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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만에 생각없이 웃었다”…허성태 ‘정보원’, 실관람 호평 릴레이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의 개막작 초청, 2025 아시아 국제 영화제 외국어 영화 부문 작품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범죄 액션 코미디 영화 ‘정보원’을 향한 실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3일 개봉한 ‘정보원’은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 영화. 개봉일을 맞아 배급사 영화특별시SMC는 앞서 프리미어 상영회를 통해 ‘정보원’을 먼저 관람한 관객들의 호평 포인트를 공개했다.먼저, 영화가 선사하는 유쾌한 코미디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관객들은 “피식 웃음 짓다가 어느 순간 빵 터지고, 눈 게슴츠레 뜨면서 ‘앜ㅋㅋ 미치겠다’ 혼잣말 나오는건 안 비밀. 어? 근데 쫌 멋지다?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꿀잼 #강추”(CGV, 친절한****), “흥미진진하고 코믹하네요. 그냥 웃다가 나왔어요. 제대로 영화 즐기고 왔어요”(메가박스, ha****), “부담 없이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메가박스, jk****) “‘정보원’ 너무 잼남. 내가 주성치 영화가 최애다 이거여. 배우들 연기도 너무 잘함. 오랜만에 계속 웃음.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 된다 이거여”(인스타그램, Hwang****) 등 시원하고 독보적인 코미디 매력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또한, 배우들의 상상 그 이상의 케미스트리와 연기 변신에 대한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허성태 배우님의 새로운 변신 연기가 맘에 들었어요. 킬링타임용 관람 적극 추천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어요”(메가박스, Sa****), “배우분들의 열연으로 코미디의 탈을 쓴 액션이 돋보였습니다. 깜짝 놀라는 장면도 있고 웃다가 대사에 느끼해하다가 ㅋㅋㅋ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CGV, 까칠한****), “둘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거의 하이라이트”(CGV, 완벽한****)라며 상극 콤비 시너지에 극찬을 보냈다. 여기에 “11월 힘든 시간이었는데 간만에 생각 없이 많이 웃었어요"(CGV, 유튜브), “간만에 영화 보면서 스트레스 풀고 웃으면서 봤어요”(CGV, 아름다운****), “범죄물인데 이렇게 귀엽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웃김ㅋㅋ”(CGV, 지혜로운****) 등의 호평 세례는 ‘정보원’이 전 세대 관객에게 통하는 매력을 갖췄음을 입증한다. 이처럼 ‘정보원’은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K-코미디의 매력으로 이번 주 극장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절찬 상영중.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3 08:40
영화

[IS리뷰] ‘정보원’ 팝콘 무비로 ‘딱’ [무비로그①]

