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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정진영의 독설] ‘독전2’·‘스위트홈2’ 백반 맛집이라 왔는데 피자를 주면 놀라지

독설(讀說). 읽고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진영의 독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안을 한 번 더 깊게 들여다보고 기사로 푸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겐 불문율이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말고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계속 찍어 올리라는 것. 키즈 콘텐츠의 주된 소비층은 당연하게도 어린이들. 이들은 좋아하는 것을 계속 보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이는 비단 키즈 콘텐츠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재화가 됐든 콘텐츠가 됐든 무언가를 소비한다는 건 시간, 노력, 돈 등 품이 드는 행위다.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재미있게 봤던 것과 유사한 걸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그런데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선 그게 아닌가 보다. 자꾸 새로운 걸 만들고 싶어 하고,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것을 안주라고 생각한다. 창작자로서 당연한 욕구일 수 있지만, 최소한 크게 흥행한 작품의 후속을 작업하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백반 맛집으로 소문나서 찾아갔는데 피자가 나오면 당황하지 않을 소비자는 없을 테니까.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독전2’와 시리즈 ‘스위트홈2’가 딱 그런 경우다. 전편이 독창적인 세계관과 분위기로 큰 성공을 거뒀는데, 2편에서 새로운 걸 보여주겠다며 전편의 미덕을 버렸다. 1편을 사랑했기 때문에 2편을 보기로 결정한 시청자들에게서 또렷한 ‘불호’의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독전2’는 2018년 개봉해 누적 관객 수 520만을 동원한 ‘독전’의 미드퀄을 표방한다. ‘독전’은 이선생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마약범을 잡기 위한 형사 조원호(조진웅)의 수사를 그린 작품. 이선생의 정체를 끝까지 추론하게 하는 재미와 인물이 가진 상징성, 열린 결말 등으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관객들이 관련한 이야기를 지속할 수 있게 했다.‘독전2’는 전작에서 열어놓은 결말을 닫고, 이선생의 정체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서 기존 캐릭터들이 갖고 있던 고유의 특성을 잃게 했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들에게 큰 비중을 부여하면서 주인공이 교체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스위트홈2’ 역시 ‘독전2’와 비슷한 실수를 했다. 폭탄이 떨어지고 군인들이 괴물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스케일은 확실히 커졌으나, 폐쇄된 공간 안에 갇힌 사람들이 각각의 욕망과 마주하며 공포를 느끼는 밀도 있는 긴장감은 사라졌다. 크리처가 다양해지기는 했지만 ‘연근이’나 ‘프로틴’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 존재는 없었다는 평가다. 무장한 군인들이 괴물이 나오면 척척 다 때려잡기 때문에 누가 죽겠다는 걱정이 없어졌다. 작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은 “시즌1은 폐쇄된 공간에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인데, 그걸 똑같이 반복하면 새로움과 캐릭터의 변주를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배경 이동과 새로운 캐릭터 대거 투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스위트홈1’은 그린홈이라는 한국에서 익숙한 복도식 아파트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다양한 크리처를 만들어냈다.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크게 호응했다. 새로운 도전이 먹혀든 것이다. 그렇기에 시즌2에서까지 굳이 새로움을 찾아 나서 판을 이런 방식으로 키울 이유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무려 3년이나 시즌2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은 스케일을 키운다며 모든 것을 뜯어 바꾼 ‘스위트홈2’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즌2는 새롭게 등장하는 설정과 인물이 너무 많아 여러 번 봐도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크게 흥한 작품의 후속을 만들면서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걸 보여주겠다는 건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과거 MBC 예능의 전성기를 이끈 송창의 PD가 인터뷰에서 “시청자의 생각보다 딱 반발짝만 앞서가야 한다”고 했던 말의 의미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통렬하게 말하자면 1편에 대한 애정이 있는 이들에 대한 기만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7 06:05
프로축구

