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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설 연휴엔 웃자…정주행하기 ‘딱’, OTT 韓코미디 모음.ZIP

무려 6일, 을사년 설연휴는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어수선한 시국에 좀처럼 웃을 일이 없는 요새, 참견처럼 들리는 잔소리나 세상 돌아가는 화제가 싫다면 OTT로 잠시 재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일간스포츠가 긴 연휴 동안 도파민 도피처가 되어줄 OTT 정주행 콘텐츠를 선별했다. ◇다 같이 추억 여행…쿠팡플레이 ‘소년시대’세대 불문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시대극만 한 게 없다. 80년대를 몰라도 웃기고 알면 더 재밌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와 함께라면 “라떼는~”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보따리 해제는 확실하다.‘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청춘을 보낸 이들도 고개를 끄덕일 고증들은 물론, 학원물의 미덕을 살려낸 성장 서사가 진입장벽을 낮춘다. 최근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코인 유튜버 명기 역을 소화한 임시완이 ‘꽃미모’를 내려놓고 처음 선보인 지질하고 코믹한 캐릭터다. 중독성 있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부터 코믹한 박남정의 ‘ㄱㄴ춤’까지 따라 웃지 않고 배길 순 없다. ◇조카도 ‘엄지 척’…넷플릭스 ‘좀비버스2’오랜만에 봐서 서먹한 조카에겐 요새 ‘핫’한 스타로 슬그머니 말을 걸어보면 어떨까. 넷플릭스 리얼 버라이어티 ‘좀비버스2’ 하나면 시간 순삭 금방이다.‘좀비버스2’는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를 다룬 시즌1에 이어 강력해진 좀비의 위협 속 생존 퀘스트를 해결해 나가는 좀비 코미디 예능이다. 예능 터줏대감부터 인기 유튜버까지 출연 스타도 신구세대 대통합이다. ‘시즌1 경력직’ 이시영, 딘딘, 덱스, 츠키, 파트리샤, 노홍철은 물론, ‘신입’으로 조세호, 데프콘, 태연, 육성재, 코드 쿤스트, 권은비, 충주맨, 안드레 러시가 출연했다. 한국에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했다는 드라마틱한 설정 속 실감 나게 구현된 전국구 세트장에서 출연진들이 마치 게임의 스토리 모드와 퀘스트 모드를 번갈아 가듯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세계관 설정을 실제처럼 믿으면서 주고받는 콩트 티키타카가 상당히 웃음 타율이 높다. 제목의 ‘뉴 블러드’를 상징하는 ‘좀반인’(좀비+일반인) 노홍철의 활약이 MVP급이다. ◇혼자라면? 아찔하게… 티빙 ‘LTNS’ 긴 연휴가 따분한 ‘집콕’ 족이라면 원초적 소재로 말초신경을 한번 자극해 줄 필요가 있다. 19금을 곁들인 블랙 코미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가 적당하다.제목부터 ‘Long Time No Sex(롱 타임 노 섹스)’의 앞머리를 딴 ‘LTNS’는 삶에 치여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과 사무엘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을 협박하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다. 19금 수위를 감칠맛 나게 조리한 대사들과 ‘내로남불’ 전개로 가속하는데 현실을 찌르는 블랙 코미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어질어질한 재미가 준비돼있다.7년 차 극사실적인 부부 호흡은 전혀 안어울릴 듯한 두 배우, 안재홍과 이솜이 맞췄다. 앞서 ‘마스크걸’의 변태 주오남 역으로 유행어 “아이시떼룻!”을 남긴 안재홍은 이 작품을 통해 다시금 은퇴설을 부를 만큼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비롯해 코믹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이솜의 매콤한 대사들까지 더해지니 ‘오히려 혼자 봐서 다행’을 되뇌게 될 것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5 07:00
영화

소지섭 또 해냈다…취향 타는 ‘서브스턴스’ 역주행이 값진 이유 [IS포커스]