그야말로 ‘팝콘 무비’다. 고단한 현실은 잠시 잊고, 이야기 속 어설픈 인물들을 보다 보면 실실 웃게 되지 않던가. ‘정보원’은 그런 작품이 고픈 관객에게 ‘딱’이다.오는 3일 개봉하는 ‘정보원’은 B급 범죄 액션 코미디의 작법에 충실하다. 거기에 주성치 영화스러운 발칙함을 ‘추구미’로 삼은 듯 여러 스푼 끼얹었다. 왕년에 잘나가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이 한 사건을 계기로 강등, 쭉 하락세를 타다가 그에게 수사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이야기다.‘단무지’ 캐릭터들이 영화의 허리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때론 지나친가 싶은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곧 재미다. 여러 범죄수사극에서 다채롭게 그려져 온 정보원은 이번 영화에선 태봉을 통해 요즘 말로 ‘돈미새’, 돈이 최우선인 존재다. 그가 밀수 업체 잠복 수사를 도우며 금괴를 몰래 횡령하다가 조직원들에게 걸리게 되면서 영화는 출발한다. 그와 함께 수사를 엎고 밀수품이나 같이 털까 작당하던 주인공 남혁은 MZ세대 용어론 ‘감다죽’이다. 승진은커녕 강등 후 감도 잃었고, 팀 내에선 새파란 후배에게조차 무시당하기 일쑤인 형사다. 사라진 태봉이 살던 아파트를 찾았다가 다른 아파트로 잘못 들어간 남혁은 뜻밖에 더 큰 카르텔 범죄에 휘말린다.서로를 잘 알기에 믿지 않고, 그래서 오히려 보완되는 ‘덤앤더머’ 남혁과 태봉이 점점 더 많은 빌런을 상대하고, 이들이 사고 치지 않도록 후배 형사 이소영(서민주)이 따라붙으며 ‘노답’ 점입가경으로 흘러간다. “안녕히 ‘계세’요” 같은 말장난이 난무하고, 손에 잡히는 기막힐 정도로 생뚱맞은 소품이나 몸 개그가 뒤섞이니 실존하는 범죄들을 대신 응징하는 ‘범죄도시’ 같은 본격 액션물보단 코미디 영화들의 향수가 느껴진다. 세련된 감성은 아니지만, 묘하게 빠져드는 건 배우들의 힘이다. 앞서 ‘오징어 게임’ 등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코카인 댄스’로 증명한 코믹을 두루 갖춘 허성태는 두 속성을 남혁에게 입혔다. 다소 저질스러운 장면도 소화할 정도로 망가지지만, 눈빛만으로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감초에서 웃음 주역으로 도약한 조복래의 사랑스러움은 새삼스러운 발견이다. 홍일점으로 나선 신예 서민주도 남성 중심 서사 속에서 여자 형사로 알차게 제 몫을 해냈다.해외에서 먼저 ‘정보원’의 매력을 알아봤다.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 초청부터 제20회 런던한국영화제 시네마 나우 섹션 상영, 아시아 국제 영화제(AIFF) 외국어 영화 부문 작품상 수상 등 현지 관객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허술한 인물들만큼 치밀하진 않지만 국경을 타지 않는 원초적인 웃음이 있다. 15세 관람가. 103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1 06:00
영화

“주성치가 한국 온 줄”…허성태 ‘정보원’, 첫 관객 시사 반응 터졌다

허성태 주연 범죄 액션 코미디 영화 ‘정보원’이 시사회를 통해 뜨거운 호평을 얻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영화 ‘정보원’은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앞서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돼 주목받은 바 있다.배급사 영화특별시SMC에 따르면 지난 20일 진행된 ‘정보원’의 첫 관객 시사회는 김석 감독과 허성태, 조복래, 서민주의 무대인사로 시작해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정보원’ 팀은 관객 선물로 준비한 홈웨어를 직접 전달하며 객석 곳곳을 찾아 소통했고, 셀카, 사인 등 아낌없는 팬서비스로 훈훈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에 앞으로 이어질 무대인사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대인사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간 시사회에서는 관객들은 상영 내내 폭소를 터뜨리며 영화의 유쾌한 매력에 흠뻑 빠졌다. 관람 이후에는 “주성치가 한국으로 온 줄 알았어요”, “떡밥 회수가 완벽한 영화”, “배우들의 매력이 이 정도로 폭발하는 한국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등 영화 못지않은 유머러스한 반응이 쏟아졌다. 또한 허성태, 조복래, 서민주 등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코믹 케미를 극찬하는 평가가 이어지며, 탄탄한 유머와 연기 조합으로 완성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정보원’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24 13:37
연예일반

‘은중과 상연’ 곽민규, 유부남 됐다…비연예인과 16일 결혼 [공식]

배우 곽민규가 유부남 대열에 합류했다.24일 소속사 프레인TPC에 따르면 곽민규는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아내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에는 양가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했다.지난 2013년 단편영화 ‘젊은 예술가들’로 데뷔한 곽민규는 독립영화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 ‘파도를 걷는 소년’, ‘이장’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김고은, 박지현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영화감독 주동향을 연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24 12:26
영화

“독종인 줄 아는데…” 진서연, 힐링해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IS인터뷰]

