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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건설현장서 떼인 하도급대금 5년간 244억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떼어먹은 하도급대금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 규모가 연간 50억원 안팎으로 다시 불어났다.하청업체 신고를 받은 지방자치단체가 대금 지급 명령을 내렸는데도 실제 지급하는 사례는 절반에 불과해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설사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시정명령을 내린 건수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376건, 해당 업체들의 미지급 액수는 244억5000만원이었다.신고하지 않은 액수를 포함하면 실제 하도급 미지급 액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시정명령이 떨어진 하도급대금 미지급 규모는 2020년 53억9천만원에서 2021년 48억6000만원, 2022년 44억5000만원으로 줄었다.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꺾인 2023년 다시 51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는 46억6000만원이었다,올해 1분기에도 미지급 13건에 대해 10억1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이 있었다.하도급대금 지급받지 못해 신고하더라도 실제 대금을 돌려받은 액수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미지급 대금을 돌려준 '이행 완료' 건수는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6건으로, 시정명령 건수의 50.3%에 불과했다.미지급금 기준으로는 전체의 38.4%인 97억9500만원에 그친다.대금 지급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미지급 사안이 위중해 영업정지를 받은 사례는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5년 3개월간 210건 있었다.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업체가 밀린 하도급대금은 이 기간 303억7290만원에 달한다. 이 중 35개사는 2번 이상 하도급 대금 미지급으로 영업정지를 받았다.서울의 지반조성·포장공사업체 A사는 건설기계대금 지급을 5차례, 총 2억원가량 밀렸으며 이에 따라 13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문진석 의원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져 중대형 건설사까지 파산하며 하도급 업체도 위기에 빠지는 연쇄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원청이 파산해도 하도급 대금은 지급되도록 국토부가 현장 실태조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5 09:02
해외축구

‘하피냐·비니시우스 who?’ 메시 없는 아르헨, 브라질에 4-1 완승 “1964년 이후 최악”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라이벌’ 브라질을 완파했다. 브라질이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모두 침묵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르헨티나는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4차전에서 브라질을 4-1로 제압했다.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10승(1무3패)째를 기록, 조 1위(승점 31)를 지켰다. 킥오프 전엔 볼리비아와 우루과이가 비기면서, 아르헨티나가 최소 조 6위를 확보하며 통산 19번째이자 14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그리고 본 경기에서 라이벌을 대파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10개 팀이 경쟁하는 남미 예선에서는 6위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7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4분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공을 차 넣으며 손쉽게 선제골을 터뜨렸다.전반 12분에는 나우엘 몰리나의 크로스를, 엔조 페르난데스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연거푸 실점한 브라질은 전반 26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1골 만회했다. 수비 진영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백 패스를 시도하다가, 마테우스 쿠냐에게 공을 뺏겼다. 쿠냐는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낮게 깔아 차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었다.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전반 37분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마무리하며 다시 달아났다. 위기에 빠진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앙 고메스, 엔드리크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먼저 웃은 건 아르헨티나였다. 후반 26분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의 크로스를 브라질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반대편에서 쇄도한 줄리나오 시메오네가 각이 없는 상황에서 강하게 차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같은 날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어떤 면에서는 1-7 패배(2014 월드컵 독일전)보다 끔찍했다”며 “이날 경기는 90분 내내 이어진 끊임없는 굴욕이었다. 브라질은 1964년 아르헨티나에 0-3으로 진 1964년 이후 최악의 패배를 맛봤다. 양 팀 간의 격차는 굉장히 창피한 수준이었다”라고 혹평했다.실제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빠진 아르헨티나의 열세가 점쳐졌다. 브라질 역시 네이마르(산투스)가 낙마했지만, 발롱도르 후보로 꼽히는 비니시우스와 하피냐를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브라질은 이날 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매체는 “브라질은 세계 어느 팀이든 자랑스러워할 만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한동안 이런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여왔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브라질은 몰락했다”며 “브라질은 이번 예선 14경기에서 16실점을 허용했다. 브라질 축구협회 내부의 정치적 분열로 외국 감독이 오지 않게 됐지만, 국내 감독을 지지하던 지반은 이제 사라졌다. 경기장 위의 실제 모습은 이를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브라질은 이날 패배로 남미 예선 4위(승점 21)로 추락했다. 잔여 4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직행을 노린다.김우중 기자 2025.03.26 14:00
국가대표