황당한 내용에 '내수용' 사과문…진정성 찾아볼 수 없는 울산현대

무거운 책임감도, 통렬한 반성도 없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현대 구단의 모습이다.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사과문은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어로만 된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에 그쳤다.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구단의 사과에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들이다.앞서 울산 구단은 지난 28일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 선수 4명, 구단 직원 1명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뒤 17일 만이자, 슬그머니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자체 징계를 논의한 직후도 아닌 하루가 지난 시점이었다. 앞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솜방망이 처벌’ 비판 속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적으로 울산 구단은 ‘무징계’로 답했다. 앞서 연맹 징계 대상에서 빠진 ‘주장’ 정승현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1경기 출장정지 처분, 구단 직원의 보직해임이 구단 상벌위를 통해 결정된 구단 차원의 추가 징계 전부였다.무징계만큼이나 팬들의 공분을 산 건 김광국 대표 명의로 올라온 사과문의 내용이었다. 우선 사과문에는 연맹의 1경기 출장정지·15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은 박용우·이규성·이명재와 홍 감독이 징계를 준 정승현의 이름이 A·C·D 등 영어 이니셜로 표기됐다. 직접 실명이 두 차례나 거론돼 인종차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태국 출신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마저 ‘B선수’부터 ‘동남아 쿼터 선수 이름’,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 ‘그 선수’ 정도로만 적었다. 구단 차원의 사과문을 올리는데도 누가 잘못을 저질렀고, 누구에게 사과를 하는지는 스스로 감췄다. 또 사과문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라는 연맹 상벌위 판단을 굳이 명시했다. 구단 차원의 징계와 연맹의 징계는 무관한데도 연맹 상벌위 판단을 사과문에 끌어들여 ‘방패’로 삼은 셈이다. 앞서 선수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연맹보다 먼저 징계를 내렸던 전례들이 적지 않은 이유, 연맹의 징계 이후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는 연맹 상벌위 판단만 적혔을 뿐, 전날 진행한 구단 상벌위 판단은 쏙 빼놨다. 뿐만 아니다. 김광국 대표이사가 적은 사과문에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수두룩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면서’,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처럼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관련 선수들은 본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등 표현들은 분명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들이었다. 의도적인 인종차별은 아니었고, 이는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이라는 변명의 반복이기도 했다.사과문을 읽은 팬들의 ‘실소’를 자아낸 대목은 “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라는 울산 팬들을 향한 김광국 대표이사의 당부였다. 인종차별 사태와 관련해 선수들과 구단을 질책하되, 선수들이 실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더 응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 국제망신으로도 이어진 논란에 대한 사과문의 ‘황당한 끝맺음’이었다.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건 비단 내용만이 아니다. 앞선 사과문의 모든 내용을 오직 한국어로만 적었다는 점은, 이번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울산 구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대목이자 꾸준히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건 사살락을 비롯해 태국과 동남아인들인데, 정작 한국 팬들만 읽을 수 있는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으로 갈음한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기식 사과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더구나 울산 구단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이번 사과문만 유독 ‘울산현대축구단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텍스트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이미지로 대체했다. 그간 구단 공지 등을 전할 때 텍스트로도 관련 내용을 함께 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난 12일 이번 논란과 관련된 첫 사과문을 올릴 때도 울산 구단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담긴 사과문 문구도 텍스트로 함께 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이미지만 올리면서 태국 등 동남아 팬들은 번역기로도 사과문을 읽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번 논란에 대한 울산의 스탠스를 돌아보면 다분히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만하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이 있다면 태국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민감한 인종차별인 데다 다른 나라와 연관이 된 만큼, 피해 당사자와 함께 분노하고 있는 동남아 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팬들을 위한 차례”라고 외치기 이전에 먼저 했어야 할 일이었다. 울산 구단이 사과문을 내고도 거듭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울산 구단은 사살락과 소속 구단, 소속 협회에 공식 레터를 통해 설명과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내용으로 공식 레터를 보낼지는 알리지 않았다. ‘사살락이 박용우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다’는 게 울산 구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것처럼, 앞으로 어떻게 사과의 뜻을 전할지, 또 실제 공식 레터를 보내기는 할 것인지 등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울산 구단의 행보를 돌아보면 합리적인 의심이다.처음부터 상식적인 절차와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하고 지저분해졌다. 이미 연맹 상벌위 당시부터 울산은 ‘친히’ 해외 징계 사례들을 첨부하면서 징계와 관련해 ‘총재 구단(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겸 울산 구단주)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비웃음을 샀다. 이후 선수들에 대한 무징계, 황당한 내용의 사과문 등 모든 과정이 꼬였다. 선수들을 감싸기만 할 게 아니라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납득할 만한 징계와 진정성 있는 사과문 등 후속 절차들을 밟아가는 게 필요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을 조금이라도 더 잘 매듭지을 수 있었던 기회, 울산은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렸다. 김명석 기자 2023.06.30 07:03
연예

