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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민호 형 덕분" 원태인·최원태·이호성의 합창, 이것이 베테랑 강민호의 존재감 [준PO1 스타]

"(강)민호 형 리드대로 던졌다."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2연승을 이끈 투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강민호(40)의 이름을 언급했다. 결정적인 순간, 그의 리드가 자신의 호투와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감사의 말이었다. 원태인은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WC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3-0 승리와 함께 준PO행을 이끌었다. 이날 원태인은 100구가 넘어간 6회, 1사 후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연달아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두 타자를 '강민호의 리드'로 잡아내며 무실점했다. 1사 1, 2루에서 맞은 대타 박건우와의 승부가 가장 큰 위기였다. 이날 박건우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원태인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57(35타수 16안타) 2홈런 OPS 1.268로 강했던 '천적'. 원태인은 박건우에게 6구 연속 변화구를 던지다가 마지막 147km/h 직구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원태인은 "예전 창원 NC전에서 박건우를 만났을 때 3-2 볼카운트에서 커브로 삼진을 잡은 기억이 있다. 오늘은 (강)민호 형이 (마지막 공으로) 무슨 구종을 요구할까 생각했는데, 직구 사인이 나더라. 오늘 내 직구가 좋긴 좋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맞더라도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민호 형이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이겨줘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이틀 뒤인 9일엔 최원태가 강민호에게 엄지를 추어 올렸다. 이날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역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그동안 최원태는 가을야구 17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을 거두며 부진했는데, 이날 PS 첫 승리와 함께 가을 악몽도 떨쳐냈다. 경기 후 만난 최원태는 "(포수) 강민호 형이 낸 사인을 한 번도 고개 젓지 않고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6회 끝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강민호에게 엄지를 추어 올리기도 했다. 최원태는 "경기 전에 민호형이 147㎞ 이상 던지면 제구가 안 되니까, (빠르게) 던지지 말라고 했다"라며 "마지막 삼진 잡을 땐 커브 생각을 했는데 딱 (민호 형의 커브) 사인이 나오더라. 민호 형에게 감사했다"라고 돌아봤다. 리드는 물론, 후배의 멘털을 잡은 것도 강민호의 몫이었다. 이날 삼성은 8회 말에 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7회 1아웃부터 올라온 이호성이 8회 2사까지 잘 잡아놓고는, 이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으며 흔들린 것. 이때 최일언 투수 코치와 함께 강민호가 이호성을 다독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경기에서 이호성이 홈런 타자 고명준을 땅볼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지워냈다. 이호성은 "강민호 선배가 긴장을 풀어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만루 위기에도 웃고 있는 이호성을 향해 강민호가 "쫄지 않네? 표정 마음에 든다"라며 반색했다는 후문. 강민호는 "우린 할 거 다 했다. 만루 홈런 맞아도 되니까 들이 받아"라고 후배를 다독였다고 한다. 이호성은 "강민호 선배의 말에 부담감을 덜었다"라고 회상했다. 이호성의 인터뷰 때 강민호가 찾아와 그와 주먹 인사를 나누며 "공 좋았다"라고 토닥인 건 덤이다. 이어진 강민호의 인터뷰 때, 채상병 코치가 지나가면서 "안타 쳐라, 안타 쳐"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 그러자 강민호는 "수비, 수비(도 중요합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분명 강민호는 이번 가을 동안 타격에서 아쉬움을 보이고는 있다. 하지만 풀타임 출전에 투수들을 이끄는 굳건한 리드, 정신적 지주까지 베테랑 안방마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가을을 이끌고 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10.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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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도 김광현도 아니다…"컨디션 가장 좋다" 시리즈 2차전 선발 김건우 예고 [준PO1]