소지섭이 투자자인 인디영화 수입사 찬란이 선보인 영화 ‘서브스턴스’의 심상치 않은 역주행 흐름에 국내 영화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지난달 11일 개봉한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블러디 스릴러로, 2024년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다. 주인공을 맡은 데미 무어가 전라 노출까지 감행하며 연기 투혼을 펼쳐 호평받았다. 그 덕에 데미 무어는 지난 6일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연기 인생 45년 만에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22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브스턴스’는 누적 26만 관객을 돌파, 개봉 6주 차임에도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다. 데미 무어의 “어느 날 미친 대본을 발견했고 그게 ‘서브스턴스’였다. 이런 여자를 연기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 영상이 SNS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도 박스오피스 순위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이는 작품이 가진 ‘취향 장벽’을 넘어선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서브스턴스’는 신체를 기괴하게 훼손·변형하는 ‘바디 호러’ 장르라 여성관객들에겐 진입장벽이 있다고 여겨졌다. 실제 젊은 여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수상한 약을 맞은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점점 끔찍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잔혹하게 묘사하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까지 받았던 터다. 그런데 오히려 2030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역주행의 가장 큰 비결은 외모지상주의와 노화를 혐오하는 에이지즘에 저항하는 작품의 메시지로 꼽힌다. 극중 엘리자베스가 약속 시간에 쫓기면서도 빨간 립스틱을 바르며 예뻐 보이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엔 거칠게 닦아내는 장면 등은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장면으로 ‘밈’이 되기도 했다. 코미디언 강유미가 패러디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44만 회 이상 재생됐다. 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젊고 멋지게 살고 싶은 건 남녀 마찬가지지만, 여성이 보다 나이듦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게 현실이다. ‘본질’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내면에 충실 하자는 주제가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또 웬만한 호러에 적응한 젊은 관객도 신선하게 느낄 ‘마라맛’ 영상과 ‘샤이닝’, ‘블랙스완’ 등 명작을 오마주 한 장면 등 분석 거리가 많은 점도 입소문 요소가 됐다”라고 분석했다.‘서브스턴스’가 역주행하면서 관객들의 달라진 눈높이도 확인됐다. 양 평론가는 “최근 관객들은 시각적 볼거리뿐 아니라, 메시지, 영화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찾아낼 수 있는 장면 등에 반응한다. 복합적 만족을 줄 수 있는 작품이 흥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이 같은 역주행으로 한때 171개로 축소됐던 ‘서브스턴스’의 스크린 수는 300여 개로 증가했다. 지난 주말(1월 3주차)에는 3만 1302명이 관람해 전주 대비 76.8%의 관객 증가율을 보였다. 흥행 뒷심을 보이면서 수입사 찬란과 투자자로 참여한 소지섭의 안목이 다시금 영화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소지섭은 소속사 51K와 찬란 대표의 인연을 통해 지난 2014년 ‘필로미나의 기적’을 시작으로, ‘미드소마’, ‘유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등 국내에서 쉬이 접하기 힘든 독립영화 약 30편 이상을 수입하는 데 투자해 왔다. 소지섭의 이런 투자 행보에 대해 영화 마니아들은 그가 국내 스크린 다양성에 기여한다며 ‘대지섭’이라는 찬사까지 하고 있다. 생경한 작품이 많은 탓에 100만 관객을 넘기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해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악마와의 토크쇼’는 국내에서 각각 20만 명, 10만 명이 감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소지섭의 소신도 재조명되고 있다. 2022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소지섭은 “사실 비용이 많이 든다. 투자수익은 거의 마이너스다”라면서도 “좋은 영화가 많아 소개하고 싶어서 한다. ‘덕분에 좋은 영화 봤다’는 이야기가 가장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연달아 관객들의 눈에 띄는 작품을 배출했던 터라 소지섭이 투자수익이 회복세를 탔을지도 궁금증이 모인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으나 ‘서브스턴스’는 판권 구입과 홍보에 들인 비용이 높아 걱정했던 것에 비해 역주행에 성공하며 소지섭에게도 희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한다는 수입사 관계자의 전언이다.찬란 측은 “‘서브스턴스’는 이야기가 명확하며 뛰어난 연기와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수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평소 수입에 있어 완성도를 우선으로 고려하되, 관객을 극장으로 모을 수 있는 홍보 포인트가 있는지도 살핀다. 앞으로도 보석 같은 영화를 발견해서 소개고자 한다”고 말했다. 찬란은 올해도 작품 10여 편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3 06:05
자동차

