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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임채빈·정종진 경쟁, 김포·수성 자존심 대결로 확전

정종진(20기·SS·김포)은 지난달 29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5 KCYCLE 경륜 왕중왕전 특선급 결승전에서 '경륜 황제' 임채빈(25기·SS·수성)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승부는 임채빈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한국 경륜 판도를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임채빈은 결승전에서 선행(이른 시점에 앞으로 나가 주행하는 전술)하는 같은 수성팀 류재열(19기·SS)을 추주(앞서 달리는 선수의 뒤에 붙어서 따라가는 것)하다가 반 바퀴 젖히기(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반면 정종진은 4코너 진입 전부터 외선으로 자전거를 빼며 평소보다 빠른 추입(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을 시도해 임채빈을 4분의 3 차신(자전거의 가로 길이) 차이로 제쳤다.임채빈으로서는 방어할 수 있는 무기가 줄어들었다. 반면 한동안 '도전자'였다가 이제는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있는 정종진은 임채빈과의 승부에서 활용할 전법이 더 다양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정종진은 임채빈과의 맞대결에서 4승 17패로 크게 밀려 있지만, 앞으로는 예측이 어려운 승부가 자주 나올 전망이다. 후반기에 정종진의 약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날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임채빈이 자력 승부를 선택한 결정적인 원인은 정종진과 같은 김포팀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이다. 자칫 김포팀 선수들에 의해 예측하지 못한 변수를 맞닥뜨릴 바엔 정종진 앞에서 자력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전략은 실패했다. 이제 임채빈과 정종진의 일대일 대결 못지않게, 수성팀과 김포팀 중 어떤 팀이 결승전에 더 많이 출전하느냐도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두 팀 모두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명문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두 팀의 최종 목표는 전국 최강이 되는 것이다.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수성팀은 역대 최고의 선행 능력을 자랑하는 임채빈이 소속된 팀답게 자력 승부를 강조한다. 대표 선수 임유섭(27기·S1) 김옥철(27기·S1) 석혜윤(28기·S1) 소제용(28기·S1) 모두 자력 승부를 선호한다. 임채빈이 선행 능력 향상을 바탕으로 정상의 자리를 오래 지키면서, 동료들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평균 연령이 다른 팀에 비해 낮아 체력이 강한 점도 수성팀이 자력 승부를 잘하는 이유다.반면 김포팀은 가별 장점을 살리는 쪽에 무게를 둔다. '자력형' 김태범(25기·S1) 박건수(29기·S3) '자유형' 김우겸(27기·S1) 인치환(17기·S1) 정정교(21기·S1) '마크·추입형' 공태민(24기·S1) 정재원(19기·S1) 엄정일(19기·S2) 등 다양한 유형이 포진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김포팀 선수가 많이 출전한 경주는 조직력을 앞세운 팀플레이가 돋보인다.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임채빈과 정종진은 서로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최근 기량 차이도 적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임채빈과 정종진의 승부는 수성팀이나 김포팀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출전하고, 또 동반 출전한 선수들과 어떤 작전을 펼치게 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안희수 기자 2025.07.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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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제14회 스포츠동아배’ 개최, 절대 강자 없는 2000m 레이스

