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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맹타, 정철원은 철벽...두산-롯데 빅딜 '윈-윈' 예고

뚜껑도 열리기 전에 트레이드 손익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하지만 모든 스토리가 주목받는 시기다. 지난겨울 빅딜로 주축 선수들을 맞바꾼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모두 기대에 차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제2의 이정후'로 불릴 만큼 스타성을 겸비한 외야수 김민석을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과 함께 두산으로 보내고 2022년 신인왕 출신 불펜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았다. 정철원이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6.40에 그치며 부진했기에 이 트레이드는 롯데가 손해 보는 장사로 여겨졌다. 하지만 김민석 역시 지난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롯데가 김원중(마무리 투수), 구승민(셋업맨)과 필승조를 구축할 인원을 찾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평가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롯데 다른 셋업맨 최준용이 스프링캠프 훈련 중 팔꿈치 부상으로 완주에 실패하면서 정철원 영입 효과가 더 부각됐다. 정철원은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 시범경기 8회 초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주전 외야수 최원준과 기대주 윤도현을 포크볼을 앞세워 연속 삼진 처리했다. 정철원과 함께 롯데로 이적한 전민재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1군에 발탁한 선수로 지난 시즌 프로 데뷔 뒤 가장 많은 경기(100)에 출전하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기존 내야 경쟁 구도를 흔드는 존재로 부상했다. 시범경기에서도 8타수 3안타를 기록,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두산 이적생들의 활약에 화색이다. 김민석은 시범경기 4경기 모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6타수 6안타 3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444. 그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타율 0.375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줬고, 캠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두산의 새 리드오프(1번 타자)로 기대받고 있다. 김민석은 메이저리거가 된 이정후의 고교 후배다. 이정후가 고교 시절 모교를 방문해 직접 확인한 그의 재능에 감탄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민석은 롯데 입단 첫 시즌(2023)부터 세 자릿수 안타(102개)를 치며 리그 대표 루키로 인정받았다. 비록 불펜 강화를 기조로 내세운 롯데가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지만, 신인왕 출신 셋업맨(정철원)과 맞트레이드되며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캠프 연습경기 중 부상을 당해 재활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추재현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이승엽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다. 새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하는 이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2 12:39
메이저리그

다저스, 토미 현수 에드먼 잘 잡았네...시범경기 3홈런 폭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토미 에드먼(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범경기 개인 최다 3호 홈런을 터뜨렸다. 에드먼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에드먼은 1회 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1루에서 시속 147㎞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번 시범경기 3호 홈런이다. 타자일순으로 5-0으로 앞선 1회 말 2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선 그는 이번에는 볼넷을 골라 타점을 추가했다. 에드먼은 지난 시즌 중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옮긴 이후 맹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0.407 1홈런 11타점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타율 0.294 OPS(출루율+장타율) 0.988로 다저스의 우승을 견인했다.다저스는 2024시즌 종료 후 5년 총액 7400만달러(1076억원)의 조건으로 에드먼을 붙잡았다.'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에드먼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의 합류 속에 외야로 옮겼다. 그러나 마땅한 2루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다시 내야로 들어왔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이 예상한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도 에드먼은 8번 타자-2루수로 포함되어 있다. 에드먼은 이번 시범경기 타율 0.273(33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시범경기 최다 홈런은 2019년과 2020년 기록한 1개였다. 중심타자 프레디 프리먼 등과 함께 팀 내 시범경기 공동 홈런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미국인 에드먼은 2023 WBC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으로 등록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에드먼이 2025년 MLB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나간다면 이번에도 대표팀 합류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 8일 미국으로 출국,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의 경기를 참관 중이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09:36
메이저리그

