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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MVP 비시즌 보낸 김도영 "이젠 훈련에 집중, MLB 최종 목표"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새로운 출발대에 선다.김도영은 23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군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향한 그는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모든 일정을 끝내니 조금 뿌듯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캠프를 떠나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기대했다.김도영의 이번 겨울은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랐다. 연말 시상식을 싹쓸이한 그는 방송계 구애까지 받아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캠프 출국장에는 수십 명의 팬이 운집해 달라진 인기를 실감케했다. 김도영은 "너무 감사드린다"며 "많은 팬분이 찾아오신다는 건 한국 야구의 인기가 늘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뿌듯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KBO리그가 발굴한 '초대형 히트상품'이다. 시즌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KIA 통합 우승 주역으로 KBO 시상식 기자단 투표에선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94.06%)로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김도영은 "(주위의 기대가) 부담은 하나도 안 된다. 모든 선수가 가지는 잘해야 된다는 생각과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를 해야 할 거 같다"며 "(목표를) 하나만 꼽자면 모든 경기(144경기)에 나가는 거다. 일단 목표를 항상 풀타임으로 잡는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홈런 2개가 부족해 달성에 실패한 40-40에 대해서 그는 "40-40 목표는 없다. 그렇다고 못할 거 같다는 생각도 안 든다"며 "자신은 있지만 생각을 안 하고 플레이할 거 같다"라고 여유를 내비치기도 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40-40은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만 달성했다. 말 그대로 호타준족의 상징이다. 김도영의 2025시즌 연봉은 5억원이다. 전년 대비 400% 이상된 금액으로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3억9000만원)가 달성한 4년 차 최고 연봉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2015년 양현종과 2024년 최지민이 세운 구단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 기록(종전 233.3%)도 경신했다. 그는 "구단에서 좋은 금액을 제시해 주셨다. 감사해서 바로 (사인을) 했다"며 "(연봉이 높은 만큼) 책임감 있게 훈련에 열중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김도영의 활약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주목한다. 지난 시즌 뒤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맹타를 휘둘러 해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김도영은 MLB에 대해 "최종 목표"라며 "(진출 자격을 얻기까지) 아직 한참 남은 꿈이기 때문에 지금은 KIA 타이거즈라는 팀에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통합 2연패가) 가능할 거라고 본다. 최근 어떤 팬이 (구단 영상 댓글로) 예상 라인업을 적은 걸 봤는데 거를 타선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 거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4 00:01
프로야구

"생각은 했는데…" 5억원 뚫은 김도영, 왜 '2020 하재훈'은 넘지 못했나 [IS 포커스]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상징적인 연봉 5억원에 사인했다. KBO리그 역대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가뿐하게 갈아치웠는데 관심이 쏠린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일반 계약 기준) 경신에는 한 끗이 부족했다.김도영은 지난 21일 2025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1억원에서 400% 인상된 5억원으로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3억9000만원)가 세운 프로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1억1000만원 넘어섰다. 그뿐만 아니라 2015년 양현종(1억2000만원→4억원)과 2024년 최지민(3000만원→1억원)이 세운 구단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 기록(종전 233.3%)도 경신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계약하는 과정에서 별 잡음은 없었다. 잘 끝났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한국 야구를 대표한 히트 상품이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1.067로 리그 1위.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뒤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하기도 했다. 홈런 2개가 부족해 대기록에 이르지 못했으나,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 결과 '4년 차 이정후'의 연봉을 뛰어넘었는데 최대 관심사였던 '2020년 하재훈'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9년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은 이듬해 연봉이 27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인상률이 455.6%로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계약이나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일반 연봉 계약에선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심재학 단장은 "(하재훈의 연봉 인상률을) 생각은 했는데 하재훈은 워낙 낮은 금액에서 (연봉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도 구단은 생각해야 한다. 이 정도가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적정선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현재 선수단 연봉 총액을 제한하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이 적용 중이다. 특정 선수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으면 다른 선수의 계약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KIA는 김도영의 계약을 최대한 뒤로 미뤄 진행했다.김도영은 '연봉 5억원'도 흡족해했다. 그는 "열심히 한 걸 보답받은 거 같아서 행복하다. 좋은 금액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조금 더 금액에 맞게끔 행동하겠다. 10억원도 안 아까운 선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3 05:30
