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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눈물 젖은 치킨' 먹던 중딩들이 최고참이라니, "민호형, 광훈아, 우리 오래오래 하자" [IS 피플]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 중인 신광훈(38)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렸다. 신광훈이 포항제철중 축구부 1학년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야구부 3학년 형을 소개했다. "(내가) 넉넉하지 못할 때, 늘 배고플 때 음식을 챙겨준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라며 "나는 그 형이 잘 되길 바랐다. 그 형은 내 바람보다도 더 잘 돼서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고 글을 썼다. 신광훈이 말한 야구부 3학년 형은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40)다.신광훈이 쓴 글을 본 강민호는 "까불까불했던 어린 (신)광훈이가 생각이 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축구부와 야구부 선수들이 세끼를 함께 챙겨 먹었다. 광훈이가 축구부에서 날 잘 따르던 후배였다"라고 회상했다. 신광훈도 "그때는 내가 낯을 가리는 성격도 아니었고, 형들에게 많이 까불기도 했다. 두 살이면 당시 꽤 큰 차이였는데, 민호 형이 나를 귀여워해 주셨다"라고 감사를 전했다.강민호는 "당시 야구부는 체력을 키워야 해서 야식이 잘 나왔다. 반면 축구부는 살이 찌면 안 된다고 해서 야식이 없다시피 했다. 밤마다 내가 광훈이를 불러서 김치볶음밥이나 치킨 등을 같이 먹었다"라며 웃었다. 졸업 후 끊길 줄 알았던 두 선수의 인연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다시 이어졌다. 강민호는 야구, 신광훈은 축구 대표팀으로 발탁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광훈은 "선수촌에서 밥 먹다 보면 다른 종목 선수들도 만날 수 있는데, 민호 형을 거기서 오랜만에 만났다"고 회상했다. 식당에서 만나 서로의 금메달을 응원했다는 그들. "중·고등학생이었던 우리가, 지금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돼서 만난 게 정말 신기했고 더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서로의 분야에서 서로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광훈이가 대견스러웠다"라며 추억에 젖기도 했다. '눈물 젖은 야식'을 나눠 먹었던 이들은 25년 뒤, 각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KBO리그 2419경기에 출전한 강민호는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K리그 통산 479경기(K리그1 412경기, K리그2 43경기, 플레이오프 3경기, 리그컵 21경기)에 나선 신광훈은 이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필드 플레이어로는 이동국(547경기·전체 3위) 김기동(501경기·5위)에 이은 3위다. 현역 선수 중에선 1위. 신광훈은 체력소모가 큰 풀백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하며 맹활약 중이다. 최근 삼성이 포항에서 경기할 때 오랜만에 해후했다는 이들은 몸 관리 노하우를 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 신광훈은 "민호 형이 '난 일주일에 6경기 한다'라며 툴툴대시길래 나도 '형, 나도 일주일에 3경기 할 때도 있다'고 응수했다"라면서도 "민호 형은 대단하다. 쭈그려 앉아서 경기하는데 매일 나간다는 게 놀랍다"라며 감탄했다. 강민호 역시 "아무래도 우리 둘 다 팀에서 최고령이다 보니 (체력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만나서 반가웠다"라며 웃었다. 서로의 목표도 공유했다. 신광훈은 500경기 이상 출전해 김기동 FC 서울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신광훈은 "김기동 감독님이 500경기 했을 때 내가 옆에서 헹가래를 쳤다.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KBO리그 최초로 개인 4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는 "각자 목표를 위해 잘 관리하고 버티자"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강민호는 "광훈이가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신광훈은 "민호 형도 지금처럼만 몸 건강하게 잘해주셨으면 한다. 다음엔 조만간, 내가 밥 한 번 대접하겠다"라며 선배를 응원했다. 윤승재·김희웅 기자 2025.06.02 10:04
프로축구

포항 출신 선수 모임 ‘포만감’, 산불 피해 지역에 500만원 기부

포항 스틸러스 출신 선수들이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포항 스틸러스 출신 선수로 결성된 모임 ‘포만감’이 지난 2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포만감은 ‘포항에서 만나 감사합니다’라는 뜻으로 포항 스틸러스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10년 가까이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모임이다. 멤버는 현재 포항에서 뛰고 있는 신광훈을 비롯한 신진호, 이명주(이상 인천), 김주원(성남), 손준호(충남아산) 등 현역 선수 5명과 김재성, 황진성, 김원일, 이슬기, 조찬호, 김대호, 고무열 등 은퇴 선수 7명, 총 12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모은 회비로 중학교 축구부에 용품을 기부하기도 하며 따뜻한 활동을 하고 있다.신광훈은 “포만감 멤버들 대부분이 학창 시절을 이 지역에서 보낸 사람들이라 이번 산불 피해가 더욱 크게 와닿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모임 회비로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좋은 마음이 모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4.03 17:52
