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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가족계획’, 잔혹극 뒤에 숨겨진 따뜻한 가족드라마

이 가족, 어딘가 괴상하고 수상하다.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 그리고 쌍둥이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가족인데 딱 봐도 진짜 핏줄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다. “내가 그 엄마 코스프레 좀 하지 말랬지. 친엄마도 아니면서 XX.” 엄마 역할(?)을 하고 있는 영수(배두나)에게 딸 역할 지우(이수현)가 욕설을 섞어 하는 말 속에 이들 가족이 얼마나 모래알 같은지가 잘 드러나 있다. 게다가 할아버지 강성(백윤식)은 지우에게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건드리는 애들을 대비해 쇠구슬이 들어간 무기를 만들어주는 인물이고, 아빠 철희(류승범)는 영수 말이라면 물라면 물고 멈추라면 멈추는 인물로 아이들에게 제발 평범하게 좀 지내라고 당부한다.쿠팡플레이 드라마 ‘가족계획’은 제목에 ‘가족’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어딘가 진짜 가족처럼 보이지 않는 영수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이상한 가족은 드라마 시작과 함께 짧게 보여주는 1996년도 특수교육대대라 불리는 곳에서 만났다. 버려진 아이들을 감금해 놓은 곳. 그 곳을 이끄는 안소진 대위(진서연)는 거기가 이제 ‘집’이고 자신이 앞으로 그 아이들의 ‘엄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탈출’은 생각도 하지 말라며 바깥세상은 더 큰 고통이 될 거라고 엄포를 놓는다. “여길 나가는 순간 진짜 지옥이 시작될 거다. 너랑 그 핏덩이들 갈기갈기 찢어 죽일 때까지 내가 매일 추적자를 보낼 거니까.” 그 엄포에도 불구하고 영수네 가족은 그 곳을 탈출했고 그래서 늘 따라붙는 추적자들로부터 도망치며 맞서는 중이다. 물론 그곳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은 이 이상한 가족의 삶이 평범할 수는 없다. 맨손으로 수십 명 때려눕히는 건 일도 아니고, 특히 영수는 ‘브레인 해킹’이라는 기막힌 능력을 갖고 있다. 그녀가 “주목”이라고 외치는 순간 시작되는 이 브레인 해킹은 실제로 하는 것이 아니지만 상대의 기억 속에 고통스런 고문의 기억을 새겨넣을 수 있는 능력이다. 전학 오자마자 지훈(로몬)과 지우를 괴롭히는 일진 조규태(배재영)에게 영수는 허벅지 살을 도려내는 고통의 기억을 심어 놓음으로써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만든다. 이 일로 인해 영수네 가족은 조규태네 가족인 조폭 조해팔(유승목), 오길자(김국희)와 대결하게 되고, 그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열망교회 윤명환 목사(남윤호)와도 맞서게 된다.수위 높은 폭력과 액션이 펼쳐지는 19금 드라마지만, 이 드라마가 독특한 건 ‘가족’과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집과 엄마라고 부르는 특수교육대대와 그곳을 이끄는 안소진 대위로부터 탈출한 영수네 가족은 역시 핏줄로 연결된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시시각각 그들을 위협해오는 외부세력과 맞서 나가며 점점 가족이 되어간다. 그 가족의 중심에는 엄마 영수가 있다. 외부에 알려지면 안된다는 이유로 사진조차 찍지 못하게 하는 엄마에게 ‘엄마 코스프레’하지 말라며 툴툴대던 지우는, 그것이 플래시만 터지면 발작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영수를 엄마라 부르기 시작한다. 브레인 해킹을 하면 영수 또한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훈은 엄마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희대의 빌런으로 등장한 오길자가 지우를 납치하자 맨몸으로 뛰어들어 사투를 벌이는 영수의 모습은 이들이 영락없는 가족이라는 걸 증명해 보여준다. 또한 이 이상한 가족은 과거 특수교육대대에서의 끔찍한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그곳에서 탈출하긴 했지만 그 트라우마가 트리거가 돼 한 순간에 괴물처럼 변하기도 한다. 플래시가 터지면 눈이 돌아 누군가의 피를 봐야 진정되는 지우가 그렇다. 그런 지우를 위해 영수는 기꺼이 자신의 피를 흘려줄 수 있는 엄마다. 잔혹극의 형태를 가졌지만 ‘가족계획’에는 이처럼 아픈 기억을 극복해가며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따뜻한 가족드라마가 숨겨져 있다. ‘마음은 혼자만의 장소다. 그 안에서는 지옥도 천국으로, 천국도 지옥으로 바꿀 수 있다.’ 존 밀턴의 ‘실락원’에 나오는 한 대목을 자막으로 보여주며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잔혹극 형태로 진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가족이라고 하지만 타인보다 더 잔혹한 가족이 있는 반면, 완전한 타인이지만 잔혹한 바깥세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듬어주는 진짜 가족이 있다. 어떤 마음으로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지옥도 천국도 될 수 있는 가족. ‘가족계획’이라는 잔혹하지만 따뜻한 세계가 그려놓은 가족의 풍경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12.30 05:40
OTT