제14회 스포츠동아배가 오는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8경주로 개최된다. 경주 조건은 2등급·연령 오픈·2000m다. 순위상금은 9000만원, 우승마는 4950만원을 받는다. 3세마부터 7세마까지 총 11두가 출전한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4두를 소개한다. 만대로(17전 5/3/2, 레이팅 70, 한국, 수, 4세, 갈색, 부마: 아임유어파더, 모마: 고운짓, 마주: 최성룡, 조교사: 서범석)지난해부터 중·장거리 경주에 꾸준히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말이다. 이번 스포츠동아배에서 2000m 경주 첫 우승에 도전한다. 만대로는 지난달 18일 스포츠조선배에 출전해 대상경주 특유의 빠른 페이스를 경험했다. 이날 만대로는 스타트는 늦었지만 빼어난 스퍼트를 보여주며 중위권까지 도약해 6위에 올랐다. 만대로는 최근 출전한 열 차례 경주에서 9번 5위 안에 들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19일 기준으로 연승률 60%를 기록하며 자신의 경매가(4억5000만원)의 5배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여러 중·장거리 레이스를 통해 실전 감각과 거리 적응력을 끌어올린 만큼, 이전보다 한층 안정된 경주 운영이 기대된다. 사탕소녀(7전 3/1/1, 레이팅 72, 미국, 암, 3세, 갈색, 부마: GIRVIN, 모마: MIDNIGHT CANDY, 마주: 이기선, 조교사: 리카디)데뷔전 이후 꾸준히 순위권에 오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말이다. 이번 스포츠동아배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사탕소녀는 지난달 31일 1800m 일반 경주에서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서 뒤 1착까지 해냈다. 아직 출전 경주 수가 7회뿐이지만, 벌써 1억5000만원이 넘는 상금을 쌓았다. 이번 달 초 2등급으로 승급하며 성장세를 인정받기도 했다. 아직 2000m 경주 경험은 없다. 스포츠동아배가 첫 도전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보여준 기량을 발휘한다면 우승을 노려볼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매글데이(24전 5/4/2, 레이팅 68, 한국, 거, 5세, 밤색, 부마: 애니기븐새터데이, 모마: 매글레브, 마주: 하늬바람, 조교사: 이신우)지난해 11월부터 장거리 경주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으며 5월에는 2등급으로 승급했다. 전형적인 추입형 전개를 펼치는 말로 경기력 기복은 있는 편이지만, 기본기는 탄탄하다. 매글데이는 2000m 경주만 2번 출전했다. 가장 후미에서 힘을 비축하고 있다가 직선 주로에서 추입을 보여주며 각각 2위에 올랐다. 특히 가장 최근 출전한 지난달 24일 경주는 1위 매직포션과 2마신(2.4m) 차에 불과했다. 결승선 부근에서도 힘이 빠지지 않고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매글데이가 남긴 기록은 2분9초09였다. 이번 스포츠동아배 출전마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최근 식욕 부진에 시달린 점, 날씨가 많이 더워진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타운위즈(18전 5/1/2, 레이팅 74, 한국, 5세, 갈색, 부마: 퍼지, 모마: 업타운다운타운, 마주: 최몽주, 조교사: 박지헌)업타운위즈의 부마인 퍼지는 클린업조이·원더풀슬루·석세스백파 등 걸출한 말을 여럿 배출했다. 특히 클린업조이는 2016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장거리에 강했다. 형제마들의 거리 적성이 장거리에 있었던 만큼 업타운위즈도 데뷔 뒤 꾸준히 중·장거리 경주에 출전했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고, 최근엔 1200m 단거리 경주도 출전하고 있다. 3월 22일 일반 경주에선 2위, 4월 12일에는 8위에 오르는 등 성적이 들쑥날쑥하다. 이번 경주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기승한 적이 없었던 이혁 기수가 기승한다. 안희수 기자 2025.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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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 vs 패기’ 제19회 부산일보배, 단거리 최강 가린다

한국 경마 단거리 최고를 가리는 제19회 부산일보배(G3, 1200m, 3세 이상, 5억원) 대상 경주가 오는 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6경주로 펼쳐진다.지난 5년간 부산일보배 경주를 살펴보면, 4∼5세의 경주마가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5년 연속 서울 경주마가 1위를 차지했다. 단거리 경주임에도 선행보다는 선입 후 막판 추입 전개가 우승으로 이어졌다. 배당률 인기 순위 1위마가 우승한 대회는 2023년이 유일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부산일보배는 눈에 띄는 절대 강자가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 ◆ 위너클리어(6전 3/1/1, 레이팅62, 한국(포), 수, 3세, 밤색, 부마:KLIMT, 모마:클리어크리던스, 마주:이종훈, 조교사:백광열)지난해 1200m 2세마 대상 경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남도민일보배와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배에서 우승, 김해시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세 8월에 출전한 1200m 일반 경주에서 빠른 레이스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출전마 중 유일한 3세로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부담 중량도 상당한 이점이다. 