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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단독] 불륜 9년차에 임신설…김민희, 홍상수와 베를린영화제 동행할까 [종합]

홍상수 감독과 불륜 9년 차에 접어든 배우 김민희가 임신설에 휩싸였다. 홍 감독의 신작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이 유력한 가운데 ‘엄마’ 김민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디스패치는 김민희가 현재 홍상수 감독의 아이를 가진 상태로, 올봄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산부인과를 동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홍상수 감독 측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은 채 이렇다할 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영화 관계자들도 임신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 열리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홍상수 감독이 초청돼 참석하면 김민희 임신설이 외부에 공식화될 전망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7년 불륜을 인정, 9년째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활동은 모두 정리했지만, 국제영화제 등 해외 일정에는 꾸준히 동행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영화제 초청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베를린영화제 사무국은 오는 21일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경쟁 부문 초청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내달 13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김민희와 함께한 16번째 작품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홍 감독은 ‘베를린의 총아(寵兒)’로 불릴 만큼 베를린영화제와 연이 깊다. 홍 감독은 앞서 2008년 선보인 ‘밤과 낮’으로 시작으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여행자의 필요’ 등으로 총 8번 베를린의 부름을 받았다. 이중 ‘물안에서’(인카운터 부문)를 제외한 7개 작품이 모두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여우주연상(김민희)을 시작으로 ‘도망친 여자’ 감독상, ‘인트로덕션’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 심사위원대상, ‘여행자의 필요’ 심사위원대상 등 통산 5개의 은곰상을 받았다.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신작 ‘수유천’으로 함께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를 찾았다. 당시 ‘수유천’은 국제 경쟁 부문 최우수연기상(김민희)을 받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민희는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 난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홍 감독은 자리로 돌아온 김민희와 손을 맞잡으며 기쁨을 나눴다.한편 김민희와 홍상수는 현재 김민희의 부모가 거주하는 경기도 하남에서 동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7 11:30
드라마

한석규, 30년만 친정 MBC서 첫 대상 쾌거…‘국민 배우’ 재입증

배우 한석규가 MBC에서 첫 연기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서울의 달’ 이후 30년 만의 MBC 복귀작인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서다.한석규는 지난달 30일 개최되고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친자’는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지며 심연 속 진실을 쫓는 스릴러다. 한석규는 이 작품에서 장태수 역을 맡아 딸을 의심하는 아빠의 처절함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친자’는 김수현 드라마아트홀이 선정한 ‘2024 올해의 좋은 드라마’로 선정되는 등 각종 기관에서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다만 한석규는 이날 대상 수상의 기쁨을 온전히 표현하진 못했다.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시상식도 차분하고 묵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무대에 오른 한석규는 “이런 행사를 갖는다는 것도 사과드리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다. 진실하고 진솔하게 관객,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뿐인데 이런 큰일을 겪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이친자’를 하게 된 이유는 가족의 소중함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제 평생 일의 가장 큰 주제가 가족이었다는 걸 되새겼다. 그런 주제를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으신 (분들께)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며 “큰 슬픔 이겨내시고 죄송하다”고 말한 후 무대를 내려갔다. 이번 수상은 한석규의 첫 MBC 연기대상 수상이다. 특히 한석규는 1991년 MBC 20기 공채탤런트로 선발돼 연기자로 데뷔한 데다 ‘이친자’는 ‘서울의 달’ 이후 30년 만에 MBC에서 선보인 작품인 터라 이번 수상은 의미가 더욱 컸다. 한석규는 SBS에서 ‘뿌리깊은 나무’(2011), ‘낭만닥터 김사부’(2016)를 통해 2번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MBC에서는 ‘서울의 달’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게 가장 큰 상이었다.한석규는 ‘이친자’ 제작발표회에서 MBC 입사 당시 작성한 전속계약서를 꺼내 들며 다시 복귀한 것에 매우 감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석규는 안방극장에서 활약하는 동시에 스크린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1990년대 후반 영화 ‘넘버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히트시키며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00년대 들어 영화에서 많이 활약하며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운 배우라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으나 2011년 ‘뿌리깊은 나무’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후 ‘비밀의 문’,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왓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영화 ‘우상’,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 데뷔 후 35년이 지난 현재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맡는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활약하고 있다.이런 꾸준함 덕에 한석규는 수많은 후배 배우들의 귀감이 되는 선배로도 자주 거론된다. 한석규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유연석은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자리에서 “작품 말미에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고민이 됐을 때 한석규 선배님을 만났다”며 “‘낭만닥터 김사부’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선배님이 한 시간 가까이 잘하고 있다고, 좋은 배우라고 칭찬해 주셨다. 그 힘으로 마지막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친자’에서 한석규의 딸로 호흡을 맞춘 채원빈도 신인상 수감 소감에서 “송연화 감독님, 한석규 선배님. 마음 깊이 존경하고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06 14:22
영화