'갯마을 차차차' 이석형, 김선호·이상이와 깨알 케미

tvN 토일극 ‘갯마을 차차차’ 이석형이 ‘갯마을 베짱이’의 조연출 김도하로 첫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갯마을 차차차’ 7회에서는 이석형이 ‘갯마을 베짱이’ 촬영 사전답사를 위해 공진을 찾은 모습이 전파를 탔다. 첫 등장부터 이상이(성현)와 선후배 케미스트리와 찰떡 호흡을 이뤄내며 보는 재미를 쏠쏠케 한 이석형. 또, ‘갯마을 베짱이’의 가이드를 맡아준 김선호(두식)가 첫 만남부터 반말을 하는 모습에 당황한 듯하지만, 그의 당당한 모습에 반해 이내 친근감을 표하는 이석형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어 공진의 원로 김영옥(감리) 할머니의 집을 촬영 장소로 빌리려 했지만, 강경하게 거부하는 김영옥의 태도에 당황한 ‘갯마을 베짱이’ 일행. 발걸음을 돌리던 차, 배가 고프다는 이상이의 말에 이상이가 예민해지기라도 할까 다급히 점심 식사를 위해 움직이려는 이석형의 모습이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19일 방송된 8회에서는 박예영(지원)과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는 김선호와 이상이를 바라보는 이석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생에서 워라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석형에게 김선호는 선망하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 곧이어 잔뜩 기합이 든 김선호에게 서핑을 배우는 이상이를 보고는 “저건 장르가 스펙터클 재난 블록버스터 뭐 그런 건가?”라고 말하는 박예영을 향해, “저건 코미디죠. 새드엔딩 같기도 하고”라며 안방극장에 깨알 웃음을 전달했다. 이석형은 ‘드라마 스테이지 2021 – 민트 컨디션’, ‘라켓소년단’, ‘괴기맨숀: 디 오리지널’에 이어 ‘갯마을 차차차’까지 어느덧 올해 네 번째 드라마 작품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톡톡히 찍고 있다. ‘드라마 스테이지 2021 - 민트 컨디션’에서는 극 중 통렬한 사회비판 랩에 강한 레트로 힙합 크루의 멤버 익스 역을 맡아 ‘젊은 꼰대’의 정석을 보여주며 신선한 웃음과 대체 불가한 매력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흥미진진케 만든 터. 또한 드라마 후반 합류한 ‘라켓소년단’에서 냉랭한 기운을 자아내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이경민 캐릭터를 자연스레 소화, 독기 어린 싸늘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괴기맨숀: 디 오리지널’에서는 점점 흑화해가는 곰팡이 청년 재석으로 등장, 전작에서의 모습들을 완전히 지우는 캐릭터 소화력과 섬뜩한 공포 열연으로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렇듯 디테일한 연기와 남다른 노력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유니크한 인물들을 탄생시키며 무궁무진한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가고 있는 이석형. 앞으로 ‘갯마을 차차차’ 속에서 그가 선보일 신선한 매력과 더불어 배우 김선호, 이상이와 만들어낼 다양한 케미스트리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9.20 10:26
스포츠일반

국회 청문회, 체육회·문체부 관리·감독 책임 추궁

고 최숙현 선수 사태 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 당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22일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 청문회'에서 고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 관계자들에게 가혹행위 당한 사실을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신고했으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절차의 문제로 직접 보고 받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체육회가 이달 7일 시도 체육회에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인권 관련 사건을 내용을 보고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조사 중 보고를 받으면 편견이 들어갈까 봐 직접 보고 대신 결과만 보고받는다"며 "문제점을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의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 이후 체육회가 여러 정책을 내놨지만, 클린 스포츠센터에 접수된 폭력·성폭력 건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라며 이기흥 회장의 스포츠 인권 개선 의지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통렬히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잦은 인사이동을 지적하며 전문성이 떨어진 탓에 체육회가 인권에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장을 그간 정년퇴직을 앞둔 사람들만 맡아왔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최형두 의원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에게 장관직을 걸고 이번 사건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시군구 체육회와 실업팀 1000개를 대상으로 책임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조처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7.22 14:35
스포츠일반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 IOC 강행 의지에 빗발치는 비난