프로야구

'연봉 5억원' 김도영, 4년차 이정후 넘었다 [공식발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2)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고 KBO 4년차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섰다. KIA는 21일 "김도영과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시즌 연봉(1억원)보다 4억원 인상된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라고 전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년차 연봉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2020년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3억9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이나 뛰어넘는 금액이다. 연봉 상승률은 400%로, 팀 내 역대 최고 인상률 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 하재훈(SSG 랜더스)이 기록한 455.6%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연봉에서 드러났듯이, 김도영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타율 3위, 안타 3위(189개), 홈런 2위, 득점 1위,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 1위 (1.067)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팀의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KS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KBO리그 역사도 새로 썼다. 지난해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단일 시즌 득점 신기록(종전 135득점) 등을 두루 해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그의 몫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 등을 휩쓸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선 최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바 있다. 계약 후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승재 기자 2025.01.21 14:32
프로농구

강이슬 '최연소·최소경기 3점 800개', 드디어 터졌다…KB, 하나은행 잡고 3연패 탈출 [IS 청주]

청주 KB 강이슬(31)이 드디어 여자농구 3점슛 역사에 한 획을 더했다.KB는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71-5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B는 7승 13패를 기록, 하나은행과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4위 인천 신한은행과 승차도 반 경기로 좁혀 봄 농구 희망을 살렸다. 반면 하나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5승 15패로 단독 최하위 탈출 기회를 놓쳤다.KB는 강이슬이 역사를 썼다. 이날 강이슬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9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활약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3점슛 797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친정팀인 하나은행 상대로 최근 다소 잠잠했던 슛 감각에 불이 붙었고, 800개 고지를 넘는데 성공했다. 변연하의 종전 최연소 기록(32세 7개월)을 30세 9개월로 줄였고, 365경기로 김영옥의 종전 최소경기(368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KB는 강이슬 외에도 가드 허예은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중요할 때마다 3점을 꽂고 예리한 어시스트로 이날 KB 공격을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김시온이 15점, 양인영과 진안이 각각 11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3점은 경기 전부터 이날의 키워드였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KB의 3점을 막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반면 최근 주포 강이슬의 3점 성공률이 부진했던 김완수 감독은 "괜찮으니까 계속 던지라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그를 독려했다.1쿼터 시즌 2분여 만에 첫 득점을 올려서 넣은 강이슬은 9-9로 팽팽한 상황에서 득점을 더했다. 양인영과 골밑 싸움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고, 세컨드 찬스 때 직접 해결하며 투지를 선보였다. 그는 앤드원 득점까지 더하며 3점 플레이도 완성했다. 앞서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3점슛 8개를 쏘고도 1개도 성공하지 못했던 그는 이날은 1쿼터부터 3점슛을 재가동했다. 쿼터 종료 1분 7초를 남겨놓은 때 외곽에서 림을 적중했다. 통산 798호.2쿼터 막판까지 원 포제션 게임으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의 균형을 깬 것도 강이슬이었다. 그는 전반 종료 1분 46초를 남겨놓고 3점에 성공했다. 허공격 리바운드 후 허예은이 빠르게 전한 패스를 코너에서 잡고, 지체 없이 림으로 날렸다. 통산 799호.3쿼터 마침내 통산 800호 고지마저 정복했다. 그는 2점 차로 쫓기던 3쿼터 초반, 공을 받자마자 바로 슛을 쏴 역대 최소 경기, 최연소 3점슛 800개 기록을 완성했다. 하나은행도 베테랑 김정은이 추격의 투지를 불태웠다. 강이슬의 대기록을 전후로 KB가 8점 차까지 앞섰지만, 김정은이 3쿼터 중반 연속 5득점을 넣었고, 김시온이 송윤하의 수비를 뚫고 3점슛을 꽂아 기어이 동점을 되찾았다.이번엔 허예은이 리드를 안겼다. 3쿼터 종료 2분 26초를 남겨놓고 나윤정의 골밑 득점을 도운 그는 쿼터 종료 1분 7초 전 림 정면에서 외곽포를 적중시켰다. 허예은의 활약으로 KB는 53-48로 3쿼터를 앞선 채 마무리했다.마지막에 쐐기를 박은 것도 3점이었고,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은 4쿼터 초반 하나은행이 3점 차로 쫓아오는 가운데 정면에서 딥 스리를 성공시켰다. 골밑을 지키던 하나은행의 수비가 접근하기 전, 라인에서 먼 곳이었는데도 지체 없이 쐈다. 그리고 적중했다. 승기를 굳히고 '강이슬이 누구인지' 증명할 확실한 한 방이었다. 그게 강이슬의 통산 801호 3점슛이었다.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7 20:54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다 놓친' 양키스…'홈런왕' 무라카미는 찜? "1루 장기 계약 안 한 이유"

