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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킴’ 이후 끊긴 UFC 웰터급 계보, ‘제자’ 고석현이 잇는다…“불러주는 대로 싸운다”

‘매미킴’ 김동현(42) 은퇴 이후 계보가 끊긴 UFC 웰터급(77.1㎏)에 새로운 한국인 파이터가 등장했다. 그의 애제자 고석현(30)이 그 주인공이다.고석현은 지난 4일(한국시간)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컨텐더 시리즈’에서 이고르 카발칸티(브라질)를 꺾고 UFC에 입성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 경영자(CEO)는 “당신의 격투 스타일, 용기에 감명받았다. UFC에 온 걸 환영한다”며 22번째 UFC 코리안 파이터 탄생을 알렸다.종합격투기(MMA) 전적 11승 2패를 쌓은 고석현은 ‘스승’ 김동현과 닮은 구석이 많다. 같은 체급인 웰터급 파이터이며 MMA 시작 전에 유도를 수련했다. MMA 입문 후 삼보도 연마한 고석현은 2017년 11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대회 컴뱃삼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그만큼 타격과 그래플링 두루 능하다. 하지만 고석현도 김동현처럼 레슬링과 그래플링이 유독 돋보인다. 물론 현역 시절 링네임이 ‘스턴건’이었던 김동현처럼 KO 파워도 지녔다. 고석현은 커리어 11승 중 6승을 피니시로 따낼 만큼 강력한 펀치도 갖췄다.제자의 옥타곤 입성에 감격한 김동현은 “석현이가 앞으로 어마어마한 선수가 될 거라는 장담을 못 하는 살벌한 UFC 무대지만, 감히 체력에 밀리거나 레슬링·그라운드 상황에서 탭을 치는 모습은 없을 거라는 장담은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간 김동현에게 부족하단 이야기를 들었던 고석현은 최근에서야 UFC에서도 경쟁력이 있겠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9승 무패를 달리던 카발칸티와 맞대결 전에는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카발칸티는 9승 모두 1라운드에 상대를 잠재워 챙겼다.하지만 고석현은 현지 도박사 예측 승률 20%의 설움을 이겨냈다. 타격과 그래플링을 적절히 섞은 여우 같은 파이팅으로 UFC 입성 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화이트 CEO는 “고석현은 카발칸티의 투지를 짓밟았다”고 극찬했다. 고석현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도 “엄청난 싸움이었다”며 엄지를 세웠다.‘꿈의 무대’를 밟게된 고석현은 “믿기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이제 시작인 거니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더 좋은 파이터가 되겠다”면서 “물론, 아시아에서 하면 너무 좋긴 하겠지만 이제 갓 들어온 파이터가 어떻게 어디서 하고 싶다고 하겠나. 그냥 불러주시는 대로 싸우겠다”며 데뷔전 의지를 드러냈다.고석현은 ‘코리안 타이슨’이란 별명으로 UFC 무대에 설 전망이다. 김동현이 타이슨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준 링네임이다.김희웅 기자 2024.09.0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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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챔피언 휘태커, 그가 옥타곤에서 살아가는 방법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경기를 앞둔 UFC 선수에게 가장 당혹스러운 일은 무엇일까. 상대가 갑자기 바뀌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준비했던 훈련과 경기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UFC 미들급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3위인 로버트 휘태커(33·호주)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온 ABC' 대회에서 랭킹 11위 함자트 치마예프(30·러시아/스웨덴/아랍에미리트)와 싸울 예정이었다. 차기 미들급 타이틀 도전자를 가리는 데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치마예프가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불과 경기 9일 전에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가 대체 선수로 결정됐다. 통산 전적 16전 15승 1패를 기록 중인 알리스케로프의 UFC 전적은 겨우 2전(2승)뿐이다. 랭킹에도 이름이 없는 무명인 셈이다. 휘태커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기면 본전, 진다면 선수 인생의 큰 타격이 된다. 게다가 알리스케로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세계컴뱃삼보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비롯해 UFC 챔피언 산실이 된 러시아 다게스탄 출신이다.알리스케로프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주인공은 휘태커의 원래 상대였던 치마예프였다. 2019년 요르단에서 열린 브레이브CF 대회에서 치마예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알리스케로프는 펀치 한 방에 쓰러지기 전까지 치마예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휘태커 레벨의 선수라면 이 경기를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고민없이 대체 상대를 받아들였다. 