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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배인혁, 한·일 양국 팬미팅 성료 “잊을 수 없는 기억 만들어줘 감사”

배우 배인혁이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배인혁은 지난달 2일 일본 도쿄 히토스바시홀에서 열린 '2025 BAE IN HYUK FANMEETING IN TOKYO <B's Ground>(2025 배인혁 팬미팅 인 도쿄 <비스 그라운드>)'를 마친 후, 이번 달 6일 노들섬 라이브 하우스에서 데뷔 이후 6년 만에 첫 단독 한국 팬미팅 '2025 BAE IN HYUK FANMEETING IN SEOUL <B's Ground>(2025 배인혁 팬미팅 인 서울 <비스 그라운드>)'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각 2회씩 총 4회 진행된 공연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부터 노래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준비돼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 특히 한국 팬미팅의 경우 생일과 가까운 날짜에 진행된 만큼 더욱 뜻깊은 시간이 펼쳐졌다. 이날 배인혁은 죠지의 '좋아해..'를 부르며 등장해 첫눈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토크 코너에서는 상황별 주제에 따라 배인혁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시간과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팬들과 호흡하는 특별한 어워즈를 진행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최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 함께 출연했던 정건주, 박재찬 배우가 깜짝 등장해 끈끈한 우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배인혁과 함께 있었던 일화를 풀어내며 공연에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그뿐만 아니라 배인혁은 2부 시작과 함께 TWS(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춤을 선보여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진 게임 코너에서는 현장을 찾아준 팬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큰 호응을 받았으며, 게임 중간마다 챌린지 미션을 찰떡같이 소화해 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공연 말미에는 팬들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로 공연장의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배인혁은 이에 답하듯 직접 쓴 편지로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좋은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항상 부족한 저를 좋아해 주시고, 예뻐해 주시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생각한다"라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현장을 짙은 감동으로 물들였다.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부르며 퇴장한 배인혁은 하이터치 이벤트를 진행해 현장을 찾은 팬들을 한 명씩 배웅해주며 마지막까지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했다.배인혁은 소속사 YY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팬미팅을 통해 팬 분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행복했다"며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제나 보내주시는 사랑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배인혁은 2019년 웹무비 '러브버즈 (Love Buzz)'로 데뷔한 후, 웹드라마 '연남동 키스신', '엑스엑스(XX)'로 대중에게 인상을 각인시켰다. 이후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치얼업',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체크인 한양'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최근에는 JTBC 요리 예능 프로그램 '길바닥 밥장사'에 출연 소식을 알리며 새 매력을 예고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7 09:16
드라마

‘강남순’ 종영...이유미, ‘힘쎈여자’로 거듭나다

배우 이유미가 ‘힘쎈여자 강남순’ 종영과 함께 진정한 ‘힘쎈여자’로 거듭났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탄탄한 내공의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 26일 방송을 끝으로 16부작에 마침표를 찍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를 그린다. 극 중 이유미는 몽골에서 온 괴력 소녀 ‘강남순’을 맡아 열연했다. 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이유미는 왜소한 체격과 앳돼 보이는 얼굴이면서도 힘이 센 캐릭터를 잘 소화해 매력을 극대화했다”며 “‘강남순’을 계기로 이유미는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이유미가 연기자 데뷔 후 맡은 두 번째 드라마 주연작이다. 이유미는 지난해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차가을 역을 맡아 주연 배우로 올라섰으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적 성공을 맛 본 이후였던 터라 차기작이었던 ‘멘탈코치 제갈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지만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지난 2017년 방송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시작했다. 당시 ‘힘쎈여자 도봉순’은 최고시청률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주연 박보영에 이은 작고 아담한 이미지의 이유미 캐스팅은 ‘힘쎈여자’ 캐릭터가 주는 반전 매력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이유미는 작고 왜소한 체구에 괴력을 갖고 있는 강남순 캐릭터에 특유의 묘하고 시니컬한 분위기로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연기하며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이유미는 코미디적 요소들이 많은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나름의 진지함과 코믹, 또 풋풋한 기류의 키스신 등 멜로 연기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앞서 이유미는 ‘오징어 게임’에서도 시니컬한 분위기의 지영 역을 맡아 신스틸러로서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그는 조연이었음에도 해당 작품으로 지난해 미국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여우게스트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국·아시아 배우 최초의 에미상 수상자로서 글로벌 팬들에게 이유미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마약 범죄의 중심인물인 류시오(변우석)를 비롯해 마약 빌런들을 응징하는 이야기다. ‘강남순’은 극 마지막까지 이어져온 류시오를 중심으로 한 마약 일당을 소탕하는 데 성공하며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 주요 영웅 캐릭터로서 재미를 더했다. 이유미는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시원통쾌한 희열을 시청자들에게 건넴과 동시에 순수, 청순, 엉뚱 등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잘 소화해냈다는 연기력 호평까지 얻어냈다.지난 2009년 연예계에 데뷔한 이유미는 벌써 15년째 연기 중인, 경력으로는 중견이라 할 만한 배우다. 그는 2024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Mr.플랑크톤’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27 05:56
