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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신한금융, 지난해 순이익 4조6400억 기록…은행만 3조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조원 가량이 은행에서 발생했다.8일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을 제외하면 7.5% 늘었다.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 자본시장의 위축에도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기여와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으로 그룹의 견조한 순이익 개선세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6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규모다.분기 중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체투자 평가손실인식, 희망퇴직 비용, 투자상품관련 고객 손실 보상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그룹의 연간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63%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5bp(1bp=0.01%포인트)와 22bp 개선된 수치다.은행의 기업 자금 수요 증가에 따른 기업 대출 성장,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외화표시 보험계약 부담이자 감소 등으로 4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그룹의 연간 비이자이익 2조5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수수료이익은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에 따른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5.6%(1494억원) 줄었다.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전년 말 대비 43.4%(6294억원) 급감했다. 반면, 보험관련 이익은 사업비차손익 개선 등 견조한 보험영업을 기반으로 전년대비 2.2%(203억원) 증가했다.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1% 증가한 3조450억원을 시현했다.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1조5934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4053억원) 감소했다.결산이사회는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865원(연간 2065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앞서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2.8%로 나타났다.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2023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며 적정한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취약차주 지원 등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8 16:19
경제

'카드 수수료 인하' 발표 코 앞…무이자 할부 사라지고 연회비 비싸질까

낮아지는 카드 수수료로 인해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혜택을 줄이고 있다. 이미 카드사 수수료 부문 사업이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한 탓에 수익성 방어가 불가피한 까닭이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말 예고됐던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 입법예고가 카드사와 소상공인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개정안에는 내년 1월 31일부터 3년간 적용할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명시된다. 업계는 카드 수수료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둬 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은 늘었고 3년간 카드사의 적격비용이 줄었다는 점이 상황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적격비용이란 가맹점 수수료율 산출을 위해 카드업계의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밴(VAN·카드결제 중개업자)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의 원가를 분석해 산정한 비용이다. 지난 3년간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데다 온라인 결제가 늘어 밴사 수수료가 감소하는 등 카드사의 적격비용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3년마다 수수료 적격비용을 산정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 수수료는 지난 12년간 13회 걸쳐 인하됐다. 일반가맹점 기준 2007년 4.5%에서 현재 1.97%~2.04%로 반 토막이 났고, 영세가맹점은 0.8%를 적용받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조달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카드수수료로 인한 수익은 이미 손실구간에 진입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너도나도 고객들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던 혜택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이자 할부 폐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무이자할부 가능 가맹점 수는 315만 곳으로 전년 말 336만 곳과 비교해 21만 곳이 줄었다. 지난 2018년 382만 곳과 비교하면 70만 곳 가까이가 사라졌다. 또 신용카드 연회비는 비싸졌다. 금감원이 집계한 지난 6월 기준 카드사 7곳의 연회비 수익은 5554억원으로 지난 2019년 6월(4785억원)보다 770억원 증가했다. 2년간 카드 한장당 연회비가 10%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에게 할인 등 혜택을 퍼주던 '알짜카드'도 사라지고 있다. 주요 7개 카드사의 단종 카드 수는 올해에만 지난 8월까지 268종이었다. 지난해에는 202종이 단종된 바 있다. 이와 비교해, 현금 없는 사회가 익숙해지면서 카드 가맹점 숫자는 늘었다. 지난 2018년 1232만 곳에서 지난해 1270만 곳, 올 9월에는 1326만 곳으로 증가했다. 지난 2~3년간 가맹점은 100만 곳이 늘어났지만, 카드 혜택은 감소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카드사는 조달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게 됐고, 이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30 07:01
경제

