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왕·김도영 삼진 그리고 등번호 55번, '아기사자' 배찬승 "삼성 마운드 중심 되고파" [IS 인터뷰]
등번호 55번.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더 신인 배찬승(19)이 달 등번호다. 숨은 의미를 묻자, 그는 "빈 번호를 골랐다"라면서도 "숫자 5를 좋아한다. (1~10에서) 딱 중간이고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마운드의 중심이 되고 싶다는 뜻인가"라고 되묻자, 배찬승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배찬승은 차분하면서도 당당했다. 신인 첫 해임에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찬승은 "프로 첫 해인데 1군 캠프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선배님과 함께 적응 잘 해서 안 다치고 캠프를 잘 마치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비시즌 몸 컨디션을 "하프 피칭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의 말은 조금 달랐다. 박 감독은 "최근 대구에서 배찬승이 불펜 피칭 점검을 했는데 하루 만에 중단시켰다. 공이 너무 좋아서다"라고 전했다. 신인 첫해 과한 의욕으로 오버 페이스를 우려한 코치진이 '쉼표'를 강조할 정도로 배찬승의 몸 컨디션은 좋았다. 박 감독은 "1군에서 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공이 좋다"고 극찬했다.
선발일까 불펜일까,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만큼 배찬승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배찬승은 "불러만 주신다면 언제든 나갈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라며 당차게 말했다. 구종에 대한 질문에도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면서 "슬라이더가 제일 좋다. (모든 구종에) 자신이 있어서 새롭게 추가한 구종은 없고, 체인지업만 더 연습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안 다치고 1군에 오래 있는 게 목표다. 처음 마운드에서 서면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 프로 선수가 됐다는 꿈이 이제 실현이 됐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다음 목표는 신인왕이다"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배찬승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3라운더로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다음으로 삼성에 지명됐다. 두 선수가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배찬승은 "둘 다 좋은 실력을 갖고 있으니 (신인왕 거론은) 당연한 것 같다"면서도 "잘해서 친구들을 잘 한 번 이겨보겠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배찬승은 프로에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신인이라면 당연히 최고의 타자를 상대해 보고 싶을 터. 배찬승은 "직구로 삼진을 잡고 싶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5.01.23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