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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단독] ‘전참시’ PD “이세희, 정말 순수..재재출연 긍정 검토”

배우 이세희의 재발견이다. ‘전참시’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솔직하고도 엉뚱한 4차원 매력을 과시, 새로운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이세희는 지난 9일 MBC 리얼리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사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세희의 이번 ‘전참시’ 출연은 지난 7월 5일 방송 이후 두 번째로, 첫 출연 당시 이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소탈하면서도 4차원 같은 매력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스튜디오에 나온 이세희는 항간에 떠돌았던 ‘베트남 왕족 혈통설’에 대해 “저는 전주 이씨다. 사람들이 왕족으로 알고 있기에 그냥 뒀다”고 쿨하게 답하는 등 솔직한 면모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남다른 화제성은 이세희의 재출연으로 이어졌고, 그가 두 번째로 출연한 지난 9일 방송된 ‘전참시’ 359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3.8%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전참시’는 최근 방송들은 주로 3%대 초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이세희와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이 함께 출연한 해당 회차에선 소폭 올랐다. 이세희의 곱상한 외모와는 전혀 다른 꾸밈없는 성격, 그만의 확고한 생활 루틴 등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법륜스님 영상을 틀어놓는가 하면, 냉장고 벽과 현관문을 화이트보드로 만들어 마음에 드는 글귀를 손글씨로 적어놓는 등의 행동이 관심을 끈 것. 가장 좋아하는 불교 용어 ‘무주상보시(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것)’는 거실 소파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보인다며 에어컨 본체에 큼지막하게 써놓기도 했다. 창틀 틈에 이불을 보관하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진 우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다니는 등 예상을 깨는 행동은 시종일관 웃음을 안겼다. “시골에서 자라서 풀, 흙, 벌레가 무섭지 않다”는 이세희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도중 숲속으로 들어가 풀 위에 누워 책을 읽는 등 주변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털털함을 보였다.‘전참시’ 연출을 맡은 김윤집 PD는 이세희를 재섭외한 이유에 대해 “첫 출연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더 많은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세희는 ‘편견 없는 엉뚱함’도 매력이지만, 촬영하면서 정말 선하고 순수하고 긍정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2015년 데뷔한 이세희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신사와 아가씨’, ‘진검승부’, ‘정숙한 세일즈’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화려한 외모로 청순하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했으나 실제 성격은 보이는 것과 정반대라는 건 팬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사실이다.SNS만 봐도 이세희의 남다른 예능감은 확인된다. 진흙을 얼굴에 잔뜩 바르거나 햇빛을 피하겠다며 검정색 쫄쫄이를 입고 있는 등 우스꽝스러운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캐릭터이셨나구요”, “2025년 역대급 웃음을 줘서 행복합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김윤집 PD는 “이세희의 SNS를 보고 매력 넘치는 분일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재촬영하는 내내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이라고 느꼈고, 그러면서도 ‘무주상보시’를 크게 적을 만큼 보이는 것보다 내면을 가꾸는 모습을 보며 더 많은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이세희의 향후 프로그램 재출연에 대해서는 “본업인 연기도 너무 잘하는 배우여서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또 다른 매력이 많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세희는 ‘전참시’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게 매니저와의 남다른 인연, 아직 들려드릴 이야기도 남아있어 앞으로 더 보여드릴 에피소드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18 06:00
프로야구

샐캡 급상승 예고...투자 인색한 키움, 송성문에 120억 가치 부여 [IS 포커스]

