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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연봉 5배 차이' 문·김 대전 끝? '엎치락뒤치락' 이제 4년 차, 문동주 "이젠 제가 잘해야죠" [IS 멜버른]

"이젠 도영이가 형이죠."2023년이 신인왕을 수상한 한화 이글스 문동주(22)의 해였다면, 지난해는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시즌이었다. 2024년 문동주는 오른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팬들이 꼽는 라이벌전 '문·김 대전(大戰)'이 이렇게 끝나는 걸까. 문동주는 "연봉 차이에서 다 드러나지 않나"라며 김도영의 손을 들어줬다. 친구가 아니라 '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4년 차, 이제껏 그랬듯이 평가는 또 뒤바뀔 수 있다. 문동주는 "이젠 내가 잘해야 한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두 선수는 입단 전부터 끊임없이 비교 돼왔다. 광주 출신 동갑내기인 두 선수 중 연고 구단 KIA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누굴 지명할지 큰 관심을 모았다. 김도영이 KIA, 문동주가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엔 신인왕을 두고 경쟁했다. 2022년엔 두 선수 모두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3년에는 문동주가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를 올리며 신인왕을 받았다. 지난해엔 김도영이 반격했다. 141경기에 나서 리그 타율 3위(0.347) 안타 3위(189개) 홈런 2위(38개) 득점 1위(143개)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 1위 (1.067) 등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문동주는 21경기에서 7승 7패 ERA 5.17에 그쳤다.연봉에서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올해 김도영의 연봉은 지난해보다 무려 4억원 오른 5억원이다. 문동주는 지난해와 같은 1억원에 재계약했다.지난 9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문동주는 "연봉 차이가 5배나 되지 않나"라며 "나와 도영이의 상황은 정확하게 연봉으로 보이는 것 같다. 도영이는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은 선수고, 나는 아직 보여준 게 없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문동주는 친구이자 라이벌을 동기부여로 삼았다. 그는 "도영이와의 연봉 차이를 좁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도영이는 올해도 정상에 있을 것 같다. 이젠 내가 잘해야 한다. 도영이와 함께 KBO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전반기 13경기에서 ERA 6.92(3승 1패)로 부진했던 문동주는 후반기 8경기에선 ERA 2.60(4승 1패)으로 반등했다. 시속 150㎞ 중반에 이르는 강속구도 살아났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1실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후반기 막판에 잘 던진 기억이 있다. 지난해 부진은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 9일 스프링캠프 세 번째 불펜 피칭에서 패스트볼 25개를 던졌다. 어깨 통증을 말끔히 씻어낸 기분이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첫 번째 불펜 피칭 땐 (문동주가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세 번째 불펜 피칭을 보고 난 뒤엔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한화는 류현진과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엄상백으로 1~4선발을 구성한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가세한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그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러보고 싶다. 부상이 없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2 06:34
메이저리그

'FA는 퇴짜, PS는 전패' 토론토 달라질까...슈어저 "나 놀러온 거 아냐, 우승하러 왔어"

