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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병헌 “美, ‘오겜2’로 가장 큰 환대…아이러니하면서도 감개무량” [IS인터뷰]

“많은 사람이 고생한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 굉장한 보람을 느껴요.”배우 이병헌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 엔딩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복수를 다짐한 성기훈(이정재)이 두 번째 게임에 참여, 프론트맨(이병헌)과 재회하면서 시작된다.전편에 이어 프론트맨으로 재합류한 이병헌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실 전 시즌2에서는 그 이전의 이야기, 프론트맨의 전사가 나올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고 말문을 열었다.“제주도에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할 때 (황동혁) 감독님이 한번 놀러 오셨어요. ‘오징어 게임2’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죠. 내용을 한 번 생각해 보시겠다고 했어요. 그러고 6개월 뒤에 대본을 받았는데 현재진행형이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죠.”이야기의 시점이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되면서 이병헌의 롤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편에서 프론트맨으로만 짧게 등장했던 그는 시즌2에서 호스트인 동시에 게임의 참가자인 1번 오영일로도 활약했다.이병헌은 “그게 포인트였다. 시청자와 나만 내 정체를 아는 상태에서 다른 참가자와 대화하고 성기훈을 관찰한다”며 “시즌1에서 오일남(오영수)이 마지막 반전으로 충격을 줬다면, 이번에는 시청자와 나 사이 비밀을 만들었다. 거기서 오는 은밀함, 미묘함이 흥미로운 것”이라고 짚었다.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감정 표현의 강도를 꼽았다. 프론트맨에게는 임신한 아내를 병으로 잃고 오래 몸담은 회사에서 해고되는 등의 전사가 있다. 이병헌은 이러한 인생의 곡절을 경험한 이는 환희, 기쁨, 불안 등을 느낄 수 없을 거라 여겼다.“죽지 못해 게임에 참여했고 게임 우승자가 되기까지 처참한 과정을 겪었을 거예요. 얼마나 많은 죽음과 밑바닥을 봤겠어요? 그러니 세상과 인간에 대한 희망이 없고 비관적이겠죠. 동시에 어떤 일에도 무표정일 거라 생각했어요. 반면 감독님은 더 표현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대화를 많이 나누며 감정 표현을 조절해 갔죠.”캐릭터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은 작품 공개 후 이병헌의 연기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 이병헌은 “저 역시 박수 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장면이 있다. 하지만 그건 제 연기 때문이 아닌 편집, 음악 같은 포스트 프로덕션 덕”이라며 “그것이 제 연기를 극대화해 준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이병헌은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2’ 글로벌 프로모션 후기도 들려줬다. 특히 미국 일정을 소화하던 때를 회상하던 그는 연신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지.아이.조’ 시리즈부터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을 통해 이미 할리우드를 경험했지만, 그때와는 또 달랐다는 설명이다.“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어요. ‘오징어 게임2’를 위해서 수천 명이 운집하고 프론트맨을 얘기하는 걸 보면서 신기하고 놀라웠죠. 무엇보다 한국 스태프와 한국어 콘텐츠로 환대받는 게 감개무량했어요. ‘쇼군’의 사나다 히로유키처럼 저도 할리우드를 경험했지만, 가장 큰 환대를 받은 건 한국 작품인 거죠. 아이러니하면서도 감개무량했어요.”폭발적인 반응 속 시즌2, 시즌3의 해외 시상식 트로피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에 가까운 답을 내놨다. “배우로서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가 마련된다면 당연히 너무 기쁠 것 같아요. 근데 이게 또 기대하다가 그 상황이 안 되면 실망감이 커요. 그래서 ‘마음을 비우자’ 하고 마인드컨트롤하고 있습니다.(웃음)”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4 06:07
스포츠일반

