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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보이넥스트도어, 친근한데 매력 있는 옆집 소년들

그룹명처럼 대중과 한 발짝 가까워졌다.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지난 6일 발매한 첫번째 디지털 싱글 ‘오늘만 아이 러브 유’로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단 한 곡만으로 커리어하이를 쓰게 됐다.‘오늘만 아이 러브 유’는 12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 31위를 기록했다. 발매와 동시에 해당 차트에서 45위로 진입한 뒤 상승세를 탔다. 멜론 일간 차트 31위는 팀 내 자체 최고 순위이기도 하다. 이 곡은 지난 7일 0시 멜론 ‘톱 100’ 4위, 벅스 10위, 지니 22위에 올라 실시간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해외 반응도 좋다. 같은 날 일본 라인 뮤직 ‘톱 100’ 차트 정상, 중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 급상승 차트에서는 3위에 올랐다. ‘오늘만 아이 러브 유’는 이별 송이다. 그런데 슬프지 않다. 밴드 사운드에 기반한 멜로디가 슬픔을 승화시키는 덕분이다. 생활밀착형 가사도 돋보인다. ‘추억 팔아서 곡이나 쓰는 건 딱 죽기보다 싫은데… 영감을 받은 척하고 뻔한 가사를 써봐도 돌고 돌아 종착지는 결국 YOU’ 데뷔때부터 작사·작곡에 참여한 보이넥스트도어만이 할 수 있는 가사다. 이번 신곡은 멤버 운학과 태산이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오늘만 아이 러브 유’를 ‘MZ 이별송’이라고 정의했다. 이별 노래는 슬프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것. 뮤직비디오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별 후유증을 겪는 여섯 멤버들이 나온다. 슬픔과 후련함 등 다양한 감정이 공존한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찍더니, 10일 1000만 뷰를 달성했다.음악방송과 보면 ‘오늘만 아이 러브 유’ 매력은 배가된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자신있게 핸드마이크를 들고 라이브를 선보인다. 곡 대부분이 한국어인데 라이브까지 선보이니 가사가 귀에 쏙쏙 박힌다. 게임 BGM같은 댄스 브레이크 구간에서는 귀여운 춤도 춘다. 이별 노래이지만, 기존 상식에서 벗어나 본인들만의 ‘위트’를 녹여내는 것. 데뷔때부터 보이넥스트도어가 강조했던 방식이다.2023년 5월에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는 ‘사랑’ ‘청춘’ 서사를 쌓아왔다. 데뷔 싱글 1집 ‘후!’에서는 세 개의 타이틀 곡을 통해 좋아하는 상대를 발견, 자신을 어필, 고백하는 과정을 그렸다. 첫 번째 미니 음반 ‘와이...’ 에서는 ‘후!’에서 보여준 짝사랑을 끝내고 첫 이별을 담았다. 그리고 두 번째 미니 앨범 ‘하우?’는 ‘후!’와 ‘와이...’의 중간 이야기로, 만남과 이별 사이에 느낀 다양한 감정을 다뤘다. 첫사랑 3부작을 마무리하고 발매된 세 번째 음반 ‘19.99’로는 크게 성장했다.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며 데뷔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한데 이어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과 ‘주간 합산 앨범 랭킹’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40위로 진입했다. ‘19.99’는 가장 뜨거운 나이인 스무 살이 되기 직전을 ‘19.99’라는 불완전한 숫자로 표현했는데, 수록곡 ‘부모님 관람불가’ 타이틀 곡 ‘나이스 가이’까지 고루 사랑 받았다. 청춘들의 반항과 짝사랑. 곡 주제로 자주 사용되는 키워드지만, 보이넥스트도어는 본인들이 직접 프로듀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 됐다. 곡에 진정성을 더하고 그룹의 색채를 뚜렷하게 했다. 특히 미니 3집 ‘부모님 관람불가’는 직관적인 가사와 각종 밈으로 완성된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됐다. 당시 멤버 운학이 한국 나이로 스물을 앞두고 있던 만큼, 멤버들이 실제 서사를 반영한 기획으로 전해졌다. 재치있는 뮤직비디오 역시 멤버들의 아이디어였다. 김도헌 음악 평론가는 “보이넥스트도어는 ‘옆집 소년’이라는 이름처럼 친근하고 자유분방한 콘셉트에 충실해왔다. 멤버들 역량에 더불어 KOZ엔터테인먼트 수장 지코와 프로듀서 팝타임의 지원사격으로 과거 블락비를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신곡 ‘오늘만 아이 러브 유’는 지난해부터 J팝에 영향을 받았던 가요계 노래의 연장선상이다. 여기에 보이넥스트도어만의 귀여운 악동 느낌이 더해지면서 좋은 반응이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13 05:40
일본야구

