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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0% 능력 장담 못해" 이정후 286일 만의 실전 복귀, 타구 속도 169㎞ 안타

286일 만의 실전 복귀를 무사히 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할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9개월 만의 실전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이정후의 활약에 주목했다. 이정후는 경기 뒤 MLB닷컴 등과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100%의 능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내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달러(1625억원)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중에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이다. 회복과 재활을 거쳐 건강하게 돌아온 이정후는 이날 1회 2사에서 텍사스 우완 선발 타일러 말러의 시속 148.5㎞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9.1㎞였다. 그는 "경기 전부터 초구 공략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1회 말 수비에선 에반 카터의 타구를 쫓아 실수 없이 잡아냈다. MLB닷컴은 "이 장면은 지난해 이정후의 부상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며 "이번엔 펜스에 부딪히기 전에 워닝 트랙에서 공을 잘 잡았다"고 전했다.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벽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타구를 편안하게 잘 처리했다. 마치 쉽게 잡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했다.외야수 마이크 여스트렘스키는 "이정후는 다른 차원의 선수"라며 "잘 치고 빠르고 영리하고 경기 이해도가 높고 열심히 공부한다. 참 한결같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복귀전을 무사히 마친 이정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이 훈련하고 더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2.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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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달라진 타격 스탠스...김혜성, 성적·적응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까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 공식전에 데뷔한 김혜성(26·LA 다저스)이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며 개막 엔트리, 주전 2루수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김혜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두 타석에 나서 각각 땅볼과 볼넷을 기록했다. 출루 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는 뜬공과 땅볼 각각 1개씩 처리했다. 김혜성은 이날 바깥쪽(좌타자 기준) 빠른 공에 잘 대처했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코디 포딧의 초구 높은 바깥쪽 코스를 지켜보며 스트라이크를 내줬지만, 2구째 조금 더 빠진 공은 잘 골라냈다. 3구째 몸쪽으로 파고든 체인지업에는 헛스윙을 했지만, 다시 4·5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진 공은 잘 지켜봤다. 하지만 이 승부에선 다시 몸쪽에 형성된 체인지업에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왼쪽 빗맞은 땅볼에 그쳤다. 느린 타구였기에 내야 안타가 기대됐지만, 한 발 차이로 아웃됐다. 김혜성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기록하며 공식전 첫 출루를 해냈다. 7구, 풀카운트 승부였다. 투수 브래드 켈러가 95~96마일(152.8㎞/h~154.5㎞/h)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연이어 던졌지만, 좀처럼 현혹되지 않았다. 김혜성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바깥쪽 공을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하고, 4구째는 공 반 개 차이로 스트라이트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잘 지켜봤다. 역시 5구째 낮은 공을 지켜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6구째 같은 코스 직구도 밀어 쳐 커트했다. 결국 이 승부에서 처음으로 몸쪽으로 향한 공이 낮게 들어가면서 여유 있게 볼넷을 얻어냈다. 이날 김혜성은 투구의 투구 간격마다 배트를 몸쪽에 붙여서 밖으로 빼는 스윙을 연습했다. 흔히 말하는 인 앤드 아웃(in and out) 스윙이었다. 팀 동료 무키 베츠가 유독 강조하는 스윙이기도 하다. 김혜성은 다저스 캠프 합류 뒤 전력분석팀·코칭스태프로부터 타격 자세 교정 제안을 받고, 이에 착수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체와 하체 (움직임) 모두를 바꾸는 중이다. 팀에서 분석해 주셔서 다 바꾸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타격 스탠스도 조금 달라진 느낌을 줬다. 오히려 KBO리그 시절보다 하체를 덜 굽히고 섰다. 앞발(오른발)을 지면에서 살짝 떼고 타이밍을 잡는 타격이 많았는데, 이날 김혜성은 완전히 붙이고 있었다. 홈플레이트로 바짝 붙었던 KBO리그 시절보다 조금 떨어져 타격을 준비하는 느낌도 줬다. 스윙 연습과 스탠스가 다저스에서 주문한 핵심 변화는 아닐 수 있다. 중요한 건 좋은 김혜성이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범경기에서 그동안 익숙했던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해 적응하는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혜성은 22일에도 컵스전에 나설 전망이다.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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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드론, 그라운드 위 오뚝이...LG '뛰는 야구' 강해지나