"우리가 뭘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하는가?" 올림피언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전세계 스포츠를 중단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IOC가 뚜렷한 대책 대신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여자 아이스하키 전설 헤일리 위켄하이저(42·캐나다)는 "IOC는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무신경하고, 무책임하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18일(한국시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전세계 확진자 수가 159개국 18만 4976명으로 늘어난 코로나19의 기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등 전세계 주요 스포츠가 연달아 중단된 데 이어 개막까지 불과 4개월 여를 앞둔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WHO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선언 이후 한층 힘을 얻고 있는 도쿄 올림픽 취소·연기론 속에서 IOC는 17일부터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논의에 돌입했다. 그러나 IOC의 입장 변화는 없었다. IOC는 17일 33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개최한 뒤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을 둘러싼 상황이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매일 변하고 있다"면서도 "도쿄 올림픽이 4개월 이상 남은 현재로서는 어떠한 추측도 역효과를 낳을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선수들에게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현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가 57%이며 나머지 43%를 위해 국제경기연맹(IF)과 협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올림픽에 나서야 할 선수들은 IOC의 '강행 결정'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훈련이 불가능하고, 예선전도 연이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데다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국 육상 여자 7종 경기 선수인 카타리나 존슨-톰슨(27)은 자신의 SNS를 통해 "스포츠가 전부가 아니며 코로나19를 둘러싼 더 중요한 문제가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훈련 시설이 폐쇄돼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미국 훈련 일정도 취소됐다"고 적었다. 이어 "IOC는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하라'고 하지만 이는 정부의 지침과 상충된다. 나는 일상을 유지하고 훈련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탄식했다. 영국의 중거리 육상 선수인 제시카 주드(25) 역시 SNS에 "대체 얼마나, 우리가 뭘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 하는가? 경기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는지, 선발전은 제대로 열릴 것인지, 훈련은 또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누군가 나와 공유해줄 것인가?"라며 IOC의 성명을 비판했다. 미국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인 사무엘 미쿨락(28) 또한 SNS를 통해 훈련 시설 폐쇄 안내문을 게재하며 "한 달 동안 훈련을 받지 못했다. 나 혼자만 이런 게 아니라는 걸 안다. 다들 어떻게 훈련하고 있지?"라며 올림픽 준비에 대한 고충을 드러냈다. USA 투데이는 "올림픽 개막 4개월 전인데 수백 명의 선수들이 훈련할 장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 카테리나 스테파니디(30·그리스)도 "IOC는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길 바라지만 플랜B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건강을 해칠 위험을 안고 훈련을 계속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OC의 '정상 개최' 강행 결정에 반대하는 것은 선수들만이 아니다. 스페인 올림픽위원회(COE) 알레한드로 블랑코 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스페인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어도 지금 상태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같은 조건에서 경쟁이 어렵다"며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공정하다는 뜻을 전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나라다. 블랑코 위원장은 "스페인은 올림픽에 있어서 중요한 나라이고 올림픽은 불과 4개월 남았다"며 "우리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같은 조건으로 대회장에 도착할 수 없다"고 대회 연기를 강하게 주장했다. 자메이카 올림픽위원회의 크리스토퍼 사무다 위원장 역시 로이터 통신을 통해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은 최우선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좀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정상 개최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19 06:00
경제

김상조 "가습기 살균제 사건 통렬히 반성"…공정위, SK케미칼·애경 뒤늦은 제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가습기 살균제 조사와 관련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김 위원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재조사 결과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막중한 소임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다시 한 번 통렬히 반성한다"며 "피해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의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사과는 이번이 두 번째다.공정위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안전한 것으로 부당하게 표시 광고한 SK케미칼과 애경, 이마트에 재조사를 진행하고 과징금 1억3400만원을 부과했다.또 SK케미칼과 애경은 법인을 비롯해 전 대표이사 총 4명을 검찰 고발했다. 고발 대상은 SK케미칼 홍지호·김창근 전 대표이사와 애경 안용찬·고광현 전 대표이사다.공정위가 이번 안을 심의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공정위는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제조·판매업체들을 조사했으나 당시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의 유해성이 입증됐는데도 사건을 심의 종료하면서 이들 기업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을 받았다.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지난 2016년 심의절차 종료를 한 사건은 처리 과정에서 실체적·절차적 측면에서 일부 잘못이 있었다"고 시인했다.이들 업체들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5년) 종료 시점도 기존 2016년 8월 19일에서 올해 4월 2일로 늘어났다.공정위는 "재조사 과정에서 2013년 4월 2일 가습기메이트 제품이 판매된 기록을 확보함에 따라 이를 표시광고행위 종료일로 봤다"며 "이에 따라 공소시효는 올해 4월 2일까지로 봤다"고 말했다.다만 애초 수백억원까지 예상되던 과징금액이 1억원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남아 있다. 공정위는 SK케미칼에 3900만원, 애경산업에 8800만원, 이마트에 700만원 등 총 1억3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공정위는 "제품 1개당 판매가격은 3000~4000원 수준이어서 제품 출시일인 2002년부터 산정하더라도 3사의 합산 총 매출액 규모는 74억원 수준"이라며 "표시광고법상 허용되는 최대 과징금 부과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SK케미칼과 애경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2013년 4월 2일까지 CMIT/MIT 성분이 포함된 홈클리닉 가습기메이트를, 애경과 이마트는 2006년 5월부터 2011년 8월 31일까지 이마트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판매해왔다.이들은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의한 품질표시'라고 기재하면서 가습기살균제가 안전성과 품질 확인을 받은 제품인 것으로 거짓 표기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8.02.12 12:24
야구