예능

한지민, 김연아에 한 수 접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분” (‘틈만나면,’)

‘틈만 나면,’에서 한지민이 동작구 이웃 김연아를 언급했다.7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에서 한지민은 ‘흑석동 토박이’에서 연예인 한지민이 된 운명적인 사연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지민은 “저희 집은 3대가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 동작구 토박이다”라며 뿌리 깊은 ‘동작구의 딸’ 면모를 드러낸다. 이어 학교 앞을 지나가던 한지민은 학교를 가리키며 “여기가 제가 다녔던 학교. 여중 여고였는데 남녀공학이 됐다. 근데 그 시기 남자 중학교 축구부 감독님이 저를 눈여겨보셨다”라며 “그분이 첫 매니저 언니의 제부였다”라고 데뷔 당시를 회상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유재석은 “지민이는 학교 다닐 때 가만 안 놔뒀을 거다. 연예계로 가게 돼 있다”라며 한지민의 남다른 아우라를 인정하더니, 유연석이 “형도 가만 안 놔뒀냐”라고 허를 찌르자 “난 가만 놔뒀지”라며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그런가 하면 ‘동작구의 딸’ 한지민이 ‘연느님’ 김연아 앞에서 한 수 접었다는 후문. 주민이 동작구에 김연아가 사는 것만 알고 한지민이 살았다는 것은 몰랐다고 솔직하게 답하자 유재석과 유연석이 개구진 웃음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이에 한지민은 김연아에 대해 “그분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제가 오늘 분발하겠다”고 게임 성공을 향한 열의를 불태운다는 전언이다.이와 함께 한지민이 추억이 깃든 맛집을 소개한다고 해 흥미를 고조시킨다. ‘동작구의 딸’ 한지민의 픽 답게 ‘입 짧은’ 유재석과 ‘미식 계획파’ 유연석까지 모두 사로잡았다는 후문. 이에 동작구에 강림한 ‘동작구 토박이’ 한지민의 홈그라운드 활약은 어떨지, 본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틈만 나면,’ 18회는 7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7 08:07
영화

[빅4특집] ‘빅토리’ 혜리만 있나? ‘단짝’ 박세완·‘짝남’ 이정하 빚을 신선 에너지 ③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오는 8월 14일 개봉하는 영화 ‘빅토리’를 아이돌 그룹에 빗대면 센터는 혜리다. 주인공 필선 역으로 개봉 전 뉴욕 아시안 영화제서 라이징 스타상도 탔다. 그렇다고 ‘혜리 원톱 영화’라고 오해하면 섭섭하다. 치어리딩 동아리에 축구팀까지 신예들로 가득한 이 작품에는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날 원석들이 가득하기 때문. 필선의 양옆에서 날개짓 할 신예는 박세완과 이정하다.오는 8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는 1999년 거제를 배경으로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세완은 필선의 단짝 미나 역으로, 이정하는 필선을 짝사랑하는 치형 역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박세완은 드라마 ‘땐뽀걸즈’에 이어 춤바람을 몰고 거제로 돌아온다. 댄스 스포츠에 도전했던 박세완은 이번엔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을 선보인다. 학교에서는 2XL 후드와 스냅백으로 폼을 내는 미나지만, 중국집을 운영하는 가족을 돕는 장녀다운 책임감도 지녔다. ‘소울메이트’인 필선과 댄스 연습실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으로 생각지도 못한 치어리딩에 입문하게 된다. 시원한 마스크의 박세완은 거침없이 연기하는 배우다. 맡아온 캐릭터도, 연기하는 자신감도 당차다. 코미디 영화 ‘육사오’에서는 북한의 리연희 소위로 분해 대남방송을 찰지게 진행했다. 능청스러운 북한 사투리로 남한에서 넘어온 박천우(고경표)와 티격태격하며 코믹한 로맨스 기류도 형성,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교복 청춘물에도 강하다. ‘땐뽀걸즈’에서 사춘기에 부상까지 겹쳐 시니컬하고 자기중심적인 주인공 시은의 내적 성장을 그려냈다. 숫기 없는 승찬(장동윤)에게 빠르게 막말을 쏘아붙일 정도로 거제 사투리에도 강점을 보여줘 이번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최종병기 앨리스’에서는 여고생 킬러라는 판타지스러운 캐릭터를 성립시켰다. 박범수 감독은 박세완을 두고 “연기력이 굉장히 좋다. 어떻게 이렇게 완성도가 높을까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엄청난 연습량으로 자연스레 쌓은 혜리와의 케미는 기대 요소다. 혜리와 촬영 3개월 전부터 매일 8시간 이상 춤과 사투리를 함께 연습하며 붙어있었다. 혜리는 “나이도 동갑이고 키와 발 사이즈도 똑같다. 쌍둥이 같은 친구”라며 “촬영할 때 박세완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라고 말했다. 필선을 10년째 짝사랑하는 치형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 봉석 역으로 지난해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상에 이어 최근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상까지 거머쥔 이정하가 연기한다. 이정하는 무해한 비주얼과 응원하고 싶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심지어 배우 데뷔 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 출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크린 데뷔작인 이번 영화에서 이정하는 ‘밀레니엄 걸즈’의 응원을 받는 거제상고 축구부 골키퍼로 등장한다. 