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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수상' 하트 에이스 바통 넘겨받는 NC 로건 "리그 최고 투수 목표"

2024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카일 하트(32)의 바통을 넘겨받은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27)이 "KBO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NC는 18일 로건과 총액 100만 달러(14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4만 달러, 연봉 56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의 조건이다. 로건은 하트에 이어 새 시즌 NC의 에이스를 맡게 됐다. NC는 이달 초 라일리 톰슨을 영입했는데, 당시 구단은 "에릭 요키시를 대체한다"라고 밝혔다. 하트는 2024 KBO리그 최고 투수였다. KBO 수비상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같은 왼손 투수인 로건은 하트의 길을 따라걷고 싶다. 그는 "목표는 NC가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돕고, KBO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 출신인 로건은 1m91㎝, 105㎏의 신체 조건을 갖춘 왼손 투수이다. 직구 평속은 140㎞ 중후반으로 스플리터와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구단은 "공격적인 투구와 수준 높은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하며 위기관리 능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8라운드 지명을 받은 로건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클리블랜드 가디언즈-볼티모어 오리올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을 거쳤다. 메이저리그 45경기(선발 15경기)에서 124와 3분의 1이닝 동안 5승 1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91경기(선발 134경기) 740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45승 35패 평균자책점 4.50을 올렸다.로건은 "NC에 합류해 매우 기쁘다. 아내와 함께 경험하게 될 한국과 창원시의 문화, 그리고 KBO리그에 대해 기대가 크다"라며 "우리 팀 팬들이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창원NC파크에서 승리의 노래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트와 메릴 켈리, 커크 매카티(이상 전 SSG 랜더스) 등 친구와 동료들이 KBO에서 뛰는 모습을 보았다. KBO리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잘 알고 있다. 이들 모두 KBO리그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했다"라고 소개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로건은 퀄리티 높은 변화구를 통해 영리한 투구를 하는 선수이다. 마운드 위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이다. 내년 시즌 라일리 선수와 함께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로건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NC와 함께 수년간 지속될 새로운 서막이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야구장에서 뵙겠다"라고 인사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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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떠나고, 디트로이트 떠오르네 '김하성에게 잘 어울려'

자유계약선수(FA) 김하성(29)의 예상 행선지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원터미팅에서 각 구단이 보강하려는 포지션을 소개하면서 "디트로이트가 현재 알렉스 브레그먼, 김하성 등에게 관심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디트로이트는 우타자와 선발 투수 요원을 찾고 있다. 내야 왼쪽(유격수와 3루수)에 세울 타자가 필요해 보인다"며 "유망주를 활용한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에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디트로이트가 김하성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김하성은 이번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 새 팀을 찾고 있다. 지난 10월 어깨 수술 여파로 예상 몸값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구단의 관심 대상이다. 다만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이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8일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다. 김하성의 선택지는 하나 줄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MLBTR) 역시 9일 디트로이트를 김하성과 어울리는 팀으로 꼽았다. MLBTR은 "주력과 콘택트 능력, 선구안을 갖춘 김하성은 도루와 출루율 하위권인 디트로이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디트로이트는 3루와 유격수 자리에 모두 고민이 있는데, 김하성은 두 자리에 모두 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좌타자가 많은 디트로이트에 우타자 김하성이 가세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타율 0.184 6홈런 37타점을 올린 주전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스는 엉덩이 수술을 받고 8월 말 이탈했고, 신예 트레이 스위니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MLBTR은 "디트로이트가 김하성을 영입하면, 김하성이 재활을 마칠 때까지 바에스와 스위니에게 유격수를 맡길 수 있다"며 "이후 김하성을 3루수와 유격수 중 어디에 기용할지 결정하면 된다"고 분석했다.다만 계약 규모는 예상하기 어렵다. MLBTR은 "김하성은 10월 어깨 수술을 받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라며 "김하성에게 4∼5년 보장 계약을 제안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2025년 시즌 종료 뒤 옵트 아웃(계약 파기 후 FA 자격 재취득) 조항이 있는 2년 계약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 물론 보라스는 창의적인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디트로이트는 올 시즌 86승 76패를 기록,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압한 뒤, 디비전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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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힘으로 눌렀네, 승선 이유 증명한 최지민…'2⅔이닝 노히트'가 분위기 바꾸다