SSG 랜더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 선발 투수로 왼손 김건우(23)를 내정했다.이숭용 SSG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PO 1차전에 앞서 "(김)건우의 페이스가 괜찮다"며 2차전 선발 출전을 시사했다. 시리즈 1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를 내세운 SSG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의 등판 시점이 물음표였다. 앤더슨은 사실상 팀의 1선발이지만 장염 증세 탓에 1차전 출격이 불발됐다.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체크하면서 몇 차전에 들어갈지를 고민해 보겠다"라고 운을 뗀 뒤 고심 끝에 김건우의 2차전 등판을 예고했다. 앤더슨의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아닌 김건우를 내세우는 건 다소 의외일 수 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보다 건우의 페이스가 괜찮다. 광현이는 조금 더 휴식을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건우는 내년에도 선발로 키워야 할 선수다. 경험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컨디션도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차 지명 유망주인 김건우의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선발 13경기)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 정규시즌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임팩트를 보여줬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10월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5이닝 7실점)에서 부진했던 김광현과 희비가 교차했다.한편 준PO 1차전 SSG의 선발 라인업은 박성한(유격수) 안상현(2루수)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우익수) 최정(3루수) 고명준(1루수) 최지훈(중견수) 류효승(지명타자) 조형우(포수) 순이다. 이숭용 감독은 "2번 타순을 갖고 고민 많이 했다. 밸런스가 좋고 (삼성 선발 투수인) 최원태의 공을 잘 쳐서 (안)상현이를 2번에 놓았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09 12:27
프로야구

2025 울산-KBO Fall League 개최...젊은 선수 성장·국제 교류 활성화 기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고 울산광역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2025 울산-KBO Fall League가 오는 14일 개막한다.지난해에 첫 걸음을 뗀 울산-KBO Fall League는 국내는 물론 해외팀들이 참가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국제 교류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IA, 삼성, LG, 롯데, NC, 고양, 독립리그 올스타, 대학 선발팀 등 8개팀이 참가한다. 해외팀으로는 호주 멜버른 에이시스, 일본 독립리그 선발팀, 중국 CBA 소속 장쑤 휴즈홀쓰가 참가해 총 11개 팀이 14일부터 11월 1일까지 울산 문수구장과 김해 상동구장, 창원 마산구장, 기장 KBO 야구센터에서 약 3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이번 울산-KBO Fall League는 경기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개막 전 날인 13일에는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허구연 KBO 총재, 참가팀 감독 및 대표 선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 리셉션이 열린다. 또한, 울산 지역 리틀야구단을 대상으로 유소년 클리닉을 개최하고, 해외 팀들은 울산 지역 명소, 관광지 등을 방문해 한국 문화와 먹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울산-KBO Fall League는 팀당 13경기씩 예선 65경기를 치르며, 결선 라운드를 거쳐 최종 우승팀에게는 2천만원, 준우승팀에는 1천만원 상금을 수여한다. 예선은 4개 구장에서 하루 최대 5경기씩 열리며, 울산 문수구장의 주요 경기는 tvN SPORTS, TVING, KBO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다.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결선 라운드(10월31일~11월1일) 역시 동일하게 중계된다.울산-KBO Fall League는 다양한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별도의 엔트리가 없이 리그가 진행되며, 지난 9월 개최된 2026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내년 신인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다. 우천 등으로 취소된 경기는 예비일이 있는 경기 외에는 재편성되지 않는다.KBO는 지난해 울산-KBO Fall League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반으로 올해 리그를 대폭 확대하였으며, 향후에도 국내외 다양한 팀과 유망주들이 참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지역 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9 10:22
프로농구

소노, SK 잡고 개막 2연패 탈출...손창환 감독 데뷔 첫 승

개막 2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고양 소노가 2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서울 SK를 꺾고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소노는 8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82-78로 따돌렸다. 개막전에서 안양 정관장에 무릎 꿇은 뒤 울산 현대모비스에도 졌던 소노는 이날 첫 승리를 거둬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올 시즌 부임한 손창환 감독도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앞선 두 경기에서 창원 LG와 수원 KT를 연파했던 SK는 2승 1패에 머물렀지만, 같은 성적의 원주 DB, KT, 정관장과 함께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개막 이후 외곽 공격에 고전하던 소노는 이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쿼터에서 서로 다른 선수 4명이 3점슛 5개를 넣어 득점을 주도했고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도 공격이 살아나며 팀의 중심을 탄탄히 지탱했다.15-27로 밀린 채 2쿼터에 접어든 SK는 팀의 기둥 자밀 워니를 앞세워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실책만 6개를 쏟아내며 결국 두 자릿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기세가 오른 소노는 후반에도 외곽 공격으로 활로를 열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소노가 승기를 안정적으로 잡는 듯했던 경기는 4쿼터 들어 급격히 요동쳤다.SK는 워니의 연속 득점에 오재현, 김낙현, 알빈 톨렌티노의 외곽포가 더해지며 경기 종료 13초 전, 2점 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오재현의 U파울로 자유투와 공격권을 내주며, SK의 추격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소노에서는 네이던 나이트가 25점 14리바운드, 켐바오가 18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정현도 16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SK에서는 워니가 홀로 31점 11리바운드를 책임지며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에 빛바랬다.안희수 기자 2025.10.08 20:23
프로농구