“언제 또 무해한 작품을 해보겠어요. 지독한 건 앞으로도 할 테니 이런 기회는 잡아야 했죠. 마지막에 해맑게 웃는 그 한 신이 제겐 필요했어요.”극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빌런이자, 이름을 건 식이요법 레시피도 있는 ‘자기관리’ 아이콘으로 사랑받은 배우 진서연이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들여다보면 어쩐지 ‘힐링’으로 가득 차 있다. 같은 시기 공개된 새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와 에세이 ‘괜찮을겁니다’가 그렇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진서연은 “그간 해둔 것이 한꺼번에 오픈한다”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다들 절 독종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책에는 우울증과 공황이 심했던 신인 시절을 담아서 공감하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진서연은 ‘괜찮을겁니다’를 두고 “9년 동안 필명으로 썼던 내용을 모았고, 공개 결심까진 4년이 걸렸다”며 “다른 작가들은 ‘인고의 노력 끝에 나왔다’고도 하지만, 저는 수정 없이 한 번에 쓴 날 것 같은 글이라 어조가 세고 감정적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배우 진서연’임을 감추고 적은 글이 세상 밖에 공개되는 건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이란다. “제 스타일상 누구 보여준다고 고치진 않아요. 그래서 고스란히 나갔으면 했는데 이제 다시 보니까 되게 괜찮더군요. 글이 아니라 내가 변한 건데 자존감이 생긴 것 같아요.”오히려 인고 끝에 개봉한 건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다. 2021년 제작을 마쳤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작품은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공동 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진서연은 극중 무용단의 ‘마녀’라고 불리는 에이스 무용수 출신 감독 설아를 열연했다.자칫 빛을 보지 못할 작품이었으나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71회 시드니 영화제 등 전세계 50개국의 러브콜을 받았다. 진서연은 “우리 영화를 보려는 줄이 유명 베이글 맛집 뺨치게 길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당시를 떠올렸다.“개봉을 포기하다시피한 순간에 김혜영 감독님이 누구 하나 도움 없이 직접 영화제에 출품 이메일을 보냈어요. 그렇게 초청을 받게 되고, 오직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우들이 사비로 간 것도 기적이죠.” 특히 진서연은 김 감독의 열정을 두고 “오타쿠적인 집념이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디테일을 장인처럼 요구하시는데 일리가 있어서 따랐고, 결과도 좋았다”면서 “설아가 ‘뼈말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날카롭고 신경질적이고, 이런저런 요청을 하셔서 마지막엔 침을 뱉어 수분을 다 빼가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톱 무용수의 독무 신을 약 2개월 만에 완성해냈다. 실제 그의 과거 꿈이 무용수였고, 여전히 무용 감상을 즐기며 높인 안목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힐링 영화지만 여전히 ‘독종’이라는 감탄 어린 수식어가 달릴 법하다.“그래서 이런 무해한 영화에 나와 잘 웃고 따뜻한 사람이란 이야기가 나가야 하는데…(웃음). 사실 늘 작품 준비할 땐 저도 자신 없고 고통스러워요. 그럼에도 해내야 하는 상황이 저를 독하게 만들죠.”‘배우는 브랜드’라는 직업관도 밝혔다. 진서연은 “한 번의 실패가 있으면 안 되는 직종이다. 하기로 했으면 최고로 잘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런가 하면 특별출연해 ‘썸’ 호흡을 맞춘 손석구를 언급하며 “함께 주성치 영화 풍의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의외의 소망을 꺼내기도 했다. 책임감으로 자신을 불사르던 스스로에게 곧 “힘을 빼도 괜찮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체화하려는 듯한 바람이다.“이젠 ‘나를 어떻게 봐줬으면 한다’고 노력하고 싶진 않아요.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할 텐데 자연스럽게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예능도 하면서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7 06:07
연예일반

‘30일’ 지질한 용과 코털 나온 호랑이처럼 사랑스럽게 웃긴다 [IS리뷰]