[최민규의 친뮤직] 대투수 구와타는 왜 일본의 '야구도'를 비판했나

“일본 야구는 달라져야 한다. 과학에 바탕을 둔 질적인 훈련을 해야 하며, 근성보다는 마음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지도자에 대한 절대복종에 앞서 존중이 중요하다”.일본 야구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비판자의 이름은 흥미롭다. 구와타 마스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년 동안 뛰며 173승을 거둔 에이스다. 오사카 PL학원고 시절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KK콤비’로 명성을 날렸다. 아다치 미츠루는 명작 만화 H2에서 구와타와 기요하라를 주인공의 모델로 삼았다. 2007년 39세 나이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19경기에 뛰며 20대에 미뤘던 메이저리거의 꿈도 이뤘다.PL고 3학년 때 구와타는 와세다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프로 입단으로 선회했다. 은퇴 뒤 한국에서 구와타를 만났을 때 그는 “와세다와는 인연을 잇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했다. 그는 2009년 와세다 대학원 1년제 석사 과정에 입학한다. 그리고 2010년 3월 수석으로 수료했다. 석사 논문의 제목은 ‘야구도(野球道) 재정의에 따른 일본야구계의 발전정책에 대한 연구’다.‘야구도’란 ‘일본 학생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도비타 스이슈(1886~1965)가 제창한 개념이다. 스포츠가 아닌 ‘도(道)’로 야구를 본다. 무사도의 ‘도’다.미국에서 태어난 야구는 1870년대 일본에 전래됐고, 이내 관중 수 만 명이 몰리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자 ‘외래 스포츠’에 대한 반감이 생겨났다. 청일전쟁(1894~95)과 러일전쟁(1904~05) 승리 이후 일본에 국수주의가 고양되자 반감은 더욱 심해졌다. 1911년에는 아사히신문을 중심으로 ‘야구폐해론’에 대한 대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러일전쟁 당시 육군 대장이었던 노기 마레스케 같은 인물은 “야구는 일본 교육에 적합하지 않다. 유도나 검도 같은 순수 일본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래서 야구에는 뭔가 ‘일본적인’ 정신이 있다는 이데올로기가 필요해졌다. 정준영 서울대 규장각 교수는 “메이지유신 직후 서구문물 수입에 급급했다면, 1890년대 이후엔 ‘일본적 수용’이 강조됐다. 야구도 전통 무술과 사무라이 정신을 길러내는 교육이기를 요구받았다”고 지적한다. 구와타는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성립한 야구도를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연결짓는다. 야구는 ‘적성국’인 미국의 스포츠였다. 그는 문헌조사를 통해 “야구도는 정부와 군부의 압력으로부터 야구를 지키자는 맥락에서 나왔다”고 결론짓는다. 일본 정부와 군부는 1932년 ‘야구통제령’ 시행 이후 야구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1940년대에는 고시엔 대회를 비롯한 아마추어야구 대회와 프로야구가 중단된다.구와타는 야구도의 기본 정신을 ‘연습량의 중시’, 정신의 단련‘, ’절대복종‘ 등 세 가지로 집약한다. ’절대복종‘을 가장 좋아하는 집단은 예나지금이나 군대다. 정신, 혹은 근성 역시 구 일본군이 사랑했던 단어였다. 프로야구 선수로만 23년을 뛰었던 구와타는 이런 특수한 조건에서 만들어진 야구도가 아직까지 일본 야구의 이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개탄했다.“비효율적, 비합리적인 연습과 체벌이 너무 많다. 부상 방지에 대한 의식이 낮고, 부상 선수에게 플레이를 강요한다. 승리지상주의가 추구되며, 선수를 육성한다는 개념은 결여돼 있다”.구와타는 야구도의 이념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연습량의 중시’는 ‘연습질의 중시(Science)’, ‘정신의 단련’은 ‘마음의 조화(Balance)’, ‘절대복종’은 ‘자신과 타인의 존중(Respect)’로 재정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제안에서 ‘야구도’는 ‘무사도 정신’이 아닌 ‘스포츠맨십’을 뿌리로 해야 한다.구와타의 비판은 한국 스포츠에 오히려 더 아프게 다가온다.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군사정권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한국의 학생 엘리트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 훈련을 하며, 극기와 복종을 미덕으로 배운다. 그렇게 스포츠를 배운 선수가 경쟁에서 탈락해 사회에 나오면 부적응을 겪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프로 스포츠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야구계는 보수적이며, 권위에 대한 도전은 금기로 받아들여진다. 구와타가 비판한 도비타 스이슈는 모교 와세다대의 전설적인 야구 감독이었다. ‘일구입혼(一球入魂)’이라는 일본 야구의 금과옥조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수퍼스타 구와타는 왜 반골이라는 곱지 않은 눈길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 야구의 이념을 비판했을까. 그는 논문에서 야구도의 이념을 바꿔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일류선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사회에 유용한 인재가 되어 길게 야구계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의 폭이 넓어지고 야구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최민규 기자 2016.03.22 06:30
축구