‘경기 일정까지 바꿨는데?’→SON-LEE가 토로한 아쉬움 “홈에서의 이점이 있어야 하는데”

축구 대표팀 베테랑 손흥민(33·토트넘)과 이재성(33·마인츠)이 3월 A매치 2무라는 성적표를 받은 뒤 ‘홈 이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손흥민과 이재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1992년생 듀오’는 킥오프 5분 만에 선제골을 합작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정확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요르단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4만1532명의 만원 관중 앞에 터진 축포였다.하지만 한국은 전반 30분 불운의 실점을 내줬고, 이후 좀처럼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위치를 바꿔가며 요르단 골문을 노렸으나, 결국 경기는 소득 없이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3월 A매치 홈 2연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8차전 종료 기준 B조 1위(승점 16)를 지켰다.다만 홈과 원정 성적이 갈리는 게 특이점이다. 한국은 원정에서 3승 1무를 거뒀는데, 홈에서는 1승 3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홈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아이러니한 건 사령탑도, 선수들도 홈에서의 부진한 성적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전 무승부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뭐라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겠다”며 “선수들이 홈에서 경기할 때 부담을 많이 갖고, 분위기 자체가 우리가 집중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뭐 때문에 정확히 이기지 못했다고 (요인을) 찾지는 못했다. 컨디션 문제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갸웃하게 만들었다. 같은 날 ‘주장’ 손흥민은 경기 환경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 결과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멀리서 온 어린 선수들이 시차 적응도 하지 못하고, 버스에서 조는 모습들을 보며 대견스러우면서도, 안타깝다. (그들의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며 “홈에서 하는 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또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는데 개선이 되지 않아 속상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 말하는 것도 이제 어렵다, 모든 분들이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우리 홈에서 발목을 잡히면, 어디서 이점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핑계라고 들릴 수 있지만, 축구는 정말 작은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 난다.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그게 승점 1, 3의 차이”라고 작심 발언했다.또 “좋은 환경에서 자기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게 속상하다. ‘바뀌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바뀌지 않는다. 분명 노력은 하시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이날 선제골을 넣은 이재성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선 선수단 모두가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이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운 마음”이라면서도 “경기 전날 인터뷰했던 것처럼, 환경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정말 홈에서 할 때 이점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좋은 환경에서 축구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 그에 대한 갈망도 있는데, 여기서 채우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단기간에 이들이 언급한 ‘좋은 환경’이 갖춰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초 이번 3월 A매치 2연전을 고양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그나마’ 우수한 잔디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반 공사 및 잔디 교체 작업을 단행한 뒤 올해 첫선을 보였다. 심지어 대표팀이 최적의 잔디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코리아컵 일정을 일부 조정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 500번째 경기(코리아컵 2라운드)가 주말이 아닌 주중에 열리기도 했다. 기존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부실한 관리 상태로 도마 위에 오른 뒤 대규모 재편을 약속한 상태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월 이라크(원정) 쿠웨이트(홈)와의 9·10차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 직행을 노린다. 이라크전 무승부만 거둬도 최소 2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월드컵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수원=김우중 기자 2025.03.26 13:10
국가대표

[IS 수원] ‘1992 라인’ 손흥민-이재성 합작 선제골…하지만 일격 허용한 한국, 요르단과 1-1 접전(전반 종료)