"카드수수료 너무 높아"…카드사, 호실적에도 어두운 표정

이달 중 카드수수료 개편안 발표가 예고되면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카드사들이 미소를 거두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카드사의 당기순이익 1조49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년 당기순이익의 70%를 웃도는 수치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95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540억원을 기록해 92%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성공했다. 이어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1213억원을 기록, 하나카드는 568억원으로 15% 성장률을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분기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있고,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속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실적 개선에 성공한 탓에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수수료율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금융당국은 3년마다 '적격비용'을 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결정하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에 걸쳐 총 13차례 인하된 바 있으며, 이달 중 카드수수료 개편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수수료 인하 시기가 다가오면서 자영업 단체들도 카드 가맹점수수료 추가 인하와 수수료율에 대한 협상권을 보장해달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자영업소상공인중앙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마트협회 등 70여 개 단체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열고 "수수료율이 2018년 조정됐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며 "동네 마트는 임대료를 웃도는 수준이고 신규 점포는 2.3% 최고 수수료율이 일괄 적용되며 일반가맹점은 수수료율이 슬금슬금 인상돼 3년 전과 다를 바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민 한국마트협회장은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3년마다 분쟁이 거듭되는 이유는 카드 수수료율의 가격협상이 없기 때문"이라며 "카드 수수료율 협상권을 제도화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 노조 측은 "카드사 신용판매 결제부문은 지금도 적자상태"라며 "우대 수수료율을 받는 96%의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발생할수록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수수료가 0.1% 인하되면 카드사 합산 영업이익 손실액은 5200억원, 0.2% 인하 시에는 1조3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05 07:00
경제

나라선 '보험료' 카드결제 하라는데…보험사는 '불편'

“계좌 잔고가 비는 경우가 생긴 적이 있어서 이번에 보험료를 전부 카드결제로 바꾸려고 했는데, 다른 보험은 카드결제가 되는데 생명보험사에 가입한 보험료만 카드 납부가 안 된다네요. 요즘 시대에 카드결제가 안 된다고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포털사이트의 지역 맘 카페에서 이런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드결제, 간편결제 등 현금이 사라지는 사회가 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보험사의 보험료는 여전히 카드 납부를 두고 요지부동이다. 손해보험사는 그나마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생명보험사는 유독 수수료 부담에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 생보사들은 2% 남짓의 카드수수료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보험료 카드납부를 두고 소비자의 불만이 계속되자, 21대 국회에서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법안이 다시 발의돼 보험업계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역마진 우려…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18개 생명보험사의 신용카드납부 지수는 4.5%로 집계됐다. 생보사 전체 수입보험료 16조1225억원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진 수입보험료는 7176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보험료 신용카드납부 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 중 카드결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생보사 가운데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지 않은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오렌지라이프·IBK연금생명·ABL생명·KDB생명·메트라이프생명·푸르덴셜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 등 9개사다. 이 중 라이나생명이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36.9%로 생보사 중 가장 높았다. AIA생명과 신한생명은 각각 15.8%, 13.9%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ABL생명의 경우 1%가 채 되지 않았다. 손보사들은 생보사보다 그나마 나은 편이다. 16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2분기 카드결제 원수보험료 금액은 5조6343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19조5380억원)의 28.8%로 나타났다. 이는 생보사보다 7배가량 높은 수치다. 보험사별 카드결제 비중은 캐롯손해보험이 87.8%로 가장 높았으며 AXA(악사)손보(79.9%), 에이스손해보험(67.5%), 하나손해보험(6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은 25~35%선이었으며 NH농협손해보험은 6.9%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카드납부 비율 차이는 주력 보험이 다른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생보사는 장기보험이 많고 보험료 액수가 크다 보니 카드 수수료가 적지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 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당장 잔고가 비어 보험료가 밀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최대 2%의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감당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에 제로금리 여파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보험사로서는 부담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아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수수료율을 현재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보험사가 일방적으로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카드결제를 하면 현금 운용 시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신용카드 특성상 현금이 카드사를 돌아 들어오기까지 공백이 생긴다. 보험료 ‘카드납부’ 강제…정답일까 그동안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수년간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를 독려해왔다. 앞서 2017년에는 금융감독원장 직속 자문기구인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위원회’를 통해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카드 수수료율을 놓고 카드사와 보험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2018년 5월에는 금융감독원이 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꺼리고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보험사들에 경고를 보냈다. 첫 회 보험료만 신용카드로 받고 2회차부터 신용카드 납입을 거절하거나 매월 납입일에 전화나 지점 방문 등을 통해 카드결제를 신청하도록 하는 등 절차를 번거롭게 만든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계속해서 이를 외면했다. 카드사들도 보험료에 대한 카드 수수료 인하는 해줄 수 없다며 맞섰다. 국회도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다. 이번 국회에서도 보험료 신용카드 납부 법안이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여전히 고개를 젓고 있다. 최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험사가 소비자로부터 보험료를 납부받을 때 현금 또는 신용·직불·선불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벌칙 조항에 납부를 거부할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의원은 “보험사들의 신용카드 납부 제한은 소비자의 권익을 제한하고 신용카드 이용자를 차별하는 행위라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보험료를 납부를 받을 때 카드결제가 가능하게 하고, 카드결제를 이유로 보험계약자를 불리하게 대우하는 보험사에 대해 별도의 처벌 규정을 둬 소비자의 지불 결제 편의를 높이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계 경제 위기에 신용카드 납부로 보험을 유지하는 것은 자금 흐름의 유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 같은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해지 가능성이 작아 카드사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납부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대 카드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게 그동안 요청해 온 입장”이라며 “5% 정도의 마진율이 나는 보험사들이 제 살 깎아 먹으며 이를 그대로 부담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자율적인 방식으로도 카드납부를 선택한 곳들도 있는데, 소비자 선택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07 07:00
경제