가족계획’ 배두나, 이토록 매력적인 ‘엄마’라니

엄마 연기도 배두나답다. 그간 다양한 장르 속 개성 있는 캐릭터로 매력을 그려낸 배두나는 이번에도 그만이 할 수 있는 엄마를 그려내며 작품 전체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지난달 2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블랙코미디 히어로물이다.배두나는 극 중 가족 5인 중 엄마인 한영수를 연기했다. 영수는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어린 시절 고아들을 훈련 시키는 특수교육대라는 곳에서 인간 병기로 성장했다. 그곳에서 함께 큰 남편 백철희(류승범)와 시아버지 백강성(백윤식), 당시 갓난아기였던 지훈(로몬), 지우(이수현)와 탈출해 가족을 이뤄 한 도시에 정착한다.영수는 가족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다. 상대의 뇌를 장악하고 기억을 조작하는 브레인 해킹 기술을 선천적으로 통달했다. 브레인 해킹은 실제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지 않아도 상대의 정신을 지배해 육체적 고통을 느낀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일종의 최면술이다.배두나는 5인 가족의 상냥한 엄마인 동시에 잔인한 기술로 악인을 처단하는 해결사, 두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전자일 때 배두나는 자녀의 투정과 불만에 꼼짝 못 하는 여느 부모의 모습 그 자체다. 지훈·지우가 문제를 일으켜 이사 다닌 게 여러 번인 듯, 전학 첫 등교 날 “우리 지훈이 착한 아들인 거 알지?”라며 넌지시 당부를 건네거나, 자신을 싫어하는 지우가 늘상 남기던 아침밥을 어느날은 싹싹 긁어먹었을 때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반면 후자일 때 배두나는 돌변한다. 어딘지 쎄한 느낌을 자아내는 악인은 단번에 알아보고 말없이, 무표정을 유지한 채 탐색한다. 겉치레나 빈말 같은 사회성 있는 행동은 없다. 무례한 사람에게는 정곡을 찌르는 말을 돌직구로 던지는데 엄마일 때와는 다른 서늘한 느낌으로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번 작품에서 배두나는 굉장히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면도 함께 갖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양자를 왔다 갔다 하는데도 몰입도 높은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고 짚었다. 영수는 말로 해결이 안 될 때는 브레인 해킹 기술을 쓰는데 1회 말미 여학생들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든 조규태를 처단하는 장면은 ‘가족계획’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조규태의 허벅지에 ‘죄’를 새긴 후 칼로 도려냈다가 다시 꿰매놓는 다소 수위 높은 폭력 장면을 배두나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담아냈다. 조규태의 핏방울이 얼굴로 튀는 와중에도 줄곧 무표정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눈물 한 방울을 흘리는 배두나의 연기는 섬뜩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이런 깊이 있는 연기는 그의 오랜 연기 내공에서 비롯됐다. 배두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봉준호 감독의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 ‘브로커’ 등 거장들과의 작업을 통해 성장해왔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가리지 않으며 쉽사리 도전하기 힘든 연기, 흔치 않은 캐릭터를 맡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좀비 호러 액션 사극인 ‘킹덤’ 시즌 1, 2와 SF ‘고요의 바다’, 형사물 ‘비밀의 숲’ 등 다양한 장르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콜센터 하청 계약직의 이야기를 다룬 독립 영화 ‘다음 소희’에도 출연, 폭넓은 작품 선택으로 자신을 차별화시켰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배두나만큼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는 없다. ‘공기인형’ 같은 작품에선 기본적으로 감정이 없다고 여겨지는 인형을 연기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사랑을 표현해내는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며 “‘가족계획’에서도 배두나는 감정이 결여된 캐릭터를 탁월한 해석으로 연기한다. 캐릭터에 대한 공감력과 분석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라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12 06:05
스포츠일반

