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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포르투갈에서 죽지 않을 것" 산불로 집 불타고, 위암 진단까지…악재 겹친 2005년 WS 우승 주역

한 시대를 풍미한 마무리 투수 바비 젠크스(44)가 병마와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마무리 투수이자 월드시리즈(WS) 챔피언인 젠크스가 위암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젠크스가 위암의 일종인 선암 4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자세하게 밝혔다. 젠크스는 위암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로 집을 잃기도 했다.아내의 가족과 더 가까이 지내기 위해 포르투갈에서 치료 중인 젠크스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살아 있다는 거에 감사하다"며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난 포르투갈에서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젠크스는 지난해 10월 포르투갈에 도착했을 때 오른 종아리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생기며 건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폐에 여러 혈전이 생겼고 지난달에는 소파에서 화장실로 가던 중 잠시 쉬어야 할 정도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걸 느꼈다. MLB닷컴은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돌아갔을 때 젠크스는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있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고 나서야 가슴 한가운데에 종양이 발견됐다'라고 부연했다. 젠크스에 따르면 종양은 위벽과 뼈, 허리와 엉덩이까지 퍼졌다. 종양이 터져 위장에 출혈이 발생, 심각한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출혈을 조절하고 종양을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를 받는 상황. 팰리세이즈 화재로 2005년 화이트삭스 WS 우승 반지 정도를 제외한 개인 야구 기념품을 대부분 소실한 젠크스로선 상실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젠크스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크레스트우드의 독립야구팀 윈디시티 썬더볼츠의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암에서 회복돼 다시 사령탑을 잡는 게 목표. 오는 7월 화이트삭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WS 2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그는 "최고의 정신적, 육체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젠크스의 MLB 통산(7년) 성적은 348경기 16승 20패 173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이다. 2006년과 2007년에는 2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한 WS에선 2세이브를 책임지며 팀 우승에 이바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6 14:56
프로야구

'연봉 5억원' 김도영, 4년차 이정후 넘었다 [공식발표]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2)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고 KBO 4년차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섰다. KIA는 21일 "김도영과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시즌 연봉(1억원)보다 4억원 인상된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라고 전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년차 연봉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2020년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3억9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이나 뛰어넘는 금액이다. 연봉 상승률은 400%로, 팀 내 역대 최고 인상률 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 하재훈(SSG 랜더스)이 기록한 455.6%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연봉에서 드러났듯이, 김도영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타율 3위, 안타 3위(189개), 홈런 2위, 득점 1위,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 1위 (1.067)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팀의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KS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KBO리그 역사도 새로 썼다. 지난해 김도영은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단일 시즌 득점 신기록(종전 135득점) 등을 두루 해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그의 몫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 등을 휩쓸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선 최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바 있다. 계약 후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승재 기자 2025.01.21 14:32
메이저리그

‘KIA와 재계약 실패→마이너리그행’ 라워, 토론토와 계약…“ML 올라가면 최대 31억”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왼손 투수 에릭 라워(29·KBO 등록명 라우어)가 새 팀을 찾았다.스포츠넷 캐다나는 14일(한국시간) “토론토가 라워를 영입했다. 라워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면 선발 등판 횟수와 이닝에 따라 최대 220만 달러(31억 6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올해 8월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KIA에 입단한 라워는 7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올렸다.라워는 한국시리즈에도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패전 투수가 됐지만, KIA가 통합 우승을 이루면서 라워도 우승 반지를 얻었다.하지만 KIA와 재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라워는 지난해까지 MLB 마운드에 섰다. MLB 개인 통산 성적은 120경기 36승 3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0이다.그는 토론토와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 복귀를 겨냥한다.김희웅 기자 2024.12.14 15:21
배구

