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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독립리그도 보고, 대만도 보고…외국인 선수 시장의 바뀐 풍토

2019년 7월 NC 다이노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은 꽤 눈길을 끌었다. 에디 버틀러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미국 독립리그(Independent baseball league)에서 뛰던 왼손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과 계약한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독립리그는 '변방'에 가까웠다.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도 뛰기 어려운 선수들이 향하는 곳 중 하나가 독립리그였다.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어려웠다.최근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목도가 떨어졌던 독립리그나 대만프로야구(CPBL)가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이안 맥키니의 직전 소속이 독립리그다. 프리드릭이 뛰었던 애틀랜틱리그에서 활약하다 18만5000만 달러(2억4000만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2년째 독립리그에서 뛴 맥키니는 개스토니아 허니 헌터스라는 구단에서 플레잉 코치를 맡기도 했다.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의 직전 소속은 CPBL이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두산에서 활약한 브랜든은 시즌 뒤 재계약에 실패, 대만으로 향했다. 딜런 파일의 대체 선수를 물색한 두산은 고심 끝에 브랜든의 손을 다시 잡았다. CPBL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어 감각 면에서 큰 문제 없고, KBO리그를 이미 경험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라이언 카펜터(전 한화 이글스)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숀 모리만도(전 SSG 랜더스)를 비롯해 최근 CPBL에서 국내로 유입하는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다.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는 CPBL 구단이 주요 선수를 '풀 개런티 계약'으로 묶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멕시칸리그에서 뛰다 국내로 유입됐다. 멕시칸리그도 KBO리그 스카우트가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리그였다. 미국에서 밀려난 한물간 선수들이 뛴다는 이미지여서 영입을 꺼렸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미국엔 자원이 없다. 그나마 영입하려는 선수들은 대부분 미국 잔류를 원해 이중고가 심하다.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도 제한적이어서 현실적으로 스카우트가 어렵다"고 말했다.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이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를 넘을 수 없다.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계약이 시작되는 2월부터 월에 10만 달러씩 줄어드는데 7월로 넘어가면 계약 총액 50만 달러 벽도 무너진다. 마이너리그 선수 연봉이 인상되고, 처우도 개선되면서 이들이 한국행을 선택할 이유가 줄었다. 영입에 큰 걸림돌이 없는 '틈새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CPBL에서 넘어온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던졌다. 다른 리그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이전보다 작아진 것도 한몫한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7 12:13
스포츠일반

최연소 UFC 女 챔피언 노린다… 블랜치필드 “우선 안드라지에 집중”

UFC 최연소 여성 챔피언을 노리는 에린 블랜치필드(23, 미국)가 전 UFC 스트로급 챔피언 제시카 안드라지(31, 브라질)와 격돌한다. 두 선수는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안드라지 vs 블랜치필드 메인 이벤트에서 맞붙는다. 원래 랭킹 10위 블랜치필드의 상대는 1위 타일라 산토스였다. 여기서 이긴다면 타이틀샷이 확실시됐다. 그만큼 UFC에서 어린 신예에 대한 기대가 컸음을 보여준다. 블랜치필드는 UFC에서 4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기 선수 몰리 맥칸(32, 영국)을 꺾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23세 9개월인 만큼 전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의 기록(25세 5개월)을 깨고 UFC 최연소 여성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있다. 7살 때부터 주짓수를 수련해 2017년에는 전 벨라토르 MMA 챔피언 일리마-레이 맥팔레인을 꺾고 에디 브라보 인비테이셔널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토스의 코치 두 명이 비자 발급에 제한이 생기면서 여성 플라이급 랭킹 3위 안드라지가 대타로 들어왔다. 어떤 면에서는 산토스보다 더 무시무시한 상대다. 산토스는 타격 능력은 평범한 주짓떼라이지만 안드라지는 강력한 레슬링 능력을 갖춘 KO머신이다. UFC에서만 다섯 번의 KO승을 기록하고 있다. 블랜치필드의 주특기인 주짓수가 통하지 않으면 안드라지와 타격전을 벌여야 한다. 블랜치필드는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안드라지는 엄청나게 터프하다. 산토스와 다른 상대다.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꼭 그가 타일라보다 더 나은 상대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상대를 평가했다. 이어 타이틀샷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 가능하단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우선 안드라지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여기서 이기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드라지는 역시 블랜치필드의 주짓수를 경계했다. 그는 “블랜치필드는 타격적인 측면에서 회피력이 뛰어나지만 파워는 대단하지 않다”며 “그라운드로 들어가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테이크다운 방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드라지는 자신이 챔피언을 지냈던 체급인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샷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에게 챔피언 벨트를 뺏어간 장웨일리에 대한 복수를 원한다. 그는 “내내 말했듯이 스트로급에 남길 원했다. 이번에 유망주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둔다면 확실한 다음 타이틀 도전자로 간주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UFC 최다 출전(40전)과 최다승(24승) 기록을 보유한 짐 밀러(39, 미국)가 출전해 새로운 역사를 쓴다. 출전하기만 해도 최다 출전 기록이 경신되고, 이기면 최다승 기록도 경신된다. 상대는 가브리엘 베니테스의 대타로 들어온 알렉산더 헤르난데스(30, 미국)다. UFC 파이트 나이트: 안드라지 VS 블랜치필드 메인카드는 오는 2월 19일(일) 오전 9시부터 TVING과 tvN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안드라지 VS 블랜치필드 대진 메인카드 (TVING/tvN SPORTS 오전 9시) #3 제시카 안드라지 vs #10 에린 블랜치필드 조던 라이트 vs 잭 파웅가 조쉬 파리시안 vs 자말 포그스 윌리엄 나이트 vs 마르친 프라흐니오 짐 밀러 vs 알렉산더 헤르난데스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6시) 나짐 사디호프 vs 에반 엘더 #12 리나 랜스버그 vs #14 마이라 부에노 실바 자말 에머스 vs 후세인 아스하보프 오빈스 생-프뢰 vs 필리페 린스 A.J. 플레처 vs 템바 고림보 클레이튼 카펜터 vs 후안카밀로 론데로스 김희웅 기자 2023.02.17 05:33
프로야구

