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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잘 팔리는 르노 그랑 콜레오스...콧대 높은 수입차 딜러사도 '군침'

콧대 높은 수입차 판매(딜러)사들이 앞다퉈 국내 완성차인 르노코리아의 신차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수입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국산차에도 시선을 돌려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판매 목표량 달성을 위해 과도한 찻값 할인을 요구하는 수입차 본사와 달리 르노코리아가 시행 중인 가격 정찰제 역시 대형 딜러사들의 사업 합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너도나도 르노 전시장 오픈1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극동유화는 오는 4월 서울 마포와 영등포에 각각 르노 대리점을 신설, 오픈할 예정이다. 신규 대리점들은 르노 그룹의 최신 쇼룸 콘셉트인 ‘rnlt’(renault·르노 약자) 매장으로 마련된다. rnlt 전시장은 르노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 콘셉트다. 도심, 복합 쇼핑몰 등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해 방문 고객들이 일상에서 르노 브랜드를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극동유화는 이번 2곳의 전시장이 위치할 서울 강서 권역을 기점으로 향후 경기권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위본모터스는 이달 초 별도 별인 '위본 오토'를 설립하고 르노 분당 오리점을 인수, 영업을 시작했다. 위본 오토 관계자는 “3월 1일부로 르노 분당 오리점의 영업을 시작했다”며 “향후 르노 매장을 더욱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 딜러사가 아우디, 포드, 랜드로버, 포르쉐 등의 공식 딜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극동유화 수입차 딜러 계열사로는 고진모터스(아우디), 선인자동차(포드·링컨), 세영모빌리티(포르쉐) 3곳이 존재한다. 위본모터스는 아우디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즉 수입차를 수입하는 대형 딜러사가 다른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르노 자동차를 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르노와 손잡는 이유는대형 수입차 딜러사들이 르노의 딜러사로 나선 데는 출혈 경쟁에 따른 마진폭 축소 등으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실제 아우디 딜러사들의 경우 지난해 최대 20% 넘는 파격 할인을 해온 탓에 많게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딜러사들은 전시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고진모터스는 충북 지역의 청주전시장을 폐점했고, 위본모터스도 판교 IT 밸리 부근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아우디 판교전시장의 문을 닫았다.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 딜러사 관계자는 “수입차 본사의 과도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울며 겨자 먹기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적자였다”고 토로했다.설상가상 최근들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마저 꺾인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만3288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등록된 27만1034대 대비 2.9% 줄어든 수치다.수입차 시장은 2022년 28만3435대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줄어든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7~1998년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르노코리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초반인 지난해 9월 1912대, 10월 4404대를 팔았고 11월(6582대)과 12월(6122대)엔 판매량 증가세가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6249대)를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잡는 등 기세를 올렸다. 올해도 지난 2월에 4106대가 팔리면서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이끌었다.국내 언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2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선정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및 ‘올해의 내연기관 SUV’를 동시 수상했으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SUV’까지 거머쥐며 2025년 ‘올해의 SUV’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더욱이 르노코리아는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사들에 할인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전국 어느 매장이든 같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원 프라이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입 딜러사 입장에서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 등 출혈 경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여기에 르노코리아는 향후 굵직한 신차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가 보장돼 있다는 얘기다. 당장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오로라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 준대형 쿠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오로라2’가 대기 중이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순수 전기 SUV ‘오로라 3’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르노그룹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수입한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전시장들도 타 매장과 동일하게 르노코리아의 원 프라이스 정책을 적용하되, 기존 수입차 브랜드에서 쌓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많은 수입 딜러사들로부터 비즈니스 합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4 07:00
자동차

KGM, 2월 8456대 판매…전월比 4.8% 증가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지난 2월 내수 2676대, 수출 5780대를 포함 총 8456대를 판매 했다고 4일 밝혔다.수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 예정에 따른 대기 수요로 내수 판매가 줄며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한 것이나,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로는 4.8% 증가했다.수출은 카자흐스탄과 튀르키예 등으로 토레스와 토레스 EVX 등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상승기조를 이었다.KGM은 이러한 수출 증가세를 잇기 위해 지난 1월 올해 글로벌 첫 행사로 빠르게 성장중인 튀르키예서 액티언을 론칭하고 시승 행사를 가진 바 있다. 튀르키예는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으로, 특히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기대 시장이다.내수는 신차 대기 수요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16.3% 증가했으며, 3월 중 예정된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의 성공적 출시와 함께 차량 전시, 시승 체험 등이 가능한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을 개관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무쏘 EV’는 정통 SUV 기반에 픽업 스타일링을 더해 넉넉한 적재 공간과 정숙한 승차감을 갖춘 도심형 전기 픽업으로, 레저 활동뿐만 아니라 도심 주행 등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KGM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Dual Tech Hybrid System)’을 장착해 전기차 특성과 내연기관의 효율성 및 강점을 극대화해 실 주행 연비를 대폭 개선했다.KGM 관계자는 “수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 예정에 따른 대기 수요로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나 전월대비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모델과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인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와 고객 응대 강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내수 시장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여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04 14:12
자동차