휘태커는 필자와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상대는 바뀌었지만 내게 주어진 임무는 같다"며 "25분 동안 옥타곤에 들어가서 사냥꾼이 되는 것이다. 상대가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공격하겠다"라고 큰소리쳤다.휘태커도 알리스케로프가 쉬운 선수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여러 측면에서 알리스케로프는 치마예프보다 위협적이다. 균형 잡힌 파이터이자, 주먹도 상당히 무겁다. 치마예프에게 졌을 때도 피니시 되기 전까진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말했다.그럼에도 휘태커는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어떤 도전도 피해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타격전에서 내가 더 빠르고, 경험이 많다. 움직임도 더 깔끔하다. 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싶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상대 선수를 쓰러뜨린다는 생각뿐이다."옥타곤 안에서 맹수인 그는 말썽꾸러기 다섯 아이의 아빠다. 인터뷰 내내 진지했던 휘태커도 아이들 얘기가 나오자 활짝 웃었다. 다섯 아이의 아빠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집에 돌아가면 많은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너무나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시끄럽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게 가끔 스트레스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것도 내가 사는 데 큰 힘이 된다.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휘태커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10대 시절 한국식 합기도를 수련했다. 그때 배운 합기도는 그가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선수로 성장하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그가 정신을 수양하고, 상대를 예우하는 것도 합기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휘태커에게 쓴맛을 처음 경험하게 한 선수도 한국 파이터였다. 2011년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훈에게 1라운드 3분1초 만에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21세에 당한 패배는 휘태커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 모든 상대는 내게 좋은 선생님이 됐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파이터로서 내 궁극적인 목표는 타이틀을 되찾는 것이다. 그다음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 지금은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24.06.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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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역사상 최초 사우디 대회, ‘맏형’ 강경호 뛴다…“따라올 수 없는 기록 남기고파”

한국 UFC 맏형 강경호(36)와 UFC 막내가 되고픈 이창호(30)가 UFC 최초의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 출전한다. 강경호는 오는 6월 23일(이하 한국 시간) 사우디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휘태커 vs 치마예프’에서 무인 가푸로프(28·타지키스탄)과 맞붙는다. 이창호는 샤오롱(26·중국)과 UFC 계약이 걸린 ROAD TO UFC 시즌 2 밴텀급(61.2kg) 결승전을 벌인다. 맏형의 출격이다. UFC 12년 차인 강경호는 어느덧 역대 UFC 최고령(36년 8개월) 한국 선수가 됐다. 강경호는 “굉장히 긴 시간 같은데 하루하루 운동하고, 경기하다 보니 벌써 11년이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구보다 꾸준히 오래 활동하길 원한다. 김동현의 최다 출전(18경기) 기록은 5경기, 정찬성의 최장기간 활동 기록(12년 5개월)은 1년 3개월 남겨뒀다. 강경호는 “몸 상태가 되는 한 최대한 많이 뛰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상대 가푸로프 컴뱃삼보 세계 챔피언 출신의 웰라운더다. 강경호는 “굉장히 터프한 선수로 힘과 타격 파워가 강하다”며 “UFC 무승 2패라서 만만하게 볼 수도 있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강경호는 이번 대결을 앞두고 일주일간 친구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의 체육관에 가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경호는 “(정)찬성이가 체력 운동을 계속 시키면서 너무 괴롭혔다”고 너스레를 떨며 “운동을 오래 하다 보니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었다”며 새 기분으로 경기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맏형 강경호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는 UFC 막내가 되고 싶은 이창호도 출전한다. 2연승으로 ROAD TO UFC 시즌2 결승에 올라온 이창호는 샤오롱과 미뤄진 승부의 결착을 짓는다. 