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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와' 41세에 현역 복귀? 던질 때마다 탄성 가득, 윤규진 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이유 [IS 멜버른]

10일 오전 멜버른 볼파크, 익숙하지만 어색한 투구폼의 인물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 앞에서 연습 투구를 몇 차례 하더니, 이번엔 포수를 앉혀 놓고 공을 던졌다.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주변 선수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는 건 흔한 일인데 왜이리 호들갑일까.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규진(41) 불펜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실전처럼' 공을 던졌다. 2020년 은퇴한 뒤로 약 4년이 지났지만 투구폼과 제구는 여전히 탁월했다. 직구는 물론, 커브와 전성기 포크볼까지 여러 공을 던졌다. 현역 복귀라도 하는 걸까. 아쉽게도 그건 아니다. 주자들의 주루 플레이와 포수들의 블로킹 훈련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이날 윤 코치는 자신의 변화구를 마음껏 던지며 포수들의 블로킹을 유도했다. 주자들은 윤 코치의 구종에 맞게 주루 타이밍을 가늠하고 뛴다. 윤 코치는 50구가 넘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훈련 후 만난 윤규진 코치는 "다른 코치님들이 '한 번 던져볼래' 하셔서 지난 훈련부터 주루 훈련할 때 공을 던졌다. 다들 너무 만족스러워 해서 (다른 훈련에) 여기저기 불려다닐 것 같다"며 웃었다. 윤 코치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포수들이 안 아프게 블로킹을 잘할 수 있도록 공을 예쁘게 잘 던져주는 것도 중요하다. 포수들이 원해서 내가 던지게 됐다"라며 뿌듯해 했다. 현역 투수로 복귀하는 건 아니냐는 농담에 윤규진 코치는 "순조롭게 몸을 잘 만들고 있다"라는 너스레로 응수했다. "투구 폼이 현역 시절 그대로다"라는 기자의 이야기에 "다시 투수 준비해야 하나 생각 중이다"라고 농담했다. 윤 코치는 "(오랜만에 공을 던지니) 힘들다. 경련도 가끔 일어나고 인대도 아프다"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원하면 공을 던지려고 한다. 우리 팀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몸을 잘 관리해서 던져야겠다"라고 말했다. 윤규진 코치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18년을 한화에서만 뛴 원클럽맨 출신이다. 2021년에는 한화의 전력분석원으로서 프런트 업무를 맡았고, 2022년과 2023년엔 잔류군 불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1군 불펜코치로 한 시즌을 치렀다. 올해도 한화의 불펜 투수들을 육성하고 지도하는 윤규진 코치는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코치는 "우리 팀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잘하고 (캠프에) 온 것 같다. 불펜 피칭을 보는데 대단하더라. 작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순조롭게 준비가 잘 되고 있다"라며 흐뭇해 했다. 키플레이어를 꼽아 달라는 부탁에 윤 코치는 "아무래도 불펜 투수들에게 관심이 많이 간다"라면서 "(주)현상이가 마무리 역할을 작년만큼만 해줘도 좋은 시즌을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격려했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0 12:41
프로야구

강철매직 '좌향좌', 절실했던 왼손 육성에 올인 [IS 질롱]

KT 위즈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왼손 투수 발굴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왼손 투수가 많은 KS 상대) LG 트윈스로부터 투수를 좀 받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 정도로 KT에 왼손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이후 KT는 내부 육성을 통해 좌투수를 키우려 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별 성과가 없었다.올해는 다르다. KT는 올겨울 SSG 랜더스로부터 오원석을 영입했다. 육성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세 선수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도 KT는 왼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5선발' 오원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겨울 투수 김민을 주고 트레이드해 온 오원석은 전 소속팀 SSG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 자원이다. 지난 4년간 매년 100이닝 이상 던졌다. 오원석은 2019년 금민철(은퇴) 이후 끊긴 KT의 토종 좌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떠난 선발진을 재건하는 임무도 맡았다. 6일 시행한 불펜 피칭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참 동안 오원석의 피칭을 지켜보며 피드백을 건넸다. 지난 피칭과 달라진 점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제춘모 투수 코치와 함께 의논하며 투구 동작을 교정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긴 시간을 투자해 오원석을 향한 지도에 열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오)원석이는 팔에 힘이 떨어지면 제구가 되지 않는다. 하체의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투구폼을 간결하게 하기 위해 고관절 움직임을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불펜에선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전용주와 박세진에게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에서 방출돼 지난해 KT에 합류한 성재헌은 캠프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네 선수가 기대만큼 캠프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새 시즌 KT의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11:04
메이저리그