최지민(21·KIA 타이거즈)이 대만전 호투로 태극마크의 자격을 증명했다. 2회 대량 실점으로 식은 분위기를 삼자범퇴를 만들고 끊어냈다.최지민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3회 구원 투수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을 노히트 1사구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이었다. 한국은 선발 고영표가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 무너졌다. 1·2루 주자를 쌓은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를 허용했다. 고영표는 타순 한 바퀴가 돈 1번 타자 천천웨이에게 몸쪽 체인지업으로 만루 홈런을 맞았고, 이후에도 2루타와 홈런을 맞고 6실점하고 무너졌다.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 한국 야구대표팀 벤치는 마운드를 왼손 최지민으로 바꿨다. 훈련 명단에 있을 때까진 류중일 감독이 고민하게 한 카드였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56경기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했다. 류중일 감독도 대표팀 승선을 고심했지만, 왼손 불펜 자원이 곽도규(KIA) 외엔 없던 상황에서 최지민은 최종 명단 생존에 성공했다.최지민은 우려를 결과로 씻었다. 대표팀에 호투가 가장 필요할 때 결과로 자신을 증명했다. 3회 말 올라온 최지민은 첫 타자 추위셴을 상대로 초구로 145㎞/h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출발했다. 이어 2구도 146㎞/h 직구로 파울을 얻은 최지민은 4구째 148㎞/h 직구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최지민은 이어 판쳬흐카이에게도 2구 만에 범타를 얻었다. 2구째 137㎞/h 변화구로 좌익수 앞 뜬공을 얻었다. 다음 타자인 린챠청 역시 2구 만에 2루수 앞 땅볼. 삼자 범퇴로 분위기를 바꾸자 타선도 응답했다. 대표팀은 4회 말 호투하던 린위민을 상대로 홍창기의 볼넷, 김도영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분위기가 바뀐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4회 역시 최지민에게 맡겼다. 최짐니은 이번에도 삼자 범퇴로 대답했다. 4회에도 올라온 최지민은 리카이웨이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얻었고, 챵쿤위에게도 투수 앞 땅볼을 직접 얻어냈다. 이어 천천웨이와 만났으나 2루수 앞 땅볼을 얻으며 2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최지민의 역할은 5회까지 이어졌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린리와 천쳬흐셴에게 연속 범타를 끌어냈다. 앞선 이닝에 비해 정타가 나왔지만, 좌익수 홍창기와 유격수 김주원이 호수비로 아웃 카운트를 끌어냈다.다만 3이닝까지 채우는 건 실패했다. 최지민은 5회 세 번째 타석 린안코도 상대했으나 4구 연속 볼을 던졌고, 4구째 직구가 타자 몸에 맞으면서 결국 사구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한국 벤치는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최지민을 내리고 불을 껐다. 바통은 곽도규가 이어 받았고, 그가 추위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최지민은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21:12
프로야구

'포스트 왕조' 위한 이영하 다짐 "그때 정말 멋있던 형들처럼...20대 선수들이 해내야죠"