'또 역대 최초' 日 투수 개막 2연전 선발! 156.7㎞ 사사키 日 간다→도쿄 시리즈 일본인 원투 펀치 전격 출격

이변은 없었다.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도쿄 시리즈에서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일본 팬들에겐 축제다. 다저스의 2연전이 모두 일본인 투수들로 꾸려지게 됐다.미국 LA 지역 매체인 스포츠넷LA의 크리스틴 왓슨, AM570의 데이빗 바세 등은 12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공식 발표했다. 사사키가 일본 도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그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이라고 전했다.예상된 일이다. 사사키는 시범경기 동안 도쿄 시리즈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다. 그는 12일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총 41구를 던지며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직구 최고 시속 97.4마일(156.7㎞), 평균 시속 96.3마일(155㎞)이 찍혔다. 앞서 5일 소화했던 시범경기 데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광속구와 낙차 큰 스플리터로 빅리그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사사키의 도쿄 시리즈 등판 가능성은 앞뒤 투수들의 일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도쿄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바로 그의 하루 전인 11일 등판해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야마모토와 같은 휴식일을 소화할 계획이라면 12일 등판하고 도쿄 시리즈 2차전에 출전하는 게 맞았다.다만 다저스는 공식 발표를 그동안 늦춰왔다. 아직 빅리그 데뷔 경험이 없고, 그가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몰랐다. 또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건강 문제도 있는 선수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1차전 선발을 일찌감치 발표할 때 사사키의 2차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확답을 피했다. 사사키로서는 도쿄 시리즈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게 나쁘지 않다. 시카고 컵스와 상대로 열리는 도쿄 시리즈는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다. NPB에서 5년(1군 4년)을 뛰었던 사사키로서는 다저스타디움보다 친숙한 무대다. '오타니 쇼헤이 효과'로 다저스를 응원해주는 일본 팬들을 뒤에 업고 던질 수도 있다.일본 야구로서도 의미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번 도쿄 시리즈에는 무려 5명의 일본인 빅리거가 출격한다.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는 물론 컵스에도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가 뛰고 있다. 이마나가는 1차전에서 야마모토와 맞대결한다.뜻깊은 매치업이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는 "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선발 투수들이 도쿄돔에서 열리는 MLB 정규시즌에 나서는 첫 경기"라며 "또 일본에서 태어난 선발 투수들끼리 개막전에 붙는 것 역시 처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여기에 사사키가 더해진다. 다저스는 이로써 일본인 투수만으로 원투 펀치를 구성해 도쿄로 가게 됐다. 일본 현지 팬들로서는 어떤 경기를 예매해도 자국 투수의 호투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당연히 이것 역시 최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일본인 투수가 같은 팀에서 시즌의 1~2차전 모두 선발 투수를 맡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쾌거"라며 "컵스도 이마나가가 나선다. 양 팀 합쳐 3명의 일본인 투수가 선발한다"고 전했다.사사키는 "일본에 가 던진다는 것 이전에 빅리그에서 데뷔할 수 있어 기쁘다. MLB에서 활약하기 위해 온 만큼 매우 흥분된다"며 "또 데뷔를 도쿄에서 맞이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하게 느껴진다. 좀처럼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부상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기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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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2선발 격상, LG 손주영 "15승? 무모한 목표 아냐"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7)은 1년 새 팀 내 위상이 크게 올라왔다. 그에 걸맞게 "15승, 평균자책점(ERA) 3점대 초반"을 목표로 내걸었다. 손주영은 2017년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후 2023년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다. 5선발로 시작한 지난해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하게 뗐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풀 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손주영은 "28~30경기 등판, 15승, ERA 3점대 초반이 목표"라고 밝혔다. 많은 선수들이 최근 들어 수치상의 목표를 내세우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손주영은 거리낌 없이 구체적인 수치를 내걸었다.그는 "10승을 목표로 밝히면 정말 10승밖에 못할 거 같다"라며 "목표를 밝힌 뒤 더 열심히 하면 우주의 기운이라도 모이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이어 "올해 목표가 무모한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발전한다면 15승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지난 9일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노히트 피칭을 했다. 피안타 하나 없이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h를 찍었다.손주영의 팀의 두 번째 선발을 맡게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요니 치리노스(우완)-손주영(좌완)-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우완)-임찬규(우완)-송승기(좌완)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로 결정했다. 왼손-오른손 조합을 고려한 것이지만, 그만큼손주영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손주영은 "확실히 책임감이 생겼다. (지난해처럼) 5선발이라면 평균 5이닝 정도만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올해는 마운드에서 빨리 내려오면 불펜에 부담을 주거나 과부하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빠지면 로테이션에 불확실성 생기게 된다. 아프지 않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손주영에 대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9일에는 "손주영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내년엔 개막전 선발로 내고 싶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의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라며 "직구 평균 스피드도 146.5㎞로 올리고 싶다. 구종, 구속, 그리고 이닝 소화력을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08:10
프로야구

