사이드암스로, 홍민규(피안타율 0.125)는 신인이다. 설상가상 이병헌이 컨디션 난조로 2군을 내려갔다. 왼손 뎁스 문제는 지난해와 올해 두산이 불펜 운용으로 논란을 사게 된 이유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해 셋업맨으로 시작했던 이병헌을 리그 공동 1위인 77경기에 등판시켰다.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이병헌은 왼손 타자를 잘 잡아내면서도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비교적 부진했다. 달리 왼손 필승조가 없던 두산은 이병헌을 상황에 맞춰 썼고, 상황이 많아지면서 등판 수도 많아졌다.이병헌이 13일 말소, 자리를 비운 지난주엔 김호준이 논란을 더했다. 김호준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경기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등판했다. 1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없었지만 7구-16구-11구-9구를 각각 던졌다. 많지 않았다곤 해도 우려를 살 수 있는 투구 수다. 이 기간 김호준이 상대한 12명의 타자는 모두 좌타자였다. 피안타율은 0.455. 의도는 알 수 있었으나 연투의 리스크를 진 데 비해 실패에 가까운 기용이다.고효준 영입은 두산의 '답'이라기보단 과정의 일부다. 왼손 옵션이 필요한 것을 인정한 셈이다. 꼭 고효준은 아니더라도 왼손 옵션을 늘려 과부하를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왼손 투수에 강한 오른손 투수 기용을 늘리면 된다. 시즌 초 적은 상대 기록만으로 이를 결정할 순 없지만, 레퍼토리 등 확실한 근거가 있으면 '역스플릿' 투수를 찾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두산 구단은 고효준의 컨디션을 낙관했다. 구단은 "고효준은 11일부터 16일까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쳤다. 최고구속은 147㎞/h였다. 수직 무브먼트 등 트래킹 데이터가 지난해보다 좋아졌음을 확인했고 오늘 계약을 진행했다"고 전했다.두산은 "혼자 몸을 만들었음에도 140㎞/h대 중반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변화구 제구 및 트래킹 데이터도 준수했다"며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또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 불펜의 멘토 역할도 기대한다"고 했다.당장 기용은 어렵다. 구단은 "고효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SSG에서 방출됐기에 육성선수로 계약했다"며 "육성선수 1군 등록은 5월 1일부터 가능하다. 남은 4월 퓨처스 팀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 후 현장에서 1군 콜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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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믿고 KS 노렸는데' 원투 펀치 부진...'OPS 1.080' 포기하게 한 케이브는 값을 할까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생각보다 힘든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믿을 구석'이던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할 때다.두산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2경기 2승, 롯데 자이언츠와 3경기 2승 1패를 기록해 상승세를 탔으나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패인을 꼽자면 '당연히' 외국인 투수들이다. 두산은 9일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콜 어빈이 나섰고, 10일 경기에선 잭 로그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어빈이 6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5실점(2자책) 부진했고, 로그도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 무너졌다. 어빈은 자책점이 적긴 했으나 실점의 빌미가 투수 본인의 포구 실책이었다. 2경기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해 패했다.특히 로그의 부진이 '꾸준'하다. 로그는 어빈과 달리 MLB 경력이 짧다.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이 전부다. 대신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낮은 팔 각도와 거기에서 나온 횡 변화가 큰 커브성 스위퍼가 강점이다. 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찌르는 투심, 바깥으로 달아나는 스위퍼를 구사하니 위력이 상당하다. 낮은 팔 각도의 왼손 투수라는 점도 KBO리그 타자들에겐 생소한 강점이다. 문제는 성적이다.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한 그는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높다. 1승을 기록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나머지 3경기는 모두 4실점했다. 승리 경기든, 패전 경기든 합격점을 주기엔 실점이 많다.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지난해 선발진이 무너져 정규시즌 4위로 마친 두산은 MLB 커리어를 갖춘 어빈과 로그를 재빠르게 영입하며 '선발 왕국 부활'을 천명했다. 이승엽 감독 3년 차를 맞아 한국시리즈 진출도 다짐했다.그런데 개막부터 계산이 틀어졌다. 두 외국인 투수와 선발진을 이끌 줄 알았던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진이 헐거워지면서 외국인 투수들의 책임이 커졌는데, 현재까진 타팀 에이스들만큼 리그를 압도하진 못하고 있다. 또 하나, 두산이 기대했던 카드 역시 외국인이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중 영입된 제러드 영이 타율 0.326 OPS 1.080 활약했으나 재계약하지 않았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를 뛰었던 현역 메이저리거 제이크 케이브가 한국행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MLB 통산 45홈런을 뛰었고,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히 공·수·주에서 자질을 보여줬던 야수였다.케이브 역시 침묵의 시간이 있었다. 개막 2연전 무안타로 그친 그는 이후 차근차근 성적을 올렸지만, 3월 타율 0.214로 마감한 뒤 감기몸살 증세로 10일 동안 1군을 비웠다. 케이브가 없는 사이 두산은 주포 양의지, 양석환의 부활로 성적을 냈으나 빈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케이브는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바로 활약을 펼쳤다. 10일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7회 전까지 유일하게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공략한 타자였다. 와이스는 경기 후 "케이브는 좋은 타자다. 1회 때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맞았다. 케이브에게 '공이 어디로 들어갔나'라고 묻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왔더라'고 해줬다. 넘어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감탄했다. 두산은 케이브의 10일 모습이 이어져야 주말 3연전도 버틸 수 있다. 두산은 11일부터 잠실에서 1위 팀 LG 트윈스와 시즌 첫 3연전을 펼친다. 올 시즌 LG는 12승 2패(승률 0.857)의 '괴물 팀'이다. 팀 타율 1위(0.287) 득점 2위(98점) 평균자책점 1위(2.47) 등 각 지표에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만나는 팀들에겐 '자연재해'에 가깝다. 두산이 이겨내려면, 케이브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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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1191일, 반갑다 '대형준' [IS 스타]

