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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 비하인드…“천국, 낯설면서도 아름답게 구현하는데 집중”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진이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5회에서는 이해숙(김혜자)이 마지막 포도알을 받으며 천국에서 지옥으로 끌려가 이목이 집중됐다. 현실과 상상, 이승과 저승,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완전히 반전됐다.이처럼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특히 ‘천국보다 아름다운’만의 독창적인 세계관 속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 미술과 CG, VFX(시각효과)의 영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안정훈 미술감독은 “뜻깊고 훌륭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미술감독으로서 사후세계를 구현해 보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형 VFX 슈퍼바이저 역시 “함께한 모든 아티스트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을 다해 이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 하나의 세계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다시금 느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김석윤 감독의 대다수 작품을 함께한 안정훈 미술감독은 “김석윤 감독님과는 사후세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여러 차례 논의했다. 현실과 다르지 않되 신비로워야 했고, 공감할 수 있지만 다름을 표현해야 했다”라며, “현실과 사후세계를 넘나드는 작품인지라, 그 변화와 차이점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핵심이었다. 현실의 연장선에서 표현하되, 판타지적 요소를 추가하는 부분에 집중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정지형 VFX 슈퍼바이저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시각적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이기에 상상력을 열어두고 작업했다.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는 김석윤 감독님의 말씀이 작업의 방향성을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라는 설명과 함께,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여정이 의미 있고 즐거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무엇보다 5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지옥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정훈 미술감독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보여지는 천국의 모습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옥 역시 동일 선상에서 표현하기 위해서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해석의 지옥들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에 빗대어 풀어내고자 했다. 과거와 현재의 죄명이 다르듯 지옥에서 벌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현재 우리가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극 중 화탕지옥의 ‘용광로’, 한빙지옥의 ‘드럼통’, 신지옥의 ‘키보드’ 등의 기발한 설정과 소재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정지형 VFX 슈퍼바이저는 천국과 지옥을 비교해 설명했다. 천국의 콘셉트에 대해서는 “현실과의 경계가 없지만, ‘낯설게 아름다운’ 느낌을 구현하고자 했다. 특히, 고낙준(손석구)의 집 앞 물가나 하늘처럼 감정이 깃든 공간에는 빛의 색감과 공기감을 조율했다. 시청자분들이 이질감 없이 감동받을 수 있는 풍경을 목표로 작업했다”라고 전했다. 지옥의 콘셉트에 대해서는 “단순한 공포나 두려움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대본에서 표현되는 죄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김석윤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각 공간에 상징성을 부여했다. 초기의 콘셉트 아트와 사전 시각화 작업이 큰 도움이 되었고, 세트 설계 단계까지 긴밀이 연결되며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모든 공간에 애정을 갖고 작업했지만, 지옥은 많은 고민과 시도를 반복했던 파트였다. 지옥의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었기에 부담과 압박도 있었지만 그만큼 구조, 색감, 감정선까지 세심하게 설계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정지형 VFX 슈퍼바이저는 지옥 외에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몇 가지 소개했다. 그는 “이승과 천국, 지옥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지하철이라는 현대적인 공간을 활용한 것은 매우 도전적이었다. 그 흐름 속에 저도 빠져들며 작업한 기억이 난다”라고 작업 당시를 떠올렸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짜장이 지옥에서 주인과 재회하는 장면이다. 지옥의 어둠 속에서 짜장과 주인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도록 몸과 얼굴에 검게 그을린 부분을 더했다”라고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시도를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안정훈 미술감독은 “벌써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절반이 공개됐다. 남은 6회차는 솜이(한지민)의 정체를 중심으로 이영애(이정은), 목사(류덕환) 등 캐릭터들의 사연과 궁금증을 풀어내는 회차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른 새로운 공간과 설정,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영상들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정지형 VFX 슈퍼바이저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 존재와 삶의 연결성에 대한 메시지가 점점 뚜렷해진다. ‘우리는 계속 살아가고 있다’라는 따뜻한 여운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잘 구축된 세계관 속에서 이해숙, 고낙준의 서사와 감정선이 더욱 깊이 있게 전개되니 그 흐름을 따라가며 충분히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07 09:25
뮤직