'될성부른 떡잎’ 잘나가는 후배 기수를 찾아라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는 말이 있듯이, 경정도 미사리 수면에서는 수년간 실력을 갈고 닦은 선배 기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후배 기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기존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 중인 이들은 경정 팬들 사이에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 받으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정에서는 14기부터 16기를 신예라고 평가한다. 14기는 총 9명이다. 이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박원규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평균득점 6.57로 가장 앞서 있는 그는 기수 최강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원규는 2017년 신인왕전 우승 이후 6년 만인 지난 9월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주에서 2위를 거머쥐며 실력을 입증했다.2위는 평균득점 4.79의 조규태다. 한참 기세를 끌어 올리던 중 지난 8월 출발위반으로 제동이 걸렸으나 스타트와 전술을 수정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입상 빈도가 높은 이지은(3위)은 결정력 부족으로 우승 횟수가 적지만, 발전 가능성만큼은 높게 평가 받고 있다. 4위는 평균득점 3.98의 이휘동이며, 뒤로는 평균득점 3.93의 고정환이 5위에 올라있다. 김은지는 지난 5월 약지골절로 인해 부상 치료 중이라 남은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총 16명으로 구성된 15기는 구성원들의 기량차가 큰 편이다. 이인이 평균득점 5.50으로 선두에 올라있고 기량 급상승 중인 한준희가 5.45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정세혁이 5.14로 3위, 정승호(4.88)와 김지영(4.27)이 4·5위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 4.15를 기록하고 있는 조승민도 자신감을 찾으며 입상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당초 기수 대표선수로 꼽혔던 정세혁은 지난 9월 37회차에서 출발위반을 범해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태다. 윤상선·한유형·구남우·신선길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16기는 김보경·나종호·박민성·손유정·염윤정·오상현·이수빈·전동욱·최인원·홍진수로 총 10명이다. 데뷔 후 나종호를 선두로 홍진수·전동욱·김보경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흐름이 바뀌었다.모터 세팅에 큰 장점을 보이고 있는 최인원이 4.00으로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최인원은 온라인 지정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확정검사(출전 선수들이 배정된 모터와 보트를 결합해 화요일 지정연습 때 실제 경주에 적합한지를 점검) 기록도 빨라 유망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 뒤로 홍진수가 3.87로 2위, 나종호가 3.84로 3위를 기록 중이다. 김보경(3.70)과 전동욱(3.50)이 4·5위를 달리고 있다.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신예들이 호성능 모터 및 선호 코스를 배정받을 경우 입상 후보로 눈여겨 봐야한다. 특히 신예들은 지정훈련 시 컨디션이 좋으면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어 가능성을 꼼꼼히 체크 후 타진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윤승재 기자 2023.11.07 15:00
스포츠일반