"그때 제가 1군 막내였거든요. 형들이 참 멋있게 야구했어요. 나도 나중에 저렇게 야구해야지 생각했는데, 지금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왕조였던 두산 베어스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영하(27)의 말엔 책임감이 묻어 있었다.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을 74승 2무 68패로 마쳤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으나 1, 2 차전을 내리 패하고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KT 위즈에 내줬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4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건 두산이 처음이었다.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이다. 가을은 두산의 계절이었는데, 최근 2년 연속은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졌다. 더 이상 가을 바람은 두산을 향해 불지 않았다.왕조를 지켜봤던 이들은 어떨까. 당시 주축이었던 타자들 다수는 지금도 두산에 남아있다. 양의지,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등은 모두 올해 두산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다만 이들도 이제 30대 중반 나이를 넘겼다. 두산은 수백억 원의 투자를 단행하고도 세대 교체 꼬리표를 떼내지 못하는 중이다. 선배들이 왕조를 이끌던 시절, 이영하는 갓 스무살의 나이로 함께 했던 막내였다. 2019년과 2020년, 2021년엔 나름 주축 선수로도 함께 했다. 그랬던 이영하가 이제는 자신이 바라보던 선배들의 그때 그 나이가 됐다.하지만 이영하의 이야기에선 왕조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 대신 바통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묻어 있었다. 최근 잠실에서 훈련을 마친 뒤 본지와 만난 이영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에 대해 "이제는 우리 팀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는 것에 너무 갇혀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며 "그동안 팀도 완전히 바뀌었고, 멤버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잊자는 건 아니다. 이영하는 "그 모습들은 후배들이 다 기억해야 한다"면서도 "그때는 내가 1군 막내였다. 그때 형들이 야구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그때는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야구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이영하는 "그때 주역이었던 형들은 그당시 주역이 돼 해냈던 사람들이지만, 지금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 형들이 20대 중후반이었고, 그때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냈다"고 떠올렸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도 문제일 수 있지만, 후배들이 성장해 그들이 앞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팀을 만드는 게 먼저다. 이영하는 "지금은 형들이 베테랑이니 뒤에서 받쳐주고, 해줘야 할 때 해주면 된다. 이제 우리가 그 나이가 됐으니 역할을 해야 한다"며 "물론 20대 선수들 중에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도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나도 아직 내 자릴 지키기 바쁘지만 그렇게 해야 우승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선배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영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나고 라커룸 미팅 때도 똑같은 말들을 하시더라. '지금 이 답답한 마음을 잘 기억하자. 내년, 내후년 이런 중요한 경기를 한다면 더 이기자는 마음을 갖자'고 했다. 그게 맞다"고 했다.이영하의 책임감은 결국 팬들을 향한 마음이다. 그는 "선수는 계속 바뀌어도, 두산 팬들은 바뀌지 않는다. 팬분들께서는 왕조 시절 보셨던 기억이 계속 있으실 것"이라며 "그 모습을 선수들이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1 16:05
메이저리그