"MLB 20개 이상 팀이 관심" 허언 아니었나, LA 다저스까지 사사키 '군침'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미국 야후스포츠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계약하거나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까지 26일이 남았다. 그의 잠재적 목적지 목록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라고 29일(한국시간) 전했다. 사사키는 현재 원소속구단 지바 롯데의 허락하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리고 있다. 12월 초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해 내년 1월 24일까지 45일 동안 거취를 확정해야 한다. MLB 복수의 구단이 사사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LA 다저스도 그중 하나다.야후스포츠는 '(지역 매체인) 오렌지 카운트 레지스터의 빌 플런켓에 따르면 사사키의 영입 후보로 꼽혀온 다저스가 사사키와 만난 것으로 확인된 여섯 번째 팀이 됐다'라고 밝혔다. 현재 사사키와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으로 알려진 건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다저스이다. 플런켓은 '사사키가 구단의 수를 줄여 2025년 한 차례 더 미팅을 가질 거'라고 전망했다.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이달 초 윈터미팅에서 MLB 20개 이상의 팀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할 정도로 영입전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스타. 2022년 4월에는 NPB 역대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52타자 연속 범타, 17이닝 연속 무안타, 36이닝 연속 탈삼진을 비롯해 각종 NPB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NPB 통산(4년) 성적은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올 시즌 성적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이다. 202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과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MLB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사사키의 영입전이 과열되는 건 그의 몸값과 연결된다. 사사키는 나이가 25세 미만이기 때문에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을 활용해 영입할 수 있다. 올겨울 MLB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풀은 최대 700만 달러(103억원)를 조금 넘는 수준.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기 때문에 여러 팀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이미 활약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렛대 삼아 사사키 영입전에서 강점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29 16:32
프로야구

4년 전 FA 미아, 이번에도 추운 겨울···이용찬의 종착지는? NC "오버페이 없다"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35)이 4년 만에 또다시 추운 겨울을 맞았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뛴 이용찬은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10일 오후까지 미계약 상태로 남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장현식(LG 트윈스) 노경은(SSG 랜더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 불펜 투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이용찬은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FA 시장 개장 후 지금까지 선수 측과 두 차례 만났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주에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했다. 구단의 계약 조건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이용찬은 4년 전 겨울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생애 처음으로 얻은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해를 넘기도록 'FA 미아'로 시장에 남아 있었다. FA 신청 5개월 전인 2020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약점이 있었고, 보상 규정이 가장 부담스러운 'FA A등급'이었기 때문이다.결국 이용찬은 불펜 보강이 절실했던 NC 다이노스와 3+1년 최대 27억원에 사인했다. 2021년 정규시즌이 시작된 5월에야 계약한 것이다. 2007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출신 이용찬은 개인 통산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선발(102경기) 불펜(마무리 362경기) 모두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NC 이적 후에는 215경기에서 11승 19패 8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용찬은 올 시즌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에 그쳤다. 피안타율(0.353)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90)이 상당히 높다. 2군에도 몇 차례 다녀왔다. 보상 조건이 까다로운 것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용찬은 'FA B등급'으로 타 구단 이적 시 원소속 구단에 25인 보호 선수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100%(4억원)를 줘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영입 비용은 물론 보상 선수를 내주는 조건도 다소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4년 전보다 이용찬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다만, 최근 FA 불펜 투수에 대한 대우가 좋아졌다는 점은 이용찬에게 희망적이다. 게다가 LG 트윈스 이적이 유력한 김강률 등의 행선지가 정해진 후에는 시장 상황도 달라질 여지가 있다. NC는 이용찬과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이용찬이 잔류하면 내년 시즌 선발 투수로 기용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용찬이는 선발로 아직 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NC 관계자는 "우리도 이용찬과 잔류를 희망한다"면서 "다만 절대 오버페이(과다 지출)를 하진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0 19:38
영화