'데뷔 19주년' 김연경 "도대체 몇 세까지 뛰어야 하나요"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이 열린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이날 경기장에는 '김연경·김수지 프로 데뷔 19주년, 20주년~ 30주년~ 쭉'이라는 현수막이 있었다. 이날 28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김연경(36·흥국생명)은 "도대체 몇 살까지 뛰어야 하나"라고 웃었다. 흥국생명은 5일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개막 12연승으로 승점 34(11승 1패)를 기록, 선두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승점 27·9승 3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김연경에게도 뜻깊은 승리였다. 사실상 프로 19주년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어 극적으로 연승을 이어갔기 때문이다.김연경은 19년 전인 2005년 12월 4일, 현대건설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정규시즌 프로 첫 경기에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9득점(공격 성공률 54.05%)을 올려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려다. 김연경은 이후 V리그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유럽 리그를 평정했고, 국제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김연경은 "현수막을 보고 '징하게 오래 했구나' 싶었다. 앞으로 '20년~ 30년~ 쭉'이라고 적혀 있던데 도대체 몇 살까지 뛰어야 하나"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때 친구(김수지)와 흥국생명에서 마지막을 함께 보내는 것이 운명과도 같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어 정말 좋다"라고 했다. 19년이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김연경은 팀의 해결사다. 리그 전체 5위이자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24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리그 1위(48.55%)다. 지난 5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 득점과 함께 공격 성공률 67.57%를 기록했다. 특히 5세트 6-7에서 동점을 만든 후, 이어 '득점 1위'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김연경은 "이 블로킹 하나로 '분위기를 갖고 오지 않을까'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9-9에서 10-9로 달아나는 득점, 15-9로 경기를 끝내는 득점도 김연경의 몫이었다. 김연경은 2023년 2월 은퇴 고민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여전히 코트에서 뛰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반지를 끼고 싶어서다. 김연경이 뛰는 흥국생명은 2년 연속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개막 12연승으로 독주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김연경은 "초반에 우리가 이렇게 잘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라며 "나도 개막 12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계속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4.12.06 06:03
프로야구

정의선 회장 KIA 우승 축승연 개최, 유소년 야구에 7억원 전달

KIA 타이거즈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주최로 통합 우승 축승연을 가졌다. KIA는 지난 27일 광주 남구 소재 광주실감콘텐츠큐브에서 우승 축승연을 개최했다. 이날 축승연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정의선 회장은 수도권 지역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구단은 "정의선 회장께서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을 대신해 송호성 구단주의 격려사로 본 행사가 시작됐다. 선물 교환식에서는 송 구단주가 이범호 KIA 감독과 주장 나성범에게 우승 반지와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선수단은 답례의 의미로 사인 유니폼과 사인볼을 건냈다. 이어 심재학 단장의 건배사와 함께 만찬 행사가 이어졌다.이날 행사에는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을 묵묵히 지원해준 가족과 버스 기사를 비롯한 구단 직원이 함께했다. 나성범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선수들이 힘을 내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모기업과 구단에 항상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한 뜻깊은 시간도 마련했다. KIA는 호남 지역 27개 초중고 야구부에 총 7억10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전달했다. 사전 행사로 이날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한 유소년 야구 클리닉 '야구 꿈나무 코칭 클래스'가 진행됐다. 구단 연고지인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 13개 초등학교가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 나성범을 비롯해 이우성, 윤영철 등 11명의 선수가 유소년 선수를 직접 지도했다. KIA는 "유소년 야구가 한국 야구의 미래라 생각하고 호남 지역 유소년 야구부에 특별 격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팀의 우승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이런 뜻깊은 행사를 함께할 수 있어 뿌듯하고, 앞으로도 유소년 야구 발전에 힘쓰는 구단이 되겠다"라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4.11.28 12:41
메이저리그