송성문(29)이 현재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기간 6년, 총액 120억원에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키움은 4일 "송성문은 구단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4월 선수 측에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고, 이후 세부 조건을 두고 협의한 뒤 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나고 계약했다. 연봉으로만 120억원 전액을 보장한다"라고 밝혔다. 송성문과 키움 사이 계약은 역대 성사된 KBO리그 비FA 다년계약 중 총액 기준 4번째로 높다. 야수 중에선 2022년 2월 구자욱과 삼성 라이온즈 계약과 함께 공동 1위다. 2024년 샐러리캡 소진율이 49.7%(56억7876만원)에 불과할 만큼 투자에 인색한 키움이 특정 선수에게 100억원 넘는 계약서를 내민 건 처음이다. 송성문은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9순위)에 키움 전신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2018년 꾸준히 1군 무대에 출전하며 주전 3루수로 올라섰고, 2024 정규시즌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19도루를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그해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주전으로 뛰기도 했다. 송성문은 2024년 6월부터 팀 주장을 맡아 2년 연속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리더십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송성문은 2026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키움은 2024시즌 송성문이 보여준 성장세를 믿고 일찌감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송성문은 계약 발표 뒤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아직 많이 부족한 나에게 이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에 감동을 받았다. 키움에서 오래 뛰며 더 강한 팀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4일 기준으로 29승 4무 71패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다. 3시즌(2023~2025) 연속 꼴찌가 유력하다. 최근 몇 년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다수 수집했지만 리빌딩도 더딘 편이다. 송성문은 "현재 성적에 내 책임도 크다. 키움팬 마음이 힘든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구단이 이렇게 좋은 대우를 해준 만큼 반드시 팀이 도약하고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모든 걸 쏟겠다. 히어로즈에서 우승하는 게 내 소원"이라고 강조했다. 송성문은 이어 "남은 2025 정규시즌도 포기는 없다. 더 나아질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팀원 모두 하나로 뭉쳐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성문은 지난주까지 타율 0.297(404타수 120안타) 16홈런 57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5월 이후 지난 시즌 보여준 기량을 되찾았다. 데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유력하다. 키움은 오는 9월 마운드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정현우·김윤하 등 1~2년 차 젊은 투수들이 그동안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타선은 무게감 있는 타자가 적다. '몸값 120억원' 선수가 된 송성문이 야수진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4 13:38
스타

주진모, HB엔터와 전속계약…김윤석·이성민 한솥밥

배우 주진모가 HB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HB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오랜 시간 관록 있는 연기력으로 작품에 깊이를 더해 온 배우 주진모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그가 지닌 연기적 내공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주진모는 1983년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래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해 왔다. 섬세한 캐릭터 해석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자신만의 무게를 지닌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다.특히 그는 영화 ‘타짜’에서 짝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신세계’, ‘도둑들’, ‘전우치’ 등 굵직한 작품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 ‘트리거’, ‘악인전기’ 등에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표 중견배우로 자리매김했다.최근에는 영화 ‘승부’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 특유의 목소리와 표현력으로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처럼 무게감과 깊이를 겸비한 배우 주진모가 HB엔터테인먼트에서 어떤 새로운 행보를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한편 김윤석, 이성민, 구자성, 김태형, 안재현, 오창석, 이규복, 정용주, 조병규, 주상욱, 차예련, 현리 등 실력파 배우들이 소속된 HB엔터테인먼트는 ‘행복배틀’, ‘SKY 캐슬’, ‘검법남녀’, ‘별에서 온 그대’ 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 온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30 14:20
프로야구

'통산 타율 4위' 박민우에게 이런 날이, 데뷔 첫 두 경기 연속 홈런 결승타

NC 다이노스 박민우(32)가 이틀 연속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이다. 박민우는 지난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 0-0으로 맞선 3회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김윤하의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NC가 리드를 끝까지 지켜 12-4로 승리, 박민우가 결승타를 기록했다. 전날(26일) 경기에서도 박민우가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6-6 동점이던 9회 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박민우는 "그동안 끝내기 상황에서 고의4구가 많았다. '은퇴 전에는 (끝내기 홈런을) 하나 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라며 "동료들이 끝내기를 쳤을 때도 짜릿했지만, 직접 (끝내기 홈런을) 쳐보니 베이스를 도는 내내 전율이 느껴졌다. 홈런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박민우가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한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그동안 두 경기 연속 홈런은 두 차례(2020년 10월 17~18일 창원 롯데전), 2024년 6월 11~12일 창원 KT전) 있었는데, 이 가운데 결승 홈런은 딱 하나였다. 박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통산 타율은 0.320으로, KBO리그 역대 4위(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에 올라있다. 1군 무대에서 통산 13차례 뛰면서 기록한 홈런은 42개. 이틀 연속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으니 평생 잊지 못할 법하다. 박민우는 현재 NC에 남아있는 유일한 창단 멤버이다. 최근까지 함께 뛰었던 창단 멤버 동료들은 FA(자유계약선수)와 트레이드 등으로 NC를 떠났다. 현재 주장까지 맡고 있어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박민우는 올 시즌 86경기에서 타율 0.316 3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 활약 중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0.453으로 가장 높다. NC는 후반기 4연패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키움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박민우는 "후반기 시작이 좋지 않아 많이 걱정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반등을 위해 선수들 모두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힘든 흐름 속에서도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28 07:46
프로야구