성적과 전력 보강 모두 난항을 겪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레전드' 맥스 슈어저(41)가 바꿀 수 있을까.토론토는 지난 8일(한국시간) MLB닷컴 등 슈어저와 현지 매체들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론토 구단은 지난 5일 슈어저와 1년 1550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가 말해주듯 기대치가 큰 계약은 아니다. 슈어저는 통산 216승 112패 평균자책점 3.16 3407탈삼진을 기록, 사이영상도 3회를 수상한 레전드지만 지난 시즌엔 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95에 그쳤다. 불혹을 넘긴 나이라 더 이상 정상급 기량을 기대하기 어렵다.신체와 달리 특유의 투쟁심은 여전했다. 슈어저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놀러 온 게 아니다. 난 이기기 위해 뛴다. 토론토도 그걸 바란다고 느꼈다"고 선언했다. 그는 "난 이기는 게 좋다. 우승이 모든 걸 낫기 핸다"며 "난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투구하고, 경쟁하고, 우승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자신했다. 슈어저 개인으로선 세 번째 우승 도전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여러 차례 포스트시즌 좌절을 맛봤던 그는 지난 2019년 워싱턴에서 기적적인 우승을 이끌었고, 2023년엔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해 텍사스 레인저스 우승을 함께했다.두 차례 우승 모두 '언더독'에서 이뤄냈지만, 토론토의 상황은 앞선 팀들보다 더 좋지 않다. 토론토는 지난해 74승 8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0년 리빌딩을 끝내고 류현진을 영입하며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5년 동안 나선 세 번의 포스트시즌을 6전 전패로 마감했다. 외부 영입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오타니 쇼헤이, 후안 소토, 사사키 로키 등 대형 스타들에게 매번 외면을 당했다.MLB닷컴은 "슈어저가 합류한 선발진은 베테랑 4명이 끌게 됐다. 이들은 토론토를 앞장서서 이끌어야 한다"고 주목했다. 슈어저는 "모든 팀의 중심은 언제나 선발진이다. 공격력이 어떻든 상관없다"며 "강력한 선발진이 이닝을 소화해주는 일이 없다면 팀은 항상 곤경에 처하는 법이다. 토론토에는 케반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보우덴 프란시스라는 동료들이 있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9 08:58
프로야구

80% 힘으로 최고 시속 140㎞, LG 손주영 "천천히 끌어올릴 것"

LG 트윈스 손주영(27)이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손주영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손주영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31개, 커브 10개, 포크볼 5개, 슬라이더 4개 등 총 50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0㎞였다. 김광삼 투수 코치는 "투구 밸런스 및 움직임을 위주로 체크했다. 컨디션을 서서히 올리며 70~80% 힘으로 투구했고, 제구가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손주영은 서두르지 않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자신의 최고 구속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두 차례 불펜 투구를 한 것은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음을 의미한다. 손주영은 지난해 10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검진 결과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이에 선수와 구단 모두 몸 상태 관리에 더욱 신경 썼다. 그는 선발대로 출국하기 전에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캐치볼 거리를 60m까지 늘였다. 또 20m 거리에서 70%의 힘을 사용해 30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조금 빠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 회복 우려에 대해 그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손주영은 두 번째 불펜 투구 후 "투구 수와 함께 강도를 높였다. 80% 힘으로 던졌는데 아직은 생각보다 구속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남은 캠프 기간 동안 천천히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찬 만큼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형석 기자 2025.02.07 21:42
프로야구

강철매직 '좌향좌', 절실했던 왼손 육성에 올인 [IS 질롱]

KT 위즈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왼손 투수 발굴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왼손 투수가 많은 KS 상대) LG 트윈스로부터 투수를 좀 받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 정도로 KT에 왼손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이후 KT는 내부 육성을 통해 좌투수를 키우려 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별 성과가 없었다.올해는 다르다. KT는 올겨울 SSG 랜더스로부터 오원석을 영입했다. 육성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세 선수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도 KT는 왼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5선발' 오원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겨울 투수 김민을 주고 트레이드해 온 오원석은 전 소속팀 SSG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 자원이다. 지난 4년간 매년 100이닝 이상 던졌다. 오원석은 2019년 금민철(은퇴) 이후 끊긴 KT의 토종 좌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떠난 선발진을 재건하는 임무도 맡았다. 6일 시행한 불펜 피칭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참 동안 오원석의 피칭을 지켜보며 피드백을 건넸다. 지난 피칭과 달라진 점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제춘모 투수 코치와 함께 의논하며 투구 동작을 교정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긴 시간을 투자해 오원석을 향한 지도에 열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오)원석이는 팔에 힘이 떨어지면 제구가 되지 않는다. 하체의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투구폼을 간결하게 하기 위해 고관절 움직임을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불펜에선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전용주와 박세진에게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에서 방출돼 지난해 KT에 합류한 성재헌은 캠프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네 선수가 기대만큼 캠프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새 시즌 KT의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11:04
프로야구