'알바노 18점' DB, 정관장 꺾고 안방 첫 승

프로농구 원주 DB가 안방에서 2연승을 달리던 공동 선두 안양 정관장의 상승세를 꺾고 올 시즌 안방 첫 번째 승리를 올렸다.DB는 8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75-69로 제압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3점 차로 잡은 뒤 창원 LG에 무릎 꿇었던 DB는 이날 승리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기존 4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시즌 첫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꺾고, 두 번째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완파한 정관장은 이날 첫 패배를 떠안아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DB와 정관장은 전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리바운드에서 우위(20-16)를 점한 DB가 꾸준히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며 위협을 가했고, 정관장은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끈질기게 쫓아갔다.정관장은 전반에만 7번의 속공 공격을 펼쳤지만, 전체적인 공격 효율은 아쉬움을 남겼다. 2점슛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반면 3점슛 성공률이 13%에 그쳤고, 자유투 성공률도 33%로 부진했다.37-33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3쿼터에 접어든 DB는 강상재의 연속 득점과 헨리 엘런슨의 자유투를 엮어 48-3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정관장이 매섭게 추격의 고삐를 당기면서 두 팀은 경기 막판까지 역전과 추격을 반복하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결정적인 순간, DB의 '에이스' 이선 알바노가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종료 약 2분 전, 팀이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하프라인부터 볼을 몰고 돌파해 림을 갈랐고, 곧바로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4점 차 우위를 만들었다. 이후 서민수가 쐐기 슛을 성공시키면서 DB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결정짓고 승리를 거뒀다.알바노는 18점 7리바운드로 승리에 앞장섰고, 엘런슨도 13점 1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강상재는 12점을, 이정현은 10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에서는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15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에 웃지 못했다.안희수 기자 2025.10.08 16:55
프로야구

"몸 두 번 푼 건 처음, 팔이 헛돌았어요" 하지만 원태인은 "반드시 지킨다" 사명감으로 버텼다 [WC2 인터뷰]

"몸을 두 번 풀고 등판하는 건 처음이었어요."6이닝 무실점. 겉으론 씩씩해 보였지만, 사실 원태인은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1안타). 여기에 경기 전 비까지 내려 경기가 지연 개시되면서 루틴도 망가졌다. 4회에 벌써 과부하를 느꼈지만, 원태인은 2이닝을 더 버텼다.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삼성 원태인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전(WC·2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151km/h의 직구(42개)에 컷 패스트볼(7개) 투심 패스트볼(2개) 슬라이더(29개)와 체인지업(24개) 커브(4개) 등을 섞어가면서 잘 버텨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경기 전) 몸을 다 풀어놓은 상태였고, 오후 2시에 모든 걸 맞춰놨는데, 10분 전에 갑자기 경기가 지연이 되면서 걱정이 많았다. 루틴이 다 깨져버린 상황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도 많았는데, 다시 외야에서 열 올리고, 불펜 피칭하고 캐치볼하면서 몸을 한 번 더 풀었다. 두 번 풀고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상황도 상황인지라, 몸에 과부하도 왔다. 원태인은 "4회 던지고 내려왔는데 '진짜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즌 때는 못 느꼈던 감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어떻게 풀어갈까, 지쳐서 고민도 많았는데. 다행히 5회에 마지막 (김)성윤이 형 수비가 힘이 많이 됐고, 6회 선두타자가 초구에 아웃되면서 잘됐다 싶었다. 그런데 다음 타석 때 팔이 헛도는 것 같더라. 볼넷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는데, 코치님이 올라오셨다. 교체되는 줄 알았는데,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다. 벤치에서 믿음이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신 덕분에 위기를 잘 막아냈다"고 말했다. 힘든 와중에도 배짱도 남달랐다. 6회 1사 1, 2루에서 대타 박건우를 상대로 직구 삼진을 잡았다. 원태인은 "내가 기억하기론 그 타석에서 마지막 직구를 던지기 전까지 한 번도 직구를 안 던졌다. 예전 창원에서도 3-2 볼카운트에서 커브로 잡았었는데, 오늘은 (강)민호 형이 무슨 구종을 요구할까 생각했다. 직구 사인이 나더라. 오늘 내 직구가 좋긴 좋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맞더라도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민호 형이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이겨줘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6이닝 1안타 2득점)이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엔 "마운드 위에선 몰랐다. 마운드 내려오고 옷 갈아 입을 때 중계에서 2회부터 7회까지 퍼펙트 당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라고 웃으면서 "더그아웃 내려오면 얼마 안 있다 다시 올라가는 걸 반복했는데, '그래서 쉴 시간이 없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농담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경기에선 다득점이 나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타선이 2점을 먼저 내줬는데, 이 2점을 어떻게든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공의 자신감이 있어서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원태인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3-0으로 승리하면서 준PO에 진출했다. 원태인은 "지금까지 당장의 목표는 준PO였지만, 팀 전체는 그 이상을 바라봤다"며 "(WC) 첫 경기에서 져서 부담감이 심했다.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인천에선 분위기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가을에 했던 걸 토대로, 편하게 경기한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몸 상태는 지금 너무 좋다. 마음 먹고 던지면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라며 "지난해 마지막엔 (부상으로) 무너졌지만, 올해는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가을야구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한편, 경기 전 원태인은 마운드에서 기도와 함께 심호흡했다. 기도의 내용을 묻자, 그는 "원래 루틴이다.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매 경기 기도하고 들어간다. 오늘 경기 잘 던질 수 있게 엄마가 도와준 것 같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7 21:04
프로야구