“나랑 방랑할래?” 우도환X이유미, 손 잡고 떠났다 ‘Mr.플랑크톤’

우도환과 이유미의 방랑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넷플릭스는 24일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 메인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온 ‘플랑크톤’ 같은 남자 해조(우도환)와 온기를 나눌 가족이 간절한 재미(이유미),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가족도 등진 어흥(오정세) 세 사람의 여정이 유쾌한 웃음 속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세상을 ‘플랑크톤’처럼 흘러가듯 살다 인생 마지막 방랑에 나선 해조와 예기치 못한 동행을 하게 된 전 연인 재미, 두 사람을 쫓는 순애보 신랑 어흥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먼저 추격자들을 피해 힘차게 바닷가를 내달리는 해조, 재미, 어흥의 표정 대비가 흥미롭다. 긴박한 상황임에도 재미의 손을 잡은 채 달리는 해조의 미소와 그런 그를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 재미, 그리고 재미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어흥의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세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쫓기고 있는 것인지, 과연 이들의 종착지는 어디일지 궁금해진다.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시작부터 평범치 않은 해조, 재미, 어흥의 다이내믹한 방랑기를 예고한다. 순정파 두목 칠성(오대환)의 결혼식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 신부를 납치해 달리는 해조의 모습에 더해진 “어디로 튈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놈. 그냥 오늘 하루를 재미로만 사는 놈”​이라는 내레이션은 아슬하고 짜릿한 그의 방랑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사랑만 퍼주는 엄마가 되는 게 꿈이라는 재미에게 “너 엄마 그거 안 돼”라며 일침하는 해조의 목소리는 과거 연인이었던 이들 사이에 얽힌 사연을 궁금하게 만든다. 한편 이름과는 달리 어머니 범호자(김해숙) 앞에만 서면 깨갱하는 어흥은 재미를 위해서는 무엇도 두렵지 않은 순정파로 “호랑이처럼 강해져야 사랑하는 사람도 지켜낼 수 있는 거니까”라는 다짐이 굳세게 돋보인다. 이어 “내가 찾아야 ​할 사람이 있는데 전국구로 좀 돌아야 될 것 같다”라며 결혼식에 불쑥 찾아온 불청객 해조와 동행하게 된 신부 재미, 재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구 끝까지 따라올 기세로 쫓는 어흥, 그리고 해조 뒤를 바짝 추격하는 칠성의 모습은 이들의 스펙터클한 여정을 짐작케 한다. 예고편 말미 “아무런 목적지 없이 떠돌다가 길을 잃지? 그럼 그건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야, 방랑”​이라며 “나랑 같이 방랑 안 할래?”라는 해조의 물음에 재미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해진다. 재미 찾아 떠난 해조와 사랑 찾아 떠난 재미, 순정 찾아 떠난 어흥의 방랑 끝에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더한다.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은 ‘Mr. 플랑크톤’에 대해 “유쾌하고 빠르게 소동극처럼 흘러가며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고, 우도환 역시 “가장 하고 싶었던 장르의 작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애정이 큰 작품이다. 해조가 진짜 가족을 찾을 수 있는지, 여정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기대해달라”​며 당부해 방랑하는 이들의 ‘끝.사랑’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Mr. 플랑크톤’은 오는 11월 8일 공개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4 15:51
영화