2025년 LG 트윈스의 '뛰는 야구'가 강화된다. LG가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주루 훈련을 앞두고 구단 관계자들은 여러 장비를 옮기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그라운드는 물론 상공에도 특별한 장비가 투입된다. 정수성 주루 코치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가장 눈에 띄는 장비는 드론이다. 그라운드 위 상공에서 드론이 움직이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정수성 코치는 "(그라운드 레벨에서 촬영한) 좌우 영상은 충분하다. 그런데 머리 위에서 찍는 영상은 거의 없다"라며 "드론 영상을 통해 선수들의 스타트와 베이스러닝, 그리고 베이스를 밟고 도는 동작까지 데이터를 모아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를 측정하는 센서와 장비도 사용한다. 정수성 코치는 "타임 센서는 스피드를 체크하는 장비"라며 "도루는 스타트부터 3~5걸음까지가 가장 중요하다. 도루를 성공할 수 있는 포인트 구간이기 때문에 어떤 선수가 이 구간에서 가장 빠른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타임 체크기는 선수들이 뛰고 난 뒤 실시간으로 자기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훈련 효과를 높인다. 실전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오뚝이도 투입된다. 정수성 코치는 "베이스를 돌 때 오뚝이가 있으면 주자가 부딪치지 않으려고 신경 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이런 훈련은 염경엽 감독이 주창하는 '뛰는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염 감독은 2년 전 취임과 동시에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당부했다. LG는 염 감독 부임 후 2년 동안 팀 도루 1위(337개·2위 두산 베어스 317개)를 기록했다. 2023년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룬 배경에는 '뛰는 야구'가 작지 않은 동력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낮은 성공률이다. 2023년 LG의 도루 성공률은 62.2%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68.4%로 올랐으나, 도루가 실질적으로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성공률(75%)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정수성 코치는 "모든 선수의 데이터를 기억하기는 힘들다. 이런 장비를 이용해 훈련하면 선수들의 데이터를 기록하면서 (도루에 대한) 기준점이 생긴다. 또 도루 타임이 빠른 선수들을 체크할 수 있다"라며 "주루 훈련의 효율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도루 스타트는 박해민, 최원영, 송찬의, 신민재가 상위권"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5.02.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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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시범경기 개막...김혜성 미션은 '주루·수비력' 증명, 이정후는 '실전 감각' 회복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 '영웅 군단' 키움 히어로즈를 이끌던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MLB)에서 비상을 노린다. 시범경기에서 각자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김혜성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소속팀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가 빼어난 수비력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사로잡고,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등 슈퍼스타들과 교감하는 모습이 국내 야구팬에 설렘을 안겼다. 김혜성은 다저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의 조언 속에 기존 타격 자세에서 조금 변화를 주려 한다. 새 타격 메커니즘에 적응하는 것도 그의 숙제다. 다저스는 21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23일부터 캔자스시티 로열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신시내티 레즈·시애틀 매리너스·밀워키 브루어스·콜로라도 로키스·LA 에인절스전이 이어진다. 김혜성은 타격 자세 조정뿐 아니라 멀티 포지션 소화를 노린다. 로버츠 감독이 중견수 수비 훈련까지 지시했다. 크리스 테일러·키케 에르난데스 등 이미 MLB 대표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있지만, 최대 5년 계약한 김혜성을 이들의 후임으로 보고 있다. 김혜성의 1차 목표를 26일 개막 로스턴에 드는 것이다. 내달 18·19일 열린 도쿄 개막전(다저스-컵스전) 출전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 시선은 엇갈린다. 다저스가 뒤늦게 키케 에르난데스와 계약하며 김혜성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고 보기고 하고, 무난히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고 선발 2루수로 나설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기간 안정감 있는 수비, 공격적인 주루를 보여줘야 한다. 다저스에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하면 20도루 이상 기록할 선수가 마땅치 않아, KBO리그 도루왕 출신 김혜성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다. 타격 성적도 너무 떨어지면 안 된다. 이정후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담장과 충돌해 어깨 부상을 당했던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전 이후 거의 9개월 만에 실전에 복귀한다. 이정후는 최근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며, 투수의 빠른 공 적응에 나섰다. 현재 다이빙 캐치를 주저하지 않을 만큼 몸 상태에 문제도 없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뛴 2023시즌에도 후반기 초반 발등 부상을 당해 오랜 시간 공백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미 그를 향한 MLB 구단들의 평가가 끝났기 때문에 1억13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계약이 성사됐고,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0.343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 저하 우려를 지웠다. 데뷔 시즌 37경기 밖에 뛰지 못한 이정후에게 2025시즌 퍼포먼스는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 과제는 실전 감각 회복, 두 번째 과제는 몸값에 부응하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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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김혜성, 영향력 보여줄 신인 11명 선정..."