“사실 외롭고 힘들었다”는 곽빈의 기대 “올해는 덜하겠죠” [IS 피플]

"사실 외롭고 힘들었어요."곽빈(26)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혼자 지켰다. 풀타임 선발로 처음 뛰며 30경기에 등판, 15승(공동 1위) 9패 평균자책점 4.24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던져줄 투수가 없었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시즌 초부터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승용·최준호 등 기대받은 영건들은 부상으로 풀시즌 소화에 실패했다. 베테랑 최원준이 평균자책점 6.46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선발을 맡아 110이닝(팀 내 2위)을 소화할 만큼 두산 마운드 사정은 여의치 않았다. 곽빈은 "지난해 정말 감사한 시간을 보냈지만, 외롭고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외국인 투수들이 빠지고 혼자 남았을 때 나까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잘했다면 우리 팀이 더 높이 올라갔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곽빈은 2025년 두산 선발진이 더 강해지길 바란다. 올겨울 두산은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풍부한 콜 어빈과 잭 로그를 영입했다. 최승용·최준호 등도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 중이다. 곽빈은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덜 외로울 것"이라고 기대했다.개인 성적도 끌어올리고자 한다. 제구가 숙제다. 곽빈은 지난해 규정이닝 이상 투수 중 9이닝당 볼넷(4.08개)이 가장 높았다. 제구가 불안한 탓에 이닝당 투구 수(17.2개·최다 4위)도 많았다. 1경기 평균 소화 이닝(5와 3분의 1·20명 중 공동 13위)도 적은 편이었다. 곽빈은 "결국 제구가 문제다. 지난해 김지용 투수 코치님이 '한 경기에 볼넷 3개를 주면 아웃 카운트 3개 잡을 기회를 날린 것이고, 6이닝 던질 걸 5이닝밖에 못 던지는 것'이라고 하셨다. 쓸데없이 던지는 볼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곽빈은 멘털보다는 투구 메커니즘에서 답을 찾는 중이다. 곽빈은 "자신 있게 던지는데, 공이 내 마음대로 가질 않는다. 나도 정말 답답하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곽빈은 "팀에서는 (최)원준 형과 투구 메커니즘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며 "이의리(22·KIA 타이거즈)와도 야구 이야기를 자주 한다. 한 시간 넘게 영상 통화를 할 정도다. 의리는 야구를 정말 많이 연구하는 후배다. 배울 점이 많다"고 전했다.곽빈은 "다승왕 수성에 대한 목표는 따로 없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내년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서도 곽빈은 올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 그는 "WBC 출전 욕심도 당연히 있다. 지난 대회 결과(본선 2라운드 진출 실패)가 아쉬웠다"며 "이번엔 최고의 전력으로 한국 야구의 인기를 올릴 수 있는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6 07:01
메이저리그