결혼 생활이란, 맬로로 시작해 로맨틱 코미디를 거쳐 액션을 지나 스릴러와 공포로 빠졌다가 법정 드라마가 되기도 하고 잘 버터내면 휴먼 드라마로 마무리되는 종합 장르다. 영화 ‘30일’은 바로 이 결혼 생활에서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을 거쳐 법정 드라마가 됐다가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유턴하는 이야기다. 다른 남자와 결혼식날, 술 먹고 울고 있는 구 남친 앞에 웨딩드레스 입고 나타난 구 여친.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결혼. 너무나 영화 같지만, 어디 결혼생활이 영화 같기만 할까. 양쪽 집안 재력 차이에, 말끝마다 “부잣집 아라 그런가”라는 시어머니, 변호사 시험 준비하는 백수 남편이었는데 열등감까지, 자기 일에 바쁘다 보니 남편의 일은 살짝 뒷전인데다 도무지 씻지 않는 데 소주를 됫병으로 마시는, 취향과 성격까지 완전히 다른 정열과 나라. 결국 이혼 도장을 찍기로 하고 숙려기간 30일 뒤에 남남이 되기로 했다. 그러다가 교통사고로 둘 다 기억을 잃는다. 서로는커녕, 부모 얼굴도 모른다. 두 사람은 자기가 누구인지, 우리가 왜 사랑했고 이별하려 했는지, 일단 같이 살면서 하나씩 기억해보려 한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감시자로 나라의 여동생이 함께 하면서. 그렇게 30일이 지나가고, 그렇게 기억을 찾으려 한다. 차라리 기억을 잃고 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마저 들 즈음에 30일의 끝이 다가온다. ‘30일’은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 남대중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위대한 소원’은 기발하게 웃기되 서사의 짜임이 아쉬웠고, ‘기방도령’은 기발하게 웃기면서 서사의 짜임까지 촘촘했으나 대중성이 다소 부족했다면, ‘30일’은 기발하게 웃기고 서사의 짜임이 촘촘하면서 대중성까지 탑재했다. 이제 세상은 남대중 감독을 비로소 발견할 듯하다. 주성치의 초중반 영화들처럼, 남대중 감독의 영화에는 루저의 정서와 기발한 웃음이 공존한다. 그 정서와 웃음은 따뜻하다. ‘30일’은 특히 그렇다.사람 사는 건,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법.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다만 결혼 생활은 종합 장르니, 희비극이 공존한다. ‘30일’은 이 지점을 매우 잘 포착했다. 로맨틱 보다는 코미디에 방점이 더 찍힌 것 같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휴먼 드라마를 꿈꾸게 된다. 남대중 감독은 웃음을 쫓아가다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영화를 목적지에 도달시켰다.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 그 기억들의 미로에서 관객이 때로는 낄낄 거리며 때로는 훌쩍이다가 골을 찾도록 안내한다. 정열을 연기한 강하늘은 좋다. 잘 생겼는데 모자라 보이고, 얄미운데 밉지 않고, 오버하는 데 구차하지 않은, 그 선을 절묘하게 잘 지켰다. 그건 강하늘이란 배우가 갖고 있는 매력 덕이 크다. 나라 역의 정소민은 무척 사랑스럽다.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 이후 한국 로맨틱 코미디 주연 여배우 중 가장 사랑스럽다. 둘은 지렁이 같이 지질한 용과 코털 나온 호랑이처럼 웃긴다. 시어머니 역의 김선영과 친정 어머니 역의 조민수도 용호상박으로 웃긴다. ‘30일’의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혼자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같이 보는 게 더 크게 웃을 듯하다. 특히 연인, 연인 이하 친구 이상, 부부 등이 같이 보면 웃다가 같이 손잡고 극장 문을 나올 듯 하다. 10월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12세 이상 관람가라고 12세와 같이 봤다간 약간 민망할 수도 있다. 어른들 사랑 이야기니깐.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이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9.26 11:24
연예일반

‘우영우’ 주현영 “박은빈 선배는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교과서” [일문일답]

