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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오늘을 살아라" 종영 '눈이 부시게', 김혜자 전한 깊은 울림
"눈이 부시게, 지금을 망치지 말고 오늘을 살아라."'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모든 시간이 행복할 수는 없으나 행복한 기억으로 살아가는 삶. 가족, 친구, 이웃 그런 소소한 것이 인생의 참맛이고 우리에게 현재 주어진 시간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19일 종영된 JTBC 월화극 '눈이 부시게' 최종회(12회)에는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로 기억이 점점 흐릿해지는 김혜자(김혜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엔 며느리 이정은만 알아보지 못했지만, 나중엔 아들 안내상조차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게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만 선명하게 간직한 채 눈을 감았다. 과거 25살 한지민(김혜자)과 남주혁(이준하)이 갑작스럽게 이별했던 이유가 공개됐다. 신문사 기자로 일하던 남주혁이 정보부에 끌려가 모진 고문과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어리디 어린 아들 안내상(대상)과 한지민만 남겨두고 그렇게 눈을 감은 것. 이후 안내상은 축구공을 가지고 놀다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잃었다. 평생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살았지만, 한지민은 더욱 혹독하게 키웠다. 거친 세상에서 안내상이 살아남길 바랐던 엄마의 마음이었다. 모자의 관계는 대화가 많지 않아 오해가 많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린 김혜자의 모습에서 과거 안내상이 알지 못했던 엄마의 깊은 사랑이 확인됐다. 눈 오는 날 혹시라도 아들이 넘어질까 걱정해 눈을 쓰느라 바빴던 엄마. 그것이 눈 오는 날 습관처럼 나오고 있었다. 안내상은 엄마의 깊은 사랑을 깨닫고 폭풍 오열했다. 친구 손숙(이현주)과 만나서 과거 추억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놨다. 두 사람은 "모든 게 어제, 엊그제 일 같다"면서 씁쓸함을 표했다. 그만큼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추억은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선명하게 기억된 것이었다. 비록 기억의 끈은 점점 사라져 알아보는 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김혜자는 마지막까지 남편 남주혁, 아들 안내상과 행복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어느 하나 눈부시지 않은 것은 없었다. 인생은 충분히 살 가치가 있다. 지금을 망치지 말고 오늘을 살아라.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3.20 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