'최대어' 소토+에이스 투수까지?…'리빌딩 이즈 오버' 준비하는 보스턴

2020년부터 5시즌 동안 팀 쇄신에 들어갔던 보스턴 레드 삭스의 올 겨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각종 최대어와 모두 연결되면서 대대적 전력 보강을 노리는 중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보스턴이 소토에게 첫 제안을 했다고 전해졌다. 보스턴은 추가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도 보스턴에 오도록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MLB닷컴에 따르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최근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보스턴이 블레이크 스넬, 맥스 프리드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스넬과 프리드는 이번 겨울 투수 최대어들이다.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에서 각각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지난겨울 대형 계약을 맺는 데 실패했으나 단기 계약을 맺고도 올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6시즌 동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리드는 올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5를 남겼다.보스턴이 영입을 준비 중인 선수는 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는 앞서 16일 보스턴 수뇌부가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후안 소토와도 만났다고 전한 바 있다.매체에 따르면 소토와 구단의 미팅은 3시간 가량 진행됐고,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으나 나쁘지 않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보스턴 측은 소토가 데이빗 오티즈 등 보스턴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배들의 뒤를 이을 수 있다고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소토 역시 이를 마음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이 전력 보강에 나서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18년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보스턴은 2019시즌 종료 후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를 다저스에 트레이드시키며 연봉 감축에 나섰다. 이후 2021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오르긴 했으나 팀 연봉 유동성은 계속 유지했다. 그 결과 프랜차이즈 스타 젠더 보가츠가 나갔고, 빈자리를 대체할 트레버 스토리나 요시다 마사타카 영입 등은 실패에 가까웠다.인고의 시간 끝에 보스턴은 미래를 얻었다. 2024년 기준 MLB 전체 유망주 랭킹 톱 100에서 보스턴은 7위 로만 앤서니, 7위 마르셀로 메이어, 10위 크리스티안 캠벨, 25위 카일 틸을 포함해 6명이나 100위 안에 넣었다. 올해 성적은 정규시즌 81승 81패로 딱 5할 승률을 맞췄다. 나쁘지 않지만, 우승 도전을 하기엔 아직 현재 전력이 미약하다.황금 세대와 진격할 때가 된 만큼 보스턴은 강점도 더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보스턴 선발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공동 7위(3.81)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 복귀하는 브라이언 벨로, 태너 하욱, 커터 크로포드도 있다. (FA인) 닉 피베타도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면 돌아올 수 있다"며 "하지만 스넬이나 프리드가 추가된다면 보스턴은 2024년 부족했던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왼손, 그리고 진정한(수준 높은) 에이스다"라고 전했다. 보스턴이 소토, 그리고 에이스급 선발 투수 1명을 추가하게 된다면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대해서는 '완벽한 한 방'을 날리는 셈이 된다. 양키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올랐고 2009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에도 진출했다. 다만 우승엔 실패했다.양키스가 우승을 위해 여러 유망주를 내주고 데려왔던 게 바로 소토다. 내년 시즌에도 그가 필요한 양키스는 당연히 보스턴과 함께 소토 영입전에 뛰어든 상태다. 만약 보스턴이 양키스를 제치고 소토 영입에 성공한다면 올해 라이벌 매치를 더 뜨겁게 달구기 충분한 소재다.만약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함께 우승까지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다. 양키스는 2001년 이후 2009년 한 차례만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보스턴은 1918년 이후 우승이 없다가 2004년 정상에 올랐고, 이후 2007, 2013, 2018년 세 차례나 다시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7 15:06
NBA

적으로 만난 ‘스플래시 브라더스’…판정패 탐슨의 감탄 “커리는 XX”

미국프로농구(NBA) 댈럭스 매버릭스 클레이 탐슨(34)이 커리어 첫 번째로 스테픈 커리(36·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적으로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탐슨은 “가슴이 아프다. 근데 커리는 말도 안되는 슛을 넣었다”며 혀를 내둘렀다.댈러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셑너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의 2024~25 NBA 원정 경기에서 117-120으로 석패했다. 댈러스는 최근 3연패.이날 경기는 탐슨의 ‘홈커밍 데이’로 이목을 끌었다. 탐슨은 커리와 함께 4번의 NBA 챔피언 반지를 합작한 특급 슈터. 2024~25시즌을 앞두고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돼 정든 골든스테이트를 떠났다. 이날은 탐슨이 댈러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방문한 날이었다.경기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난타전이었다. 1쿼터 홈팀 골든스테이트가 커리의 12점 활약으로 앞섰다. 댈러스에선 루카 돈치치가 12점을 보태 반격했다.2쿼터엔 댈러스가 다시 앞섰다. 돈치치의 활약은 이어졌고, 센터 데릭 라이블리 2세, 다니엘 가포드의 활약도 돋보였다. 커리는 2쿼터 2점으로 다소 침묵하며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후반에 커리가 날아올랐다. 커리는 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23점을 몰아쳤다. 댈러스 탐슨과 어빙이 후반 24점을 합작하며 응수했는데, 쿼터 마지막 커리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커리는 4점 뒤진 상황에서 추격 3점슛, 이어 역전 플로터에 성공했다. 마지막 30초를 앞두고는 정면 3점슛을 터뜨려 경기를 매조졌다. 커리는 이날 최종 37점 9어시스트를 올렸다. 댈러스 ‘빅 3’ 돈치치(31점 8리바운드) 어빙(21점) 탐슨(22점)로도 커리에 무릎을 꿇었다.경기 뒤 탐슨도 혀를 내둘렀다. 탐슨은 “커리를 상대하게 돼 가슴이 아팠다”면서도 “그는 마지막에 달아올라 말도 안 되는 슛에 성공하더라. 짜증 났다”며 욕설 섞인 감탄을 내뱉었다.탐슨의 설욕전은 오는 2025년 2월 예정돼 있다.김우중 기자 2024.11.13 17:08
메이저리그