그 동안 거쳐온 ‘무빙’ 봉석이나 드라마 ‘런 온’의 우식, 그리고 최근 ‘감사합니다’의 구한수처럼 이정하는 특유의 허당미로 주위를 방심시켜도 자신의 목표는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확신에 찬 눈망울을 보여줄 예정이다.사실 이정하는 중학교 1학년까지는 축구 선수였다. 무릎 부상으로 그만두게 됐기에 ‘런 온’에서 같은 아픔을 가진 육상 국가대표 우식을 연기할 때 공감도 컸다. 이정하는 이번 치형 역으로 옛 꿈을 마주하게 됐다. 이정하는 “골키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트레이닝을 받았다. 몸을 쓰는 다른 액션도 잘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정하를 보자마자 치형이 이미 와있었다. 오히려 치형 캐릭터를 정하 배우에게 맞춘 면도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두 배우 외에도 ‘빅토리’는 기대주 올스타 라인업을 꾸렸다. ‘닥터 차정숙’, ‘감사합니다’로 눈도장을 찍은 조아람을 비롯해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등 박 감독의 캐스팅 주안점 대로 “굉장히 알록달록 다양한” 뉴페이스들이 완벽한 팀으로 거듭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31 06:20
연예일반

혜리 “동생 생각만 하면 이상하게…” 동생 이야기에 급 울컥 (‘살롱드립2’)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가 동생 생각에 울컥했다. 18일 유튜브 채널 ‘TEO 테오’에는 ‘토크 하드혜리하고 웃음은 하늘이 도훈 날|EP.45 이혜리 김도훈|살롱드립2’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혜리는 “학창시절 (이성에게)인기가 별로 없었는데 늘 무대 위에 있었다”면서 “축구부, 신문부, 댄스동아리, 방송부, 전교회장 등을 해서 학교에 모르는 선생님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과 두 살 터울인데 다들 ‘혜리 동생’이라고 했다”고 동생 이야기의 운을 뗐다. 장도연이 ‘동생과 두 살 터울이면 많이 싸우지 않느냐’ 묻자 혜리는 “싸운 적이 없다. 동생과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던 혜리는 돌연 울컥해 해 눈길을 끌었다. 혜리는 “동생 생각을 하면 감정이 차오른다”며 눈물을 닦으면서도 “동생이 착한언니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함께 출연한 김도훈은 “학창시절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며 초, 중학교 시절 여학생들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가 하면 좋아하는 여성에게 솔직하게 고백하는 ‘직진남’ 스타일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18 19:58
프로축구

축구 레전드의 역발상…“오늘의 운동은 즐거웠는가?” [IS 시선]

지난 11일 서울 종로 혜화로에 있는 경신중학교 축구장에 브라질과 이탈리아 레전드 줄리우 세자르(44·브라질) 마시모 오도(47) 잔루카 잠브로타(46·이상 이탈리아)가 등장했다. 이들은 다음 달 열릴 ‘Legends All-star(레전드 올스타전)’ 홍보를 위해 한국에 방문했는데, 첫 공식 일정으로 축구 클리닉을 함께했다.이날 예정된 축구 클리닉 시간은 약 1시간. 많은 선수를 모두 살펴보기엔 어려울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 더군다나 레전드들의 포지션은 골키퍼와 측면 수비수였다. 뛰어난 기술을 요구하는 공격수, 미드필더와는 비교적 동떨어진 포지션이었다. 그럼에도 눈길을 끈 건 세자르의 세심한 강의였다. 3명의 경신중 축구부 골키퍼가 참석했는데, 세자르가 각 선수의 자세를 짚어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오도 역시 직접 훈련 세션을 함께하며 열의에 찬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잠브로타는 옆에서 ‘브라보’를 외치는 것 외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잠브로타가 존재감을 드러낸 건 행사 막바지였다. 세자르와 오도가 선수들의 자세를 칭찬하고 앞날을 응원할 때, 잠브로타는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꿈이 있는지 안다. 두려움을 갖지 말고 전진하라. 중요한 건 꿈을 좇으면서도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든, 연습이든 즐거움을 잊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술을 가르치는 레전드이기보다 스포츠의 본질을 일깨우는 선배 같았다.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취재진이 궁금해 한 점은 ‘수비수와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혹은 어떤 걸 강조했는지’ 등이었다. 이에 잠브로타는 “이탈리아에서도 세리에 A에서 뛰는 건 극소수다. 열정을 다하며 최선을 쏟고, 즐겼으면 좋겠다. 꿈을 꾸준히 좇으면서 즐길 수 있다면, 미래의 갈림길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오도 역시 다소 독특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열정과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할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매번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순 없다”면서 “학생들이 스포츠를 평생 함께할 친구로 삼길 바란다. 프로로서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말이다. 축구든, 다른 운동이든 부모가 아이에게 ‘너 오늘 이겼어?’라고 묻는 것과 ‘오늘 즐거웠어?’