연예일반

변성현 감독이 밝힌 ‘길복순’의 길고 긴 A to Z [IS인터뷰]

‘길복순’은 올 해 공개된 한국영화 중 단연 최고 화제작이다. 비록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관객수나 매출액 집계는 없지만, 시청시간 만큼은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이다. 넷플릭스에서 유일하게 공개하는 매주 콘텐츠 시청시간 집계인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길복순’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뒤 2주 연속 비영어권 영화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주차 시청시간은 2571만으로, 영어권 영화들과 비교해도 전세계 2위 기록이다. 변성현 감독과 전화와 만남을 통해 ‘길복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전도연을 놓고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하다가 ‘길복순’을 만들었다던데. 왜 전도연, 왜 킬러 이야기였나.설경구가 영화 ‘생일’ 촬영 현장에 놀러오라고 해서 갔던 적이 있다. 워낙 전도연 팬이었던 터라 가긴 했는데 막상 가서는 촬영장 밖에 있었다. 팬이다보니 가까이 가서 인사하고 그런 것보다는, 왜 그 먼 발치에서 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 있잖나. 결국 그날 설경구가 서프라이즈 술자리를 열어서 전도연과 처음 인사했다. 그 뒤로는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다가 ‘생일’ 시사회 때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마침 그날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악질경찰’ 시사회가 있어서 거기를 가야 했다. 꼭 ‘생일’ 보겠다고 답하고 난 뒤, ‘킹메이커’를 찍고 있을 때 전도연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매우 정중하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서 당연히 찾아 뵀다. 시나리오를 주면서 읽어보고 연출을 검토해 볼 수 있냐고 하더라. 그건 싫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내가 쓴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니깐. 그랬더니 전도연이 “감독님, 나랑 뭐 해 볼 생각 있냐”고 하더라. 솔직히 부담스러웠던 게 없었던 건 아니었다. 전도연이잖나. 너무 잘해야 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쓰면 아무 것이라도 하실거에요?”라고 했다. 당연히 그건 책을 읽어보고 해야죠,라고 할 줄 알았는데 바로 “그래요”라고 하더라. 그 때부터 전도연을 놓고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전도연과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걸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장르를 액션으로 구상했다. 여러 작품들 속에서 전도연은 항상 희생하거나, 희생 당하거나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냥 전도연이 나와서 다 죽여버리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길복순’이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전도연을 매우 잘 썼다는 점이었는데. 전도연과 현장에서 매우 치열했다. 전도연이 준비하는 것과 내가 생각한 게 아무래도 다를 수가 있으니깐. 일단 난 첫 테이크는 배우에게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배우가 준비해온 걸 본다. 내 생각과 아주 다를 경우 그 때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내가 논리적으로 설명을 잘 못 하니깐, 막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했다. 전도연은 정말 대배우잖나. 내가 막 정신없이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는 “알았어요. 해볼게요”라면서 내 의도대로 다 해줬다. 단 한 번도 내 뜻대로 안 해준 적이 없다. 내가 그렇게 어리숙하게 이야기하는 걸 귀엽게 봐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번은 전도연이 CCTV에서 설경구를 보고 뒤도는 장면을 찍는데, 전도연이 어떻게 연기해요,라고 먼저 묻더라. 사실 어떻게 디렉션을 할지 준비를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뒤를 돌 때 얼굴에서 분노와 슬픔과 두려움을 한 번에 표현해달라고 했다. 순서대로가 아니라 한 번에. 그 말을 듣고 전도연이 “그게 뭐야”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하고 모니터에 앉으면서 속으로 “난 최악의 감독이야”라고 외쳤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연기하더라. 그냥 미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우다. -전도연과 작업이 사실 쉽지는 않다. 감독들 사이에서는 너무 연기를 잘 하다보니 신을 잡아먹는 평을 듣기도 하고, 그렇게 잡아먹힌 신을 배우 연기가 워낙 좋다보니 감독이 그대로 쓰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가 원래 의도와 다르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런 점에서 ‘길복순’은 전도연의 장점을 극도로 활용했고 그게 이 영화와 아주 잘 맞았는데.사실 엄청 쫄았다. 워낙 전도연이다. 하려면 진짜 내가 잘해야했다. 진짜로 미친듯이 준비해서 현장에 나왔다. ‘길복순’은 전도연이란 배우에게 가장 안 어울리는 게 무엇일까로 출발했다. 그래서 직업을 킬러로 정하고, 그 다음에는 인간 전도연에게 가장 가까울 게 무엇일까를 고민해서 엄마를 떠올렸다. 전도연은 딸에게 굉장히 친구 같은 엄마다. 싸우고 삐치고 어려워하고. 스태프, 배우들과 술자리를 같이 할 때는 완전히 우두머리인데, 딸에게 전화오면 조용히 받고 “나, 집에 가야해”라고 하고 간다. 그 아이러니가 너무 좋고 멋있었다. 그렇게 가장 안 어울리는 것과 가장 어울리는 것을 뼈대로 정하고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 -킬러들이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건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대기업 같은 킬러 회사가 있고, 또 그 회사가 정한 규칙이 있고, 그게 이 영화에 주요한 설정으로 사용되는데. 규칙을 깨부수기 위해 규칙을 만들었나.일단 차민규(설경구)가 대표로 있는 킬러회사 MK. ent는 독과점이란 소리까지 듣는 업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킬러회사다. 사실 MK는 한국 엔터산업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를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킬러 일도 엔터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이 영화 속 세 가지 규칙은, 규칙을 깨도 아무 일도 벌어지진 않지만 관계 때문에 어그러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서 설정했다. -‘길복순’은 액션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액션이 에스컬레이터처럼 더 강하고 더 화려하게 올라가지 않는다. 예컨대 보통 액션영화는 엔딩에서 액션이 가장 화려한데 비해 ‘길복순’은 그렇지 않은데.내가 ‘길복순’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장면이, 하나는 길복순과 딸 길재영의 대화 장면이고, 하나는 엔딩이다. 딸과 대화 장면은, 난 이 영화가 딸이 엄마한테 문을 열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길복순이 가장 힘든 하루를 겪은 다음에 딸과 나누는 대화. 그리고 엔딩은 설경구와 전도연이 이연결과 견자단이 아니지 않나. 