2년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리고 보란듯이 돌아왔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7이닝을 던졌다. 무실점 완벽투였다. 소형준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소형준은 최고 147km/h의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SSG 타선을 돌려세웠다. 소형준이 7이닝을 소화한 건 무려 1191일 만이다. 지난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기다렸던 모습이다. 2020년 신인왕, 2021년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서 KT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소형준이지만, 2023년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시련을 겪었다. KT가 자랑하던 '선발 왕국'도 이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23년 배제성의 입대로 공백이 더 생겼다. 올해는 엄상백(한화 이글스)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소형준의 선발 복귀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2024년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은 부상 여파로 한동안 불펜 역할만 도맡았다. 올 시즌엔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고 오랜만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시즌 초반은 투구 수 및 이닝 관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날도 코치진 주도 아래 최대 90구를 계획했다. 하지만 소형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더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까지 소화하면서 무실점 호투까지 해냈다. 소형준은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이어 6일 SSG전 7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소형준의 활약 덕분에 KT도 선발 야구를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5선발 완전체를 갖추면서 안정적으로 시즌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04.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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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마무리까지 가는 게 '천릿길'이네…두산, 계산이 꼬였다

'불펜 왕국'이었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뒷문 고민'에 빠졌다.두산은 지난 22일과 23일 SSG 랜더스와 치른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다. 마운드 부진이 뼈아팠다. 메이저리그(MLB) 출신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5이닝 4실점 부진했고, 잭 로그도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외국인 선발 이상으로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게 불펜이다. 두산은 22일 경기에서 어빈에 이어 박치국(1과 3분의 1이닝)을 올렸고, 이후 박정수와 이병헌이 한 타자씩만 잡게 했다. 8회엔 셋업맨으로 이영하를 기용했으나, SSG 대타 오태곤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이날 1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막은 불펜은 박치국뿐이었다. 23일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박치국이 상대한 두 타자에게 모두 안타를 맞고 물러났다. 이병헌도 한 타자만 상대했다. SSG 우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타석에서 박정수를 올렸으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23일 9회 등판한 최준호만 한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으나, 승부가 기운 후였다.두산은 지난해 선발 투수들의 부진 탓에 고전했다. 어렵게 정규시즌 4위에 올랐지만, 두산의 외국인 투수들은 합계 13승(15패) 230과 3분의 2이닝에 그쳤다. 승리와 이닝 모두 KBO리그 최하위였다. 대신 불펜진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60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4.54)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꾸준히 뒷문을 지킨 홍건희와 영건 이병헌·김택연·최지강이 필승조로 활약한 덕분이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는 최지강이 결막염으로, 홍건희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두산 벤치는 유일한 왼손 필승조 이병헌을 원포인트 릴리버로 썼다. 중간 불펜 투수들에겐 짧은 이닝을 맡겼다. 9회까지 리드를 지켰다면 등판했을 마무리 김택연은 이틀 동안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다. 두산은 애초 롱릴리프로 기용하려 했던 최원준을 3선발로 되돌렸다. 