기아 EV3,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선정

기아의 소형 전 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가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선정한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올랐다.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기아 EV3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기아 EV3는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한 소형 전기 SUV다. 81.4kWh 대용량 배터리,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 출력, 실내⋅외 V2L 기능 등 기아 전기차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한 채 판매 가격을 낮춰,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 EV3는 총점 7351점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7112.5점)’과 접전을 벌였다. G80 전동화 모델은 의전용 자동차로 쓰기에 손색없는 뒷좌석 공간과 고급스러운 실내, 진보한 전기 파워트레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폴스타 4( 7107점)’가 대담한 스타일과 탄탄한 주행 질감을 바탕으로 3위에 올랐다.부문별 수상은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올해의 내연기관 SUV ‘르노 그랑 콜레오스’,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 ‘토요타 캠리’,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르노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올해의 전기 세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올해의 전기 SUV ‘기아 EV3’가 각각 차지했다.또한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올해의 유틸리티 ‘현대 ST1’, 올해의 MPV ‘렉서스 LM’, 올해의 럭셔리카 ‘렉서스 LM’, 올해의 퍼포먼스 ‘로터스 엘레트라’, 올해의 디자인 ‘폴스타 4’ 등 수상했다.특히 올해의 인물은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수상했다. 아키오 회장은 판매량은 많지만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던 토요타에 대한 인식을 뒤집어 놓은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서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강희수 AWAK 회장은 “지난해 자동차 업계는 세계적인 불경기와 전기차 캐즘(Chasm)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심사도 이 같은 현실이 반영돼 예년보다 출품작이 줄었다. 하지만 대상인 ‘올해의 차’는 물론,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퍼포먼스’ 등 핵심 부문을 모두 전기차가 차지하며 전기차는 결국 캐즘을 극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가 강하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월 18일 서울 중구에서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2025.01.20 15:56
영화

강풀 “호러로 시작된 멜로 ‘조명가게’…기준점 같은 작품 되길” [IS인터뷰]

“전통적인 드라마 흥행 공식과는 많이 다른 작품인데 믿어준 디즈니에 고맙죠.”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낯선 사람들이 공포스러우면서 찡한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 낯선 감각이 피부에 와닿는 것은 ‘조명가게’가 가진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동명 원작 웹툰의 작가이자 시리즈 각본가인 강풀 작가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제작을 결정한 디즈니 측에 감사를 표했다.최근 최종화를 공개한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강풀 작가의 전작 ‘무빙’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최다 시청작 2위에 올랐다.사후세계를 빗댄 공간들을 배경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조명하는 전개 방식을 두고 강풀 작가는 “비밀이 밝혀지는 4회까지 따라와야 진짜 재미를 볼 수 있는 데다가 진입장벽이 높은 호러 장르”라면서 “요즘같이 드라마 제작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위험한 시도였는데 좋은 결과까지 나왔다니 다행”이라며 웃었다. “‘무빙’이 이렇게 잘 될 줄 몰랐거든요. 차기작으로 ‘무빙2’를 하자는 이야기가 일찍 들려왔어도 저는 ‘조명가게’를 택했을 거예요.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였거든요.”이야기의 출발점을 떠올린 그는 “20여년 전, 아버지가 작은 개척교회 목사님이라 중환자실에 위로기도를 다니실 때 모셔다드리면서 의사와 보호자의 대화를 듣게 됐다”며 “극중 ‘환자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대사를 그 당시 들었다. 너무 인상적이라 ‘어떻게 의식도 없는데 의지가 있을까?’ 그 생각이 저를 따라다니다가 만화로 먼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단지 따뜻한 휴먼 드라마가 아닌 호러와 로맨스가 붙은 것이 특징이다. 강풀 작가는 “귀신은 규명된 게 없으니 좋은 소재다. 그들도 죽기 전엔 사람이었으리란 관점에서 접근했고, 드라마로 제대로 풀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다만 웹툰은 저 혼자 작업해도 됐고 독자들이 제 성향을 알았죠. 그런데 드라마는 제가 두 번째하기에 스스로도 의심을 했어요. 그럼에도 호러로 시작된 멜로를 해보겠다고 다짐했죠.”‘사람’을 향하는 이야기는 그의 작품 철학에 기인한다. 강풀 작가가 ‘조명가게’로 찾은 ‘의지’의 근원은 스스로가 아닌, 곁을 지킨 옆 사람에게도 있다. 그는 “연민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제 모든 작품이 그렇듯 연대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그 속의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쓰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탐구합니다. 작품 내용이 기억 안 나더라도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면 성공한 작품인 거죠.”배우 김희원에게 연출을 맡긴 것도 그래서다. 강풀 작가는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라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해야 했다”며 “김희원 감독은 베테랑이기에 연기 이해도나 현장 경험이 많고 연출에 뜻도 있었다.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했다”고 치켜세웠다.“웹툰은 돌아가야 할 고향처럼 생각하긴 했는데 이젠 ‘무빙2’ 각본을 써야 하니 과연 돌아갈 수 있을지 싶긴 해요. (웃음)”막힐 땐 ‘만화가 강풀’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도 불쑥 든다고 고백한 그는 “극본 쓰는 일이 재밌다. 최근엔 직업으로 완전히 받아들였다”며 “그렇다고 웹툰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제한을 두려 하진 않는다”고 열어뒀다.매체에 제한을 두지 않는 창작가로서 그의 포부도 밝혔다. 강풀 작가는 “93년도에 본 드라마 ‘모래시계’가 아직도 제겐 재밌다. 이처럼 10년 후에 제 자녀들이 커서 보더라도 재밌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했다.“더 나아가 재미를 떠나서 어떤 하나의 ‘기준’이 될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언제 꺼내봐도 좋은 클래식처럼요. 김희원 감독님에게만 한 이야기인데 ‘조명가게’가 이후 나올 모든 한국 호러 드라마의 기준이 되겠다는 야망도 있었답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7 05:48
영화