선행 또는 선입 위주의 주행 습성을 보인다. ◆ 빈체로카발로(18전 7/3/1, 레이팅101, 한국, 수, 4세, 밤색, 부마:카우보이칼, 모마:시티래스, 마주:김인규, 조교사:서인석일반 경주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대상경주에서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월 열린 세계일보배(L,1200m)에서 우승마 '크라운함성'과 함께 선두권을 이끌며 경주를 전개했으나, 직선 주로에서 걸음의 탄력을 잃고 8위로 마무리했다. '빈체로카발로'는 단거리에 강점을 보이는 모계 혈통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맞는 전개가 가능하다. ◆ 블랙맘바(13전 8/1/1, 레이팅105, 한국, 수, 5세, 갈색, 부마:위드디스팅션, 모마:티피맥지, 마주:배은정, 조교사:강은석)지난해 국제신문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마필이다. 원래 중장거리 경주에 주력했으나, 지난해 국제신문배 이후 단거리 경주에 출전하고 있다. 비교적 대상경주 경험이 적은 편이나, 최근 좋은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어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무리한 선행 전개보다는 선두 후미에 따르다가 막판에 한 걸음을 구사하는 선입형 경주 전개를 보여준다. ◆ 쏜살(41전 14/5/6, 레이팅110, 미국, 수, 9세, 갈색, 부마:ADIOS CHARLIE, 모마:WINK AT THE BOYS, 마주:홍경표, 조교사:라이스)출전마 중 레이팅도 나이가 가장 많다. 전성기 시절 '어마어마'와 함께 한국 경마 단거리계를 쥐락펴락했다. '쏜살'은 지금껏 17번의 1200m 경주에 출전해 1위 6회, 2위 1회, 3위 4회를 기록했다. 결승선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는 명품 추입으로 고령의 나이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노장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 어마어마(31전 15/5/4, 레이팅106, 미국, 수, 8세, 갈색, 부마:ALGORITHMS, 모마:LIGNITE, 마주:(주)나스카, 조교사:송문길)이름만으로 설명이 가능한 경주마. 출전마 중 가장 빠른 경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부산일보배에서 1분11초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대상 경주 총 5회 우승으로 출전마 중 가장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최근 '어마어마'는 선행보다는 추입형 전개를 펼치고 있다. 직전 대상 경주 부진으로 자존심이 많이 구겨진 만큼, 이번 경주에서 건재를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하다.김희웅 기자 2025.03.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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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격전지는 우수급, 박진감 넘치는 경주 쏟아진다

경륜은 경주는 선발·우수·특선으로 등급이 나뉘어 열린다. 선발급은 강자와 약자 사이 기량 차이가 큰 편이고, 특선급에는 임채빈·정종진이라는 최강자가 있다. 우수급은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매 경주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경륜 고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두는 등급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급 7개 경주는 연대 대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연대를 대표하는 강자를 1명씩 두고, 선행·마크·추입형 등 저마다 다른 강점을 가진 도전 선수들이 같이 포진되는 것이다. 전법적 균형이 맞춰진 가운데 3대4 또는 4대3 대결이 펼쳐진다. 같은 연대의 선수들이 뭉치는 '단체전' 양상이 펼쳐지다 보니, 어느 쪽에서 얼마나 짜임새 있게 역할을 분담하는지는 더욱 중요해졌다.실제로 지난 8월 광명 우수급 경주의 결과를 살펴보면, 객관적인 기량이나 종합득점 순으로 우승·준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40%,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는 60%를 차지했다. 설령 다른 연대가 동반 입상하더라도, 각 연대의 강자들이 같이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었다. 오히려 상대 팀의 복병 선수 1명이 끼어들어 오는 경우가 많았다.일요일 결승 진출이 걸려있는 금요일 예선전에서는 어느 한쪽의 완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7월 5일과 19일 열린 7개 경주 모두 그랬다.지난달 23일 광명 33회 1일차 우수급 7개 경주 중 6개 경주에서 같은 연대 선수들끼리 동반 입상에 성공했다. 6경주 신동현(23기·A1·청주)이 윤민우(20기·A1·창원 상남)를 상대로 선공에 나서자, 송종훈(24기·A2·수성)이 결승선 앞에서 추입을 해내며 득을 봤다. 7경주에서는 김시후(20기·A1·청평)가 고종인(14기·A2·수성)을 뒤에 붙이고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에 성공하며 주현욱(20기·A1·광주 개인)을 3위에 그치게 했다.