기존 3선발 곽빈이 왼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모았던 최종인·박지호 등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시즌 초 필승조로 쓰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두산은 불펜 기용 방향성을 바꾸지 않을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 시즌 144경기를 다 이길 순 없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현재 (믿고 맡길) 중간 투수들이 많지 않다. 여러 투수를 투입해 막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또 "택연이 말고는 컨디션 좋은 투수 순서로 등판해야 할 것 같다. 병헌이에게 1이닝을 맡기면 좋겠지만, 아직 그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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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승부수 던졌다' 5선발에 베테랑 대신 '154㎞' 파이어볼러 선택←'선발 왕국' 되살릴까 [IS 포커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결정을 내렸다. 2023년 리그 정상에 올랐던 선발진을 부활시키기 위한 마지막 조각으로 김유성(23)을 골랐다.이승엽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전날 등판했던 김유성을 5선발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5선발은 유성이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팀에 오명진, 김민석 등 새 얼굴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팀은 지난해와 많이 바뀌어야 하는 때"라며 "힘 있는 유성이가 먼저 선발로 나가기로 했다. 원준이에게는 이해를 해달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앞서 9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선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을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15일 키움전에선 선발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두산은 시범경기 동안 그를 최원준, 최준호와 경쟁시켰다. 콜 어빈-잭 로그-곽빈-최승용까지 이어지는 1~4선발은 확정됐기에 한 자리를 두고 이들이 겨뤘다. 어빈과 로그는 당장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를 겪은 투수들이다. 다승왕 곽빈에 대한 기대치는 더할 나위 없고 최승용도 국가대표까지 다녀왔다. 5선발까지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친다면 두산은 매 경기 선발 대결에서 상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최원준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0승을 수확한 베테랑이었고, 최준호도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의 구위를 선택했다. 최고 구속이 벌써 154㎞/h를 찍었다. 비시즌 동안은 스위퍼를 장착하는 등 레퍼토리도 개선했다. 경쟁 상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두산은 결국 김유성의 잠재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선발 자리를 내줬다고 최원준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건 아니다. 지난해까지 사이드암스로 투수였던 최원준은 비시즌 동안 팔 각도를 스리쿼터까지 올렸다. 패스트볼 무브먼트를 희생했지만, 대신 구속을 올렸다. 평균 구속이 140㎞/h 아래였던 그가 이번 시범경기에선 최고 구속 146㎞/h를 마크했다. 중계 중 오류일 수 있으나 15일 키움전에선 151㎞/h도 기록됐다. 팔 각도를 높이면서 지난해까지 효과를 보지 못한 포크볼도 낙차가 커졌다. 공이 출발하는 타점이 높아진 덕이다. 매년 구속 감소 그리고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의 한계에 고민하던 그가 올해는 해결책을 찾았다.최원준의 출발점은 롱릴리프다. 두산으로서는 최원준과 같은 양질의 롱릴리프가 꼭 필요하다. 4선발 최승용, 5선발 김유성 모두 이닝 이터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 곽빈조차 이닝을 효과적으로 소화하는 유형은 아니다. 반드시 긴 이닝을 책임질 불펜 투수도 필요한데, 지난해 두산엔 이 역할이 부족했다. 결국 그 부담을 이병헌 등 필승조가 맡았다. 또 선발진 운영은 매년 부상 변수에 시달린다. 두산은 2023년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믿고 재계약한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 지난해 모두 부상에 신음했고 영건 투수들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곽빈 혼자 버틴 선발진의 평균자책점 순위는 8위(5.07)까지 떨어졌다.최원준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은 김유성이 선발로 던질 때 바로 뒤에서 붙을 수 있다. 롱릴리프도 할 수 있고, 시즌 중 선발진에 변수도 많이 생긴다. 원준이가 올해 궂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성공하면, 2023년의 선발 왕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7 01:21
메이저리그

'최고 159㎞' 강속구 인정→장현석 '유망주 왕국' 다저스에서 17위! "제구 문제 개선 기대...2선발 성장 잠재력"