캐즘 뚫고 전기차 판매 증가한 유럽...EV3 월간 최다 판매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강화된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로 인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3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월 EU 가입국(27개국)에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를 더한 유럽 31개국의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6만60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966대) 대비 37.3% 급증했다.특히 EU 최대시장인 독일(3만4498대)은 53.5%의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벨기에(1만3712대), 네덜란드(1만1157대)가 각각 37.2%, 28.2% 늘었다.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캐즘 국면에서 늘어난 배경으로는 최근 강화된 환경 규제가 꼽힌다. 올해 1월부터 유럽에서는 신차의 평균 C02 배출량이 ㎞당 93.6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제가 적용 중이다.메르세데스-벤츠나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업체는 1㎞당 90g 수준으로 더욱 강화된 기준을 맞춰야 한다. 배출량 기준을 초과하는 자동차 완성차업체는 1g당 95유로(14만원)씩 과징금을 내야 한다.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에 따른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급형 전기차 출시와 전기차 차량 가격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르노는 소형 해치백 '르노5'를 작년 전기차로 부활시켰고, 스텔란티스의 시트로엥도 같은 차급의 전기차 'e-C3'를 출시했다.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독일에서 소형 전기차 'ID.3'의 가격을 3만유로(4500만원) 이하로 낮췄다. 현대차와 기아도 유럽에서 신형 전기차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 기아는 소형 전기차 EV3를 각각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 출시했다.EV3는 올해 1월에 5005대가 팔리며 월간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도 지난 1월 868대 판매됐다.신차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현지 전기차 판매도 증가했다. 지난 1월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4445대)은 전년 동월(3214대) 대비 38.3% 증가했다.기아도 7944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달(6293대)과 비교해 26.2% 늘었다.다만 미국 대표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줄며 유럽에서 고전 중이다. 올해 1월 테슬라의 유럽 신규등록 대수는 9945대로, 전년 동기(1만8161대)와 대비 45.2% 급감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대한 유럽 내 반감이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3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계열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2025.03.03 09:20
예능