라이즈 ‘미드나이트 미라지’로 새벽 감성 자극

그룹 라이즈(RIIZE)가 신곡 ‘미드나이트 미라지’(Midnight Mirage)로 새벽 감성을 자극한다.4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라이즈 첫 정규 앨범 수록곡 ‘미드나이트 미라지’는 묵직한 베이스와 몽환적인 신시사이저가 만들어내는 동화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인 팝 곡으로, 가사에는 모두가 잠든 새벽 신기루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영감을 따라 자신만의 캔버스 위에 그림을 선명하게 채워가는 라이즈의 모습을 담았다.라이즈는 이 곡을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수채화 같은 노래”라며 “아름다운 멜로디에 맞춰 녹음하면서 예쁜 목소리를 담아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이어 “스케줄 끝난 새벽에 멤버들이 쉬기도 하지만 각자 음악 작업, 운동, 연습도 이어가면서 다음 단계의 라이즈를 상상하는데, 브리즈도 각자의 영감을 찾아야 할 때나 새벽 감성이 차오를 때 들으면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최초 공개되는 앨범 프리미어 영상 속 ‘미드나이트 미라지’ 구간은 라이즈 캐릭터 ‘WE LITTLE RIIZE’(위 리틀 라이즈, 이하 리라즈)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매력을 더했다. 또 리라즈가 보이스 인형 키링으로 변신한 색다른 버전의 앨범도 준비되어 기대감을 높인다.라이즈는 오는 19일 첫 정규 앨범 ‘오디세이’(ODYSSEY) 컴백 전부터 수록곡 ‘백 배드 백’(Bag Bad Back)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스튜디오 춤, 라이즈의 떨면 안되는 팬미팅 등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화제성을 자랑하며 유튜브 한국 인기 급상승 동영상 1·2·3위를 장악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04 16:16
뮤직

“음악 그리고 팬들은 가수 조관우 인생의 이유죠” [IS인터뷰]

“공연을 위해 너무 긴장하고 몸을 만들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막힐 때도 있어요. 자연스럽게 가면 되는데, 어떻게 해야 팬들이 제 공연을 가슴에 담아 갈까, 그걸 과하게 신경쓰다 보니 때로는 예민해지기도 하죠.”결코 한순간도 똑같을 수 없는 ‘100%’ 라이브 무대를 준비하는 거장의 마음가짐은 역시 남다르다. 단순히 공연하는 ‘순간’을 즐기는 게 아닌,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되는 무대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간단다. 조관우는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조관우 MUSIC_서울’ 를 개최한다. 지난 2월 고양 아람누리 공연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팬들을 만난다. 이번 콘서트는 클래식 전용극장인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조관우의 음악이 대중가요임에도 클래식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만큼 고퀄리티 명품 공연이 예상된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조관우는 그런 만큼 “무겁게 마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진행된 30주년 콘서트 ‘관우에게 광호가’가 그의 30년 음악 여정 넘어 언더그라운드 시절 심취했던 음악과 팝송까지 망라한 세트리스트로 채워졌다면, 이번 콘서트에는 장르를 뛰어넘는 ‘조관우 과(科)’의 음악 레시피가 준비됐다. ‘늪’, ‘꽃밭에서’, ‘길’, ‘님은 먼곳에’, ‘하늘 바다 나무 별의 이야기’, ‘별’, ‘영원’, ‘빗물’, ‘비가 오려나’, ‘또 다시 그리움’, ‘겨울이야기’, ‘악녀’, ‘삐리의 계획’, ‘한번쯤’, ‘그대 내 인생의 이유’, 드라마 OST ‘진정 난 몰랐네’ 등 조관우의 공식 디스코그라피 중심으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속사포 래퍼’ 아웃사이더와 함께 한 신곡 무대도 최초 공개된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웃사이더가 30주년을 맞은 조관우에 대한 존경과 헌정의 마음을 담아 선물한 곡으로, 바쁜 일정 탓에 작업은 올해가 되어서야 이뤄졌다. 미리 들어본 이 곡은 따뜻하고 포근한 빈티지 사운드에 짙은 감성의 조관우 보컬과 아웃사이더의 스타일리시한 래핑이 어우러져 신선함을 더한다. 조관우는 “아웃사이더도 같이 무대에 설 예정”이라 귀띔하며 “한없이 느긋한 나의 보컬과 아웃사이더의 빠른 랩이 어우러진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1994년 데뷔 첫 해부터 ‘늪’으로 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이듬해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2집 ‘메모리’가 300만 장이 팔리는 등 당대 최고 가수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조관우.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대중가요계의 격변과 세대교체 바람 속에도 묵묵히 자신의 소리와 메시지를 고수해 온 조관우는 2010년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다시 대중과 소통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그의 음악 아닌 사생활이 세상의 관심사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데뷔 후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의 활동을 지탱해주는 건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그만의 독보성 뿐만이 아니라, 그걸 알아보고 변함없이 지지해주는 팬들의 힘이다. 이번 콘서트 부제 ‘그대 내 인생의 이유’라는 타이틀은 그래서 더 울림이 있다. “제가 살다 보니, 살아가는 이유가 노래와 음악 그리고 팬들이더라고요. 음악이, 팬들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인 거죠. 군대에 갔을 때 음악을 못 하게 될까봐, 계속 음악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 땐 하나님께 기도한 거였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그렇게 할 수 있게 해준 게) 다 음악이고 팬들이더라고요. 팬들이, 내가 바라보는 하나님이 된 거죠. 그 당시의 마음을 가사로 써서 ‘그대, 내 인생의 이유’라는 곡을 발표했었는데 그걸 이번 공연의 타이틀로 하게 됐습니다.” 올해 초부터 음악으로 달려온 조관우의 레이스는 콘서트와 신곡 발표 이후에도 쉼표가 없다. 오는 6월엔 영화 ‘세하별(세상에 하나뿐인 별’(감독 김우석)로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세하별’은 풍요롭지 않아도 아들과 같이 살고 싶은 아빠와, 명절에 아빠에게 가고 싶은 아들이 갈망하는 소박한 꿈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조관우는 “영화 ‘조선명탐정’ 속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젊은 분들 중엔 나를 배우로 아는 분들도 있더라”면서 “‘세하별’ 속 인물이 표현하기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감정이 올라올 때까지 스태프들이 많은 시간 기다려주기도 했다”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신곡 발표와 콘서트, 영화 개봉으로 상반기 내내 바쁜 일정이 예정됐지만 하반기에도 가수로서 음악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미 여러 곡의 발매 계획이 잡혀 있는 상태로, 거장과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도 준비 중이다. “어느 날 TV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는데, 보면서도 계속 공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어요. 팬들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음원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옛날의 히트곡만이 아니라 조관우의 음악을 꾸준히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할 생각이에요. 올해는 노래로 보다 다양하게 인사 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04 09:01
영화