전 국민이 친구하고 싶은 ‘동투더그투더라미’ 주현영과 마주했다. 주현영은 종영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의 하나뿐인 친구 동그라미로 나왔다. 동그라미는 우영우가 학창 시절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 통쾌한 사이다 복수를 해주며 친구가 됐다. 동시에 영우가 처음으로 다가간 인물이기도 하다. 드라마 첫 등장과 동시에 매력은 폭발! 영우의 고민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시청자를 대변해 주는 기분도 들었다. 주현영은 톡톡 튀는 개성과 패션, 말투, 행동 모두 동그라미에 스며들었다. “동그라미 역할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주현영이 아닌 동그라미는 상상이 안 갔다. 드라마 밖에서 만난 주현영은 차분하고 신중한 분위기였다. 원래 동그라미의 성격과는 정반대라고 털어놓으며 “동그라미를 통해 속 시원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종영 후 어떻게 지내나. “‘우영우’를 촬영하면서 다른 드라마,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우영우’가 끝나서 드라마 하던 걸 마저 찍고 있고 영화는 얼마 전 마지막 촬영을 끝냈다. 지금은 SNL에서 새롭게 시트콤을 촬영하게 돼서 하고 있다.” -인기를 예상했나. “어떤 반응이 있을 거라고 예상 못 했다.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얘기를 안 하고 시작했고 대본을 믿고 가려고 했다. 결과물이 너무 좋아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배우 모두가 감독님과 작가님이 우리를 모아준 것만으로도 너무 운명인 것 같다고 대놓고 말하는 편이었다. 표현에 인색하지 않아 서로 배려도 많이 했다. 연기할 때도 서로를 믿고 편하게 하다 보니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주변의 반응은. “가족들도 나처럼 어안이 벙벙하고 신기해한다. 주변 대부분이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라 연기 피드백을 많이 줬다. ‘잘 돼서 좋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들은 부담이 될까 봐 잘 안 안해주더라.” -신인 개그맨이라고 착각한 사람들이 꽤 많은데. “그 부분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 않냐고 많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희극을 좋아했고 주성치 영화도 너무 좋아했다. 지금의 내가 좋아하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것들을 만끽할 수 있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동그라미와의 싱크로율은. “아예 없다. 평상시에는 체면도 많이 차리고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라 동그라미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많이 부담스러웠다. 내가 동그라미에 공감이 안 되는데 과연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동그라미에게 공감을 못 하는 게 아니라 표현해내는 것에 익숙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동그라미를 통해서 속 시원하게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일본 만화나 영화 속 캐릭터를 레퍼런스로 참고했다. ‘불량공주 모모코’ 주인공의 친구가 동그라미처럼 거침없고 과감한 친구로 나온다. 그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을 참고했다. 우리나라 작품이 아니다 보니 정서가 다를 수도 있어서 참고만 하고 내 방식대로 녹여냈다.” -박은빈의 조언이 있었는지. “(박)은빈 선배는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교과서다. 