[IS포커스] 몽클레어 패딩 중고 판매까지…이수지 패러디는 왜 통하나

코미디언 이수지가 뛰어난 패러디 능력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을 넘어 사회적 영향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17일 기준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린 ‘휴먼페이크다큐-자식이 좋다’ 영상은 500만 뷰에 달했다. 지난 4일 게시된 이후 13일 만이다. 해당 영상에서 이수지는 이소담, 일명 에이미 맘으로 4살 자녀를 둔 대치동 학부모로 변신했다. 몽클레어(몽클레르) 패딩을 입은 채 자녀 제이미의 스케줄을 따라가는 이수지는 차량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학원 정보를 모으는 등의 모습으로 이른바 ‘대치동 맘’을 표현했다. 이는 자녀들의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극성 학부모를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이 영상은 단번에 화제가 되면서 몽클레어 패딩의 중고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중고 물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당근에는 해당 브랜드의 패딩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몽클레어 패딩은 ‘강남 학부모 교복’이라고 불리며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강남 일대의 맘 카페에서는 “이수지 몽클레어 입을 수 있을까요?”, “영상이 너무 화제라 대치동에 이 옷을 입고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 같은 패러디 영상이 화제를 모은 데는 이수지의 탁월한 능력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이수지는 뛰어난 모사 능력으로 일찍이 ‘패러디의 귀재’로 불려왔다. 이번 패러디 영상 또한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녀. 엄마라는 위대한 이름으로”라는 설명과 함께 차량, 헤어스타일, 손짓, 눈빛, 말투 등으로 ‘대치동 맘’을 표현했다. 물론 특정 대상을 조롱하는 왜곡된 시선은 삼가야 하지만, 이수지의 패러디가 작금의 교육열을 둘러싼 사회 현실을 비춘다는 점은 틀림없다. 이수지는 대상을 단순히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까지 포착하는 관찰력으로 높은 몰입감과 공감을 불러모은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12년 KBS 2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에서 활약했는데 이 같은 모사 능력이 제대로 빛을 발한 건 지난 2021년 새롭게 닻을 올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SNL 코리아’다. ‘SNL 코리아’를 통해 드라마 ‘도깨비’의 배우 김고은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거리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포착된 BJ과즙세연까지, 주로 화제의 인물들을 모사해 웃음을 불러모으며 “지독하다”는 극찬을 이끌어내왔다. 이수지의 ‘지독한 능력’은 최근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사회 풍자 패러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수지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며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 채널은 쇼츠를 제외하고 단 6개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두 달 만에 구독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조회수는 2000만 뷰를 돌파했다. 사실상 코미디언들이 활동 영역을 유튜브로 옮기면서 모사 또는 패러디 콘텐츠 영역은 레드오션으로 여겨졌던 터라, 이 같은 성적은 이수지를 향한 대중의 기대와 인기를 오로시 보여준다. 이수지는 ‘제이미 맘’ 외에도 무속인으로 변신한 ‘백두장군’, 인플루언서를 모사한 ‘슈블리맘’ 등의 부캐로 활동한다. 이수지의 뛰어난 모사 자체만으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몰입감 있게 담아내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패러디는 자칫 완급조절이 되지 않으면 불편함을 배가시키는데 이수지는 그 적정선을 절묘하게 지키는 데 뛰어나다. 탁월한 관찰력과 표현력은 그만큼 대중의 공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패러디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이수지는 모사 그 자체로 사회의 불편한 단면을 확대해 보여주는 경향이 큰데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어떤 방향으로 발휘할지, 그 지점이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19 05:45
자동차

BYD 공습에...몸값 낮추는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저가 전기차 비야디(BYD)의 국내 진출에 맞춰 앞다퉈 몸값을 낮추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 차종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포터2 일렉트릭, ST1(전기 상용차), 아이오닉5 N, 캐스퍼 일렉트릭 등이다. 제네시스는 GV60, G80 전동화 모델이 할인된다.이에 따라 서울에서 국고·지자체 보조금에 더해 현대차의 할인을 최대로 적용받을 경우 아이오닉5과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등은 최대 1000만원까지 실구매가가 줄어든다. 여기에다 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과 현대차의 ‘EV 에브리 케어’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8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디트를 더하면 구매자들의 부담은 더욱 줄어든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은 환경부가 제조사의 차량 가격 할인 규모에 비례해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다.기아도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기아는 ‘EV 페스타’를 통해 니로 EV와 EV6, EV9의 가격을 150∼250만원 낮춰 판매한다. 상용차인 봉고EV도 350만원이 할인된다. 기아는 지난해 생산분에 대해서는 추가 할인의 혜택도 제공한다. 만약 서울에서 기아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국고·지자체 보조금에다 이러한 할인까지 더해져 EV6, EV9, 니로EV 등은 실구매가가 원래 가격보다 800만∼1000만원가량 낮아진다. 또 봉고EV는 1900만원가량이나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할 수 있다. KG모빌리티(KGM)도 자체적인 보조금 지원을 내걸었다. 올해 말까지 토레스 EVX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75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수입 브랜드 역시 가격 인하 경쟁에 돌입했다. 볼보는 주력 전기차인 EX30 보급형 트림의 판매가를 기존보다 190만원 저렴한 4755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유럽과 미국보다 저렴하다. 벤츠, BMW, 아우디 역시 전기차에 대해 내연기관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구매 고객이 지인을 추천할 경우 두 명 모두에게 전기차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스텔란티스는 지프의 전기차 어벤저와 푸조의 e-2008에 예상 보조금만큼 가격 할인을 제공 중이다.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예상해 차값을 미리 할인하겠다는 것이다.이처럼 너나할 것 없는 전기차 판매 할인은 중국 전기차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BYD는 아토3를 첫 모델로 내세웠는데, 아토3는 보조금 수령 기준 200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그 어떤 전기차보다 싸다. ㅋ BYD 외에도 또 다른 전기차 브랜드 지커와 샤오펑 등도 한국 지사나 법인을 설립했다. 전자제품으로 잘 알려진 샤오미와 립모터 등도 국내 전기차 시장 진출 시기를 조율 중이다. 가격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 자사의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판매 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가 지난달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전기차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14 11:42
자동차