김배영(11기·A1·광주 개인)과 박민오(19기·A1·인천)가 각각 강자로 나서며 정면 대결을 펼쳤던 8경주에서는 박민오와 같은 연대인 김준일(23기·A1·경남 개인) 김영진(20기·A2·미원)이 나란히 추입력을 발휘하며 1·2위에 올랐다. 9경주에서는 이성용(16기·A1·신사)이 강자 이용희(13기·A2·동서울)를 완파하며 같은 연대인 장지웅(26기·A2·서울 한남), 정현호(14기·A2·가평)와 함께 1~3위에 올랐다. 10경주에서는 상대편의 설욕전이 바로 펼쳐졌다. 이성록(27기·A1·수성)이 최민호(17기·A2·세종), 임대성(28기·A3·경기 개인)을 줄줄이 불러들이는 선행력을 보여주며 9경주의 패배를 되갚았다. 12경주에서는 다시 조봉철(14기·A1·진주)이 상대편 강자 강민성(28기·A1·세종)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승리하며 김호준(25기·A2·창원 상남)을 2착으로 불러들였다.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단체전 양상의 경주에서는 기교파 선수들이 상대를 파고드는 변칙 기술을 펼치기보다 같은 연대 선수들과 합동작전을 펼쳐 상대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한 편이다. 그래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이어 박 팀장은 "또한 연대별로 강자들이 주도권·자존심 대결을 펼치다 보면, 둘 다 체력 소모가 발생해 추입형 선수들이 막판에 반사이익을 얻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덧붙였다.안희수 기자 2024.09.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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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인오술오, 전법을 알아야 경륜이 보인다

경마에선 마칠인삼(馬七人三)이라는 말이 있다. 경주에서 말의 능력이 7할, 기수의 역량은 3할이라는 의미다.경륜은 어떨까. 선수들이 타는 자전거가 똑같기 때문에 오로지 100% '사람의 힘'으로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경륜에는 인오술오(人五術五) 또는 인칠술삼(人七術三)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다릿심이 뛰어난 선수라도 상대나 상황에 맞는 전법이 없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륜만의 독특한 전법 ‘마크’마크는 다른 종목과 가장 차별되는 경륜만의 전술이다. 경정에서는 모터보트, 경마에서는 말이 결승선을 향해 횡렬(넓게 퍼져 있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경륜은 종렬(긴 띠 모양의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때 경주에서 대열 선두를 달리는 선수는 공기의 저항 등으로 뒤를 따라오는 선수에 비해 약 30% 정도 힘을 더 소모한다고 한다. 반대로 우승 후보의 뒤를 바짝 잘 추격한다면 힘이 30%가 부족하더라도, 최소한 후순위는 차지할 수 있다. 이러한 전법을 마크라고 한다. 폭발적인 다릿심을 자랑하며 시원하게 경주를 주도하는 '선행'과 '젖히기' 전법이 경주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시원하고 호쾌한 기운을 선사한다면, 상대의 뒤에서 막판 역전을 노리는 마크 후 추입(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매력이 있다. 마크, 조정술·순발력은 필수누군가는 마크 전법을 저평가한다. 선행과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가 주 전법이었던 선수가 나이가 들어 힘이 부족해졌을 때 선택하는 게 마크라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마크 전법을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자전거 조종술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두 가지 능력이 부족하면 선행하는 선수 뒤를 지켜내지 못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선행과 젖히기 전법이 주 무기인 강자들에게도 마크 전법은 필요하다. 경륜 선수들은 경주 출전을 위해 입소를 하게 되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 내내 경주를 치른다. 무리하게 선행이나 젖히기만 고수하면 금·토·일 경주 중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일요일 경주에서 체력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협공의 힘 '연대'경륜은 경마처럼 기록 경주가 아니라 작전에 따라 경주를 풀어가기 때문에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입상할 수 있다. 여기서 통하는 전법이 ‘연대’다.경륜 선수들은 연고·출신교·친분 등에 따라 팀을 이룬다. 이러한 선수들이 대열을 형성하며 협공 작전을 펼치기 때문에 사전에 연대를 파악하는 것이 경주 추리의 기본이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경륜 누리집에 있는 선수 정보 또는 출주표 등을 통해서 이러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경륜도 다른 경주처럼 그 선수의 기량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특출나게 눈에 띄는 선수가 없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전법이나 연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박창현 발행인은 "선행형이 몰린 편성에서는 마크나 추입형 선수가 유리할 수 있고, 반대로 마크나 추입형 선수가 다수인 경주에서는 선행이나 젖히기 같은 자력 승부형 선수가 유리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8.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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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국산 중장거리 기대주를 찾아라...바덴바덴·한강파워·불의신화 경합