이번 대결은 원래 지난 12월로 예정됐으나 여러 번 연기를 걸쳐 마침내 사우디에서 열리게 됐다. 무한 체력이 강점인 그래플러 이창호는 이번에도 강력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통해 샤오롱을 꺾을 거라고 자신했다. 샤오롱은 터프한 타격가로 8강과 4강에서 모두 그래플러를 판정으로 꺾고 올라왔기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창호는 “나는 파운딩으로 상대를 피니시하는 스타일이란 점이 그들과 다르다”며 “판정단은 단순히 눌러놓는 선수보다 파운딩을 치는 선수에게 점수를 더 준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ROAD TO UFC는 UFC의 아시아 등용문 역할을 하는 토너먼트로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이창호는 “UFC는 꿈의 무대다. (UFC 입성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의 노력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사우디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반드시 종지부를 찍고 UFC에 가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이창호가 우승해 UFC와 계약하면 ROAD TO UFC 시즌 1 우승자 박현성(28)과 이정영(28)에 이은 21호 UFC 한국 선수가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청(GEA)과의 파트너십으로 치러지는UFC 최초 사우디 대회의 메인 이벤트에선 전 미들급(83.9kg) 챔피언인 랭킹 3위 로버트 휘태커(33·호주)와 13승 무패의 랭킹 10위 함자트 치마예프(30·UAE)가 격돌한다.김희웅 기자 2024.05.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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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삼보 에이스' 이상수가 설명하는 '러시아가 UFC 지배하는 이유'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유튜브 등에서 ‘맷집왕’으로 잘 알려진 이상수(40)는 한국 컴뱃삼보의 간판스타다. 국제 삼보월드컵 컴뱃 삼보 100㎏ 이상급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우승했다. 삼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두 차례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주국 러시아를 비롯해 서구 선수들이 주름잡는 삼보 최중량급에서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한 이상수는 여전히 삼보를 알리기 위해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대한삼보연맹 실무 부회장인 동시에 최근 본격 출범한 프로삼보리그 ‘CSL 코리아’의 심판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유도 엘리트 선수를 거쳐 종합격투기 선수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은 한국 삼보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고 있다.최근 충남 천안시 한국삼보센터에서 만난 이상수는 삼보의 강력함을 이렇게 설명했다.“오늘날 종합격투기(MMA) 기술도 많이 발전했지만, 기술의 디테일한 부분은 삼보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삼보에는 레슬링뿐만 아니라 유도, 주짓수, 복싱, 킥복싱 등의 기술도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수가 종합격투기로 넘어왔을 때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습니다.”특히 이상수가 강조하는 삼보의 특징은 ‘잡고 당기기’다. 삼보는 유도 도복 같은 상의와 반바지 형태 하의를 입고 경기를 치른다. 그렇다보니 유도처럼 상대 도복을 잡는 기술이 발달했다. 도복을 잡기 위해선 잡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나 이슬람 마카체프, 함자트 치마에프 등 삼보 출신 UFC 선수들은 유독 상대를 잡고 넘기는 기술이 능하다.“MMA에서 활약하는 레슬러들은 미는 힘이 강하지만, 당기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래서 케이지를 이용한 컨트롤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반면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나 하빕 같은 삼보 선수들은 어릴 적부터 몸으로 부딪히면서 상대를 잡고 돌릴 수 있는 힘을 키웁니다. 삼보는 무조건 잡아야 하니 잡는 힘에서 월등히 우세합니다.” 이상수가 러시아 삼보에 푹 빠지게 된 이유도 재밌다. 타고난 힘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상수는 헤비급 종합격투기 선수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국에선 헤비급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함께 훈련할 파트너를 찾을 수 없었다. 헤비급 파이터를 가르쳐본 지도자도 거의 없었다.