일본인 스타에 대한 뉴욕 양키스의 구애가 올 시즌 후엔 과연 결실을 맺을까. 양키스가 벌써부터 무라카미 무네타카(25·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그 타깃이다.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7일(한국시간) 양키스 전담 중계사 YES 네트워크의 마이클 케이를 인용, 무라카미가 양키스의 다음 오프 시즌 타깃이라고 전했다.무라카미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거포다. 지난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야쿠르트에 입단한 그는 2019년 주전으로 도약하며 143경기 타율 0.231 118안타 36홈런 9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3으로 활약하고 신인왕을 수상했다. 2020년엔 120경기 타율 0.307 130안타 28홈런 86타점 OPS 1.012로 리그 정상급 타자가 됐고, 2021년엔 39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이어 2022년 141경기 타율 0.318 155안타 56홈런(일본인 선수 역대 최다) 134타점 114득점 OPS 1.168로 리그를 제패했다. 홈런 기록에 더해 타율과 타점까지 1위를 차지해 역대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도 이뤘다. 2023시즌 타율 0.256 31홈런, 2024시즌 타율 0.244 33홈런(1위)으로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가치는 최고조다.무라카미는 지난해 2025년 연봉 협상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조기 선언했다. 그는 MLB 도전 여부를 구단과 이야기해 결정했다. 2025시즌은 일본에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라카미를 영입하기 위해 양키스는 로스터 빈자리를 미리 만들어둔 상태다. 양키스는 2025년 주전 1루수로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한 상태다. 2022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골드슈미트지만, 양키스와 계약은 1년이 전부다. 케이는 왼손 타자가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에서 무라카미가 영입된다면 최고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1루수 장기 계약을 하지 않은 건 그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최고 스타를 최고 인기 구단이 탐내는 중이다. 양키스는 최근 일본인 선수 영입에 연달아 실패했다. 2018년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탈락했고, 2023시즌 후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뛰어 들었으나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 겨울엔 사사키 로키 영입에 참가해 미팅까지 소화했지만, 역시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하고 탈락 통보를 받았다. 명문의 이름에 비해 선수들의 선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다만 최근 실패했을 뿐, 양키스는 일본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최근으로만 따져도 마쓰이 히데키, 다나카 마사히로를 영입했던 팀이기도 했다. 마쓰이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시구를 맡을 정도로 양키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오타니 이적으로 일본 최고 인기 구단 자리를 다저스에 내줬지만, 무라카미를 영입한다면 일본 시장 확장을 노려볼만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7 09:36
국가대표

‘THANKOO’ 축구화 벗은 구자철이 돌아본 ‘기성용-이청용’ 황금세대…“큰 힘이 된 동료, 함께해 영광”

축구화를 벗고 제2의 축구 인생을 앞둔 구자철(36)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가 ‘황금 세대’ 기성용(36·FC서울)과 이청용(37·울산 HD)을 치켜세웠다.구자철은 14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 및 유소년 어드바이저 위촉식에 참석, 마이크를 잡고 선수 커리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7년 제주 유나이티드(현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0년 K리그 도움왕과 베스트11에 등극하는 등 차세대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다. 이듬해 볼프스부르크(독일)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아우크스부르크·마인츠 등에서 전성기를 달렸다. 커리어 말년에 카타르 리그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 뒤, 지난 2022년 친정팀으로 돌아오며 “K리그에선 제주 유니폼만 입겠다”라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2024년까지 K리그 통산 116경기 9골 21도움이라는 성적과 함께 선수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클럽 통산 기록은 412경기 50골 41도움이다.구자철은 대표팀에서도 여러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A매치 76경기 나서 19골을 넣었다. 특히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득점왕에 올랐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AG) 당시 팀의 동메달을 합작했다.하이라이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었다. 당시 그는 기성용, 이청용 등 중원에서 합을 맞추며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활약,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게 바로 구자철이다. 선수 본인도 해당 득점을 커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중 하나로 꼽았다.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건 채 단상에 오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도 부연했다. 구자철은 기성용, 이청용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도 이들과의 인연을 돌아보며 “나에게 큰 힘이 된 친구들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 때면 제일 먼저 연락했다. 사소한 이슈마다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은퇴를 결심했다고 얘기하자, 아쉬워하면서도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다. 이들에게 너무 고맙다. 같은 선수로서 존경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의 장점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너무나도 훌륭한 선수들이다. 내가 흔들리고 안 좋을 때, 바로 잡아줄 수 있는 동료였다. 기성용 선수와 이청용 선수가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나보다 크다. 내가 먼저 은퇴하지만, 잘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구자철은 “아시다시피 기성용 선수는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과 얘기하며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행정, 지도자 모두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성용 선수도 해외에 다녀오면 여러 얘기를 공유한다. 