돈 없어 에이스 연봉 쪼개고, 김하성도 나갔다..."전력 보강하겠다"는 샌디에이고 목표 "미스터리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재정 여유는 없고, 전력 유출도 심각하다.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떠난 샌디에이고가 과연 주위 우려를 씻을 수 있을까.미국 디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서 미스터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샌디에이고 팀 상황에 대해 전했다.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2년 만의 가을야구에 오르며 호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 93승 69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위협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먼저 2승 1패를 거두는 등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비록 우승엔 실패했으나 우승 1순위 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력한 시즌을 보냈다. 한 계단만 더 올라도 우승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2025시즌을 앞두고 팀 분위기가 밝지 않다. 2024시즌을 앞두고 구단주 피터 세이들러가 사망한 가운데 미망인 쉴 세이들러가 피터의 형제들과 구단 운영을 두고 법정 소송에 들어갔다.피터 구단주 시절 수익 이상으로 투자해 시장 확대를 노렸는데, 구단주가 사망한 가운데 선수단 규모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진 상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전 유격수 김하성과 마무리 투수 태너 스콧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이적했다. 팀의 새 활력소가 될 수 있었던 초대형 유망주 사사키 로키는 영입전 끝에 라이벌 다저스로 떠났다. 비시즌 동안 맺은 주요 메이저리그(MLB) 계약이라곤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와 1년 350만 달러 계약 정도다. 2년 동안 14억 7000만 달러 안팎을 투자한 다저스와 격차가 엄청나다. 일단 구단을 이끄는 AJ 프렐러 사장은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고 있다. 프렐러 사장은 지난 주말 팬 페스티벌에서 "타자 1~2명, 투수 1~2명을 추가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문제는 이를 해올 여력이 있는지 여부다. 디애슬레틱은 "프렐러 사장의 말이 이해는 된다. 하지만 누굴 영입한다는 것일까"라며 "주요 FA 40명 중 1루수 피트 알론소,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오른손 선발 투수 닉 피베타, 왼손 투수 앤드류 히니와 호세 퀸타나,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까지 6명만 남았다"고 정리했다.매체는 "알론소와 브레그먼은 샌디에이고의 로스터나 예산과 맞지 않는 선수다. 원소속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피베타를 영입하면 드래프트 픽을 잃는다. 샌디에이고는 본지 평가 기준 6번째로 유망주 상황이 나빠 이는 이상적이지 않다"며 "히니, 퀸타나, 버두고를 영입할 순 있겠지만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재정 상황이다. 디애슬레틱은 "피터의 미망인이 구단을 장악하기 위해 형제들과 싸우고 있어서 프렐러가 어느 정도를 쓸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현재까지 MLB 계약을 맺은 선수는 디아즈 한 명뿐이다. 또 곧 FA가 되는 루이스 아라에즈, 딜런 시즈, 마이클 킹을 (연봉을 덜기 위해) 트레이드하려 알아봤다"고 전했다.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이 사치세 기준(2억 4100만 달러)을 초과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팀 급여 지출이 높은데, 계약 금액 지출을 계약 뒷부분에 미뤄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의 재정 여유가 부족하다는 건 최근 연봉 조정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매체는 "구단은 마이클 킹과 상호 옵션을 포함, 375만 달러는 내년에 받는 총액 775만 달러(바이아웃 포함) 계약을 맺었다. 이 구조는 재정적 제한이 있어 보이는 팀 사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본래 775만 달러를 받아야 하는 킹의 연봉 중 절반 가까이를 내년에 받도록 '장치'를 설정한 셈이다. 당장의 현금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물론 재정 문제와 전력 보강을 모두 이루는 방법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 연봉 절감을 위해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보내고 킹과 시즈를 영입했다. 팀 연봉을 정리하면서 선발진도 강화한 '명안'이었다. 샌디에이고가 연봉 절감을 위해 시즈 등을 트레이드하더라도, 유망하고 더 연봉이 낮은 선수를 영입한다면 프렐러 사장이 말한 '미스터리'도 풀릴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5 14:55
메이저리그