[2025 라인업] 을사년 OTT 쏟아진다…넷플→티빙 전략은?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2024년을 뒤로 하고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올해 영화, 방송, OTT 계에서도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다. 2025년의 주인공이 될 올해의 작품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도 풍성한 OTT 콘텐츠가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난해 주요 OTT가 전반적으로 월활성이용자(MAU) 등락을 거듭하며 전성기였던 팬데믹 시절 대비 한풀 꺾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는 확실한 성장 곡선을 그릴지 기대가 모인다. ◇넷플릭스, 영화도 힘준다 당분간 드라마, 영화 비중을 줄이고 예능에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과는 달리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OTT 최초로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란’에 이어 올해도 한국 영화를 주요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지옥’ 등 넷플릭스서 인기 시리즈를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의 신작 ‘계시록’,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뿐 아니라, 김병우 감독의 SF 재난물 ‘대홍수’, 남궁선 감독의 청춘 로맨스 ‘고백의 역사’, 넷플릭스 첫 K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등을 공개해 작품성과 다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또한 예능은 인기 IP의 속편으로 ‘솔로지옥’ 시즌4, ‘데블스 플랜2’이 공개되며, 시리즈로는 상반기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3’와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넥스트 ‘무빙’ 찾는다디즈니플러스는 ‘무빙’부터 ‘조명가게’까지 ‘효자’ 콘텐츠를 낳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쇼케이스에서 소개된 17개의 2025년 신작 중 한국 콘텐츠가 10편일 정도다. 그중 지난달 공개된 ‘조명가게’는 한국 콘텐츠 중 ‘무빙’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시청 수를 기록하며 이후 공개될 시리즈에 기대감을 높였다.2025년 첫 타자는 오는 15일 공개되는 김혜수 주연 ‘트리거’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라는 색다른 소재가 눈에 띈다. 이 밖에도 김수현 주연 짝퉁 시장 배경 ‘넉오프’, 전지현·강동원 주연 외교 첩보물 ‘북극성’ 등 톱스타 캐스팅에 독특한 콘셉트를 결합해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 티빙, 인기 IP로 돌아온다티빙은 올해 인기 예능 IP들을 새 시즌으로 선보인다. 먼저 지난 2021년 첫 방송돼 시즌3까지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연예 예능의 새로운 발자취를 남긴 ‘환승연애’가 오는 22일 스핀오프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으로 선보이며, ‘환승연애4’도 올해 공개된다. 방탈출 소재로 3년 동안 4개 시즌을 선보인 ‘대탈출’ 시리즈도 새 시즌 ‘대탈출 리부트’로 약 4년 만에 돌아온다. ‘대탈출’은 대형 세트장을 통해 정교한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피라미드 게임’, ‘술꾼도시여자들’ 등 다양하고 참신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던 티빙은 올해도 기대작들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일 공개되는 원경왕후의 이야기를 그린 ‘원경’부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입시 이야기를 담은 학원 액션 활극 ‘스터디그룹’, 왕실 로맨스를 담은 ‘춘화 연애담’ 등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다.지난해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제휴를 끝내고 애플TV와 손을 잡은 티빙은, ‘파친코’ 등 애플TV 화제작들로 시청자들을 유혹할 계획이다. 다만 애플TV를 티빙에서 보려면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해야 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쿠팡플레이,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손잡아쿠팡플레이는 올해 미국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파라마운트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티빙과 결별한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쿠팡플레이와 손을 잡은 것. 이는 쿠팡플레이가 해외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인기 미국 범죄수사물 ‘FBI’, ‘CSI’ 시리즈를 비롯해 ‘덱스터: 오리지널 신’,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디 어페어’ 등이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또 배우 박정민과 블랙핑크 지수가 호흡을 맞추는 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드라마 ‘뉴토피아’는 2월 7일 공개된다.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에 로맨스 서사를 담은 ‘뉴토피아’가 한국 K좀비물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3 06:05
자동차