첫 촬영 때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시작했다. 내 연기가 누군가에게는 과해 보일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선배에게 만족스럽지 않다고 얘기하니 ‘감독님을 믿어도 된다. 동그라미로서의 최선이었으니 자책할 필요 없고 충분히 잘했다’고 첫 촬영 때 얘기해주더라. 극 중 영우가 동그라미한테 반했던 순간처럼 나도 그 순간 선배한테 ‘뿅’ 반했다.” -동그라미처럼 쿨하게 짝사랑 접을 수 있나.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으면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웃음). 인연을 끝까지 끌고 나갈 의지나 의욕이 안 생기는 편이다. 동그라미는 나보다 더 쿨한 친구라 언제든 권모술수보다 더 멋진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고개를 돌릴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장르를 도전할 수 있다면.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나올 수 있는 본능적 행동들이 궁금하다. 늘 그런 부분에 호기심을 느끼는데 평상시에는 느껴볼 수가 없고 연기할 기회도 없다 보니 작품에서라도 그런 상황들을 마주해보고 싶다.” -옷 스타일이 독특했는데. “처음에 작가님이 주문을 정확히 줬다. 힙하지만 힙하지 않아 보이게, 따라 하고 싶지만 따라 하고 싶지 않아 보이게. 너무 난감하더라. 그러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께서 모든 착장을 구상해줬다. 나는 ‘이 옷은 동그라미가 불편해서 안 입을 것 같다’, ‘좋아할 것 같다’ 하는 작은 의견들만 보탰다.” -털보 사장 임성재와도 친해졌을 거 같은데. “처음에 (임)성재 선배가 털보네 주점을 놀이터라 생각하라고 하셨다. 연기에 맞게 리액션 할테니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라고. 그 부분들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느껴졌다. 잘 해낼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으니 ‘내가 생각을 잘못했네. 너가 재미있는 반응을 할 수 있게 나도 뭔가를 해볼게’라고 하더라. 극 중간부터는 선배도 반응 이상으로 엉뚱한 행동들을 많이 했다. 그걸 보는 동그라미의 반응이 또 나오고. 정말 잘 맞았다.”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생각보다 애드리브 장면이 많았다. 특히 1회에서 영우랑 ‘아에이오우’ 발성 연습하는 신은 대본에 없었다. 감독님이 안 끊고 계속 지켜보더라.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자 이제 발성 연습을 해보자’ 했더니 은빈 선배도 당황하지 않고 재치 있게 받아줘서 고마웠다.” -주인공도 잘 해낼 것 같은데. “주인공을 맡는다는 게 주목도 받겠지만 정말 쉽지 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은빈 선배를 보면서 더 느꼈다. 연기만 신경 쓸 뿐만 아니라 함께 연기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일지, 조명부터 음향, 소품까지 다 체크를 하더라. 제주도 촬영에서는 우편물 각도가 틀어진 적이 있는데 ‘전 컷에서는 45도인데 지금은 더 틀어졌다’고 은빈 선배가 말하는 순간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진짜 최고다’ 말을 했을 정도다. 흉내 낸다고 흉내 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언젠가 나도 주연이 됐을 때 언니가 어떻게 했었는지 많이 곱씹으면서 참고하고 배워야겠다 생각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02 08:30
연예일반