존 존스, 미오치치 꺾었지만…“페레이라전 추진할 생각 절대 없어”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존 존스(37∙미국)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급 파이터 스티페 미오치치(42∙미국)를 태권도 뒤차기로 잠재우며 전설을 이어갔다. 존스(28승 1패 1무효)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메인 이벤트전에서 3라운드 4분 29초에 뒤차기에 이은 펀치 연타로 미오치치에 TKO승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종합격투기(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서 입지를 굳혔다. 통산 타이틀전 16승이다. 원래 체급이었던 라이트헤비급에서 14차례, 지난해 올라온 헤비급에서 2차례 승리를 거뒀다. 헤비급 타이틀전 최다승(6)과 최다방어(3) 기록을 가진 미오치치까지 무너뜨리며 업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오치치는 정말 잘했다. 특히 맷집이 좋았다. 괜찮은 공격들을 맞혔지만 그는 계속 전진했다. 마치 터미네이터와 싸우는 거 같았다. 하지만 얼마나 터프하든 간에 맞으면 어쩔 수 없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제기됐던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어쩌면 은퇴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즉답을 미뤘다. 그는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 최고사업책임자(CBO) 헌터 캠벨과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협상이 잘 풀리면 팬들이 원하는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상대로는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톰 아스피날(31∙잉글랜드)보단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를 원한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난 아스피날과의 경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신경 쓰고 있다. 그게 내가 원하는 바”라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이트 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존스는 너무 크다.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추진할 생각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존스 대 아스피날의 경기는 UFC 헤비급 역사상 가장 큰 시합이 될 것”이라며 통합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단 의사를 드러냈다.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라이트급(70.3kg)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브라질)가 마이클 챈들러(38∙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5)을 거두며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권을 확보했다. 올리베이라(35승 10패 1무효)는 4라운드까지 완벽한 기량으로 챈들러를 압도했다. 프론트킥과 펀치로 대미지를 준 이후 수세에 몰린 챈들러를 테이크다운해 그라운드에서 컨트롤했다. 챈들러는 서브미션 방어에 급급할 뿐이었다. 올리베이라는 경기 후 “언제나 승리를 딸에게 바쳐왔지만 이제 아들도 태어났다. 이번 승리는 내 아들 도미닉에게 바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음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어떻게 되든, 어디에서 열리든 일렬에서 지켜보겠다”며 타이틀 탈환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김희웅 기자 2024.11.18 14:53
스포츠일반

‘차미네이터’ 차예은 “자유 품새는 볼거리 많은 종목…무대 들썩이게 할 노래 준비했다” [IS 인터뷰]

