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621건
예능

박보검, ‘폭싹’ 삽입곡 듣고 깜놀 “저도 처음 듣는 얘기” (‘더 시즌즈’)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가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로 음악 행보를 잇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는 샘킴, 오존·카더가든, 정미조, 유인원이 출연해 자신들이 걸어온 ‘마이웨이’를 무대 위에서 펼쳐냈다.첫 게스트 샘킴이 ‘메이크 업’을 가창하며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박보검은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부터 샘킴을 초대하고 싶었다며 팬심을 밝혔고 두 사람은 친구같이 편안한 케미로 토크를 이어갔다. 무려 4년 만에 무대에 선 샘킴은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권태기가 온 것 같다. 지금은 관계가 좋아졌다”고 재치 있게 대답하며 다시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5년 전 박보검의 팬송 ‘올 마이 러브’로 협업한 바 있는 샘킴은 박보검과 영어 버전의 듀엣 무대를 선보이며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샘킴은 특유의 감미로운 보이스로 ‘너나 나나’, ‘그 여름 밤’ 등 라이브를 선보였고 박보검을 위한 깜짝 생일 파티로 감동까지 선사했다. 특히 샘킴은 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기념일에 늘 안부를 물으며 챙겨줬다는 박보검의 일화를 밝히며 울컥했고, 고마움을 담은 ‘디어 마이 보검’을 가창하며 깊은 우정을 드러냈다.차세대 비주얼 브로맨스 듀오 오존X카더가든은 ‘빅 버드’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박보검은 오존과 동갑인 점과 복싱을 좋아하는 점 등 공통점을 언급했고 오존은 “반갑다 친구야”라며 악수를 건넸다. 또한 박보검과 손을 맞잡은 채로 카메라를 향해 “이거 꼭 편집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바이러스’를 통해 배우로도 데뷔하게 된 카더가든은 “바이러스로 출연한 건 아니다”라는 농담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브라운아이즈의 뒤를 잇겠다는 목표를 전한 오존, 카더가든은 ‘위드커피...’ 라이브를 선보였다. 카더가든은 광고의 한 장면처럼 박보검을 주인공으로 한 무대를 디렉팅하면서 “노래는 우리가 부르겠다. 하지만 절대 한 장면에는 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장난기가 발동한 박보검은 오존, 카더가든에게 다가갔고 무대에서 셋이 쫓고 쫓기는 진풍경이 이어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려 54년간 노래 인생을 걸어온 정미조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알려진 히트곡 ‘귀로’ 무대로 깊은 감동과 위로를 선사했다. 박보검은 “한 음 한 음 소중하게 아껴서 부르시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전했고 정미조는 ‘귀로’에 대해 “드라마 쓰신 분이 스튜디오까지 오셔서 반음 낮춰서 조용하게 불러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보검 또한 “저도 처음 듣는 얘기다”라며 놀라워했다. 정미조는 미술대학교를 졸업한 뒤 음악을 시작했고 그러면서도 13년간 프랑스 파리로 그림 유학을 다녀왔던 인생사를 쭉 털어놓았다. 이어 불어 가사가 돋보이는 드라마 ‘우리, 집’의 OST ‘la vie est’ 라이브를 선보였고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양양’을 부르며 기분 좋은 설렘을 더했다. 탄탄한 관록과 내공으로 무대를 꽉 채운 정미조는 음악에 대해 “그림은 한정된 공간이 있다면 음악은 무한정의 공간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숨 쉬고 느끼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하며 남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별 헤는 밤’ 일곱 번째 게스트로는 신인 밴드 유인원이 출연해 ‘아포칼립스’ 무대를 선보였다. 유인원은 “사회라는 야생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유인원 같아서 그룹명을 짓게 됐다”고 밝힌 뒤 중고 악기 거래 사이트를 통해 멤버를 모집하고 팀을 결성했다는 독특한 이력을 밝혔다. 또한 유인원은 이날 공익 근무로 함께하지 못한 멤버 조재민의 얼굴을 프린트해 왔고 박보검은 사진을 든 채 응원 메시지를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공연계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는 유인원은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사랑 그리고 여름’ 무대로 깊은 감성을 선사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별 헤는 밤’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유인원은 ‘샌드 웨이브’ 무대로 경쾌한 에너지를 선사했고 박보검은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전해주시고 음악으로도 인정 받는 그날까지 응원하겠다. 이상향에 다다를 때까지 앞으로 오래 꾸준히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한편, 개성 있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여정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KBS2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21 13:48
연예일반