프로 7년 차 첫 선발승, 홍원기 감독 "김윤하와 선발 경쟁"

프로 7년 차에 1군 무대 첫 선발승을 올린 박주성(24·키움 히어로즈)이 후반기에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박주성이 최근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칭찬했다. 박주성은 지난 6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지난 1일 KT 위즈전은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입단(2019년 1차) 7년 만에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박주성은 후반기에 김윤하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며 "(박주성이) 후반기에 선발로 자리 잡으면 투수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반기 등판 일정을 마친 박주성은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후반기를 준비한다.라울 알칸타라, 라클란 웰스, 하영민, 정현우로 로테이션을 꾸린 키움 선발진에 남은 자리는 딱 하나다. 박주성은 최근 3경기 연속 호투 중이고, 김윤하는 올 시즌 15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3회를 올렸지만 승리 없이 10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7.08 18:21
프로야구

박주성 도약이 김윤하에게 미치는 영향...홍원기 감독 "경쟁력 보여줘야" [IS 수원]

"당연히 경쟁이다."전반기 내내 선발진 구멍을 메워야 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6월 비로소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었다. 외국인 타자 2명 체제에 마침표를 찍고, KBO리그에서 검증된 20승 투수(2021년)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고, 기존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엔 빠르게 단기 대체 선수 라클란 웰스를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국내 투수 하영민, 신인 좌완 정현우가 분전하고 있는 상황. 채워야 할 자리는 5선발뿐이었다. 사실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갖춘 구단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2019 1차 지명 '기대주' 박주성이 최근 두 경기 연속 잘 던졌다.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1일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선발승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채점 이하)를 해냈다. 원래 키움 5선발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 김윤하가 맡았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이닝이터' 면모를 보여줬던 그는 올 시즌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0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연패는 무려 15연패. 그는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성이 새 5선발 후보로 부상했다. 홍원기 감독은 오는 일요일(6일) 경기에도 박주성을 선발 투수로 쓸 생각이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임무를 수행하며 값진 경험을 쌓은 김윤하도 다시 1군에서 써야 할 투수다. 팀 사정이 좋지 않았다면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줄었지만, 박주성이 도약하며 시간을 벌었다. 홍원기 감독은 "처음부터 김윤하 선수에게 조정기를 준 게 아니다. 이제는 경쟁을 해야 한다. 박주성 선수도 기회를 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던 김윤하의 문제점을 언급하기도 한 홍 감독은 김윤하가 퓨처스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성 역시 부침을 겪을 수 있는 상황. 대기 자원 확보는 많을수록 좋다. 박주성이 '특급 유망주' 잠재력을 드러낸 게 키움이 내실을 다지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2 17:57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밝힌 이병헌·안효섭 협업 이유 “지금 韓 살고 있는 한국인 이야기”