태권도 자유 품새 최강자인 차예은(23·용인시청)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 한다. 선수로서 모든 걸 이루고도 여전히 매일 하루 6시간씩 훈련하고 있다.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서다.차예은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2024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최근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차예은은 “2023년 이후에는 선수를 안 하려고 했다.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고, 지도자 쪽으로 가서 후배들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큰 대회가 이번 세계선수권이다. 이 대회를 잘해서 선수로서 좋은 이미지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태권도 품새 선수는 다른 스포츠보다 수명이 짧다. 기술력·유연성 등을 요하는 종목이라 10대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고, 대개 20대 중반에는 은퇴를 고려한다.6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차예은은 자유 품새 분야 으뜸이다.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AG)·세계대학경기대회·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했다. 차예은에게 품새의 매력을 묻자 “공인 품새는 절도 있는 이미지가 강하다. 자유 품새는 음악에 화려한 기술들을 넣어서 한다. 그래서 대중들이 봤을 때 훨씬 흥미가 있고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선수별로 특색도 다르다”고 어필했다.실제 자유 품새는 종교적 메시지가 들어가거나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등의 노래만 아니면 제한이 없다.이번 대회에서 한국적인 음악에 몸을 맡길 예정인 그는 “내 시그니처 기술은 ‘옆돌고 하이퍼 훅’이다. 나만 할 수 있는 기술이었는데, 지금은 후배 중 나보다 잘하는 선수도 많다. ‘도약 발차기’도 내 주특기다. 다른 여자 선수들이 점프해서 발차기를 4번 찰 때, 나는 5번에 도전했다”고 자부했다. 실제 차예은의 경기를 보면 하나의 예술 공연처럼 느껴질 만큼 화려하다. 차예은이 이 부문 최고봉이 되기까지는 큰 시련이 있었다. 원래 태권도 시범단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고교 2학년 때인 2018년, 왼 무릎 십자인대와 연골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1년간 재활에만 매진했다. 그리고 부상 때문에 더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수 없어 자유 품새 선수로 전향했다.그때를 떠올린 차예은은 “그때 내가 다시 운동할 수 있을까라는 감정이 들었다. 다치기 전에 메달을 많이 땄는데, 내가 다친 뒤 2~3등 했던 선수들이 1위 자리에 올라 있는 걸 보고 빨리 복귀해서 ‘쟤네 한 번 다시 잡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때 큰 부상을 이겨내고 복귀한 뒤부터 차예은은 ‘차미네이터(차예은+터미네이터)’라고 불렸다.엄청난 승리욕이 차예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유년 시절부터 함께한 ‘스승’ 전재준 관장의 존재도 지금의 차예은을 만들었다. 전 관장은 지난해 차예은에게 SUV 차량을 선물했다. 그만큼 각별한 사제지간이다.차예은은 “사부님이 대학경기대회 대표가 되면 차를 사주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대표 선수가 된 뒤 차 사주기로 하시지 않았냐고 묻자, AG 대표 선수까지 되고 오라고 했다. (2022 항저우) AG 대표가 된 뒤에는 대회에 나가 석권해 오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실제 차예은은 지난해 항저우 AG에서 포디움 최상단에 선 끝에 전재준 관장에게 차를 받을 수 있었다.이번에도 세계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매트 위에 서는 차예은은 “무대를 들썩이게 하는 노래를 준비했다. 1등 하면 좋겠지만,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진짜 멋있고, 재밌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11.09 05:33
스포츠일반

존 윅·로버트 맥콜과 한 팀?...머스크가 반하고 GQ가 극찬한 김예지, 파리 올림픽 '1호 월드스타' [2024 파리]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의 스타는 '미남 검객' 오상욱(펜싱)도 '여고생 사수' 반효진(사격)도 아니다. 소셜미디어(SNS)를 뒤흔든 '엄마 여전사' 김예지(32)였다. 김예지는 지난 28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팀 후배 오예진과 함께 마지막까지 사대에 나서 명승부를 펼쳤다. 금메달은 후배에게 내줬지만, 누구보다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 '이인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김예지의 주 종목은 원래 권총 25m. 내달 2일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인터넷 시대. 올림픽에선 예상하지 못한 콘텐츠가 스포츠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번 파리 대회에선 김예지가 그런 그 수혜자다. X(엑스·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그가 사대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영상은 파리 올림픽이 아닌 5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바쿠 월드컵이었다. 당시 김예지는 권총 25m에서 42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바 있다. 영상 속 김예진은 모자를 뒤로 눌러쓰고, 차가운 표정으로 표정을 바라보며 한 발, 한 발 격발했다. 이 영상이 세계 네티즌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괴짜 기업인이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라는 멘트를 남겨 화제성에 불을 지폈다. 영국 유력 매체 '더 가디언'은 그를 유명 영화 캐릭터와 비교했다. 이 매치는 "잘라낸 단발머리를 검은색 모자 안으로 집어 넣고, 터미네이터 스타일의 안경을 쓰고 총알을 발사했다. 노력의 성과가 신기록이라는 결과로 화면에 나타났지만, 무심한 표정을 지어보였다"라고 화제가 된 바쿠 올림픽 영상을 소개했다. 이어 이 매체는 SNS를 통해 김예지의 '주인공 포스(main character energy)'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고 했다. "이 여자는 영화 속 캐릭터인데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느냐"라는 X 사용자가 남긴 반응도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외형적인 인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멘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더 가디언은 남성 잡지 GQ가 파리 올림픽 첫 번째 돌풍의 스타(breakout style star)로 김예지를 꼽았다고도 전했다. 이 잡지 에일린 카터가 "김예지는 사이버펑크 팬픽을 찢고 나온 것 같고, 그의 의상도 캐릭터를 잘 설명할 수 있다. 개성이 넘치는 디테일도 갖추고 있다"라고 감명받은 걸 워딩과 함께 소개했다. 카터가 말하는 디테일은 김예지가 평소 코끼리 인형을 갖고 다니는 '반전' 취향을 말한다. 카터는 스타일과 트렌드, 화제의 인물와 문화 현상을 다루는 에디터다. 더 가디언은 7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인플루언서가 액션 영화 존윅 주인공 존윅(배우 키아누 리브스) 더 이퀄라이저 주인공 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와 김예지가 사격하는 모습을 합성, '팀을 구성하고 있다(I’m assembling a team)'라는 문구를 남겨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은메달 획득에 월드 스타 등극. 사실 예견된 수순인지도 모른다. 김예지는 5월 중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사격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은 당연히 내 것. 더 보완할 게 없다"라는 말로 범상치 않은 자신감을 보여준 바 있다. 김예지는 내달 2일 주 종목 권총 25m에 출전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31 18:06
프로야구