중·장거리 기대주를 가리는 제13회 스포츠동아배가 오는 23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로 펼쳐진다. 국산 3등급, 연령은 제한이 없다. 경주거리는 1800m 핸디캡 경주다. 레이팅 65 이하 말들이 출전할 수 있다. 순위상금은 7500만원. 우승마는 4125만원을 받는다. 스포츠동아배는 올해로 13회를 맞이했다. 지난해는 임기원 기수가 기승한 라온더골드가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총 11마리가 출전한다. 주목할 말들을 살펴본다. 바덴바덴(8전·레이팅 62·한국·암·4세·밤색·박치문 마주·강성오 조교사·승률 50%·복승률 62.5%)2022년 11월 데뷔전에서 2위에 올랐고, 이후 2연승을 해내며 4등급으로 승급한 말이다. 하지만 4등급 첫 번째 경주 뒤 왼쪽 앞다리 골절이 발견돼 약 9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선입형 또는 추입형(출발 시기에는 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 전개를 두루 보여주며 통산 4승을 거뒀다. 김용근 기수와 호흡을 맞춰 3연승 사냥에 나선다. 마명인 바덴바덴은 독일 도시 이름으로 우리에게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한강파워(16전·레이팅 53·한국·수·4세·밤색·나기두 마주·곽영효 조교사·승률 18.7%·복승률 31.2%) 2022년 10월 데뷔 뒤 지난해까지 1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4세가 된 올해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말이다. 최근 네 차례 경주에선 2위-우승-2위-우승을 해내며 3등급까지 승급했다. 한강파워와 함께 통산 세 차례 우승을 합작한 유승완 기수가 이번 대회에서도 고삐를 잡는다. 52㎏의 낮은 부담중량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한다. 불의신화(26전·레이팅 64·한국·거세말·5세·밤색·황경호 마주·임채덕 조교사·승률15.3%·복승률 26.9%)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다. 출전한 말들 중 유일하게 1800m 경주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1800m 최고 기록(1분54초5)도 가장 빠르다. 3등급으로 승급하기까지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3등급 경주에서 총 다섯 차례 경주를 치러 우승 1회, 3위 1회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부담중량 57.5㎏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순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안희수 기자 2024.06.21 11:00
스포츠일반

‘강급 위기’ 마크·추입형 선수들을 주목하라

10개월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경륜이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후반 시즌에 대비해 베팅 시 주의해야 할 중요 체크포인트를 알아본다. 등급조정 심사 마감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후반기 시즌은 다가올 2024년 시즌의 척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이자, 선수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등급 산정이 막바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보통 12월 중순까지 등급 산정에 필요한 점수 집계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승급을 노리거나 강급을 피해야 하는 선수들은 지금부터 철저하게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특히 강급 위기에 몰린 우수급이나 특선급 약체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 평소보다 적극적인 경주 운영에 나설 수밖에 없다.이중 선행형보다는 상대적으로 입상 가능성이 높은 마크, 추입형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강급 위기에 몰린 마크, 추입형 약체들을 중심으로 후착 변수나 삼복승 변수를 노리는 게 좋다. 차체 변경 후 상승세 타는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1~2개월 사이 차체를 변경하는 선수들이 유독 많은 모습이다. 크게 차체를 변경하는 이유는 3가지 정도다.