‘파과’ 김성철 “이혜영처럼 멋지게 나이 들고 싶어요” [IS인터뷰]

“앞으로 제가 배우를 하면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거 같은 날들이었어요.”29세의 나이 차와 33년의 경력 차. 계급장을 떼고 대선배 이혜영과 뜨거운 감정을 부딪친 김성철이 영화 ‘파과’를 두고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지난달 30일 개봉한 ‘파과’는 구병모 작가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악인을 처단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김성철이 투우 역으로 분했다.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성철은 “60대와 30대 킬러의 만남도 매력적인데 존경하는 이혜영 선생님이 조각 역을 하신다니 ‘수학의 정석’같은 느낌이라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실제로 만난 이혜영이 의상을 입은 첫 모습을 보고선 대선배와 호흡을 맞춘다는 걱정보다 ‘느낌 좋다’는 기대감과 함께 정말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안되는 걸 되게 한 거다 보니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혜영 선생님이 액션을 한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고, 제가 감히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시행착오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컷! 수고하셨습니다’에서 모든 걸 내려놓는 듯한 감정이 크게 왔어요.”김성철은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대결신 촬영을 마치고 이혜영, 민규동 감독과 함께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고백했다. 김성철은 “전 신체 템포가 남들보다 좀 빠른 편인데 선생님 체력이 많이 저하된 상황에서 찍다 보니 컨디션과 속도를 신경 쓰며 찍었다”며 “살살한다고 했는데 이혜영 선생님이 ‘힘 좀 빼’라고 하셨다. 촬영하다 보면 감정이 올라와 힘이 들어가는 건데 고통으로 느낄 수 있겠구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애틋해 했다.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이혜영’이 아닌, 실제로 겪은 이혜영과의 호흡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빗댔다. 김성철은 “제가 이전 세대를 그리워하는 로망이 있다보니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들이 재밌었다”면서 “작품 안에선 조각과 투우는 같은 세대라고 생각했기에 연기할 때도 전혀 부담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아름다운 성철이 왔어?’라고 인사 건네실 때마다 편하고 좋았고, 워낙 소녀 같은 분이라서 대선배님과 작업한다는 느낌이 아녔어요. (웃음).” 화기애애했던 두 사람은 스크린 안에선 애증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복잡한 관계성으로 치열히 얽힌다. 조각에게 덤벼드는 투우는 원작에서도 감정이 상세히 묘사되지 않았던 인물이기에 새 해석으로 빚었다. 김성철은 “소설 속 이면을 상상해보면서 시나리오와 섞어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분노와 그리움의 사이에서 표현을 고민했다. 슬프거나 화난 걸로만 보이지 않도록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영화뿐 아니라, OTT 드라마와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악에 받친 강렬한 배역을 많이 맡아왔다. 김성철은 “‘지옥’의 캐릭터가 제 안에 남아있을 때 비슷한 결을 하고 싶어서 ‘노 웨이 아웃’을 택했고, 그 사이에 ‘파과’ 출연 결정을 했다”며 “1년 사이에 찍은 건데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이어가고자 했다”고 떠올렸다.“연기할 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보단 인물들이 가진 결핍이 세서 표현하기 재밌어요. 배우를 하며 좋은 건 제 들끓는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단 거거든요. 기회가 많이 없는 캐릭터라 만날 수 있을 때 해보고자 한 건데 이젠 선하고 러블리한 작품 해보고 싶어요.”어느덧 데뷔 11년 차, 쌓인 경험만큼 책임감도 늘었다. 김성철은 “이전까진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만족했는데 이젠 작품이 잘됐으면 좋겠다”며 “제 장면을 잘 해내는 건 물론, 이젠 성적도 조금 신경 쓰인다”고 고백했다. 흥행은 점칠 수 없다지만 ‘파과’로 이미 얻은 값진 것도 있다.“스무 살쯤부터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건 물론이고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외면도 시니어 모델처럼 ‘저 할아버지 진짜 멋있네?’라고 듣고 싶거든요. 이혜영 선생님이 나의 롤모델이다 싶어요. 그렇게 멋지게 나이 들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3 06:00
뮤직