돌격대장 황성빈·해결사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믿고 보는 득점 공식

롯데 자이언츠가 공격 선봉대 황성빈(28), 윤동희(22)를 앞세워 시범경기 2승째를 거뒀다. 테이블세터(1·2번 타자) 조합 두고 김태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1·2회 연속으로 만루 위기에 놓이며 흔들리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했고, 타선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알토란 같은 득점을 쌓았다. 8·9일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롯데는 10일 LG전에서는 젊은 투수들이 무너지며 2-8로 패했지만, 이날 설욕전을 펼치며 시범경기 2승(1무 1패)째를 거뒀다. 11일 LG전 승리는 테이블세터로 나선 황성빈과 윤동희가 이끌었다. 1회 말 첫 타석에 나선 황성빈은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2-3루 사이 깊은 코스에 타구를 보낸 뒤 특유의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나선 윤동희는 임찬규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황성빈은 3루 진루. 롯데는 이어 나선 정훈이 좌전 안타로 황성빈을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올렸다. 1-1이었던 3회도 두 선수가 득점을 합작했다.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선 황성빈이 임찬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윤동희의 타석 초구 때 2루로 내달려 도루까지 성공했다. 윤동희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공략, 몸의 균형이 흔들린 상태에서도 왼쪽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안타로 연결했다. 황성빈이 무난히 홈을 밟았다. 두 선수 덕분에 롯데는 7회까지 2-2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고, 8회 손호영의 희생플라이로 잡은 리드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지켜내며 3-2로 승리했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 타율 0.320·출루율 0.37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로 교체 출전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도루 51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그를 1번 타자·중견수로 쓸 생각이다. 황성빈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는 아직 타순이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주로 테이블세터에 포진됐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선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5번 타자·우익수로 나섰다.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 모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번 타자로 유력했던 2루수 고승민은 스프링캠프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해 현재 재활 치료 중이다. 실전 투입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윤동희를 2번으로 두고, 5번은 나승엽을 투입했다. 윤동희는 이미 어떤 타순에서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고승민이 돌아와 완전체가 되면 김태형 감독의 진짜 심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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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160㎞? 김서현은 156㎞!'...독수리 광속구 편대 나올까 "우주도 좋아질 것, 저보다 잘할지도 몰라요" [IS 스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전광판이 심상치 않다. 150㎞/h는 심심치 않게 나오고, 155㎞/h를 넘는 공까지 심심치 않게 나온다.한화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8-0으로 크게 이겼다.8점을 낸 타선의 위력도 막강했지만, 마운드가 보여준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SSG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5㎞/h가 찍혔다. 스위퍼와 너클 커브만으로도 대처하기 어려운 그의 공에 SSG 타자들의 방망이가 여러 차례 헛돌았다. 이날 한화의 3번째 투수는 문동주였다. 그도 직구 최고 구속 159.7㎞/h, 평균 구속 157㎞/h가 기록했다.한화는 그후 8회 나온 김서현까지 전광판에 숫자를 새겼다. 8회 등판한 김서현은 12구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156㎞/h에 달했다. SSG의 레전드 최정에게 초구 헛스윙을 기록한 뒤 4구 만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최준우에겐 155㎞/h-156㎞/h-154㎞/h 강속구 3개로 1루수 땅볼을 만들었다. 베테랑 거포 한유섬에게는 슬라이더와 직구,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챙겼다. 문동주와 김서현은 나란히 한화의 미래로 꼽힌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 에이스로 꼽힌 이들은 2022 신인 1차 지명,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연달아 한화에 입단했다. 문동주는 2023년 선발 투수로 안착해 신인왕에 올랐고, 김서현은 지난해 반등하며 10홀드를 수확했다. 문동주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갔고 김서현도 2024년 프리미어12에 태극마크를 달았다.팀의 두 미래가 나란히 호투한 날. 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오늘도 항상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오늘 솔직히 156㎞/h까지 기록될 줄 몰랐다. 모자에 새겨놓은 것처럼 항상 불광불급의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러니 오히려 구속이 더 잘 나오는 것 같다. 시즌 개막에 몸 상태를 맞추려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경기 중 문동주가 159.7㎞/h를 기록했을 때, 중계 화면에는 기록을 보고 웃는 김서현의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김서현은 "감탄하거나 한 건 아니다"라며 "159㎞/h가 나왔을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진짜 나왔다"고 웃었다. 한화엔 155㎞/h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두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정우주도 156㎞/h를 찍고 한화에 왔다. 하지만 프로가 만만치는 않았다. 정우주는 시범경기 전 대전에서 치른 청백전 후 인터뷰에서 제구, 투구 템포 문제를 겪었고 위축되는 느낌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정우주는 고등학교 때 마음가짐을 찾고 시범경기에서 강속구로 팬들의 눈도장을 받는 중이다.김서현도 겪었던 길이다. 첫 시즌 빠르게 필승조에 진입하는 듯 했던 그는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2군을 오가다 첫 해를 마쳤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투구 폼을 찾지 못하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 부임 후 제 기량을 되찾았다.김서현은 "많이 느껴봤지만, 1군에서는 공이 빨라도 타자들이 모두 칠 수 있다. 공이 빠른 것보다 제구가 안정적인 게 더 좋은 것 같다. 동주 형은 그 둘 모두 가능하다. 그 부분에서 형이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주도 내가 신인 때 했던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항상 개막을 의식하게 되는데, 신인다운 패기를 많이 보이면 좋겠다. 난 신인 때 그러지 못했다. 우주는 그런 힘든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우주가 많이 방황도 해보고, 변화구를 던지면서도 조금 위축되기도 했다. 우주에게 캐치볼을 할 때 변화구를 던져보는 루틴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하니 마운드에서 똑같은 느낌으로 변화구를 던지면서 조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도 조금만 더 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며 "나보다 더 잘할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내 비밀을 공유해주는 건 여기까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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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낙점' 롯데 나균안, 2연속 만루 위기 탈출...포크볼은 명불허전