국내 렌터카 1·2위 품은 중국 자본, 업계 장악 나서나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국내 렌터카 업계 2위 SK렌터카에 이어 1위 롯데렌탈을 인수한다. 업계에서는 어피니티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 렌터카 1·2위 업체 모두 중국 자본에 속하게 되는 만큼 향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우회적으로 한국 렌터카 시장에 참여, 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롯데렌탈, 9년 만에 재매각23일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 6일 롯데그룹과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의 최대 주주인 호텔롯데(지분 37.8%)과 부산롯데호텔(22.83%)이 보유한 지분 중 56.2%를 인수하기로 했다. 롯데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7만7115원에 지분을 넘긴다. 매각 금액은 1조5729억원이다. 지난 6일 증시에서 롯데렌탈은 3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롯데렌탈의 가치는 2조8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각 후에도 지분 5%를 계속 보유한다. 양측은 주식매매계약을 내년 1~2월에, 잔금 납부 등은 상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롯데렌탈은 1989년 출범한 금호렌터카가 전신으로 2010년엔 KT가 인수해 KT렌탈이 됐다가 2015년 롯데그룹이 품에 안은 바 있다. 약 9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게 된 것이다. 어피니티, 단숨에 국내 렌터카 강자로어피니티는 이번 롯데렌탈 인수로 국내 렌터카 업계에서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앞서 어피니티는 지난 8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렌탈이 21%로 1위, SK렌터카가 16%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어피니티는 약 40%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연간 현금창출력도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3년 사이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롯데렌탈이 1조3000억원대, SK렌터카는 6000억원대를 나타냈다. 올 9월 말 양사 EBITDA를 단순 합산하면 1조5390억원에 달한다.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이 기간 동안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 렌터카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차량 운행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변화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어피니티가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를 인수한 배경으로 '시장 성장세'를 꼽고 있다.통상 렌터카 업체의 수익은 '차량 대여'와 '중고차 매각'에서 나온다. 회사는 우선 차량을 사들여 단기(1년 이내) 또는 장기(3년 이상)로 일정 기간 고객에게 빌려주고 대여 수익을 낸다. 이후 대여가 끝난 중고차를 팔아 매각 수익도 얻는다. 렌털 대여료, 매각 중고차의 가격 등이 오르면 렌터카 업체의 이익률이 상승하는 구조이다.국내 렌터카 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승용차 등록 대수는 2018년 1800만대에서 2022년 약 2100만대로 늘었는데, 렌터카 인가 대수도 이 기간 85만대에서 120만대로 증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8조5000억원으로 2026년에는 10조4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민병철 어피니티 한국 총괄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렌터카 시장은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향후 어피니티가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업계 장악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동종 업계 기업을 연이어 인수해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인수·합병(M&A) 전략이다. 특히 두 회사의 핵심 사업이 법인 장기렌트인 만큼 차량 구매나 법인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렌터카 사업의 또 다른 주요 수익모델인 렌탈 기간이 만료된 중고차 판매 사업에도 막대한 물량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한국 진출 교두보 되나일부에서는 어피니티의 이번 인수의 배경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렌터카 시장을 통한 간접 진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렌터카를 통해 중국 전기차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BYD코리아의 딜러사들은 내년 1월 승용 부문 한국 출시를 앞두고 대형·중소 렌터카와 장기 렌터카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양자간 거래를 두고 중국 자본 유입에 따른 시장 판도 변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본에 잠식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단 것이다.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한국의 GDP(국내총생산)와 고용에서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이미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중국 자본이 밀려오며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두 곳 점유율이 압도적인 만큼 가격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최우선인 사모펀드가 주인인 터라, 가격이 들썩일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롯데렌탈을 비싼 몸값에 산 만큼, 향후 비용 절감 압박이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렌터카와 합병 시 중복 부서 구조조정을 비롯해, 임금 삭감·정리 해고 등 가능성이 거론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어피니티는 향후 3년간은 인수합병 없이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그 이후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안민구 기자 2024.12.24 07:00
산업