통계로도 독주한 '슈퍼 팀' 다저스 "시즌 104승 예상, PS 확률 99.2%...WS 우승 확률 22%, 다른 팀 2배 이상"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 후에도 대거 전력 보강을 이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내년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됐다. 기자나 전문가 평가가 아닌 통계 프로그램이 다저스를 독보적 우승 후보로 예측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의 PECOTA 예상치 발표 결과를 전했다. PECOTA는 시즌을 반복 시뮬레이션해 성적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MLB닷컴은 PECOTA의 예측 결과에서 몇 가지 내용을 선정해 소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건 다저스의 예상 성적이다. PECOTA는 다저스의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99.2%로 계산했다. 사실상 100%다. 정규시즌 예상 성적도 104승으로 매우 높게 예상했다. 당연히 전체 승률 1위.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2승보다 무려 12승이 많다.사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신은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그중 11차례 지구 우승을 거뒀고, 나머지 한 차례도 MLB 전체 승률 2위에 올랐다. 다저스가 이전 이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건 지난 2년 동안 대형 전력 보강을 연이어 성사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올겨울 선발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5년 1억 8200만 달러) 불펜 최대어 태너 스콧(4년 7200만 달러) 커비 예이츠(1년 1300만 달러) 포스팅시스템으로 나온 김혜성(3년 1200만 달러 보장) 내부 자유계약선수(FA)인 블레이크 트레이넨(2년 220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 달러)를 모두 잡았다. 여기에 저렴한 연봉에 일본야구 최고 잠재력을 지녔다는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서도 승리했다.포스트시즌에서도 당연히 우승 1순위로 꼽혔다. MLB닷컴은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22%였다. 다른 팀들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뉴욕 양키스와 브레이브스가 9%로 그 뒤를 따랐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장밋빛 예상을 들을 반면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비관적 전망이 따랐다. 샌디에이고는 2024년 93승 6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다저스와 상대 전적 우세를 점했다. 막판까지 지구 우승을 노렸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저스에 초반 우세를 점했으나 결국 마지막 1승을 따내지 못하고 역전패했다.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2024년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가장 활약한 팀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가 5차전 끝에 이기기 전까지 자신의 지구 라이벌을 탈락 위기로 몰았다"고 전했다.PECOTA는 샌디에이고의 강세가 2024년엔 이어지기 어렵다고 봤다. 실제로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핵심 전력이었던 스콧과 김하성이 FA가 돼 떠났고, 핵심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팔꿈치 수술 재활로 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없이 2025년을 맞는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에 스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2025년 82승(승률 5할)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거로 예상되는 건 다소 놀라운 일"이라며 "예측 상으로는 2023년 다저스를 꺾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87승을 기록해 포스트시즌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애리조나 역시 올 시즌 공격적 보강을 이룬 팀이다. 선발 투수 최대어인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를 영입하면서 번스-잭 갤런-메릴 켈리-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중심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가 이적했지만, 지난해 2년 차 징크스를 겪은 2023년 신인왕 코빈 캐롤이 부활한다면 막강한 투타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5 09:31
메이저리그

'사이영+WS 챔피언' 원투 펀치 갖춘 DET, 3루수 최대어도 사오나 "휴스턴 6년 제안 넘어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진 보강을 마무리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야수 보강 의지도 꺼뜨리지 않았다. 다음 목표는 알렉스 브레그먼(31)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미국 ESPN의 보도를 인용, 디트로이트가 잭 플레허티(30)와 계약을 마친 후에도 브레그먼 영입을 시도 중인 팀 중 하나라고 전했다.디트로이트는 지난 3일 플래허티와 2년 총액 3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플래허티와 1년 1400만 달러에 계약했던 플래허티는 162이닝을 던지며 13승 7패 평균자책점 3.17로 호투했다. 특히 디트로이트에서 뛰던 18경기 동안 7승 5패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로 주목받은 끝에 우승 후보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저스 이적 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그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7이닝 무실점, 월드시리즈 1차전 5와 3분의 1이닝 2실점 등 팀이 필요한 때 호투해 다저스가 4년 만의 우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준수한 시즌을 보내고 FA 시장에 나왔지만, 플래허티를 찾는 팀은 많지 않았다. 결국 플래허티는 다시 한 번 '재수'를 하기로 결정했고, 자신이 호투했던 디트로이트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디트로이트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1년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다시 한 번 FA가 될 수 있다.디트로이트는 이로서 선발진 강화에 성공했다. 구단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타릭 스쿠발이 건재한 가운데 플래허티를 더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원투 펀치를 구축했다. 여기에 알렉스 콥과도 1년 1500만 달러 계약하면서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다만 선발진 보강만으로는 2025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까지 올랐으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엔 실패했다. 스쿠발과 불펜진을 절묘하게 기용했지만, 타선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투수진을 제대로 뚫어낼 수없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디트로이트가 영입한 주요 야수는 글레이버 토레스(1년 1500만 달러)가 전부다.MLB닷컴은 "구단은 여전히 더 큰 FA 영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플래허티와 계약 후에도 디트로이트는 여전히 브레그먼을 쫓는 팀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의 에반 페졸드도 월요일에 클럽이 여전히 브레그먼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브레그먼은 올겨울 이적시장 3루수 최대어다. 지난해 타율 0.260 26홈런 75타점을 남기고 FA가 됐다. 하지만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친정팀 휴스턴이 그에게 6년 1억 5600만 달러를 제안했으나 2억 달러 이상을 원했던 그가 시장으로 나갔다. 다만 아직 만족스러운 제안은 받지 못한 상태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현재 브레그먼 영입전에는 휴스턴,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디트로이트와 함께 발을 담그고 있다.디트로이트로서도 인연을 내걸 수 있는 선수다. 현재 디트로이트 사령탑인 A.J. 힌치 감독은 브레그먼과 2019년까지 휴스턴에서 함께 했던 감독이다. 브레그먼이 커리어하이(2019년 타율 0.296 41홈런 112타점)를 기록한 것도 힌치 감독과 함께 있을 때였다. 매체는 "브레그먼은 지난 시즌 3루수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2위(0.9)였고 올 시즌도 평균 이하였을 디트로이트의 니즈를 채워줄 것"이라고 덧붙였다.문제는 금액이다. 브레그먼은 휴스턴의 첫 제안을 거절했지만, 휴스턴이 제안을 거둬들인 건 아니라서다. 디트로이트가 그를 영입하려면 적어도 휴스턴 이상의 매력적인 제안을 던져야 한다. MLB닷컴은 "디트로이트는 휴스턴이 제안한 6년 1억 5600만 달러 제안을 채워야 한다. 아직 이 제안이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4 11:26
프로야구