라고 묻는 건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두 레전드는 프로에 입성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상대 선수를 현혹하는 기술보다, 자신의 성장과 만족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다.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베테랑 사이클 선수는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었던 10대 선수일 때, 벽을 마주하고도 더 과감히 맞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오도와 잠브로타의 말에 대입해보자. 어린 선수들이 스포츠에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한계를 마주하고도 당당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축구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메시지로 들렸다.오도는 학생들을 향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도 남겼다. 이 또한 눈앞의 경기, 당장의 승패에서 벗어나서 전인적(全人的)인 어른이 돼라는 격려로 들렸다. 기술을 배우러 왔을 학생들, 그리고 그 부모가 다시 생각해 볼 화두였다.스포츠2팀 기자 2023.09.13 12:00
해외축구

레전드들도 기대하는 옛 동료들과의 재회…“뛸 수 있는 기회에 감사, 박지성은 대단해” [IS 영등포]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브라질·이탈리아의 축구 레전드가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줄리우 세자르(44·브라질) 마시모 오도(47) 잔루카 잠브로타(46·이상 이탈리아)가 한국에 모였다. 다음달 본경기를 앞둔 이들은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입을 모았다. 동시대에 활약한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의 추억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라싱시티그룹은 11일 서울 영등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레전드 3인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요 목적은 오는 10월 21일 예정된 ‘Legends All-star(레전드 올스타전)’ 행사 홍보다. 지난달에는 호나우지뉴(43·브라질) 파비오 칸나바로(49) 마르코 마테라치(49·이상 이탈리아)가 한국을 방문해 팬들과 마주한 바 있다.전날(10일) 입국한 이들은 한국에서 축구 클리닉·유튜브 콘텐츠 촬영 등 일정을 소화한다. 기자회견에 앞서 경신중학교 축구부와 축구 클리닉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전날 입국 예정이었던 카를루스는 건강 문제로 인해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먼저 “다음 달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입국 당일 한국 투어를 경험한 오도와 잠브로타는 “한국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 달 레전드 올스타전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세자르는 “같은 시대에서 활약한 친구들과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이들이 현역에서 활약할 당시 동시대에 활약한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있다. 박지성과 관련한 기억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잠브로타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주요 대회 길목에서 그의 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맞붙은 기억이 있다.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은 세자르는 “처음 만났을 때 그의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그를 보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느꼈는데, 최근에는 손흥민을 보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독직과 코치직을 경험해 본 오도와 잠브로타에게 최근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국내 상주 문제’에 대한 질문도 향했다. 이에 오도는 “모두가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의 기준대로 행동한다고 본다.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잠브로타는 “사전 계약 조건에 상주에 대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국가대표 감독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선수를 발탁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질문의 의도는 알겠으나,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세자르 역시 “협회와 계약할 때 관련된 내용이 오갔을 것이다”면서 “개인적으로 해외에 상주하든, 국내에 상주하든 축구로 증명한다면 문제없을 거라고 본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다만 그 역시도 ‘다소 의아한 부분을 느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기자회견을 마친 레전드 3인방은 곧바로 팬미팅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팬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예능 촬영 등 개인 일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음 달 레전드 올스타전을 위해 입국한다. ▲다음은 줄리우 세자르·잔루카 잠브로타·마시모 오도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 오게 된 소감세자르- 좋은 저녁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한국에 방문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한국 문화와 축구를 접할 수 있어 기쁘다오도- 다음 달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그라운드를 다시 밟게 돼 기쁘다. 