'유망주 왕국' LA 다저스와 계약해 마이너리그 2년 차를 맞은 장현석(21)이 팀 내 17위에 이름을 올렸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MLB 각 구단의 팀 내 유망주 순위를 30위까지 정해 발표했다. 오른손 투수인 장현석이 대해서는 다저스 17위, 투수로 한정하면 7위로 평가했다.MLB닷컴은 "장현석은 2024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다. 하지만 마지막 7경기에선 평균자책점 1.47의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첫 시즌 상대한 타자들의 41%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 부문 최고 수준 기록을 찍었다"고 전했다. MLB 유망주 순위는 각 팀의 30위 안에만 들어도 전망이 어둡지 않다. 전미 유망주 랭킹 100위는 아니어도 향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유망주 왕국'으로 꼽히는 다저스라 더 그렇다. 다저스는 전미 1위에 이름을 올린 사사키 로키를 비롯해 달튼 러싱, 호수에 데 폴라, 잭슨 페리스, 자이어 호프 등 전미 100위 안에 든 유망주를 여럿 보유했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다저스 팜 랭킹을 전체 3위로 평가한 바 있다.재능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나쁘지 않다. MLB는 유망주 평가를 최저 20점, 최고 80점으로 두는 20-80 스케일로 진행한다. 50점이 평균으로, 55~60점만 받아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MLB닷컴은 장현석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60점을, 체인지업에 55점을, 커브는 50점을 줬다.매체는 "장현석은 1m93㎝의 큰 키를 바탕으로 151~155㎞/h의 빠른 직구를 던지고 최고 159㎞까지 기록한다"면서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를 많이 쓰고 체인지업도 좋다"고 소개했다. 각 구종이 모두 50점을 받았는데, 정작 장현석의 전체적 평가(Overall)는 45점으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40점을 받은 제구 때문이다. MLB닷컴은 "장현석은 지난해 36과 3분의 2이닝 동안 27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좌절하긴 이르다. 다른 곳이 아니라 다저스라서다. 현재 다저스의 상위 유망주들은 대부분 신인 때부터 높은 기대를 받기보단 육성을 통해 성장한 유형이다. 다저스는 MLB닷컴이 매년 평가하는 투수, 타자 육성 능력 설문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한다. MLB닷컴은 "다저스 구단은 제구 문제가 앞으로 개선될 거로 기대한다. 제구력과 커맨드를 다듬으면 장차 2선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장현석을 높이 평가했다.한편 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유망주 엄형찬도 팀 내 29위로 이름을 올렸다. 팀 내 포수 중에서 4위다. 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와 싱글 A에서 타율 0.244 8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8의 성적을 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6 11:43
프로야구

"올해 정말 잘해보자" 뱀띠 절친 소형준·오원석이 일본으로 떠나는 이유 [IS 피플]

2025년 청사의 해, 뱀띠 듀오가 새해부터 출국길에 오른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24)과 오원석(24)이 새 시즌 반등을 다짐하며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20시즌 1차 지명으로 서로 다른 팀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는 2025년 한솥밥을 먹게 됐다.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오원석이 지난해 겨울, 김민과 트레이드되면서 KT 유니폼을 입은 것.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친구였던 소형준은 같은 팀이 된 '절친'의 소식을 듣고 바로 전화를 걸어 그를 반겼다.소형준은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오원석과 알고 지냈다. 같은 팀에서 뛸 거라고 예상 못 했는데 정말 반가웠다"라며 "이적 소식 듣자마자 연락했고, 만나서 밥도 여러 번 먹었다. 어제 얘기하면서 '여기 진짜 좋은 팀이다. 우리 올해 진짜 잘해보자'라고 격려했다"며 웃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부상에 신음하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2023년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소형준은 지난해 가을에야 합류, KT 불펜진에 힘을 보탰다. 오원석은 지난 시즌 SSG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으나, 9월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후반기에 7점대 평균자책점(7.20)으로 부진한 것도 아쉬웠다. 2001년생 뱀띠인 두 선수는 2025년을 반등의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 두 선수는 새 시즌 KT의 새 선발진을 책임진다. 지난해 부상 관리로 불펜 보직을 맡았던 소형준은 새 시즌 다시 선발 임무를 맡는다. 오원석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엄상백(한화 이글스)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2020년대 초반 '선발 왕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KT의 선발진을 재건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두 선수는 일본으로 건너가 반등을 다짐한다. 일본 돗토리현의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한다. 소형준의 에이전트 소속사에서 추천한 곳으로, 오원석도 같은 회사에 합류하면서 함께 이동하게 됐다. 소형준은 "해당 트레이닝센터가 관절 가동성을 늘려주는 데 좋다는 평가가 있더라. 공 던질 때 느낌이 다르다던데 꼭 경험해 보고 싶었다. (오)원석이랑 몸을 잘 만들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1.08 08:04
프로야구