'1992년생 듀오'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하지만 요르단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으로부터 파생된 공격을 저지하지 못하며 동점골을 내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격돌하고 있다. 한국은 요르단과 1-1로 팽팽히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린 건 지난 2023년 10월 베트남과 친선 경기 이후 처음이다. 'K-잔디'로 인해 논란을 빚자,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경기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고양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오만과의 7차전 당시에도 고양종합운동장의 부실한 잔디 상태가 지적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하반기 지반 공사 및 잔디 교체 작업으로 한층 나아졌다는 평을 받았고, 이날 개최지로 낙점돼 경기가 진행 중이다. 킥오프와 전반 26분에는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다.한국은 킥오프 5분 만에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요르단과의 3차 예선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는데, 이번에도 그 역할을 해냈다. 이재성의 A매치 14호 골. 요르단이 직후 공격 템포를 올렸으나, 한국이 침착한 수비로 슈팅을 저지했다. 1분 뒤엔 이태석이 날카로운 전방 패스를 건네 손흥민에게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한국의 위협적인 세트피스는 이어졌다. 전반 11분 같은 자리에서 시도한 손흥민의 코너킥을, 조유민이 헤더로 연결했다. 타이밍이 맞았으나, 공은 골대 위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반격하려는 요르단의 공격은 한국의 강한 전방 압박에 저지당했다. 원정팀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고자 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경합 과정 중 쓰러진 뒤 파울을 어필하는 등 공격 흐름이 더뎠다.반면 한국의 중원은 강했다. 황인범은 경기장을 종횡무진하며 공격과 수비에 가담했다. 전반 25분에는 두 차례 정확한 침투 패스로 손흥민과 설영우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1분 뒤 간접 프리킥 후속 상황에선 박용우가 박스 안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벗어났다.어려움을 겪던 요르단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만회했다. 전반 30분 무사 알나이마트가 박용우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단숨에 한국의 박스까지 질주했다. 공을 건네받은 알타마리의 슈팅을 조현우가 쳐냈으나, 세컨드 볼 상황에서 마흐무드 알마드리가 슈팅을 시도해 한국의 골망을 열었다. 수비하던 권경원을 맞고 공이 굴절되는 불운도 겹쳤다.전반 37분 한국은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정확한 패스를 황희찬에게 건넸다. 황희찬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칩슛을 시도했는데,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나온 황인범의 슈팅도 골대 위로 벗어났다.전반 40분 동점골의 주인공 알마르디가 다시 한번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조현우가 공을 잡아냈다.한국과 요르단은 결국 팽팽한 흐름을 유지한 채 전반을 1-1로 마쳤다. 한국은 요르단전 승리로 월드컵 본선에 한발짝 나아가려 한다.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3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요르단전을 포함해 9·10차전을 남겨둔 상태다. 만약 요르단을 잡으면, 7차전 종료 기준 조 2위를 경쟁 중인 요르단과 이라크(이상 승점 12)과 격차를 6점까지 벌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조기 확정 시나리오도 있다. 한국이 요르단을 잡고, 오는 26일 오전 이라크가 팔레스타인과의 8차전에서 패배하면 된다. 7차전 종료 기준 이라크와 요르단이 승점 12로 동률인데, 두 팀은 10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나란히 승점 18에 도달할 경우의 수가 없다. 즉, 한국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월드컵 본선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전에 맞서 손흥민·황희찬·이재성·이동경·황인범·박용우·이태석·권경원·조유민·설영우·조현우(GK)를 내세웠다. 양현준·양민혁·엄지성·오세훈 등은 벤치를 지켰다. 주민규·배준호는 이날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요르단은 '경계 대상 1호' 알타마리는 물론, FC서울 소속 수비수 야잔 알아랍도 선발 출격시켰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03.25 20:48
프로축구