“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매기 강 감독의 일문일답을 25일 공개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임팩트 있는 음악과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장르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케이팝을 소재로 한 계기에 대해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러던 중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이어 현실적인 여성 슈퍼 히어로를 구상하던 중에 ‘데몬 헌터’가 연상됐으며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때 케이팝이 떠올랐다”며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이병헌, 안효섭을 비롯한 한국 배우들과의 협업도 뜻깊었다고 밝혔다. 매기 강 감독은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이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일문일답 전문Q.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의 인기와 화제에 대한 소감은?이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한국에서 한국 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긴장이 좀 풀렸고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Q. 주위에서 작품의 인기에 대한 반응을 실제로 들으셨는지?한국에서는 사촌들과 식구분들이 유튜브나 기사를 많이 보내 주셔서 한국에서도 반응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알던,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분들도 메시지와 DM이 오곤 합니다. 그리고 한국 제작진들도 한국 식구 분들에게서 많은 DM이 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Q.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떤 영화나 드라마, 책, 음악을 즐기시는지?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제가 5살 때 아버지가 회사 일로 토론토에 가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1, 2년만 캐나다에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5년이 지난 후 부모님께서 그냥 캐나다로 이민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은 모두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 사촌들과 놀고, 한국 텔레비전을 보고, 한국 음악을 듣고 자라서 한국의 팝 컬쳐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아빠는 영화 감상이 취미셨습니다. 그래서 구로사와나 펠리니, 키에슬로프스키와 왕가위, 채플린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나 영화 제작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편 영화를 굉장히 많이 써보면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래서 이 모습을 보신 부모님이 제가 예술 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이쪽으로 지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자란 토론토 근처에 쉐리던 컬리지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학교가 있는데요. 저는 이 곳에서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쉐리던은 3학년 때 졸업 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 캐나다,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와서 리크루팅을 하는 ‘인더스트리 데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하는 해에는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니켈로디언 세 회사가 저희 학교로 왔습니다. 이 회사들과 다 인터뷰를 하고, 드림웍스에서 두 달 정도 후에 드림웍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백 명의 지원자 중 6명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선발이 되어서, 그때부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림웍스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10년 정도 일을 했고, 그 후 블루스카이, 워너 애니메이션, 일루미네이션에서도 근무를 했습니다. 워너에서 슈퍼바이저로 일을 하다가 스스로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Q. 케이팝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와, 케이팝 아이돌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과정은?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과 같은 이미지들은 해외에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미지니까요. 그리고 슈퍼히어로 이야기는 요즘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이런 슈퍼히어로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섹시하고 터프하고 멋있는 여자 슈퍼히어로 캐릭터는 요즘 많이 등장하는데, 저는 조금 더 리얼한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웃기고, 약간은 바보 같고, 이상한 표정도 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저 같은 캐릭터를 보고 싶어서 그런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데몬 헌터’는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 때 케이팝이 떠올랐습니다.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습니다.Q. 작품 속 뮤지컬적인 요소에 한국 무속인들의 굿도 영향이 있었는지?굿이라는 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이 영화의 컨셉과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이미 있는 것인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당은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연결이 잘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당과 작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Q. 케이팝, 그리고 한국 문화가 이토록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시는지?제 생각에 한국인들은 모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열정이나 감정을 다해서 하고,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요즘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Q. 전반적인 음악 작업 과정은 어땠는지?저희는 작품 속 음악이 진정한 케이팝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뮤지컬의 형태를 띄기 원치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의 뮤지컬처럼 캐릭터들이 자기의 감정을 노래하는 방식의 뮤지컬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두 케이팝 아이돌이다 보니 콘서트도 해야 하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잘 맞아 떨어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또한, 영화에 삽입되는 모든 음악들을 정말 수준 높고, 잘 만들어진 진정한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케이팝 레이블과 함께 협업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제가 개인적으로 ‘원타임’ 시절에 테디 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블랙 레이블, 그리고 테디 님과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더블랙 레이블의 음악이 ‘헌트릭스’의 무드나 감성과도 잘 맞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그제큐티브 음악 프로듀서이신 이안 아이젠드래스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위키드>, <백설공주>​의 실사 영화에 참여하신, 정말 스토리텔링을 잘 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는 팝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BTS나 트와이스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케이팝 시장에 바로 음원을 발매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인지될 수 있을만한 음악들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그런데 어려웠던 지점은 아무도 케이팝 음악으로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작곡가 분들이 곡을 쓰는 과정에서 7번, 8번까지 수정을 거치고 곡을 다시 쓰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이야기가 바뀐다든가, 음악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됐을 때 다시 돌아가서 수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케이팝 작곡을 해오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어렵고 생소한 과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굉장히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음악들이 탄생했습니다.Q. 실제 한국 음악들을 선곡하게 된 과정과, 트와이스와 협업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은?처음 영화를 만들 때 항상 스토리보딩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 때 모든 장면을 이미지화하고, 이 이미지를 편집실로 가져가서 목소리와 음악을 얹어 봅니다. 실제 성우 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것은 아니고, 사실 대부분의 경우 스토리보딩 때 제가 성우 연기를 했습니다. 이 때 음악을 얹어보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음악으로 엑소와 멜로망스의 음악을 넣어봤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곡은 초기부터 정해져 있었고, 실제로 음악 라이센싱 과정과 새로운 스코어 작곡 과정을 거치며 이 두 곡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쓰면 좋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트와이스의 ‘Strategy’ 같은 곡은 저희와 함께 일을 해왔던 파트너인 리퍼블릭 레코드 측에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전에 이 레이블에서 트와이스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제안을 해주셨는데, 이 제안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트와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고, 트와이스의 음악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저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결국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트와이스는 더없이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Takedown’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그 곡을 부탁했다기보다는 트와이스 분들께 많은 노래 중에 어떤 곡을 커버하고 싶으신지 선택하실 수 있게 했고, 트와이스가 ‘Takedown’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저희 팀은 이 협업에 대해 너무나 행복했고, 트와이스 분들과 참여하신 모든 분들도 너무나 만족해주셨으며, 트와이스 분들께서 영화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홍보도 함께 해주셔서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멤버들의 비주얼은 실제 케이팝 아이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멤버들의 비주얼은 어떻게 탄생했는지?