하정우, 대전OTT영화제 연기 대상…‘하이재킹’ 작품상 수상 영광

배우 하정우와 그의 출연작 ‘하이재킹’이 ‘대전오버더탑 어워즈’(이하 ‘대전 OTT 어워즈’) 주인공이 됐다.21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본원 대강당에서는 ‘대전 OTT 어워즈’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20일부터 22일까지 카이스트 및 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4 대전특수영상영화제’ 부대행사로, 배우에게 수여하는 연기상 부문과 작품에게 수여하는 기술상 부문 등 총 15개 부문에서 수상자·작을 가렸다. 하정우는 ‘하이재킹’의 주연배우로 연기상 부문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다만 하정우는 일정 문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대리 수상했다. 기술상 부문 대상(작품상)은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하이재킹’이 받았다. 하정우는 영상을 통해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수상하신 모든 분께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남녀 최우수연기상은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최진혁과 ‘하이쿠키’ 남지현에게 돌아갔다. 최진혁은 “이 드라마를 7~8개월간 찍으면서 좋은 스태프들과 좋은 배우들이 모이면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 데뷔 18년이 됐는데 ‘낮과 밤이 다른 그녀’ 현장이 단연컨대 최고였다. 이 드라마의 모든 분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남지현은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이런 상을 받으면 상을 받는 것에 걸맞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시상식에서는 배우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데 사실 문화계에서는 보이지 않게 피, 땀,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많다. ‘하이쿠키’에도 보이지 않게 고생하신 분들이 많다. 그분들께 고생하셨다고 말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녀 우수연기상은 ‘고려거란전쟁’ 김동준과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오연서가 수상했다. 남녀 조연상은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태원석과 ‘눈물의 여왕’ 윤보미, 글로벌 스타상은 ‘스위트홈 시즌2’ 진영, 신인상은 ‘고려 거란 전쟁’ 김선빈에게 각각 돌아갔다. 기술상 부문 시각효과상은 ‘외계+인 2’(영화 부문)와 ‘스위트홈 시즌2’(드라마 부문)가 받았다. 특수효과상은 영화 ‘파묘’가, 미술상은 ‘아라문의 검’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받았다. 올해 6회째를 맞는 대전특수영상영화제는 전국 유일의 특수영상 분야 행사로 특수 영상 분야의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에 기여한 아티스트들과 배우를 시상하며 시민 상영회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획됐다. 대전시는 지난 2012년부터 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대전 드라마 페스티벌’, ‘에이판 스타 어워즈’ 등 시상 행사를 개최해 온 바 있다. 정부의 특수영상 거점도시 육성 정책에 따라 2019부터 ‘대전 비주얼 아트테크 어워즈’, 2023년부터 ‘대전특수영상영화제’로 규모를 확대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전특수영상영화제’ 부대행사로 열린 ‘대전 OTT어워즈’는 앞선 대형 시상식 행사를 이어받는 이벤트인 만큼, 이번에도 여러 스타가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진행된 대전 드라마 페스티벌에서는 손현주·송중기·김남주 등 톱스타가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또 에이판 스타 어워즈에서는 송혜교·이준기·이보영 (이상 2013년), 조인성·김희선(이상 2014년) 등이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수많은 톱스타가 이 행사의 전신격인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편 ‘2024 대전특수영상영화제’는 이날 열린 OTT어워즈 외에도 상영회 및 GV 코멘터리, 영상산업 체험전,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2 09:01
영화