롯데 자이언츠 '5선발' 나균안(27)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나균안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3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1·2회 모두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나균안은 1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을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신민재에게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몰리며 중전 안타를 맞았고, 야수진 포구 실책으로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뒤 김현수에게 추가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박동원을 삼진 처리했고, 문정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상황에서 송찬의를 3루 땅볼 처리하며 간신히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나균안은 2회도 선두 타자 이영빈에게 우전 안타, 구본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뒤 최원영에게 희생번트까지 허용하며 계속 흔들렸다. 하지만 박해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포스아웃을 만들었고, 신민재를 상대로는 병살타를 유도해 다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정작 실점은 허무하게 허용했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상대한 김현수에게 우전 3루타를 허용했고, 박동원을 삼진 처리한 뒤 상대한 문정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나균안은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본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원영을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정현수에게 넘겼다. 바뀐 투수가 나균안의 책임 주자 득점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2022년 선발진에 진입, 2023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3점 대 평균자책점(3.80)을 남기며 팀 4선발로 올라선 나균안은 지난해 이맘때 아내와 불화가 불거지며 물의를 일으켰고, 6월에는 등판 바로 전날 새벽까지 술자리에 동석해 징계를 받았다. 마운드 위에서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8점 대 평균자책점(8.51)로 부진했다. 나균안은 스프링캠프에서도 후배 박진과의 선발진 진입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 경험이 많은 그를 5선발로 낙점했다. 이날 LG전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주무기 포크볼만큼은 날카로웠다. 1회 선두 타자 박해민을 삼진 잡을 떄, 이어진 위기에서 박동원의 체크 스윙을 유도할 때 던진 공이 포크볼이었다. 2회 만루에서 투수 앞 땅볼, 2루 땅볼을 유도했던 공 역시 포크볼이었다. 포수로 입단에 투수로 전환하고, 선발 기대주로 올라섰지만 개인사에 발목 잡힌 선수. 바로 나균안이다. 2025년 다시 롯데팬에 기쁨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1 17:10
프로야구

독수리 흐름 탔다, '2연승' 김경문 "와이스·문동주 호쾌한 피칭...중심타선 타점 고무적" [IS 승장]

한화 이글스가 마운드의 완벽투와 타선 폭발을 앞세워 시범경기 2연승을 내달렸다.한화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8-0으로 크게 이겼다. 앞서 청주 두산 베어스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시범경기를 시작했던 한화는 인천 2연전은 2연승으로 모두 잡았다.마운드와 타선 모두 김경문 한화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5㎞/h에 달했고, 주 무기 스위퍼와 너클커브가 SSG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와이스가 아닌 문동주였다. 올 시즌 5선발을 맡을 예정인 문동주는 이날 빌드업 차원에서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총 19구를 던진 가운데 직구 평균 구속이 157㎞/h, 최고 구속은 159.7㎞/h까지 찍혔다. 선발 투수에 필요한 만큼 투구 수를 늘리지 않았을 뿐, 어깨 통증 재활을 마치고 충분히 건강해진 모습을 증명했다. 8회 등판한 김서현도 156㎞/h를 마크했다. 타선에서는 클린업 트리오의 장타가 돋보였다. 한화는 이날 1회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노시환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 임종찬의 2루타 후 이재원의 땅볼로 한 점을 냈고 3회 다시 채은성의 2루타로 1타점을 수확했다. 3-0까지 달아난 한화는 4회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 등 5점을 대거 몰아쳐 승기를 굳혔다.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나, 투수와 야수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선발투수 와이스는 물론 이어 던진 문동주도 호쾌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마운드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타격감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타점과 연결하여 경기를 풀어간 점이 고무적이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보여줬다"고 전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16:36
프로야구