마침 표도르가 종합격투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러시아로 떠났다. 거기라면 헤비급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러시아에는 그보다 훨씬 크고 괴물 같은 선수들이 수두룩했다.러시아에서 그렇게 처음 접한 것이 삼보였다.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삼보 기술의 우수성을 깨달았다. 본격적으로 삼보 선수들이 하는 정식 훈련에 참가했고, 아예 전문 선수로 변신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종주국 러시아에서 인정받는 선수로 우뚝 섰다.이상수는 “러시아에는 종합격투기와 삼보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많다. 삼보를 수련하는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종합격투기에서도 강자들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뛰어난 삼보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아울러 최근 출범한 프로삼보리그가 활성화되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당면 목표다.“한국도 종합격투기 시장이 많이 발전한 만큼 삼보도 프로화시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프로 삼보리그가 퍼지지는 않았는데 한국이 그 시작이자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프로삼보를 더 알리고 발전시켜 가까운 미래에 큰 규모의 국가대항전 대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삼보란?삼보는 1800년대 일본에서 유도를 수련한 러시아의 바실리 오세프코프라는 인물에 의해 개발됐다. 유도를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일본군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유도를 능가하는 무술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각종 기술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프코프는 이후 소련의 공산화 이후 스탈린 시대에 간첩 혐의로 숙청당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삼보는 소련의 군사무술로 계속 발전했고 오늘날 러시아의 국기로 자리매김했다. 2023.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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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UFC 헤비급 세대교체 이끌 새로운 영웅은 누구

UFC 헤비급의 세대교체를 이끌 새로운 영웅이 온다. 한 명은 괴력의 러시아 사나이, 또 한 명은 영국의 그라운드 기술자다.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UFC 295’ 대회는 챔피언 결정전이 두 경기나 열린다. 그것도 최중량급인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에서다.특히 많은 관심을 끄는 경기는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이다. 헤비급 랭킹 2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러시아)와 4위 톰 아스피날(영국)이 맞붙는다.원래는 현 챔피언 존 존스(미국)와 랭킹 1위 스테판 미오치치(미국)의 타이틀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밤 훈련 도중 늑골을 감싸는 흉근 인대가 파열되면서 존스의 출전이 무산됐다. 존스는 수술을 받았고 회복까지 약 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존스의 복귀가 무산된 것은 아쉬운 부분. 하지만 그 대신 파블로비치와 아스피날이 잠정 타이틀전을 갖는 것으로 발표되자 팬들의 기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UFC 헤비급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생으로 31살의 비교적 젊은 파이터인 파블로비치는 19전 18승 1패라는 빼어난 전적을 자랑한다. 18승 가운데 15승이 피니시 승리일 정도로 압도적인 힘과 기술을 자랑한다.어릴 적 농구, 핸드볼, 레슬링 등의 운동을 접했던 파블로비치는 거칠고 위험한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늘 싸워야 했다. 길거리 파이트도 피하지 않았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처럼 산에서 곰과 씨름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범죄, 마약 등 거친 삶과 매일 마주쳐야 했다. 현실에서 살아남고자 파이터의 길을 선택했다.파블로비치는 UFC에 오기 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5살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그레코로만 레슬링을 익혔다. 성인이 되고 나선 러시아 최정예 공수부대에 입대해 군용무술과 컴뱃삼보를 배웠다. 군 생활을 마치고 2014년 러시아 종합격투기 단체 FNG에 뛰어들어 12전 전승을 기록, 헤비급 챔피언까지 올랐다.2018년 UFC에 온 뒤에도 파블로비치는 승승장구했다. UFC 데뷔전에선 ‘육식 두더지’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에게 1라운드 TKO 패를 당했지만 이후 6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면서 헤비급 톱클래스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이긴 상대 가운데는 데릭 루이스, 타이 투이바사, 커티스 블레이즈 등 쟁쟁한 헤비급 괴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파블로비치와 달리 아스피날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는 7살 때 아버지를 따라 주짓수를 배우면서 격투기의 길로 접어들었다. 