'또 비야?' 서스펜디드 악몽, 삼성은 비가 달갑지 않다 [WC1]

와일드카드결정전(WC) 1차전 개시가 불투명하다. 오전부터 대구를 적신 부슬비로 인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엔 대형 방수포가 깔렸다. 정규시즌 4위 삼성 라이온즈와 5위 NC 다이노스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뱅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날 대구엔 오전부터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지 않은 강우량에 처음엔 마운드 쪽만 방수포가 깔렸다가, 오전 9시 경 대형 방수포를 추가로 설치하며 그라운드를 보호했다. 프로야구는 시즌 막판 우천 변수로 일정이 계속 밀린 바 있다. 당초 WC 1차전도 5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규시즌 잔여 경기가 9월 말~10월 초 비로 밀리면서 하루 밀렸다. 삼성으로선 비가 달갑지 않다. 5위 NC에 비해 체력적 우위에 있다는 점과, 비와는 안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삼성은 지난달 30일 순위를 확정했다. 이후 10월 3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전이 비로 하루 밀리면서 4일에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삼성은 이날 야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초반엔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고 후반에 백업 선수들을 차례로 출전시켜 체력 안배를 꾀했다. 반면 NC도 4일 최종전(창원 SSG 랜더스전)을 치렀으나 삼성과는 상황이 달랐다. 이날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가을야구를 확정하는 상황이라 힘을 뺄 수가 없었다.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 톰슨을 선발 투입해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다행히 초반부터 점수가 벌어지면서 체력 안배도 꾀했지만, 삼성에 비교했을 때 체력적으로 열세다. 하지만 이날 비로 경기가 하루 밀린다면 어떨까. NC가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삼성의 체력 우위가 없어진다. 기껏 4일 광주 KIA전을 통해 끌어 올렸던 타선의 경기 감각도 이틀 휴식으로 떨어질 수 있다. 삼성으로선 우천 순연이 아닌 6일 경기가 더 유리하다. 삼성으로선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시가 되고, '정상적으로' 경기가 흘러가야만 한다. 우천 중단에 관한 안 좋은 기억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KIA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우천 중단으로 인한 서스펜디드로 피해를 본 바 있다. 당시 1차전 선발 원태인이 5이닝 동안 66구 무실점 완투 페이스로 호투했으나, 경기 중 내린 비로 1차전이 하루 밀리면서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타선도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경기가 중단돼 흐름이 끊겼다. 이후 KIA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고 결국 이틀 뒤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삼성은 역전패했다. 지난 4월에는 '우박 중단'으로 흐름을 내주기도 했다. 4월 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삼성은 1회 초 선취점을 올렸으나, 1회 말 도중 우박이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중단된 시간은 단 10분이었지만, 재개된 경기에서 선발 데니 레예스가 흔들렸다. 결국 역전을 허용한 레예스는 2이닝 만에 5실점으로 조기강판 됐고, 팀도 경기에서 패했다. 여러모로 비와 궁합이 잘 안 맞는 삼성이다. 다행히 이후 비 예보는 아직 없다. 경기 개시 2시간 뒤인 오후 4시부터 30%의 강수확률만 있을 뿐이다. 오히려 내일(7일) 한때 강수확률이 60%까지 치솟는다. 삼성으로선 1차전에서 끝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6 10:14
프로야구