압승의 자신감? WS 로스터에도 없던 켈리 "양키스, 상대도 안 됐다"

"완전히 상대도 안 됐다."4승 1패로 압승을 거뒀기에 나온 자신감일까.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추가한 조 켈리(36·다저스)가 상대였던 뉴욕 양키스를 한껏 낮춰 평가했다.켈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팟캐스트인 'Baseball isn't Boring'과 통화 인터뷰를 통해 2024 WS 우승의 소감을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7-6 대역전승을 거뒀다. 5차전 승리로 시리즈 4승 1패를 기록,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승패 전적이 말해주듯 다소 일방적인 시리즈였다. 다저스는 1차전을 10회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이기는 걸 시작으로 3연승을 내리 달렸고, 4차전만 패했을 뿐 5차전에도 0-5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거뒀다.그라운드에서 이를 지켜본 선수들도 비슷한 인상을 받은 듯 했다. 켈리는 해당 방송과 통화 인터뷰에서 "(양키스와 대결은) 처음부터 미스 매치였다"고 양키스를 낮게 평가했다. 켈리는 "플레이오프 참가 팀들 순위를 매겼다면 양키스는 8위나 9위 정도였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그들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그들보다 나은 것 같고, 뉴욕 메츠도 그들보다 좋아 보이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양키스보다 위 같다"고 평가했다.켈리가 언급한 팀들은 전부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팀들이다. 실제로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2승 1패 우위를 먼저 선점해 그들을 위협했다. 필라델피아는 정규시즌 다저스 상대로 우위를 점했고, 메츠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2승 4패로 양키스보다 많은 승수를 거뒀다. 켈리는 이들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전 전패를 하고 탈락한 애틀랜타까지 언급해 양키스 전력을 낮춰 봤다.켈리는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 팀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오른 것까지 거론했다. 그는 "클리블랜드가 좋지 못한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클리블랜드가 더 나은 수비, 그리고 더 나은 야구를 보여줬다"며 "(양키스는 우리와) 완전히 상대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켈리는 이어 "우리는 그저 다저스의 야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칠 필요 없었고, 그저 WS에 우승하게 됐을 뿐이다. 이 팀을 보고, 선수들의 재능을 보라"며 "우리는 수많은 보고서를 봤고, 주의할 부분도 명심했다. 선수단에는 수많은 슈퍼스타가 있지만, 그들도 주의를 기울이며 태만하지 않고 성실하게 뛰었다. 이게 (양키스와) 가장 큰 차이점이자 구분점"이라고 자부했다.켈리의 말은 어느 정도 이치에 맞는다. 실제로 다저스는 양키스보다 정규시즌 4승을 더 거뒀고,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슈퍼스타들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우승을 이뤘다. 시리즈를 승리하는 과정에서 양키스의 실책을 틈타 대량 득점도 몇 차례 가져왔다.다만 말을 한 사람이 켈리라는 건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켈리는 정규시즌 3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78에 그친 선수였다. 게다가 부상으로 시즌 중 이탈했고, 포스트시즌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켈리의 공백 속에 필승조는 물론 추격조까지 총동원해 버틴 끝에 간신히 우승을 경험했다.물론 켈리도 우승 반지는 받는다. MLB는 정규시즌 로스터에 1경기라도 들었던 선수라면 소속팀이 우승했을 때 구단이 제작한 우승반지를 나눠준다. 켈리는 이번 반지를 수령한다면 2018년 보스턴, 2020년 다저스에 이어 개인 세 번째 반지를 끼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5 17:07
프로농구

‘34점·34점·30점’ 18년 차 김단비의 괴력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34)가 자신의 18번째 시즌에서도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단비는 지난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만나 30점 12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73-65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승(1패)째를 거둬 리그 공동 3위가 됐다.김단비는 이날 전반에만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7점 뒤진 채 맞이한 3쿼터엔 스틸과 속공 2개를 묶어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이후 인사이드 공략에 앞장선 그는 우승 후보 꼽힌 삼성생명을 격파하는 일등 공신이 됐다.김단비는 첫 3경기 동안에만 34점·34점·30점을 몰아쳤다. 여자프로농구 단일리그 기준으로 국내 선수가 3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기록한 건 김단비가 처음이다. 과거 여름과 겨울리그로 나뉘어 치러지던 시절까지 범위를 넓히면 1999·2001년 정선민(은퇴·당시 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이다. 김단비는 7차례나 챔피언결정전 반지를 끼고 1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차지한 스타플레이어. 올해로 18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김단비는 삼성생명전 승리 뒤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리그에 남길만한 기록이 없었는데, 하나는 남기게 돼 뜻깊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대신 “지난 경기에서 34점을 넣고도 졌는데, 동료들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 그래서 ‘나는 내가 받은 만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승리한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지현(토코마나와 퀸즈·뉴질랜드) 박혜진(부산 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 등이 이탈해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김단비만큼은 팬·미디어 선정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혔다. 그는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떠난 동료들을 향해 “같은 팀일 때는 나를 안 막아 봤지만, 이제는 나를 막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김단비는 자신의 발언을 코트에서 증명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11.05 16:00
배구