日 사사키 샌디에이고 홈 펫코파크에서 훈련 포착, 최종 결정 D-10 그는 어디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4)가 계약 후보 중 하나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에서 투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한국시간) 미국의 한 유명 커뮤니티에는 사사키가 펫코파크에서 투구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사사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훈련복으로 보이는 노란색 반바지와 갈색 반팔 상의를 착용하고 여러 선수와 스태프 앞에서 투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2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사사키의 투구폼과 흡사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해당 영상은 사사키가 지난 주말 펫코 파크를 방문했을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영상이 화제를 모으는 건 사사키의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샌디에이고 구단이 꼽히기 때문이다. 사사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절반이 넘는 팀이 사사키 영입을 희망했다. 이런 가운데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4일 "사사키가 최종 후보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토론토 불루제이스 세 팀을 정했다"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최근까지 7개였던 계약 후보 팀을 3팀으로 압축한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 NPB 통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20세 157일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사사키는 2024시즌을 마치고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의 동의 하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한 MLB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사사키의 포스팅 마감 시한은 24일 오전 7시다. 최종 결정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이다. 이형석 기자 2025.01.14 12:52
프로야구

'이 정도는 아닌데' 30⅓이닝 62볼넷→19⅓이닝 22볼넷에도 심창민은 왜 자신감 보였나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후 최근 LG 트윈스와 계약한 심창민(31)은 조금씩 자신감을 찾고 있다. LG는 지난 19일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심창민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 필승조로 활약했다. 대표팀에도 두 차례 다녀왔다. 프로 통산 성적은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다.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부진했다. 2023년 2군 32경기에서 1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21경기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였다. 제구력 난조가 심했다. 2023년 3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62볼넷을 내줬다. 2024년 19와 3분의 1이닝 22볼넷을 기록했다. 심창민은 무적 신분이던 11월 초 본지와 통화에서 "2023년 4사구를 71개 허용했다. 내가 그 정도 투수는 아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심창민은 1군 통산 9이닝당 볼넷이 4.40개로 제구력보다는 구위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그래도 2군 무대에서조차 볼넷이 많았던 건 다소 의외다. 심창민은 "NC 이적 후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공을 강하게 던졌다. 그러다가 오른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라며 "복귀 후에는 아프지 않게 던지려다가 투구폼이 변하고 타이밍도 잃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제구력 난조로 이어진 것이다. 그래도 2023년 대비 2024년에는 볼넷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는 "올해 많이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심창민은 지난달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일주일 동안 합숙하며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 깨달은 점도 많다. 그는 "긴가민가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짧은 기간 코칭을 통해 확신을 얻게 됐다"라고 반겼다. LG 구단도 "테스트 결과 경쟁력 있는 구위와 향상된 제구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명석 LG 단장도 "심창민의 투구를 지켜본 코치진의 평가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심창민은 "LG가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구단이 내게 기대하는 부분을 알고 있다. 시즌 전까지 남은 시간 준비 잘해서 실력으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다시 한번 LG가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2.19 17:55
프로야구

[공식발표] 두산,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영입…해치와 계약 해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메디컬 테스트 이슈로 토마스 해치(30)와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빠르게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28) 영입을 마쳤다.두산은 18일 로그와 총액 80만(계약금 10만·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영입한 토마스 해치(30)와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본지 취재 결과, 해치는 미국 현지 메디컬 테스트에서 구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올 시즌 브랜든 와델과 시라카와 케이쇼 등 외국인 선수 부상 문제로 고전한 두산은 메디컬 테스트에 심혈을 기울였고 해치의 몸 상태가 함께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파기하고 곧바로 로그를 영입했다.미국 출신 좌완 투수 로그는 신장 183㎝·체중 84㎏의 신체조건을 지녔다. 2017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로그는 빅리그 3시즌 통산 19경기(10경기 선발)에 등판해 70이닝을 소화하며 3승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MLB 경력이 화려하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안정감을 보였다. 그는 트리플A에서는 올해 24경기(13경기 선발)에 나가 93.2이닝 동안 75피안타 평균자책점 2.69를 올렸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87경기(68경기 선발) 355.1이닝 21승25패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5.07이다.두산 관계자는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한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9 13:04
프로야구