김선영·류준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

배우 김선영과 류준열이 한국 영화 미래를 이끌 신인 배우들 발굴에 힘을 보탠다.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2일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배우 김선영과 류준열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올해의 배우상’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잠재력을 갖춘 새로운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기 위해 2014년에 개설된 상이다. 뉴 커런츠와 한국 영화의 오늘 - 비전 부문에 선정된 한국장편독립영화 중 가장 독보적이고,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최우수 남자, 여자 신인배우 각 1인에게 수여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배 배우들이 한국 영화의 주축이 될 신예들의 연기를 직접 심사하고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함께 수여된다.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배우 김선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세자매’, ‘드림팰리스’,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에서 확실한 존재감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과 평단의 큰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드림팰리스’로 아시안필름페스티벌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디렉터스컷어워즈 여자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굳건한 저력을 드러냈다.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한 배우 류준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연기력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더 킹’, ‘택시운전사’, ‘독전’, ‘외계+인 1, 2부’, ‘더 에이트 쇼’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고 있다. 영화 ‘올빼미’를 통해서는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황금촬영상 남우주연상, 춘사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대체 불가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2 08:40
영화

‘수유천’ 홍상수·김민희, 이번에도 국내 행사는 패싱 “기자간담회 無”

신작 ‘수유천’ 개봉을 앞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이번에도 국내 언론을 만나지 않기로 했다.제작사 ㈜영화제작전원사에 따르면 ‘수유천’은 오는 9월 18일 개봉에 앞서 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개최한다.통상 국내 영화의 경우, 언론·배급 시사회 후 감독과 출연 배우 등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진다. 하지만 ‘수유천’ 측은 “영화 상영 후 기자간담회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홍상수 감독은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김민희와 열애를 공개한 이후 7년 넘게 국내 언론과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영화 기자간담회는 물론, 영화제 무대 인사 등 모든 공식 행사에 불참 중이다. 한편 ‘수유천’은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 영화이자 불륜 중인 김민희와 15번째 협업한 작품이다. 홍 감독은 제작, 각본, 감독, 촬영, 편집 음악을 도맡았으며, 김민희는 주연 배우 겸 제작 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희는 이 영화로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경쟁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김민희는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 난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8 12:57
영화

김민희, 커리어 훈장 추가에도 화제성 ‘미미’…韓시장 복귀 가능할까 [줌인]

배우 김민희가 로카르노영화제 수상으로 또 한 번 배우 커리어에 훈장을 추가했다. 이를 계기로 김민희의 국내 활동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홍상수 영화를 사랑한다”는 그가 다른 작품에도 관심을 갖고 도전을 할지는 의문이다. 김민희는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영화 ‘수유천’으로 국제 경쟁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수유천’은 김민희의 연인인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다. 홍상수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감독상을,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받는 등 로카르노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배우들께 감사하고 관객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을 향해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후 자리로 돌아가 그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이번 수상으로 김민희는 자신의 연기사(史)에 새로운 성과를 추가한 동시에 홍 감독과의 변함없는 관계도 재차 증명했다. 김민희는 지난 2015년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인연을 맺은 홍 감독과 9년째 불륜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김민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홍상수 월드에서만 활동 중으로, 배우부터 제작 실장, 현장 사진 등 다양한 롤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홍 감독과 함께한 작품은 무려 15편에 달한다. 물론 그사이 김민희를 향한 충무로의 러브콜이 전무했던 건 아니다. 지난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배우 인생 정점을 찍었을 때 터진 추문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 아쉬워하는 반응이 쏟아졌고, 여기저기서 그를 설득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하지만 김민희가 견고했다. 불륜 인정 2년 차였던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품은 그는 향후 활동 방향을 놓고 “상업적인 영화 출연이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국내 기자회견에서도 영원히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만 살 거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작업에 만족한다.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일은 너무 귀하다”는 답으로 갈음했다.영화인들과 관객이 김민희를 원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배우로서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김민희는 자신을 옥죄였던 모델 출신, 발 연기 등의 꼬리표를 실력으로 극복한 몇 안 되는 배우다. 더욱이 그는 ‘성장캐’로, 매 작품 연기력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지난 2006년 방영된 드라마 ‘굿바이 솔로’가 시작점이었다. 이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여배우들’을 거쳐 ‘화차’로 꽃을 피운 그는 ‘연애의 온도’, ‘우는 남자’를 통과해 ‘아가씨’로 날개를 달았다. 실제 그 이후 몇몇 작품들이 상업적인 위험을 고려하면서도 김민희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그가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희 스스로도 국내 활동 계획이 전혀 없는 듯 해외 영화제에만 홍 감독과 동행할 뿐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시사회 이후 일절 국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통상 추문의 주인공들이 잘못을 곧장 시인하고 자숙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김민희는 여전히 자신의 사랑만 전시하고 있다. 이 행태가 9년째 이어지면서 대중의 피로도는 배우 김민희를 향한 일부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넘어섰다.이미 여론의 끓는 점부터 달라졌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김민희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그만큼 그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히지만 최근에는 반응 자체가 미미하다.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도, 여론은 무관심에 가깝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민희가 과거에는 굉장히 핫하고 트랜디한 스타였다. 이후 홍상수 감독과 불륜 주인공으로 공분의 대상이 되면서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 상태로 홍 감독 작품에만 출연하면서 계속 시간이 흘렀고 대중의 관심 자체도 약화됐다”고 짚었다.이어 “복귀가 쉽지 않겠지만, 설령 홍상수 감독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에 출연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정서상 불륜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높기 때문에 환영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은 유지되면서 뜨거운 이슈는 되지 않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0 05:55
영화