기업들 현금 유동성 확보 사활...세계 1위 사업체도 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경영 불확실성 확대 등이 고환율, 고금리와 맞물리면서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기업들은 계열사와 지분, 부동산 매각 등의 ‘다이어트’를 통해 몸집을 줄이는가 하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1위 업체들도 과감히 매물로 내놓는 등 재무 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1위 사업체도 매물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현금 창출력이 좋은 알짜 계열사들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실적이 좋은 세계 1위 업체들도 시장에 나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적자가 날 수 없는 사업체인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의 매물이 눈에 띄고 있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SK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SK㈜의 대표적인 알짜 자회사이고, 지난해 매출액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 매각 금액 규모를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K가 일부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가 한앤컴퍼니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분야처럼 협상 결렬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SK 관계자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웬만한 비핵심 계열사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정말 이런 알짜 회사까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괜찮은 계열사 매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사모펀드와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12일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9200억원으로 정해졌다. 효성화학은 NF3 연간 생산능력이 8000t 수준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SK스페셜티가 생산능력 1만3500t으로 1위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재무적인 어려움으로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매각하긴 했지만 삼성과 SK 등 국내 반도체 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알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효성티앤씨의 기존 NF3 사업과 좋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특수가스는 투자를 한다고 해서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사업이다. 그래서 기존 업체들은 정상 운영하기만 해도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구조”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매물로 나오긴 했지만 평소 같으면 나오지 않을 매물”이라고 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몸값으로 6조원 안팎을 책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은 세계 1위다.지난해 사업부 매출이 4조1343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체의 30%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순차입금이 7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한다면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지분·부동산 매각 현금 확보 총력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모듈 공장을 매각했다. 지난 9월 중국 패널업체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매매 대금이 108억 위안(약 2조300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매각의 목적에 대해 “대형 LCD 생산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 희망퇴직이 이어지며 인권비를 줄이는 등 몸집 축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에 이어 최근 구미 노후 공장들의 가동도 중단했다. 롯데그룹은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은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추세다.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하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헬스케어의 청산 절차도 밟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화학 부문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등 긴축을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고, 미국 내 EG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LCI) 지분으로 6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모두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증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해 재무구조 개선 현황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이달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판교 R&D 센터를 4000억원에 매각했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자회사 에코비트를 지난 8월 2조7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에코피트는 국내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1위로 지난해 영업이익 1100억원을 낸 그룹 내 대표적 알짜 회사다. 지난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2025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61.0%로 201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현재 위기를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 경기 침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3 07:00
영화

“원작 팬도 만족할 것”…‘조명가게’, 디플 최고 흥행작 갈아치울까 [종합]