신차에 지프·푸조 통합 운영…스텔란티스 부진 탈출 '승부수'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수입차 시장 입지 회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해 신차 출시로 분위가 반전에 나섬과 동시에 지프 푸조 브랜드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판매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힘겨웠던 2024년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요 브랜드인 지프와 푸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지프는 2021년 연간 판매 대수가 1만449대를 기록한 후 2022∼2024년 3년간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22년에는 7166대로 전년 대비 31.4% 줄어들었고, 2023년에는 451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7.0%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해는 2628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연간 판매량이 41.8% 떨어졌다.업계에서는 지프의 판매량 부진 원인으로 2022년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을 꼽는다. 2021년 판매 실적이 오르기 무섭게 차량 출고 가격을 높여 고객들의 반발을 샀다가, 이를 할인으로 면피하려는 운영 방식이 고객과의 불통 및 신뢰 저하로 이어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푸조 역시 지난해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판매량은 1000대에도 못 미치는 947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922대 이후 19년 만의 최악의 기록이다.푸조는 2014년 3000대 이상을 판매한 수 2015년에는 연간 7000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19년부턴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매년 판매량은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2022년에는 12년 만에 2000대 미만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19년 만에 1000대 미만 실적을 받아들었다.푸조의 부진은 ‘떨어지는 가성비’ ‘사후 서비스(AS) 문제’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모델 라인업’ 등이 꼽힌다. 수입차 업계의 관계자는 “푸조는 프랑스 자동차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동급 대비 애매한 성능, 가격이 판매 부진의 발목을 잡고 있고, 지프는 오프로드 마니아층이 있지만 ‘오락가락’한 가격 정책에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며 “대대적인 쇄신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신차+브랜드 통합 승부수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신차 출시와 지프 브랜드 통합 운영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먼저 지프는 올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그랜드 체로키’와 ‘글래디에이터’ 2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푸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내세워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점차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파워 트레인으로, 탄소 배출량은 대폭 줄이고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푸조는 3008 SUV를 비롯해 308, 408 총 3종의 MHEV 모델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판매가 주춤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할인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달 한정 전기차 보조금 선제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보조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건 업계에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최초다.이번 지원은 수입 전기차의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급해 구매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보조금 선제 지원을 통해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입할 경우 각각 539만원, 786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원금은 지자체별 지원금이 포함되지 않은 최소 혜택 기준이다. 회사에 따르면 광역시 중 최대 보조금을 지원하는 광주광역시 거주자가 푸조 e-2008과 지프 어벤저를 구입할 경우 예상되는 혜택은 각각 1026만원, 779만원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새롭게 부임한 방실 대표의 지휘 아래 마케팅은 물론 판매 정책, 사후 서비스까지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두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이는 통합형 네트워크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를 위한 업무협약을 주요 딜러사들과 맺었다.이번 협약을 통해 총 11개의 스텔란티스코리아 전시장과 14개의 서비스센터는 연내에 지프와 푸조 모델을 함께 전시하는 ‘SBH 전시장·서비스센터’로 통합 전환된다.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스텔란티스는 SBH 확대를 통해 일원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강화 및 브랜드 노출 기회 증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드 간 효율성과 시너지를 최대화해 브랜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10 07:00
IT

LG전자, 2024년 매출 역대 최대…가전·전장 쌍끌이

LG전자가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치) 사업 선전에 지난해 연간 최고 매출 기록을 썼다.LG전자는 2024년 연간 매출이 87조7282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2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조4197억원으로 6.4% 줄었다.LG전자 관계자는 "매출액 측면에서는 전사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생활가전과 B2B(기업 간 거래) 성장의 한 축을 맡은 전장 사업이 각각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전사 최대 매출액 달성에 기여했다"며 "HE(홈엔터),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 역시 전년 대비 매출액이 늘었다"고 밝혔다.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이 지연됐고, 작년 하반기 물류비 상승 요인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세부적으로 H&A(가전)사업본부는 매출 33조2033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증가에도 2조446억원을 달성하며 3년 만에 다시 2조원을 넘겼다.가전 구독과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사업 방식 변화가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HE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5조2291억원, 3159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유럽, 아시아 등 지역에서 올레드 TV 판매가 늘었다.VS(전장)사업본부의 매출은 10조6205억원이다.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을 나타냈다.전기차 수요 정체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9년 연속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늘어난 수주 프로젝트 대응 개발 비용과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을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로 전년 대비 감소한 1157억원을 기록했다.BS사업본부는 5조687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931억원의 적자를 봤다. 주요 제품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LG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 환경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으로 질적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연말 단행한 사업본부 재편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여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와 함께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수익 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23 14:56
자동차