KT에 새 용병이 왔나...도루하는 포수→터미네이터로 돌아온 안현민 [IS 피플]

지난달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배팅 케이지에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에 보디빌더처럼 다부진 체격을 가진 선수가 연신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령탑 브리핑을 소화하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시선을 두며 "우리 팀에 새로 데려온 용병(외국인 선수)"라고 농을 했다. 다른 동료들도 감탄하며 이를 지켜봤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자질과 특징이 비범한 선수를 향해 종종 "재미있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KT에 그런 선수가 등장했다. 이력도 자질도 눈길을 끄는 안현민(21) 얘기다. 그는 유망주들에게 1군에서 훈련할 기회를 주는 '빅토리 프로젝트' 일원으로 위즈파크를 찾은 상황이었다. 롯데의 승리로 사실상 승부가 기운 19일 수원 경기. KT는 9회 말 공격에서 희망을 확인했다. 첫 타자로 나선 안현민이 상대 투수 현도훈의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백스크린에 꽂히는 대형 중월 홈런을 때려낸 것. 비거리는 130m였다. 1군 무대 5경기, 7번째 타석 만에 때려낸 데뷔 첫 홈런이었다. 뻗어 나가는 공에 힘이 실린 게 육안으로도 보였다. 발사각이 꽤 큰 타구였는데도 가속도가 붙는 것 같았다. 이강철 감독이 처음 안현민을 소개할 때부터 파워를 강조했다. 외야진이 장타를 칠 수 있는 국내 선수가 드문 상황. 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기대주라고 말이다. 당시 이 감독은 안현민이 외야 수비에 적응한 뒤 콜업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공격력 기복이 이어지고 있자, 안현민을 분위기 전환 카드로 썼다. 안현민은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포수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신인 시절, 시범경기에 나선 그를 두고 이강철 감독은 "도루를 할 수 있는 포수"라고 얘기한 바 있다. 고교(마산고) 3학년이었던 2021년 8월,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장기 우승을 이끈 안현민은 이 대회에서 도루 8개를 기록하며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아이콘으로 올라선 KIA 타이거즈 김도영(당시 광주동성고 3학년)을 제쳤다. 입단은 포수로 했지만, 이내 외야수로 전향했다. 입단 첫 시즌을 치른 뒤 바로 전방 부대(강원도 양구 21사단)에서 취사병으로 현역 복무를 선택했다. 입대 전 91㎏였던 체중을 100㎏까지 증량했다. 고교 시절 별명 '파이터'를 넘어 '터미네이터' 같은 몸이 됐다. 파워는 붙었고, 기동력도 여전하다.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안현민 육성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1군에 콜업됐다.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16일 수원 KIA전에서 첫 안타를 쳤고, 바로 다음 경기(19일 롯데전)에서 홈런까지 쳤다. 공교롭게도 안현민이 친 홈런은 ENA존으로 향했다. 홈런 1개당 1000만원이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기부된다. 위즈파크 가장 먼 곳까지 타구를 보내야 하기에 자주 나오지 않는 기부다. 지난해도 5번뿐이었다. 좋은 기운을 얻은 안현민은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노렸는데, 놓치고 말았다. 다음 직구는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고, 상대 투수가 첫 사인에 대해 고개를 흔들기에 '나와 직구로 상대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타격 직후에는 홈런일 줄 몰랐다. 뻗어나가는 궤적을 보고 홈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팀이 나에게 바라는 부분이 장타인데 첫 장타가 나와서 편해졌다. 다음 목표는 중요한 순간 결승타를 때려서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것이다. 자신감은 생겼으니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범한 자질에 파이팅 넘치는 자세. 군 복무까지 마쳤다. 현재 주전 라인업에 강백호·김민혁을 제외하면 프렌차이즈 스타가 없는 KT. 안현민이 히트상품으로 기대받고 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13:32
영화