주짓수 영국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재능을 확인했다. 같은 시기에 레슬링과 복싱도 함께 수련하면서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두게 됐다. 마침 17살 때 173cm에 불과했던 키가 20cm 이상 컸고 헤비급 파이터에 걸맞는 체격을 갖추게 됐다.1993년생 아스피날은 통산 16전 13승 3패 전적을 가지고 있다. 13승이 모두 피니시 승리고 그 중 10번은 KO(TKO) 승이다. 2020년 UFC 데뷔 후 승승장구를 이어가다 작년 7월 커티스 블레이즈에게 1라운드 15초 만에 무릎 부상으로 인해 TKO 패를 당해 연승이 끝났다. 하지만 올해 7월 마르친 티부라(폴란드)를 1라운드 1분 13초 만에 TKO로 누르고 건재함을 증명했다.두 선수 모두 압도적인 체격조건과 힘을 자랑한다. 이름값은 존스나 미오치치에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최근 경기력이나 기세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체격조건도 파블로비치(191cm 116kg)와 아스피날(196cm 117kg) 모두 월등하다. 100kg이 훨씬 넘는 거구지만 군살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다만 경기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파블로비치는 월등한 완력을 앞세워 상대를 펀치로 쓰러뜨리는 스타일이다. 마치 앞뒤 안 보고 달려드는 탱크같은 스타일이다. 반면 아스피날은 주짓수가 특기인 만큼 서브미션에도 능하다. 물론 타격도 강력하다. 특히 엘보우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능하다. 전문가들도 둘의 승부를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스탠딩 타격에선 파블로비치가, 그라운드에선 아스피날이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그것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현지 스포츠 베팅업체들이 내놓은 배당률을 보면 얼마나 경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지 알 수 있다.현지 스포츠 베팅업체가 내놓은 배당률을 보면 아스피날은 -120, 파블로비치는 -110이다. 아스피날은 120원을 걸어야 100원을 벌고, 파블로비치는 110원을 걸어야 100원을 번다는 의미다. 두 선수 모두 배당률이 마이너스다. 누가 언더독이고, 누가 탑독인지 점칠 수 없다는 뜻이다.한 가지 분명한 점은 누가 이기든 ‘짧은 밤’이 될 것이란 점이다. 5라운드 경기로 치러지지만 정말 둘의 대결이 5라운드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제 30대에 접어드는 두 젊은 헤비급 파이터의 미래는 밝다. 하지만 승부에 세계에서 최강자는 한 명뿐이다. 동시대에 두 명의 최강인 존재할 수 없다.존스와 미오치치의 시대가 점점 저물어가고 프란시스 은가누가 UFC를 떠난 상황에서 파블로비치와 아스피날은 새로운 헤비급 라이벌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잠정 타이틀전은 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2023.11.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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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클럽] '20세기 파이터' 알롭스키, 그가 계속 싸우는 이유

“안드레이 알롭스키가 아직도 선수로 뛰어?” 필자가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안드레이 알롭스키(43·미국/벨라루스)와 온라인 화상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지인이 한 말이다. 그런 반응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알롭스키는 20세기에 데뷔한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1979년생 알롭스키는 20세이던 1999년 러시아 격투기 단체 M-1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어릴 적 불량배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 때문에 18세에 격투기를 시작했다. 이후 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 아카데미에 진학했는데 그때 컴뱃삼보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알롭스키가 UFC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0년 11월이었다. 초반 3경기에선 1승 2패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후 6연속 KO승을 거뒀다. 2005년에는 당시 헤비급 최강자였던 팀 실비아(미국)를 1라운드 47초 만에 KO 시키고 새 UFC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 그의 나이 26살이었다. 알롭스키는 20년 넘게 UFC에서 활약 중이다. 물론 UFC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는 UFC를 떠나 다른 단체에서 경기를 뛴 적도 있다. 