미사리 경정장 연이은 '폭탄 배당' 이유는

경정은 분석의 재미가 큰 스포츠다. 미사리 경정장 수면 위에서 시원한 물보라와 함께 순위 경쟁을 하는 게 경정의 가장 큰 매력이다. 경정 팬들은 대부분 경주를 추리하고 베팅을 하는 데 있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전하고 확실한 접근법을 선호한다. 하지만 쉽고 편한 방법만 찾다 보면 경로에 보이지 않는 웅덩이와 장애물을 피할 수 없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우수한 선수와 기력이 출중한 모터가 입상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정은 먼저 수요일 1일차는 출전하는 선수와 모터의 기력이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주를 추리하게 된다. 아무래도 화요일 지정훈련과 확정검사의 결과물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모터의 기록이 더 빠르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선수에게 힘이 실리는데 연습은 연습일 뿐 실전과는 편차를 보여 맹신은 금물이다. 지난 24일 수요일 10경주를 보면 경주 전 소개항주 타임이 6.79초로 가장 빠른 기록을 보이며 코스 이점과 기량에서 앞선 2번 최재원이 축으로 인기를 모았다. 반면 1번 조규태는 화요일 확정검사에서 평균 7.00초라는 저조한 기록을 찍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승을 기대한 2번 최재원은 스타트에서 감속하면서 초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스타트 승부에 나선 조규태의 인빠지기가 통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경기에서 최재원은 4위에 머물면서 쌍승식 22.7배와 삼쌍승식 102.9배로 마감됐다. 2일차는 1일차 결과물에 대한 믿음과 우열이 드러나는 편성으로 인해 낭패를 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 예로 25일 9경주는 1코스를 만난 강영길과 기량이 우수한 3코스 류석현의 우승 경쟁으로 평가됐다. 강영길은 수요일 2, 3착을 기록했고, 류석현 역시 베스트는 아니지만 입상의 한자리를 꿰찰 수 있는 컨디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강영길의 어중간한 인빠지기와 류석현의 무기력한 공간 침투를 틈탄 2번 황이태의 역습이 주효했다. 과감하게 휘감아 찌른 6번 정경호가 2착으로 올라서면서 쌍승식 62.6배와 삼쌍승식 248.5배의 ‘폭탄 배당’이 나왔다. 입상 후보들이 무모한 경쟁을 하거나 강력한 우승 후보가 순간의 실수를 한다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습과 역습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됐다. 모터 또한 완전 손을 쓰지 못할 정도의 최하위권의 열성 모터가 아닌 이상에는 입상 가능성을 폭 넓게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30 18:38
스포츠일반

위기의 주선보류 14기 3인방...김성찬 문성현 서종원

경정 시즌 전반기 결산(등급산정)의 시간이 이제 단 한 회차(27회차, 6~7일)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이번 등급산정에서 주선보류의 위기에 몰려있는 이들 중 14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경정 등급산정 기간이 되면 상위 A등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결과를 만든 선수와 생각대로 경주가 풀리지 않아 고전하며 강급 위기에 몰린 선수로 나눈다. 그리고 이마저의 성적도 나오지 않아 주선보류라는 절대 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부류가 있다. 등급을 결정짓는 방법은 평균 출주횟수의 50% 이상 출주한 선수 중 평균착순점에서 평균사고점을 뺀 평균득점 상위 순으로 등급이 정해진다. 여기에서 평균사고점은 0.80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A1등급의 배정한도는 대상선수의 상위 15%이고, A2등급은 25% B1등급은 30%, 나머지가 B2등급이다. 이 중 성적 하위 7%에 해당하는 8명이 전반기 주선보류 대상자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 30일 26회차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위기에 몰린 선수들은 1기 김국흠(B1), 조현귀(A2), 2기 사재준(B1), 윤영일(B1), 4기 김세원(B2), 14기 김성찬(B1), 문성현(B2), 서종원(B2)이다. 14기는 지난해까지 주선보류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올 시즌부터는 해당된다. 현재 14기 12명 중 3명이나 주선보류 위기에 처했다. 먼저 김성찬은 시즌 첫 출전인 4회 1일차(1월 26일) 13경주에서 플라잉(사전출발위반)을 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제재 이후 14회 1일차(4월 6일) 2경주에서 또다시 플라잉을 범하며 사고점이 2.77로 수직상승해 주선보류가 유력해졌다. 올 시즌 총 13회 출전으로 2착 3회와 3착 1회를 기록 중이다. 문성현은 신인시절 경정 선수로는 부담되는 체중(63kg)으로 시작을 했지만 평균스타트 0.26초를 활용해 1착 5회, 2착 3회, 3착 4회를 기록하며 순탄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스타트 후 1턴에서의 전개력이 점점 하락하며 성적이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체중 관리에도 실패해 현재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종원은 신인 때 3승을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 통산 10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2착 4회, 3착 2회만을 기록하던 중 25회 1일차(6월 22일) 플라잉을 범하며 전반기를 마감하는 상황이라 주선보류가 확정적이다. 반면 14기 중 박원규(A2), 이휘동(B1), 조규태(B1) 등은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박원규는 2017년 신인시절 16승을 시작으로 코로나로 인해 간헐적인 경기를 치른 2020시즌(4승)을 제외하고는 2018년 13승, 2019년 29승, 2021년 16승으로 매 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또 개인통산 39승을 기록 중인 이휘동, 27승의 조규태은 나름대로의 경주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경정 팬들은 이번 등급산정에서 주선보류 대상과 등급별 경계선에 있는 선수들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며 "그중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가려내 전략적인 베팅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6 06:05
스포츠일반