BYD에 알핀까지…수입차의 '한국 상륙작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증가하는 수입차 점유율, 비교적 잘 갖춰진 전기차 인프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중국 전기차 잇단 데뷔 준비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다.당장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이르면 내달 초 국내에 상륙한다. 서울시 강서구 BYD 1호 전시장에서 차량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BYD가 한국에서 선보인 차종은 '돌핀'과 '아토3', '씰' 등 3000만~4000만원대 저가형 모델이 유력하다. BYD 전국 판매 딜러사 선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도이치 오토모빌이 서울 서초와 경기 성남, 분당, 동탄, 수원, 부산 지역의 전시장을 담당한다. 하모니오토는 서울 강서, 일산, 부천, 김포, 제주 지역의 전시장을 담당하고 삼천리오토는 경기 안양과 서울 북부 지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중국 신에너지(전기차) 자동차 시장에서 4번째로 판매량이 많은 립모터 인터내셔널도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돌입했다.립모터인터내셔널은 스텔란티스와 중국 립모터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글로벌 브랜드다. 한화 2800만원대 소형 전기차 'T03'과 5500만원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10' 등 중저가 볼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한국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지커 코리아 프로젝트'를 이끌 적임자로 현대코퍼레이션과 BMW코리아, 폴스타코리아를 거친 김남호 대표를 내정했다. 내년에 공식적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인력을 확충해 국내 사업을 본격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지커는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중국의 제네시스'로 불린다. 유럽 판매가 기준 가장 저렴한 ‘지커X’ 가격이 5만 유로(약 7400만원), 주력 모델인 ‘지커 001’은 6만 유로(약 8880만원)다. 유럽차도 한국 시장 '군침'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시선도 한국을 향하고 있다.당장 프랑스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이 2026년 한국에 진출한다.필립 크리프 알핀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모터쇼 현장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르노그룹이 알핀 브랜드를 2026년에 한국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에 대한 티징 차원에서 A110 차량 20대 정도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올해 11월 방한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알핀은 르노자동차의 자회사이자 모터스포츠 브랜드다. A110은 미드십 엔진 구조를 갖춘 경량 스포츠카로 알핀의 대표 차량이다. 유럽 스포츠 부문에서 현재 A110은 판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에는 100% 전동화 계획도 가지고 있다.이밖에 독일 폭스바겐의 스코다와 스텔란티스 산하 알파로메오가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스코다는 폭스바겐 산하 대중차 브랜드다. 최근 폭스바겐은 한국 판매량이 계속 부진해지자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나섰는데, 앞서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 전력이 있는 스코다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스텔란티스의 알파로메오는 대부분의 모델이 1억원을 넘는 고가 브랜드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적은 없지만 다양한 경로로 차를 구매해 들여오는 이들이 있을 만큼 마니아층도 탄탄하다. 합병 후 스텔란티스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한국 진출설은 불이 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의 존재감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빠른 전기차 전환 속도를 꼽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누적)는 작년 5월 말 기준 약 45만대이고, 전체 등록된 자동차 대수 중 1.8%의 비중을 차지한다. 2021년 말에는 전기차 비중이 0.9%(약 23만대)였는데, 그 사이에 2배가량 증가(0.9% → 1.8%)했다. 또 한국은 아태 국가 가운데 충전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국가로 꼽힌다. 작년 기준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 대비 충전기의 비율이 0.64로 중국(0.16), EU(0.09), 미국(0.05)보다 높은 편이다.수입차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연간 2만대 규모였던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27만대 규모가 됐다. 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최근엔 국산차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마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가격 저항마저 줄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수입차의 시선은 갈수록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30 07:00
자동차

기아, 영업익 2.9조…3분기 기준 '역대최대'