“킹 받으면 성공”…아이돌 전문 MC 아닌 ‘가수’ 유재필의 절묘한 변화구 승부수 [IS인터뷰]

“저는 10년 뒤를 바라보고 곡을 내고 있어요. 쌓아두다 보면 언젠가는 터지겠지 하는 마음이랄까요. 6년 전 발표한 곡 ‘클라쓰’도 지난해 기아 타이거즈 응원송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힘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좋은 곡은 나중에라도 빛을 발할 거라 생각합니다.”유재필. 아직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다. ‘K팝 고인물’에겐 ‘아이돌 쇼케이스 전문 MC’로 더 각인됐을지 모르지만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개그맨 겸 배우이자, 어엿한 가수다. 최근 발표한 싱글 ‘유재필’이 벌써 다섯 번째 앨범이다. 지난해 ‘클라쓰’의 히트에 힘을 얻은 유재필이 ‘양양가자냥냥’에 이어 8개월 만에 내놓은 신곡이다.“싸이 선배님을 ‘본격 연예 한밤’ 리포터 할 때부터 존경해서 개가수의 길을 걷게 됐는데, UV, 셀럽파이브 등 훌륭한 선배님들이 너무 많으시잖아요. 그분들이 음악으로 대중에 즐거움을 주시는 걸 보면서 영향을 받았고, 아이돌 쇼케이스 진행을 하면서 팬들이 좋아하는 걸 옆에서 보면서 희열을 느꼈죠. 더 해보고 싶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유재필’은 저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쓴 곡이지만, 이 음악이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응원이 됐으면 합니다.” 앨범에는 동일한 멜로디에 가사가 조금 다른 ‘유재Feel’과 ‘유재Chill’ 두 곡이 수록됐는데 B급 감성의 ‘킹 받는’ 포인트로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중독성 강한 리듬과 멜로디 위에 흐르는 ‘킹 받음 성공 유재Chill / 아무도 못 따라와 내 재치 / 자기 전 떠올라 유재Chill’(‘유재Chill’ 中) ‘재Feel 내 이름은 재Feel / so 존재 자체가 어필 안 해도 아는 내 프로필’(‘유재Feel’ 中) 등 재기발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같은 노래를 제목과 가사를 달리 해 두 곡으로 낸 데 대해서 그는 “칠가이 밈도 있었고, 칠(Chill)하다는 뜻이 너무 좋더라. 바쁜 현대사회에서도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공감이 많이 갔다. 그런데 칠은 왠지 유행 타는 느낌인데 필(FEEL)은 유행타지 않으니 장타와 단타, 롱런까지 다 노린 것”이라고 귀띔했다. 곡의 느낌(Feel)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파리 여행 중 촬영해 온 여러 장면을 담아낸 ‘유재Chill’ 뮤직비디오는 반드시 감상하길 추천한다. 음악, 연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의 주업은 MC다. 그는 아이돌 쇼케이스 등 행사의 단골 진행자로,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100개 넘는 행사의 진행을 도맡았다. 그 역시 행사를 완성해가는 한 명의 주체지만 엄연히 그날의 주인공은 따로 있는 법. 좀처럼 주목받기 힘든 게 행사 진행자의 롤이지만 유재필은 그만의 느낌 있는 진행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의 꾸준한 러브콜 비결에 대해 유재필은 친근함을 꼽았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엄청 밝고 긍정적인 친구였고, 친화력이 좋았어요. 그 친근함, 친화력이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잠깐 한 번 봐도 기억에 남을 인상을 주는 게 저의 장점이고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여기에 업계 의견을 조금 더하자면,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꾸준히 해내는 노력 그리고 즐기는 마음가짐을 유재필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의 스케줄러는 공식 외부 일정이 없어도 자체 유튜브 콘텐츠 작업이나 음악 작업, 연기 레슨 및 운동 등 자기 계발로 빼곡하다. 이같은 루틴화된 일상에 대해 그는 “쉬면 근육이 빠지지 않나. 계속 스트레칭이라도 하면서 내실을 챙기는 것”이라며 “나만의 훈련이고, 나름대로 칼(무기)을 가는 느낌이다. 눈에 딱 보이는 게 있는 작업은 아니라도 그 안에서 얻는 게 많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5년 SBS ‘웃찾사’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유재필. 살아남는 것 자체가 ‘미션’인 정글 같은 엔터업계에서 현재 위치에 다다르기까지의 여정은 누가 만들어준 길이 아닌 유재필 스스로 찾고,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 “처음엔 자만했어요. 개그맨 공채 합격 후 첫 출근 했는데, 그날부터 딱 막혔죠. 회의를 하는데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고, 연기도 부족해서 결국 잘렸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대학로 공연장에서 바람잡이를 하면서 버텼는데 아예 ‘웃찾사’가 없어져버렸고. 그래서 면접 봐서 ‘본격 연예 한밤’ 리포터 하면서 활동을 이어갔어요. 그 때와 비교하면 안정기일 수도 있지만, 사실 저는 늘 불안해요. 너무나 잘 하는 분들이 많고, 제 부족함은 너무 많이 보이고, 포털 연예면을 보면 다들 너무 열심히 살고 있거든요. 1~2년차 시절의 간절함을, 초심을 잃지 않고 쭉 열심히 가고 싶은 게 저의 목표입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02 06:05
영화