[IS 시선] 대표팀만을 위한 잔디는 아닌데…여전히 아쉬움 남는 코리아컵 일정 변경

3월 A매치 기간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경기장의 부실한 잔디 상태가 화두에 올랐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라 판단한 대한축구협회는 개최 장소를 고양종합운동장(20일 오만전)과 수원월드컵경기장(25일 요르단전)으로 바꿨다. 그런데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일정을 두고 축구팬들의 원성이 향한다. 대표팀 일정을 위해 코리아컵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상황은 이렇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 지반 공사를 통해 새로 단장했다. 오는 15일 K리그2 수원 삼성과 충남아산의 경기를 시작으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애초 일정대로였다면 22일 수원-서울이랜드(코리아컵 2라운드) 25일 한국-요르단(A매치) 29일 수원-전남 드래곤즈(K리그2) 경기가 예정됐다. 그런데 협회는 지난 7일 코리아컵 일정을 22일에서 19일로 앞당겼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저온으로 인한 잔디 상태에 우려를 전했고, 협회도 재단 측의 의견을 수용해 경기 간격을 조정한 것이다. 코리아컵 역시 협회 주관 대회다.대표팀은 6일가량 쉰 잔디에서 경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클럽팀인 수원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대표팀 경기를 위해, 클럽팀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한 모양새다.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500번째 경기를 주말이 아닌 주중 저녁에 치르게 됐다. 기념할 만한 경기의 상대인 이랜드 역시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일각에선 코리아컵 대회 규정 ‘제14조 경기 장소의 결정’을 언급하며 홈 경기장 외 개최 등을 적용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또 ‘대표팀이 용인미르스타디움을 가면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하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또 코리아컵 대회 규정 ‘제4조 기간 및 장소’에는 “대·내외적 환경 변화 및 기타 경우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한 축구계 관계자는 “코리아컵 일정이 A매치 일정보다 먼저 나왔는데, 잔디를 이유로 일정을 바꾸는 선택이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일정 변경은 대회 운영을 위해 협회·재단·구단 등 협업을 통해 이뤄진 결정”이라고 답했다. 구단이 협회, 재단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일 3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 중 “잔디를 관리하시는 분들께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 책임감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팬들도 더 좋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라고 했다. 대표팀만을 위한 발언은 아니었지만, 이번 코리아컵 일정 조정은 대표팀만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을 낳고 있다.스포츠2팀 기자 2025.03.12 06:55
프로축구

‘상암 잔디 논란’ 린가드도 SNS 통해 분노의 이모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미드필더 린가드(33)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4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바로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경기 중 장면이었다. 당시 린가드는 선발 출전했으나,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해당 경기에선 단 2개의 유효슈팅만 나오는 등 빈공에 시달렸다. 더욱 문제된 건 경기장 잔디 상태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경기 잔디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곳곳에 움푹 패인 곳이 많았다. 특히 린가드는 전반전 방향 전환 중 패인 잔디에 발목을 접질리기도 했다. 경기 뒤 미드필더 정승원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쪽 발목이 살짝 돌아갔다”라고 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린가드는 이날 잔디에서 뛰는 사진을 게시하며 골프와 화가 난다는 이모지를 덧붙였다. 경기장 상태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김천전 뒤 김기동 서울은 “(경기장 문제는) 다른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잔디가 얼면서 선수들이 부상당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위에 계신 분들이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이어 4일 오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선수 부상 방지 및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라운드 잔디 관리에 시설을 운영하는 관리주체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한국 클럽과 국가대표팀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경기 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하지만 성난 팬들은 서울시설공단의 시민의 소리 게시판을 통해 민원을 작성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리 주체다. 팬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장이 논두렁” “잔디에 대해 언제까지 무능할 겁니까” 등 불만을 드러냈다.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을 통해 “동절기 영하의 날씨에 치러지는 축구 경기에 대비해 천막과 열풍기를 활용해 해동 작업을 시행했으나, 잔디가 얼고 녹는 과정에서 토양 지반이 약해진 상태다. 향후 잔디 교체와 집중 관리를 시행할 예정이며,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주기적인 점검 및 철저한 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관리에 임하겠다. 앞으로 치러질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5.03.04 23:58
생활문화