먼저 낙차나 고장으로 인해 차체를 변경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 새롭게 도입된 차체로 변경해 성적 향상을 노리는 경우가 두 번째다. 차체 사용 연안이 넘어 불가피하게 바꾸는 경우가 세 번째다.차체 사용 연안은 개인마다 신규로 차체를 등록 후 100개월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 최근 사용 연한이 도래하며 불가피하게 차체를 변경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경륜 관계자의 말이다. 차체를 변경한 후 적응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차체 변경 후 성적은 도 아니면 모라는 말까지 있다. 차체 변경 후 성적이 급등하는 선수가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근 차체를 변경 후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특선급 류재열과 박용범이다. 신차체로 변경 후 페달링 시 힘 전달이 잘되면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바탕으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밖에 우수급 정지민, 전영규, 노형균, 이수원, 임대승, 장찬재, 김지식, 김광근 등도 차체 변경 후 성적이 향상됐다.가을시즌 훈련량이 증가하는 옥외 훈련지 주목해야 한다. 올여름 무더위로 인해 훈련량이 감소했던 지역의 선수들이 가을 시즌에 접어들어 훈련량을 늘리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훈련지는 전주팀으로 8월 훈련지 탐방 인터뷰 당시 가을시즌부터 훈련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팀의 기량상 리더인 특선급의 최래선을 필두로 기대주들인 우수급의 유다훈, 양기원, 배수철, 임대승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노장들인 전종헌이나 박상훈, 김유승을 비롯해 선발급의 윤창호, 김성진, 고재성 등도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이밖에 대표적인 옥외 훈련지인 세종, 대전, 광주, 가평, 미원, 청주, 청평 등도 최근 팀원들의 기세가 오르는 중이다.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가을 초인 8월 말부터 훈련량이 늘어날 경우 보통 10월 중순 이후 성적으로 나타난다”며 “후반기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를 옥외 훈련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훈련 강도가 높아진 전주팀과 청주, 세종팀을 관심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3.10.25 09:02
스포츠일반

요일별 다른 대진 방식, 관건은 ‘맞춤 전략’

현재 경륜은 금·토·일 각기 다른 대진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1일 차 독립대진, 2일 차 예선전, 3일 차 결승 및 일반 대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요일별로 예전과 전혀 다른 흐름으로 경주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요일별 흐름을 파악하고 맞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1일차 독립대진은 입상후보들에겐 여전히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외 선수들에겐 자기 몸 상태를 타 선수들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다. 2, 3일 차 경주에서 어떤 선수가 활약할 수 있을지 잣대가 되는 만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독립대진이다.예전엔 직전 회차까지 쌓아온 득점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요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득점이 낮더라도 직전 회차에서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거나 강자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킨 선수는 곧장 인지도를 높여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과거 낙차 이후 출전한 선수라면 그 후유증을 극복하기 어렵기에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충분한 훈련 후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아 큰 부상이 아닌 선수들은 복귀 첫날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선수를 약하게 보는 안일한 경주분석은 피해야 한다.2일 차 예선전에는 결승전 티켓이 걸려 있다. 여느 때보다 선수들의 승부욕이 강한 시점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훈련량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몸 상태 또한 좋아야 한다. 첫째 날부터 승부욕을 보이거나 페달링이 가벼운 선수를 눈여겨볼 만하다.과거 최대한 연대를 많이 끌고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선수들이 강축으로 올랐다. 