기아가 올해 3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 순이익에서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기아는 25일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81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매출은 26조51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순이익도 2.1% 증가한 2조2679억원이었다.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기아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다만 올해 2분기에 세운 기존 분기별 역대 최대 매출액(27조5679억원), 영업이익(3조6437억원), 순이익(2조9566억원)을 뛰어넘지는 못했다.3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13.2%)에 비해 소폭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하지만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고수익 체제를 과시했다.국내외 판매량은 76만3639대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국내에서는 6.7% 줄어든 12만5191대를, 해외에서는 0.8% 축소된 63만8502대를 각각 팔았다.국내 판매의 경우 EV3 신차와 K8 모델, 하이브리드차(HEV) 인기에도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 속에 오토랜드 화성 생산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해외는 북미와 인도, 아중동 권역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전기차 판매 감소와 소형차 공급 부족으로 유럽과 중국, 러시아, 중남미 지역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친환경차는 카니발, 스포티지 HEV 판매 확대와 EV3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15만5000대를 판매했다.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1.5%포인트 오른 21.0%였다.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판매 231만9390대, 매출 80조3006억원, 영업이익 9조9507억원, 순이익 8조336억원을 기록했다.기아는 4분기 판매 전략과 관련해 국내와 미국에서 HEV 모델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유럽에서도 대중화 전기차 EV3를 9천대 이상 판매하는 등 기존 HEV 모델 판매와 함께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기아 관계자는 3분기 판매 실적과 관련해 "국내 생산 이벤트에 따른 일시적 생산 공백과 차종 라인업 효율화에 따른 선진 시장에서 일부 차종 판매 공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아의 경쟁력인 상품성과 브랜드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북미 시장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덧붙였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25 17:39
자동차

'연두색 번호판'에 쪼그라든 럭셔리카, '나만의 차'로 소비자 유혹

연두색 번호판 도입 이후 판매가 주춤한 수입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앞다퉈 '비스포크'(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차가 아닌 남들과 다른 '특별한 차'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1~9월) 신규 등록된 1억원 이상 수입 럭셔리카는 4만5739대로 전년 동기(5만6351대) 대비 18.8% 감소했다. 업계는 경기 불황과 더불어 올해부터 도입된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고가 법인 차량의 사적 사용을 막기 위해 취득가액 8000만원이 넘는 법인차에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도록 했다. 이렇게 했더니 지난해까지 법인차로 인기를 끌었던 고가 수입차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롤스로이스는 지난 9월까지 135대를 판매해 지난해 판매량(276대)에 절반에도 못 미쳤고 벤틀리도 올해 257대를 판매해 지난해(810대)에 비해 점유율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에 수입 럭셔리카들은 판매 부진 회복을 위해 비스포크 카드를 꺼내들었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한국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컬리넌 시리즈 II'와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를 공개하며, 행사 현장에 비스포크 맞춤으로 제작된 각각의 모델을 전시했다. 롤스로이스 프로그램은 외장 페인트 색상 조합이 4만400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고, 인테리어 소재에도 한계가 없다. '롤스로이스 본사 굿우드(Goodwood)를 떠나는 차량 중 똑같은 차는 한 대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벤틀리는 차량 맞춤 제작을 담당하는 '뮬리너' 디자인 팀을 통해 '나만의 벤틀리' 만들기를 돕고 있다. 실제로 벤틀리가 이달 초 공개한 '더 뉴 컨티넨탈 GT·GTC 뮬리너'와 '더 뉴 플라잉스퍼 뮬리너'는 고객 취향과 감성에 따라 무한한 조합 가능성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101가지 외장 페인트 컬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비스포크 주문 제작을 통해 이외에도 모든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실내 또한 15가지 메인 가죽 컬러, 11가지 보조 가죽 컬러와 6가지 액센트 컬러 조합이 제공되며 마찬가지로 비스포크 작업을 거쳐 더 많은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마세라티는 최근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공개하며, 내년부터 그레칼레 전 라인업에 차량 맞춤 제작 프로그램 '푸오리세리에'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은 원하는 구성을 카탈로그에서 선택하거나, 마세라티 공식 전시장이나 이탈리아 모데나의 푸오리세리에 전용 아틀리에의 숙련된 컨설턴트와 함께 자신만의 드림카를 맞춤 제작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양산형 수입차는 옵션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치 않는 옵션도 구매해야 하지만, 비스포크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옵션만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다만 주문 제작이다 보니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가격대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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