‘모이몰른 프렌즈’ 국가비, 딸 줄리의 ‘반 살’ 기념 스타일링 공개

유튜버 국가비가 공개한 딸 줄리의 유니크한 봄 패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138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요리사 겸 유튜버 국가비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에 딸 줄리의 ‘반 살’을 축하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했다. 국가비는 유튜버 ‘영국남자’ 조슈아 캐럿과 결혼해 2024년 8월 딸 줄리를 출산한 바 있다. 글로벌 베이비웨어 브랜드 앰버서더 ‘모이몰른 프렌즈’의 첫 멤버로 발탁되며 브랜드와 함께 깊이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이번 영상에서는 국가비가 줄리의 탄생 6개월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스타일링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겼다. 특히 자연 친화적인 북유럽 감성을 담아낸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이몰른의 봄 신상 제품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국가비는 봄 벚꽃과 개나리 개화 시즌에 어울리는 모이몰른 제품들을 직접 소개하며 디자인의 매력을 강조했다.또한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패션 아이템을 공개하며 신생아 및 유아 부모들에게 현실적인 코디 팁을 제안했다. 줄리의 ‘반 살’ 기념 외출을 위해 쌀쌀한 초봄 날씨에도 따뜻하게 착용 가능한 모이몰른 클로니트블루머 상하의와 필라인 니트 베레모를 선택해 산뜻한 매력의 나들이 룩을 연출했다. 이어 본격적인 ‘반 살 파티’에서는 하퍼블루머 상하의와 베레모, 하퍼골지반타이즈를 매치해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파티 룩을 선보였다.영상에서는 단순한 스타일링 소개뿐만 아니라 줄리의 반 살을 축하하는 순간도 담겼다. 국가비는 준비한 축하 케이크와 함께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감동적인 분위기를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모이몰른 관계자는 "모이몰른 프렌즈 국가비를 통해 줄리의 반 살을 기념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MZ세대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캠페인을 선보일 계획이니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한편 모이몰른은 지난해 11월 소비자에게 더욱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 ‘모이몰른 프렌즈’를 새롭게 도입했다. 모이몰른 프렌즈는 단순한 앰버서더 활동을 넘어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며 깊이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가는 파트너십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2025.02.26 11:40
프로축구

“정말 필요했던 자리” 전문가들도 반긴 K리그 그라운드 심포지엄

올 시즌 내내 논란이 된 K리그 그라운드 관리 개선안을 공유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마이크를 잡고 방안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꼭 필요했던 자리”라면서도, 향후 과제를 위한 심층 토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프로축구연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그라운드 개선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시즌 내내 논란이 된 저조한 잔디 상태에 대한 개선점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가 마이크를 잡았다.올 시즌 축구계는 ‘저조한’ 잔디 상태와 관련해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대개 경기장을 관리하는 지자체, 구단 등은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또 절대적인 예산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있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했다.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경기는 실사를 통과하지 못해 경기장이 바뀌는 논란도 있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재후 울산시설공단 차장, 최규영 천안시설관리공단 반장, 김경남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 류주현 이앤엘 잔디연구소장이 다양한 시각으로 K리그 잔디 상황에 대해 제언했다. 진행은 심상렬 청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맡았다.먼저 김재후 차장은 울산문수축구전용경기장의 실태와 향후 잔디관리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울산문수축구전용경기장은 경기장 구조상 상시 그늘 지역이 존재한다. 잔디 특성상 6시간 이상의 일조가 필요한데, 경기장 남쪽은 상시 그늘이 진다. 이에 공단 측은 별도의 인조광원을 배치해 잔디를 관리 중이다. 지난 여름 이후 무너진 잔디는 보조경기장의 잔디를 보식해 보완했다. 김 차장은 “아파트로 치면 지하 2.5층에 위치해 채광도 안 되고, 환기도 안 된다. 