포기 않고 계속 데려온 우승 청부사 결국 터졌다...'스탠튼 동점포·소토 결승포' 양키스 15년 만의 WS 진출

언제나 우승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마침내 15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무대에 오른다.양키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선승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5차전에서 연장 10회 터진 후안 소토(26)의 3점 홈런을 앞세워 5-2로 이겼다.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ALCS를 통과한 양키스는 26일부터 열리는 월드시리즈에서 통산 2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양키스는 통산 우승 횟수가 27회에 이른다. MLB 30개 구단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승 횟수가 많다. 하지만 정작 최근엔 무대에 올라본 적이 없다. 마지막 WS 진출이 15년 전인 2009년이다.15년 동안 수많은 팀들이 정상에 서는 동안 양키스도 쉬지 않고 도전했으나 정상엔 오르지 못했다. 대형 투자도 계속했다. 다나카 마사히로, 자코비 엘스버리, 게릿 콜, 카를로스 로돈 등 대형 외부 영입을 매년 했고 D.J. 르메이휴, 아롤디스 채프먼 등 내부 자유계약선수(FA)에도 대형 계약을 줬다. 유망주를 내주고 즉전감 선수도 숱하게 영입했다. 수많은 투자 중 하나가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다. 2017년 58홈런을 치고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스탠튼은 이듬해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2015년부터 시작된 13년 3억 2500만 달러 대형 계약이 맺어진 상태였지만, 양키스가 연봉 보조를 일부 받고 이를 안기로 했다. 하지만 스탠튼이 오고도 6년이나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2017년 신인왕, 2022년 MVP였던 애런 저지와 쌍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스탠튼은 이적 후 거짓말처럼 부진했다.그랬던 양키스는 올해를 앞두고도 승부수를 던졌다. 팀 주축 선발 투수로 기대되던 마이클 킹을 포함해 투수 유망주 다수를 내주고 소토를 데려왔다. 소토는 딱 1년만 있으면 FA가 됐지만 그 1년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믿어서였다.승부수가 모이고 모여 드디어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티켓으로 연결됐다. 두 타자는 모두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맹타를 휘둘렀고, 20일 경기에서도 해결사가 됐다. 스탠튼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양키스는 20일 시리즈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에 선취 2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하지만 6회, 주자 한 명을 둔 상태에서 스탠튼이 올라왔다. 무실점을 이어가던 클리블랜드 선발 태너 바이비가 스탠튼을 잡기 위해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스탠튼의 스윙엔 그대로 걸려 날아갔다. 타구 각도 19도, 속도 189㎞/h 괴물 같은 홈런포였다. 비거리가 136미터에 달했다.소토가 바통을 받았다. 스탠튼 덕분에 연장까지 간 경기에서 소토는 실책 덕에 주자 두 명을 쌓은 상태에서 승기를 가져왔다. 클리블랜드의 불펜 에이스 헌터 개디스가 던진 스트라이크존 위 하이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 때렸고, 이는 우중간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갔다. 치는 순간 알 수 있는 홈런포였다. 두 번의 트레이드로 마침내 WS 무대를 밟는 양키스는 이제 혈전을 치르고 있는 내셔널리그 상대를 기다리게 된다. 3승 2패로 LA 다저스가 뉴욕 메츠에 앞서고 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는 21일 6차전, 22일 7차전이 열린다.다저스가 이길 경우엔 1981년까지 11번을 만났던 두 팀이 12번째 WS를 치르게 된다. 앞서 11번의 승부에선 양키스가 9번을 이겼고, 다저스는 2번만 이겼으나 마지막 승부인 1981년 우승을 가져온 바 있다.메츠가 이길 경우엔 2000년 열렸던 뉴욕 '서브웨이 시리즈'가 열리게 된다. 전국 최고의 도시에서 열리는 맞대결인 만큼 역시 흥행은 보증수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0 15:09
메이저리그

'저지·스탠튼 백투백'에 휘청한 CLE, 9말 2사 대타 동점포, 10말 끝내기 투런포로 드라마 같은 첫 승

드라마의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 MVP(최우수선수) 듀오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극적인 대타 동점포와 연장 끝내기 홈런포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선승제) 3차전 값진 첫 승을 따냈다.클리블랜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양키스와 ALCS 3차전을 10회 연장 승부 끝에 7-5로 이겼다.극적인 드라마였다. 앞서 2차전까지 모두 양키스에 내준 클리블랜드는 8회까지만 해도 투수력을 앞세워 양키스를 눌렀다. 1회 한 점 선취점을 내주긴 했으나 3회 말 카일 만자르도의 역전 투런포, 6회 말 안드레 히메네스의 1타점 적시타로 3-1 리드를 점했다.경기 양상은 8회부터 급변했다. 클리블랜드는 필승조 헌터 개디스가 2사를 잘 잡아놓고 후안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타석엔 올 시즌 58홈런을 친 애런 저지. 지난 2022년 MVP이자 올 시즌도 MVP가 유력한 그가 들어오자 클리블랜드 벤치가 움직였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0.61 47세이브를 기록한 엠마누엘 클라세가 8회 말 조기 등판했다. 승부수는 실패였다. 포스트시즌 1할대 타율로 부진했지만 전 경기 홈런을 쳐냈던 저지의 대포가 다시 터졌다. 저지는 클라세의 4구 바깥쪽 존에 걸치는 99.2마일 커터를 강타, 왼쪽 담장을 맞고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로 연결했다.끝이 아니었다. 저지의 바통을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받았다. 2017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인 스탠튼은 끈질기게 클라세의 공을 커트했고, 마침내 7구째 한가운데 들어오는 실투를 기다렸다는 듯 통타해 가운데 담장 너머로 보냈다. 3-4 역전을 만드는 투런포.믿었던 0점대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면서 승기가 넘어가는 듯 했지만, 클리블랜드 역시 ALCS까지 올라온 팀이라 저력이 있었다. 9회 초 한 점을 더 줘 3-5에 볼렸던 클리블랜드는 9회 말 2사 후 레인 토마스의 2루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서 대타 승부수가 던져졌다. 신인 욘켄시 노엘이 대타로 나왔고, 양키스 마무리 루크 위버가 던진 2구째, 살짝 높은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 띄웠다.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간 동점 투런포. 경기는 종료 직전 원점으로 돌아갔다.연장에서 웃은 건 클리블랜드였다. 양키스가 10회 초 무득점에 그친 반면 클리블랜드는 10회 말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보 네일러의 안타, 브라이언 로치오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2사 상황에서 데이빗 프라이가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는 양키스 필승조 클레이 홈즈. 홈즈는 4구째 승부에서 높은 싱커를 던졌고, 프라이가 이를 받아쳤다. 경기를 끝내는 좌중월 투런포였다.클리블랜드는 프라이 덕분에 다시 한 번 귀중한 1승을 가져오게 됐다. 프라이는 앞서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도 역전 대타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상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승 2패로 밀렸던 클리블랜드는 프라이의 홈런 덕에 결국 시리즈를 가져왔고, ALCS 올라와서도 프라이 덕분에 첫 승을 수확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10:28
메이저리그