나는 유소년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지만, 지도자 자격증 코스도 밟고 있다. 행정적으로 제주 SK 구단을 위해 내가 갖고 있는 경험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을 내며 서두르다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기성용, 이청용과 같은 큰 일을 해낸 친구들이 있으니 걱정 없다”라고 웃었다.한편 구자철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대표팀 최연소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계 무대를 누볐으나,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하며 짐을 쌌다. 구자철은 “항상 마음에 담아둔 아픔, 속죄, 아쉬움이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렸다. 프로 선수, 국가대표 선수에겐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당시엔 그걸 몰랐다. 나의 부족함 때문에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드려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서도 “프로 선수는, 어린이들에게 꿈이자 동경의 대상이 돼야 한다. 그게 프로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목표를 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너무나도 갖고 싶은 목표 말이다. 나처럼 별을 보며 얘기해도 좋다. 동기부여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행동의 차이를 만든다”라고 덧붙였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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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시도 8개, 성공 0…’슬테판 이슬’, 최연소 800개 쉽지 않네

청주 KB 포워드 강이슬(31·1m80㎝)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흔들렸다.강이슬은 지난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에 출전해 9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장기인 3점슛 8개를 시도했지만,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강이슬이 한 경기에서 3점슛 실패 8개를 기록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강이슬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슈터다. 별명도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딴 '슬테픈 이슬'이다. 지난 2012~13시즌 프로에서 데뷔한 후 꾸준히 3점슛을 터뜨렸고, 14일 기준 통산 성공 숫자가 797개에 달한다. 강이슬이 3점슛을 3개만 더하면 800개를 채울 수 있다. 30세 9개월 나이인 그는 이 경우 변연하(32세 7개월)의 최연소 기록을 2년 가까이 앞당길 수 있다. 앞서 3점슛 300개부터 700개까지 모든 100개 단위 기록 때도 강이슬이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364경기를 뛴 강이슬이 3경기 안에 3점슛 3개만 더 넣으면, 최소 경기 3점슛 800개 신기록(현재 기록은 김영옥의 368경기)을 쓴다.그런데 대기록을 앞두고 장기인 3점슛이 말을 듣지 않는다. 강이슬의 이번 시즌 평균 3점슛 성공률은 27.1%에 불과하다. 3점슛 성공률 40% 이상만 3시즌을 기록한 그의 통산 기록(37.4%)과 차이가 크다. 김완수 KB 감독은 13일 경기 전 "(성공률이 낮아졌지만) 강이슬의 3점으로 이기는 경기도 (이번 시즌) 충분히 나오고 있다"며 "선수들에게는 우선 (적극적으로) 쏘는 게 먼저고, 성공률은 다음 문제라고 했다"고 독려했다. 김 감독은 "오늘 기록을 달성하지 않을까. 최근 슛 감각은 정말 좋다"면서도 "상대가 강이슬과 신예은만 봉쇄하면 될 거로 생각할 테니 슛 성공률이 차이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강이슬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친정팀이다. KB는 오는 17일 부천 하나은행과 홈에서 맞대결한다. 이후 22일 만나는 2위 팀(14일 기준) 아산 우리은행, 25일 다시 만날 삼성생명전까지 3경기 안에 3점슛 3개를 넣어야 강이슬은 신기록을 작성한다. 청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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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현역 은퇴’ 구자철이 말하는 책임감 “매듭 지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구자철(36)이 축구화를 벗고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임명돼 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간다. 선수 커리어를 돌아본 그는 지난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구자철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 및 유소년 어드바이저 위촉식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현역 은퇴를 결정했고, 구단과 협의 끝에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새출발한다.구자철은 지난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제주 유나이티드(현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볼프스부르크·아우크스부르크·마인츠(이상 독일) 알 가라파·알 코르(이상 카타르)에서 활약했다. 해외 커리어를 마친 뒤인 2022년 다시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K리그에선 제주 유니폼만 입겠다”는 약속을 지킨 그는 축구화를 벗은 뒤에도 제주와 동행을 이어간다.구자철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은퇴한다고 마음먹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홀가분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수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 선수 생활을 하며 받은 사랑, 쌓은 경험을 잊지 말자는 말을 많이 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무언가를 해내자는 마음이 확고했다. 서두르지 않되, 매듭이 있는 일을 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선수 커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2 런던 올림픽을 꼽았다. 당시 그는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단상에 오를 때가 기억에 남는다. 국기가 올라가는 모습이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의 기억은 아픔으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구자철은 대표팀의 최연소 주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월드컵 무대로 향했으나, 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구자철은 눈시울을 붉히며 “지금까지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내가 그때 너무 어렸다. ‘최연소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지 않았다. 