"타자를 죽여야 해"...싸움닭 변신 예고한 순둥이 김진욱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김진욱(23)은 2024 정규시즌 이닝당 투구 수 19.3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선발 투수 평균(17.1개)보다 2.2개 많았다. 김진욱도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반대 계열(오프 스피드·직구와 구속 차이가 큰 구종) 공이 적다 보니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막아줘야 하는 데 투구 수가 많았다"라고 인정했다. 김진욱의 주 무기는 2024 정규시즌 기준 구사율 37.3%를 기록한 슬라이더다. 오프 스피드 구종은 커브뿐이다. 프로 데뷔 뒤 체인지업 연마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전에서는 좀처럼 쓰지 못했다. 2025시즌 김진욱은 더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 레퍼토리가 적은 단점을 극복하려 한다. 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의 대화를 통해 마운드 위에서 '싸움닭' 기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졌다. 김진욱은 "평소 반즈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자신은 항상 타자를 죽이겠다는 마인드셋(Mindset·마음가짐)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간다며 '너도 무르게 하지 말고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자세로 승부하길 바란다'며 받은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진욱은 자신의 성향이 호전적이라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바꾸려 한다. 그는 "팀에선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 선배가 그렇게 전투적인 성향으로 투구를 하는 것 같더라. 나는 아직 그런 게 서툴러서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 원래 내 성향이 그렇지 않더라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 상대 타자가 나를 얕보지 않게, 의식적으로라도 승부욕을 드러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진욱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다. 강릉고 2학년이었던 2019년 '고교 최동원상'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보여줬고,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롯데 지명을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3년(2021~2024)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김진욱은 지난 시즌(2024) 성장 발판을 만들었다. 5월 중순 대체 투수로 선발진에 합류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데뷔 뒤 가장 많은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3패)을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025시즌 그를 4선발로 쓸 계획이다. 김진욱은 원래 지난해 12월부터 군 복무를 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입대 직전 왼쪽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복무를 미루는 결정을 내렸다. 김진욱은 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당면한 현실을 마주할 생각이다. 2025시즌 선발 투수로서 한 단계 올라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다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도 있다. 김진욱은 "내 미래가 달린 군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이 컸다. 이제 결단을 내렸으니 후회하지 않겠다. 내년 열리는 AG 출전을 노려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긴 게 사실이다. 이제 조금 무뎌졌다. 2025시즌 1차 목표는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앞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감독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4 05:45
프로야구