“김태리·홍경, 단순 더빙 이상 캐릭터 구축”…韓넷플릭스 첫 애니 ‘이 별에 필요한’

배우 김태리, 홍경이 직접 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에 디테일한 생기를 입혔다. 1일 넷플릭스는 ‘이 별에 필요한’의 난영(김태리)과 제이(홍경)의 캐릭터 스틸과 작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작품은 2050년 서울,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물이다. 김태리와 홍경이 캐릭터 설정부터 실사 촬영, 목소리 연기까지 직접 참여하며 감독님과 함께 완성시켰다는 넷플릭스 측 전언이다.먼저 김태리는 화성 탐사의 꿈을 향해 직진하는 난영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난영은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우주인으로, 25년 전 화성에서 순직한 엄마를 잃은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다. 4차 화성탐사 프로젝트 최종 선발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뒤, 서울로 돌아와 엄마의 유품인 턴테이블을 고치기 위해 찾은 수리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제이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우직하고 강인한 직업인이면서도 자신만의 개성과 순수함을 간직한 난영 역에 김태리가 가진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캐스팅을 제안한 한지원 감독은 “김태리 배우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디벨롭할지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이 많았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캐릭터의 중심점을 잡고 같이 만들어 나갔다”​며 김태리와의 작업에 대해 전했다. 홍경은 뮤지션의 꿈을 잠시 접어둔 제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제이는 한때 주목받는 밴드의 기타리스트였지만 잠시 꿈을 접고, 지금은 레트로 음향기기 수리점에서 일하고 있다. 첨단 기술이 자리 잡은 2050년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로, 자신의 음악을 유일하게 알아봐 준 난영으로 인해 다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간다. 한지원 감독은 홍경이 가진 특유의 문학적이고 힙한 이미지가 제이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캐스팅을 제안했고,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디테일로 더 풍부한 레이어가 생기는 부분들이 너무 좋았다. 덕분에 제이가 실제로 살아있는, 진짜 어딘가에 존재하는 캐릭터처럼 보이게 된 것 같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두 배우가 목소리 연기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디벨롭시켜 눈길을 끈다. 두 배우와 한지원 감독은 씬바이씬 리딩을 통해 인물에 대한 해석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1차적으로 캐릭터별 목소리 톤을 잡았고, 본 녹음을 하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채워나갔다. 특히, 한지원 감독은 스토리보드를 통해 작업된 움직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나오는 세밀한 표현들을 담고자 실사 촬영을 진행했다. 한지원 감독은 “리딩을 하면서 배우들이 훨씬 더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해 줘서, 실사 촬영에서는 감정의 강도와 배우들의 즉흥적인 연기에 맞춰 카메라를 핸드헬드로 따라가며 다이나믹하게 바꿔 촬영했다. 단순히 연기에 대한 참고뿐만 아니라, 캐릭터 디벨롭에 대한 부분이나, 배우들의 동선을 참고해 영감을 받은 씬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김태리는 “실사 촬영은 감독님의 콘티 아래 대사를 모두 외우고, 긴 호흡의 연극 무대처럼 자유롭게 연기했다. 그날의 동선과 연기가 작품에 실제로 반영된 것을 보며, 캐릭터의 감정과 호흡을 불어넣는 창작 과정에 배우로서 함께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홍경은 “무대에서 연기하며 느낄 수 있을 법한 자유로움을 느꼈다. 녹음을 하기 전 실제 촬영과 같은 체험을 하며 캐릭터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다”며 특별한 작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이에 한지원 감독은 “배우들이 감정을 터뜨리며 자유롭게 연기하다 보니 더욱 다이나믹한 장면이 나왔다”며 생동감 넘쳤던 작업 과정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리, 홍경의 목소리 연기와 한국 애니메이션계 뉴웨이브의 중심인 한지원 감독의 독보적인 무드, 그리고 작품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감각적인 OST로 기대를 모으는 넷플릭스의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은 오는 30일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1 10:28
영화