박성웅 “할아버지 분장만 5시간” 1인 7역 사기꾼 도전 ‘필사의 추격’

배우 박성웅이 1인 7역에 도전하며 역대급 사기꾼 캐릭터를 선보인다.6일 배급사 더콘텐츠온은 ‘필사의 추격’ 박성웅의 캐릭터를 예고했다. ‘필사의 추격’은 상극 중에 상극인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그리고 조직 보스가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이며 펼쳐지는 대환장 추격전을 그린 영화.극 중 박성웅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사기꾼이자 변장의 귀재 김인해로 분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얼굴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영화 ‘신세계’ 에서 이중구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박성웅은 이후 ‘안시성’, ‘꾼’, ‘내안의 그놈’, ‘오케이 마담’ 등 장르불문, 한계 없는 연기를 꾸준히 선보여 2019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선보이는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배우 박성웅은 새 영화에서는 1인 7역의 연기력을 불사르는 사기꾼 ‘김인해’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연기한 김인해는 상황에 따라 할아버지, 해녀, 교포 사업가, 보석상 등으로 변하는 변장의 귀재로 수상하면서도 스윗하고 스마트한 매력을 장착,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특히 디테일한 특수 분장에 도전한 박성웅은 “할아버지로 변장할 때는 분장만 5시간 했다”고 밝히며 분량은 짧아도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의 과정이 있었음을 전했다. 또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작품에서 제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유쾌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 ‘필사의 추격’의 매력에 푹 빠지는 2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필사의 추격’은 오는 21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6 09:31
연예일반

장나라 ‘굿파트너’로 5년 만에 SBS 귀환… ‘커넥션’ 바통 이어받을까? [IS포커스]

배우 장나라가 ‘VIP’ 이후 ‘굿파트너’로 약 5년 만에 SBS 드라마로 돌아와 시청률 경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이혼의 순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다룬다.장나라는 베테랑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 역을 맡았다. 차은경은 모두가 인정하는 워너비 스타 변호사지만 직설적이고 까칠한 성격을 가져 자신과 정반대인 한유리와 부딪히고 연대하며 큰 변화를 맞는 인물이다.‘굿파트너’는 장나라와 남지현의 워맨스로 방송 전부터 관심이 모였다. ‘굿파트너’의 연출을 맡은 김가람 감독은 장나라와 남지현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장나라, 남지현은 차은경, 한유리 캐릭터에 싱크로율을 더하는 완벽한 조합”이라며 두 사람의 워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은 차은경과 한유리가 서로 자극을 주고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협력하는 모습에 집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앞서 장나라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과 ‘VIP’에 주연으로 활약했다. ‘황후의 품격’은 24회에 최고 시청률 17.9%를 기록하며 2018년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VIP’는 시청률 6.8%로 시작해 마지막 회차에는 15.9%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한 바 있다. 장나라는 SBS 연기대상에서 2018년에는 ‘황후의 품격’으로 ‘수목극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2019년에는 ‘VIP’로 ‘프로듀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출연작인 tvN ‘오 마이 베이비’, KBS2 ‘대박 부동산’, tvN ‘패밀리’,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등의 작품은 한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낳지는 못했다. 그런 만큼 장나라의 SBS 5년만 복귀에 시너지가 어떨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특히 ‘굿파트너’는 지난 6일 종영한 ‘커넥션’의 후속작이란 점에서 화제를 계속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성 주연 ‘커넥션’은 최종회인 14회에서 14.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커넥션’이 올해 방송된 SBS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그 흐름을 ‘굿파트너’가 이어받아 10%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방송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법정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장르물에 속한다. 장나라가 이전에 해오지 않은 장르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것”이라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도 원래 장나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주로 소비됐기 때문에 ‘굿파트너’를 통해 이성적이고 전문성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맡는 것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주요 소재가 이혼으로 시대성을 담는다. 호기심을 갖고 보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앞서 ‘하이쿠키’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남지현과 연기 대결을 펼치며 이야기를 끌고 나갈 모습과 두 사람 사이의 워맨스가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10 06:05
영화