[IS 대전] 투구 수 제한 카펜터, 당분간 남지민과 1+1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2)가 드디어 1군에 복귀한다. 단 100% 상태가 아닌 탓에 신예 투수 남지민이 뒤에 붙어 부족한 이닝을 채울 전망이다. 한화는 25일 "카펜터가 1군에 등록되고 윤대경이 말소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승 1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던 카펜터는 올시즌 3경기에서도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LG 트윈스전(5이닝 3실점) 이후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한달 넘게 시간이 흐르고서야 다시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복귀는 했지만 100% 몸 상태는 아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 24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45구 정도 던질 것이다. 35구가 될 수도 있다. 2회가 끝나고 투구 내용이나 선수 컨디션을 고려해보고 결정하겠다"며 "뒤에는 남지민이 붙는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어 25일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카펜터가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연착한 후에 선발 로테이션 재편을 고민해보겠다. 일단은 카펜터가 정상적으로 적응할 때까지 남지민이 뒤에서 계속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어린 나이, 수술 이력이 있지만 구위가 뛰어난 남지민의 존재도 고려한 결정이다.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의 최근 퍼포먼스를 간과할 수 없었다.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1실점 호투하면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속도 시속 151㎞까지 나왔다"며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남지민은 수술 이력(토미존 수술)이 있고 재활도 경험했다.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25 17:43
야구

메이저리그는 지금 '멀티 포지션' 붐

KBO리그 넥센의 유격수 강정호는 2014년 겨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했다. 미국 현지에선 의아심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피츠버그에는 그해 12홈런을 때려내며 준수하게 활약한 27세 유격수 조디 머서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정호의 2015년 출장 기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강정호는 그해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서 115경기를 뛰며 두 포지션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냈다.같은 팀의 조쉬 해리슨은 2루수, 3루수, 외야수로도 뛰었고, 션 로드리게스는 여기에 더해 1루수와 유격수로까지 출장했다.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피츠버그는 25인 로스터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2016년 시즌 초반 피츠버그는 자유계약선수(FA)로 페드로 알바레스와 닐 워커가 팀을 떠났고, 강정호도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유틸리티 플레이어' 덕이었다. 올시즌 내셔널리그 우승을 노리는 시카고 컵스에는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넘쳐난다. 중심타선에는 작년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있다. 브라이언트는 3루수로 주로 출장하지만 외야에서도 준수한 수비를 자랑한다. 작년 3루수로 136경기, 외야수로 10경기 선발출장한 브라이언트는 올시즌은 3루수로 62경기, 외야수로 22경기에 선발출장했다.외야수 플레잉 타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덕에 주 포지션이 3루인 하비에르 바에스의 출장 기회가 늘어났다. 바에스는 올시즌 0.800이 넘는 OPS(출루율+장타율),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 1.9승으로 팀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올시즌은 부상 중이지만 포수와 좌익수를 보는 카일 슈워버, 역시 외야 수비가 가능한 신인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 탬파베이 시절 '슈퍼 유틸리티'의 대명사로 불렸던 벤 조브리스트 등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선수가 컵스에는 즐비하다. 조 매든 감독은 재능덩어리들을 골고루 출장시킬 수 있는 유동성을 누리고 있다.이처럼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여러 포지션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는 멀티포지션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WAR을 포지션 별로 나눠서 제공하고 있다. 올시즌 브라이언트가 3루수로 뛰었을 때 WAR 총합은 2.6, 좌익수로 뛰었을 때는 1.9다. 이 리스트를 이용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뛴 포지션의 개수를 모두 더해보았다.2005년에는 한 경기라도 포수를 본 선수 101명, 1루수 142명 등이 총 1154개의 포지션을 소화했다. 2014년에는 1249개로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였다. 지난해에도 1275개로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각 팀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몇 포지션을 소화했는지도 계산 가능하다. '깜짝 출전' 경우를 제외하기 위해 WAR이 0 이상인 포지션만을 대상으로 했다. 2015년과 2016년 현재 기록을 합산하면 컵스가 2위, 피츠버그가 3위였다. 1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 팀의 스티븐 피스카티는 1루와 외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맷 카펜터는 1루, 2루,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예전에도 '유틸리티맨'으로 불리는 선수들이 있었다. 대수비 요원이나, 주전 선수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비주전 선수들이 해당됐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선 팀의 중심타자들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차이다. 피츠버그의 해리슨은 '유틸리티'에서 이제 팀의 핵심 선수가 됐다. LA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도 해리슨과 비견되는 선수다.올해 볼티모어는 주전 유격수 J.J. 하디의 장기 결장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팀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가 유격수 자리에서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뽐내면서 1.8의 WAR를 쌓았다. 원래 포지션인 3루수로도 2.7의 WAR을 기록했다. 마차도 '멀티 활약'은 올시즌 오리올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강력한 MVP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부상 선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25명으로 제한된 로스터로는 빈 자리를 모두 메우기 쉽지 않다. 이럴 때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게 하는 게 멀티포지션 선수의 역할이다. 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팀에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홍기훈(비즈볼프로젝트)MIT와 조지아텍 대학원을 거쳐 스포츠통계업체 트랙맨베이스볼 분석 및 운영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2016.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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