‘거룩한 밤’ 마동석 “난 서현·정지소 보디가드” [IS인터뷰]

“‘범죄도시’ 시리즈와는 또 다른 장르라 어떻게 보실까 기대됩니다.”‘범죄도시’ 시리즈로 4000만 신화를 쓴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이 새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를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마동석은 ‘거룩한 밤’ 개봉에 앞서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범죄도시’는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스코어”라며 “‘거룩한 밤’은 그저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다음이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물이다. 마동석은 배우 외 기획, 제작, 공동 각본으로 이름을 올렸다. “예전부터 오컬트에 관심이 있었어요. 시나리오 작업도 ‘범죄도시1’ 나오기 전부터 했죠. 당시에 현실 베이스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판타지물처럼 영화적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게 끌렸어요. 다크 히어로에도 흥미가 있었고요. 그래서 이 두 개를 접목해 본 거죠.”작품을 만들면서는 현실과 판타지의 균형을 잡는 데 중점을 뒀다. 마동석은 “있는 그대로 하자니 영화적 재미가 없었다. 반대로 판타지가 방대하면 관객이 납득하기 어려울 듯했다. 그 중간을 찾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마동석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액션신에도 판타지를 가미했다. 언제나처럼 복싱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앞선 작품들과 달리 비현실적인 장면이 많다. “일단 가격했을 때 리액션이 달라요. 이번엔 맞으면 날아가죠. 조금 과장되더라도 폭발력 있게 보이려고 했어요. 또 안 보이지만, ‘범죄도시’는 스텝(발 움직임)을 많이 썼는데 이번엔 아니었어요. 일반 관객은 모르지만, 복싱 선수들을 알 수 있는 그런 작은 차별점도 많이 있어요.” 달라진 여성 캐릭터 활용법 이야기도 이어졌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작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를 소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정반대로, 여성 캐릭터인 샤론과 은서(정지소)가 메인 축으로 극을 이끈다. “예를 들면 ‘범죄도시’는 실제 사건 바탕이라 여성 캐릭터 부각이 쉽지 않아요. 반면 ‘거룩한 밤’은 샤머니즘, 엑소시스트 영화라 그게 가능했죠. 이 영화의 기본 뼈대도 샤론과 은서의 싸움이에요. 바우는 그들의 보디가드 개념이죠. 세계관을 짜고 영화를 만들 때도 이 둘에게 포커싱했고요.”캐릭터의 중심은 바뀌었지만, 캐스팅은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했다. 제작자로서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 등의 새 얼굴을 발견했던 마동석은 이번에도 ‘의외성’ 캐스팅을 이어갔다. 퇴마사 샤론 역에는 ‘모범생’ 서현을 썼고, 악령이 깃든 은서 롤에는 유약한 역할을 도맡은 정지소를 배치했다.“캐스팅할 때 다른 스타일을 찾긴 해요. 전 이미지 캐스팅을 안 하려고 하죠. 배우들도 다른 역을 맡게 되면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바꾸고요. 특히 마동석이 투영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에서는 제 이미지가 똑같기 때문에 주변 인물 캐스팅에서 변주를 주려고 하죠.”마동석이란 캐릭터를 달리 쓸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아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마동석은 “현재까지는 투자, 제작사 쪽에서 마동석이 투영된 캐릭터가 작품에 투입되길 원한다”며 “마동석처럼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할 기회는 또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가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해당 캐릭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범죄도시’와 이번 ‘거룩한 밤’의 속편 계획도 귀띔했다. “‘범죄도시’는 시나리오 네 편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어요. 가장 먼저, 잘 완성된 걸로 시즌5로 제작할 예정이죠. ‘거룩한 밤’도 처음부터 세계관을 지도처럼 만들어놨어요. 그 일부를 떼서 이 영화를 만들었고, 전사는 웹툰으로 연재 중이죠. 기회가 있다면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웹툰, 소설,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30 05:45
영화