하지만 2014년 UFC에 복귀한 이후에는 꾸준히 옥타곤을 지키고 있다. 2017년 1월에는 현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카메룬)와도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라운드 TKO 패였다. 20년 넘게 격투기 선수로 활동 중인 알롭스키의총 전적은 무려 56전(34승 20패 2노콘테스트)이다. 메이저 단체에서 뛰는 현역 파이터 가운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가운데 UFC에서 38번 경기를 치렀고, 23번 이겼다. 두 기록 모두 UFC 헤비급 역사상 단연 1위다. 모든 체급을 통틀어서도 23승은 UFC 최다승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선수 인생이 순탄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20번이나 되는 패배(UFC 15패)가 잘 말해준다.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5연패를 당했다. 타 단체에선 4연패를 기록한 적도 있다. 2009년에는 ‘격투 황제’ 예멜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에게 1라운드 실신 KO패 당하기도 했다. 알롭스키는 ‘스치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펀치가 일품이다. 삼보 선수 출신이지만 정작 격투기 선수가 된 뒤에는 복싱 위주 경기를 펼친다. 자신이 거둔 34전 가운데 17승이 KO승이었다. 하지만 알롭스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유리 턱’이다. 상대를 쓰러뜨리는 데 일가견이 있지만, 동시에 본인도 맞으면 쉽게 무너졌다. 20차례 패배 가운데 KO패가 11경기나 됐다. 압도적 승리를 눈앞에 두고 펀치 한 방에 실신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알롭스키가 놀라운 것은 수많은 패배에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시 일어났고, 몸이 회복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그것이 계속 쌓이면서 여전히 선수로 활동 중이다. 심지어 잘하기까지 한다.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물론 상대가 헤비급 랭킹에 있는 강자들은 아니다. UFC에서도 최근에는 알롭스키의 커리어를 배려해 무리한 상대를 붙이지 않는다. 알롭스키에게 물었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는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경기에서 지고 나면 ‘너는 끝났다’, ‘은퇴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선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격투기는 아직도 내가 가장 열정을 갖고 하는 일이다. 의학적으로 더는 싸울 수 없다는 판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계속 싸울 것이다. 난 43세이지만 20대 초반에 해내지 못했던 양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도 가족과 친구가 날 지지해주고 있다. 한 번 더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 눈길이 가는 것은 최근 4연승이 모두 판정승이라는 것이다. 원래 그는 앞뒤 안 가리고 터프하게 주먹을 휘두르는 스타일로 유명했다. KO승과 KO패가 유난히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마흔 살이 넘어 경기 스타일을 180도 바꿨다. 무리하게 KO를 노리기보다 스피드를 활용해 치고 빠지면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는다. 달라진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를 받아들였다. 그는 과거 자신이 패했던 경기를 “바보 같고 멍청한 짓”이라고 표현했다. “2017년에 내가 헤비급 랭킹 1~2위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타이틀이 눈앞에 있었는데 내가 바보처럼 멍청하게 싸웠다. 내가 상대에게 승리를 선물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그들은 지금 더 큰 시합을 하고 있다. 다행히도 난 아직 UFC에서 싸우고 있다. 그 경험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 최소한 그러고 있다고 믿고 있다.” ‘20세기 파이터’ 알롭스키는 오는 10월 3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213’ 대회에서 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브라질)라는 선수와 대결한다. 메인카드 경기가 아니지만 알롭스키는 경기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내게 진짜 중요한 것은 계속 싸우는 것이다. 그동안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했던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만 생각한다. 몇 년 더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전혀 문제가 없다. 이번 주말에도 상대를 이기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 한국 팬들도 많이 응원해달라.” 2022.10.28 06:50
스포츠일반

‘MMA 4연패’ 벼랑 끝 컴뱃삼보 국가대표, 마지막 승부수는?