액션영화지만, 결국은 감정적인 이야기로 풀고 싶었다. -대화 장면에서 딸이 길복순에게 “엄마, 미안해”라고 하자 길복순이 “밥 먹었니”라고 답하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 장면으로 길복순이 총리후보자 아들을 죽이라는 의뢰를 실패한 선택이 설명되기도 하고.사실 시나리오에는 길복순이 왜 의뢰를 실패하는지 이유를 구구절절 써놨었다. 그러다가 전도연의 표정이면 다 설명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 빼 버렸다. 왜 엄마가 아무리 화를 내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받아들여주지 않나. 그리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 것 같고. -‘길복순’도 색 설계가 두드려진다.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 그리고 빨간 사과를 매우 인상적으로 사용했는데.길복순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렸기에 녹색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자기는 빨간 사람이지만. 그래서 딸을 녹색으로 키우고 싶고 녹색의 공간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딸과 밥을 먹을 때 스팸보다는 녹색인 시금치를 딸 앞으로 둔다. 집 안의 중정도 녹색이 가득한 공간이고. 그야말로 딸을 녹색으로 칠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딸이 커밍아웃을 하고, 받아들일 때도 녹색의 공간 속에 있다. 설경구가 연기한 차민규는, 파란 색으로 단순하게 설계했다. 차갑고 냉철한. 사과는 선악과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 사과가 세 번 등장한다. 처음 두 번은 딸이 사과를 먹고, 마지막에는 안 먹는다. 딸은 윤리를 아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사과를 먹으면서 공정과 불공정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딸이 마지막에 엄마를 받아들이면서, 선과 악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에, 나는 선악과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를 넣고 싶었다. -동성애 코드와 근친 코드를 넣은 이유는? 세상의 규칙과 금기를 부셔버리고 싶었나.그런 의도는 아니다.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비밀이 있길 바랐다. 엄마는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다. 반면 딸의 비밀은 범죄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엄마가 못 받아들일 딸의 비밀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동성애를 생각했다.근친은 처음부터 동생이 오빠를 좋아하는 걸 그런 이유로 생각하지 않았다. 금기를 깨야겠다 그런 건 결코 아니었다. 박찬욱 감독님이 금기를 깨는 게 예술가의 특권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난 그런 거장이 아니다. 그냥 이솜이 맡은 차민희는 오빠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다. 왜 커서 아빠랑 결혼할거야,라는 아이처럼. 민규가 민희를 잘 못 키운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상태로 민희는 어른이 돼 버린 것이다. 근친이라면 서로 좋아해야 하는데, 이 관계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솜에게 최대한 아이처럼 웃고, 최대한 아이처럼 감정을 드러내달라고 부탁했다. 내꺼를 빼앗겨서 질투하는 아이 같은. 바나나우유도 원래 없던 설정이었는데, 촬영장에서 이솜에게 마시도록 부탁했다. 원래 시나리오에선 “시작”이라고 이솜이 외치는 걸 현장에서 “요이, 땅”으로 바꿨다. 그저 아이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민희가 마지막 길복순에게 죽기 전에 가장 환하게 웃길 바랐다. 영정 사진도 가장 웃는 모습이길 바랐다. 그래서 이솜이 활짝 웃었는데 포토샵으로 더 웃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이솜이 흰 옷을 입는 것도 그렇게 순수한 아이 같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길복순’은 못 가져서 빼앗으려는 사람들과 가지고 있는 걸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금기시 되는 걸 건드리겠다는 것보다는 ‘불한당’ ‘킹메이커’ 등 전작들처럼 무너져 내리는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이 영화는 전도연과 황정민이 싸우는 장면, 상가식당에서 전도연과 킬러들이 싸우는 장면, 이연과 전도연의 대련 장면, 설경구와 전도연의 엔딩 장면, 설경구의 러시아 바 장면 등 크게 다섯 번의 액션이 있다. 액션 설계는 어떻게 했나. 전도연과 설경구가 이연걸과 견자단이 아닌데 액션을 대부분 직접 소화해야 했다. 액션도 감정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고려했다. 한편으로는 킬러영화들의 법칙을 깨고 싶었다.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무명의 다수와 싸우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길복순은 꼭 이름이 있는 등장인물들과만 싸우게 했다. 영화의 첫 장면은 한국의 톱 킬러인 길복순과 일본의 톱 야쿠자와 싸우는 것으로 열고자 했다. 사실은 야쿠자 역을 일본 톱배우를 섭외하려 했고, 실제로 진행도 됐다. 그런데 당시 코로나19로 입국하면 2주 격리를 해야 하는데, 며칠 촬영을 위해 일본 톱배우를 그렇게 데리고 올 수는 없었다.고민하고 있는데 전도연이 황정민을 직접 섭외했다. 일본 배우 섭외가 안되면 재일교포로 가려고 시나리오부터 그렇게 써놓기는 했다. 황정민은 원래 관동의 호랑이라는 설정이었는데, 배운 일본어가 관서쪽이라고 해서 관서의 호랑이로 바꿨다. 난 그 장면은 분위기와 무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액션을 화려하게 가는 게 아니라 무드를 화려하게 가자, 그래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빛이 마치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거기가 동호대교라는 설정이고. 이 영화는 이렇게 말이 안되는 이야기니, 황당함과 뻔뻔함과 유치함을 시작부터 받아드려 달라는 액션 장면이었다. 전도연과 이연의 액션은 넓게 보여지게 설계했다. 전도연의 의상을 정해놓고 탱고 같은 액션으로 구상했다. 또 둘의 대결이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 게임처럼 보이길 바랐다. 둘이 맞붙기 전에 이연이 화장실에서 하는 액션은, 여느 다른 한국영화 액션처럼 보여지길 바랐다. 완전히 다른 액션영화처럼. 그런 액션을 보여주고, 탱고와 대전 게임 같은 액션을 붙여서 이 영화의 액션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상가액션은, 설계부터 미술감독과 촬영감독,무술감독이 많은 회의를 했다. 박스로 일일이 테이블을 만들고 어떻게 동선을 짤지 시뮬레이션을 미리 해봤다. 보통 액션영화에선 직사각형 같은 넓은 공간에서 액션이 펼쳐지는데, ‘길복순’은 한 공간에서 이동하면서 액션이 펼쳐지는 걸 의도했다. 미술감독이 공간을 그런 목적으로 설계했다. 다만 거의 모든 액션을 배우들이 다 소화해야 했고, 내가 컷을 길게 쓰는 편이 아니라 배우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한 달 정도 그 장면을 찍었는데, 괴로운 것을 배우들에게 시키고 나는 너무 편하게 있나 싶은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액션영화는 더 하기 싫어지더라. 전도연은 거의 모든 액션신에서 얼굴이 나오기 때문에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는 두 장면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본인이 다 했다. 상가액션에서 배우들의 무기도 캐릭터 별로 다 설계했다. 김기천이 쓰는 채찍 같은 경우, 소품팀이 채찍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차라리 올가미를 쓰자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만화 보면 채찍을 그렇게 쓰지 않냐며, 우리 영화는 만화 같은 거니 그냥 가자고 했다. 회사가방에서 꺼내는 삼단봉도 그렇고. 