'롱런의 상징' 여오현 "코치 어려워...목표 설정은 지도 철학 정립 후" [IS 인터뷰]

짧지만, 감동을 선사했다. 여오현(45)의 선수 은퇴식이 그랬다. 여오현은 지난 27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은퇴식에 '주인공'으로 참석했다. 프로 무대 가장 오래 소속된 현대캐피탈,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코트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V리그 원년(2005년) 멤버' 여오현은 프로 무대에서만 21시즌, 한국 나이 마흔여섯 살까지 코트를 누빈 롱런과 투혼의 상징이다. 리베로 대표 기록인 수비에서 1만 3244개를 남겼다. 당연히 역대 최다다. 600경기 출장도 그가 최초였다. 무엇보다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선수였다.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 반지만 9개를 가졌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었던 여오현은 지난 4월 말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수석 코치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선수 생활 은퇴를 공식화했다. 정식 은퇴식은 이미 지도자로 새 출발한 지 6개월 지나 성사된 것. 행사는 경기 시작 시간(오후 2시) 40분 전부터 약 13분 정도 진행됐다. 짧았다. 하지만 강렬했다. 한 선수가 20년 넘게 흘린 땀과 눈물을 팬들이 존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이교창 단장이 나서 황금 배구공 트로피를 전달했다. 운영 기구인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오현의 배구 인생을 상징하는 기록(수비)으로 신기록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여오현은 핸드 프린팅도 남겼다. 이는 그가 오랜 시간 생활 했던 구단 베이스 캠프(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어 여오현이 마이크를 잡았다. 미리 준비한 편지를 펼친 그는 얼마 읽지도 못하고 목이 메이고 말았다. 쉰소리로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 그리고 자신을 든든히 지원한 아내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여오현은 "안녕이라는 말 대신, '또 뵙겠습니다'라고 말 하고 싶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이날 또 하나의 감동 포인트는 여오현과 오랜 시간 호흡한 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 그리고 현재 감독-수석 코치 사이로 호흡하며 한 배를 탄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찾아 후배의 새 출발을 축하해 준 것이다. 최 감독이 현대캐피탈을 떠난 지 오래 되지 않아 다시 유관순체육관을 찾은 점, 김호철 감독이 26일 김천 원정을 마치고 소속팀 훈련 일정을 소화하기 전 후배를 위해 이동 경로를 바꾼 점 등 동료애를 엿볼 수 있는 사연들이 있었다. 취재진과 만난 여오현은 "펑펑 울면 (소속팀) 선수들이 놀릴까 봐 참으려 했지만, 코트 안에 들어 가니 감정이 선수 시절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북받쳐 올랐다"라고 전했다. 편지도 밤새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고. 지난 5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천안팬들에게 인사를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여오현은 결국 5개월 뒤 자신과 팬들의 바람을 모두 이뤘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천안팬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재차 전했다. 그는 "배구를 하길 정말 잘 했다. 명문 구단에서 오래 뛰었고, 40대 중반까지 코트를 지켰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나는 운이 좋은 선수"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자로 새 출발한 지 5개월. '코치' 여오현은 "고작 몇 개월 했을 뿐이다.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배구 기술을 가르치는 건 똑같다. 남자 배구와 다른 여자 배구의 성향도 잘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현대캐피탈·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 '호랑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김호철 감독도 IBK기업은행 감독에 부임한 뒤 전과 다른 성향과 선수 관리를 시도하고 있다고. 그런 모습을 보며 느낀 바도 많다고 한다. 지도자로서는 어떤 목표가 있느냐로 물자 여오현 코치는 "아직 지도자로서 철학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른 감독·코치님들을 더 많이 보고, 배우겠다. 내 지도 철학이 생기면 그때 목표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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