여름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오는 12월 일본으로 향해 3~4경기장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지온자동제어시스템 등 관리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짚었다. 이밖에 고성능 미스트 송풍기, 성장조명 도입 등 계획을 덧붙였다.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최규영 반장은 천안종합운동장 잔디 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천안종합운동장은 올 시즌 K리그 내 가장 관리 상태가 뛰어난 경기장으로 평가받았다. 최 반장은 “지난해 관리 비용 1억 7800만원, 올해 위탁 비용 1억 8000만원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하며 “관리자 입장에서 보면 방법을 알면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이 때문에 연간 관리를 작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반장이 공유한 잔디 연간 관리표에 현장을 찾은 많은 관계자가 카메라를 들어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특히 최 반장은 “과제거리를 100%다 지키려 하면 ‘논두렁’ 얘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품종 개량, 오버시딩 등도 과제지만, 현장에서도 안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라고 진단했다.이어 김경남 교수는 국내 경기장 토양 환경과 품질에 대해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강공원, 골프장 등을 예시로 들며 토양 관리 분석이 모자랐기 때문에 일부 환경에서 하자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잔디품질과 물질대사를 언급하며 채광·수분·온도·산소·이산화탄소 공급의 연관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완벽한 토양 조성을 위해선 ▶적절한 지반 준비 ▶적합한 초종 식재 ▶과학적 잔디 관리 수행이 필요하다고 봤다.또 “외국 품종, 종자는 아무 잘못이 없다. 전문가 검증 단계에서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골프장 잔디 산업은 잘 구축돼 있으나, 축구장은 그렇지 않다. 대한축구협회에 제언하자면 별도의 기술행정 부서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류주현 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토트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잔디 관리 방법을 짚으며 국내 잔디 관리 접근을 설명했다.올 시즌 논란이 된 ‘잔디 관리 부족’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외국의 전문가가 와도 쉽지 않다. 전국 골프장 용역 관리를 하고 있는데, 국내 환경에 맞게 적용하려면 어려운 게 많다. 부족한 건 전문 인력과, 그에 걸맞은 교육시스템”이라고 말했다.이날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에는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과 추춘제 도입으로 인한 전문가들의 의견 개진 시간도 있었다.특히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내년 여름의 과제가 심도 깊게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난여름 저조한 잔디 상태에 대한 책임을 ‘관리 부실’로 치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런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맞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러 장비 도입 등은 보조적인 장치다. 이런 문제는 경기장에서 알아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협회, 연맹에서 조직을 운영해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대전시설공단 관계자 역시 “장기적으로 연구와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잡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날 기후변화에 대한 방안을 얻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미흡했다. 작년에는 40일 연속 비가 왔고, 올해는 폭염이 길었다. 당장 내년 여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즉각적인 대응을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끝으로 취재진이 ‘향후 도입될 추춘제를 감안한 겨울철 경기장 사용 방안’에 대해 물었는데, 최규영 반장은 “일단 겨울에 관중이 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여름에 논두렁 잔디로 선수가 다친다는데, 겨울에는 땅이 얼어 다치지 않을까. 휴식기를 6~7월에 가질지, 12~2월에 가질지의 차이인데, 두 개 다 똑같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낫다”고 답했다.김재후 차장 역시 “결정적인 답변은 어렵지만, 겨울 경기장 사용을 하기 위해선 자동지열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잔디 회복이 어렵다. 한 두푼 드는 문제도 아니다. 여름 일정을 중단하는 것 보단, 연맹이 획기적으로 게임 수를 줄이는 게 낫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종로=김우중 기자 2024.11.20 17:31
영화