길복순과 싸우는 킬러들도 그냥 회사원들이고,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인데, 서로 친하다가도 기회를 오면 잡으려 할 것 같았다. 다른 킬러영화들처럼 현상금 때문에 길복순을 죽이려는 게 아니고 승진이나 더 좋은 회사를 가기 위해 죽으려 하는 것이라 설정했다. 그걸 길복순도 이해하고. 그게 사회생활이니깐.킬러들이 자기들끼리 A급, B급, C급 이야기를 하고 미션도 그렇게 나누는 건 스태프들과의 술자리에서 착안했다. 내가 배우들보다 스태프들과 술 먹는 걸 더 좋아하는데, 자기들끼리 “이제 B급이 됐네” “A급이야”라고 이야기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내가 아는 사회생활이 이것 밖에 없기도 했다. -엔딩의 전도연과 설경구 액션에서 눈에 띄는 건 수싸움의 표현인데. 어떻게 찍었나.진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훨씬 화려하게 구상했던 것도 있었는데, 그랬다가는 그 액션신 다음의 감정과 안 닿을 것 같아서 뺐다. 일단 그린 스크린을 세우고 로봇암으로 카메라를 고정한 다음 이쪽저쪽에서 다 찍었다. 굉장히 오래 걸렸다. 탁자에서 칼로 베는 게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어렵다. 나도 해봤는데 잘 안된다. 다행인 것은 ‘길복순’은 액션을 순서대로 찍었는데 전도연이 그 때는 액션의 달인이 됐다. 전도연이 지금 황정민과 첫 장면을 찍으면 진짜 잘할텐데라고 하기도 했다. 설경구가 전도연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리는 장면도 둘이 다 실제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액션에 감정이 담기길 바랐다. 또한 이 엔딩 액션을 놓고 사실 제작진끼리 굉장히 의견이 엇갈렸다. 나도 불안했다. 사람들이 액션영화를 볼 때 마지막 액션을 가장 기대하는 법인데 ‘길복순’은 그렇지 않으니깐. 반원창이 배경에 있으니 다른 액션영화라면 그걸 깨고 나가서 난간에서 싸우고 그럴 테니 우리도 그러자는 의견들도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면 다른 액션영화들과 똑같으니깐 오히려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수싸움으로 화려한 건 보여주고 실제 액션은 짧게 가는 걸로 정리했다. 원래 시나리오에선 차민규가 길복순 딸에게 전화하면 그걸 길복순이 이어 받는 것도 넣었는데 그렇게 찍지 않았다. 그냥 마지막에 둘이 대화를 오래하게 만들고 싶었다. 왜냐면 설경구에게 그 장면은 멜로신이기도 하니깐. 둘이 치열하고 우아하게 싸우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설경구의 피도 꽃처럼 피어나길, 미술팀에 부탁했다. -러시아 바 액션 장면은 ‘올드보이’ 오마주 같기도 한데.그렇다기보다는 ‘올드보이’가 워낙 클래식이니 이제 그런 장면의 대명사처럼 된 게 아닌가 싶다. 러시아 액션신은 코로나19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원래는 러시아 액션배우들을 데리고 와서 찍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일반 러시아 사람들을 액션 연습시켜서 찍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며칠 연습하다가 힘들면 도망가기가 일쑤였다. 끝까지 연습해서 찍은 배우들이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문제는 전문 액션배우가 아니니깐 액션을 연기가 아니라 진짜처럼 한다는 점이었다. 원래 액션장면을 찍을 때 배우들이 액션배우의 도움을 받기 마련인데, 그 장면에선 설경구가 제일 액션 전문가였다. 러시아 배우들이 진짜로 힘을 쓰니 설경구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러시아 바 액션도 로봇암을 이용해서 동선을 짜고 찍은 뒤 한 컷 한 컷 붙였다. 러시아 바 액션신은 민규가 복순 때문에 화가 난 상태에서 싸우기에 짐승 같은 거친 것들이 드러나길 바랐다. ‘불한당’에서의 설경구와 ‘길복순’에서의 설경구를 차별화 하기 위해서 준 설정이 안경이다. ‘불한당’에선 평소에는 껄렁 거리다가도 화가 나면 차가워지는데, ‘길복순’에서 설경구는 평소에 안경을 쓰고 있으면 냉정하지만 안경을 벗으면 짐승처럼 분노가 표출되길 바랐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설경구는 모두 길복순 때문에 안경을 벗는다. 길복순 때문에 야수성이 표출된다. 그래서 그 러시아 바 액션은 설경구의 꼬라지가 야수성으로 발현되는 게 목표였다.그 장면에서 싸우기 전에 안경을 벗는 건, 서부극에서 카우보이들이 바에 앉으면 모자를 벗는 것도 연상되길 바랐다.또 그 장면은 보통 바에서 액션 장면이 벌어질 때 일어나는 것들을 다 피하고 싶었다. 보통 바에서 액션을 하면, 주인공이 바 밑으로 숨는다. 그래서 ‘길복순’에선 바 대신 설경구가 난간에 숨는다. 다른 영화라면 바에서 싸우면 벽에 있는 술병들이 다 깨지고, 샹들리에를 꼭 쏴서 떨어뜨리는 데 그걸 피하고 싶었다. 한아름 미술감독이 기껏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더니 거기서 안싸운다고 하더라. 아무튼 그런 전형적인 걸 피하다보니 난간에서 싸우고, 난간에서 싸우니 눈이 오게 하자고 해서 눈을 넣었다.-극 중 이름을 그냥 주위에서 착안해서 만드는데. 길복순은 전도연 이모 이름이고, 구교환이 맡은 한희성은 레진코믹스 대표 이름이기도 한데. 일단 길복순의 성인 ‘길’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킬 빌’의 킬에서 따왔다. 어차피 여자킬러 이야기면 ‘킬 빌’을 떠올릴 텐데 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는 길복순 이름은 길재영이었다. 재영은 전도연 딸 이름이다. 그런데 어느날 전도연 휴대전화에 전화가 왔는데 이름이 뜬 걸 보니 복순 이모더라. 굉장히 세련된 사람과 복순이란 이름을 붙이면 아이러니가 느껴질 것 같더라. 그래서 길복순이 완성됐고, 딸 이름이 길재영이 됐다.한희성은 레진코믹스 대표 이름에서 따온 게 맞다.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하더라. ‘불한당’ 이후에 다시 영화를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글로 먹고 살아야 할 것 같아서 웬툰 스토리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찾아가서 만났다. 그러다가 친해졌다. -딸의 성을 엄마를 따라 길이라고 한 것도 인상 깊은데. 길복순 딸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궁금하지 않더라도, 길복순과 차민규가 과연 과거에 어떤 관계였을까를 영화를 본 관객들이 궁금해 할텐데.일단 딸 성은 모계성을 따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빠가 누구인지는 이 영화에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솜 대사에 일부러 “아빠가 누구래?”라는 걸 넣었다.길복순과 차민규가 과연 잠을 잤을까는 내 생각도 있지만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그걸 얼아야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할지 결정할 테니. 일단 난 안 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경구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도연은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했지만 시나리오를 다 보고 난 뒤에는 둘 사이에 에로스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전도연과 구교환의 베드신은, 여성상위와 함께 전도연 등의 칼자국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찍었나. 전도연이 끝나고 구교환에게 돈을 준 이유는. 여성상위도 맞지만, 그보다는 전도연 등근육과 등에 있는 칼자국을 보여주고 싶었다. 여자킬러가 모델 같은 사람이 아니라 엄청난 등근육을 갖고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전도연에게 등근육 운동을 부탁했더니 3개월 동안 그 한 장면을 위해 식단조절과 운동을 했더라. 현장에서 처음 그 등근육을 봤는데 무척 놀랐다. 사실 베드신은 대충 찍고 딸의 키스신에 더 공을 들이고 싶었다.전도연이 구교환에게 돈을 준 건,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카우보이들이 매춘부에게 무심하게 화대를 던지는 걸 반대로 그려보고 싶었다. -김시아가 연기한 길복순의 딸 길재영도 나중에 킬러가 되나.복순은 딸이 자기 피를 많이 물려받아 자신과 비슷한 걸 알지만 애써 모른 척 하고 살았다. 하지만 엄마에게 마음을 연 재영이 마지막에는 엄마처럼 빨간 색 옷을 입고 학교로 간다. 