프로 선수라면 사회적 책임감이 따른다. 당시엔 그 생각을 못 했다. 나의 부족함 때문에,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한테 항상 얘기한다. 프로 선수는 동경의 대상이며, 어린이의 꿈이 돼야 한다고. 그게 프로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이다. 모든 이들의 꿈이 돼 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함께 황금 세대를 이룬 기성용(FC서울) 이청용(울산 HD)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자철은 “세 명이 대화를 많이 나눈다. 우리가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는 ‘행정, 지도자 모두 배워라’다. 서로의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없겠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성급하게 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기성용, 이청용이라는 큰 일을 해낸 친구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이날 동기부여와 꿈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 꿈은 한국에 돌아와 제주에서 은퇴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룰 수 있어 기쁘다. 중학교 2학년 당시, 박주영, 백지훈 선수가 청소년 월드컵을 앞두고 인터뷰한 게 아직도 기억 난다. 당시 나는 청소년 월드컵을 너무 뛰고 싶었다. 나처럼 별을 보고 얘기하는 등, 명확한 목표를 정하는 게 첫 번째다. 동기부여는 행동의 차이를 만든다”라고 말했다.제2의 축구 인생을 이어갈 구자철 유소년 어드바이저는 유럽 축구팀의 시스템 및 훈련 프로그램을 구단에 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제주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연수를 돕기 위한 가교 구실을 할 예정이다. 끝으로 구자철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라는 팬들의 질문에 “우리나라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멤버 중 한 명이면 행복할 것 같다. 2014년에는 아픔을 드렸지만, 2012년에는 즐거움을 드린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 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01.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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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점프' 기정사실 김도영, 455.6% 하재훈까지 넘어설까 [IS 포커스]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연봉 인상률'에 관심이 쏠린다.지난 시즌 KBO리그 통합 우승 팀 KIA는 산적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관심이 쏠린 우승 보너스는 A급 선수에게 최대 2억원(B급 1억5000만원)을 지급하며 큰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연봉 계약에도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는데 결국 '협상 끝판왕'은 김도영이 될 전망이다.프로 3년 차였던 김도영의 지난해 연봉은 1억원이었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인 만큼 대폭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 애초 김도영의 비교 대상은 4년 차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한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3억9000만원)였다. 프로 4년 차로 사상 첫 연봉 4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눈길이 쏠렸는데 최근 구단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5억원 가능성' 얘기가 들린다. 그러면서 언급되는 게 2020년 하재훈(당시 SK 와이번스)이 기록한 연봉 인상률 455.6%(2700만원→1억5000만원)이다. 2019시즌 리그 구원왕(36세이브)을 차지한 하재훈은 겨울 연봉 협상에서 역대 최고 인상률을 보장받았다. 이후 한유섬(SSG 랜더스)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동원(LG 트윈스) 등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계약이나 자유계약선수(FA)에 의해 하재훈의 기록이 깨졌지만, 일반 연봉 계약으로는 여전히 하재훈의 인상률이 역대 1위에 해당한다. 김도영이 하재훈의 기록을 넘어서면 역대 4년 차 최고 연봉을 경신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다. 역대급 시즌에 대한 역대급 보상을 받게 되는 셈이다.다만 하재훈의 기록적인 연봉 인상률이 가능한 건 직전 시즌 연봉이 워낙 적었기 때문이다. 2006년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이듬해 연봉이 전년 대비 400% 수직 상승(2000만원→1억원)했는데 당시 신인 최저 연봉자여서 인상 폭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처럼 억대 연봉에서 400% 이상 인상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형평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KIA는 지난달 발표한 2024시즌 구단 연봉 40명 합계 금액이 112억4900만원으로 샐러리캡(경쟁균형세)에 1억7738만원 차이로 근접했다. 올 시즌 샐러리캡이 종전보다 20%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통합 우승에 따른 선수단 전체 연봉 인상을 고려하면 여유가 크지 않다는 평가. 선수단 분위기를 고려해 어느 정도 균형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김도영이 유니폼 판매에서 특급 매출을 달성한 만큼 이에 따른 보상도 가능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앞서 "잘한 만큼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촌평했다.김도영의 연봉 협상은 장기전이 유력하다. 선수 측에선 어느 정도 희망 연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이를 전달 받은 구단 측에서 내부 고심에 들어간 모양새다.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단일 시즌 득점 신기록(종전 135득점) 등을 두루 해낸 김도영이 연봉 협상에서 '만루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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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기적 반전, 축구 아시안컵 내분 악몽 [2024 스포츠]