“할머니 힙해요” 아이유, 제주 할망들에 명품 스카프·편지 선물 ‘산타 애순’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폭싹 속았수다’ 그림 전시회를 찾아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선흘그림작업장은 19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애순(아이유)은 제주로 돌아왔다. 광례 똘의 배역으로,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했다”며 아이유의 ‘폭싹 속았수다 똘도, 어멍도, 할망도’ 그림전 방문 소식을 전했다.지난달 2일부터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선흘그림작업장에서 진행 중인 ‘폭싹 속았수다 똘도, 어멍도, 할망도’ 그림전은 평균연령 87세의 제주 할머니 작가 9명이 ‘그림 선생’ 최소연 작가와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그린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선흘그림작업장 측은 ‘사진 찍어도 되느냐’ ‘이렇게 그림이 많은 줄 몰랐다’, ‘꿈에 막 막 뭐가 나와도 다 그림이 되는구나’, ‘할머니들 그림이 완전 힙하다’ 등 전시회를 둘러본 아이유의 반응을 전하며 “(아이유는) 두 팔을 벌려 연대의 팔로 할머니들을 껴안았다. 약속을 지키고 다시 의리를 맺는 행위로 읽힌다”고 적었다. 이어 “조용히 전시를 보겠다던 애순이는 선물을 한 보따리 메고 산타처럼 등장했다. 그렇게 애순이는 그림할망들의 앞길에 실크 주단 보(스카프)를 깔고 어깨에 마법의 망토를 직접 매어주었다”며 아이유가 가져온 명품 스카프와 편지 등을 공개했다.앞서 아이유 역시 지난 16일 개인 SNS를 통해 “제주 그림 할망작가님들 광례똘 애순이 약속 지키러 왔주게”라는 글과 전시회 방문 인증샷을 게재, 그림전을 간접 홍보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20 08:44
영화

‘소간지’ 소지섭, ‘광장’도 찢고 글로벌 시장도 찢었다 [줌인]