'기적'의 NC, '기적'의 구창모 [WC1]

'9연승' 기적의 NC 다이노스가 극적으로 오른 포스트시즌에서도 또 한 번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 '기적'의 구창모의 손에 달렸다. NC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기적적으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끊었다. 9월 20일까지만 해도 5위권과 3경기 차 7위에 머물러 있던 NC는 이후 9경기에서 모두 승리, 최종전인 지난 4일 SSG 랜더스전 승리를 끝으로 포스트시즌(PS) 행을 확정했다. 그야말로 기적의 9연승이었다. 9연승만큼 놀라운 또 하나의 '기적'이 있었다. 바로 구창모의 극적 귀환이다. 구창모는 지난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바로 전열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호준 NC 감독 역시 기대를 놓은 모습으로 내년 복귀를 바라보는 듯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9월 극적으로 1군에 복귀, 연이은 쾌투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4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51(14⅓이닝 4자책점)로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이 18개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구위도 선보였다.특히 지난 30일 창원 KT 위즈전에선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면서 건재함을 자랑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의 '5위 결정전'이라 불리며 승리가 중요했는데, 구창모가 완벽투로 '기적의 9연승', '기적의 가을야구행' 다리를 놓았다. 이제 NC는 '건강한' 구창모를 앞세워 준PO행까지 노린다. NC는 이날 1차전을 반드시 잡고 2차전까지 승리해야 준PO에 진출할 수 있다. 규정상 정규시즌 4위(삼성)가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하기에, 5위 팀 NC는 적지에서 2연승을 달려야 준PO에 승선한다. 11연승이 필요한 상황에서, 초반 기세를 잡아줄 구창모의 어깨가 무겁다. 구창모는 지난 9월 18일 삼성과 한 차례 만나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올 시즌 홈런왕(50개) 디아즈에게 유일한 안타를 내줬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만 34개의 아치를 그려낸 디아즈를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에 따라 구창모와 NC의 초반 분위기가 달렸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50으로 맹활약한 리드오프 이재현의 출루를 막는 것도 관건이다. 시즌 막판 기적에 기적을 달리며 가을야구까지 승선한 NC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노린다. 구창모의 어깨가 무겁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6 08:32
프로농구

[IS 잠실] ‘김선형 더비 완승’ MVP 듀오 안영준-워니…“재밌는 경기였다”