2024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우리 태극 전사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KBO리그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 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신드롬' 속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민낯도 드러났다. 아시안컵에서 선수단 내분 사태가 터졌고,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체육계 반대에도 각각 3선, 4선 도전을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체육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① 金 13개, 파리의 기적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금 13개, 은 9개, 동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과 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고 기적을 연출했다. 오상욱(펜싱) 김예지(사격)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박혜정(역도) 반효진(사격) 박태준 김유진(이상 태권도)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피'의 에너지가 넘쳤다. ② 아시안컵 악몽, 선수단 내분에 클린스만 경질한국 축구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강으로 평가된 스쿼드를 이끌고도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아시안컵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특히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주장 손흥민과 후배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고, 이강인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재택근무 논란'에 성적 부진까지 겹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했다. ③ 안세영 폭탄 발언, 체육 개혁 요구 분출"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세영이 8월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라 체육계에 몰고 온 파장은 더욱 컸다. 이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부당한 관행의 개혁 요구로 이어졌다. 비 국가대표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에 대한 선수 결정권 존중 등의 시정명령 조처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체육계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④ 프로야구 꿈의 1000만 관중 돌파2024 KBO리그는 정규시즌 총 720경기에 총 1088만7705명이 입장했다. 전체 일정의 79.5%를 소화한 8월 18일에 종전 최다였던 2017시즌 840만688명을 돌파했다. LG 트윈스는 139만7499명이 입장,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역대 한 시즌 단일구단 최다 홈 관중(138만18명)을 경신했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와 함께 한화 이글스는 역대 최다 47회 홈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특히 20~30대 여성 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숏폼'(짧은 영상) 영상 게재를 허용한 것도 야구 인기 증가의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비롯해 8명을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체육회를 '사유화'한다는 비판 속에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여론이 자신을 악마화한다면서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제가 여기서 그냥 물러나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열린다. ⑥ 홍명보 선임, 정몽규 4선 도전 논란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월 홍명보 당시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현직 K리그 감독을 국가대표팀으로 불러낸 것도 문제인데, 박주호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은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 회장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3파전으로 경선을 치른다. 정 회장은 2031 아시안컵·2035 여자월드컵 유치,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⑦ KIA 타이거즈 포효, 김도영 신드롬 KIA가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에 하차했지만, 이범호 타격 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아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수습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라는 응원구호는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유행어였다. ⑧ 54세 최경주, K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최경주가 지난 5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1970년 5월생인 최경주는 종전 최상호(당시 50세 4개월)가 갖고 있던 K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경주는 7월에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대상·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 미국 무대 진출을 알렸다. ⑨ 한국 축구,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불발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져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은 2년 6개월의 준비 시간을 갖고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후 강등 위기에 처한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격파했지만, 끝내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뜻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⑩ K리그 양민혁, EPL 손흥민과 한솥밥 2006년생 양민혁이 한국 선수로는 이영표와 손흥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공개됐다. 시즌 전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다시 한 달 만인 지난 7월 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6도움을 올렸고,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데뷔를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4.12.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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