전날 입국 후 한국 투어를 진행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잠브로타- 이 기회에 여러 선수와 다시 함께 뛸 수 있어 기쁘다. 어제 투어 때 깨끗한 한국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음 달 경기가 즐겁기를 바란다.- 한국이 유럽과 비교해 주류 축구계와는 거리가 먼 데, 선뜻 이런 행사에 응한 이유가 무엇인지세자르- 한국분들이 유럽을 봤을 때처럼, 우리도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 보여줄 기회다. 같은 시대에서 활약한 친구들과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세계 각지의 팬들을 만나며 그들의 문화와 축구를 배울 수 있어 기대가 된다.오도- 이런 행사를 참가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같은 시대의 영광을 함께한 친구들이고, 이들과 다시 뭉쳐서 즐겁게 공을 차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 기자회견 직전 축구 클리닉을 다녀온 걸로 알고 있다. 유망주들 중에는 공격진보다 골키퍼, 풀백을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을 텐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인지, 아까 학생들에겐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세자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한 유망주를 지켜볼 때 각자가 생각하는 포지션이 다를 것이다.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열정이다. 각 선수마다 본인의 캐릭터가 있다. 본인 스스로의 책임감이 중요하다. 꿈을 좇으며 꾸준히 트레이닝하는 것이 포인트다.오도- 부모의 숙제가 크다. 열정과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항상 모두가 똑같이 좋아할 순 없다. 권하고 싶은 건 스포츠를 인생의 친구로 삼길 바란다. 프로로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평생의 친구로 여기길 바란다. 축구든, 다른 운동이든 부모가 아이에게 ‘너 오늘 이겼어?’라고 묻는 것과 ‘오늘 즐거웠어?’ 이 두 가지 말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잠브로타- 이탈리아에서도 세리에 A에서 뛰는 건 극소수다. 당부하고 싶은 건 열정을 다하며 최선을 쏟고, 즐겼으면 좋겠다. 꿈을 꾸준히 좇으면서 즐길 수 있다면 미래의 갈림길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시대를 많이 강조했는데, 그 시대에 함께한 대표적인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이 있다.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세자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만났을 때가 2012년이다. 처음 만났을 때 박지성이 매우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대인관계가 좋아 주장도 맡았다. 그를 보며 한국 축구가 얼마나 발전한지 느꼈다. 최근에는 토트넘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과거 한국과 친선경기를 펼친 적이 있는데, 한국 축구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지성과 2년 동안 라커룸에서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잠브로타- 바르셀로나 시절 여러 차례 그의 팀과 맞상대했다.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 중 가장 강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런 우수한 선수가 아시아에 있다는 걸 보고 놀랐다.오도- 프로에서 만날 기회는 없었는데, 내가 대학 시절 한국의 팀과 맞붙어서 1-0으로 이긴 적이 있다. 아마 그때 박지성이 상대로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해당 경기에는 박지성이 없었다. 오도는 1997년 시칠리아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그보다 앞세대의 대표팀 선수들(안정환)과 만났다.- 최근 여러 스타 출신 선수들을 모으고 있는데, 방한 포스터에 있는 선수들이 실제로 10월에 뛴다는 보장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건을 경험한 바 있다.모리스 파그니엘로 라싱시티그룹 공동창립자- 이제는 나이가 들거나, 건강 문제 등으로 뛰기 어려운 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뛸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렇게 함께 모여 한국 축구에 힘을 실어주고, 한국의 꿈나무들을 세계로 영입하기 위해 길을 열기 위함이다. 한국 축구의 발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주최 측 질문) 브라질과 이탈리아에서 초청하고 싶은 선수들이 있을까.세자르- 이미 내한한 선수들을 통해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호나우지뉴, 칸나바로, 마테라치는 소중한 친구들이라 꼭 참여하길 바란다. 나는 오랜 기간 세리에서 활약했는데, 파울로 말디니를 동경한다. 