김시아에게 나중에 성인이 되면 ‘길재영’을 한 번 하자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 전도연을 조연으로 하고. -변성현 감독을 비주얼리스트라고 칭하는 건, 비주얼이 좋다는 뜻과 동시에 서사보다는 비주얼에 더 강하다는 뜻이기도 한데.일단 난 비주얼리스트가 절대 아니다. 시나리오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다. ‘길복순’도 서사 만드는 게 제일 힘들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서사를 비트는 한편 또 뻔한 걸 즐기게 하고도 싶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 내 영화의 비주얼은 일단 시나리오를 쓰고 난 뒤 그간 계속 작품을 같이 해온 한아름 미술감독에게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그럼 한 미감이 미술이 어느 정도 떠 있길 바라느냐, 땅에 붙어있길 바라느냐고 묻는다. 난 이번에는 ‘불한당’보다 더 가보자고 했다. 황당한 것과 현실적인 걸 섞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첫 장면은 동호대교지만, 평행서울 같은 느낌으로 가자고 했다. 이 영화 속 서울은 서울이되 평행서울 같은 느낌이길 바랐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부터 미술감독이 많이 참여해서 크레딧도 그 순서대로 갔다. 보통 크레딧에는 감독, 촬영감독 순으로 들어가는데 ‘길복순’은 감독, 미술감독 순으로 들어갔다. -딸의 키스 장면은 미성년자들의 연기 장면인 만큼, 넷플릭스 담당자와 변호인들과 같이 배우들의 부모님과 상의를 한 뒤 부모님 입회 하에 찍었다고 하던데.그 장면은 가장 마지막에 찍었다. 스케이트 보드 공간이 전국에서 가장 이질적이어서 결정했는데 허가 받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가장 늦게 찍었다. 배우들이 미성년자들이고 내가 성인 남성이다보니 그 장면을 직접 디렉션하기가 버겁더라. 그래서 전도연을 불러서 그에게 디렉션을 설명해주고, 전도연이 다시 김시아 등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전달해줬다. 전도연이 정말 디렉션을 잘 해줬다.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이 입시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그 후보자가 아들의 살해를 의뢰한다는 게 영화의 갈등 구조 중 하나인데. 특정 정치인이 연상되기도 하는데.어느 진영이나 어떤 정치인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냥 딸을 위해 자기 일을 포기하려는 엄마와 자기 일을 위해 아들을 죽이려는 아빠를 대비시키려고 했을 뿐이다. -설경구와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했는데 다음에도 같이 하나.설경구에게도 진짜로 이번만 같이 하고 한 텀 쉬고 다시 하든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둘이 그만 같이 해야 한다는 기사를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 다만 다음 영화에 설경구와 같이 하게 되면, 이번에는 절대 슈트를 입히지 않을 것이다. 꼬깃꼬깃하게 구겨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 마치 ‘오아시스’의 설경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성오가 연기한 신상사는 너무 아쉽게 퇴장하는데. 신상사 스핀오프가 있으면 재밌겠다 싶기도 하고. 아, 그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김성오에게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하다. 김성오는 내가 가장 친한 배우다. 동네형 같은 사람이다. -길복순의 어린 시절, 얼굴이 마치 아수라 같이 그려지는데. 그 아수라 같은 모습이 전도연의 모습과 겹쳐지는데.킬러일 때 전도연은 왼쪽 얼굴을, 엄마일 때 전도연은 오른쪽 얼굴을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아이 일로 전화받을 때는 카메라가 오른쪽 얼굴을 비춘다. 설경구와 떡볶이를 먹을 때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오른쪽으로 받는다. 국무총리 후보 아들을 죽이려 할 때 딸에게 전화가 와서 받을 때 카메라가 이유 없이 돌아서 전도연의 오른쪽 얼굴을 비추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 떡볶이집이 매우 유명한 맛집인 건 알고 있었나.몰랐다. 나중에 알았다. 먹어보지도 못했다. ‘불한당’때는 떡볶이 장면을 찍으면서 먹었는데, ‘길복순’은 그렇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날이 설경구와 전도연 촬영 첫날이라 너무 긴장해서 못 먹었다. -설경구의 젊은 시절을 이재욱이 연기했는데. 도대체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연출부가 이재욱의 클립을 보여줘서 캐스팅할 때는 그가 그렇게 잘 생긴 줄 몰랐다. 그렇게 유명한 배우인지도 몰랐고. 그냥 내가 본 클립에서 제일 연기를 잘했다. 그때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때라 만나서 오디션을 못 했다. 이재욱으로 결정하고 난 뒤 연락처를 받아서 설경구가 이 영화에서 어떻게 연기했는지 영상을 보내줬다. 그랬더니 외모를 흉내낼 수는 없었는지 목소리를 닮도록 준비해 왔더라. -‘길복순’은 음악이 전작들과 달리 혼종 느낌인데.다른 작품들처럼 김홍집 음악감독에게 음악을 부탁드렸는데, 이번에는 짬뽕이었으면 했다. 테크노도 나오고 족보에 없는 듯한 음악. 언제나 그렇듯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주셨다.-왜 ‘길복순’은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었나. 이 내용으로 다른 투자사에서 150억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나.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내 기준으로 대한민국 1등 배우들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투자가 안될 것이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차기작은.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써놓은 것도, 준비해놓은 것도 없다. -변성현은 성공한 덕후이자, 빻은 취향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장인이라는 평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마니아팬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빻은 취향이란 게 무슨 말인지를 잘 모르겠다. 빻았다는 건 안 좋다는 뜻인가?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4 06:00
드라마

‘미끼’ 허성태 “멜로는 자신없다” 말한 이유는 [IS인터뷰]

“멜로는 너무 자신 없어요. 해보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보기 힘든 것 같아요.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 제 키스신을 보는데 지저분해서 못하겠더라고요.(웃음)”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2023),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 영화 ‘범죄도시’(2018) 등 다수의 히트작에서 악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를 사로잡은 허성태가 멜로는 망설여진다며 웃음과 함께 백기를 들었다. 허성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의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 삼각관계를 연기해 로맨스물에 본격 도전할 법도 하지만 허성태는 “반성을 많이 했다”고 웃으며 손사레를 치더니 악역에 대한 애정을 더 드러냈다.허성태는 ‘악역 전문배우’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사실 악역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히트작들 사이에서 악역이 아닌 배역들도 연기해왔다. 