14~16기 신예들, 짭짤한 배당 앞세워 청량제 역할

패기를 앞세운 신예들(14~16기)이 짭짤한 배당과 함께 경정 경주에서 청량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후보생 시절부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후 데뷔한 이들은 기존 선배들보다 빠른 수면 적응력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2017년에 출사표를 던진 14기는 총 12명이다. 그중 기수를 대표하는 전력으로 박원규를 꼽지만 지난 1월 플라잉으로 인해 잠시 공백기가 생겼다. 박원규는 평균득점 5.50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선두 자리는 평균득점 6.03의 이휘동이 꿰차고 있다. 승률 부문에서는 이휘동이 25%, 박원규가 40%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둘이 14기 선봉장 역할을 하며 남은 시즌 동안 맹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규태가 4.64로 3위, 고정환이 3.89로 4위, 구본선이 3.14로 5위다. 2018년에 첫 데뷔한 15기는 총 16명이다. 올해 성적은 김지영이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평균득점 5.33에 승률도 20%로 가장 높다. 최근 스타트와 전술 운영에 있어 자신감을 찾은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 뒤로 정세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후보생 시절 주목을 받았던 김경일은 아직까지 날개를 활짝 펴지 못하고 있다. 정세혁은 2위로 평균득점 4.95에 승률 16%를 기록 중이다. 정승호가 4.77로 3위, 한준희가 4.20으로 4위, 이인이 4.05로 5위다. 특히 15기 중 김지영과 함께 그동안 약체로 평가됐던 정승호의 대약진이 눈에 들어온다. 작년까지 입상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감을 잡지 못했으나 올해 벌써 우승 4회와 2착 9회, 3착 3회를 꿰찼다. 무엇보다 선회력이 안정됐고, 빠른 스타트를 앞세워 아웃코스에서도 선두권을 두드리고 있는 만큼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경정 막내인 16기는 총 11명이다. 나종호와 홍진수가 투톱을 이루고 있다. 신인왕전 우승자인 나종호가 평균득점 6.28과 승률 31%로 출중한 기량을 뽐내고 있고, 2위 홍진수가 평균득점 5.57과 20%의 승률를 기록하고 있다. 김보경이 3.93으로 3위, 전동욱이 3.50으로 4위, 박민성이 3.40으로 5위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신예들이 기본적으로 성실함과 승부 의지를 가득 품고 실전에 임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밖에 없고 이러한 작전이 잘 먹히면서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험 부족으로 인해 순간적인 전술 대응이나 경합 상황에서 대처 등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만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7 20:21
스포츠일반

