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폐 타박' 장두성 '안구 출혈' 전민재, 인생 역전 주인공이라 더 안타까운 불의의 부상 [IS 포커스]
옆구리에 견제구를 맞은 뒤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2루로 질주한 뒤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26)이 결국 전열에서 이탈한다. 롯데 구단은 13일 "장두성이 어제 병원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로 입원했다"며 "4~5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산으로 이동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 7-7로 맞선 10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후 장두성은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는데, 공이 뒤로 흐른 틈을 타 2루로 전력 질주해 세이프 선언을 받았다. 이후 장두성은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였다. 결국 장두성은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장두성은 2018 롯데 2차 10라운드 93순위로 입단했다. 2021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192경기에서 타율 0.183으로 부진했다. 장두성은 올 시즌 61경기에 나와 타율 0.303(155타수 47안타) 9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이날 경기 전에 김태형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장두성은 지난 11일 KT전 8회 박영현에게 삼진 아웃을 당했지만 11구까지 이어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깜짝 활약이 아니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장투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12일 경기에서도 견제구에 맞고, 피가 섞인 구토 증세를 보일 만큼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투혼을 불태워, 연장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장두성은 입원 치료로 전열에서 이탈해 잠시 쉬어가게 됐다. 롯데는 올 시즌 유독 경기 중에 불의의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다. 장두성을 포함해 전민재, 이호준, 손성빈 등이 헤드샷을 당했다.
이 가운데 전민재(26)는 4월 말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양지율의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검진 결과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 진단으로 1군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전민재는 18 두산 베어스 2차 4라운드 40순위로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그는 부상 전까지 리그 타율 1위(0.386)를 질주했다. 그의 깜짝 활약에 롯데도 선두권 싸움을 펼치며 상승세를 탔다. 이후 5월 17일 1군에 복귀했다. 다만 전민재는 부상 복귀 후 23경기에 타율 0.299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으로 시즌 초반 뜨거웠던 타격감이 다소 식었다.
장두성도 당분간 휴식 후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6.13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