잘되든 안 되든, 다른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허성태는 지난 2011년 데뷔 후 쉴 새 없이 달려온 원동력으로 어머니를 꼽으면서 “어머니가 아쉬워 하지 않고 오히려 독려하신다”며 “나도 ‘악역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어머니가 ‘이제까지 성공한 배우들 악역을 많이 했다.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작품에서 내가 죽는 걸 보면 오히려 낄낄대고 통쾌해 하신다”고 웃었다. 허성태는 시청자들에게 악역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보다 악역 캐릭터에 어떤 변화를 줄지 더 고민한다고 밝혔다. “항상 고민하죠. 악역의 마지막이 카타르시스를 줘야 하기 때문에 상대 배우에게 오히려 더 세게 연기해달라고 할 때도 있어요. 드라마 ‘인사이더’(2022)에서 배우 이유영 씨에게 총 맞을 때도 얼굴이 엄청 부어 있었죠. 오히려 더 처참해지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해요. 다치기도 하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편이에요.”허성태는 7일 공개되는 ‘미끼’로 또 한번 악역에 도전한다. ‘미끼’는 사상 최악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죽음 뒤로 숨어버린 ‘그 놈’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허성태는 다단계 금융사기의 대부이자 절대 악을 상징하는 인물인 노상천, 즉 ‘그 놈’을 연기한다. 허성태는 ‘미끼’에서 오히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적게 했다고 밝혔다.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 어떻게 다르게 연기해보지?’라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며 “노상천이라는 인물은 ‘대과거-과거-현재’ 시점에서 다르게 표현되는 인물이라서 시공간에 따라 변주를 주면서 어떻게 연기할지를 더 고민했다”고 말했다. “노상천의 연대기에서 중간 정도의 나이로 첫 촬영을 시작했죠. 시간 순서대로 찍지 않고 나이를 왔다 갔다 했어요. 처음에 부담스럽긴 했는데 분장하고 옷을 입으니까 자연스럽게 조금씩 연기 변화가 되더라고요. ‘의상과 분장이 이렇게 중요한거구나’ 또 한번 느끼게 됐죠.” 허성태는 ‘미끼’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 주연에 도전한다. 그는 사실 캐릭터보다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파트2가 이제 공개되니까 긴장감이 많이 느껴져요. 이게 주연의 부담감이구나 싶어요. 초조해요. 주연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배우로서 전환점에 서있는데, 결과가 좋아야 다음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까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에요.”그러면서 “농담삼아 한 말인데 영화 ‘헌트’ 때 함께 출연했던 이정재, 정우성 선배가 홍보를 역대급으로 하셨다. 모든 걸 다 하시더라. 그분들만큼 나도 열심히 하겠다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못한 것 같다”고 웃으며 약간의 아쉬움을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07 17:05
드라마

‘키스식스센스’ 윤계상 “K콘텐츠 국가대표 BTS와 ‘오겜’ 도움받아”[일문일답]

배우 윤계상에게 2022년 6월은 어느 때보다 행복감이 물밀 듯한 날일 게다. 혼인신고만 한 5세 연하 아내와 지난 9일 웨딩마치를 울린 뒤 깨볶는 신혼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OTT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키스 식스 센스’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종영했다.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까지 나온 이 시리즈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홍예술(서지혜 분)과 과도한 오감 발달로 초예민한 남자 차민후(윤계상 분)의 아찔한 로맨스를 그렸다. 윤계상이 연기한 민후는 과거 사고 후 닿기만 하면 예민해지는데, 특히 키스하면 감각이 10배 이상 커져 고통을 받는 인물이다. 키스라는 짜릿한 연기로 어떤 작품들보다 입술을 마주치는 장면이 많았다. 혼자가 아닌 처지의 윤계상에게 키스 연기가 어땠는지 다짜고짜 물었다. -서지혜와 키스신 연기를 많이 했는데. “힘들었다. 가글을 10통 이상 했다. 나중에는 (키스 연기를) 많이 하니까 악수하듯이 하게 되더라. 진짜였다. 감정과 감각 없이 입을 대고 있었다.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촬영했다. 키스 장면은 절대 같이 안 봤다.” -왜 이 작품에 호감을 느꼈나. “전작 ‘크라임 퍼즐’을 찍고 있을 때 소속사 대표가 이런 작품이 들어왔다며 시놉시스를 보여줬다. 읽어보니 너무 좋더라. 당시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결혼이 예정돼 이 작품을 하는 게 실례가 아닌가 했다. 상대 배우로 서지혜가 캐스팅돼 다시 물어봐 달라 했다. 결혼을 앞뒀는데 괜찮을지. 서지혜가 ‘너무 괜찮다’, ‘땡큐’라고 해 고마웠다. 그런데 사실 ‘크라임 퍼즐’ 촬영과 일정이 좀 겹쳐 미안했다.” -뭐가 미안하던가. “‘크라임 퍼즐’ 캐릭터상 고생한 얼굴을 유지해야 했다. 삭발도 해서 초반에 가발을 착용했다. 남자는 머릿발이었다. ‘크라임 퍼즐’ 때 잘하고 싶은 마음에 머리도 밀고했는데 ‘키스 식스 센스’에 오히려 미안했다. 베스트 컨디션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서지혜와 감독님이 잘 도와줘 (촬영하며) 진짜 힐링이 됐다.” -큰 탈 없이 촬영을 마치지 않았나. “재미있었고 아쉽다. 촬영을 마친 지 6개월이 지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웃다가 끝난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만난 서지혜와 연기하며 촬영 내내 즐거웠다.” -서지혜와 호흡은 어땠는지. “17년 전에 ‘형수님은 열아홉’이란 드라마에서 함께 연기했었다. 나와는 남매로 나왔고 서지혜의 데뷔작이다. 옛날의 지혜만 생각하다 오랜만에 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는 거다. 당시 말없이 귀여운 친구였는데 지금은 유머러스한 연기를 잘하더라. 깜짝 놀랐다. 기억 속의 배우를 보게 되니 느낌이 이상했다. 처음에 ‘지혜야’라고 말을 놔도 될지 많이 고민했었다.” -두 번째 OTT 작품이자 디즈니+ 콘텐츠는 처음인데. “이제 해외 시청자들도 볼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시청의 경계선이 없어지고 찾아볼 수 있는 창구가 확실해진 느낌이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건가? 동네잔치만이 아니라니 기대심이 생긴다. 내가 영화를 줄곧 하고 싶었던 게 작품이 남기 때문이었다. 드라마도 이전에는 재방송을 봐야만 볼 수 있었지 않았나. 지금은 OTT를 틀면 볼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 작품이 이전보다 팔려갈 창구가 많은 점도 좋다. 자본의 힘이 따뜻한 것 같다(웃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것도 편하다. 그래서 웃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한국 1위 등 스트리밍 순위에 올랐는데. “소속사와 함께 하는 SNS 계정이 있는데 3~4만명이던 팔로어가 어느새 5만명이 됐다. 내 팬들인가 하고 댓글을 봤는데 영어가 많았다. 이상한 경험이었다. 요즘 세계에서 가장 핫한 곳이 서울이고, 한국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더라. ‘오징어 게임’, BTS와 같은 국가대표가 터놓은 길을 나처럼 후발주자들이 가는 데 도움을 받고 있는 듯하다. 감사하다.” -원작의 그림체와 많이 다른데. “소설, 웹툰의 그림체를 보셨냐. (양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며) 이게 가능하다 생각하시냐? 작가님이 어떤 걸 상상했는지 아니까 내가 다시 설계했다.” -캐릭터를 어떻게 달리 설계했는지. “능숙한 완숙미를 되게 중요시했다. 산뜻한 게 아니라 섹시한 느낌을 많이 해보려 했다. 귀여운 뽀뽀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초반부터 (지혜에게) 우리가 한다면 야하게, 야릇하게 하자고 했다.” -극 중 민후가 예술을 짝사랑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의도한 것이었나. “대본에 나와 있었고 알고서 연기했다. 