그가 매우 좋은 사람인 걸 알고 있다. 이 기회에 같이 뛰고 싶다.오도- 적이기도 했고, 동료로도 활약한 호나우지뉴와 오랜만에 만나고 싶다.잠브로타- 호나우지뉴는 재밌는 선수이면서 좋은 친구다. 그와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상주 문제로 어수선하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국가대표팀 감독의 상주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세자르 -조심스럽지만, 클린스만 감독과 그의 코치진이 축구협회와 계약을 했을 때 뒷 배경이 있을 것이다. 해외 상주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해외에 상주하든, 국내에 상주하든 축구로 증명하는 게 감독의 사명이다. 축구로만 증명하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나도 다소 의아한 부분을 느낀다.오도-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의 기준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를 이끄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해외에서도 많이 활동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잠브로타- 국가대표와 클럽은 차이가 있다. 사전 계약 조건에 상주에 대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국가대표 사령탑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선수를 발탁하는 등 여러 의무가 있다. 요즘에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여러 선수를 체크하기 쉽다. 질문의 의도를 알겠으나,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평가를 내려달라. 그와 함께 뛰었다면 어땠을까.오도- 나도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데 그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그는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잠브로타- 내가 나이가 있어 그와 함께 뛸 행운은 누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키 역할을 했다. 세리에 A가 그를 놓여 안타깝다. 그의 활약에는 찬사를 보낸다. - 최근 라싱시티그룹이 K리그 구단 인수 설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사실인지 궁금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한국 축구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모리스 파그니엘로- 무엇보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건 ‘메가 아카데미’를 여는 것이다. 유소년들을 K리그는 물론 세계로 진출할 수 있게 길을 여는 사업을 하고 싶다. 영등포=김우중 기자 2023.09.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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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혜화] 레전드들이 경신중에 떴다…강조한 건 ‘디테일’

세계 축구의 레전드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44·브라질)와 수비수 마시모 오도(47) 잔루카 잠브로타(46·이상 이탈리아)가 경신중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체감온도 31도의 날씨에도 학생들과 세심한 축구 클리닉을 함께했다.레전드 3인방 세자르와 오도, 잠브로타는 1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종로구 혜화에 위치한 경신중학교에서 유소년 축구 클리닉을 진행했다. 골키퍼 출신 세자르는 현역 시절인 2009~10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을 이끈 핵심 선수다. 과거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함께 한솥밥을 먹은 기억도 있다.오도는 현역 시절 AC밀란·나폴리(이상 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에서 활약했다. 잠브로타 역시 유벤투스(이탈리아)·FC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활약했으며,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당시 우승을 거머쥔 선수다.경신중학교 축구부는 과거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권경원(감바 오사카) 등을 배출한 학교다.이날 클리닉에 참석한 14~16세의 경신중 축구부는 3인방의 현역 시절 활약을 본 적이 없다. 잠브로타 정도만 게임으로 접해 익숙했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검색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했고, 오전부터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실제로 3인방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은 큰 환호성으로 이들을 맞이했다. 3인방은 경신중 축구부와 마주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하나라도 많은 걸 알려주고 싶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이들이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궁금해 한 모습은 볼을 다루는 모습이었다. 트래핑 높이를 지정해 주고, 선수들의 자세를 하나씩 교정해 주기도 했다.이어 골키퍼, 수비수 두 개의 세션으로 분리해 훈련을 진행했다. 눈길은 끈 건 세자르가 있는 골키퍼 세션이었다. 