[단독] 두산, 100만 달러 토마스 해치 계약 파기…대체 선수 영입 임박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30)의 두산 베어스행이 전격 불발됐다.본지 취재 결과, 해치는 미국 현지 메디컬 테스트에서 구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올 시즌 브랜든 와델과 시라카와 케이쇼 등 외국인 선수 부상 문제로 고전한 두산은 메디컬 테스트에 심혈을 기울였고 해치의 몸 상태가 함께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파기, 새 외국인 투수로 잭 로그(28)를 낙점했다.두산은 지난달 15일 투수 콜 어빈, 나흘 뒤 해치, 26일에는 타자 제이크 케이브 계약을 차례로 발표하며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열흘 안팎의 기간 신규 영입 3건을 완료할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해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를 두루 경험한 파이어볼러. 두산은 계약 발표 당시 '최고 154㎞/h 직구와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싱커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라며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제구력이 안정된 유형이며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역 빅리거인 어빈과 함께할 원투펀치 자원으로 낙점,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인 총액 100만 달러(14억원·게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를 안겼다. 하지만 부상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구단의 계약 공식 발표 이후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해치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대체 자원은 왼손 로그이다. 로그는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던지는 유형으로 빠른 공 평균 구속은 145㎞/h 안팎이다. 투구 폼이 스리쿼터 유형으로 까다롭고 제구가 준수하다. 올 시즌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MLB 2경기 등판, 2이닝 6피안타 4실점 했다.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25경기(선발 13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2.59(97과 3분의 1이닝). 마이너리그 통산 7년 성적은 43승 38패 평균자책점 4.27이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현역 빅리거'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9 09:55
프로야구

삼성 왕조→대표팀→트레이드→NC 방출 "이대로 그만둘 수 없다. 1년은 더"

지난 9월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1)은 마운드 복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다. 심창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출 통보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라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아직 야구를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다. 경남중 은사였던 고윤성 감독님의 도움 속에 마산고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14년차 투수 심창민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2011년 삼성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이듬해부터 필승조에 합류했다. 삼성은 2012년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014년 5월 27일 LG 트윈스전까지 '7회 리드 시 144연승(1무 포함)' 대기록을 남겼는데, 그중 한 명이 심창민이었다. 2016년 4홀드 25세이브, 2017년 16홀드 6세이브, 2018년 5홀드 17세이브 등을 기록했다.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2018년(5승 2패 17세이브 5홀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발탁에 실패한 뒤 이듬해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했다. 심창민은 2021년(3승 2패 21홀드) 종료 후 포수 김태군(현 KIA 타이거즈)의 반대 급부로 갑자기 NC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1군에서 투구를 보기 힘들었다. 올 시즌엔 데뷔 후 처음으로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고, 1군 등판 기회가 한 차례도 없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ERA 4.22다. 그는 "이대로 그만둘 순 없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심창민은 "NC로 옮긴 후 더 잘해보려고 열심히 하다 팔꿈치를 다쳤다. 이후 생각하는 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더 강하게 던져려다 투구폼에 변형이 왔고, 점점 공을 던지는 타이밍과 제구력을 잃었다"라고 돌아봤다. 한동안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 그는 "내가 조금 구식이다. 마음대로 안 되면 더 혹독하게 훈련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지난해 2군에서 4사구 71개(30과 3분의 1이닝)를 줬다. 내가 그런 투수가 아닌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이드암 투수 계열에 불리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도 부진의 원인으로 짚었다. 심창민은 올 시즌 2군에서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희망을 봤다. 그는 "지난해엔 터무니없는 투구를 했다. 올 시즌엔 조금씩 승부를 하는 느낌을 얻었다"라고 반겼다. 국가대표 필승조 출신의 심창민은 1군 마운드에 다시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입단) 테스트를 대비해 계속 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면 미련 없이 그만두겠는데 아직 시속 145㎞는 나온다"라며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1년이라도 더 해보고 싶다. 이대로는 너무 아쉽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이형석 기자 2024.11.08 05:43
프로야구