‘조명가게’가 원작을 뛰어넘는 싱크로율과 완성도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원작자인 강풀 작가의 강한 자신감 속 ‘무빙’을 이을 디즈니플러스의 역작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풀 작가와 김희원 감독,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신은수, 김선화가 참석했다.‘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억 5000뷰를 돌파한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강 작가가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이날 강풀 작가는 “만화를 그릴 때는 물리적 시간 때문에 포기하는 것도 있었고, 지금보다 어릴 때라 생각이 짧아서 표현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며 “좋은 연출자, 배우들을 만나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원작과 비교하자면 인물 간 관계를 조금 더 보여줬다. 인물들을 조금 더 파고들었다”고 짚었다.자신의 전작이자 디즈니플러스의 역작 ‘무빙’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감정에 충실했다”며 “‘무빙’은 초능력 히어로물이라 진입장벽이 낮은 장르물이었다. ‘조명가게’는 호러 스릴러 멜로다. 조금 더 감정적으로 깊게 들어가고 다양한 재미가 있다”며 “세계관 연결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건 시대적 배경이 같다는 것 정도”라고 귀띔했다.‘조명가게’는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희원은 “연출하면서 고민한 건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하고 쉽게 받아들일까’,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까’였다”며 “아무래도 부담은 많이 된다. 근데 진짜 어떻게 하다 보니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김 감독은 연출하면서 세트장 구현에도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그는 “리얼과 판타지 가운데 있으면 했다. 마을 전체를 디자인해서 골목길을 만들었다. 시뮬레이션 CG로 만들어서 거리, 동선도 미리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골목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주현주 역의 신은수는 “실제로 너무 어둡고 무서워서 생동감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미스터리한 캐릭터들과 이를 연기한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도 ‘조명가게’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조명가게’에는 주지훈, 박보영을 비롯해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신은수, 김선화 등이 출연,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조명가게 사장 정원영 역으로 극을 이끌며 다양한 캐릭터와 호흡을 맞춘 주지훈은 “구성 자체가 완벽해서 대본에 있는 걸 충실히 구현하려 했다. 연기할 때 기본 베이스는 같지만, 만나는 캐릭터마다 조금씩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원작 팬들의 가장 큰 기대 요소인 싱크로율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지영으로 분한 설현은 “촬영할 때도 싱크로율을 많이 신경 썼다. 웹툰은 이미지라 목소리, 톤은 나오지 않아서 저만의 해석으로 연기했다”고 부연했다.이에 김 감독과 강 작가는 입을 모아 극찬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제가 지금 객관적이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모든 장면이 싱크로율이 높았다”고 평했다. 반면 “싱크로율이 안 맞다”고 운을 뗀 강 작가는 이내 “등신 자체가 안 맞다. 이분들하고 비교하기가 민망하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했다.두 사람은 작품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강 작가는 “원작 팬도 만족할 것”이라고 자신했고, 김 감독은 “‘조명가게’의 정서는 충분히 모든 사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제 확신이 통한다면 어떤 경쟁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배우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극의 핵심 캐릭터 권영지를 연기한 박보영은 “‘조명가게’와 함께한다면 따뜻하고 감동이 가득한 연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명가게’란 단어가 많이 들리는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한편 ‘조명가게’는 총 8개 에피소드로 4일 4개 에피소드를 선공개한 후 2주간 매주 2개씩 오픈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3 12:16
영화

강풀 작가 “‘무빙’ 흥행 부담 되지만, ‘조명가게’도 재밌다” 자신

강풀 작가가 신작 ‘조명가게’에 자신감을 드러냈다.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 이하 ‘디즈니 2024’) 행사 일환으로 새 오리지널 ‘조명가게’ 푸티지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풀 작가, 김희원 감독과 배우 주지훈, 박보영이 참석했다.‘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 5번째 작품이자 누적조회수 1억 5000뷰를 돌파한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무빙’에 이어 강 작가가 직접 각본을 썼다.이날 강풀 작가는 전작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를 내놓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서도 “‘조명가게’는 ‘무빙’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그러면서도 같은 이야기다. ‘무빙’에서도 등장인물 중심으로 생각했고, ‘조명가게’도 사람 중심으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무빙’은 초능력을 다루는 장르물이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작품이었다. ‘조명가게’도 명백한 장르물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스릴러 호로 장르가 길게 드라마로 나오는 게 흔치 않아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부담도 된다. 하지만 재밌기 때문에 자신도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강 작가는 “‘조명가게’는 13년 전에 제가 만화로 그렸는데 원작과 드라마는 다른 부분이 있다.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걸 감독, 배우들이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이야기가 더 깊어졌다. 만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감정이 표현돼서 원작보다 훨씬 풍성해졌다”며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강 작가는 또 연이어 디즈니플러스와 함께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무빙’이 잘됐기 때문인 거 같다”고 솔직하게 답하며 “디즈니와 저의 색깔이 잘 맞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조명가게’는 오는 12월 4일 공개된다.싱가포르=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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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시연 대기 3시간…"어려워요, 그런데 재미있어요" [지스타 2024]