‘갱스 오브 런던3’ 김홍선 감독 “신승환·임주환 출연, 원래 韓캐릭터 NO” [인터뷰②]

김홍선 감독이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 특별출연한 신승환, 임주환과의 작업 비하인드를 밝혔다.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웨이브 사옥에서는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의 연출 겸 리드 디렉터 김홍선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 감독은 “신승환, 임주환 배우는 저와 오래된 사이다. 신승환 배우는 제 조감독 시절부터 친했고, 임주환 배우는 ‘기술자들’로 연을 맺어서 이어오고 있다”며 “신승환 배우는 연기와 말하는 걸 정말 잘하는데 ‘늑대사냥’에선 말을 못하는 캐릭터면서 배 지하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임주환 배우는 퀴어 코드가 있었다. 그때 우정 출연인데 고생을 많이하셨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사실 지크 캐릭터를 동양인으로 하고 싶다고 한국 배우와 접촉을 하던 찰나에 여건상 안 됐다. 다시 한국 배우들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면서 1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한국인으로 콘셉트를 바꾸고 전사를 만들어 오케이를 받았고, 그 후 신승환, 임주환 배우에게 연락했다”고 과정을 떠올렸다.8일 여간의 런던 일정 동안 분장부터 액션 시퀀스 호흡 등 준비를 마쳐 촬영을 하루 정도 진행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괜히 놀러 다니다가 문제 생기면 안 되니 두 분도 호텔에만 있었다”며 “다행히 촬영 끝나고는 스케줄이 없어 뮤지컬도 보고 즐겁게 보냈다”고 말했다.지난 28일 웨이브에서 전편 독점 공개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더욱 혼란에 휩싸인 런던에서 과거 언더커버 경찰이자 현재는 암흑가의 핵심 인물인 주인공 엘리엇 카터(소페 디리수)가 사건의 진실을 좇다가 음모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9 12:17
연예일반

권은비, 초여름 겨냥한 ‘헬로 스트레인저’, 아쉬운 성적 불구 호평 [IS 포커스]

“다크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노래다. 권은비가 갖고 있는 캐릭터와 매력이 잘 드러난다.”‘워터밤 여신’ 권은비가 지난 14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헬로 스트레인저’에 대해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임 평론가는 28일 일간스포츠에 “노래가 상당히 청량감이 있다. 봄, 초여름 정도를 겨냥할 만한 곡”이라고 ‘헬로 스트레인저’를 호평했다.‘헬로 스트레인저’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팬들은 ‘헬로 스트레인저’가 권은비가 과거 아이즈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라비앙로즈’가 떠오른다며 반기고 있다.‘헬로 스트레인저’는 권은비가 지난 1월 ‘눈이 와’ 이후 3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이다. 제목 그대로 낯선 이방인을 비밀스러운 세계로 초대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권은비는 이번 컴백을 위해 단발머리로 자르며 과감하게 변신했다. 메이크업도 붉은 섀도에 빨강 립스틱, 지난해부터 유행한 물광피부 등 매혹적인 감성을 강조했다. 노래는 점점 더워지고 있는 날씨에 딱 알맞다. 인트로부터 나오는 아르페지오 기타 사운드로 강한 첫인상을 남긴 뒤, 후렴에서는 ‘라라라라라’하고 반복되는 멜로디와 권은비의 파워풀한 가창이 어우러져 묘한 여운을 남긴다. 아이유 ‘라일락’ 그룹 제로베이스원 ‘인 블룸’ ‘가시’ 등을 프로듀싱한 임수호와 르세라핌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와 트리플에스 히트곡 ‘걸스 네버 다이’를 작업한 아리네 카리미 등 총 4명의 프로듀서가 협업했다.다만 23일 기준 ‘헬로 스트레인저’는 국내 음원차트 100위권 대에 들어오지 못했다. 곡의 완성도, 팬들과 평단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차트 순위가 아쉽다. ‘워터밤 여신’이라는 수식어, 예능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얻은 인지도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권은비는 ‘워터밤 여신’으로 유명하다. 지난 2023년 여름, 국내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워터밤’을 통해 얻은 수식어다. 당시 권은비는 열정적인 무대와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는 섹시 의상으로 화제가 됐다. 유튜브에서는 ‘권은비 인생을 바꾼 무대’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직캠이 올라왔고, 가장 많이 나온 조회수는 1000만 회가 넘었다. 이후 권은비는 대학 축제를 비롯한 각종 페스티벌과 행사 섭외 0순위로 급부상했다.방송계의 러브콜도 쏟아졌다. SBS 파워FM ‘권은비의 영스트리트’ DJ를 1년여 간 맡았고, MBC ‘솔로동창회 학연’, MBC 에브리원 ‘나 오늘 라베했어’, 넷플릭스 ‘좀비버스 : 뉴 블러드’, ENA ‘눈떠보니 OOO’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권은비는 차도녀, 섹시 이미지 대신 귀엽고 솔직한 매력으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선배들과도 친구 같은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입지를 넓혀갔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는 “권은비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워터밤 여신’ 이미지와 예능에서의 활약상을 뛰어넘을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잠재력과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존 쌓아놓은 것들을 잘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29 05:47
영화