프로농구 서울 SK 최우수선수(MVP) 듀오 안영준과 자밀 워니가 김선형(수원 KT)과의 맞대결서 승리한 뒤 “재밌는 경기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전희철 감독이 지휘하는 SK는 5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104-64로 크게 이겼다. 개막전서 연장 접전 끝에 창원 LG를 꺾은 SK는 이날 홈 개막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는 데 성공했다.이 경기는 ‘김선형 더비’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1년 KBL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15년간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이 기간 통합 우승 2회, 정규리그 우승 3회를 합작하며 구단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개막 후 두 번째 경기가 친정 SK와의 원정경기였다.결과적으로 웃은 건 SK였다. 지난 시즌 외국선수 MVP 자밀 워니가 38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몰아쳤다. 국내선수 MVP 안영준은 부상에서 막 돌아와 약 16분만 뛰고도 12점 2스틸로 활약했다.이날 경기 수훈선수로 꼽힌 두 선수는 팀 승리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영준은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남다르게 생각한 대진이었다. 우리도, 김선형 선수도 서로를 잘 알고 있지 않나. 전희철 감독님이 철저히 준비해 준 덕분에 재밌게 경기했다”라고 돌아봤다.지난 시즌 MVP를 수상한 안영준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짧은 시간만 뛰고도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뽐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그의 복귀를 두고 “잘하면 부상 투혼, 못하면 부상 때문”이라고 농담했는데, 여전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안영준은 “상태가 심하진 않다. 빨리 복귀하고 싶었고, 운동을 하다 보니 뛸 수 있을 것 같다 복귀한 거”라고 말했다. 이어 “김낙현 선수, 알빈 톨렌티노 선수 모두 공격이 뛰어나지 않나. 두 선수가 너무 잘해 재밌었다. 많은 슛이 계속 들어가니, 선수들도 재밌게 경기했다”라고 돌아봤다.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워니는 “김선형 선수와 첫 맞대결이었다.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그를 볼 수 있어 기뻤다”라고 평했다. 이어 “경기력이 안 좋은 부분이 있었는데, 팀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취재진이 ‘오늘 유난히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는지’라 묻자, 워니는 “그저 지난 경기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부분이 잘 된 거”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은 아픔이 있다. 하지만 워니는 “과거는 과거”라며 “항상 하루하루 좋아져야 한다는 게 내 마음가짐이다. 계속 노력해 하루하루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강조했다.한편 새 시즌 달라진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워니는 “5년 동안 같은 머리를 해 지겨운 부분도 있었고, 새로운 마음가짐의 의미”라고 웃어 보였다.SK는 오는 8일 고양 소노와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벌인다.잠실=김우중 기자 2025.10.05 17:05
프로농구

[IS 승장] ‘개막 2연승’ 전희철 SK 감독 “이런 경기를 계속하면 좋겠다”

“이렇게 잘할 거라고는….”‘승장’ 전희철 SK 감독이 홈 개막전 승리 뒤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전희철 감독이 지휘하는 SK는 5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104-64로 크게 이겼다. 개막전서 연장 접전 끝에 창원 LG를 꺾은 SK는 이날 홈 개막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는 데 성공했다.이 경기는 김선형(KT)의 친정 방문 경기로 이목을 끌었다. 올 시즌 전까지 SK에서만 15년 활약한 김선형은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2025~26시즌 개막 후 두 번째 경기에서 김선형의 잠실학생체육관 방문이 이뤄졌다.달리는 농구로 리그를 평정한 SK 입장에선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선 시즌이기도 하다. 전희철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달라진 팀을 예고했는데, 이날 보란 듯이 스페이싱과 3점을 앞세워 KT를 압도했다. SK는 3점슛(13-8) 리바운드(42-29) 어시스트(22-14) 등 모든 부분에서 크게 앞섰다. 자밀 워니는 38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새로운 백코트 주전이 된 김낙현은 10점 7어시스트로 빛났다.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오늘 선수들이 공수에서 준비한 그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슛 컨디션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잘했다”며 “감독 입장에선 이런 경기를 하면 좋겠다는 느낌이었다. 상대가 연전이어서 우리가 유리한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준비한 방향성대로 따라갔다”라고 호평했다.이날 부상 복귀전을 소화한 안영준에 대해선 “부상 투혼이었다”라며 “훈련을 같이하지 못한 시간이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우리가 바라던 안영준 선수의 모습이 나왔다. 팀이 격차를 벌릴 때 기점을 잡는 역할을 해줬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2쿼터 연이은 파울을 내준 거”라고 평했다.전희철 감독은 워니와 김낙현의 활약에도 주목했다. 전 감독은 “그동안 김낙현 선수가 슛을 주저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본인만의 템포를 찾은 거 같다. 슛할 때와, 패스할 때를 정확히 안다. 상대 팀 입장에서도 두 선수를 막기 힘들지 않을까. 상대도 대비하겠지만, 워니 선수가 상대의 스위치 수비를 골밑 공격으로 잘 공략해 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끝으로 전희철 감독은 “밖에서 보기에도 SK가 바뀐 농구를 하지 않나”라며 “선수들이 잘 찾아간 덕분이다. 아주 고민했던 것보단 나은 것 같다. 워니-김낙현 선수로부터 파생된 공격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대로 3점슛 30개, 33% 정도의 성공률을 이어간다면 80점 대 점수를 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SK는 오는 8일 고양 소노와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벌인다.잠실=김우중 기자 2025.10.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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