“너도 내 동생 죽인 것처럼, 네 숨통 내가 끊는다.” (‘광장’ 기준)배우 소지섭이 핏빛 복수로 글로벌 시청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3년 만의 주연 복귀작’, ‘11년 만의 액션물’ 등의 타이틀이 무색한 열연으로, ‘K 존윅’이란 별칭까지 얻었다.18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광장’은 공개 2주차인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76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랭크됐다.첫째 주(490만) 대비 시청수는 55.1% 올랐고, 전체 순위는 한 계단 상승했다. 나라별로는 홍콩, 인도네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이 중 9개 국가에서 1위를 찍었다.작품 흥행에야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단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주인공 기준을 연기한 소지섭이다. ‘광장’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조직 세계에 돌아온 기준의 이야기를 그린다. 기준이 사건의 시발점을 찾기 위해 상대를 하나씩 쳐내며 극을 끌어가는 구조로, 사실상 원톱 액션물이다.극중 기준은 ‘광장’의 전설로 묘사된다. 폭력조직 주운과 봉운이 하나의 조직이던 시절, 일본 야쿠자와 세력 다툼이 일어나는데, 이때 조직을 구한 이가 기준이다. 세상 두려울 것도, 욕심내는 것도 없는 그가 지키고자 하는 건 딱 하나. 동생 기석(이준혁)이다. 애당초 동생을 살리기 위해 아킬레스건을 끊고 조직을 떠났던 그는 기석이 죽은 후 다시 그곳을 찾아간다.기준은 매체에서 종종 그려지는 ‘멋진’ 깡패의 전형이기도 하다. 과묵하고 우직하며 모든 면에서 단단하다. 이는 소지섭이란 배우 자체의 이미지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소지섭은 특유의 무게감과 분위기, 날카로운 눈빛 등을 기준에 이식했다. 묘하게 맞물리는 화면 안팎의 소지섭은 시너지를 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인다. 액션 역시 시원시원하게 해냈다. 기준은 아킬레스건이 잘렸다는 설정 아래 시종 한쪽 다리를 절뚝인다. 자연스레 액션은 상체 중심의 비좁은 공간을 활용한 장면이 많다. 소지섭은 이러한 물리적 제약 속 이뤄지는 난도 높은 액션을 흔들림 없는 표정과 움직임으로 너끈하게 해낸다. 소지섭은 “기준의 불사신 같은 면모가 보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밀려날지언정 피하지 않으려고 했다. 또 응징하는 역할이라 가볍게 비치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고 짚었다.간간이 드러나는 감정 연기는 ‘광장’의 핵이다. 기준은 ‘광장’의 가장 많은 신을 책임지지만, 대사량 자체는 많지 않다. 앞서 나열한 캐릭터의 성향 탓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여타 작품 속 주인공보다 많은 서사가 부여됐다. 달리 말해 소지섭에게는 기준의 무수한 감정을, 주어진 약간의 대사와 찰나의 움직임으로 그려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그가 95kg에 달하던 몸무게를 70kg대까지 점차 감량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말보다는 행동, 눈빛으로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라 행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는 소지섭은 미세한 표정 변화로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괴력이 만든 비현실감을 현실로 바꾼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모든 복수를 마친 후다. 홀로 숲속 캠핑장에 돌아가 동생의 환영을 마주했을 때 그의 얼굴에 드리우는, 죽음을 초월한 듯한 공허함이 오래 남는다.소지섭의 열연은 작품에 불호 표를 던진 원작 팬들은 물론,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평점 사이트 IMDb에는 “소지섭은 남기준을 원초적인 분노와 조용한 슬픔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의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은 이 시리즈의 중심을 이룬다”, “액션 서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전율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환상적인 컴백작이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 도전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등 극찬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광장’의 기준은 소지섭을 위해서 만들어진 역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보면 기준은 무모하고 자학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을 살상하는 빌런이다. 하지만 그 안에 본인이 바로 잡고자 하는 게 있다. 그러면 정의가 된다. 소지섭은 그걸 설득해 냈다”고 분석했다.이어 김 평론가는 “배우로서 소지섭의 장점은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깊이나 폭을 전달할 줄 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충분히 캐릭터의 감정이 시청자에게도 느껴진다”고 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20 06:06
프로야구

2위 추락 LG, 이번주 돌아오는 좌우 필승조로 반격한다

LG 트윈스가 든든한 원군을 앞세워 1위 탈환에 도전한다. LG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 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결국 33일 만에 1위 자리를 한화에 뺏겼다. 16일 현재 반 경기차, 1경기 승패에 따라 얼마든지 1위 자리 주인공이 뒤바뀔 수 있다. LG는 이번 주 필승조 보강으로 반격을 준비한다. 2023년 통합 우승 당시 핵심 불펜 멤버 출신인 좌완 함덕주, 우완 이정용이 필승조에 가세할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개막 전 "투수들이 지쳐갈 시점에 유영찬(6월 1일 복귀) 함덕주(이상 수술) 이정용이 돌아오는 게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때(전반기)까지만 잘 버틴다면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17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하는 이정용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다. 2019년 1차 지명 출신의 이정용은 선발과 불펜 모두 기용이 가능하다. 2022년 22홀드, 2023년 7승 3세이브 등을 기록했다. 당초 염 감독은 이정용이 합류하면 선발 투수로 투입해 기존 선발진에 돌아가며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불펜 사정이 원활하지 않자 마음을 바꿨다. 이정용은 퓨처스리그 최근 3경기 연속 퍼펙트 피칭으로 완벽한 컨디션을 자랑했다. 염 감독은 전역 다음날인 18일 곧바로 이정용의 1군 등록을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한 함덕주도 예정보다 이른 1군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함덕주는 지난 12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함덕주는 18일 2군 경기에 한 차례 등판한 뒤 이상이 없으면 주말 합류 예정이다. LG는 올 시즌 1군에서 홀드를 올린 좌완 투수가 최채흥(1홀드)이 유일하다. 사실상 왼손 필승조가 없다. 1군 통산 412경기에서 35승 22패 59세이브 52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올린 함덕주가 올라오면 좌완, 우완,사이드암스로까지 불펜 짜임새가 훨씬 좋아진다. LG는 개막 후 4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1위(2.92)를 달렸다. 그러나 5월 불펜 평균자책점 4.12위로 8위까지 떨어졌고, 이달에는 4.69(8위)로 더 나빠졌다. 홀드 1위 김진성(18홀드)은 건재하나, 박명근(10홀드)은 이달 평균자책점 6.00으로 지친 기색이다. 최근 유영찬과 장현식이 돌아왔지만, 부상 재발을 우려해 등판을 관리하고 있다. LG는 지난 주말 한화와 이틀 연속 불펜 싸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2 무승부를 기록한 지난 14일 경기는 선발 투수 임찬규가 6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코디 폰세(6이닝 1실점)에 판정승을 거뒀지만,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올라오자마자 역전을 허용했다. 15일 경기는 4-0으로 앞선 가운데 선발 투수 송승기의 갑작스러운 난조와 야수진의 실책으로 동점까지 내줬는데, 5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지강과 김진성이 각각 3안타씩 맞고 무너졌다.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과 함덕주까지 돌아오면 "필승조를 2개 조로 나눠 운영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필승조의 질과 양이 풍부해진다. LG는 이번주 8~9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를 차례대로 홈으로 불러들여 1위 탈환을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5.06.17 05:13
프로야구