[IS리뷰] ‘크리에이터’ AI와 SF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꾼다

‘크리에이터’가 그리는 로봇 세상은 참으로 자연적이고 AI는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SF물과 그 속의 AI(인공지능)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을 만하다. 영화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이스)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영화다. SF물에서의 전쟁, AI라고 하면 흔히 ‘터미네이터’ 류의 디스토피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크리에이터’는 그러한 이미지를 보기 좋게 뛰어넘는다. ‘크리에이터’가 보여주는 미래 세상은 AI 로봇들이 인간들과 섞여 살며 농사를 짓고 대화도 나눈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아시아에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영화 곳곳에는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아시아의 대자연이 담겨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에서 만나는 아시아의 풍경은 그 자체로 생경해 시선을 사로잡는다.영화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서 비롯된 혐오는 비극만을 초래한다는 것. 인간도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으면 비인간적으로 보이고, AI도 인간의 외피를 빌리면 왠지 사람으로 대해야 할 것만 같다. AI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AI에 기증, 이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인간들과 어울려 지내도록 돕는다. 아이의 형상을 한 무기 ‘알피’는 이런 감독의 생각을 극대화한 캐릭터다. 자칫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무기가 사람처럼 성장이 가능한 아이임을 알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제거할(혹은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천국은 착한 사람만 갈 수 있다”는 조슈아의 말에 “당신도 나도 천국은 못 가겠다. 당신은 착하지 않고 나는 사람이 아니라서”라고 알피가 말하는 장면이 유독 가슴을 찌르는 이유다.다른 종과 더불어 살기보단 일단 인간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 계급주의로 인한 차별 등을 담은 메시지는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봐왔지만, 그것을 블록버스터 형식 안에서 이토록 서정적이게 풀어낸 작품도 드물다.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고요함은 ‘크리에이터’의 확실한 차별점이다. 볼거리도 확실하다.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등으로 인정 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크리에이터’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연출력을 입증했다. 에드워즈 감독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함께 일한 그레이그 프레이저 촬영 감독과 ‘그래비티’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닐 코불드, ‘듄’을 편집한 조 워커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SF 영화 제작진과 손잡고 역대급 화면을 스크린에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인터스텔라’, ‘듄’ 등의 음악을 담당했던 한스 짐머의 음악은 ‘크리에이터’를 한층 웅장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다음 달 3일 개봉. 12세 관람가. 133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7 09:18
연예일반

최현선 PD “제임스 카메론 만남, '인물사담회'로 이어져” [IS인터뷰]