"3선발까진 최고" 두산, 4·5선발 자원도 끌어올린다...최승용·김유성·김민규 '80구' 완료

1·2·3선발은 최고를 자부한다. 남은 건 4·5선발 후보들의 '각성'이다.선발진 구성은 2025년 반전을 꿈꾸는 두산 베어스의 숙제 아닌 숙제다. 숙제가 '아닌' 이유는 상위 선발진이 탄탄해서다. 일단 국내 에이스 곽빈의 기량이 검증됐다. 2021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매년 성장한 그는 지난해 15승 9패 평규자책점 4.24로 2년 연속 10승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어 메이저리그(MLB) 선발 경험이 풍부한 콜 어빈을 영입했고, 두 번째 외국인 카드로 잭 로그도 빠르게 계약했다. 어빈과 로그 모두 두산이 영입 후보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투수들이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들 3명을 두고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잘해준다면 곽빈까지 3명은 국내에서 톱"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케이쇼 등이 부상에 시달렸던 만큼 선발만 정상 가동된다면 불펜을 포함해 마운드 전반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다만 이를 위해선 선발진의 남은 두 자리까지 탄탄하게 돌아가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창단기념식을 통해 "최승용은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5선발로 김유성이나 최준호, 최원준 등이 돌아준다면 선발진이 다른 팀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두산 구단은 지난 1일 "투수조는 지난 27일부터 차례로 불펜 피칭을 소화 중이다. 1일 기준 (모든 투수들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외국인 투수 어빈과 로그도 각 2차례씩 투구를 소화했다. 지난해 다승왕 곽빈은 1일 첫 불펜 피칭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고 전했다.하위 선발 후보들의 경우 페이스가 더 빠르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빠르게 몸을 만드는 중이다. 두산은 "최승용, 김유성, 김민규 등 선발 후보군은 세 차례 피칭 만에 80구까지 투구수 끌어올렸다. 최원준, 이영하도 겨우내 개인훈련의 결과를 불펜 피칭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입단한 김유성의 관건은 투구 밸런스다. 이미 고교, 대학 시절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졌던 만큼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1군 선발 기회를 받고도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2023년 데뷔 첫 해 평균자책점이 9.95, 지난해 성적도 평균자책점 6.43에 불과했다.김유성은 현재 세 차례 불펜 피칭에서 40구와 60구를 거쳐 80구를 소화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피닉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 그리고 지금까지 흐름이 잘 이어지고 있다"며 "전력분석팀에서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면서 하체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확실히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이 들고, 트래킹 데이터도 좋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는 준비 과정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 모습과 이 밸런스를 유지해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 기회는 받지 못하지만, 롱릴리프를 넘어 필승조로도 기용이 점쳐지는 이영하도 몸을 만드는 속도가 남다르다. 이영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대로 출국, 본진보다 한 발 먼저 몸을 만들고 시즌 준비를 시작한 바 있다. 이영하 역시 세 차례 불펜 피칭을 통해 40구, 50구, 30구를 각각 던졌다.이영하는 "지금까지의 느낌이 좋다. 페이스도 계획대로 올라오고 있다"며 "지난 1월 요미우리 미니캠프로 개인훈련을 떠나 준비한 것들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훈련부터 지금까지 디테일한 투구에 신경쓰고 있다"며 "불펜피칭 단계에서도 피치 디자인을 세분화한다는 생각으로 디테일을 찾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브피칭과 실전을 치르면서 지금의 과정을 좋은 결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투수진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한 게 느껴진다"며 "선발 후보군과 불펜 자원들 모두 각자 목표한 바가 확실한 만큼 의욕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박 코치는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만 개개인 상태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시키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실전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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