“즐겁고 상큼한 작품 되길”…‘바이러스’ 배두나·김윤석의 ‘톡소’는 로맨스 [종합]

참신한 소재 속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배두나, 김윤석의 특별한 로맨스가 올봄 극장가를 찾는다.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바이러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이관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윤석, 장기하가 참석했다. ‘바이러스’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이 모쏠 연구원, 오랜 동창,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다. 이날 강이관 감독은 “보통 바이러스는 부정적이고 무섭고 도시 폐쇄적 영화로 그려진다. 하지만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득이 되는 바이러스도 있다. 우리 영화의 바이러스가 그렇다”며 “이 소재를 사회가 아닌 한 개인의 이야기, 구조로 풀었다”고 소개했다.주인공 택선은 배두나가 연기했다. 소설가를 꿈꿨지만,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온종일 타인의 활자와 씨름하는 번역가다. 배두나는 “대본을 읽고 엉뚱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형사물, 좀비물을 하면서 밝고 명량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지점이 힐링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이어 배두나는 “감염돼서 180도 다른 사람이 됐다거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떤 바이러스가 사람의 문을 강제로 열어버리는 이야기라고 봤다”며 “감염 후에는 현대 사회에서 남들과 비교당하고 좌절하고 외로운 상황, 그 안에 있던 아기 같은 마음을 꺼내 리액션했다”고 짚었다. 배두나가 상대하는 세 남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균은 김윤석이 맡았다. 톡소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 발견한 연구원이자 생물학적 우울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평생 연구에 매진해 온 이 분야 최고 권위자다. 김윤석은 “주인공이 사랑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감염이 돼서 일어나는 증상인지, 본인도 자기 마음을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게 재밌었다”며 “제가 연기한 이균은 굉장히 냉철한 천재 과학자처럼 굴지만 감정에 휩싸여서 주체 못하는 F(감정형)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 부분이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가장 큰 웃음을 자아낸 배두나와 키스 불발신을 놓고는 “환자를 구해야 하니까 사심이 들어갈 수 없었다. 그 마음이 반반 갈등을 많이 한다”며 “이균은 신의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배두나의) 키스를 피한 것”이라고 부연해 웃음을 안겼다.이들 배우의 연기에 연신 찬사를 보낸 강 감독은 ‘바이러스’의 관전 포인트로도 배두나, 김윤석의 연기 앙상블을 꼽았다. 강 감독은 “배두나는 온몸을 던져서 작업해 주셨다. 제 예상을 뛰어넘었을 정도다. 김윤석은 말할 필요도 없이 연기의 달인이고 장인이다. 전 가만히 있었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바이러스’로 스크린 데뷔를 알린 장기하의 연기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강 감독은 “당연히 5점 만점에 5점이다. 굉장히 진지하고 성실하셨다. 준비를 철저히 해와서 의외의 모습을 많이 봤다”며 “배우들 덕분에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덧붙였다.이에 장기하는 “촬영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고 배우는 게 많았다. 배두나와 찍는 신이 대부분이었는데 덕분에 즐기면서 찍었다. 김윤석에게는 연기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개봉과는 별개로 너무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했는데 개봉까지 하게 돼 좋다”고 털어놨다.김윤석 역시 “오랜 시간 끝에 이렇게 영화를 소개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이제 날씨가 맑아졌다. 영화 속에서 배두나가 입는 핫핑크 보호복처럼 ‘바이러스’가 관객들에게도 즐겁고 상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바이러스’는 오는 5월 7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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