‘더 킬러’ 장혁 “손에 쥔 커피컵 ‘레옹’ 오마주”[일문일답]

“모든 액션은 힘들다. 항상 액션 촬영에 들어갈 때마다 ‘할 수 있을까’ 긴장한다.” 경력 27년의 베테랑 액션 배우 장혁은 아직도 액션이 힘들고 무섭단다. 장혁은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더 킬러’)에서 최강 킬러 의강으로 활약했다. ‘더 킬러’는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 의강이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화끈한 액션물이다. 장혁은 극 중 총,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부터 맨몸 액션까지 소화하며 액션으로 중무장했다. 그는 ‘더 킬러’의 액션 디자인 기획에도 참여하며 작정하고 그야말로 ‘액션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원작 웹소설을 영화로 기획한 계기가 있나. “원작 캐릭터를 보고 만들고 싶었다.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서사를 부여하고 드라마 요소를 대거 생략했다. 전작인 ‘강릉’보다 퍼포먼스에 더 집중했다.” -액션 디자인 기획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영화 액션의 구성은 이미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원작을 발견했고 스토리를 반영했다. 액션 디자인 팀과 협업했다. 특히 의강 캐릭터 구축에 많이 참여했다. 프리 프로덕션부터 참여한 작품은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이었다. 구성, 장소, 조명 등 모든 것에 참여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캐릭터 구축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원작에선 의강과 윤지(이서영 분) 사이의 연대감이 강하다. 이 유대감을 영화의 도입부에서만 보여줬다. 의강이 단서를 찾아가며 임무를 수행하는 부분에선 퍼포먼스적인 측면을 더 강조했다.” -기획 참여가 연기에 도움을 줬나. “너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동안은 만들어져 있는 대본과 배우가 가지는 위치 안에서만 움직였다. 직접 영화를 기획해보니 구성에 대한 이해가 확장됐다.” -액션에 중점을 둔 것이 있다면. “현실에 기반을 두면 말이 안 되는 영화다. 판타지를 강조했다. 퍼포먼스와 무기, 난타전을 합성했을 때 리듬감과 템포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호흡은 적게 줘야 했다. 사이다 액션이 주 목표였다. 아날로그 느낌으로 간다면 ‘더 킬러’만의 강점이지 않을까 싶었다.” -액션이 힘들지는 않았나. “모든 액션은 힘들다. 항상 할 때마다 ‘할 수 있을까’부터 시작한다. ‘더 킬러’는 특히 스트레이트로 액션을 가져가다 보니 하나라도 실수하면 다시 찍어야 했기에 굉장히 긴장했다. 그만큼 재미도 있다. 하나의 시퀀스를 구축할 때마다 뿌듯하다. 액션은 사람과 사람이 계속 부딪히다 보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액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항상 무섭다. 이번 촬영 중에도 사고가 난 적이 있다. 브루스 칸과 대결 장면에서 밧줄을 묶어 놓고 유리창을 깨서 내려가는데 창틀에 머리가 부딪혔다. 당시 메이킹을 찍고 있지 않았다면 응급실에 갔을 것이다. 바로 두 번째 시도를 했고 성공했다.” -영화 내내 커피컵을 계속 들고 있는데. “오마주다. ‘레옹’에서 우유를 마시는 킬러 이미지를 보고 커피 컵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라떼를 좋아한다. ‘라떼 킬러’ 느낌을 주고 싶었다.” -브루스 칸과 액션 호흡은 어땠나. “액션 스타일이 다르다. 템포감과 속도감도 달랐다. 그래서 긴장감이 더 올라갈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색감의 액션으로 호흡하다 보니 시합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무술 스타일링이 완성된 상태다 보니 브루스 칸이 많이 맞춰 줬다.” -절친한 차태현, 손현주가 나오는데. “처음부터 연대감을 목표로 기획한 영화였기에 출연을 제안했다. 차태현과는 서로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다. 같이 작업한 배우들과 다음엔 또 다른 시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태프들도 ‘아이리스’를 함께한 사람들이다.” -유독 연대감을 강조하는 것 같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록키’를 정말 좋아한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좋았다. 영화를 꾸준히 보니 실베스터 스탤론이 무명 시절에 그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고 연기했는지 집중했다. 세월의 흐름을 담는 측면도 좋았다. ‘탑건: 매버릭’을 보고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나중엔 주성치 사단처럼 연대감 있는 배우들이 각자의 활동을 유지하면서 영화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 -배우, 기획 중 쾌감이 강했던 쪽은 어디인가. “배우적 쾌감이 더 강했던 것 같다. 방이강이 어떤 캐릭터인지를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액션을 하다 보면 목표성을 잃을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연습의 결과가 보일지 몰라도 캐릭터의 기능은 떨어진다.” -27년 차의 베테랑인데. “‘짱’을 촬영할 때 액션신을 찍으며 사고가 났다. 액션 합에 미스가 나서 상대 배우가 기절했다. 액션에 개념이 없던 시절이다. 그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기에 작품을 할 때마다 절실하다. 필모그래피가 지금도 하나하나 생각난다.” -차기작에서 장나라와 또 만나는데. “20대, 30대를 지나 40대에도 함께 한다. 10년마다 한 작품으로 만나는 게 신기하다. 장나라에 대한 신뢰가 크다. 상대 배우의 활동 범위를 센스 있게 받아주고 넓히는 능력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더 킬러’ 팀과 함께 작품을 또 만들고 싶다. 물론 수요가 있어야 할 수 있다. 다음에 작품을 만든다면 절친 김종국도 출연시킬 예정이다. 대사는 ‘아아~’ 와 같은 감탄사가 들어갈 것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작품을 기획하고 있지 않지만 여러 장르를 생각하고 있으며 가능성은 보고 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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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영화도 이제 못 보나…홍콩, 영화 검열 강화