위협적 주루 보여줄 것"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김혜성(26)이 2025년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 선수로 꼽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2025시즌 영향력을 발휘할 11명의 빅리그 신인'이라는 글에서 김혜성을 언급했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닷컴이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활용해 산정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기록에서 1.0 이상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소개됐다. 팬그래프닷컴은 김혜성이 2025시즌 365타석에 나서 타율 0.279(338타수 94안타) 5홈런 36타점 42득점 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8, WAR 1.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MLB닷컴은 "김헤성은 KBO리그에서 8시즌 동안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다. 통산 타율은 0.304에 도루 211개를 기록했다. 최근 3년(2022~2024)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저스는 김혜성은 2루수 또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다. wRC+(조정 득점생산력)은 97로 예상돼 데뷔 첫 시즌(2025)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자주 출루하고 위협적인 주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안정적인) 수비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혜성을 향한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주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한 뒤에는 개막 로스터 진입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매체는 그를 주전 2루수로 꼽기도 했다. 현재 김혜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진행 중인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등 슈퍼스타들과 소통하며 MLB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한편 이 글은 트레이 스위니(시카고 화이트삭스), 제이스 정(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제이슨 도밍게스(뉴욕 양키스) 등 MLB 대표 유망주들도 찰례로 소개했다. 이미 MLB닷컴이 따로 소개한 사사키 로키(다저스)는 명단에 넣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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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버튼 누른 '마황' 황성빈 [IS 피플]

황성빈(28)은 지난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나 장내를 달궜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롯데가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2사 2·3루 상황에서 대만 타자 쏭청뤠이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했다. 이후 황성빈은 별일 아니었다는 듯이 잡은 공을 우익수 윤동희에게 토스한 뒤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어진 8회 초 롯데 공격에서 황성빈은 선두 타자로 나서 절묘한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투수 천윈원의 초구를 오른쪽 내야 중간으로 떨어뜨린 뒤 뒤늦게 공을 잡아 쫓아온 투수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롯데는 이날 3-4로 패했지만, 황성빈은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치른 첫 실전 경기였기에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었지만, 황성빈은 특유의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자신이 왜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었는지 증명했다. 황성빈은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선수다. 타석에선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 진을 빼놓을 만큼 집요한 타격, 누상에선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위협적인 주루를 보여줬다. 상대 선수를 도발한다는 오해를 받을 만큼 특이한 제스처로 시선을 끌었다. 그런 쇼맨십을 앞세워 올스타전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기도 했다. 겉만 요란한 선수는 아니다. 황성빈은 2024 정규시즌 타율 0.320(366타수 117안타), 94득점, 51도루를 기록하며 롯데 1번 타자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롯데의 확실한 주전 외야수다. 황성빈은 비활동기간에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12월엔 모교 소래고에서 훈련했고, 지난 1월엔 동료 몇 명과 제주도에서 개인 캠프를 차렸다. 황성빈은 2022년 타율 0.294를 기록하며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7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4시즌에도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다. 황성빈은 "2024년은 잊어야 한다"라며 자신을 다그쳤다. 괜찮은 기록, 높아진 인기에 취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 2025년 목표를 묻는 말에도 그는 "그저 어떤 상황에서나 내 강점인 주루를 살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외야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고정적이어서 국내 선수들은 남은 두 자리를 노릴 수밖에 없다. 황성빈은 지난해 자신처럼 또 누군가 나타나 주전 경쟁을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리셋(Reset)' 버튼을 누르고 다시 생존 경쟁에 뛰어들었다. 황성빈의 가장 바라는 건 지난해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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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나와' 홈런 친 추재현이 놀란 이유, '역시 양석환' 호주서도 빛난 리더십 [IS 시드니]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양석환(34·두산 베어스)의 리더십은 여전했다. 훈련할 땐 열심히 파이팅을 불어 넣고, 후배 선수들과 팬들을 알뜰살뜰 챙기며 호주에서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 12일 호주 시드니의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냈다. 