'굿바이 레예스' 눈물 쏟으며 떠난 가을영웅 "삼성에서 행복했다, 지난해 KS 절대 잊지 못할 것" [IS 스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은 이 선수 덕분에 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의 '가을 영웅' 데니 레예스가 눈물과 함께 팀을 떠났다. 삼성은 지난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레예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KBO는 곧바로 이를 공시했다. 부상 여파가 컸다. 레예스는 5월 말 발등 미세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부상과 같은 부위, 같은 진단이었으나, 1군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방출 수순을 밟았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레예스의 투구 동작에서 뒷발의 발등이 마운드에 끌리면서 부상이 발생한 건데, 발등을 끌지 않으면 밸런스가 무너져 결국 발등의 뼈를 깎는 수술을 받는 게 최선이었다. 부상 회복까지 4개월 이상 걸린다고 해서 대체 선수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레예스는 15일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팀을 떠났다. 이날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매 경기 나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나와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시즌에 좋은 경험을 했고, 공 하나하나를 던질 때마다 즐거웠다. 여기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행복했다”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결과와 상관없이 매일같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KBO에서 뛰면서 정말 즐거웠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최고의 경험과 한국시리즈 무대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나와 가족을 향한 사랑에 감사하다. 라이온즈파크에서의 경기가 그리울 것이다.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팬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레예스는 지난해 삼성 마운드의 '영웅'이었다. 지난해 레예스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두 자릿수 승수(11승 4패)를 달성했다. 가을야구에선 부상으로 이탈한 코너 시볼드를 대신해 1선발 역할도 해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와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1승 4패로 준우승한 삼성의 가을을 조금 더 연장시킨 활약이었다. 라커룸 안팎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레예스의 통역을 담당한 이철희 매니저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레예스는 조용하지만 듬직하고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해내고, 성실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투구를 이어나가며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과 불운이 겹쳤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4승 3패 ERA 4.14,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2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상으로 인한 밸런스 변화와 제구 난조가 겹쳤다. 투구 도중 우박과 비가 쏟아지는 불운도 맞았다. 결국 레예스는 부상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고,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물색에 나섰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은 이번주 중 이뤄질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5.06.17 00:04
생활문화