경신중 골키퍼 3명이 세션에 참가했는데, 세자르는 이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틈틈이 각자의 자세에 대해 교정해주는 등 진심을 다했다. 특히 세자르는 ‘훈련 중에 가져야 할 집중과 골키퍼 위치’에 대해 강조했다. 골대에 너무 붙어서도 안되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항상 집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세자르와 세션을 함께한 경신중 김세훈(3학년)은 “우리의 스타일이 독일 같다고 설명해주셨다. 세자르는 우리에게 브라질 식 캐칭 방법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캐칭 상황 시 다리를 오므리는 자세에 대한 차이였다. 이어 오도, 잠브로타 역시 선수들의 일대일 상황에서 직접 수비하는 방법, 몸을 쓰는 디테일에 대해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클리닉이 끝나자 오도는 선수들을 향해 “브라보하다. 굉장히 예의가 바르다. 공이 튀거나 벗어났을 때, 이탈리아였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경신중 축구부의 예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여러분처럼 서로에게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부모님 같은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잠브로타는 “이 나이대에 얼마나 큰 꿈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 두려움을 갖지 말고 꿈을 향해 전진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기에서든, 연습에서든 즐거움을 잊지 말아라”라고 거듭 강조했다.끝으로 세자르는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고 웃었다.3인방의 출신은 모두 다르지만, 세계적인 선수 답게 모두 디테일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신중 축구부는 레전드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행사를 마쳤다. 혜화로=김우중 기자 2023.09.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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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산업 아카데미 창설 10주년…제2회 네트워킹 데이 성료

프로축구연맹이 설립한 축구산업 아카데미가 창설 10주년을 맞이했다. 최근에는 제2회 축구산업 아카데미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 연맹이 “지난 17일 라마다 서울 동대문에서 ‘제2회 축구산업 아카데미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고 19일 전했다.축구산업 아카데미는 연맹이 지난 2013년 국내 프로스포츠 단체 최초로 설립한 스포츠산업 전문 교육 과정이다. 현재까지 총 19기에 거쳐 62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수료생 중 약 40% 가까운 인원이 연맹·구단 등 스포츠 관련 분야에 진출했다.연맹은 “이번 ‘제2회 축구산업 아카데미 네트워킹 데이’는 축구산업 아카데미 창설 10주년을 기념해 수료생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스포츠산업 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이번 행사는 축구산업 아카데미 9기부터 19기까지 수료생 중 총 110명이 참석했다. 이어 ▲축구산업 아카데미 19기 활동 보고 ▲축구산업 아카데미 10주년 기념사 ▲한준희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 특별 강연 등이 순서대로 진행됐다.강연에 나선 한준희 KFA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축구산업 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인재가 배출된 덕분에 점점 축구산업에 유능한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수료생 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의미한 교류가 지속해 이어지길 바란다”며 조언을 전했다.17기를 수료하고 현재 세일중학교 축구부 코치로 근무 중인 공지완 수료생은 연맹을 통해 “이번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산업에서 종사하는 수료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축구산업 아카데미 수료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더욱 확대되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끝으로 연맹은 “축구산업 아카데미는 매년 두 기수씩 운영되며, 20기 모집은 올해 8월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3.06.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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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주년 베스트11] ⑩박경훈-MVP도 거부했던 레전드 수비수