선수들의 '파인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파이팅과 환호성을 불어 넣었고, 타석과 수비를 소화하고 돌아오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5이닝만 소화했던 청백전에서 5회 솔로 홈런이 나오자, 양석환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홈플레이트 앞까지 걸어 나갔다. 홈런을 친 선수를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다만 홈런을 친 선수는 '청팀' 추재현(26)이었다. 양석환은 상대 팀인 '백팀'. 보통 이 자리는 홈런 친 타자의 다음 타석 선수나 주루·작전 코치가 와서 축하하기 마련인데, 상대 팀 선수가 와서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니 추재현도 좋으면서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청백전이지만 결국은 같은 두산 베어스 팀원이다. 양석환은 이적 후 실전에서 첫 홈런을 때려낸 후배를 축하하기 위해 홈플레이트 앞까지 나갔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이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봤다. 이후에도 양석환은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양석환의 후배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양석환은 후배 김대한(25)을 위해 거액의 돈을 투척하기도 했다. 김대한은 이번 캠프의 '선발대'였다. 지난달 25일에 출국하는 본진과는 달리, 김대한은 양석환과 양의지(38) 정수빈(35) 등과 닷새 먼저 호주로 출국했다. 몸을 먼저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돈이 없어 못 갈 뻔했다. 선발대는 본진이 합류하기 전 5박 6일 동안 사비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김대한은 지난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에 다녀와 이미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한 상황. 지난해 연봉 3700만원을 받은 김대한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양석환이 나섰다. 두산 공식 유튜브 '베어스티비'에 따르면, 양석환은 "선발대 이야기가 나와서 (김대한에게) 왜 안 가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가고 싶지만 미국 갈 때 비용을 많이 써서 못 간다고 하더라"며 "형들이 어느 정도 해줄 테니까 가자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김대한도 "미국에서 배운 걸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서 이어서 하고 싶었는데, (양)석환이 형이 도와주신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양석환이 훈련 매 텀마다 후배들에게 저녁 식사를 쏜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석환의 팬 사랑도 여전했다. 이날 두산의 스프링캠프지엔 십수 명의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의 훈련을 구경했다. 이때도 양석환이 나섰다.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오더니 팬들에게 건네며 더위를 식히게 했다. 2025시즌 두산의 주장은 양의지(38)다. 지난해 주장 완정을 달았던 양석환은 다시 팀원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리더십은 여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 충격을 잊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양석환은 그 누구보다 더 크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07:04
메이저리그

다저스 전 6번은 '버터 슬라이딩' 달인...김혜성, 주루 매력 발산할까

김혜성(26·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MLB) 무대 도전 의사를 밝힌 뒤 자신의 경쟁력으로 '스피드'를 꼽았다.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는 타격·수비 능력을 증명하는 건 기본, 여기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역량을 주루로 본 것이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뛴 8시즌(2017~2024) 동안 210도루를 기록했다. 2021시즌은 46개를 기록,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3위 안에 랭크된 시즌만 4번이다. 현재 다저스엔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2024시즌에는 MLB 최초 50(홈런)-50(도루)클럽에 가입하며 59도루를 쌓은 오타니 쇼헤이만 20도루를 넘겼다. 무키 베츠가 16개로 팀 2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12개로 2위였다. 오타니는 투수 복귀를 준비 중이다. 2024시즌만큼 많이 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다저스와 계약한 외야수 마이클 폰포토에게 도루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대진운'을 고려하면 김혜성의 주루 능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 오타니 전에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2022시즌 27개를 기록한 트레이 터너(현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MLB 10시즌(2015~2024) 통산 279도루를 기록한 선수다. 2017·2018시즌 연속으로 40개를 넘기기도 했다. 터너는 도루 개수보다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에 능했다. 빙판을 달리는 것처럼 유려한 슬라이딩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2021년 8월 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서 2루 주자로 있다가, 윌 스미스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송구보다 앞서 슬라이딩을 해 왼손으로 홈을 터치하고 쇄도한 반동을 이용해 벌떡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다저스는 소셜미디어(SNS)에 터너의 플레이 모습에 빌보드를 강타한 케이팝 아이콘 BTS의 신곡 'BUTTER' 한 소절(Smooth like butter)을 더해 게재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매체 LA타임스는 “버터를 바르거나, 기름칠을 한 것처럼 부드러운 슬라이딩이엇다"라고 했다. 터너는 2023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터너가 다저스에서 달았던 등번호 6번은 현재 김혜성의 것이다. 두 선수 모두 내야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터너는 주루를 할 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끄러지는 슬라이딩을 연마했다고 한다. 