이와중에 걸그룹과 춤판…발칵 뒤집힌 소상공인회 워크샵

지난달 말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 연회장 무대에 3인조 F 걸그룹이 올라왔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연 2박 3일짜리 워크숍 행사의 마지막 순서였다. 이미 술이 몇잔 돈 상태에서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흥에 겨워 박수를 쳤다. 어떤 참석자는 의자에 올라 춤을 추기도 했다. 걸그룹도 이에 호응하는 듯 무대 아래로 내려와 흥을 돋우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도 했다. 약 15분의 공연은 이렇게 끝났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소상공인연합회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사가 안돼 고통받고 있는데, 집행부 등 일부 회원들이 모여 술판을 벌였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보호법에 따라 2014년 지정된 이익단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 지원도 받는다. 논란 발생 직후 연합회는 화제가 수그러들길 바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열흘 넘게 연합회 내부 비판과 사무국 노동조합의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집행부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은 14일 “이렇게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700만 소상공인들은 물론, 국민에게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내용의 진위를 떠나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걸그룹에 대해선“공연을 주 수입원으로 생활하는 소상공인 연예인 그룹”이라며 “코로나 19로 인해서 생계가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고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초청 공연”이라고 해명했다. 배 회장은 이어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의도가 아무리 정당하고 순수했다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국민의 정서에는 크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과 발표는 전날 연합회 소속 단체들이 배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를 한 데 따른 대응이다. 13일 한국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를 포함한 연합회 소속 16개 단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배 회장은 이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한다”며 “배 회장이 물러나고 연합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연합회는 지금껏 카드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 문제 개선,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와 최저임금 대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럼에도 배 회장이 연합회의 모든 노력을 날려버리고 연합회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10일엔 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이 “연합회가 발주하는 화환을 배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배 회장 측은 “앞으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배 회장의 사과 발표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거란 의견이 나온다. 비대위(배 회장 반대 측)에 참여하고 있는 임원배 연합회 부회장은 “사과 발표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그날 행사뿐 아니라 다른 여러 문제가 함께 얽혀 있어서 이번 사과만으로 회원들의 화가 진정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배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한편 F 걸그룹의 소속사는 "이번 일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연합회에 지원하는 돈은 사용 목적을 사전에 지정한 예산"이라며 "문제가 된 행사 관련 비용에 중기부 예산이 쓰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2020.07.14 14:25
경제