로이 킨의 통렬한 비판 "아스널 전체에 나약함이 퍼져 있다"

로이 킨(45)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 아스널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 아스널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1차전도 0-2로 패한 아스널은 통합 스코어 1-5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문턱을 밟지 못했다.킨은 영국 방송 ITV에 출연해 아스널의 현 상태를 진단했다. 그는 "이미 홈에서 열린 1차전을 내줬기 때문에 쉽지 않은 승부였다. 부끄러운 패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구단 전체에 나약함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며 선수단의 정신력을 꼬집었다.이날 아스널은 후반 6분 모하메드 엘 네니(24)가 골을 터뜨렸을 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에 압도된 모습이었다.킨은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그는 "엄청난 압박이 선수단을 짓누르고 있는 듯 하다"며 "아스널은 거대한 클럽이다. 그런 구단에 몸담고 있는 선수라면 이런 압박 정도는 견뎌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견뎌낼 수 없다면 아스널에 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아스널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풋볼 리그 컵 모두 탈락했으며 정규 리그 순위 역시 3위에 그치고 있다. 1위 레스터 시티(승점63)와의 승점 차는 11점이다. 송창우 인턴기자 2016.03.17 10:06
축구

여전한 논란… 메시의 '페널티킥 도움' 무례? 천재?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 도움' 논란이 하루가 지난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문제의 장면은 15일(한국시간) 새벽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 캄프 누에서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2015-2016시즌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서 셀타 비고를 만나 6-1 대승을 거뒀다. 논란이 된 상황은 바르셀로나가 3-1로 앞서던 후반 36분 메시의 페널티킥이다.메시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페널티 스팟(페널티킥을 찰 때 공을 놓는 지점) 앞에 섰다. 앞서 리그 299호 골을 성공시킨 만큼 경기장을 찾은 7만여 팬들은 그의 300번째 득점을 기대했다.하지만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메시는 평소처럼 골문 구석을 노리거나 강한 슈팅을 시도하는 대신 공을 살짝 건드리기만 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쇄도해 온 루이스 수아레스(29)는 메시가 건드린 공을 그대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미 몸을 날린 골키퍼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수아레스는 이 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리그 득점 선두(23골)에 올랐다.경기는 탈 없이 끝났지만 장외 설전은 계속되고 있다.스페인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현지 언론은 여전히 바르셀로나의 4번째 득점 상황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16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페널티킥, 무례함이었을까 천재적이었을까'라는 제목으로 이 장면에 대립각을 세우는 이들의 의견을 상세히 소개했다. BBC는 "바르셀로나의 팬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메시의 페널티킥을 즐기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를 무례하고 오만한 플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그렇다면 양팀 감독의 의견은 어떨까. 두 팀 감독은 메시의 플레이엔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바르셀로나 루이스 엔리케(46) 감독은 "규칙에 어긋난 것이 아니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그는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할 뿐 아니라 경기를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누군가는 이 장면을 좋아했을 테지만 누군가는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에둘러 표현했다.패장 에두아르도 베리조(47) 셀타 비고 감독 역시 "내가 화난 이유는 6골이나 내줬기 때문이다"며 "골 장면에는 문제가 없다. 그 페널티킥은 우리에 대한 존중과는 별개의 문제다"며 선을 그었다.바르셀로나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69)는 후배의 플레이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지인은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크루이프가 경기를 시청하며 메시의 페널티킥 도움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루이프는 아약스(네덜란드) 선수로 뛰던 1982년 당시 비슷한 플레이로 골을 터뜨린 바 있다. 그의 감회가 더욱 남달랐던 이유다.