승리에 목마른 ‘강철 뭉치’ 임동환(27, 팀 스트롱울프)이 갈증을 채우기 위해 나선다. 오는 11월 13일 로드FC와 아프리카TV가 함께 개최하는 아프리카TV-로드FC 리그 (ARC 008)에서 임동환은 정승호(21, 최정규MMA)를 꺾기 위해 잠실 롯데월드 비타500 콜로세움으로 나선다. 임동환은 강한 투지로 상대들을 압박해왔다. 컴벳삼보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도자로서도 두각을 드러내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제자들의 세컨드를 보며 승리를 이끌어왔다. 경기 운영과 지도 실력의 향상을 위해 많은 공부를 해온 임동환은 발전해왔다. 그는 “오전, 오후에 운동하고 저녁에는 코치를 한다. 끝나면 마무리 운동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임동환은 “(제자들의 세컨드를 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전략적으로 봤을 때 정해놓고 시작하지는 않는다. 생각이 좀 나는데 이게 시각적으로 두 사람(제자와 상대)이 시합하는 걸 볼 때와 내가 스파링할 때 느끼는 거와 다르지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뒷심이 좋기로 유명한 정승호를 상대하게 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임동환은 그라운드와 타격을 한 번 더 정비하면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임동환은 “그 선수 강점이 그래플링인데 나도 그래플링 들어오면 좋아서 들어오는 대로 받아 칠 거다. 체력적으로 그 선수는 끝까지 계속하니까. 체력적으로 좀 준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원래 뒤로 빼는 사람 아니니까. 저도 안 뺄 테니까. 그냥 재밌게 서로 끝나고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게 시합했으면 좋겠다”고 정승호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동환은 “예전에 데뷔 했을 때 마음으로 그때처럼 열심히 하겠다. 믿고 보는 시합이 될 수 있게!”라며 “’제가 시합한다.’ 그러면 다들 당연히 재밌겠지 믿고 볼 수 있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프리카TV-로드FC 리그 (ARC 008)은 오는 11월 13일 오후 5시에 개최되며,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27 08:45
스포츠일반

[스포츠톡] ‘피겨 기대주’ 김진서, 남자 싱글쇼트 13위 外

○…삼보 국가대표 이상수(29)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년 하를람피예프 국제월드컵삼보선수권 컴뱃삼보 100㎏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마흐메드 마호메드를 판정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한국 삼보 사상 세 번째 국제 대회 금메달이다.○…남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김진서(18·갑천고)가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9.56점을 받아 13위를 기록,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프로그램 진출권을 확보했다. 69.56점은 김진서의 개인 최고 점수다. 김진서는 28일 남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 출전한다. 2014.03.27 15:18
스포츠일반

표도르, 무너지지 않는 완벽한 중심

`세계 최강의 사나이`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0)의 비밀이 한꺼풀 벗겨졌다. 오른발과 왼발의 힘이 놀라울 만큼 엇비슷해 `어느 발에 맞아도 상대는 중상`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답십리 하늘스포츠클리닉은 24일 표도르의 체력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표도르의 파괴력은 균형까지 완벽하게 잡혀 어느 발로 맞아도 견디기 어렵고, 여간해서는 중심이 무너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늘스포츠클리닉은 표도르가 방한 중이던 지난 21일 표도르의 `근관절기능(하체근력)`과 `운동부하(심폐능력)` 기능을 측정했다. 순간적인 앞차기 동작 때 표도르의 최대 근력수치는 오른발이 350뉴턴미터, 왼발이 354.6뉴턴미터. 뉴턴미터(nm)는 힘의 단위(뉴턴)와 길이의 단위(미터)를 합한 일의 단위로 일반인은 250뉴턴미터를 넘기 힘들며 20대 운동선수도 250~280뉴턴미터 안팎으로 측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표도르의 무시무시한 파워를 가늠할 수 있다. 수치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두 다리의 균형이다. 표도르는 격투 때 좀처럼 중심이 무너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테스트에서 밸런스의 비밀이 풀렸다. 강주영 하늘스포츠클리닉 검사연구원은 "보통 왼발과 오른발의 근력 차이로 발차기할 때 균형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표도르는 두 다리의 밀고 당기는 힘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자세가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연구원은 "무릎관절의 인대와 연골 손상이 없다"고 분석했다. 숱한 컴뱃삼보와 종합격투기를 치른 몸으로 믿기 어려울 만큼 몸 상태가 좋다는 뜻이다. 또 표드르는 심폐능력 검사에서도 심박수와 혈압 모두 양호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표도르가 오른손 부상 중인 탓에 팔 근력을 측정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 누워 있는 상대를 향해 빠르고 강한 펀치를 날리는 `얼음 파운딩`의 비결은 표도르가 수술을 받은 뒤에나 밝혀질 것 같다. 김식 기자 2006.01.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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