'미첬다' 저지 동점포-스탠튼 백투백 역전포...0점대 마무리도 못막는 양키스 기세

부진은 끝났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2)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지안카를로 스탠튼(35)도 백투백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정규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엠마누엘 클라세(27·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이들을 막을 수 없었다.양키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선승제) 3차전을 1-3으로 끌려가다가 8회 초 4-3 역전에 성공했다.역전의 주인공은 올 시즌 아메리칸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저지, 그리고 정규시즌 부진하다 포스트시즌 활약 중인 스탠튼이었다. 호세 트레비노의 2회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던 양키스는 3회 말 카일 만자르도의 역전 투런포, 6회 말 안드레 히메네스의 추가 적시타로 1-3 리드를 클리블랜드에 내줬다. 패색이 짙어지던 중 8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양키스는 8회 초 2사 후 후안 소토가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소토의 뒤에 나온 건 저지. 정규시즌엔 58홈런을 치는 등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그는 이날 경기 3타수 무안타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부진을 씻지 못하던 중이었다. 2차전 투런포로 부활의 기미는 보였으나 꾸준하지 못했다.하지만 가장 결정적일 때 폭발했다. 클리블랜드가 방심했던 것도 아니다. 클리블랜드는 소토가 출루하자 저지를 상대로 클라세를 등판시켰다. 올 시즌 74경기 등판해 4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한 클라세는 올해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시속 100마일이 넘는 커터로 상대를 압도할 줄 알았다. 저지조차 그에게 커리어 동안 안타를 쳐본 적 없었다.그런데 가장 극적인 이변이 터졌다. 2스트라이크를 빠르게 잡은 클라세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존에 시속 99.2마일 커터를 꽂았는데, 저지가 이를 간결하게 밀어쳤다. 저지의 파워면, 그 정도로 충분했다. 타구는 그대로 미사일처럼 직선으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1.3m, 속도 177㎞/h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맞고 관중석으로 넘어갔다. 경기를 원점으로 만든 동점포였다. 끝이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꾸준히 OPS 1 이상을 기록하던 스탠튼이 바통을 받았다. 스탠튼은 흔들리는 클라세를 상대로 몸쪽 공을 꾸준히 커트하며 투구 수를 늘렸다. 마침내 7구째 한가운데 실투가 들어왔고, 스탠튼이 이를 가운데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역전 홈런.백투백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양키스는 8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한 점 리드 상태로 현재 9회 초를 맞았다. 경기는 4-3 양키스 리드로 진행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09:23
메이저리그