[챔뵙겠습니다] 심심함 예찬

이번 미국 출장을 끝내고 개인 콘텐츠를 찍고자 로스앤젤레스 변두리에 살고 있는 우리 이모 집에 머물기로 했습니다.미국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나라에서는 자동차 없이 이동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알면서도 이번에는 일부러 차를 렌트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경험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디든 가려면 친척들을 기다려야 하고 어디 한번 나가려 해도 한 시간은 기본으로 걸립니다.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냐고요, 그냥 집에 박혀 지냅니다.예전 코로나 시절에 일산 집에 혼자 갇혀 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할 게 없어서 엄청나게 심심합니다. 그런데 불교를 믿거나 저처럼 불교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심심함이 오히려 답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게 없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딱히 자극도 없는 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핸드폰을 보든, 영상을 틀든, 게임을 해도 결국 시간이 남습니다.심심해 죽겠으니까 결국엔 일을 하게 됩니다. 하루에 영상 하나 편집하는 것도 벅찼던 ADHD인 제가 요즘은 하루에 영상 3개까지도 무리 없이 편집하고, 너무 할 게 없으니까 오히려 아이디어가 샘솟고, 다시 사람 같은 인간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어요.돌이켜 보면 제가 가장 심심하고 외로웠던 시기들이 결국 제 정체성을 만든 순간들이었습니다. 틱톡을 시작했던 그때, #껌이지 시리즈가 탄생했던 그때 그리고 마음이 처음 편안해졌던 그 순간들까지—다 혼자 있고, 할 거 없던 시절이었죠.또 하나 흥미로운 변화는 ‘환경’에서 옵니다. 서울 집과 달리, 여기엔 외식할 곳도 없고, 오토바이도 없고, 대중교통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없습니다.배가 고프면 미리 준비해 둬야 하고 장을 안 봤으면 그냥 못 먹는 구조입니다.미국 와서 먹방으로 튀어나온 뱃살을 보며, 이제는 촬영 안 할 땐 무조건 건강하게 먹기로 마음먹었고요. 그래서 요즘은 집밥을 미리 계획하고, 장도 계획적으로 보고, 진짜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그렇게 살다 보니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만이 아니라 머리가 맑아지고, 다시 독립적인 인간처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일의 효율과 질도 올라가고, 인간관계도 다시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자주 연락하던 사람들에게도 이제는 먼저 연락하지 않고 누가 내 편인지 더 명확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전엔 매달렸던 연애 상대에게도 이젠 그냥 조용히 마음을 거둡니다.사실 처음엔 이모 집에만 있으면 무기력해질까 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몸은 가만히 있는데 마음은 또렷해지고 머릿속은 맑아졌습니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손이 다시 움직이고 생각이 자라났습니다.결국 이 상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다이나믹 듀오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그냥 심심해서 그래. 아니면 외로워서 그래.” 그게 꼭 나쁜 건 아닐지도 몰라요.다듀가 ‘자니’에서 말했던 그 상태… 그게 어쩌면 진짜 답이었는지도 모릅니다.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것도 못 하고, 심심해서 죽을 것 같을 때 오히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보이기 시작하거든요.그러니까 가끔은… 그냥 심심하게 있어 봅시다. 어쩌면 답은 그렇게 천천히 오는 걸지도요.챔보 크리에이터 2025.06.12 07:00
예능