천만 배우 이성민, 다시 망가질 결심 [무비로그] ②

천만 배우 이성민이 ‘재벌집 회장님’ 이미지를 벗고 심상치 않은 비주얼로 웃음 폭격에 나선다. 이성민의 새 영화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비주얼의 두 남자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이사 온 새집에서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이성민은 극 중 ‘쾌남’ 재필 역을 맡았다. 재필은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수줍음도 타고 틱틱대면서 정 많은 성격이다. 귀농 파트너 상구(이희준)와는 목수 동료이자 마치 친형제처럼 서로에게 하나뿐인 친구다. 눌러쓴 모자 뒤로 빠져나온 아무렇게 자란 뒷머리에 까맣게 탄 얼굴, 게슴츠레한 눈빛은 그간 출연작 중 이런 배역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살벌’하다. 이 얼굴 탓에 극 중 재필은 범죄자로 오해받으며 생고생한다. 누가 봐도 오해할 악인의 외견을 하고 있지만, 물에 빠진 미나(공승연)를 구하러 먼저 뛰어들 정도로 선인에 행동도 믿음직하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남동협 감독은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며 이성민을 ‘천의 얼굴’이라고 표현했다.이성민은 본래 악역과 선역, 권력자와 소시민을 전부 소화해 온 다작 배우지만 최근 출연작은 유독 권력자의 모습이 많았다. 천만 관객을 안긴 영화 ‘서울의 봄’(2023) 참모총장 역,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 진양철 회장 역,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박통 역 등 정·재계 심지어 군까지 휘어잡으며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순양그룹을 1위에 앉힌 관록이 빛나는 진양철 회장 역의 감정 표현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하며 ‘국민 회장님’으로 거듭났다. 이어지는 영화 ‘대외비’(2023)에서는 걸음을 절뚝거리는 노인의 모습 뒤 정치판의 숨은 실세 역으로 2연속 회장 역을 소화했다.그러나 그 스스로 이를 의식하고 깨부수려는 듯 ‘핸섬가이즈’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언론시사회에서 이성민은 “‘웃어야 되는 영화다’가 첫인상이었다. 그동안의 작품, 캐릭터와 다른 계열의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유독 외모에 신경이 쓰였던 역할이다. 극 중에서도 저랑 희준 씨 캐릭터의 외모가 중요한 사건의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모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어떠한 큰 결심을 한 것인지 ‘핸섬가이즈’에서 이성민은 제대로 망가진다. 나이 55세, 데뷔 37년 차, 천만 배우 타이틀에 품위 있는 이미지까지 갖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 혹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몸을 던져 슬랩스틱을 소화한다. 물에 뛰어들고, 말벌에 쏘이고, 나무 기둥에 묶여 두드려 맞는 장면들은 전작의 이미지를 덮어쓴다.이성민은 촬영하며 몸이 힘들거나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면서 대신 ‘관객의 웃음’을 추구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신, 한 컷마다 우리는 즐거운데 관객이 즐거워하실까 하는 의문 속에서 촬영했다”며 “같은 컷이라도 반복해서 다양한 버전으로 또 다른 호흡으로 촬영하는 순간이 힘들었다. 다들 마찬가지였을 텐데 코미디 영화의 딜레마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성민은 스크린 밖에서도 친근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10일 방영된 MBC 예능 ‘푹 쉬면 다행이야’에 출연한 이성민은 무인도에서 구박을 받으며 고된 숙소 공사를 하고, 꽃게를 무서워하는 의외의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등 7년 만의 야외 리얼리티 예능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성민의 동네 아저씨 모습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핸섬가이즈’가 반가울 것이다. 이를테면 ‘운수 오진 날’(2023)의 큰돈 좀 벌어보려다가 살인범을 태우게 된 택시 기사 역이나 ‘미생’(2014)의 만년 과장 오상식 같은 캐릭터 말이다. 그렇다고 이번 재필에게서 이전 배역의 그림자가 비치는 것은 아니다. 이성민은 지난해에만 ‘대외비’, ‘더 문’, ‘서울의 봄’ 세 편의 영화와 ‘형사록 시즌2’, ‘운수 오진 날’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그 어느 하나 겹치지 않은 캐릭터를 표현한 바 있다. 지난 1987년 연극 ‘리투아니아’로 연기 인생을 출발한 이성민은 지난 2013년 그의 첫 번째 천만 영화 ‘변호인’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2014년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케 한 드라마 ‘미생’을 만나기 전까지 연극 무대와 스크린, TV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의 얼굴로 완성해 온 이성민이기에 이번 ‘핸섬가이즈’의 재필 또한 그의 노련함과 도전 의식으로 탄생한 셈이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성민의 새 배역이 대중에게 항상 ‘연기 변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성민이 단역에서부터 기른 배우로서의 힘”이라며 “매번 이미지를 깨고 독특한 연기 톤으로 여러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 온 내공과 오랜 경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3 06:00
연예일반