하지만 최근 무리한 긴 거리를 통해 2착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각급별 득점 순위는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고, 2착을 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도 주목할 만하다.끝으로 3일 차 결승 및 일반 대진 날엔 여러 변수가 등장한다. 과거 경륜의 흐름은 마지막 날이 되면 어느 정도 입상 후보와 몸 상태 좋은 선수 등이 판가름 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마지막 날에 실력자가 수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면 여지없이 무너지곤 한다.득점은 높지만 초주라 이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자력형 뒤를 마크해야 할 추입형들이 연대에 밀려 2, 3착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 날엔 확실한 축이나 입상 후보가 누구라고 장담하기보다 신중히 분석이 필요하다.김순규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기자는 “현재 경륜 흐름을 요일별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첫째 날은 무조건 득점 위주가 아닌 직전 회차 어떤 면모를 가지고 출전했는지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따져봐야 한다. 둘째 날 예선전은 어느 정도 승부욕을 보이는 선수들로 인해 대열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마지막 날엔 모든 선수가 승부욕을 보이며 혼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축은 없다는 마인드로 하나씩 변수를 따져가며 신중하게 경주에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김우중 기자 2023.09.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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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바뀐 경륜 벌점 제도, 선행형 '맑음'·파이터형'흐림'

경륜 벌점제도가 8월 새롭게 바뀌었다. 새롭게 도입된 방식은 개인별 3회차 합산 벌점이 50점을 넘어설 경우 1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3회차가 넘어서도 앞 경주에서 받은 벌점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4회차에 접어들었을 때 첫 1회차 벌점만 사라진다.예를 들어 1회차 15점, 2회차 15점, 3회차 15점으로 누적 45점을 받았다면, 4회차 출전 땐 가장 앞선 회차인 1회차 15점만 사라지고 2·3회차 누적벌점 30점은 살아있다. 만약 4회차에 20점의 벌점을 받을 경우 누적 50점이 넘어 1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는 방식이다.50점을 넘어서게 되면 50점은 1회차 출전 정지와 함께 사라지며 나머지 점수는 해당 회차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한 회차에 60점을 받게 되면 50점은 1회차 출전 정지로 사라지고 10점은 남는 방식이다. 만약 한 회차에 100점 이상 벌점을 받게 되면 2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게 된다.이번 제도는 선수들과 경륜경정총괄본부의 합의로 만들어졌다. 최근 잦은 낙차와 과도한 견제 등으로 선수와 고객 모두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고를 조금이라고 줄이는 방편으로 만들어졌다. ▶ 바뀐 벌점 제도, 선행형에게 유리바뀐 벌점 제도는 몸싸움이 적은 선행형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서 가벼운 접촉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과도한 몸싸움에 나설 이유가 없으므로 벌점 부담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호남팀의 한 선행형 선수는 “벌점 제도가 바뀌기 이전에도 3회차 평균 20점 안팎의 벌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에 도입된 방식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형이나 자력 승부를 펼쳐왔던 선수들은 벌점에 신경 쓰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경주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는 의견이 많다.▶ 몸싸움에 능한 파이터형, 다소 위축될 수도상남팀 21기 배정현은 시행 직후인 8월 첫 회차부터 누적 벌점 61점을 받았다. 배정현은 전형적인 마크·추입형 선수로, 평소 상대를 활용하는 작전이 주다 보니 항상 벌점에 노출이 됐던 선수다. 몸싸움에 유독 강한 한 선수는 “일반적인 선수들의 경우 3회차 50점이 여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불가피하게 몸싸움을 해야 하는 파이터형들은 순식간에 20~30점의 벌점을 받을 수 있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벌점 신경 쓰지 않는 추입형 선수들도 의외로 많아하지만 마크·추입형임에도 벌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선수들도 의외로 많다. 특히 등급별 추입형 강자들에게서 이러한 의견들이 많았다.