“’위대한 수업’ 제작 당시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인물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작업을 했어요. 그 일련의 과정이 ‘인물사담회’로 이어졌죠.”최현선 PD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현재 E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이하 ‘인물사담회’)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화제를 모은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이하 ‘위대한 수업’) 제임스 카메론 감독 편으로 한국PD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위대한 수업’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는 EBS 대표 프로그램. 최현선 PD는 영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미디어에 모습을 잘 비추지 않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섭외부터 촬영까지 2년여 동안 공을 들여 ‘위대한 수업’을 만들어냈다. 최현선 PD가 ‘위대한 수업’에서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한 경험이 ‘인물사담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인물사담회’는 세기의 업적을 세운 영웅, 세계사를 뒤흔든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집요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일대기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등을 전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거침없는 입담과 탁월한 센스를 지닌 코미디언 장도연과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방송인 배성재, 호기심 많은 작가이자 공학박사인 곽재식 교수가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첫 발을 내딛은 ‘인물사담회’는 그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시작으로 전기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 혁신가 스티브 잡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배우 오드리 헵번, 화가 프리다 칼로,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다뤘다. ‘인물사담회’는 다수의 역사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새로운 시각으로 인물을 조명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사고 있다. “EBS는 1인 토크 강연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각 분야 석학들의 강연과 인터뷰를 담은 ‘위대한 수업’도 비슷한 결이었죠. 물론 이 포맷의 장점도 분명 있지만, 패널들의 토크 형식으로 한 인물을 재밌고 알차게 전달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인물사담회’예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물과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역사를 쉽게 전하고 싶었죠. 단순히 시간의 연대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인물에 확 들어가 감성적인 부분을 끄집어내 흥미와 몰입감을 높이려 했어요.” ‘인물사담회’는 인물을 중심에 놓고 그 인물을 둘러싼 역사의 맥락을 함께 짚어낸다.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이면은 흥미로움을 더한다. 냉전을 끝낸 고르바초프의 취미가 시 암송이라는 사실, 스티브 잡스가 과거 한국을 찾은 이유 등 재미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방영 예정인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기이한 행동 등도 당대 역사와 맞물려 흥미를 유발할 계획이다. “인물에 큰 힘이 있다”고 강조한 최현선 PD는 ‘인물사담회’에서 다룰 인물들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인물사담회’는 최현선 PD를 포함해 6명의 PD가 각 분야별로 인물들을 살펴보고, 인물들 간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기획할 때부터 분야별로 인물들을 모아 놓고 고민을 무척 많이 했어요. 석학 등을 다루는 기존 EBS 프로그램에선 결과적으로 백인 남성 비율이 높아서 여성인 오드리 햅번, 프리다 칼로 등을 조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추천 받은 인물들을 각 분야 교수님들에게 검증을 부탁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선정했고요. 예를 들어 사담 후세인을 다루려 했는데 관련 분야 전문가인 교수님이 오히려 지금 시대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팔라비 왕조를 추천해주시기도 했죠.” 최현선 PD는 잘 알려진 인물일수록 오히려 감춰졌던 면모를 강조하려 한다. “최근 방송된 프리다 칼로는 기존 미디어에서 남편이자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불륜이나 막장 스토리에 맞춰 보여주는데 우리는 그의 위대한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 고통을 어떻게 승화했고, 이를 희망으로 바꾼 지점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다 칼로 편은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방송이었어요. MC 장도연도 개인적으로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고 지식도 많은데 특히 프리다 칼로를 좋아해서 따로 공부를 한 후에 녹화에 참여할 정도였죠. 시청자 게시판에도 좋은 반응이 올라왔고 SNS에서도 이슈가 됐어요.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고 많은 걸 배웠다 했을 땐 정말 뿌듯했죠.” 최현선 PD는 EBS의 색깔을 이어받으면서도 ‘인물 사담회’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여러 정보들이 쏟아지는데 2차, 3차 자료로 정보를 재가공하는 게 많죠. 이러한 상황에서 EBS는 정확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표예요. ‘인물사담회’는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기존 EBS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텔러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말랑말랑한 지식을 전하고 있어요. 앞으로 시즌2로 이어질 예정인데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에게 인물들의 흥미로운 면모를 전해주고 싶어요.” ‘인물 사담회’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13 06:2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뺨때리기가 스포츠? UFC가 앞장서는 엽기쇼