‘보통의 가족’ 장동건, 평범한 아버지로 증명한 비범함 [줌人] ②

유의미한 변신이다. 스크린 속 판타지에 갇혀있던 장동건이 허구의 세계에서 나와 현실의 땅에 발을 붙였다. 그간의 연륜과 공력으로 만들어낸 밀도 높은 연기로 캐릭터에 현실성을 더하고 작품 전체에 힘을 불어넣었다.장동건이 6년 만에 새 영화 ‘보통의 가족’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는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자녀들의 범죄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장동건이 연기한 인물은 재규. 잘나가는 변호사 재완(설경구)의 동생이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소아과 의사다.재규는 극을 끌고 가는 네 명의 주인공 재완, 연경(김희애), 지수(수현) 중 가장 급변하는 캐릭터다. 극 초반부 그는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이상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을 자처할 만큼 직업의식도 투철하다. 돈이 우선인 재완과는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로, 형과 확연히 차이 나는 아파트 평수, 고민의 주제 등이 그의 삶의 가치를 대변한다.하지만 극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재규는 변하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아들이 노숙자 묻지마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걸 알고된 후부터다. 언제나처럼 감성보다 이성을 앞세우며 아내, 형과 대립하던 재규는 피해자가 사망하고 아들의 죄명이 단순 폭행이 상해치사 혐의로 전환되면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신념과 본능의 우선순위 역시 뒤바뀐다.장동건은 이러한 재규의 면면을 단계별로 촘촘하게 쌓아간다. 그는 아들을 바르게 키우고자 하는 부성에서 아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부성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식사 장면이다.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 아버지란 이름의 이기심이 강하게 충돌하는 장면으로, 장동건 필모그래피 중 손에 꼽을 만큼 인상적인 열연이다. 더욱이 이번 영화는 장동건의 ‘현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그간의 장동건은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배우였다. 시선을 앗아가는 꽃미남 외모 때문이기도 했고, 유난히 현실에 없는 캐릭터를 맡아왔기 때문이기도 했다.지금까지 장동건은 자신의 미(美)를 부정하기라도 하듯 외부의 시련에 맞서며 거친 남성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해 왔다. 실제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충무로 내 제 위치를 공고히 한 후, 스크린 속 장동건은 대부분 비극적인 삶 또는 비극적인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죽이거나 죽임당했다.물론 가족의 얼굴로 존재한 적도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동생을 보호하는 형이었고, ‘태풍’에서는 가족의 원한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전쟁과 분단국가의 희생자로 평범과는 간극이 있는 캐릭터였다. 비교적 최근작인 ‘7년의 밤’에서조차 출발은 아빠였지만, 종착지는 사이코패스였다.하지만 ‘보통의 가족’ 속 재규는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또 봐왔던 부모의 얼굴이다. 제아무리 청렴하고 이타적이라도 자식 문제 앞에서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모든 사람을 관통하는 평범함으로 귀결된다. 아등바등 감추고 살았던, 혹은 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새 쌓여왔던 형을 향한 열등감 역시 현실과 닿아있다.장동건 역시 “재규는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다. 실제 있을 법한 모습이라 좋았다. 제가 아닌 것에서 뭔가를 가지고 와 덧붙였던 기존 작품과 달리 제 안에 있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처음이었다”고 짚으며 “이 작품을 통해 연기할 때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고 이후 작품 연기에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장동건이 연기한 재규는 현실적인 캐릭터이자 변신의 폭이 큰,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라며 “장동건은 이러한 재규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했다. 극의 흐름에 있어 전혀 거슬리지 않는 동시에 베테랑 배우인 설경구, 김희애 쪽으로 쏠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며 조화를 이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재규의 변화를 굉장히 잘 표현해 주며 영화의 엔딩을 완성했다”고 호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5 06:00
뮤직

‘대세’ 영파씨, 11월 29일 서울서 데뷔 첫 팬콘 개최

그룹 영파씨가 서울에서 첫 팬콘서트를 연다.영파씨는 오는 11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첫 번째 팬콘서트 ‘더 성그리 투어 – 파이널 인 서울’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영파씨가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팬콘서트이자, 10월과 11월에 걸쳐 진행되는 첫 미주 투어 ‘더 헝그리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이다.영파씨는 서울 공연을 투어의 출발지가 아닌, 투어의 종착지로 설정했다. 데뷔부터 이어온 영파씨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인 ‘K-팝씬 청개구리’ 행보를 완성하는 발걸음이다.영파씨는 ‘마카로니 치즈’, ‘XXL’에 이어 세 번째 EP ‘에이트 댓’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어왔다. ‘에이트 댓’ 컴백 후 국내 유력 시상식에서 2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음악 시장 내 상승세를 입증했고, 동명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3600만 뷰를 넘어섰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10 14:09
뮤직

베이비몬스터, 4개월 팬미팅 투어 성료 “팬들과 큰 추억”