좌완 스위퍼에 멀뚱멀뚱...'3타수 무안타 2삼진' 오타니, PS 타율 0.222까지 추락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역시도 가을 체질은 아니었던 걸까. 오타니가 또 한 번 무안타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침묵을 더했다.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4-7로 패했다.선발진이 약한 다저스는 앞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승리를 이끈 불펜 데이 전략을 다시 꺼냈으나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브라이언 브레이저가 선제 솔로포를 맞고 출발한 다저스는 2회 바통을 이어 받은 랜던 낵이 만루 홈런을 허용, 한 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메츠에 내줬다.마운드 부진만큼 타선 부진도 뼈아팠다. 전날 5안타 5타점을 합작한 다저스의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각각 1, 2, 4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무안타 침묵했다. 3번 타자로 나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만 상위 타선 중 유일하게 1안타를 때렸다. 특히 올 시즌 통산 세 번째 만장일치 MVP가 유력한 오타니가 침묵한 게 다저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왼손 스리쿼터 투수로 왼손 타자 상대 강점이 있는 메츠 선발 션 머네아에게 철저히 공략당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머네아를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 몸쪽 싱커를 쳐 파울을 기록했고, 빠져 나가는 스위퍼는 잘 참았으나 존 안에 싱커와 스위퍼를 꽂을 때는 유인구와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다. 결국 5구째 싱커를 맞혀 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3회 말 두 번째 타석은 더 무력했다. 머네아와 다시 만난 오타니는 이번에도 초구 몸쪽 싱커에 대응했지만, 또 파울만 기록했다. 머네아는 2구 한가운데 싱커로 여유롭게 루킹 스트라이크를 얻었고, 다시 조금 높게 싱커를 존에 넣어 보란듯이 3구 삼진을 뽑았다. 달아나는 스위퍼를 경계한 것인지, 스윙하지 않은 오타니는 멀뚱히 쳐다보다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이후 타석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5회 말 머네아와 세 번째 만났을 때는 1루수 뜬공에 그쳤고, 7회와 8회엔 볼넷을 얻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 봉쇄에 성공한 메츠는 여유롭게 점수 차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15일 경기로 오타니의 가을야구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데뷔 후 LA 에인절스에서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지 못하던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올해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출전에 성공했다. 첫 가을야구 경기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선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활약했지만, 이후 침묵이 길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성적도 점점 떨어지는 중이다. 앞서 14일 NLCS 1차전 2안타 활약에도 포스트시즌 타율 0.222 출루율 0.344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77에 그치고 있다. 옛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처럼 포스트시즌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다저스의 패배로 1승 1패가 된 NLCS는 오는 17일 오전 9시 8분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이어진다. 시리즈는 5차전까지 뉴욕에서 진행되고, 5차전 내에 시리즈가 끝나지 않으면 6차전과 7차전은 LA로 돌아와 치르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5 09:09
프로야구