‘폭싹’ 전남친 이준영, 아이유에게 사과 “내가 미안해” (‘가오정’)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 이준영이 아이유에게 사과한다.6일 방송되는 KBS2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이하 ‘가오정’)에서는 정남매 5인(이민정, 붐, 안재현, 김정현, 김재원)과 첫 게스트 이준영의 강원도 삼척 산촌마을 2일 차가 공개된다. 산촌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마을잔치가 예고된 가운데, 하루를 함께 보내며 정남매와 한층 더 가까워진 게스트 이준영이 더욱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을 발산한다고 해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높인다.이날 이준영은 안재현, 김정현, 김재원과 함께 전통시장을 찾는다. 이준영은 조용하지만 빠르게 전통시장 먹거리를 휩쓴다. 그의 어마어마한 먹방 능력에 모두들 놀라고 있을 때, 한 시민이 대뜸 이준영에게 “잘하지 그랬어요”라고 말한다. 이에 이준영은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인다. 대체 이준영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이준영은 왜 사과를 한 것일까.그런가 하면 이준영은 우연히 아이유와 마주한다. 이준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다. 이준영은 아이유에게 “금명이한테 잘할 걸… 내가 미안해”라며 급 사과를 한다. 미련 뚝뚝 전남친 모먼트를 보이는 이준영 모습에 곁에 있던 이준영은 물론 스태프들 또한 웃음을 참지 못한다. 급기야 김정현이 이준영에게 초특급(?) 제안까지 한다고.한편 이준영은 아침부터 꽃미남 형제들의 요청에 응답, 생목 라이브 열창에 나선다. 그가 부르는 노래는 ‘살다가 한 번쯤’. 최근 이준영이 ‘살다가 한 번쯤’을 부르는 연습실 영상공개도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출신 배우 이준영의 깜짝 보컬 실력은 ‘가오정’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지난 방송에서 이준영은 내향형(I)의 샤이한 성격임에도 어르신들에게 싹싹하고 다정한 반전 손자美를 발산하는가 하면 붐과 즉석 프리스타일 댄스 대결을 펼치는 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가오정’을 발칵 뒤집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산처럼 쌓인 고봉밥 2공기를 완뚝하는 먹방 능력은 물론 엄청난 보컬 실력에 반짝반짝 예능감까지 보여줄 전망. 이준영의 매력에 빠져드는 ‘가오정’이 기대된다.이준영이 아이유에게 사과한 진짜 이유는 6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2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에서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06 10:28
스포츠일반

판타스틱밸류 '삼관마' 등극이냐, 오늘도스마일의 설욕이냐

오는 6월 8일(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제19회 경기도지사배(G3, 2,000m, 국OPEN, 3세, 순위상금 5억 원)’ 대상경주가 펼쳐진다. 경기도지사배는 한국마사회의 경기도 재정 및 축산 발전 기여도를 높이 평가받으며 2007년 첫 개최됐다. 이후 2010년부터 대상경주로 승격된 데 이어, 2018년부터는 오픈 경주로 지정되어 국산 3세 암말 최우수마를 가리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역대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세 경주를 모두 제패하며 삼관마에 오른 역대 경주마는 2022년 ‘골든파워’, 2023년 ‘즐거운여정’이다. 올해는 렛츠런파크 부경 소속의 ‘판타스틱밸류’가 삼관마 등극에 도전한다. 루나Stakes(L), 코리안오크스(G2)를 연달아 제패한 ‘판타스틱밸류’가 이번 경주까지 승리할 경우,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사상 세 번째 삼관마가 탄생하게 된다.특히 지난 5월 4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열린 코리안오크스(G2)에 출전했던 말 대다수가 이번 경기에 재도전하면서, 치열한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출전하는 마필 모두 첫 2,000m 경주에 나서는 만큼, 새로운 거리 도전에 성공할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출전마 3두를 살펴보자.■ 판타스틱밸류(10전 5/2/0, 레이팅 67,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어플릿익스프레스, 모마: 유니언벨, 마주: 무지개렌트카, 조교사: 임금만)압도적인 기량으로 트리플 티아라 삼관마에 도전하는 ‘판타스틱밸류’가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 출전 소식을 알렸다. 루나Stakes(L)와 코리안오크스(G2)에서 모두 5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국내 최강 암말로 입지를 굳혀갔다. 게이트와 주로 상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올해 출전한 4개 경주 중 3승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전마들 중 67이라는 최고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다 출전 및 최다 승수 기록을 보유한 ‘판타스틱밸류’가 이번에도 판타스틱(fantastic)한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경마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 오늘도스마일(5전 4/1/0, 레이팅 62,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페더럴리스트, 모마: 히트스윕, 마주: 선형조, 조교사: 문병기)‘판타스틱밸류’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서울 대표 ‘오늘도스마일’도 출전 소식을 전했다. ‘오늘도스마일은 지난 8월 데뷔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단거리 강자로서의 두각을 나타냈다. 직전 코리아오크스(G2)에서는 생애 첫 장거리와 대상 경주라는 두 도전에 나섰고, 선행작전으로 경주를 이끌며 저력을 입증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역전을 허용해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장거리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있는 레이스였다. 철저한 장거리 대비 훈련을 통해 트리플 티아라 달성을 노리는 ’판타스틱밸류‘에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보령라이트퀸(10전 2/1/3, 레이팅 48,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록밴드, 모마: 야호프레즈, 마주: 김길중, 조교사: 최원길)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보령라이트퀸‘은 최근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3위 이내에 진입하며, 무서운 저력을 드러냈다. 1,800m 이상의 경주에서 인상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직선주로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추입능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500kg에 달하는 육중한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주폭과 힘 있는 뒷심을 바탕으로 뛰어난 추진력을 자랑하는 ’보령라이트퀸‘이 조용히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키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경기도지사배는 단순한 대상경주를 넘어, 새로운 트리플티아라 삼관마 탄생 여부, 코리안오크스 리턴 매치, 첫 2,000m 장거리 도전이라는 다채로운 서사가 동시에 펼쳐지는 격전의 무대다. 오는 6월 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질 이 뜨거운 순간을 직접 마주하며, 경마의 진정한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자.김희웅 기자 2025.06.05 17:24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차학연, 볼일 들판 해결 장면…정경호 아이디어였다

