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러브콜 많을텐데...신중한 황재균 "야구 예능은 정중히 거절, 지도자도 내 길 아니야" [IS 피플]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황재균(39)이 예상과 다른 행보를 밟으려 한다. 황재균은 지난달 중순 은퇴를 발표했다. 2026시즌 원소속팀 KT 위즈로부터 계약 조건을 제시받았지만, 고심 끝에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행보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2025)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7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허경민이 KT로 이적해 주 포지션(3루수)을 내주긴 했지만,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선수 생활 내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을 만큼 자기 관리와 내구성도 뛰어난 선수였다. 황재균은 지난 7일 후배 이정후와 그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함께 주선한 고교 야구 선수 클리닉에 '멘토'로 참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이 2017년 뛰었던 팀이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래리 베이 샌프란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황재균이 최근에 은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을 나누고 싶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황재균은 영원한 가족"이라고 했다. 황재균은 휘문고·덕수고 내야수들을 지도하며 밝은 기운을 발산했다. 연실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고 파이팅을 불어 넣는 고함을 질렀다. 황재균은 "(이)정후가 연락이 와서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해서 흔쾌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도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한동안 함께 뛰었던 버스터 포지가 구단 사장이 돼 방한한 것에 감탄하기도 했다. 근황을 묻자 황재균은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다른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가지 않아서 은퇴한 것도 실감은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황재균은 선수 시절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했다. 야구계뿐 아니라 여러 분야 사람들과 교류했다. 그래서 그가 은퇴 뒤 방송 활동을 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부터 야구 예능이 붐이다.
황재균은 "감사하게도 찾아주는 있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아직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쉬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야구 예능은 아니다. 연락은 왔는데 그가 정중히 거절했다고.
지도자도 현재 시점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황재균은 "20년 넘게 야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컸다. 내가 직접 할 때보다 보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클 것 같다. 몇몇 선배들을 보면서 그런 걸 더 많이 느꼈다. '저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당장은 그라운드에서 떠나 있을 생각이다. 새로운 도전도 준비 중이다. 황재균은 2017년 스플릿 계약에도 MLB 무대에 도전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계약 규모 탓에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고도 MLB 개막 로스터에 탈락했지만, 결국 콜업돼 빅리그 무대를 밟아 꿈을 이뤘다. 비록 오래 버티지 못했지만 도전 정신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황재균은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스플릿 계약을 해도 되는 건지 고민하는 선수들에게도 나는 도전을 권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안 현역 선수 연속 경기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을 만큼 프로 정신이 뛰어났던 선수. 황재균은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어떤 경기 어떤 포지션이든 타갈 수 있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6.01.08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