디자인을 할 때 특정한 그룹이나 멤버를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크리스 감독님,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모두 본인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누구처럼 만들고 싶냐는 논의를 할 보드를 만들었고, 이 보드는 결국 거의 모든 아이돌이 다 들어가서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청자들이 ‘이 멤버는 누구다’를 연결시키는 전형적인 역할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멤버는 막내고, 어떤 멤버는 몸이 좋고 이런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여러 멤버들을 보고 영향을 받았고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국 디자인은 한 그룹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모든 케이팝 그룹과 멤버들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탄생하게 됐습니다.Q. 실제로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뮤지션, 최근 재미있게 본 K-콘텐츠가 있다면?영화를 만들면서 바빠지기 전에는 드라마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진우’ 캐스팅을 논의할 때 제가 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안효섭 씨의 팬이 됐고, 한 장면에서 안효섭 씨가 전화할 때 영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씬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아, ‘진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진우’의 역할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자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했기 때문에 캐스팅이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안효섭 씨를 보고 ‘저 분은 ‘진우’다’라고 단번에 선점을 했습니다. 그리고 , 같은 드라마를 많이 보며 여기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바빠서 드라마를 잘 못 챙겨 보게 됐지만요.그리고 너무 바빠지다 보니 영화도 쉬운 영화들 위주로 보게 됐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이병헌, 이정재, 정우성, 신동엽, 유재석, 김윤진, 배두나, 전도연 씨 같이,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활동해오고 계신 분들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Q. 케이팝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킨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이 영화는 최대한 한국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한 가지 방식은 모든 장면, 그리고 모든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헌트릭스’ 멤버들의 모든 옷, 그리고 모든 장면마다 한국적인 요소가 다 반영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을 저 혼자 다 할 수는 없었고, 이 영화의 모든 분야, 모든 영역에 굉장히 많은 한국 분들의 손길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렇게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너무나 기뻐하셨고, 오랫동안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미술, 애니메이션 같은 모든 요소에 있어서 한국적인 디테일을 가미하는 것에 흔쾌히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영어로 대사를 말하지만, 마치 한국어를 할 때의 입 모양처럼 애니메이터 분들이 작업해 주셨습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한국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캐릭터의 리액션 같은 것도 모두 한국 스타일로 생각하며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떨 때는 과자 포장에 한국어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제작진 분이 ‘이 장면에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말해 주시면 제가 고치고,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은 어떻게 잡아 나가셨는지?디자인 컨셉을 시작할 때 아티스트 분들이 민화를 찾으셨습니다. 이런 민화의 호랑이 디자인이 유독 재미있기 때문에, 민화 호랑이 컬렉션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에 ‘루미’와 ‘진우’가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진우’는 옛날 사람이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는 건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호랑이가 ‘진우’의 편지를 ‘루미’에게 보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호랑이가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눈이 3개 달린 까치의 아이디어는 셀린 김이라는 아트디렉터님이 만들어 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Q. 한국 고유의 문화를 디테일하게 고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대부분의 경우 사실 저의 개인적인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음식들, 그리고 제가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음식은 한국 문화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잖아요. 음식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그리고 X에서 한 아티스트 분이 ‘수저 밑에 냅킨 까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라고 올린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이 분이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부분을 꼭 추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디자인을 할 때 팀원 10명 정도를 데리고 리서치를 위해 한국에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을 통해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촌 같은 경우에도 그 골목이 얼마나 가파른지와 같은 디테일은 그 로케이션에 직접 가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것을 직접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팀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직접 리서치를 했습니다. 민속촌도 가보고, 명동 거리의 벽돌이나 길 디자인은 어떻게 생겼나 살펴보고,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 분들이 모든 컨셉, 애니메이션에 한국적인 요소를 모두 녹여주셨습니다.Q.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했는데 어떠셨는지?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와 함께한 작업이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설레고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이병헌 배우에게 이 이야기에 대해 피칭하던 때가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 때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고,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컨셉에 대해 너무 멋지고 좋다고 동의해 주셨고, 그 결과 성우로 참여해주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김윤진 배우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예술적인 비전에 대해 굉장히 놀라워하셨습니다. 특히 단순히 현대의 한국을 그리는 작품일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도 녹아있다는 점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해주셨습니다. 저희에게는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이 이야기가 실제 한국 문화에 부합하는 정당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병헌 배우님과 함께한 게 남다르게 특별했던 지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 배우와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Q. 각자의 결핍과 두려움을 가진 두 주인공인 ‘루미’와 ‘진우’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는지?저희 모두 이런 결핍과 두려움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특히나 자신이 타인과 유대를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관계를 맺고자 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불안, 두려움 같은 부분들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Q.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저는 문화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또 북미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쪽 세계에 다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세계를 화합해야 했습니다. 저는 영어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저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온전히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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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박찬호 3안타·4번 최형우 3타점…그런데 3번 위즈덤 5타수 무안타 '슬라이더' 4삼진 [IS 냉탕]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타격 부진이 뼈아팠다.KIA 타이거즈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6-9로 역전패했다. 지난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파죽의 6연승(1무 포함)을 질주, 리그 4위까지 도약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최하위 키움에 덜미가 잡혔다.이날 KIA는 2번 박찬호가 4타수 3안타를 기록해 ‘찬스 메이커’ 역할에 충실했다. 4번 최형우는 1회 초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리그 사상 첫 통산 1700타점 고지를 정복하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5번 오선우까지 5타수 2안타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해냈다. 그런데 좀처럼 타선에 불이 붙지 않았는데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3번 위즈덤이었다. 1회 초 무사 1·2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위즈덤은 3회 초 무사 2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타석 모두 키움 선발 김윤하의 결정구는 슬라이더. 4회 초 2사 2·3루 득점권 타석에 들어선 위즈덤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김윤하의 6구째 슬라이더에 다시 한번 배트가 맥없이 돌았다. 6-6으로 맞선 6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초구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위즈덤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적립했다. 6-9로 뒤진 9회 초 무사 1루에서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의 슬라이더에 고개 숙였다. 경기 최종 기록은 5타수 무안타 4삼진. 키움 투수들의 고집스러운 슬라이더 승부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위즈덤의 최근 타격감은 상승세였다. 6연승 기간 타율이 0.321(28타수 9안타). 출루율(0.424)과 장타율(0.607)을 합한 OPS가 1.031로 준수했다. 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을 지키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키움전에선 달랐다. 앞뒤 타순에 배치된 타자들이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하니 그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4 22:30
뮤직