‘노무사 노무진’ 주역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코멘터리 인터뷰가 공개됐다.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는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1, 2회에서는 ‘유령 보는 노무사’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탄생시킨 정경호의 활약과 더불어, 공장 산재사고로 죽은 현장실습생의 에피소드를 유쾌하면서도 울림 있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설인아, 차학연의 포텐 터진 코믹 연기도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했다.이는 OTT 화제성으로도 이어졌다. ‘노무사 노무진’은 첫 방송 후 글로벌 OTT플랫폼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에서도 1위에 올랐다. (6월 2일, OTT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이런 가운데 ‘노무사 노무진’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임순례 감독과 함께 코멘터리 콘텐츠 ‘M콘 리뷰’를 통해 1, 2회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경호가 대본에 없던 아이디어를 내 만들어진 코믹 장면부터, 리얼함을 높였던 공장 촬영 에피소드, 보는 재미를 더했던 촬영 기법 등이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1회에서 고견우(차학연)가 장 트러블로 인한 ‘개인적 이슈’를 드넓은 들판에서 해결하는 장면은 정경호의 아이디어로 더 코믹하게 완성됐다. 차학연은 “이 장면이 대본에 있었던 게 아니다. 경호 형이 ‘들판에 한 번 들어가 보면 어때?’라고 아이디어를 주셨다”라고 말했다. 정경호는 “감독님은 끝까지 학연의 이미지를 보호해주려고 했는데, 제가 한 번만 하자고 했다”라고 덧붙여, 멋짐을 내려놓았던 차학연의 비하인드도 밝혀졌다.또 무진이 주마등을 보는 1회 장면은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임순례 감독은 일부러 원테이크처럼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장면을 연출했다면서, “주마등이니까 계속 이어지는 기억처럼 보이려고 했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설인아는 “촬영 기법을 보는 재미도 있던 장면이었다”라고 덧붙였다.첫 방송 후, 정체에 대한 추측이 쏟아졌던 미스터리한 청년 보살(탕준상). 그의 등장 장면에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공간 연출에 신경 썼다. 이곳에서 무진은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보살과 목숨을 담보로 한 불공정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유령을 보게 된다. 정경호는 무진의 캐릭터에 이입한 채 “여러분. 계약서 사인할 때 정말 조심하셔야 한다”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1, 2회 공장 현장실습생, 외국인 노동자를 다룬 에피소드는 현실감을 더해 시청자들에게 더 깊이 와닿을 수 있었다. 임순례 감독은 실제 공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극 중 노무사인 무진이 악덕 공장주에게 노동법을 읊으며 통쾌함을 선사한 장면 뒤에는 어려운 법률 용어들을 외웠던 정경호의 노력이 있었다. 정경호는 “처음으로 나온 긴 대사라서 어려웠다”라고 회상했다. 설인아는 산재 사망 사고를 조용히 덮으려 했던 악덕 공장주의 막말에 “너무 화가 난다”라고 ‘찐 리액션’을 터뜨리기도 했다. 차학연은 “대본상 지문 다섯 줄인 공장 탈출 액션 장면을 하루 종일 촬영했던 기억이 남는다”라면서, 공들여 촬영한 액션신 비하인드를 말해 관심을 모았다.마지막으로 설인아는 “앞으로도 믿고 10회까지 보시면 된다”라면서 “3회는 더 재밌을 것이다”라고 예고했다.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노동 에피소드로 찾아올 ‘노무사 노무진’ 3회는 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04 18:17
생활문화