박경훈(62)은 1980년대 한국 축구 최고의 측면 수비수였다. 박경훈은 작은 키(1m72㎝)에도 탁월한 스피드와 활동력으로 공간을 커버하는 영리한 수비를 했고, 1980년대에는 거의 볼 수 없던 스타일인 오버래핑에 능한 수비수였다. 그는 한양대를 거쳐 1984년 포항제철(포철)에 입단했다. 이 해에 포철 축구단은 실업에서 프로팀으로 새 출발했다. 박경훈은 1992년까지 총 9시즌을 포철 유니폼만 입고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의 프로축구 통산 기록은 9시즌 134경기 출장. 지금 기준으로는 짧은 시즌 동안 적은 경기를 뛴 것으로 보인다. 박경훈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당시 9시즌이면 정말 선수 생활 오래 한 거였다. 내가 서른 두 살(한국 나이 기준)에 은퇴했는데, 그 시절엔 서른 가까워지면 은퇴를 고민하던 시대였다”고 했다. 박경훈의 출장 경기 수가 많지 않은 이유도 있다. 당시 국가대표 선수들은 시즌 중 대부분의 시간을 소속팀이 아닌 태릉선수촌에서 보냈다. 박경훈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월드컵은 물론이고 그땐 메르데카컵 같은 국제대회가 참 많았다. 소속팀 숙소에서 지낸 날보다 태릉에서 보낸 날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프로축구 초창기에는 참가하는 팀 숫자도 적었기 때문에 리그 경기도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박경훈의 축구 커리어는 시작부터 독특했다. 그는 수유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엘리트 축구 선수가 아니었다. “예체능에는 두루 소질이 있었다”는 그는 축구도 또래에서 돋보일 만큼 잘했지만, 그보다도 미술 실력으로 먼저 인정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전국 미술대회에 나가면 특선(1등상)을 자주 받았다. 그러나 어려운 집안 형편상 예고에 진학할 여건이 안됐다. 박경훈은 예술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하고 1년간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은 채 재수를 준비하며 방황했다. 이때 당시 신생 학교였던 수유중에 축구부가 생겼고, 공 잘 차는 학생들을 모아 전국대회에 도전하게 됐다. 졸업생이지만 고등학교에는 안 다니는 어정쩡한 신분의 박경훈이 추천을 받아 축구부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때부터 그의 축구 선수 인생이 시작됐다. 당시 전국대회에서 박경훈의 플레이를 본 포철 코치가 그를 단번에 ‘찜’했다. ‘작지만 빠르고 잘 뛴다’며 청구고에 보낸 후 졸업하면 포철로 받겠다고 스카우트했다. 박경훈은 “옛날 코치 선생님들이 참 대단하다. 한눈에 소질을 알아보고 진로를 다 결정해줬다”며 웃었다. 청구고 재학 시절 그는 변병주, 백종철, 백치수 등 수준급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청구고 시절 지도자는 박경훈에게 측면수비수 포지션을 맡겼다. 그의 자질을 단번에 파악한 지도자들의 혜안도 놀랍지만, 박경훈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자신에게 맞는 플레이를 치열하게 찾아냈다. 그는 “그때만 해도 측면 수비는 무조건 킥이 좋은 선수에게 맡겼다. 후방에서 한방에 길게 패스를 찔러서 전방의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하는 게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나는 장점이 킥보다는 스피드였다. 그래서 오버래핑을 했다. 청구고 시절 그렇게 하는 게 다른 선수들 장점과도 잘 맞았다. 사이드백이 전방까지 나가서 크로스도 하고, 그런 걸 통해서 축구에 변화를 줬다고 생각한다.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졌다. 또 상대 수비가 나를 안 잡을 수가 없으니까 상대팀도 수비가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철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박경훈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는 그야말로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프로축구 134경기를 뛰는 동안 퇴장 0번. 9시즌 동안 경고는 8차례에 불과했다. 박경훈은 “스피드 하나는 자신있었다. 상대에게 과격한 파울을 할 필요 없이 내가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비결을 말했다. 박경훈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이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는 후반 중반 이후에야 뒤늦게 교체투입됐다. 디에고 마라도나 전담 수비 역할이 주어졌다. 한국이 1-3으로 패했지만, 박경훈의 수비는 돋보였다. 당시 언론은 “박경훈을 좀 더 일찍 투입했어야 했다”고 썼다. 박경훈은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거부한 진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1988년 MVP에 선정됐는데, 이때 그는 대표팀에 차출된 기간이 길어서 사실상 소속팀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그는 후배 이기근이 MVP를 받아야 한다며 시상식장에 아예 가지 않았다. 박경훈은 “어른들은 난리가 났었다. 뽑아준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화를 낸 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받을 자격이 없는데 받을 수가 없더라”고 했다. 그는 “이 에피소드가 나중에 ‘취업’에 도움이 된 적이 있었다”고 웃으며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할 때 당시 구단 대표가 박경훈이라는 이름을 보더니 ‘MVP 자격이 없다고 거부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팀을 잘 이끌 것 같다’고 단번에 결재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스스로 MVP 자격이 없다며 거부했던 '낭만의 시대'를 살았던 레전드 수비수는 인터뷰 내내 "쟁쟁한 레전드 사이에 내가 프로축구 베스트11 수비수로 뽑혀서 영광이다"라고 여러 번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3.04.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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