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가봉이 걸어잠글 그 문, ‘Ki로 활짝 열어라’
멕시코와 1차전, 스위스와 2차전. 한국 대표팀의 화두는 박주영이었다. 박주영(27·아스널)의 부진 속에 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겼고, 박주영의 선제골을 앞세워 스위스를 2-1로 격파했다. 이제 3차전이 남았다. 한국의 운명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스위스전 승리의 땅 코벤트리시티를 떠나 런던에 입성했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다음달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봉과 격돌한다. 1, 2차전에서 중심이 박주영이었다면 이번에는 기성용(23·셀틱)에 주목해야 한다. 가봉의 수비라인을 풀어헤칠 키(Key)는 기성용이다. 가봉의 허약한 수비라인을 허물 부챗살 패스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봉전 키는 기성용 가봉 수비진은 앞서 스위스, 멕시코와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며 매번 같은 약점을 보였다. 조직력이 떨어져 공이 향하는 방향으로 수비수들이 두서없이 몰려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뮬러 딘다(17·세르클 음베리), 프랑크 엔공가(19·USM 리브르빌) 등 측면수비수들은 볼을 따라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자주 좁혀 들어왔다. 날카로운 패스 한 방이면 수비라인이 줄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해결사의 마지막 한 방이 중요했던 멕시코전과 스위스전과 달리 미드필더에서 부챗살처럼 뿌려주는 킬 패스가 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대각선 방향의 롱패스, 수비 뒷공간 침투가 가봉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정석이다. 태극 전사 중에서 이런 플레이를 가장 잘 해낼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기성용이다. 가봉의 경기를 지켜본 'K-리그 철인' 김기동은 "가봉 수비진은 조직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개개인의 운동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드리블 돌파로 측면을 파고들기보다는 중앙지역에서 공격을 시작한 뒤 공간을 빠져나가는 선수에게 정확한 패스를 보내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하늘도 한국을 돕는다한국과 경기에서 스위스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미드필더 올리버 부프가 결장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가봉도 전력 누수가 생겼다. 수비수 헨리 은동이 경고 2개를 받아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홍명보 감독은 스위스 전을 마친 후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겠다. 내일부터는 가봉전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기성용이 그 전략 속에 포함돼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스코틀랜드 진출 이후에는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사가 된 기성용. 스위스와 경기 초반 상대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기성용이 가봉과 경기에서는 어떤 경기를 펼칠 지 주목된다. 런던(영국)=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런던은 기성용에게 더욱 의미가 큰 곳이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다음 시즌부터 기성용이 뛰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런던 선수촌에 짐을 풀던 날, QPR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 아시아 회장은 부산 해운대센텀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성용 영입을 협의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간스포츠는 이미 기성용의 QPR행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기성용과 QPR은 연봉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협의를 마쳤다. 현재 남아있는 문제는 기성용의 소속팀 셀틱과 QPR의 이적료 줄다리기다. 이적료가 조율되며 기성용은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는다. 올림픽 성적에 따라 기성용의 몸값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2012.07.30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