플라잉 부담 덜었지만 14~16기 신인 기수 절반도 1승 못 건져

경정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가장 부담이 됐던 플라잉(사전출발위반)으로 인한 주선보류 제도를 폐지하면서 시작된 2022년 경정이 어느덧 8회차를 넘어서고 있다. 8회차까지 256경기가 치러지면서 플라잉은 21회가 발생했는데 그 횟수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플라잉에 대한 부담감 감소에 따라 선수들은 작년 시즌보다 조금은 빠른 스타트로 경주의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흥미로운 경주의 흐름을 타고 올 시즌 초반 상위권 선수들은 다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종민(2기)이 11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성인(12기) 9승, 손동민(7기)·김현철(2기) 6승, 김효년(2기)·박진서(11기)가 5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4승을 기록 중인 선수 중 초반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강지환(1기), 이동준(8기), 조규태(14기)는 지난해 시즌 기록한 성적과 동일한 승수를 이미 달성해 어디까지 더 나아갈지 주목되고 있다. 반면 아직 시즌 첫 승에 성공하지 못한 선수도 상당수다. 1기 25명 중 8명이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중 개인 통산 429승을 기록 중인 길현태와 2019년 그랑프리 우승자인 이태희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다. 2기는 16명 중 6명으로 그 중 최고령인 박석문과 파이팅 넘치는 1턴 전개를 구사하는 최광성이 플라잉으로 발목이 잡히며 아직 첫 승 신고를 못하고 있다. 여자로만 구성된 3기는 6명 중 유일하게 박설희가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이후 기수로는 4기 김세원·김종희, 5기 최영재, 6기 김계영·권일혁, 7기 장수영, 8기 김동경·전두식, 9기 홍기철, 11기 전정환·정훈민이 첫 승을 하지 못했다. 신인 기수로 분류되는 14~16기는 39명 중 19명이 아직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10·12·13기는 모든 선수가 1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10기 김완석(3승), 12기 조성인(9승), 13기 이진우(4승)가 기수별 우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1승도 기록하지 못한 선수들은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인 타 선수를 압도할 만한 강력한 스타트, 과감하고 노련한 1턴 전개, 모터와 펠러 정비 등에 더욱 매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지정 연습, 최근 성적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승부 근성이 강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베팅 전략을 가져간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1 19:28
스포츠일반

돌풍 3인방 손동민·조규태·홍진수

2022년 시즌 돌풍을 이끄는 3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강자 김종민과 조성인이 각 5승을 차지하며 선봉장 역할을 하는 가운데, 7기 손동민, 14기 조규태, 16기 홍진수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4승을 기록 중인 손동민은 작년 후반기 12월부터 성적이 주춤했고, 2회차(1월 12~13일) 첫 출전 수요경주의 출발도 5착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2일차에 스타트 시속을 끌어 올렸고, 13일 마지막 경주에서 0.04초의 강력한 스타트를 앞세운 깔끔한 인빠지기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손동민의 장점 중의 하나는 고감도 스타트다. 안쪽 코스에서 빠른 것은 기본이고, 아웃코스인 5코스에서 0.19초, 6코스는 0.22초의 평균 스타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회차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19일 3경주 4코스에서 0.23초를 끊은 후 전속 휘감기로 우승 후보였던 김현철을 침몰시키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쌍승식 62.7배를 터트렸다. 20일 1경주에서도 0.18초의 가장 빠른 스타트로 1승을 추가했다. 이어진 10경주에서도 0.01초의 탄력을 살린 휘감기로 6코스에서 한 번 더 안쪽 경쟁 상대들을 요리하며 자신을 응원해 준 고객들에게 쌍승식 16.9배를 선물했다. 조규태의 성장세도 매섭다. 올해 총 6회의 출전에서 단 한 차례만 4착으로 밀려났고, 나머지 경주에서는 모두 선두권에 올라섰다. 현재 우승 3회, 2착 1회, 3착 1회를 기록 중이며 연이은 입상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사전 스타트에서 플라잉을 기록해도 실전에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다. 홍진수의 도약도 눈부시다. 2020년 첫해 플라잉을 범한 탓인지 스타트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안정감도 떨어졌다. 여전히 스타트는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지만, 시야가 넓어졌고 경합 상황에서 대응이 좋아지고 있다. 동기생인 나종호와 비교가 되고 있다. 나종호에 비해 홍진수는 우승 빈도는 낮아도 인코스와 센터코스에서 고른 입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전문가는 “모두가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경정 선수들 역시 힘든 것은 마찬가지겠으나 조금 더 힘을 내고 집중력을 발휘해 박진감 넘치고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인다면 팬들도 응원의 박수와 환호로 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강자들을 비롯해 후배 기수까지 최근 서로가 기폭제가 돼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추리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한다면 높은 배당의 행운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5 18:53
연예