최근 주목받는 신종 스포츠가 있다. 바로 '뺨 때리기'다. 누구는 '그게 무슨 스포츠야'라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심지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가 개최하고 스포츠 전문채널에서 생중계한다. UFC가 운영하는 대회는 '파워 슬랩(Power Slap)'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상대 뺨을 손바닥으로 때리면 된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때리진 않는다. 나름 엄격한 룰이 적용된다. 파워슬랩의 경기 방식은 1대1 개인전이다. 선수는 공격자(Striker)와 수비자(Defender)로 불린다.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공격에 나선다. 누가 먼저 선공을 할지는 동전던지기로 결정한다.경기는 UFC와 비슷하다. 채점에 승패를 가리는 판정승과 KO승, TKO승, 실격(DQ)승으로 구분된다. 경기 라운드도 UFC와 마찬가지로 기본 3라운드에서 최대 5라운드까지 열린다. 체급 구분도 UFC 규정을 따른다.뺨 때리기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손바닥으로 턱을 가격하는 게 핵심이다. 복싱이나 UFC에서 펀치나 킥으로 상대 턱을 공격해 뇌에 충격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비자는 상대 공격을 막거나 피할 수 없다. 뒷짐을 진 채 온전히 충격을 받아내야 한다.참가자는 손목 또는 팔꿈치 보호대 같은 장비를 착용할 수 없다. 얼굴 또는 머리카락에 물을 묻히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마우스피스 착용은 의무다. 또한 공식 주치의가 참가자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소량의 바셀린을 얼굴에 바를 수는 있다.손톱도 심판이 보는 앞에서 손가락 끝 아래까지 짧게 깎아야 한다. 머리카락은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뒤로 넘겨야 한다. 대신 수염은 허용된다. 손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역도나 체조 선수들이 사용하는 탄산마그네슘을 손에 바를 수도 있다.공격자는 두 발을 바닥에 붙힌 채 강하게 뺨을 때린다. 점프를 하거나 스텝을 밟아도 반칙이다. 손바닥이 아닌 손등이나 손목 등 다른 부위로 가격하는 것 역시 실격이다. 더 큰 파워를 내기 위한 와인드업 같은 사전 동작도 역시 반칙이다.뺨을 얻어맞은 수비자는 60초 시간이 주어진다. 그 안에 정신을 차리고 충격에서 회복해야 한다. 제 자리에 서야 다음 반격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 안에 회복하지 못하거나 정신을 잃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어느 한 쪽이 KO되지 않으면 부심이 옆에서 채점을 한다. 상대에게 얼마나 큰 대미지를 줬는지를 따진다. 타격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동작의 정확성도 확인한다. 세밀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 판독도 이뤄진다.뺨 때리기 대회 역사는 길지 않다. 물론 오래전부터 지하 세계에서 이런 방식 경기가 열리긴 했다. 하지만 공식 대회는 2019년 러시아에서 열린 ‘시베리안 파워쇼(Siberian Power Show)’가 처음이다.당시 우승자는 바실리 카모츠키라는 인물이었다. 평범한 농부였던 그는 얼떨결에 참가했다가 우승까지 차지했다. 엄청난 파워로 상대를 한 방에 쓰러뜨리는 모습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우승 상금은 우리 돈으로 약 55만원에 불과했지만, 그는 '벼락스타'가 됐다.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이 대회를 보고 '돈 냄새'를 맡았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미국에서 ‘파워 슬랩'을 정식으로 개최했다. 메이저리그(MLB) 경기 등을 중계하는 미국 케이블 스포츠채널 TBS에서 생중계했다. 첫 대회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도 뺨 때리기 대회를 정식 스포츠로 승인했다. 1회 대회가 화제를 모으자 지난달 24일부터 시즌 2를 곧바로 시작했다.당연히 논란은 있다. 참가자 건강에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너무 가학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뺨 때리기 대회는 단순 쇼일 뿐 스포츠로 인정할 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외부적 충격을 통한 실신을 자주 경험하면 치매 및 만성외상성 뇌병증, 퇴행성 뇌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지난 2월 미국의 만성 외상성 외병증 최고 권위자이자 2015년 개봉된 영화 '컨커션( Concussion·뇌진탕)'의 실제 주인공인 베넷 오말루 박사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뺨때리기 대회는 매우 멍청하고, 안전하지 않으며, 원시적이다"라며 "참가자가 언제든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 당장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도 이 대회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자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뺨때리기 대회는 점점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원하는 대중과 일부 미디어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팀 실비아 등 '진짜 파이터'들도 참가를 선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뺨때리기의 변종인 '엉덩이 때리기 대회'까지 나올 정도다.'터미네이터'로 유명한 근육질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열렬한 지지자다. 자신이 개최하는 보디빌딩 대회 '아놀드 클래식'에 뜬금없이 뺨때리기 종목을 추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맞지만 않는다면 뺨 맞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반대하는 목소리를 가볍게 무시한다. 그는 "복싱 선수들은 한 경기에 300~400번 펀치를 맞는다. 그것에 비하면 뺨때리기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우리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는 이가 불편하다면 대회를 보라고 강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UFC가 주최하는 '파워슬랩'의 우승 상금은 1만 달러(13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하면 단숨에 유명인사가 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파워슬랩' 대회를 강조하는 모토는 'No pain, No gain'이다. 고통 없이 얻는 것도 없다는 것을 뺨때리기 대회는 잘 보여준다. 2023.06.02 09:01
스타