전형적인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은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작전에 변화를 줄 생각이나 소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보통 1년에 한게임 반 정도는 누적 벌점으로 인해 출전 정지를 당하는 편이라서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최래선도 “지나치게 벌점을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게임을 망칠 수 있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의외로 다수의 마크·추입형 강자들이 박용범, 최래선과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며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작전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벌점이 과도하게 누적된 선수들이 출전할 경우 몸싸움에 소극적이거나 위축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이에 해당하는 선수가 출전한다면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윤승재 기자 2023.08.22 21:24
스포츠일반

'맞히긴 쉽지만 먹을 게 없다'던 경륜이 변했다

경륜이 달라졌다. 기량차가 쉽게 드러나는 편성을 바탕으로 고득점자, 이른바 ‘축’을 중심으로 후착 후보를 찾는 단순한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벨로드롬은 저배당 비율이 너무 커 속된 말로 ‘맞추긴 쉽지만 먹을 게 없다’는 말이 유행일 정도였다. 이런 현상은 출전 선수나 경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코로나19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하루 5배 미만의 저배당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물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나 아쉬움을 지적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었다.하지만 새해 들어 경주의 질적 향상과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유도하고자 선두유도원 퇴피시점, 즉 시행제도(반 바퀴 조기퇴피)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엇비슷한 기량의 선수들을 묶은 이른바 혼전 경주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의도는 적중했다. 올 시즌 1∼5회차 집계로 보면 최저배당 인기 1, 2위 경주권의 비율이 전체 37.5%에서 31.7%로 감소됐다. 이중 우수급은 지난해 33.3%에서 올 시즌 19.0%로 급감해 가장 많은 변화를 보였다.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경주가 증가했다. 반대로 쌍승 기준 5~20배에 이르는 중배당 이상 비율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높은 배당은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이는 시즌 초 입장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흥미로운 경쟁과 더불어 가져갈 것도 있으니 자발적으로 벨로드롬을 찾는 것이다. 이처럼 편성 양상이 달라짐에 따라 전문가들 역시 투자 전략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우선 드러나는 과거와의 차이점은 강자는 강자대로 약자는 약자대로 비슷한 기량의 편성이 증가돼 강축 1인 경주가 줄어든 대신 3, 4파전 이상의 경주가 늘었다는 것이다. 또 연대가 뚜렷하게 이분화돼 세력 간 충돌이 야기되는 경주가 증가, 변수가 많아졌다.여기에 축이 뚜렷할 경우 나머지 후보 간의 승부욕이 고취돼 후착 선정이 어려워져 복잡한 경주가 증가했다. 선행 1인에 마크 추입형 6명의 단순한 전개가 사라진 반면 비슷한 전법의 선수들이 몰린 경주도 증가하고 있다. 끝으로 요일에 관계없이 까다로운 경주를 일정수준 배정시킨다. 즉 과거의 요일별 차별화, 시드, 고득점자의 대한 일방적 우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전체적인 맥락으로 보면 기량이 처지거나 기세가 불안한 선수더라도 뭔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면서 승부욕이 발동되는 경주가 늘었다는 점이다. 편성에 따라 흔히 표현하는 도전 세력이 입상후보가 될 수 있고, 복병 역시 도전 세력으로 격상될 수 있는 것이 과거와 다른 구조적 차이다. 최근 벨로드롬에 확실히 저배당이 줄고, 중배당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원인이다. 박창현 경륜 전문가는 “우선 편성이 다양해진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 매우 많아 환영하는 팬들이 많다”며 “우열이 뚜렷한 경주도 약 30% 나오기 때문에 저배당을 선호하는 팬들도 굳이 막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선호하는 배당이나 취향에 맞게 경주를 선택하고 접근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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