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드보카트 감독, 내 작전대로 해보세요.``
2006 독일 월드컵을 맞아 아마추어 논평이 백가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싸이월드 페이퍼·다음과 네이버 블로그·인터넷 TV 등 1인 미디어·축구카페 등서 활약하는 아마 축구고수들이 전문 해설가 뺨치는 분석력과 정보력, 코믹하고 열정적인 입담, 독특한 시각과 논평, 다양한 동영상 등으로 폭발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독일 현지로 건너가서 생생한 체험담과 정보를 즉석에서 인터넷에 올리는 기동성도 발휘하고 있다. ■"스위스 느긋 우리가 한골차 승리"다음 축구카페 'I Love Soccer'에서는 아마추어 논객들이 벌써부터 스위스전에 대비한 전략을 훈수하느라 바쁘다. 이 곳에서 유명한 필자 'Great Ji'는 "토고전과 프랑스전에 보여줬던 전반전 게임이 스위스전에도 나오면안 된다. 체격이 작고 개인기가 딸리는 아시아인들은 3:5:2가 적격인 듯. 5명의 미드필드가 공격과 수비를 겸비해야만 유럽의 높은 벽을 깰 수 있다. 강한 압박과 샤프한 킬패스로 스위스 아작 내자, 아자아자 아자!!!"라고 분석했다. 필명 '앙~리'는 "일단 스위스는 이기기와 비기기라는 경우의 수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골에 집착하지 않고수비와 역습 위주의 공격을 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리하게 공격해주길 바랄 것이고 스피디한 패스로 문전 침입, 프라이가 마무리 하는 방식을 노릴 것"이라면서 효과적으로 공격한다면 한국이 한 골 차 승리를거둘 거라고 예상했다. 사커월드에서 활동하는 필명 '지당'은 점술과 역술 지식을 바탕으로 프랑크푸르트 경기장 지붕이 닫힌다는 소식에 한국이 토고를 이긴다고 점치기도 했다. "토고의 상징인 매는 지붕을 덮으면 날지 못해 한국이 이긴다"는 그럴싸한 예측을 실제로 적중 시켰다. 프랑스는 닭·한국은 호랑이·토고는 매 등으로 풀어내 관심을 끌었다. ■노트북과 웹캡무장 즉석 방송 인기 캡 다음에서 블로거 기자로 활약하다 현지로 파견된 '데이비드 빈컴'은 경기장 안팎에서 생생한 정보를 보내고 있다. 포르투갈과 이란 전이 막 끝난 뢰머 광장에서 이란인 응원단을 취재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하는 이란 축구팬을 매너 좋다고 칭찬하면서 이란의 정치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했다. 자유롭지 못한 이란의 정치 상황이 선수들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 한 마디로 인터넷 TV라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도 인기 폭발이다. 주인장닷컴(www.juinjang.com)의 김도형씨는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과 웹캠만 들고 무작정 독일로 떠났다. 대머리 분장에다 콧수염까지 붙이고 대형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소식을 전한다. 길가다 털썩 주저앉아 노홍철 같이 나불나불 떠들면 그 곳이 바로 중계석이 된다. 김도형씨의 중계는 아프리카(www.afreeca.com)를 통해 매일 7시에 볼 수 있다. 인터넷 방송인 판도라TV(www.pandora.tv)도 따끈한 생중계로 누리꾼들에게 월드컵의 새로운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장상용 기자
2006.06.21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