민후는 어렸을 때 좋아하던 여자인 걸 알고 있었다. 다만 예술을 훈련시키고 싶어 일부러 못된 척했다.” -민후의 연애 스타일과 닮은 점이 있나. “연애 스타일은 안 닮았다. 나는 직진남, 좋아하면 바로 좋다고 얘기한다. 다만 연애를 시작하면서 나오는 행동은 내 실제 모습을 따라 했다. 장난을 많이 치는 모습은 그냥 나였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플레이하는 장면이다. 원래 그 정도는 아니고 살짝 뉘앙스만 주는 정도였다. 촬영 장소였던 카페가 알고 보니 플레이를 즐기는 커플을 위한 곳이더라. 도구들이 많았다. 장난으로 했는데… 죄송하다.” -애드리브도 시도했는지. “유정호 배우에게 말만 하고 빠지는 장면인데 심심해 보여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로 파리를 잡는 것처럼 벽을 치는 애드리브를 했다. (아이패드를) 하나 해 먹었다. 액정이 깨지더라. 다음부터는 내 아이패드를 들고 연기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다면 뭘 원하나. “미래를 보는 능력보다 오감이 발달했으면 좋겠다. 재미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오감이 발달한 사람이 아니고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연기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서 나라는 필터를 통해 표현된다. 오감이 발달하면 연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6.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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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과몰입 유발 트리플 매력에 '심쿵'

배우 안보현이 트리플 매력을 앞세워 로맨틱 코미디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에서 Yes or No 알고리즘 사고 회로로 움직이는 게임 개발자 구웅을 맡은 안보현은 싱크로율 100% 현실 남자 친구 연기와 완벽 피지컬 비현실 남자 친구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김고은(유미)의 생일을 행복하게 마무리한 후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현실 연애를 그대로 반영하듯 작은 일에도 촉을 곤두세우고, 불안함과 불편함에 속상해하고, 홧김에 내뱉은 말에 서운해하며 후회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6회 엔딩을 장식한 짜릿한 화해의 키스는 새로운 키스 장인의 탄생을 알렸다. 솔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서운한 마음 대신 함께하는 순간의 행복을 선택하고 나눈 키스신을 빛낸 안보현의 피지컬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큰 손이 설렘의 정점을 찍고 있다는 평이다. 김고은과의 키스신, 뽀뽀신을 비롯 데이트 장면마다 설렘을 자극하는 손 크기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고 있다.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안보현은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와 하나가 된 말투, 시선, 행동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한 심쿵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유미의 세포들' 7회는 8일 오후 10시 50분 티빙과 tvN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0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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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전소민, 뜻밖의 키스신? 게임 중 애정행각에 대폭소...

'런닝맨' 홍일점인 송지효와 전소민이 뜻밖의 스킨십으로 화제를 모았다.지난 18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쿵짝을 맞춰 뒹굴뒹굴'로 게임을 하는 송지효, 전소민의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두 사람은 이불을 덮고 구르다가 자신의 차례에 사이렌이 울릴 때 오래 버티면 이기는 방식의 '쿵짝을 맞춰 뒹굴뒹굴' 게임을 진행했다. 승부욕에 불탄 전소민은 송지효가 의외로 잘 버티자 쉴 새 없이 뽀뽀 공격을 가했다. 이에 송지효는 전소민의 머리카락을 부여잡은 채 버티기에 돌입했다. 특히 송지효는 자신의 공격에도 전소민이 끈질기게 버텨내자, 똑같이 뽀뽀를 퍼부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게임의 승자는 연륜과 힘으로 압도한 송지효였다.방송 후 네티즌들은 "찐으로 웃겨 죽는 줄...", "둘이 붙어있으면 뭔가 기분이 좋네요", "멍돌자매 케미 오랜만에 보네요", "멍돌 사랑해"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송지효, 전소민이 출연하는 SBS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된다.유예진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4.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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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주, '도시남녀의 사랑법'으로 첫 드라마 데뷔

신예 홍수주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드라마를 꽉 채웠다. 홍수주는 지난 16일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17회에서 인기 배우 해나 역으로 출연해 당돌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해나(홍수주)는 키스신 촬영을 앞두고 상대 역인 인기 배우 차치훈(황희)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수치심에 분노하며 차치훈으로 부터 모욕을 당하던 위기의 순간 자신을 도와준 이은오(김지원)의 도움을 받아서 촬영장을 빠져나가 오동식(최민호)을 찾아갔다. 동식과 함께 떡볶이를 먹고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해나는 다시 촬영장으로 돌아가던 길 동식에게 “오빠 인생의 그 수많은 분 중에서 딱 1분”만 달라고 부탁하고, 수줍지만 확실한 마음을 키스로 전한다. 이후 매니저에게 “첫 키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었어요”라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밝히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몽글몽글하게 만든 것. 이처럼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통해 첫 드라마 데뷔를 알린 홍수주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해나 역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첫 드라마 스타트를 잘 끊어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각종 뷰티와 패션 모델 활약, 광고 출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홍수주는 지난 2019년 찬열의 ‘봄 여름 가을 겨울(SSFW)’ 등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1.02.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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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김혜수♥주지훈, 키스신 반응 터졌다 '100만 조회 수 돌파'