[챔뵙겠습니다] 초심을 많이 잃어보세요

저는 사실 초심을 잃었습니다.자주 듣는 말은 아니지만, 들을 때마다 묘하게 마음에 남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초심을 잃었다”는 말입니다. 처음부터 이상한 말이라고 느꼈습니다. 평가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그 사람이 나를 언제 가장 좋아했는지를 말하는 감정의 고백에 가깝기 때문입니다.“나는 당신이 그때가 가장 좋았고, 지금은 좀 별로예요.” 그런 말을 ‘초심’이라는 단어 하나로 포장해 던지는 거죠.그런데 ‘초심’이라는 말,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한자로는 ‘初心’. ‘처음 초’, ‘마음 심’의 조합입니다. 그런데 그 ‘처음’이 도대체 언제인가요? 엄마 뱃속에서 막 나왔을 때의 감정인가요? 아니면 어제 처음 저를 본 사람의 기억 속 그 모습인가요?자주 쓰이지만, 알고 보면 꽤 모호하고 주관적인 표현입니다. 저는 초심을 셀 수 없이 많이 잃었습니다. 어릴 땐 소방관이 되고 싶었고, 그다음엔 우주비행사를 꿈꿨습니다. 회계사가 되었다가, 지금은 크리에이터로서 수없이 콘셉트를 바꿔 왔습니다. 여섯 번이나 나라를 옮기며 여러 모습을 보여드렸고, 그렇게 변화했기에 지금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고,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사람들이 “초심을 잃었다”고 말할 때마다 생각합니다.도대체 누구의 초심을 말하는 걸까요.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학교 가며 “엄마 PS3 나오면 꼭 사 줘야 돼!” 하던 시절의 저일까요? 그 PS3는 10년쯤 뒤에 나왔습니다만…. 아니면 홍콩에서 “회계사 그만두지 마. 한국 가서 뭐 한다고?”라며 말리던 친구들이 기억하는 제 모습일까요.혹은 지금도 “형 껌이지 시리즈 언제 다시 해요?”라고 말해 주는 그 시절을 사랑해 주신 팔로워분의 마음일까요. 각자 기억하는 ‘초심’은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모든 모습에 동시에 맞출 수 없습니다. 사실 제 기준에 맞춰 사는 것도 버거울 때가 많은데, 남들이 바라는 모습까지 다 챙길 순 없습니다.그런 말을 들을 때면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정말 내가 초심을 잃은 걸까, 아니면 예전 방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걸까?”초심을 잃는 건 잘못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초심을 잃어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만약 제가 옛날 모습 그대로만 살았다면 지금처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순 없었을 겁니다. 소방관을 꿈꾸던 저도, 여장을 하며 콘텐츠를 만들던 저도, 매일 “껌이지”를 외치며 영상을 올리던 저도, 지금의 저도… 전부 저였습니다.겉으로 보이는 변화도 많았고, 보이지 않는 변화는 더 많았습니다. 수없이 실패했고, 앞으로도 시행착오를 반복할 겁니다. 예전엔 그런 말 한마디에 며칠씩 기분이 가라앉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만들고,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삶은 결국 변화의 연속이고, 저는 그 흐름 속에서 가장 저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초심을 잃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말은 누군가가 당신을 자기 기준 안에 가두고 싶을 때 쓰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초심이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가입니다.초심을 많이 잃으세요. 초심을 잃어야 나만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매일 최선을 다해 결국 저마다의 ‘막심(幕心)’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오늘도 어제의 초심을 놓고, 더 멋진 나를 향해 가 봅시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와닿았다면, 조용히 디엠으로 공유해 주셔도 좋고요.혹시 궁금한 점이 있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예전부터 단 한 마디의 응원이 간절했던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챔보 크리에이터 2025.05.29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