조세호, 훈훈 미소로 '유퀴즈' 본방사수 독려 "유퀴즈?"

개그맨 조세호가 '유퀴즈'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조세호는 18일 자신의 SNS에 "유퀴즈?^^ #조세호 #유재석어깨와귀 #유퀴즈촬영 #오늘밤 #8시 40분"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조세호는 체크무늬 슈트로 댄디하게 스타일링한 모습. 훈훈한 미소로 '유퀴즈'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늘(18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 어쩌다 화제의 중심에 선 자기님들과 떠나는 사람 여행이 그려진다. 어쩌다 졸업 사진계를 평정한 자기님(교사 정상훈), 어쩌다 청와대의 초청을 받은 자기님(조규태·조민기 부자), 어쩌다 수능 금지곡 전문 작곡가가 된 자기님(한상원 작곡가), 어쩌다 베스트 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자기님(가수 장기하), 춤 하나로 어쩌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자기님(김정현)이 유퀴저로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다채로운 토크 릴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조세호·유재석이 출연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1.18 17:47
생활/문화

원톱 박원규와 15기 트로이카 신예들 주목하라

‘제2의 심상철’ 박원규(14기)를 비롯한 신예들이 주목받고 있다. 박원규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17년에 16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8년 13승, 2019년 29승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어나가고 있다. 스타트 센스가 뛰어난 그는 데뷔 후 평균 0.2초 초반대 시속을 유지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평균 0.19초와 0.16초의 스타트 타임을 찍었다.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스타일 경주 운영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기대치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웃코스 극복 능력이 탁월해 주목을 끌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5, 6코스에서 우승 11회, 준우승 5회, 3착 7회를 기록하고 있다. 원톱 박원규를 추월하기 위한 14기 동기들의 추격도 매섭다. 빠른 스타트와 회전력을 겸비한 이휘동을 비롯해 조규태와 고정환이 거리차를 좁혀가고 있다. 유독 1코스에 강점을 보이는 문성현도 담금질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 후반기 경정 팬에게 첫선을 보인 15기는 총 16명으로 그중 지난해 7승을 꿰찬 김지영, 이인, 6승을 거둔 정세혁이 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다. 후보생 시절 모의경주 성적이 가장 좋았던 김경일과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한 김태영도 자신만의 기량을 점차 발휘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엄광호, 윤상선, 정승호, 조승민 또한 요주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장이 길어지면서 모두가 답답한 심정이겠지만 가장 몸이 달아있는 기수는 막내 16기다. 지난해 후보생을 졸업하고 올해 큰 꿈을 가지고 데뷔를 했지만 개장 4회차 만에 강제 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전 경주에서 홍진수와 나종호가 가장 돋보였고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김보경이 빠른 수면 적응력을 나타냈다. 특히 나종호 같은 경우에는 모터 배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는 경주마다 순발력을 발휘하는 기지를 뽐내고 있다. 김현주, 손유정, 염윤정, 이수빈, 박민성, 임지훈, 전동욱, 최인원, 오상현도 기회가 온다면 입상권을 위협할 복병이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남다른 패기와 열정,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선배들을 압도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후배 기수들의 맹활약에 격려와 환호를 보내는 경정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모터 배정과 편성 운이 따라 준다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예 선수들도 얼마든지 우승과 입상 자리를 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신예들의 승부 의지와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8.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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