‘하이에나’ 김혜수 주지훈의 격정적 키스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월 14일 방송된 SBS '하이에나' 8회 엔딩을 장식한 김혜수와 주지훈의 키스신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하이에나' 8회 2부는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를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최고 시청률은 15.4%까지 치솟았다. 또한 극 중 주지훈(윤희재)과 김혜수(정금자)의 키스신 클립 영상은 방송 이틀만인 3월 16일 조회 수 백만(네이버 캐스트 기준)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하이에나'의 키스신이 이토록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8회까지 촘촘히 쌓아온 두 사람의 서사 덕분이다. 짧고 굵었던 흑역사같은 연애 이후, 주지훈은 계속 김혜수에게 다가갔고 김혜수는 주지훈을 밀어냈다. 주지훈의 조건 없는 순애보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찡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김혜수의 과거 서사가 풀리며, 그가 주지훈의 마음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납득시켰다.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아버지가 찾아온 날 김혜수는 그동안 숨겨왔던 과거의 아픔을 주지훈에게 털어놓았고, 어떻게든 김혜수를 위로해 주고 싶었던 주지훈은 자신을 이용하라고 했다. 상상 못 할 깊은 상처가 있으나 어떠한 순간에도 수동적이지 않은 김혜수와 사랑에 상처 받았으나 조건 없는 성숙한 사랑으로 위로해주는 주지훈의 키스는 뜨겁고도 격정적이었다. 앞에서 쌓아 온 서사가 더해져 더욱 애틋하고 특별한 키스신이 완성됐다. '하이에나'는 정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하이에나 변호사들의 치열한 생존게임 속에 멜로를 엮어내며 사랑받고 있다. 불꽃 튀는 두 하이에나의 키스로 1막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 주 시작될 2막에서는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 또한 이들은 또 어떤 새로운 사건을 마주하게 될지 기대를 더한다. 방송은 매주 금,토요일 밤 10시.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3.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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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조장풍' 김경남 "김동욱 연기 열정 대단…배울 점 많은 형"

배우 김경남(30)의 유쾌한 매력이 화수분처럼 브라운관을 물들였다. MBC 월화극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던 모습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코믹적이면서도 능청스러운 매력을 추가했다. 지난해 소름 끼치는 악역 본능으로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며 가능성을 입증했던 것에 이어 월화극 1위까지 차지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김동욱과 보여준 차진 브로맨스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선사했고 시즌2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 '조장풍' 팀. 김경남은 최근 멤버들과 M.T도 다녀왔다면서 이후 김동욱과의 스쿠버다이빙도 계획하고 있었다. -종영 소감은."끝난 지 일주일 정도가 된 것 같다. 이번 주에 함께 M.T를 다녀왔다. 종방연하고 M.T까지 다녀오니 이제 진짜 끝났나 싶다. 매일 보던 사람들을 못 보니 너무 허전했다. 그래도 잘 끝나서 기분이 좋다." -M.T 분위기는 어땠나."9~10명 정도 같이 갔는데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랬다. 아무래도 분위기 주도권은 (김)동욱이 형이 쥐고 있다. 그리고 남자 배우 중엔 (이)상이가 막내급인데 M.T 추진을 열심히 해줬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재밌는 친구다." -이번이 첫 주연작이었다."부담감과 책임감이 전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동료들이 있기에 나만 정신 차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감독님과 작가님이 너무 100% 신뢰하면서 믿어주고 응원해줘서 든든했다.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동욱이 자긴 굉장히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고 하더라."초반엔 동욱이 형의 재치를 눈치채긴 쉽지 않았다. 하이 개그를 추구한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고급진 개그를 구사한다. 재밌는 사람이란 얘길 인정한다."-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너무 기분 좋은 얘기인 것 같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스타일인데 동욱이 형이 많이 다가워줬다. 진갑이랑 덕구랑 친한 게 안 보이면 드라마적으로 의미가 없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형이 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고 나 역시 최대한 덕구가 진갑을 대하듯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함께하면서 어떤 점을 배웠나."작품 경력으로 봤을 때 베테랑인데도 되게 치밀하고 디테일하게 연기를 준비한다. 같이 하는 내가 부끄럽다고 반성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연기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다. 배울 점이 많은 배우다." -연말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하더라."주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웃음) 근데 남남케미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인아(말숙)랑 받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형은 별로 서운해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인아는 서운해할 것 같다." -설인아와 극 중 스킨십이 많았다."첫 촬영 첫 신에서 어쩔 수 없이 어색한 기운이 많았는데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중, 후반부엔 편해져서 촬영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었다. 첫 키스신엔 긴장을 많이 했다. 그 이후엔 예쁘게 잘 나올 수 있는 점에 집중했다." -갑을기획 패밀리와의 호흡은 어땠나."셋(유수빈, 김시은)이서 촬영 대부분을 같이 했다. 남매처럼 쉬는 시간에도 붙어서 얘기했다. 현장 가는 게 즐거웠다." -흥신소 사장 역할을 코믹하게 그렸다."일단 기획안을 받았을 때 작가님이 써준 인물 설명이나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지문이나 이런 것도 명확하게 덕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서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이 세 사람의 케미가 중요하다고 해서 셋이 만들어가는 신에 대해 상의하면서 만들었다." -코믹 연기해 보니까 어땠나."많이 내려놓고 하려고 했다. 진짜 오래된 동네 친구들이 연기를 너무 쉽게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아는 사람들한테는 보일 수 있는 모습들이 극 안에 녹아든 것 같다. 좀 편하게, 재밌게 하려고 했다. 그래서 남들에게 쉽게 오픈하지 않았던 모습을 덕구에 많이 녹여 표현한 것 같다. 실제로도 허술한 면이 많고 빈틈이 많은 편이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제이알이엔티 &#91;인터뷰①&#93;'조장풍' 김경남 "김동욱 연기 열정 대단…배울 점 많은 형"&#91;인터뷰②&#93;'조장풍' 김경남 "내 연애에 나보다 김동욱 형 더 관심 多"&#91;인터뷰③&#93; 김경남 "류덕환 형 변호 장면 보고 반해…전문직 욕심나" 2019.06.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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