그룹 베이비몬스터가 4개월간의 첫 팬미팅 투어를 마무리하며 뜻깊었던 소회와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공식 블로그에 ‘베이비몬스터 – 씨 유 데어 비하인드 인 서울’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투어의 종착지였던 서울 공연 비하인드부터 그 대장정에 깃든 일곱 멤버들의 진솔한 노력이 담겼다.마지막 공연 당일, 현장은 베이비몬스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몬스티즈(팬덤명)로 가득찼다. 피날레를 앞둔 멤버들은 “떨리지만 조금 더 팬분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며 뜨거운 응원 속 열의를 불태웠다.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을 메운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화답했고, 베이비몬스터는 본 무대부터 앙코르까지 에너지를 쏟으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관객들 역시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베이비몬스터의 진심 어린 고민과 값진 구슬땀이 완성한 특별한 여정이었다. 글로벌 팬들과의 첫 교감인 만큼 멤버들은 제작 회의부터 직접 세트리스트에 의견을 적극 제시하는가 하면, 끊임없는 연습과 깊은 소통을 위한 고민까지 거듭해 이들의 성장을 고스란히 엿보게 했다.멤버들은 “투어를 통해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행복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베이비몬스터는 최근 아시아 7개 도시 12회에 걸친 데뷔 첫 팬미팅 투어와 일본 최대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2024’ 무대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들은 기세를 몰아 올 가을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21 14:18
프로야구

꼴찌? 키움 주장 "강팀 되기 위한 준비 기간"

"지금은 강팀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다."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28)이 젊은 선수들에게 강조한 메시지다. 키움은 올 시즌 56승 76패(승률 0.424·12일 기준)를 기록, 9위 NC 다이노스에 3.5경기 차 뒤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잔여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탈꼴찌가 쉽지 않다. 간판 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난 가운데 지난해(승률 0.411)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하다. 선수들로서는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성문은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2024시즌은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우리는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 기준으로 키움 1군 엔트리 29명(외국인 선수 제외) 중 2000년 이후 출생 선수가 무려 15명이나 된다. 키움 팀 컬러에 걸맞게 신예 선수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송성문은 "지금은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다. 우리 순위가 (최하위에) 처져 있어도 어린 선수들이 명심하고, (이 기회를) 소중하게 썼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6월 초 김혜성으로부터 주장직을 넘겨받은 송성문은 입단 10년 차인 올 시즌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그는 '규정타석 3할 타율' 한 번 달성한 적 없는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2024년 130경기에서 타율 0.342(4위) 17홈런(공동 21위) 96타점(공동 9위)을 기록했다. 출루율 6위(0.411), 장타율은 7위(0.519). 결승타(10개)는 팀에서 가장 많다.송성문은 10년간 교제한 조혜림 씨와 지난해 12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는 "결혼을 정말 잘했다.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내가 항상 잘 챙겨주고 행복하게 해줘서 올해 잘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어 "아내가 독설과 따뜻한 말을 번갈아 해 준다. 그게 날 웃게 만든다. 야구 생각을 잊고 쉴 수 있다.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성인 대표팀에 한 번도 발탁된 적 없는 송성문은 오는 11월 프리미어12 대표팀과 관련해 "(KIA 타이거즈 김도영, SSG 랜더스 최정, 한화 이글스 노시환, LG 트윈스 문보경,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등 같은 포지션에) 젊고 잘하는 선수가 많다"라면서 "저로선 (대표팀 선발이) 정말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후배들도 이런 목표 의식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송성문은 바란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려면 올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독려했다.이형석 기자 2024.09.13 06:22
스타