이병헌 “‘JSA’ 후 자세 바뀌어, ‘기생충’·‘올드보이’ 출연 거절 후회”

이병헌이 배우로서 자세를 변하게 한 작품과 캐스팅을 거절했던 영화 등을 언급했다.이병헌은 2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교 맥카우홀에서 열린 ‘한류의 미래: 글로벌 무대의 한국 영화’ 컨퍼런스에 참석,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이병헌은 자리를 가득 채운 300여명의 청중 앞에서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는 배우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그는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며 “전에는 캐릭터에 더 신경을 썼다면 이후로는 대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캐스팅 제안이 왔지만 거절해 후회하는 작품이 있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기생충’,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등을 언급하며 “이미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병헌이 언급한 세 작품은 흥행 면에서는 물론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이병헌은 지난 2009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바 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는 내 연기 스킬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이 본 건 2006년 도쿄돔 팬 미팅에 4만 명이 몰린 것이었을 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이병헌은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외에도 ‘매그니피센트 7’(2016), ‘미스컨덕트’(2016),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등 여러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0 16:45
연예일반

에스파, 오늘(31일) 애플 오리지널 영화 ‘테트리스’ OST 공개

에스파가 부른 애플 오리지널 영화 ‘테트리스’의 OST가 오늘(31일) 공개된다.에스파가 부른 ‘홀드 온 타이트’(Hold On Tight)는 31일 오전 12시(한국 기준) 국내외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 글로벌 음악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홀드 온 타이트’는 ‘테트리스’의 테마곡을 활용한 친숙한 멜로디가 머릿속에 맴도는 중독성 넘치는 테크노 장르의 곡으로, 가사에는 주인공의 험난한 여정을 테트로미노(테트리스 블록)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녹여내 극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테트리스’는 네덜란드 게임 디자이너 헹크 로저스가 1988년 테트리스를 발견, 모든 것을 걸고 소련으로 떠나 발명가 알렉세이 파지노프와 힘을 합쳐 테트리스 게임을 선보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번 OST에는 에스파 외에도 영국 대표 일렉트로닉 듀오 펫샵보이즈, 스웨덴 헤비 메탈 락 밴드 유럽,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어쌔신 크리드’ 등으로 유명한 영화 음악감독 론 발프 등이 참여했다.한편 에스파는 오는 4월 1~2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 인 재팬’ 공연을 펼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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