그 외의 여러 축구인들도 감탄사를 연발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전설적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38)는 자신의 SNS에 "메시"라는 한 단어와 함께 '오케이'를 의미하는 이모티콘을 통해 그를 칭찬했다.게리 리네커(56) BBC 해설위원 역시 SNS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후반전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동정심이 든다. 매우 환상적이었다"며 이들을 극찬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마이클 오웬(37)은 "이렇게 잘하는 축구는 본 적이 없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이와 반대로 "메시가 상대를 조롱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셀타 비고의 몇몇 선수들은 수아레스에게 골을 허용한 뒤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는 15일 "셀타 비고의 선수들이 메시의 플레이에 불쾌한 감정을 표현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의 페널티킥 도움은 상대에 대한 존중심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독일 DPA통신 역시 마르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 이몬 던피(71)는 메시가 축구의 '신성불가침' 영역을 넘어섰다며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다.그는 16일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시는 축구와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의 행동은 천박했다"며 일갈했다. 이어 "축구는 명문화된 규정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영혼이 더욱 중요하다"며 "만약 그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면 이런 플레이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축구팬들의 생각은 어떨까.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의 페널티킥 도움이 훌륭했는가? 무례했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오후 현재 '훌륭했다'라는 의견이 77%로 축구팬들은 대체로 메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무례했다'에 표를 던진 축구팬은 23%다. 송창우 인턴기자 2016.02.16 13:51
야구

마에다 '노예계약' 자성론 "왜 일본 기자들은 비판도 못하나?"

일본의 프리랜서 야구 라이터가 자국 언론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했다. 마에다 겐타의 ‘노예계약’에 대해서다.프리랜서 야구라이터인 도요라 쇼타로씨는 4일 야후 재팬에 마에다 계약과 관련, “미디어는 본질적인 문제를 파고들지 못한다”는 칼럼을 기고했다.히로시마 카프의 에이스인 마에다는 최근 LA 다저스와 8년 장기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장 금액 2500만 달러에 성과급이 매년 1000만~1200만 달러가 붙는 전례없는 계약이다.구단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다저스는 마에다에 대해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이하 금액에 대해서만 지급 의무만 있다. 선수는 8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년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도요라씨는 이에 대해 “위험 부담은 선수만 지는 계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에선 ‘용감한 계약’,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넘어서는 8년 계약’ 등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일본에서 야구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다.마에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본 야구 언론에서도 핫 이슈였다.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때도 다수의 일본 미디어가 현지 취재를 했다. 마에다의 8년 계약 윤곽이 미국 언론에 보도된 뒤 일본 언론도 경쟁적으로 이를 다뤘다.하지만 ‘비판’은 찾기 어려웠다는 게 도요라씨의 견해다.마에다 계약에 대해 일부 언론은 “구단에 유리한 계약”이라는 평을 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마에다가 아내에게 감사한다”, “용감한 계약이었다” 등으로 ‘노예 계약’을 미화하는 기사가 주를 이뤘다.도요라씨는 이에 대해 “언론과 구단의 친밀한 관계 때문에 비판 기사가 나오기 어렵다. 평론가는 선수들과 거의 친구와 같은 환경이다”라며 “나도 구단에 대한 비판이 포함된 기사가 채택되지 못한 경험이 있다. 건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한 일본 스포츠 기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우 기자에게 드레스코드까지 요구한다. 그나마 진보적인 퍼시픽리그는 취재 환경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도요라씨는 1963년생으로 와세다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메이저리그 해설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최민규 기자 2016.01.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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