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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혼연일체"…'부부의세계' 명배우 김희애의 세계

명배우라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다. 배우 김희애가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추가했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로 열연을 펼쳐온 김희애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깊이 빠져들게 했다. 김희애는 첫 회부터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지선우의 폭풍 감정선을 시작으로 줄곧 ‘부부의 세계’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됐다. 그는 신뢰를 잃은 사랑 앞에 텅 비어버린 여자의 씁쓸함, 그럼에도 완전히 끊어낼 수 없는 부부 관계의 면면을 보여줬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표현력을 갖춘 김희애의 연기력 덕분에 지선우라는 캐릭터는 더욱 현실감을 입었다는 평이다. 또 ‘감정 경주마’처럼 쭉 치고 나온 김희애의 감정 분출 열연은 적재적소에 폭발적인 긴장감을 부여했다. 김희애는 단순히 애처롭고 힘겨워하는 인물에 그치지 않고 때론 독하게, 저돌적인 돌파와 공격을 오가며 지선우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김희애는 세세한 감정변화부터 외향적인 면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꼼꼼함과 열정으로 지선우에 접근했다. 지선우가 가진 단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잘 나타내기 위해 머리를 단발스타일로 자르고, 의상에서도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전반적인 스타일링에도 함께 고민했다. 또 김희애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긴밀한 호흡을 보여줬다. 이로써 남편을 향한 애증, 의사로서 명예와 괴리,엄마와 아들간의 갈등을 실감나게 그리며 촘촘한 감정선을 축적했다. 이처럼 지선우는 감정 소모가 크고 상황적 변화가 큰 탓에 꾸준한 집중력이 필요한 캐릭터였다.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김희애는 ‘지선우 그 자체’라는 호평과 더불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명품 배우’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5.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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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안방 집어삼킨 김희애 '숨멎모먼트' 美친 클래스

'부부의 세계'가 단 2회 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안방을 집어삼켰다.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극 '부부의 세계'가 뜨거운 호평 속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완벽했던 세계가 모두의 기만과 거짓 위에 세워진 허상임을 깨닫는 순간까지 거짓과 진실이 끊임없이 맞물리며 극강의 흡입력을 선사했다. 작은 의심에서 피어나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극단의 감정들을 예리하게 풀어낸 배우들의 열연,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는 모완일 감독의 연출은 부부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시청자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다. 시청률은 단 2회 만에 11%(전국 10%, 수도권 11%/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했고,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3월 23일부터 3월 29일까지)에서는 지상파를 포함한 드라마 1위,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지수 역시 김희애가 1위, 박해준이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과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탄탄한 대본과 집요하게 감정을 좇는 모완일 감독의 연출이 극적인 감정의 파고를 만들어냈다. 끝을 모르고 질주하는 전개 속에서 배신과 사랑, 신뢰와 기만으로 서로를 겨누는 김희애(지선우)와 박해준(이태오)의 감정선과 치밀한 심리묘사도 완벽했다. 그 중심에는 김희애의 열연이 있었다. 완벽한 행복을 누리다 지옥 같은 배신을 맛보게 된 지선우의 감정들을 생생한 에너지와 치열한 묘사로 납득시켰다. 차갑게 불행을 직시하다가도 절절한 절망에 사로잡힌 지선우의 혼란조차 김희애는 현실적으로 이입시켰다. 밑바닥에서 더 밑바닥으로, 깊은 감정을 파고드는 연기로 왜 김희애여야만 했는지 증명은 끝났다. 방송 이후 원작 '닥터 포스터'가 방영된 BBC에서도 찬사를 보냈다. BBC 스튜디오 프로듀서 찰스 해리슨(Charles Harrison)은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르겠다. 매우 인상적이고 설득력 있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의 성공은 김희애 캐스팅에 있는 것 같다. 탁월한 연기로 자신의 세계가 거짓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는 한 여성의 모습을 아주 세심하게 그려내며, 최고 반전의 엔딩까지 이끌어갔다. 특히 냉담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잡는 연기력이 압권이었다"라고 전했다. 극적으로 요동치는 지선우의 감정변화를 치밀하게 그려낸 김희애의 '숨멎 모먼트'를 짚어봤다. # 머리카락 한 올에서 시작된 불안과 의심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벽했다'던 김희애의 세계는 머리카락 한 올로 치명적인 균열을 시작했다. 신경과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을 머리카락 한 올이었지만, 완벽한 캔버스 위에 튀어버린 작은 오점을 지나칠 수 없었다. 빈틈없는 사랑이었기에 사소한 균열은 더 큰 소용돌이가 되어 집어삼켰다. 그 감정의 소용돌이는 행동으로 드러났다. 자신을 검열하면서도 정신없이 박해준의 뒤를 쫓았고, 강박증 환자 김종태(하동식)와 비슷한 자신의 상태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진실을 확인하고 싶지만, 누구보다 의심이 거짓이길 바라는 복잡한 내면을 촘촘하게 풀어내는 김희애의 연기력 덕분에 감정의 텐션을 팽팽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배신의 실체, 거짓 위에 쌓은 행복이라는 모래성 김희애가 맞닥뜨린 진실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집어삼켰다. 완벽한 남편과 가정, 지역사회에서의 견고한 위치, 친구들의 든든한 지지까지,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다. 박해준은 배신했고, 친구들은 모든 것을 알면서도 김희애를 속이며 기만했다. 심지어 제 발로 병원을 찾아온 한소희(여다경)의 임신을 눈앞에서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쉽사리 관계를 깰 결심을 하지 못한 김희애는 참을 수 없는 절망과 참담함에도 그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서 있어야 했다. 단단하리라 확신했던 행복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흩어진 모래성은 늪이 되어 김희애의 발을 옥죄어 왔다. 눈덩이처럼 몸집을 키우는 배신에 집어 삼켜진 무력감이 절망의 깊이를 더했다. #김희애 복수의 칼날 빼 들었다 사랑이라는 약한 고리로 맺은 부부의 인연이지만 배신을 당했다고 쉽게 관계의 고리를 끊어내기는 어려웠다. 부부라는 관계가 주는 안정감이든, 아빠를 유독 따르는 아들 전진서(이준영) 때문이든, 고민하던 지선우는 마지막까지 감정을 억누르며 박해준에게 기회의 손을 내밀었다.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당신 여자 있지?"라고. 솔직하길 원했던 김희애의 용기에 박해준은 "나한테 여자 지선우 하나뿐이다"라며 기만으로 응수했다. 거짓으로 돌아온 진심, 배신으로 돌아온 사랑에 김희애는 복수를 선택했다. 뜨겁게 날뛰던 감정을 순간 냉각시킨 김희애는 채국희(설명숙)를 이용해 한소희의 임신을 알리고 허둥지둥 뛰어나가는 박해준의 당황을 차분하게 바라봤다. 어떤 선택도 못 하며 조각난 행복의 파편 위에서 맨발로 피를 철철 흘리던 김희애가 날카로운 파편을 꺼내 들고 박해준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절망과 좌절, 불안과 의심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고 뜨겁게 불행의 태풍 안으로 뛰어든 김희애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부의 세계' 3회는 내일(3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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