터너의 플레이는 더 강렬한 주루가 나오기 전에는 잊히지 않을 것이다. 강점인 주루를 어필해야 하는 김혜성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2 19:27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탈락? 키케 재합류로 엇갈리는 전망...김혜성 생존 경쟁 본격 돌입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오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멀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김혜성(26)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MLB 공식 홈페이지 MBL닷컴은 11일 다저스 스프링캠프 일정과 주요 참가 선수, 시범 경기 일정을 두루 전했다. 2024시즌 MLB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다저스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사사키 로키, 불펜 투수 태너 스콧·커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4일 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을 발표한 김혜성도 가세한 선수 중 하나다. MLB닷컴은 '팬들이 알아야 할 새 얼굴은 누구인가'라는 자문에 답하며 김혜성도 소개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직후 2024시즌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주 포지션이 같은 김혜성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에르난데스가 2025시즌 (다저스에서) 2루수와 중견수를 맡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다저스가 26일 로스터 한자리를 두고 외야수 앤디 파헤스와 김혜성을 두고 고민할 것 같다"라고도 전했다. 26인 로스터에 들어갈 내야수로 김혜성보다 에르난데스가 더 유력하다고 본 것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도 개막 엔트리를 예상하며 김혜성과 파헤스 그리고 제임스 아웃맨이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MLB닷컴은 11일 다저스의 예상 개막 로스터를 전하며 주전 2루수로 김혜성을 꼽았다. MLB닷컴은 "계약 직후에는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쓰일 것처럼 보였지만, 럭스가 트레이드되면서 그가 2루수를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 내야진에는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크리스 테일러,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베테랑인 미구엘 로하스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로 보장 계약 기간이 끝난다. 장기적 관점에서 김혜성이 주전으로 올라서는 게 다저스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진입과 주전 도약은 스프링캠프에 보여 줄 퍼포먼스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주루 능력을 증명해야 이미 빅리그에서 긴 이력을 쌓은 경쟁자들을 앞설 수 있다. 다저테이션도 "김혜성이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좋은 수비력을 갖춘 걸 보여주면 트리플A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12:52
프로야구

'와' 41세에 현역 복귀? 던질 때마다 탄성 가득, 윤규진 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이유 [IS 멜버른]

10일 오전 멜버른 볼파크, 익숙하지만 어색한 투구폼의 인물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 앞에서 연습 투구를 몇 차례 하더니, 이번엔 포수를 앉혀 놓고 공을 던졌다.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힐 때마다 주변 선수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던지는 건 흔한 일인데 왜이리 호들갑일까.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규진(41) 불펜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실전처럼' 공을 던졌다. 2020년 은퇴한 뒤로 약 4년이 지났지만 투구폼과 제구는 여전히 탁월했다. 직구는 물론, 커브와 전성기 포크볼까지 여러 공을 던졌다. 현역 복귀라도 하는 걸까. 아쉽게도 그건 아니다. 주자들의 주루 플레이와 포수들의 블로킹 훈련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이날 윤 코치는 자신의 변화구를 마음껏 던지며 포수들의 블로킹을 유도했다. 주자들은 윤 코치의 구종에 맞게 주루 타이밍을 가늠하고 뛴다. 윤 코치는 50구가 넘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훈련 후 만난 윤규진 코치는 "다른 코치님들이 '한 번 던져볼래' 하셔서 지난 훈련부터 주루 훈련할 때 공을 던졌다. 다들 너무 만족스러워 해서 (다른 훈련에) 여기저기 불려다닐 것 같다"며 웃었다. 윤 코치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포수들이 안 아프게 블로킹을 잘할 수 있도록 공을 예쁘게 잘 던져주는 것도 중요하다. 포수들이 원해서 내가 던지게 됐다"라며 뿌듯해 했다. 현역 투수로 복귀하는 건 아니냐는 농담에 윤규진 코치는 "순조롭게 몸을 잘 만들고 있다"라는 너스레로 응수했다. "투구 폼이 현역 시절 그대로다"라는 기자의 이야기에 "다시 투수 준비해야 하나 생각 중이다"라고 농담했다. 윤 코치는 "(오랜만에 공을 던지니) 힘들다. 경련도 가끔 일어나고 인대도 아프다"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원하면 공을 던지려고 한다. 우리 팀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몸을 잘 관리해서 던져야겠다"라고 말했다. 윤규진 코치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18년을 한화에서만 뛴 원클럽맨 출신이다. 2021년에는 한화의 전력분석원으로서 프런트 업무를 맡았고, 2022년과 2023년엔 잔류군 불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1군 불펜코치로 한 시즌을 치렀다. 올해도 한화의 불펜 투수들을 육성하고 지도하는 윤규진 코치는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코치는 "우리 팀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선수들이 준비를 정말 잘하고 (캠프에) 온 것 같다. 불펜 피칭을 보는데 대단하더라. 작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순조롭게 준비가 잘 되고 있다"라며 흐뭇해 했다. 키플레이어를 꼽아 달라는 부탁에 윤 코치는 "아무래도 불펜 투수들에게 관심이 많이 간다"라면서 "(주)현상이가 마무리 역할을 작년만큼만 해줘도 좋은 시즌을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격려했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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