운명의 5차전 시구자는 '랜디 신혜' 애국가는 소리꾼 이자람 [KS5]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되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의 시구를 배우 박신혜, 애국가를 소리꾼 이자람이 맡는다'라고 28일 밝혔다.박신혜는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 출연 중이며 과거 두 차례 프로야구에서 왼손 시구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메이저리거 좌완 투수 랜디 존슨을 빗대어 '랜디 신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자람은 뮤지컬, 연극, 영화, 밴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능 예술인으로 희곡이나 근현대 소설을 판소리 형식으로 재해석하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다.한편 KS 4차까지 3승 1패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는 5차전 승리 시 7년 만이자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광주에서 열리는 5~7차전에 모두 승리하는 방법밖에 없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17:55
프로야구

"43㎝를 다 쓸고 나간다" 푹 쉬고 나온 네일의 전화위복 [KS 포커스]

"홈플레이트 너비가 43㎝(실제 43.2㎝)인데 그 43㎝를 다 쓸고 나간다."지난 21일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스위퍼(변형 슬라이더)에 대한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평가다. KS 1차전은 6회 초 우천 서스펜디드 경기(23일 속개)가 선언되는 등 현장 상황이 어수선했다. 1회부터 비가 내리는 악조건이었지만 네일의 스위퍼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춤을 췄다.KS 1차전은 네일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한 그는 투수 강습 타구에 얼굴(턱 골절)을 맞고 쓰러졌다. 이튿날 턱관절 고정 수술을 받은 뒤 기약 없는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턱은 공을 던질 때 힘이 들어가는 부위 중 하나여서 만만하게 볼 부상이 아니었다. KS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네일은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그 결과 KS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그런데 시즌 때보다 스위퍼의 움직임이 더 커졌다. 투심 패스트볼과의 조합은 알고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재활 치료에 따른 '강제 휴식'이 구위를 끌어올린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네일은 부상 전까지 리그에서 세 번째로 이닝 소화가 많았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던 그의 구위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KS에 앞서 "(네일은) 먹는 걸 조절했기에 체중과 근력이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잘 쉬어서 팔 컨디션은 좋은 거 같다고 하더라"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KS 1차전에서 몸을 푼 네일은 4차전에 다시 등판, 더욱 강력한 스위퍼를 선보였다. 현장에선 "비행접시 같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휘는 각이 컸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휴식이 네일의 스위퍼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며 "(푹 쉬고 나오니) 투구폼 안에 코킹(Cocking) 되는 외회전 공간의 가동성이 더 잘 활용된다고 봐야 한다. 어깨·팔꿈치·허리 등을 비롯해 가동 범위가 더 활용되면, 스위퍼의 회전을 만들 수 있는 릴리스 포인트 공간이 길어진다"라고 말했다. 윤희상 위원은 이어 "자기가 활용할 수 있는 가동성이 100%라고 보이면 릴리스 포인트에서 스위퍼 같은 변화구 계열의 공을 (투구 시) 눌러주는 힘이 많이 생긴다. 그러면 투구 궤적도 좋아진다. 네일이 딱 그렇다"며 "(스위퍼 감각에 대한) 선수의 확신도 바탕에 깔렸다"라고 부연했다.정규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위(2.53) 네일은 KIA 마운드의 기둥이다. KS 1·4차전 모두 최소 5이닝을 책임지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네일이라는 선수가 없었으면 올 시즌 힘들었을 거"라며 "한 번 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극찬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05:30
프로야구

'선수 생활 은퇴' 정찬헌, 코치로 새 출발...키움은 윤정현 등 선수단 정리

누군가엔 추운 가을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키움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팀 재정비를 위해 선수단을 정리했다"라고 밝히며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윤정현, 내야수 김수환·김주형·신준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수 노운현, 외야수 송재선, 포수 변헌성·안겸은 육성선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투수 윤정현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받은 유망주였지만, 1군 통산 52경기에서 1승·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백업 내야수 김주형은 2022년 55경기에 출전하며 130타석을 소화한 이력이 있다. 올 시즌도 22경기에 나섰다. 신준우도 2021시즌 56경기, 2022시즌 76경기에 나선 백업 요원이었다. 투수 노운현은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지명받은 그는 던지는 팔이 지면에 거의 닿을 만큼 '전통적' 잠수함 투수 투구폼을 보여주며 주목받은 바 있다. 데뷔 시즌 1군에서 5경기에 나섰다. 정찬헌도 선수 명단에선 제외됐다. 키움 구단은 "선수 생활 은퇴를 결정한 정찬헌은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보직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구단들은 최근 선수단 정리를 단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슬라이더 마스터'로 불린 신정락, SSG 랜더스는 23년 차 고효준과 결별을 선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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