트레저, 두 번째 아시아 투어 피날래 →투애니원 CL 지원사격

그룹 트레저가 13개 도시·30회차에 걸친 두 번째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트레저는 지난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TREASURE RELAY TOUR FINAL IN SEOUL’ 2회차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투어의 종착지인 데다 작년 12월 콘서트 이후 약 8개월만에 국내 팬들과 호흡한 자리였던 만큼 150여분간 모두가 하나되어 열정을 불태웠다.‘보나 보나’(BONA BONA)로 그 시작을 알린 트레저는 '직진 (JIKJIN)', 'BOY' 등 폭염마저 잊게 하는 강렬한 에너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지난 5월 발표한 'KING KONG'을 비롯 총 22곡의 세트리스트를 쉴 틈 없이 휘몰아치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힙합부터 발라드, 락 사운드까지 각기 다른 무드로 완성한 유닛별 무대는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밴드 세션의 파워풀한 연주와 시너지를 이룬 이들의 탄탄한 라이브, 곳곳을 누비는 여유로운 무대 장악력은 왜 트레저가 '명불허전' 퍼포먼스 강자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실감하게 했다.관객들의 심박수를 높인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도 있었다. 2NE1 CL이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것. 지난 4년간 트레저의 공연에는 단 한번도 게스트 출연이 없었는데, YG 대선배인 2NE1의 CL이 처음으로 지원사격에 나서며 특별한 무대에서 후배 가수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예상 못한 CL의 게스트 등장에 현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됐고, 트레저는 “평소 매우 존경해 왔던 선배님이 트레저 공연의 첫 게스트로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격스럽고 영광이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이어 마지막까지 멈춤 없는 앙코르를 거듭하며 질주한 트레저다. 트레저 메이커(팬덤명) 역시 힘찬 떼창과 환호로 화답했고, 멤버들은 매 순간 자신들을 빛나게 만들어준 팬들을 향해 “팬분들 덕분에 모든 시간이 행복했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꼈다”며 “저희와 같이 놀아주셔서 감사하다. 이 마음 잊지 않고 평생 함께하자”라고 진심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16 14:44
스포츠일반

'느긋과 경계 사이'...파리 올림픽 개회식 가는 길 [2024 파리]

'소문의' 버스를 타고, 도착한 파리 올림픽 개회식장은 긴장과 한산함이 공존했다.파리 올림픽은 잠시 후 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부터 파리 센 강을 시작으로 종착지 트로카데로로 이어져 진행된다.이번 개회식의 핵심은 '야외'다. 당초 주경기장을 활용해 온 국제대회 개회식과 달리 이번 대회는 파리 시 전체를 무대로 사용한다. 각국 선수단은 배를 타고 센 강을 따라 종착지 트로카데로까지 항해한다. 종착지 트로카데로 역시 야외 무대로 구성돼 에펠탑 등 주위 파리 경관들을 관중들이 만끽할 수 있게 설계했다.의도는 좋지만, 문제는 치안이다. 경기장 출입만 통제하면 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야외 개회식을 진행하려면 시 전체의 보안이 필수다. 파리 시와 대회 조직 위원회는 이미 개회식 몇일 전부터 '역대급' 군경을 동원해 센 강 및 시의 치안에 신경쓰는 중이다. 개회식 당일 역시 마찬가지다. 현지 취재진들은 당일 개회식 종착지인 트로카데로로 이동하기 위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전용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직통 버스였으나 이동이 쉽지 않았다. 버스 안은 현지 선수들의 불만처럼 상당히 더웠다. 창문은 전체 개폐형이 아닌 일부만 환기가 가능했고, 냉방은 전무했다. 그런 가운데 개선문 앞에서 차가 멈췄다. 상당 시간이 소요된 후에야 트로카데로 근방으로 이동이 가능했다.셔틀에서 내려 이동해보니 '정체 구간'이 등장했다. 경찰들의 보안 검색대가 등장했다. 짐을 검사하는 경찰들은 테이블 당 3명, 총 6명에 가운데 한 명이 더해져 이뤄졌다. 수십 명의 취재진이 10분마다 셔틀을 타고 나타나는데 이를 소화하기엔 다소 부족한 수였다. 검문 역시 일관되지 않았다. 기자가 선 줄에선 경찰 한 명은 짐을 일일히 다 열어보며 확인했는데, 또 다른 이는 대략적인 내용만 살펴본 후 1~2분 내로 마무리했다. 기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뒤섞이며 다소 혼란스러운 장면도 이어졌다. 일반인이 들어온 걸 확인하지 못하다 뒤늦게 막은 경우도 있었다.검문이 끝난 후엔 다소 한산하고 느긋한 그림이 펼쳐졌다. 에펠탑이 한눈에 보이는 전경을 두고 산책로를 걷다 보니 한 번의 검문 게이트가 등장했다. 이어 개회식 무대가 나타났다. 공원 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도 조성돼 있었다.한편 파리 현지 날씨는 개회식이 시작된 가운데 여전히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개회식은 그리스를 시작으로 센 강에서 문을 열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27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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