‘깜짝 활약’ 최준호, 특급 5선발 가능할까 "느린 공 장착, 100이닝 목표" [IS 인터뷰]

두산 베어스가 선발 왕국 부활을 준비한다. 파이어볼러 최준호(20)는 그 마지막 한자리를 노린다.최준호는 올해 17경기(15선발)에 등판, 3승 6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복은 있었지만 5월 5경기 평균자책점 3.60, 7월 3경기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는 등 선발 투수로 잠재력을 증명했다.최준호의 장점은 구위와 배짱이다. 최고 151㎞/h 강속구를 거침없이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꽂는다. 피홈런(9이닝당 1.37개)도 많지만, 패기 있게 맞붙어 9이닝당 탈삼진 7.22개를 거뒀다. 규정이닝 선발 투수였다면 15위에 해당했을 수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그를 두고 "볼넷으로 주자를 계속 (베이스에) 내보내는 것보단 무대포처럼 과감하게 들어가다 홈런을 맞는 게 낫다"고 칭찬했다.풀타임 소화를 못 한 건 부상 때문이다. 최준호는 지난 8월 3일 베이스 커버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정규시즌 최종전 구원 등판으로 복귀를 알렸지만, 포스트시즌엔 나서지 못하고 2024년을 마쳤다. 최근 본지와 만난 최준호는 "좋은 페이스일 때 예상 못한 부상을 입어 나도 너무 아쉽고 속상했다"며 "올해를 교훈 삼겠다.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내년엔 이런 일 없도록 잘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최준호는 "시즌 내내 트레이닝 코치님이 신경 써 주셨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그러면서 공에 힘이 생겼다"며 "투구 밸런스는 아직 기복이 있다. 밸런스가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 차이가 컸다. 그 기복을 줄이는 게 숙제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추가로 꼽은 과제가 느린 변화구 장착이다. 최준호는는 "슬라이더와 포크를 던지지만, 느린 변화구가 없다. 비시즌 동안 커브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다른 신인 선발 투수들과 달리 최준호는 투구 수도 문제 없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올해 선발 투구가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최고 97구까지 던져봤다"며 "내년은 우선 100이닝 소화가 목표다. 올해도 다치지 않고 던졌다면 채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부상으로 이루지 못했으니 다른 기록보다는 우선 100이닝부터 채우고 싶다"고 전했다.최준호가 100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다면 두산도 2023년 평균자책점 3.64(1위)를 기록하던 선발진을 되찾을 수 있다. 올해 곽빈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상, 부진했던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이 5.07(8위)까지 치솟았다. 구단은 일찌감치 새 외국인 투수를 찾았다. 여기에 프리미어12를 다녀온 왼손 최승용이 4선발을 맡고, 최준호가 5선발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다면 로테이션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0 08:24
메이저리그

불펜 데이→야마모토→플래허티...다저스, 역대 3번째 'PS 3G 연속' 팀 완봉승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역대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PS)에서 3경기 연속 팀 완봉승을 해내며 '투수 왕국'다운 위용을 뽐냈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9-0로 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에서 타율 0.200·10삼진에 그치며 부진했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적시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오타니보다 빛난 건 다저스 마운드였다.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댄 허드슨과 밴 캐스패리우스가 각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완봉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의 DS 4차전과 5차전도 무실점 경기를 했다. 불펜 데이였던 4차전은 투수 8명이 3분의 2이닝~1과 3분의 1이닝씩 번갈아 막았고, 5차전에선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5이닝 무실점, 에반 필립스와 알렉스 베시아 그리고 마이클 코펙스와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역시 무실점을 합작했다. PS 3경기 연속 팀 완봉승을 달성. 이는 1905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1966년 볼티모어에 이어 역대 3호 기록이다. 다저스는 DS 3차전 3회부터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PS 최장 연속 무실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다저스는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다. 클레이턴 커쇼는 발가락 부상,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토니 곤솔린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번 CS를 앞두고는 베시아와 개빈 스톤이 부상으로 이탈해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운드의 힘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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