“NCT 아닌 ‘솔로’ 도영의 정체성 보여주고 싶었죠”[IS인터뷰]

“사실 서른이라는 나이를 너무 기다려왔어요. 30대가 된다는 데 대한 두려움은 하나도 없었죠. 서른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선배들이 너무 많으셔서, 저도 그 시간을 기다려왔어요. 연차에서 나오는 노련함도 있고, 많은 걸 몰랐을 때보다 지금이 더 편하고 자연스러워 좋아요.” 2016년 그룹 NCT로 데뷔,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된 도영의 한마디 한마디에선 좀처럼 감춰지지 않는 여유와 내공이 엿보였다. 아마도 지난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단단하게 만들어 온 자신감 덕분이 아닐까. 지난 9일 공개된 도영 솔로 2집 ‘소어’는 이같은 자신감에 그의 진심이 더해져 음악 그 이상의 울림을 준다. ‘소어’에는 ‘꿈꾸게 하는 힘’을 전하고자 하는 도영의 마음이 담겨 있다. 도영은 “1집 ‘청춘의 포말’을 통해 청춘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2집에선 그걸 뛰어넘은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었고, 그러다 생각난 게 꿈이었다”며 “꿈의 시각적 키워드를 고민하다 날개를 떠올렸고, 날아오른다는 의미에서 ‘소어’라는 타이틀을 생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첫 솔로 앨범부터 확고하게 밴드 음악을 선보여 온 도영은 “2집을 준비하면서 아예 색다른 걸 해야하나, 혹은 1집에서 했던 음악을 유지해가야 하나 고민이 있었는데, 나만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게 아티스트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며 음악적 고집을 드러냈다. 앨범엔 타이틀곡 ‘안녕, 우주(Memory)’를 비롯해 10곡이 담겼는데, 모든 곡이 저마다의 꿈 스토리를 담고 있다. 도영은 “앨범에 수록된 10곡 안에 꿈꾸게 하는 요소들이 하나씩은 들어가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음악들을 다른 분들께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도영 개인에게도 이번 앨범은 꿈의 앨범이란 점이다. 데뷔 전 밴드부로 활동했을 정도로 밴드 음악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도영은 윤도현(YB), 김윤아(자우림), 김종완(넬) 등 대선배 밴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다. 그는 “함께 작업에 참여해주신 아티스트들이 나에게도 꿈이었던 아티스트들이다. 이 앨범이 나에게도 꿈을 이룰 수 있게 만들어준 앨범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감사함”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진행한 솔로 콘서트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며 파워풀한 밴드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준 도영. 그는 지금 자신이 세우고 있는 꿈과 목표를 묻자 “내 음악에서 힘을 얻어 꿈꾸고 있는 팬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고 잘 사는 걸 응원하는 게 지금 나의 또 다른 꿈”이라고 진솔하게 말했다. 태용, 재현의 부재로 팀의 군백기를 보내고 있는 소회도 전했다. 그는 “NCT 유니티의 서울 마지막 공연이 군백기 전 마지막 공연이었다. 사실 지금은 군백기를 보낸다는 데 대한 두려움이 하나도 없는데, 그 땐 헤어지는 게 처음이라 그런지 ‘언제 다시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그려지지 않는 미래에 대한 겁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도영은 “그래도 나의, 우리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나이 들어서 더 훨씬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면 폼 안 떨어지고 음악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팀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런 생각 덕분에 군백기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 또한 연내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전혀 두렵지 않단다. “누구나 장수그룹을 꿈꾸지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우리도 정말 오랫동안 멋있게 음악 하고 싶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약속들이 있고, 계속 하고 싶어요. 너무 머나먼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금 고민하고 주저하는 것보다는 지금 현재를, 단기적인 미래를 실행해나가면서 멋있게 해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18 06:00
프로야구