TV홈쇼핑, 코로나19로 판로 막힌 농수산물 소비촉진 앞장

한국TV홈쇼핑협회는 6개 회원사(GS, CJ, 현대, 롯데, NS, 홈앤)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수산물의 판로확대를 위해 5~6월 총 54회의 판매방송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홈쇼핑사별로 3~31회 편성‧방송에 나서며, 사별로 10월까지 추가 편성을 위해 20여 업체와 협의중이다. 이날 기준 총 15회 방송이 완료된 상태다. 방송 대상은 충남, 경남, 전남, 해양수산부가 추천했거나, TV홈쇼핑협회가 진행해왔던 지역입점설명회 또는 각 홈쇼핑사가 발굴한 강원, 경북, 전북, 충북 등 8개 광역지자체의 업체중에서 선정했다. 총 34개 업체가, 지역별로는 전남 18회, 충남 15회, 강원 8회, 타 지자체가 각 2회 이상의 방송 기회를 갖게 됐다. 평소 홈쇼핑 방송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갓김치, 청국장, 시래기, 젓갈류, 조개류, 해조류 등을 선보인다. 물량 부족 등의 이유로 홈쇼핑 방송이 어려운 업체는 인터넷몰에 입점한 경우도 있다. 긴급 편성‧방송을 위해 일반적인 홈쇼핑 입점 때 거쳐야 하는 문턱을 대폭 낮췄다. 각 사별로 운영하는 ‘사회적기여 방송’ 제도를 통해 협력업체사 부담하는 수수료가 전혀 없거나 배송비, 카드수수료 등 기본비용만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본비용만 내는 경우 업계 평균수수료율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역 농수산물 돕기 방송은 지난달 3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홈쇼핑 대표자간 화상 간담회의 코로나19 피해 기업‧지역 지원 논의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난달 2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홈쇼핑 업계에서는 5월 중 지역 특산 농수산물 판매방송을 특별편성할 예정이다. 방송협조와 함께 어려운 지역사정을 감안해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추고 대금도 선지급하기로 한 홈쇼핑 업계에 감사하다"고 하며 언택트(untact) 소비시대 TV홈쇼핑의 긍정적 역할에 격려를 보냈다. 조순용 TV홈쇼핑협회장은 “TV홈쇼핑은 고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많은 물량을 전국 각지에 골고루 전파할 수 있는 유통‧방송플랫폼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과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산업의 존재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업계가 합심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5.21 11:27
경제

카드업계 ‘둔화’…카드결제 늘어도 어려운 이유

현금보다 카드 사용이 일반화돼 카드결제 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로 울상이다.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가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이다.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506만장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수는 3.8장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016년 655조3610억원, 2017년 686조6080억원, 지난해 724조7816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만 보더라도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6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 승인 건수는 34억3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그런데도 카드업계에서는 우는 소리가 나온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각 카드사는 ‘선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마른 수건을 짜낸 격’이기 때문이다. 실적 추락을 막기 위해 최대한 방어를 했다는 의미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의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은 1조2822억원으로 작년(1조281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 사용량이 전년보다 늘어 적자 발생액의 일정 부분을 상쇄했고, 마케팅 활동 축소와 인원 조정 등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다.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고 비용절감에 노력한 탓이 크다”며 “현재 카드 결제금액이 증가했음에도 카드수수료는 그만큼 안 따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카드업계가 추산한 손실은 올해만 8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비용절감에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김주현 여신협회장은 지난 14일 여신금융포럼에서 “신용카드업의 핵심인 지급결제 부분은 이미 적자상태”라며 “비용절감과 새로운 수익권 발굴 등 각고의 노력으로 버텨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롯데카드는 3분기 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40.5% 감소한 300억원을, 하나카드 역시 43.2% 줄어 162억원을 기록했다.카드업계의 둔화는 최근 10여 년간 13차례에 걸친 카드수수료 인하가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김 회장은 “한때 국내 금융업계 최고 수준이었던 신용카드사의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은 금융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1.19 07:00
경제

[경제톡] 현금 사용 줄어드는데…로또는 카드 결제가 안 된다?

‘로또’ 구매는 법적으로 카드 결제가 허용되지 않는다. 현행 복권 및 복권기금법(제5조 4항)에 따르면, "복권을 판매하는 자는 신용카드 결제방식으로 복권을 판매해선 안 된다"고 명시한다. 판매점이 복권을 팔 때 신용카드를 받다가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판매점 입장에서는 과태료 ‘리스크’에 카드수수료까지 부담하면서 신용카드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편의점에서는 로또를 판매할 때 카드 결제를 할 수 없도록 포스(POS·계산기)가 설계돼 있다. 정부가 로또를 카드로 사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결제는 카드를 긁고 30~45일 이후 카드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빚을 내서 복권을 사는 모양새가 되는 셈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2.08 07:00
경제

2월부터 카드수수료 우대받는 가맹점은 어디?