홍콩 영화계에 중국 공산당의 입김이 더욱 거세진다.앞으로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과거 허가를 받았다고 해도 상영이 금지된다.홍콩 의회인 입법회는 27일(한국시간) 당국이 ‘국가안보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영화의 상영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전영(영화)검사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지지하거나 미화한다고 판단할 경우 이미 상영허가를 받은 영화도 허가를 취소하고 상영을 금지할 수 있다.또 영상물 불법상영에 대한 처벌이 기존 벌금 20만 홍콩달러(약 3000만원) 및 징역 1년에서 벌금 100만 홍콩달러(약 1억 5000만원) 및 징역 3년으로 강화됐다. 상영허가가 취소될 경우 관련 영화의 비디오와 DVD 역시 배포 및 판매할 수 없다.이날 입법회에서 일부 의원은 해당 규제를 온라인 영상물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드워드 야우 홍콩 상무장관은 “개정안은 영화 검열 체계를 강화하고 검열의 허점을 메우기 위한 목적”이라면서도 규제 대상 확대를 위해서는 신중하고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개정안은 영화업계의 활동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국가안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영화업계는 분명한 규제를 따를 수 있으며, 실수로 레드라인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홍콩 최대 노조연합단체이자 친중 성향인 공회연합회(工會聯合會)의 마이클 럭 의원은 개정안 통과를 환영하면서 “할리우드에도 레드라인은 있다. 누구도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를 미화하는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러나 홍콩 영화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으로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이번 개정안 논의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홍콩 매체들이 영화 연출의 자유가 위축될 것을 걱정했었다. 개정안 통과로 중국의 부패상을 그린 저우싱츠(주성치) 주연의 코믹 영화 ‘007 북경특급’(國産凌凌漆), 중국과 홍콩의 문화적 충돌을 그린 토니 렁(양가휘) 주연 ‘북경 예스마담’(表姐, 好)와 같은 1990년대 영화마저 상영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 또 홍콩 반정부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2025년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홍콩을 그리며 호평을 받은 ‘10년’도 금지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홍콩은 1990년대까지 ‘극동의 할리우드’로 불리며 영화 산업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의 주권 반환을 기점으로 영화계 인재들의 해외 이주, 불법복제 기승, 소재 중복 등이 겹치며 영화 산업이 내리막을 걸었다. 이번 개정안은 그런 흐름에 쐐기를 박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이현아 기자 2021.10.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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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영화 못보나? 홍콩정부, 영화 검열 ‘가위’ 들었다

홍콩 정부가 영화 검열을 본격화하고 있다. 홍콩의 명보는 25일 홍콩 정부가 옛 영화에 대한 상영 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영화 심의에 관한 조례인 ‘전영(영화)검사조례’(電影檢査條例)의 추가 개정안을 제안했다. 이는 다음 달 1일부터 입법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과거에 상영 허가를 받은 영화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허가를 취소한다. 또 영상물 불법상영에 대한 처벌을 기존 징역 1년에서 징역 3년으로 확대하고 벌금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 6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근거해 영화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전영검사조례가 발표된 지 두 달여 만에 또다시 검열을 강화하는 내용이 추가된 것이다. 상영허가가 취소될 경우 관련 영화의 비디오, DVD 역시 배포 및 판매될 수 없다. 명보는 “지난 6월 개정안에는 단속 대상이 국가안보에 ‘위해’한 영화였으나 이번 개정안에는 국가안보에 ‘불리한’ 영화로 문구가 바뀌면서 레드라인이 훨씬 넓어졌다. 이로 인해 영화계에 더욱 큰 타격이 가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패상을 그린 저우싱츠(주성치) 주연의 코믹 영화 ‘007 북경특급’(1995년), 중국과 홍콩의 문화적 충돌을 그린 토니 렁(양가휘), 정위링(정유령) 주연의 ‘북경 예스마담’(1991년)과 같은 1990년대 영화마저 내용이 문제 돼 상영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홍콩 반정부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2025년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홍콩을 그리며 호평을 받은 ‘10년’(2015년)도 금지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부 영화계 관계자들은 강화된 규정으로 인해 한때 ‘극동의 할리우드’라 불렸던 홍콩이 중국과 똑같은 정치적 규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8.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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