펄어비스가 6년간 공들여 개발 중인 대작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이 국내에서 처음 베일을 벗자 3시간이 넘는 긴 대기줄이 생겼다. 오랜 기다림에도 현장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고, 시연을 마친 팬들은 "어렵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펄어비스는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 단독 게임 최대 규모인 100부스에 붉은사막 시연 기기 100대를 준비해 관람객들을 맞았다.아직 수능이 끝나지 않은 평일인데도 펄어비스 부스는 조금이라도 빨리 붉은사막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행사를 지원한 펄어비스 관계자는 "대기 시작부터 시연까지 180분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펄어비스는 약 1시간의 시연을 제공했다. 간단한 조작법과 보스 소개 등 영상을 시청한 뒤 입장했다.관람객은 회색갈기 단장인 주인공 '클리프'가 돼 동료들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게 된다. 다수의 적과 상대하며 공격, 방어, 회피, 특수 스킬 등 기본 조작법을 익힌다.공격은 플레이스테이션5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측면 R버튼을 활용한다. 액션 버튼으로 점프나 발차기, 달리기 등을 할 수 있다. 서구권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조작 형태다. 소울라이크와 유사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같은 듯 다르다. 2~3번 공격당하면 사망해버리는 소울라이크 게임과 달리 한 번에 체력이 많이 깎이지는 않는다. 대신 어떤 행동을 취할지 판단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이 공격이 쏟아진다.공격 옵션은 '매우'를 넘어 '너무'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다양하다.R버튼을 이용한 약공격, 강공격, 콤보 외에도 화려한 발차기, 점프 후 여러 상대를 타깃 설정해 활쏘기, 칼에 햇빛을 비춰 상대의 시야 차단하기, 카운터, 적 공격 옆으로 떨쳐 내기(패링), 공격 타이밍에 맞춘 카운터, 여래신장(부처의 손바닥)을 연상케 하는 '포스 팜', 기 모으다 찌르기 등 일반 플레이어에게는 결코 낮지 않은 진입장벽을 자랑한다. 짧은 시연 동안 제대로 쓴 기술은 서너 개에 불과했다.주인공은 공격을 받은 동료를 차례로 만나는 과정에서 적들을 상대한다.막강한 소수의 적들이 천천히 다가와 신중하게 타이밍을 기다리는 소울라이크와는 액션 스타일이 확실히 다르다. 실제 사람이 싸우는 것처럼 동시에 여러 명이 예측할 수 없는 공격을 퍼붓는 바람에 이리저리 회피하기 바쁘다.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소개 영상에서 본 인상적인 기술을 시도해 봤다.뜻밖에도 개발진은 프로레슬링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요소를 곳곳에 녹였다. '보디슬램'과 '드롭킥'을 비롯해 WWE 스타 랜디 오튼의 피니시 기술 RKO를 구현했다. 신나게 얻어맞다가 운 좋게 발동되면 손끝에서 짜릿한 느낌이 스친다.자체 개발 '블랙스페이스 엔진'이 보장하는 자유도도 남다르다. 상자를 들어 올려 원하는 곳으로 던지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검은 날개를 펼쳐 날아다닐 수 있다. 보스는 4종 중에 고를 수 있다. 각 보스는 고유의 패턴을 가진 것을 뛰어넘어 형태 자체가 다르다.'사슴왕'이 일반적인 1대 1 전투라면 '여왕 돌멘게'는 콘솔 명작 '완다의 거상'처럼 보스 위에 올라타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리드 데빌'은 빠른 발도술로 사무라이를 떠올리게 하는데,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 액션 어드밴처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비슷하다. 다수의 병사들을 소환하는 '헥세 마리'는 몬스터들이 쏟아지는 '타임 어택' 느낌을 준다.지금까지 명작들이 선보인 재미 요소를 싹 긁어모았다.소요 시간이 가장 짧다는 사슴왕을 골랐는데도 역시나 만만치 않았다.소울류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의 상급 보스를 처리하는 데 1~2시간이 걸리는 실력으로 10번 정도 '즉시 부활'해 겨우 이겼다. 시연에서만 제공한 즉시 부활이 없다고 가정하면 넋이 나갈 플레이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 외에도 보스의 발길질에 튕겨나가는 과정에서 나무와 벽에 부딪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지형지물 연계 연출, 전투가 시작한 줄 모르고 적에게 맞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컷신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연을 마친 관람객들의 반응은 똑같다. 쉽지 않지만 충분히 흥행 가능성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다.서울에서 온 30대 김 모 씨는 "10년 넘게 펄어비스 게임(검은사막)을 해오고 있어 신작이 나왔다기에 처음 지스타를 방문했다"며 "PC 플레이어라 콘솔이 낯설지만 조작감만 익히면 괜찮은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창원에서 온 20대 이 모 씨는 "원하는 기술을 발동하기 쉽지 않았다"며 "타격감과 보스 패턴 등을 개선해 파훼법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람객도 "어려웠지만 전투신이 화려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붉은사막은 현재 콘솔과 PC 플랫폼 동시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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