‘만추’→‘원더랜드’, 韓영화팬이 사랑하는 탕웨이

‘만추’, ‘헤어질 결심’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배우 탕웨이가 ‘원더랜드’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영화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일 개봉,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탕웨이는 바이리를 연기했다. 바이리는 주연 배우만 6명인 이 영화의 문을 여닫는 캐릭터이자 어린 딸에게 자기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다. 탕웨이는 바이리를 통해 친구 같은 엄마의 면모부터 끝내 딸에게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무너지는 엄마의 모습까지 빈틈없이 그려냈다. 특히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가 압권이다. 실제 바이리처럼 8살 딸 썸머를 키우고 있는 탕웨이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표현력으로 그의 면면을 그려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탕웨이의 매력을 더 알 수 있었던 영화”(AM****), “다들 탕웨이 탕웨이 하길래 봤더니 탕웨이가 탕웨이 했다. 그냥 탕웨이만 보면 눈물이 나온다”(ba****) “탕웨이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j9****),“탕웨이의 미친 연기력”(li****), “바이리와 바이지아 그리고 엄마 모녀지간의 이야기가 제일 애틋하고 마음 아팠다”(hh****) 등 찬사를 보냈다. 더욱이 이번 작품은 탕웨이의 세 번째 한국 영화 주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장백지, 장쯔이, 판빙빙 등 다수의 중화권 배우가 한국 영화 시장에 진출했지만, 세 번 이상 주연 롤에 이름을 올린 건 탕웨이가 유일하다.탕웨이가 처음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된 건 지난 2007년 개봉한 데뷔작 ‘색, 계’를 통해서다. 당시 탕웨이는 매혹적인 매력과 단단한 눈빛 연기로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떠오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이어 2011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로 한국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극 중 수감 7년 만에 3일의 휴가를 얻은 여자 애나로 분한 탕웨이는 독보적 분위기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고,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탄탄한 국내 팬덤이 형성된 2022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첫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을 선보였다. 탕웨이는 사망자의 아내이자 피의자 서래의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면모를 안정감 있게 그려내며 외국 배우 최초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 한국 영화 시장에 자리매김했다.탕웨이의 이 같은 행보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김태용 감독이란 독보적 파트너가 있다. ‘만추’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결혼, 동료이자 부부로 특별한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원더랜드’ 역시 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탕웨이에 대해 “작업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배우이자 새 작업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라며 “그분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무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김 감독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결국엔 탕웨이의 기량이 뒷받침됐기에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활동이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한국 감독과 결혼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얻긴 했지만, 그 이전에 작품으로 보여줬던 탄탄한 연기력과 탕웨이만의 독보적인 분위기가 선행된 결과”라고 짚었다. 시대 흐름에 따른 시각 변화도 탕웨이의 국내 활동에 힘을 보탰다. 특히 대중들의 높아진 문화 포용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과거에는 한국말을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글로벌 콘텐츠가 익숙해지면서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정 평론가는 “탕웨이는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도 이걸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 ‘중국인이니까 중국어를 하는 거고 본인의 역량만 발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동시에 영화 속 자막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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