전준우·정훈 베테랑 듀오 맹활약...롯데, LG 꺾고 시범경기 2승째

롯데 자이언츠가 베테랑들의 활약을 앞세워 시범경기 2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2-2 동점이었던 8회 말, 대타로 나선 손호영이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정훈과 전준우, 베테랑 듀오는 각각 안타 1개씩 쳤고, 결승 타점을 만드는 볼넷을 얻어냈다. 롯데는 전날 LG전 2-8 완패를 설욕했다.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1·2회 모두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포크볼을 앞세워 실점을 막아냈다. 타선은 1회 말 1번 타자 황성빈이 내야 안타, 후속 윤동희가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든 뒤 베테랑 정훈이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먼저 앞서 나갔다. 나균안은 3회 초, 선두 타자 김현수에게 3루타를 맞고 문정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1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롯데는 다시 한번 테이블세터가 활약했다. 황성빈이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고, 윤동희가 적시타를 치며 다시 앞서갔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가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후속 유강남이 병살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실패했다. 롯데 선발 투수 기대주 박진은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고, 2사 뒤 송찬의와의 승부에서 1루 견제를 하다가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타자와의 승부에서는 좌전 안타를 맞고 주자 최승민의 드검을 허용했다. 2-2 스코어가 7회까지 이어지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롯데는 8회 말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 1사 뒤 정훈과 전준우 베테랑 듀오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뒤 대타로 나선 손호영이 왼쪽 외야에 타구를 보내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손호영은 앞서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하며 타격감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날 의미 있는 타점을 올리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9회 초 투수 현도훈이 1사 뒤 문보경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그가 오스틴 딘을 3구 삼진, 대타 함창건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8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3으로 승리했고, 9일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 LG와 첫 경기에선 6회 불펜이 무너지며 2-8로 패했지만, 2차전에선 설욕전을 펼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1 16:23
프로야구

'미쳤다' 노시환 스리런+문동주 159.7㎞→홈런왕+신인왕 폼 찾았다...2023년으로 돌아온 한화의 '봄' [IS 인천]

2년 전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노시환(25)과 문동주(22)가 절정의 기량으로 돌아왔다.한화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을 8-0으로 크게 이겼다. 시범경기 2연패 후 10일 첫 승리를 수확했던 한화는 2연승을 달렸다. 4번 타자 노시환이 타선의 해결사였다. 노시환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활약했다. 앞선 3경기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 주춤했던 그는 이날 첫 타석부터 타점을 수확했다. 그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 기회 때 SSG 정동윤의 4구째 142㎞/h 투심(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1-0을 만들었다.두 번째 타석 드디어 대포가 터졌다. 한화는 2·3회 각각 1점을 수확한 뒤 4회 말 안타와 사구, 더블 스틸, 희생 플라이를 묶어 두 점을 더했다. 노시환은 플로리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섰고, SSG 신지환이 던진 2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당겨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번 시범경기 노시환의 첫 홈런이다. 마운드에선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6회에 세 번째 투수로 오른손 문동주를 올렸다. 불펜 전환이 아닌 선발 준비 차원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가 6회에 나온다"고 했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낀 문동주는 비시즌 재활에 집중했다. 건강은 회복했으나 선발 준비가 늦어졌다. 김 감독은 "오늘 등판 후 이틀 정도 쉬고, 14일 한 번 더 던진다. 이후 사흘을 쉬고 18일 마지막 시범경기를 소화한다"고 설명했다.김경문 감독은 복귀전인 만큼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문동주는 광속구로 건강을 증명했다. 연습 투구부터 전광판에 158㎞/h를 띄워 탄성을 부른 문동주는 네 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를 기록했지만 피안타 없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그가 고명준을 상대로 던진 3구째 직구는 트랙맨 기준으로 159.7㎞/h가 측정됐다. 8개를 던진 직구 평균 구속이 157㎞/h에 달했다. 한화는 노시환과 문동주의 활약이 반갑다. '미완의 거포'였던 노시환은 2023년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프로 2년 차에 첫 풀시즌을 소화한 문동주는 그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신인왕에 올랐다.노시환은 지난해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으로 부진했다. 문동주도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어깨 부상까지 겪었다. 한화는 지난해 류현진과 안치홍을 영입했지만 노시환과 문동주의 부진을 넘지 못하고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노시환과 문동주가 2023년 이상의 성적을 내준다면 한화도 5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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