카드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다음 달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가맹점으로 확대된다. 7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 대상이 기존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연매출 30억원 이하로 변경된다. 지난해 11월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을 발표한 금융 당국은 ‘우대 구간’을 대폭 확대,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와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 구간을 신설하고 각각 1.4%, 1.6%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했다.가맹점 카드수수료는 금융 당국이 관계 법령에 따라 정하는 우대 수수료율과 카드사와 가맹점 간 협상으로 결정되는 일반 수수료율로 나뉜다. 기존 일반 수수료율과 비교하면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는 수수료율이 0.65%포인트,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는 0.61%포인트 인하된다. 금융 당국은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에서 가맹점 19만8000곳의 카드수수료 부담이 평균 147만원 줄고,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에서 가맹점 4만6000곳이 평균 505만원 경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우대 수수료율 구간인 3억원 이하(0.8%)와 3억원 초과∼5억원 이하(1.3%)는 우대 수수료율이 종전과 같다. 여기에 당국은 30억원 초과∼100억원 이하는 평균 1.90%, 10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는 평균 1.95%로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구간의 가맹점 연매출이 500억원을 초과하는 초대형 가맹점보다 수수료가 비싼 것이 부당하다고 봤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이 구간에 적용하는 마케팅 비용률 상한을 조정했다. 마케팅 비용률 상한은 수수료율을 산정할 때 수수료율에 포함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마케팅 비용률을 뜻한다.30억원 초과∼100억원 이하는 0.4%, 100억원 초과∼500억원 이하는 0.55%, 500억원 초과는 0.8%로 각각 변경했다.우대 구간이 5억원 이하까지였던 기존에는 마케팅 비용률 상한이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가 0.2%, 10억원 초과가 0.55%였다. 이전과 비교하면 30억원 초과∼100억원 이하는 0.15%포인트 낮아지고, 500억원 초과는 0.25%포인트 올라가게 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1.08 07:00
경제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부가서비스 줄고 연회비 오른다

금융 당국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부담 완화를 위해 내놓은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의 불똥이 서민들에게 튈 전망이다. 당국은 그동안 카드 혜택으로 누리던 무이자 할부나 포인트 적립 등 신용카드 부가 서비스 줄이기에 착수했다. 2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드수수료 종합 개편 방안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카드 업계와 관련한 전문가로 구성된 ‘카드산업 건전화·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를 이번 주 중 발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은 내년 1월께 나올 전망이다. 당국은 카드 상품 출시 시점과 소비자 이용 기간, 카드사의 손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과 감독 규정을 개정해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당국은 카드수수료 종합 개편안 발표 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 감축을 겨냥해 왔다.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2014년 4조1000억원, 2015년 4조8000억원, 2016년 5조3000억원, 2017년 6조10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수익이 늘어나는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카드사의 총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0.0%, 2015년 22.3%, 2016년 24.2%, 2017년 25.8%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 왔다. 이에 과도한 부가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 먼저 과도한 부가 서비스를 판단할 기준을 정해야 한다. 항공사 마일리지 무제한 적립이나 공항 VIP라운지 이용 등이 축소 대상에 올랐다. 연회비 인상도 불가피하다. 당국이 포인트와 할인, 무이자 할부 등 카드 회원이 누리는 부가 서비스가 회원 연회비의 7배 이상 수준인 것을 문제로 본 까닭이다. 이에 소비자가 신용카드 이용으로 받는 혜택과 비용을 조정하라고 카드사에 권고할 예정이다. 법인카드나 대형 가맹점에 대한 마케팅 비용은 집중적인 감축 대상이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첫해 법인카드 연회비 면제는 금지를 명문화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손댈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마케팅은 졸업·입학 시즌이나 겨울·여름철, 설·추석 같은 연휴 등 특정 시기에 일시적으로 무이자 할부, 추가 할인 등 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뜻한다. 이에 따라 겨울철 스키장 리프트 요금과 여름철 워터파크 입장권 할인 등 카드 할인 서비스가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12.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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