김신록, 한계는 없다…‘지옥’ 딛고 ‘전,란’ 얻은 수확의 가을 [RE스타]

배우 김신록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에 그가 들고 온 작품은 개막작 ‘전,란’과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화제 시리즈 ‘지옥’의 시즌2, 넷플릭스에 심은 인생 캐릭터가 풍작이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신록은 작품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메소드 급으로 풀어내며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올랐다. 연극배우 출신이지만 영상매체에 걸맞는 매끄러운 전환이 눈에 띈다”라고 짚었다.먼저 영화 ‘전,란’에서 김신록은 성별조차 뛰어넘어 눈길을 끌었다. 왜란의 전과 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서 김신록은 천민 출신 의병 범동 역을 맡았다. 범동은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 면천을 해주겠다는 왕의 약속을 믿고 주인공 천영(강동원)과 의병의 길을 걷게 된 인물로, 도리깨를 들고 거침없이 돌진하는 성격을 지녔다. 보기 드문 여성 의병을 연기한 김신록은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병법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자기만의 기술로 싸워내는 사람으로 표현하기 위해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 또한 충동적이고 본능적인 표정과 움직임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김상만 감독은 김신록을 캐스팅 하고 싶어 범동 성별까지 바꿨다며 “신록 씨의 해석으로 개그 캐릭터에 그치지 않는 깊이가 완성됐다. 의도한 것보다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지옥2’에서는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이다. 시즌1에서 전 국민의 앞에서 지옥으로 떠나는 모습이 생중계된 미혼모 박정자를 열연했던 김신록은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신록은 충격적인 상황에 극심한 불안에 떨면서도 남을 자녀를 위해 결단하는 박정자를 마치 실제 인물처럼 표현하며 지난 2022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과 청룡시리즈어워즈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전작 말미에 부활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던 박정자 캐릭터는 이번 시즌2에선 4년 만에 되살아나 세상에 혼란을 더할 예정이다. 김신록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천운으로 부활해 ‘럭키비키잖아’라고 생각했다”면서 “(극 중) ‘지옥’이 어떤 곳인지 물음에 답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초반 장면이면서 중요하고 어려웠기에 연기할 때 긴장했다”라고 공을 들인 장면을 꼽았다.이처럼 장르물에서 빛나는 김신록은 상반기에도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지난 7월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3’의 생존자 스타디움 관리자 지반장 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으며, 범죄 스릴러 영화 ‘설계자’에서는 사고로 조작된 사건을 수사하는 양 경위를 맡아 반전 카드로 활약했다. 개성 있는 마스크로 시선을 끌면서 어떤 장르와 캐릭터든 실감나게 녹아들어 호평받고 있다.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자질도 뛰어나다. 최근 ‘SNL 코리아6’의 5화 호스트로 등장한 김신록은 닮은꼴인 코미디언 안영미와 뻔뻔하게 가슴춤을 소화해내는가 하면, 그의 캐릭터 ‘재벌집 막내아들’의 순양그룹 진화영으로 등장해 초보 유튜버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어렵다고 여겨질 극 예술을 흥미롭게 푸는 작업에도 매진 중이다.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는 ‘0.5초’를 주제로, 찰나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과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렉처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4’ 프로젝트로 시각예술 작가 손현선과 함께 연극 ‘없는 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연극 ‘서바이벌 캘린더’(2004)로 데뷔한 그는 지난 2020년 tvN 드라마 ‘방법’ 출연 전까지는 주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던 연극 배우였다. 연극 방법론은 물론, 인문학적 고찰과 실행을 거듭한 배우로서의 20여 년의 세월, 김신록은 여느때보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맞았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폭넓은 경험이 김신록의 연기 내공을 쌓았다. 좁은 공간인 무대에서 영상 매체 속으로 공간을 넓혔음에도 자유자재로 연기 세계를 확장시켜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라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6 06:05
프로축구

‘용인서 A매치 추진’에 대한 변성환 감독의 생각은…“잔디가 망가지면 (손)흥민이 보고 심고 가라고 해야”

“잔디가 망가지면 (손)흥민이 보고 심고 가라고 해야 할 것 같다.”대한축구협회가 오는 10월 A매치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 위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변경 요청을 했다. AFC의 실사를 남겨 둔 가운데, 이 소식을 들은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이같은 농담을 전했다.변성환 감독의 수원은 25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라운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화두는 승격을 노리는 두 팀의 치열한 순위 경쟁도 있지만, 경기 장소인 용인미르스타디움에 대한 관심도 있었다. 최근 협회가 10월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4차전 이라크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수원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경기장 지반 공사를 진행 중이다.변성환 감독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A매치를 소화한다는 사실에 대해 “왜 여기서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농담한 뒤 “아침에 뉴스를 봤는데, 결정이 난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한국 축구의 큰 축제이기도 하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변 감독은 경기장 상태에 대해 “많이 사용하지 않아 건물이 깨끗한 건 장점이다. 잔디 상태도 나쁘지 않다”라고 평했다. 같은 날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찾은 조성환 부산 감독도 “(경기장이) 좋다. 이곳에 팀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관건은 ‘접근성’이다. 변성환 감독은 “수원 관중 1만 명만 와도 엄청 힘든 거로 알고 있다. 아마 5~6시간 전에는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이곳은 입구가 정해져 있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수원 구단의 경우 용인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셔틀버스 배치·경전철 배차 조정 등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애초 경기장 인근 도로가 좁은 터라, 교통 체증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선 경기장의 저조한 잔디 상태가 화두였다. 협회는 실사를 거쳐 경기를 치르기 위한 대체 경기장으로 용인미르스타디움을 택했다. 10월 초 예정된 AFC의 실사 및 최종 승인 단계만 남겨 둔 상태다. 용인=김우중 기자 2024.09.2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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