김재환 역전포+제러드 결승타+양석환 쐐기포...SSG 추격 뿌리친 두산, 4위가 보인다 [IS 잠실]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팀 기둥 양의지(37)가 쉬어간 날 다른 중심 타자 3명이 대포를 폭발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SSG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최근 6연승을 질주, 5위에 입성했던 SSG는 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시즌 69패 2무 68승(6위)으로 내려왔다.SSG가 승리하면 두산과 순위를 맞바꾸는 외나무다리 위 맞대결이었다. 주말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2패를 당한 두산은 전력도 온전치 못했다. 중심 타자 양의지, 그리고 허경민이 주말 중 입은 부상으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도 결장했다. 허경민은 복귀까지 오래 걸릴 상황이 아니었으나 양의지는 왼쪽 쇄골 염증으로 단기간 내 복귀가 불투명했다.타선의 핵인 양의지가 없었고, 선발 마운드도 불안했다. 두산은 사이드암스로 최원준이 출격했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2실점 승리)에선 호투했으나 올 시즌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했던 그는 이날도 1회 초부터 선취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가 양의지와 마운드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1회 말 리드오프 정수빈이 출루한 두산은 2사 때 4번 타자 김재환이 역전 투런포를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시즌 28호. SSG 선발 송영진의 커브 실투를 완벽하게 통타했다.SSG도 만만하진 않았다. 두산이 2회 조수행의 1타점 2루타로 달아났지만, SSG도 흔들리는 최원준을 상대로 3회 동점을 되찾았다. 정준재와 박성한의 적시타를 포함해 사구 하나와 안타 3개를 몰아쳤다. 최원준은 4회에도 흔들렸고, SSG는 교체된 이영하를 상대로 4회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그러나 결국 힘에서 두산이 위였다. 두산은 5회 말 대대적으로 반격했다. 선두 타자 조수행이 2-유 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한 뒤 정수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발빠른 주자들을 두고 송영진이 흔들렸고 김재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6연승 기간 필승조 부담이 컸던 SSG는 뒤늦게야 불펜을 가동했다. 서진용이 올라왔지만, 불을 끄긴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연달아 강한 파울 타구를 치던 제러드 영이 서진용의 5구 포크볼을 정확히 맞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바통을 받은 김재환도 후속 적시타로 리드를 두 점으로 벌렸다. 제러드는 6회 말에도 적시타를 추가했다. 7-4. 다시 바통이 주장 양석환에게 넘어갔다. 5회 말엔 초구 희생 번트로 SSG 내야진을 놀라게 한 양석환은 7회 말 선두 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SSG 장지훈을 상대로 2볼을 먼저 얻은 양석환은 3구 136㎞/h 직구가 실투로 들어오자 거침없이 당겼다. 타격 직후 양석환 스스로 확신하고 세리머니할 정도로 확실한 홈런포였다. 타구 속도 166.2㎞/h, 타구 각도 38.1도인 고각도 '광속' 홈런포였다.양석환의 쐐기포로 승기를 굳힌 두산은 자랑인 불펜진이 뒷문을 지켰다. 이영하(1과 3분의 2이닝)와 김강률(1과 3분의 1이닝), 이병헌(3분의 1이닝) 홍건희(1과 3분의 1이닝)가 계투를 이어간 두산은 4점 차에도 마무리 김택연이 9회를 닫고 승리를 완성했다.4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두산은 24일 다시 안방 잠실에서 9위 NC 다이노스를 맞이한다. 쾌진격이 잠시 멈춘 SSG는 안방 인천으로 돌아가 3위 굳히기 직전인 LG 트윈스를 만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3 21:59
프로야구

LG, 한화 상대 '초전박살'...'3할 타자' 이영빈, 잠실 첫 홈런 폭발 [IS 잠실]

후반기 LG 트윈스의 깜짝 스타로 활약 중인 이영빈(22)이 데뷔 후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홈런을 터뜨렸다.이영빈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회 말 일찌감치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그의 마수걸이 홈런이자 홈구장 잠실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터뜨린 홈런이다.홈런은 3회, 흔들리던 한화 왼손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나왔다. 2회까지 신인 조동욱이 대체 선발로 투구했던 한화는 3회부터 김기중이 바통을 받았으나 흔들렸다. 첫 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오지환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다.범타 2개가 나온 뒤 구본혀의 볼넷으로 이어지던 2사 만루, LG가 김기중을 흔들었다. 이영빈의 타석 때 문보경이 3루를 보지 못하던 김기중의 빈틈으로 노려 홈으로 내달렸다. 홈스틸 득점이 성공했고, 다른 주자도 모두 뛰며 삼중 도루가 기록됐다.좀처럼 보기 힘든 홈스틸로 김기중이 흔들렸고, 이영빈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영빈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기중이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간결하게 공략해고,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26.9도, 타구속도 163㎞/h에 비거리는 120.8m가 기록됐다.올 시즌 콘택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영빈이 장타까지 보여준 첫 홈런포다. 지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영빈은 첫해부터 1군에 올라오며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이후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후반기 정교한 타격감을 1군에서 보여주고 있다. 모창민 타격 코치의 추천으로 기회를 받은 그는 후반기 타율 0.333을 기록하며 LG 타선에서 '공포의 9번 타자' 역할을 수행 중이다.콘택트에 '한 방'마저 무시할 수 없다는 걸 8일 경기에서 보여준 셈이 됐다. 이날 홈런은 2021년 데뷔 이후 기록한 이영빈의 통산 4호 포이자 가장 홈런을 때리기 어려운 홈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그의 첫 홈런이기도 하다.한편 경기는 LG가 먼저 6-0으로 앞선 가운데 한화가 4회 초 투런포로 반격하며 6-2로 진행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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