14연패 당한 2년 차 김윤하, 자부심을 가져라 [IS 시선]

2023년 7월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전 9회 말. 16-6, 무려 10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한화 선수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19연패를 당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남겼던 투수 장시환이었다. 그는 3-6로 지고 있던 7회 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고, 8회 초 한화가 역전한 덕분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경기는 이변 없이 한화 승리로 끝났고, 장시환은 무려 1038일 만에 승수를 올리며 비로소 19연패를 끊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인터뷰에 임한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조차 두려웠고, 은퇴까지도 생각했었다"라며 그동안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당시 프로 데뷔 17년 차 베테랑이었던 장시환도 끊기지 않는 연패에 절망감을 느꼈다. 현재 KBO리그엔 14연패에 빠져 있어 멘털 관리가 우려되는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가 있다. 바로 키움 김윤하(20)다.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유명세를 치른 선수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에 지명된 A급 유망주이기도 했다. 김윤하는 데뷔 시즌(2024) 전반기 막판부터 선발진에 진입했고, 개인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7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데뷔 첫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2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1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5번이나 5점 이상 내줬을 만큼 투구 기복이 컸다. 하지만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해낸 세 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키움 선발진에서 가장 적은 1.69점이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회까지 실점 없이 막고 2-0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또 승리가 날아갔다. 최다 연패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 멘털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키움 코칭스태프도 김윤하를 향해 "나이에 비해 생각이 많은 편"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김윤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부심이다. 자신이 소속팀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실제로 대체 선발이 부족한 키움 상황을 고려하면, 2년 차 선수가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다. 주장 송성문이 김윤하를 향해 "존재만으로 고마운 선수"라고 말한 이유다. 삼촌 박찬호는 김윤하를 향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야구를 하지 않고, 그저 내가 할 것만 잘 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윤하는 아직 스무 살이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 나도 그가 계획대로 경기를 운영하는지 더 볼 것이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 눈에 띄지 않아도 계속 좋아지는 게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윤하는 2024년 입단한 투수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선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발 등판 경기 수(25)도 가장 많다. 동기 중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부해도 된다. 1·2년 차에 겪은 실패 경험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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